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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전도사' 이만수 이사장, 라오스와 10년 동행 마침표 "잊지 않겠다"

'야구 전도사'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라오스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만수 이사장은 "라오스 야구는 이제 충분히 자립했다. 늘 미약하던 내 도움 없이도 더 크게 번성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 마음 편안하게 라오스 야구와 겸손히 결별했다"고 8일 밝혔다. 이만수 이사장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에서 물러난 뒤 야구 보급에 애썼다. 매년 아마추어 최고 선수에게 수여하는 '이만수 포수상'은 특정 포지션을 기피하는 현상을 막고자 직접 움직여 만든 상이다. 국내에서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도 펼쳤다. 특히 최근 10년 동안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 야구 씨앗을 뿌려 성장을 이끌었다. 이 이사장은 "우리들의 숙원은 야구협회와 야구장 건립, 그리고 아시안게임에서 첫승을 올리는 일이었다. 그 희망은 하나하나씩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라오스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싱가포르를 8-7로 물리치고 공식 국제대회 첫 승을 따냈다. 라오스 구기종목 역사상 본선 무대에서 1승을 거둔 것은 야구가 유일하다. 이 이사장은 "그저 감사하다"며 "모든 것들이 다 꿈만 같은 세월이다. 야구를 본 적도, 어떻게 하는 지도 모르는 라오스 청소년들에게 지난 10년 동안 야구를 통해 얼마나 많은 역사가 나타났는지 모른다. 때로는 힘들고, 괴롭고, 억울한 일이 있어도 오로지 청소년들에게 야구를 전파하고 야구를 통해 삶의 희망과 꿈 그리고 비전을 전해주기 위해 묵묵하게 인내하고 기다리며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 이사장은 새로운 야구 불모지에 희망을 심으려고 한다. 그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로 들어가 다시 한번 기적을 꿈꾸며 새롭게 야구 활성화와 보급을 위해 최대한의 역량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난 10년 동안 함께 생활하고 운동하며 좋은 기억만 마음에 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라오스와 동행을) 매듭짓는다"며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계속 라오스를 응원해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한다. 라오스 잊지 않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이형석 기자 2024.04.0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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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안방마님 김형준 "투수들 공 다 좋아, 동헌이와 친해지는 단계" [항저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의 관심 포지션 중 하나는 '포수'다. 세대교체를 목표로 양의지(두산 베어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한 베테랑 안방 자원을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고 그 자리를 '젊은 피'로 수혈했기 때문이다. 주전 포수가 유력한 김형준(24·NC 다이노스)은 "첫 성인 대표인 만큼 좋은 결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형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수술 부위나 재활 (치료한) 부위 모두 괜찮다. 경기도 많이 하고 와서 감각도 괜찮다"며 "큰 문제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대표 발탁은 '의외'였다. 김형준은 지난해 8월 상무야구단에서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9월 전역 후 팀에 복귀했으나 한동안 재활 치료에 전념,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월 말에는 공을 잘못 밟아 오른 발목 인대까지 손상됐다.재활 치료 과정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당시 조계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포수 포지션은) 위원회에서 가장 많이 고민했고 논의 시간이 가장 길었다"고 말했다. '건강'만 보장하면 KBO리그 젊은 포수 중 가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점에 이견이 없었다. 김형준은 1군 복귀 후 20경기에서 타율 0.250(56타수 14안타)을 기록했다. 안타 14개 중 홈런이 5개. 장타율(0.554)과 출루율(0.344)을 합한 OPS가 0.898로 수준급이다. 신인 김동헌(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안방을 지키는 김형준은 "(투수들의 공이) 다 좋은 거 같더라. 