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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포함’ 황선홍호 명단 발표…“문제는 모두의 책임, 태국 2연전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일문일답]

‘임시 사령탑’ 황선홍(56)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명단이 베일을 벗었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23인은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벌인다. ‘탁구 게이트’로 논란이 일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K리그에서 활약하는 주민규(울산 HD) 정호연(광주FC) 이명재(울산 HD)는 커리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황 감독은 “국민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황선홍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U-23) 소집 관련 명단 발표 및 기자회견에 참석, 2개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초유의 관심사였던 이강인 역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과의 마찰 소식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강인이 포함된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탁구를 치려고 했고, 이를 제지하려던 손흥민과 충돌이 있었다. 특히 손흥민은 뒤엉킨 선수단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가락 탈골이라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 선에서 최초 보도됐고, 대한축구협회(KFA)가 일부 인정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당시 이강인을 향한 여론은 급격히 식었다. 이후 이강인은 두 차례 사과문을 게시했고, 손흥민과 직접 만나 오해를 푸는 등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강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강인은 먼저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라고 운을 뗀 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전했다.이어 “제가 앞장 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면서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축구팬들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하지만 이강인의 발탁 여부를 놓고 한 여론 조사 기관에선 “이강인을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의견이 40%가 넘는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한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 황 감독은 “지금 이강인 선수를 부르지 않으면, 상황을 넘길 수 있겠지만 문제가 해결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두 선수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팀원과 팬들에게 사과하길 원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함께 나아가자’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래서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강인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이 결정은 전적으로 감독인 나의 몫이다. 항상 팀 내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이느냐에 따라 더 단단해질 수도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난 일은, 안에서 풀어야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인 손흥민 이강인을 따뜻하게 품은 바 있다. 당시 이강인의 사과문이 올라온 뒤, 손흥민의 입장문도 게시됐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활짝 웃는 얼굴을 한 채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강인이를 용서해달라”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이어 “(이)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 덧붙인 바 있다.한편 ‘국내파’ K리거들의 깜짝 발탁도 이뤄졌다. 특히 ‘K리그 득점왕 출신’ 주민규(울산 HD)는 커리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는 K리그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이 기간 두 차례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스트라이커다. 같은 기간 득점왕을 2차례나 차지한 기억도 있다. 그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은 그였지만, 마침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황선홍 감독은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건 주민규 선수가 유일하다. 그 이상의 설명은 필요할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코리안 메시’ 이승우(수원FC)의 발탁은 불발됐다. 그는 2019년 6월 A매치 출전 이후 대표팀 커리어가 중단된 상태다. 개막전 포함 2경기 연속 골로 특유의 춤사위를 펼치며 재승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는데,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마지막까지 논의가 있었다. (이승우 제외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이승우 선수는 물론, 모든 K리그 선수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하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한편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3월 A매치(18~26일) 기간 태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연전을 벌인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차전을, 26일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클린스만 전 감독 재임 기간 2연승으로 1위에 오른 상태다. 태국(1승 1패)과의 결과에 따라 조기에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다.황선홍 감독을 보좌할 A대표팀 코치진은 지난달 말일 공개된 바 있다. 수석코치로는 마이클 킴(김영민) 코치가, 이외 조용형·정조국 코치, 김일진 골키퍼코치, 이재홍 피지컬코치가 A대표팀에 합류한다. 끝으로 3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최종 26인은 오는 18일 소집돼 담금질에 나선 뒤,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황선홍 감독은 이 2경기에서만 A대표팀을 이끈다. 이후 황 감독은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이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대회로, 최소 3위를 확보에야 본선을 확정할 수 있다. B조에 속한 올림픽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일본과 조별리그에서 맞붙는다.다음은 황선홍 감독 일문일답. - 대표팀 감독직 수락 배경과 선발 과정.“먼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위기에 처해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말씀드렸다시피 KFA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도움을 요청했고, 상당히 고심이 많았다. 대표팀을 하며 많은 혜택을 받았고,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고 생각했다. 어려울 때는 피해 가고, 쉬울 때는 하고, 축구할 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이 위기를 어떻게 하면 잘 극복할까만 생각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서 2경기를 치를 생각이다.”“선수 선발 배경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코치진 선임 후 그동안 쌓아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55명의 예비 명단을 전했다. 이어 2주간 코치진과 함께 K리그, ACL을 관찰했다. 해외 선수들은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영상을 통해 컨디션을 확인했다. 이런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이강인 선발 배경.“두 선수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축구 팬, 팀원들에게 사과하길 원한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화합하고 나아가자’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래서 발탁했다.이런 일이 두 선수만의 문제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팀원·코치진·지원 스태프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태국 2연전을, 우리가 다시 하나 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께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길 기대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 주민규 발탁 배경, 기존 공격진에 변화를 준 이유는.“축구에는 사실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 생각한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태국 2연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와 AG에서 함께한 선수들을 참고해서 발탁한 것인지“K리그를 관찰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먼저 고려했다. 대표팀에는 항상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 자리다. 코치진과 자세히 검토했다.”- 대표팀 일정을 마친 뒤, 파리 올림픽에도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최고의 선수를 구성하겠다고 했는데, 이강인의 올림픽 차출 계획과 소속팀과의 협의가 이뤄진 내용에 대해 궁금하다.“일단 이강인 선수는 4월 열리는 AFC U-23 아시안컵(파리 올림픽 예선)에 차출이 불가능하다. 먼저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이 열리는 7월에 다시 논의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가 선택권을 가지고 있진 않다.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이강인의 사과문 이후에도 여론이 크게 바뀌진 않은 것 같다. 이런 부분이 대표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그런 여론에 공감한다. 전적으로 이 결정은 감독인 나의 몫이다. 어쨌든 이강인을 부르지 않으면 상황을 넘길 수 있겠지만,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강인 선수가 추후 입국해도 여러 방면으로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감독의 역할도 있지만, 다른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결정을 위해 두 선수와의 의사소통도 고려했다. 선수의 경험을 봤을 때, 항상 팀 내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이느냐에 따라,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을 선수 시절 때도 했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운동장 안에서 풀어야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대표팀 내에서 여러 잡음이 있다. 단순하게 선수들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감독님께서 이런 부분을 다 파악하고 있는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은지.“고참 선수들과 몇몇 선수와 소통해서 여러 상황을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오해를 하는 여러 부분도 있을 것이다. 아직 내가 그 안에 있지 않아 면밀히 다 파악하기 어렵겠지만, 짧은 기간이어도 세심히 살펴보겠다. 대화를 통해 여러 어려움을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말이라는 건 여러 가지 상황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어느 정도 (상황을) 정리하고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 본인이 서아시아축구연맹(WAFF)을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다. 어떻게 대회를 대비할 것인지.“우려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부정하고 싶지 않다. 