중국에 가서도 자기 공을 던질 수 있게 도와주고 믿고 하다 보면 괜찮은 결과가 나올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헌이한테는 특별히 얘기한 건 없다. 친해지고 있는 단계"라면서 "신인이지만 자기 야구할 수 있게 최대한 편하게 하려고 한다. (코칭스태프에선) 다른 플레이보다 공을 잘 잡고 기본적인 걸 중요시했으면 한다고 하셨다"고 귀띔했다.대표팀은 대만·홍콩·예선 통과국(태국·라오스·싱가포르 중 1팀)과 함께 B조에서 경쟁한다. 조 1위에 오르려면 조별리그 2차전 상대 대만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김형준은 "(대만에는) 빠른 선수도 있고 홈런 치는 선수도 있다. 빠른 선수들이 나갔을 때는 주자를 신경 쓰는 것보다 타자를 우선시하게 (투수를) 리드해야 할 거 같다"며 "제스처를 하면서 투수를 도와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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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앞둔 박세웅 "대만전 중점, 동생들 잘 이끌겠다" [항저우 2022]

오른손 투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를 치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앞둔 그는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동생들 잘 이끌어 좋은 결과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박세웅은 항저우 AG 야구 대표팀의 와일드카드(WC)다. 대표팀 세대교체를 목표로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는 KBO리그 선수 중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로 제한했다. 다만 연령과 입단 연차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WC) 2명을 발탁했는데 외야수 최원준(KIA 타이거즈)과 박세웅이 그 주인공이다. 1995년생인 박세웅은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느냐가 관심사다.박세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시즌을 뛰다가 왔기 때문에 컨디션도 그렇고 부상도 없이 좋은 거 같다. (대표팀에) 합류해서 처음 피칭했는데 페이스도 좋은 거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대표팀의 맏형인 그는 "다들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라면서 "이 자리를 빌려 얘기하자면 각 팀에서 모여 대표팀이 됐으니까 이제 한 팀으로 가족 같은 마음으로 했으면 한다. 동생이 힘들면 형이 도와주고 형이 힘들면 동생이 도와줄 수 있는 그런 대표팀이 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대만이 프로 선수를 내보내지 않는 AG 야구는 대표팀이 4연패를 노리는 금메달 유력 종목 중 하나. 다만 마이너리그 7명을 최종 엔트리에 발탁한 대만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대표팀은 대만·홍콩·예선 통과국(태국·라오스·싱가포르 중 1팀)과 함께 B조에서 경쟁한다. 조 1위에 오르려면 조별리그 2차전 상대 대만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박세웅은 "대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력을 분석했을 때 우타자는 힘 있는 선수가 많고 좌타자는 빠르고 많이 나가 누상에서 뛰는 유형의 선수가 많은 거 같다"며 "신경을 안 쓸 수 없겠지만 최대한 누상에 나갔을 때 포수에게 맡기고 우리가 던질 수 있는 베스트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태극마크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안다. 박세웅은 "네 번째 대표팀에 가는 건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분위기 싸움"이라면서 "분위기를 얼마나 좋게 가져가느냐에 따라서 경기 결과가 좌지우지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점수가 많이 나고 이기고 있을 때는 언제든지 분위기가 좋을 수 있는데 안 좋은 상황 속에서 분위기가 처지지 않게 계속 위로 끌어올려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할 거 같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라를 대표해서 뛴다는 거 자체가 선수로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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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상기, 조민규 감독 라오스 남녀 대표팀 사령탑 부임