기존에 발전시켜야 할 부분, 포지션이 한두 포지션은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런 것들을 코치진과 미리 공유하고, 첫 경기, 2~3경기 모두 라인업도 어느 정도 경기 컨셉까지 정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나는 영상을 통해 경기나 훈련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줄 생각이다.”- U-23 대표팀 명단을 보면 배준호를 포함한 유럽파들이 발탁됐다. 4월 아시안컵은 의무 차출이 아닌데, 이 부분에 대해 소속팀과 협의가 된 부분인지.“튀르키예 전지훈련 끝나고, 유럽 출장하면서 셀틱, 스토크시티 등 4개 팀을 방문했다. 어느 정도 예선을 참여시켜 주는 걸로 합의를 한 상태다. 물론 팀 사정상 여러 가지 말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약속을 받아 사우디아라비아 훈련에 참여시켜서 조합 체크할 거다. 양현준 선수, 김지수 선수도 마찬가지다. 올림픽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은 직접 방문해서 허락을 받은 상태다. 4월 본선 나가서는 변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렇다.”- 이승우의 좋은 활약이 있었음에도 명단에서 빠졌다. 그의 활약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경기장에서도 확인을 했고, 어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보기 전에 코치진과 그 자리에서 미팅을 했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이승우 선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2선 조합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선발에서 빠졌다. 아쉽게 생각한다. 이승우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K리그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하길 바란다. (이승우의 제외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 A대표팀 명단이 모두 발표됐다. 현재 공격진 쪽에 부상자도 많고, 지난 대회에선 전술적인 부재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손흥민, 이강인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구상은 돼 있으나,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봤을 땐,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불균형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간이 짧기에 모든 걸 다 만들어서 경기하긴 어렵겠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밸런스를 갖추고 있어야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하겠다.”▶3월 A대표팀 최종 23인 명단골키퍼-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벨마레·일본)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수비수-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독일)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UAE) 김진수(전북 현대) 김문환(알두하일·카타르) 김영권·설영우·이명재(이상 울산 HD)미드필더-백승호(버밍엄 시티·잉글랜드) 박진섭(전북 현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홍현석(KAA 헨트·벨기에) 이재성(마인츠·독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정우영(슈투트가르트·독일) 손흥민(토트넘·잉글랜드) 정호연(광주FC) 엄원상(울산 HD)공격수-주민규(울산 HD) 조규성(미트윌란·덴마크)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4.03.1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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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이뤘다, 이젠 득점왕까지 품는다…‘최고 골잡이’ 주민규의 도전

“이제 욕심이 나는 것 같습니다.”주민규(33·울산 현대)가 K리그 득점왕 타이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소속팀 울산의 K리그 우승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팀의 우승이 확정된 만큼 이제는 욕심을 내보겠다는 각오다. 어느덧 티아고(대전하나시티즌)와 16골로 득점 공동 선두.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타이틀의 주인이 가려진다.주민규는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 홈경기에서 오랜만에 득점포를 터뜨렸다.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18분 엄원상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9월 수원FC전 득점 이후 한 달 넘게 이어지던 골 침묵을 깨트렸다. 팀의 3-2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이라 의미는 더욱 값졌다.이날 득점으로 주민규는 티아고와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티아고는 주민규가 침묵한 사이 꾸준히 득점을 쌓으며 단독 선두를 달렸는데, 주민규가 다시 균형을 맞추면서 경쟁에 불을 붙였다. 공교롭게도 주민규와 티아고 모두 경기 출전 수는 34경기로 같다. 경우에 따라 출전 시간까지 따져 타이틀 주인을 가릴 수 있다. 현재는 주민규가 티아고보다 193분 적게 뛰어 유리한 상황이다.이로써 주민규는 최근 K리그 3년 연속 득점왕 타이틀에 도전하는 최고의 토종 골잡이 입지를 다졌다. 그는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지난 2021시즌 22골로 처음 K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품었다. 지난 시즌에는 17골로 조규성(당시 전북 현대)과 동률을 이뤘지만, 경기 출전 수가 더 많아 아쉽게 타이틀을 놓쳤다. 울산에 새 둥지를 튼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득점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타이틀을 바라보고 있다.우승이라는 가장 큰 목표를 달성한 만큼 주민규도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우승하기 전까지는 득점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혀 안 했다. 일단은 우승이라는 목표가 확고했기 때문에 욕심이 없었다”면서 “우승 확정 후 사람이다 보니 내 안의 욕심이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울산도 주니오 이후 3년 만의 ‘울산 득점왕’ 배출을 위해 지원에 나섰다. 주민규에 따르면 포항전 득점 역시 엄원상과 사전에 맞춘 패턴이었다. 엄원상이 측면을 파고들자 주민규는 문전 쇄도 대신 수비 뒷공간을 찾았다. 엄원상의 크로스는 포항 수비진의 키를 넘어 주민규에게 향했고 결국 헤더 득점으로 연결됐다. 주민규는 “동료들이 그라운드에서 도와주려고 하는 게 느껴진다. 동료들 말을 잘 들으니 찬스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지난 2021년과 달리 올해는 팀의 우승과 함께 득점왕 타이틀까지 모두 품을 기회라는 점에서 주민규에게도 더욱 의미가 크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겹경사를 기대하고 있다. 홍 감독은 “주민규가 득점왕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야 할 것 같다. 올해 처음 우승도 해봤던 만큼 주민규에게도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만약 주민규가 이번 시즌 득점왕에 오르면 K리그는 2020년 주니오 이후 주민규(2021년) 조규성(2022년)에 이어 3년 연속 국내 공격수가 득점왕 타이틀을 품게 된다. K리그 득점왕은 2016년 정조국(광주·당시 소속팀) 이후 2017년 조나탄(수원) 2018년 말컹(경남) 2019년 타가트(수원) 2020년 주니오 등 4년 연속 외국인 공격수가 득점왕을 품었는데, 주민규가 득점왕 경쟁 대열에 오른 이후 판도가 바뀌었다.울산=김명석 기자 2023.11.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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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제주 남기일 감독, 3년 9개월 만의 ‘사임’...정조국 감독대행 선임

남기일 감독이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의 지휘봉을 내려놓는다.남기일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남기일 감독은 지난 2020년 제주의 제16대 사령탑으로 부임하여, 2020시즌 K리그2 우승과 함께 제주를 1부리그로 승격시킨 데 이어 2시즌(2021~2022) 연속 파이널A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9월 23일(토) 서울전까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에 그치며 파이널A 진출이 좌절되자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결심을 내렸다. 3년 9개월 만에 남기일 감독과 결별한 제주는 정조국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정조국 감독대행은 제주에서의 선수 시절부터 지도자 생활 동안 선수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기존 코치진과의 협업을 극대화할 수 있어 침체한 분위기를 빠르게 쇄신하는 적임자로 기대받고 있다. <정조국 감독대행 프로필>* 선수 경력 - 2003~2010년 : FC서울 (안양LG입단) - 2011년 : AJ옥세르 (프랑스) - 2012년 : AS낭시 (프랑스) - 2012년~2015년 : FC서울 (‘13~’14년 군복무-안산경찰청축구단) - 2016년: 광주FC - 2017년~2019년 : 강원FC - 2020년 : 제주유나이티드* 지도자 경력 - 2021년~2022년: 제주유나이티드 공격코치 - 2023년~현재 : 제주유나이티드 수석코치* 수상 경력- 2003년 K리그 신인상- 2010년 포스코컵 MVP- 2016년 K리그 클래식 MVP-득점왕-베스트11 3관왕- K리그 2회 우승, FA컵 1회 우승, 리그컵 2회 우승, K리그2 1회 우승- K리그 공로상김희웅 기자 2023.09.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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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울산 주민규 “제주와 맞대결? 어색하겠지만, 좋은 활약 보일 욕심 있어”

2023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개막 4연승을 질주해 리그 선두(승점 12)에 자리한 울산 현대는 내달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리그 10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2무 2패)와 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이번에 제주를 꺾고 개막 5연승을 하게 되면, 1998년 수원 삼성과 2003년 성남 일화(현 성남FC)가 세운 역대 최다 기록(7연승) 경신 도전을 이어가게 된다.울산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33)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이 경기는 ‘주민규 더비’가 될 전망이다. 주민규는 제주에서 축구 인생을 꽃피웠다. 그는 2021시즌 22골을 넣어 생애 첫 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17골을 넣어 2년 연속 리그 최다 득점자가 됐다. 시즌 공격수 부문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그는 울산으로 전격 이적했다.주민규는 친정팀 상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제주에서 3년(2020~2022)을 뛰었다. 좋은 활약을 펼쳐 울산으로 이적하게 됐다. 원정팀 라커룸으로 입장할 때 어색함을 느낄 거 같다”면서도 “그래도 시즌 중 한 경기를 치르는 거로 생각한다. 친정팀을 상대로 조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정조국 제주 수석코치 앞에서 상대 팀 공격수로 뛰게 된 건 감회가 새롭다. 주민규는 정조국 코치 지도를 받아 최고의 공격수가 됐다. 슛 타이밍, 상대 수비를 등지고 돌아서는 포스트 플레이 등을 배웠다. 주민규는 2021년 득점왕에 오를 당시 2016년 정조국(20골·광주FC) 이후 5년 만에 토종 득점왕이 됐다. 주민규는 “내가 더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올 시즌 초반 주민규의 발끝이 매섭다. 4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구스타브 루빅손(스웨덴) 엄원상과 팀 내 득점 공동 1위다. 기록보다 더 좋은 건 경기력이다. 현란하면서 가벼운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 여럿을 제치는 탈압박 능력이 돋보인다. 울산의 ‘축구 도사’가 또 한 명 탄생했다는 평가다. 하이라이트 필름을 여러 개 만들었다. 플레이에 자신감을 장착했다.주민규는 “울산에서 매 경기를 재밌게 하고 있다. 홍명보 울산 감독님과 코치진에서 (선수가) 마음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다. 덕분에 선수들의 능력이 경기장에서 120% 발휘된다. 신나게 뛰고 있다”며 웃은 뒤 “울산 공격수들의 능력이 워낙 좋다. 상대 선수들이 막아야 하는 선수가 주변에 많아 (나에게도) 공간과 여유가 많이 생긴다”고 밝혔다. 주민규의 축구 인생은 우여곡절이 많다. 대학 졸업 후 참가한 2013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그는 연습생으로 당시 K리그2(2부) 소속 고양HiFC(해체)에 입단했다. 이후 2015년 신생 구단인 서울이랜드FC(2부)에 입단하면서 포지션을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변경했다. 주민규는 그해 23골을 터뜨리며 이름을 알렸다. 시간이 지나 1부 최고 공격수가 됐다.