민상기, 조민규 감독이 라오스 남녀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이끄는 헐크파운데이션은 24일 "대한체육회의 후원으로 민상기, 조민규 두 지도자를 라오스에 파견한다"고 전했다. 라오스 남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민상기 감독은 충암고, 야탑고, 설악고, 상우고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여자 대표팀을 맡는 조민규 감독은 자양중, 성남중, 백운초, 중국 상해 유소년 야구단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민상기 감독은 "국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익힌 경험을 라오스 야구대표팀에 전하고 싶다"며 "진심으로 선수들과 훈련하고 야구 기술에 앞서서 인생의 길을 알려주는 지도자가 되겠다. 이만수 감독님이 가시는 길에 동행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조민규 감독은 "국내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며 행복한 야구, 포기하지 않는 자세 등을 강조했다"며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야구가 선수들의 인생에 등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만수 전 감독은 "민상기, 조민규 감독 모두 준비된 지도자다. 수많은 아마추어 지도자들의 이력서를 받고 여러 단계의 검증 과정을 거쳐 두 사람을 선발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위기 상황이지만 기꺼이 라오스 야구 대표팀에 합류를 결정한 두 지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라오스 야구의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본선 진출을 위해 두 감독이 큰 역할을 해 줄 거라 믿는다. 동남아 야구 보급의 길이 여전히 험난한 과정이지만 변함없이 응원해 주는 팬들, 나와 함께하는 스태프들 덕분에 오늘도 나는 묵묵히 앞으로 걸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민상기, 조민규 감독은 26일 라오스로 출국한다. 이만수 전 감독은 국내에서 원격으로 이들의 훈련을 지도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1.03.2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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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한국-라오스 국제 야구대회 취소…신종 코로나 여파

라오스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제6회 한국-라오스 국제 야구대회가 7일 개막을 앞두고 취소됐다. 5일 헐크파운데이션(이사장 이만수) 측은 '최근 라오스를 다녀간 중국인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대회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라오스 국제야구대회는 라오스 야구대표팀을 비롯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한국 등 사회인 야구팀이 참가해 라오스에 야구를 보급하자는 취지로 매년 열리는 대회다. 이만수 전 감독은 "라오스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대회를 앞두고 취소를 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참가자들의 안전이 먼저 아니겠나"라며 "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개막을 앞두고 취소하게 되어 참가팀들에 미안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이 전 감독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 늦장 대응보다는 과잉 대응이 낫다는 말처럼 모든 분이 각별히 주의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상욱 헐크파운데이션 사무국장은 "이번 대회와 동시에 펼쳐질 예정이었던 라오스 최초의 야구장 오프닝 행사도 자동으로 취소됐다. 향후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만수 전 감독은 대회가 취소됐지만, 라오스 최초의 야구장 완공을 점검하기 위해 어제 출국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2.0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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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가 이끄는 라오스 야구대표팀, 전지훈련 위해 21일 입국

라오스 야구대표팀이 한국을 방문했다.'헐크' 이만수 전 SK 감독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헐크파운데이션 측은 21일 '권영진 감독이 이끄는 라오스 야구대표팀이 전지훈련을 위해 오늘 한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이 전 감독이 단장으로 힘을 보태고 있는 라오스 대표팀의 한국 전지훈련은 2016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이번 훈련은 대한체육회의 '2019 개도국 선수 초청 합동훈련'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대한야구협회가 주관한다.이만수 전 감독은 "한국 전지훈련이 세 번째다. 라오스 선수들이 한국 전지훈련만 다녀가면 정신력과 기량이 훌쩍 성장한다"며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보고 배운 모든 것들을 자기 것으로 승화시키기를 기대한다"는 소감을 밝혔다.라오스 야구 대표팀 포수 신무는 "한국에 도착하니 날씨가 너무 춥다. 라오스에서 접해보지 못한 추위"라며 "이만수 감독님이 한국에서 전설적인 포수였다고 들었는데 이번 전지훈련 기간에 많은 걸 배워서 동남아시아 최고의 포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한편 이번 전지훈련은 오는 30일까지 광주제일고 야구부와 합동으로 진행된다. 