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주민규는 복수 구단 선택지가 있었지만, 울산 이적을 결정했다. 울산에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민규는 “다른 선수들처럼 나 또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부족한 선수라는 걸 항상 생각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다. 더 배우고, 더 성장해야 한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주민규는 “행복하게 축구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는 바람을 이루는 중이다. 현재 울산에서 행복하게 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의 존재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는 커리어 첫 우승에도 도전한다. 주민규는 “공격적으로 많은 골을 넣는 경기를 치르면서 우승하고 싶은 게 크다. 조금 더 재밌는 축구로 팬들도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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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40년 베스트11 ②] 데얀 "골문 앞 골 결정력은 내가 최고"

데얀 다먀노비치(42·몬테네그로)는 역대 K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를 꼽을 때 1순위로 거론된다. 기록이 증명한다. 정규리그 380경기에 출전해 198골·48도움을 올렸다. 1부에서 12시즌 동안 뛰면서 거둔 성적이다. 리그 통산 득점은 이동국(228골·은퇴)에 이어 전체 2위다. 해당 부문 상위 5걸(이동국-데얀-김신욱-김은중-정조국) 가운데 외국인 선수는 데얀이 유일하다.1998년 FK 신젤리치 베오그라드에서 프로 데뷔한 데얀은 소속팀이 자주 바뀌는 저니맨이었다. 그러다가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테스트를 보고 합격했다. 현재 홍콩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킷치SC 소속인 데얀은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전까지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나는 우연한 계기로 괌에서 열리는 인천의 동계 전지훈련에 동행했다. 사실 그때 테스트를 받는지도 몰랐다. 나는 단지 일주일 동안 열심히 축구를 했을 뿐이다. (이후 합격이 됐고) 이때부터 아시아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시행착오는 없었다. 첫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19골을 터뜨렸다. 데얀은 “첫 시즌을 아주 잘 치렀다. K리그의 빠른 경기 템포를 따라가고, 득점을 많이 하기 위해서 많은 것을 바꿨다. 체중을 85㎏에서 82㎏으로 감량했던 게 효과적”이라고 짚었다.체중 감량 효과로 공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 움직임이 더 활발해진 데얀은 ‘득점 기회’를 잘 포착했다. 골 결정력은 리그 역대 최고였다. 경기당 0.52골을 넣었다. K리그 통산 득점 상위 10명 중 1위다. 이동국의 기록은 0.42(548경기 228골).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득점 기회에서 당황하지 않고 골로 연결하는 능력은 데얀이 단연 역대 최고”라고 평가했다.데얀은 공식 프로필상 신체 조건은 1m87㎝·81㎏이다. 데얀은 “나는 빠르지도, 힘이 강하지도, 키도 매우 크지도 않다. 피지컬적인 강점이 없다”면서도 “페널티 박스 주위에서 뛰어난 골 결정력을 발휘했다. 내가 가진 특유의 감각 덕분”이라고 했다. 득점으로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지켰던 비결은 문전에서 침착함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데얀은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는 골문 앞에서도 편안한 마음이 느껴지도록 훈련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도 이를 위해서 당황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보낼 수 있도록 매일 슛, 크로스 등 언제나 골을 넣는 연습을 하고 있다. 섬세한 터치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데얀은 K리그 2년 차 때 FC서울로 이적했다. 데얀은 서울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2012년엔 K리그 한시즌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인 31골(42경기)을 넣었다. ‘데얀민국(데얀+대한민국)’ ‘몬테네그로 특급’ 별명이 잇따랐다. 데얀은 “축구 생활의 전성기였다. 서울에서 뛰었던 시절은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했다.이 시기 콜롬비아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인 마우리시오 몰리나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팬들은 이 둘의 조합을 ‘데몰리션 콤비’라 불렀다. 데얀은 “몰리나는 가장 친했던 동료였다. 그는 좁은 공간에서도 현란한 발재간으로 마술을 부렸다. 호흡이 정말 잘 맞았고, 우리 둘이 뛰면 패배를 모를 정도였다. 그때의 영상을 지금도 찾아서 본다”고 말했다. 데얀은 서울에서 2010년, 2012년, 2016년엔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데얀은 “2012년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 서울은 막을 팀이 없었다”고 했다. 당시 서울은 K리그 최다 승점(96점·29승 9무 6패)을 기록했다.K리그 선수 중 인상 깊었던 선수로 기성용, 이청용, 차두리, 박주영, 김민재, 곽희주 등을 꼽은 데얀은 최용수 강원FC 감독이 그립다고 했다. 데얀은 “최 감독은 내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꼭 찾아가고 싶다. 보고 싶은 사람이다. 선수 생활 마지막 은퇴 경기는 최용수 감독과 같은 팀에서 뛰어 ‘해피엔딩’하는 게 내 바람”이라고 했다.데얀은 K리그 통산 200득점(서울 154골, 인천 19골, 수원 삼성 16골, 대구FC 9골)에 2골을 남겨놓고 홍콩으로 떠났다. 데얀은 “한국에 계속 남았다면 200골을 넘을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198골도 많은 득점 기록이다. 득점 기회를 놓쳤던 상황 등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하지 않는 성격”이라며 “K리그 클럽에서 마지막 기회를 준다면 200골 이상 가능하다”고 전했다.데얀은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라 평가받아 너무 기분이 좋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한국은 나의 두 번째 집이다. 그립다. 한국에서 아들도 얻었다. 인생의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K리그 팬들에게)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외국인 선수이고, K리그가 아시아 최상위리그로 가는 데 기여한 선수라고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2.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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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부진·득점 전환·교체 투입, 주민규의 득점왕 등극 발목 잡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득점왕의 이름이 하루 만에 뒤바뀌었다. 전북 현대 공격수 조규성(24)이 지난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12022 38라운드 홈 최종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에 올랐다. 같은 날 인천에서 뛰던 무고사(빗셀 고베)를 제치고 오랜 기간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던 주민규(32·제주 유나이티드)는 무득점에 그쳤다. 조규성과 주민규의 득점 개수는 17개로 같다. 하지만 31경기를 뛴 조규성이 37경기에 나선 주민규보다 출전 경기 수가 적어 리그 규정에 따라 득점왕을 차지했다. 조규성은 올해 군팀 김천 상무에서 13골을 넣고 군 전역해 9월 전북에 합류해 8경기를 뛰면서 4골을 추가했다. 주민규는 14경기에서 5골을 넣었지만, 조규성의 무서운 득점 페이스를 넘지 못했다. 단 하루 만에 득점왕 타이틀을 빼앗긴 주민규는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그는 지난 시즌 22골을 넣어 2016년 정조국(당시 광주FC) 제주 코치에 이어 5년 만에 토종 득점왕에 올랐다. 그는 올 시즌 전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기록을 찾아보니, 2년 연속 토종 득점왕이 없더라. 23골을 넣어 올 시즌에도 득점왕에 오르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K리그 39년 역사에서 2년 연속 득점왕을 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다. 외국 선수 중에서는 FC서울에서 활약하던 데얀이 지난 2011년부터 세 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경우는 있었다. K리그 최고의 중앙 공격수 중 한 명인 주민규가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조규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주민규는 올 시즌 초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가 없었다. 주민규의 좌우 측면에 배치되는 제르소(기니비사우)와조나탄 링(스웨덴)의 공격을 돕기 위해 연계 플레이에 신경을 쓰느라 자신의 공격에 몰두할 수 없었다. 역대 가장 이른 개막(2월 19일)에 따른 추운 날씨도 큰 영향을 끼쳤다. 주민규도 “추운 날씨 속에서 시즌 치러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고 밝혔다. 유효 슛이 증가했는데도 득점은 오히려 적어졌다. 지난 시즌 슛 83개 중 41개를 유효 슛으로 연결했던 주민규는 올 시즌엔 95개의 슛 중 44개를 유효 슛으로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1.86개의 유효 슛 당 득점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엔 2.58개의 유효 슛을 할 때 1골을 기록했다. 득점 기회는 생산적으로 잘 만들었으나, 골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득점 개수를 늘리지 못했다. 부상 탓에 8월부터 교체 선수로 주로 투입된 것도 득점왕 실패에 영향을 끼쳤다. 주민규는 올 시즌 37경기 중 11경기에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8월 이후 9경기에 교체 출전 투입됐다. 득점왕 경쟁이 한창 치열할 때 제대로 된 출전에 문제를 겪은 주민규는 결국 득점왕 타이틀을 조규성에게 넘겨줘야 했다. 김영서 기자 2022.10.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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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주민규·조규성 부상… 득점왕은 이승우에게 유리?

K리그1 득점왕 경쟁이 치열하다.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남겨둔 현재, 삼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승우(24·수원FC)와 조규성(24·전북 현대)이 ‘선두’ 주민규(32·제주 유나이티드)를 추격하는 형세다. 2022시즌 K리그1은 토종 공격수 전성시대다. 14골을 기록한 후 비셀 고베로 이적한 스테판 무고사(전 인천 유나이티드)를 제외하면 톱3가 한국 선수다. 주민규(15골) 조규성(14골) 이승우(13골)가 차례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11골을 넣은 공동 4위 5명 중 레오나르도(울산 현대)와 바로우(전북 현대) 외 3명도 국내 공격수다. ‘왕좌’에 앉는 이도 국내 공격수가 될 공산이 크다. 11골을 몰아친 이들이 다섯이나 되지만, 선두권과 격차가 있는 데다, 기회는 딱 5번밖에 남지 않았다. 삼파전이 예상되는 배경이다. 다만 톱3에 올라 있는 세 선수의 처한 상황이 각기 달라 득점왕을 쉽게 점칠 수는 없다. 선두를 질주 중인 주민규는 2년 연속 득점왕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34경기에 나서 22골을 몰아친 주민규는 이번 시즌에도 뜨거운 발끝을 자랑하고 있다. 32경기에 출전해 15골 7도움을 수확했다. 득점뿐만 아니라 골을 만드는 데도 눈을 뜬 주민규다. 가장 유력한 득점왕 후보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주민규는 최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일이 잦았다. 지난 18일 열린 강원FC 원정길에는 팀 동료들과 동행조차 하지 않았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주민규는 발가락 부상이 있다. 발등에 부종이 심해 며칠 쉬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결국 주민규는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까지 부상 및 컨디션을 회복해야 득점왕 2연패에 오를 수 있다. 득점 2위 조규성은 김천 상무 유니폼을 입고 13골을 넣었다. 전역 후 전북에 금의환향한 그는 단 3경기 만에 복귀 골을 신고했다. 또한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팀 적응을 마쳤다. 다만 9월 A매치 2연전을 치르기 위해 벤투호에 합류한 그는 왼 허벅지 부상을 발견했다. 치료 후 철저한 체력 및 컨디션 관리가 필수다. 이승우는 셋 중 득점이 가장 적지만, 유리한 면이 있다. 소속팀 수원FC가 파이널B로 떨어지면서 하위 다섯 팀과 한 번씩 맞대결을 펼친다. 이승우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파이널B에 속한 팀들은 대체로 수비가 헐겁다. 