특히 29일에는 KIA 홈구장 챔피언스 필드에서 훈련과 경기를 하며 한국 프로야구를 체험할 예정이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19.10.2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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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야구 대표팀, '금메달 경쟁국' 대만과 첫 경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첫 경기부터 강력한 '금메달 경쟁국' 대만과 맞붙는다.BFA 조 편성 결과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한국, 일본, 대만, 중국, 홍콩,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태국, 라오스, 스리랑카 등 역대 최다인 10개국이 출전한다.당초 11개국이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몽골이 최근 참가 의사를 철회했다. 먼저 BFA는 아시아지역에서 하위랭킹인 태국, 라오스, 스리랑카 3개국이 8월 21∼23일 1라운드를 펼쳐 1위 팀만 2라운드에 진출하도록 결정했다. 한국은 8개국이 참가하는 2라운드에서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특히 한국은 26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열리는 1차전에서 강호 대만과 맞붙게 됐다. 2010년 광저우대회와 2014년 인천대회 결승에서 연속으로 한국과 맞붙은 대만은 이번 대회에서도 사회인 선수 위주로 구성된 일본보다 전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국은 27일 열리는 2차전에서 인도네시아와 대결하고, 28일에는 홍콩과 3차전을 치른다.개최국 인도네시아와 BFA 회장국인 대만이 포함된 B조 경기는 자카르타 시내에 위치한 겔로라 붕 카르노(GBK)에서 열린다. A조 경기는 자카르타 시내에서 차량으로 90분가량 떨어진 라와만군 보조구장에서 펼쳐진다.1라운드 1위 팀이 합류하는 A조에는 일본, 중국, 파키스탄이 편성됐다.2라운드 각 조 1,2위팀은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각 조 1위팀은 1승, 2위팀은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올라 30일과 31일 다른 조 1,2위와 대결한다. 슈퍼라운드에서 1,2위팀은 9월1일 대망의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놓고 격돌하고 3,4위팀은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안희수 기자 2018.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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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이만수 전 감독, "한 번 머리 숙이면 얘들 인생이 바뀐다"

이만수(60) 전 SK 감독의 '무한도전'은 계속된다.이 전 감독은 오는 8월에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참여한다. 직함은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 SK 감독에서 물러난 2014년 겨울 방문, 첫 인연을 맺은 라오스에서 5년째 야구를 전파 중이다. 중간 결실을 확인하기 위해 아시안게임 출전을 결정했다. 1승도 하기 힘든 전력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러나 '부딪쳐 보고 싶다'며 도전을 원한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했다.지난 4일부터는 20일 일정으로 국내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화성시의 도움으로 베이스캠프를 차렸고, 조아제약은 1000만원 상당의 후원과 의약품 지원을 약속했다. 이 전 감독도 힘닿는 대로 선수단을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원조 홈런왕’의 자존심은 버린 지 이미 오래다. 라오스에서 준비한 나무 배트가 모두 부러져 발을 동동 구를 때도 무작정 배트 회사에 전화해 지원을 부탁했다. 현지에선 알루미늄 배트로 훈련했지만 대회 출전을 위해 나무 배트로 전환했고,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아 자주 부러지고 있다. 유독 라면을 좋아하는 선수들을 위해서 라면 회사 담당자 전화번호를 백방으로 알아보고 다닐 정도다.좋은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라오스 야구 전파를 무모한 도전이라고 평가절하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래도 묵묵히 앞만 보고 간다. 지난 15일 화성드림파크 훈련장에서 만난 이 전 감독은 "베네수엘라에는 빈민가 아이들에게 음악으로 희망을 준 엘 시스테마가 있지 않나. 부족하지만 야구를 통해 그런 영향을 주고 싶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 아시안게임 출전은 결단인데."지난해 11월 라오스와 태국이 국가 대항전을 치렀다. 두 경기(5-11 패·7-13 패) 모두 패했지만 이후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최소 10년은 연습해야 출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대회에 출전하려면 1억원 이상이 들어간다. 