최근 감각이 날카로운 것도 그의 득점왕 등극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이승우는 지난 13일 김천을 상대로 2골을 낚아채며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만약 이승우가 득점 1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파이널B 출신 세 번째 득점왕이 된다. 2013년 스플릿 시스템 도입 후 하위 여섯 팀에서 배출한 득점왕은 2016시즌 광주FC 소속으로 뛰던 정조국(20골)과 2019시즌 수원 삼성에서 활약한 타가트(20골)뿐이다. 도움왕 경쟁도 삼파전이다. 김대원(강원FC·13도움) 이기제(수원 삼성·12도움) 신진호(포항 스틸러스·10도움)가 그 주인공이다. 세 선수 중 이기제만이 파이널B 무대에서 남은 시즌을 보낸다. 공격포인트 적립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요소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22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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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제주, 남기일 감독과 2년 재계약 “구성원의 열정·희생 담긴 선물”

제주 유나이티드가 남기일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2년, 세부 계약조건은 상호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제주의 레전드 출신인 남기일 감독은 지난 2020년 제주의 제16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당시 K리그2로 강등됐던 제주. 남기일 감독은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돌려세웠다. 2014시즌 광주, 2018시즌 성남에 이어 2020시즌 제주까지 K리그1으로 승격시키며 ‘승격 청부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다 승격 기록(3회)을 보유한 남기일 감독은 하나원큐 K리그2 2020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역대 K리그2 최소 패배(3패, 기존 2013년 상주 상무 4패)라는 신기록까지 달성하며 2020시즌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함께 탁월한 지도력 및 성실함을 인정받은 결과다. 2013년 광주 감독대행을 시작으로 현역 K리그 감독 중에서 가장 긴 시간(8년 8개월) 동안 활동하고 있는 남기일 감독은 제주와 함께 매 시즌 전설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2021년 4월 11일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9라운드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이끌며 통산 100승 달성이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2022년 3월 6일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4라운드 홈 경기(1-1 무)에서는 통산 300경기를 달성했다. K리그 현역으로는 유일하다. 특히 제주의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을 이끌며 '승격전도사'에서 '강팀 메이커'로 거듭나고 있다. 선수 발전 및 육성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K리그1 득점왕 주민규와 '한국판 제이미 바디' 김범수가 바로 그 결실이다. 2016년 광주 시절 정조국의 토종 득점왕 수상을 견인했던 남기일 감독은 5년 만에 다시 토종 득점왕을 배출시켰다. 올 시즌에도 남기일 감독은 주민규의 부담과 체력을 안배하는 동시에 개인타이틀 경쟁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7부리그, 올해 4부리그에서 뛰었던 '원석' 김범수는 직접 테스트 끝에 영입했다. 예상과 달리 즉시 전력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선수를 보는 탁월한 안목을 자랑했다. 남기일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남다른 애정을 가진 제주와 재계약을 체결해서 정말 기쁘다. 이번 재계약은 코칭스태프, 프런트, 선수들, 팬 등 모든 제주 구성원의 열정과 희생이 담긴 선물이다. 제주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발전하고 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면서 나 역시 남다른 동기부여를 얻고 있다. 여기에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변함없는 신뢰가 더해져 제주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팀이 되고 있다. 제주 팬들의 뜨거운 성원과 기대에 보답할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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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K리그1 득점 순위에 외국인 공격수들이 안 보인다

프로축구 K리그1(1부)의 외국인 공격수들이 부진하다. 휴식기에 돌입한 프로축구 K리그1 개인 득점 순위표에 토종 공격수의 이름이 유독 많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다 최근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빗셀 고베로 떠난 무고사(14골)가 아직까지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 22골을 넣어 생애 첫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와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김천 상무)이 각각 12골을 넣어 무고사를 바짝 쫓고 있다. 개인 득점 부문 최상위 그룹을 제외해도 토종 공격수들의 이름이 많다. K리그 신예 공격수로 떠오른 엄원상(울산 현대)과 국내 무대로 복귀한 이승우(수원FC)가 10골, 레오나르도(울산) 김대원(강원FC)이 9골, 고재현(대구FC)이 8골로 득점 부문 상위권에 자리했다. 이들의 뒤를 이어 허용준(포항 스틸러스)과 구스타보(전북 현대)가 7골로 득점 부문 공동 9위에 위치했다. K리그는 외국인 공격수가 강세를 보이는 무대다. 대부분의 구단이 공격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선수를 스트라이커로 데려온다. 이를 입증하듯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외국인 선수가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에는 주민규가 2016년 당시 광주FC 정조국(현 제주 코치) 이후 5년 만에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득점 2~4위는 모두 외국인 공격수가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상황이 다소 달라졌다. 무고사가 일본으로 떠난 가운데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는 외국인 공격수는 레오나르도밖에 없다. 개인 득점 10위 안에 외국인 공격수는 레오나르도와 구스타보뿐이다. 이어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울산)이 12위(6골)에 자리했다. 지난해 득점 부문 상위권에 올랐던 선수들의 부진이 크다. 지난해 18골을 넣은 라스(수원FC)는 올 시즌 3골에 그쳐 있다. 나란히 15골을 터뜨려 전북의 K리그 우승을 이끈 구스타보와 일류첸코(FC서울)도 각각 7골, 3골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3골을 터뜨렸던 뮬리치(성남FC)도 단 3골에 머무르고 있다. 기대를 많이 받았던 외국인 공격수들도 존재감이 없다. 지난 시즌 덴마크 2부 리그 득점왕 출신인 그로닝(수원 삼성)은 국내 무대 적응에 실패하며 사실상 전력 외 선수가 됐다. 강원FC의 시즌 초반 공격을 이끈 디노도 5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지만, 불의의 부상 탓에 고국으로 돌아갔다. 대구의 제카와 세징야, 성남의 밀로스도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다. 예년보다 빠른 개막이 외국인 공격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국내 무대 적응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오는 11월 개막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전에 일정을 마친다는 방침 때문에 역대로 가장 이른 2월 19일 리그가 개막했다. 일부 구단은 외국인 선수들의 팀 합류가 늦어지기도 했다. 2월 중순 쌀쌀한 날씨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을 터뜨리지 못한 흐름이 리그 중반까지 이어졌다. 주민규도 “아무래도 리그 시작이 빨랐던 게 외국인 공격수들이 부진했던 이유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빡빡한 경기 일정으로 인한 체력 부담,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등이 외국인 공격수들의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7.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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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두 자릿수 득점 달성한 주민규, 득점왕-도움왕 석권하나

프로축구 K리그1(1부) 제주 유나이티드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32)가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주민규는 지난 1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1 2022 16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42분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주민규의 결승골로 승점 3을 획득한 제주(승점 29·8승 5무 3패)는 리그 2위로 올라섰다. 포항 스틸러스(승점 26·7승 5무 4패)에 내줬던 2위를 하루 만에 되찾은 것이다. 주민규는 리그 16경기 만에 10호 골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시즌 34경기에 나와 22골을 터뜨려 2016년 20골을 넣었던 정조국(제주 코치) 이후 5년 만에 국내 선수 득점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경기당 0.63골을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주민규가 38라운드까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4골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득점왕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8일 기준 주민규는 조규성(김천 상무)과 함께 득점 2위다. 득점 1위는 11골을 넣은 인천 공격수 무고사(몬테네그로)다. 리그 개막전 인터뷰에서 주민규는 “지난 시즌보다 한 골 많은 23골을 넣어 K리그 최초 국내 선수 2연속 득점왕에 오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목표인 ‘23골 득점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주민규는 개막 4경기에서 득점 없이 침묵했다. 도움도 기록하지 못했다. 제주는 모기업의 든든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윤빛가람, 최영준, 김주공 등 공격자원을 영입하며 주민규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득점이 터지지 않자 7~10위를 오갔다. 누구보다 주민규의 마음고생이 심했다. 절치부심한 주민규는 시즌 초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예년보다 개막(2월 19일)이 빨랐던 탓에 제주가 새로 영입한 선수와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렸다. 제주는 시간이 갈수록 강팀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6골을 터뜨린 주민규가 제주 상승세의 중심에 있었다. 주민규의 활약에 힘입어 제주는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올 시즌 주민규의 진가는 득점뿐만이 아니라 동료와 연계 플레이에서도 나온다. 본래 미드필더 출신인 주민규는 올 시즌 도움 4개를 기록, 18일 기준으로 리그 공동 1위에 자리했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과 다르게 전술적으로 (내가) 내려와서 연계 플레이를 한 후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다 보니 동료의 득점을 돕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주민규는 동료를 돕는 플레이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의 득점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 믿는다. 제주는 주민규를 최전방 중앙 공격수에, 외국인 선수인 제르소(기니비사우)와 조나탄 링(스웨덴)을 좌·우 측면에 배치한다. 스피드가 빠른 두 외국인 선수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면 주민규만 막을 수 없는 게 상대 수비의 현실이다. 주민규는 “득점왕과 도움왕에 오르면 기분은 좋겠다. 기본적으로 두 개의 상을 받겠다는 목표를 갖겠다”면서도 “사실 올해는 우리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서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 선수들이 함께 시상식을 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득점왕과 도움왕보다 우리 팀이 원하는 목표를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6.20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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