고민했지만 사정하는데 어떻게 하겠나. 금전적으로 잃는 게 많을 수 있지만 이상의 효과를 기대한다. 라오스에서 야구를 하면 수많은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다. 주변에 입소문을 낼 거고 그렇게 되면 야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진다. 지금은 수도 비엔티안에서 야구를 전파하고 있지만 몇 년 안에 각 도시에 지도자를 파견해 우리나라처럼 전국 대회를 열고 싶다." - 1승이 목표인가."11개 참가국 중 가장 못하는 4개 팀이 먼저 예선을 치러 1개 팀만 올라간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권영진 감독은 '1승은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쉽지 않은 목표다. 참가국 중 야구를 가장 늦게 시작한 곳이 라오스다. 스리랑카·파키스탄보다 더 늦다. 야구는 시간과 역사가 말해 주지만 라오스는 이제 4년을 넘긴 상황이다. 우리가 아시안게임에서 1승을 한다면 말 그대로 기적이다. 라오스에선 야구에 관심이 많다. 협회는 ‘참가만 하고 오라’고 말하지만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웃음)" - 어떻게 보면 무모한 도전일 수 있다."바위에 달걀 던지기다. 못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기대하면 답답하고 화가 날 수 있다. 그래서 내려놔야 한다. 여러 경험을 통해 꿈을 꾸게 하는 게 중요하다. 평생 여권을 만들 기회가 없었고, 비행기도 처음 타 보는 선수들이다. 고척돔에 가서는 신기해서 계속 위만 바라보고 있더라. 큰 비전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 주변에 여러 가지 부탁하는 게 어렵지 않나."가장 어려운 거다. 내 일이면 솔직히 안 한다. 얘들이기 때문에 하게 된다. 최근에는 부탁하는 걸 알고 전화를 안 받는 사람도 있다. 부탁을 못 들어주면 미안해서 그러는 거 같은데 창피할 때도 있다. 그래도 한 번 머리를 숙이면 나를 따라온 아이들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 배트가 없다고 말하면 난 그걸 구해야 한다. 여러 사람을 만나 도움을 받으면서 '열심히 달려왔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선수들에게 신발을 100개나 보내 주신 분도 계신다. 길을 가다가 처음 보신 분이 계좌 번호를 물어봤고, 후원금을 보내 주시기도 했다. 지금은 라면 회사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라오스에선 선수들이 각각 시골에서 쌀을 가져와 먹는데, 일주일만 되면 그게 다 사라진다. 라면을 정말 좋아하더라. 내가 자비로 공급할 수 있는 것엔 한계가 있다. 라오스에 더 많은 라면을 보낼 방법을 찾고 있다." - 선수들의 체격이 크지 않은데."스물일곱 살인 선수의 키가 152cm로 우리나라 초등학생보다 작다. 먹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라오스 훈련장 근처에 태국식 피자를 파는 곳이 생겼는데, 한 사람당 한 판씩 사 줬는데 그걸 다 먹더라. 햄버거는 없어서 못 먹는다.(웃음) 한국에 와서는 한 끼 식대로 68만원이 나오기도 했다. 세끼로 치면 100만원을 가볍게 넘긴다." - 들어가는 비용도 꽤 크겠다."이번 전지훈련에 들어간 비행기 표 비용만 2000만원 정도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려면 1억원 이상이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 힘들고 고민도 많을 거 같다."나이를 먹으면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 힘든 것보다 얘들이 웃는 게 좋다. 어미의 입만 바라보는 아기 새 같다. 내가 야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받았던 혜택을 얘들한테 돌려주는 게 목표다. 원조받았던 나라에서 원조해 줄 수 있는 나라로 된 것 같아 행복하다." - 라오스 야구장 건설은 진척이 없는 상황인가."많이 속상한 부분이다. 정치권에서 많은 약속을 해 줬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지금은 기업이나 사업가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라오스 정부로부터 2만1000평을 무상으로 받았는데 야구장 4개를 지을 수 있는 면적이다. 금액은 15억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좌석은 없고 야구장에 펜스만 있는 구조다." - 야구가 갖는 의미가 있나."야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줘야 한다. 국민을 하나로 묶는 건 스포츠고 가장 좋은 매개체는 야구다. 이번 한국 훈련에 온 선수는 총 36명(남자 24명·여자 12명)인데 라오스 현지 선수단은 150명 규모다. 최소한 지도자가 5명은 있어야 한다. 현재 3명이기 때문에 좀 더 필요하다. 최근엔 라오스 동덕대 총장이 직접 찾아와서 학교에 야구부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더라. 그러나 지도자가 없어서 논의가 멈춘 상황이다. 최대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도울 생각이다. 그게 내 역할이다." 화성=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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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시안게임 야구, 역대 최다 11개국 출전 신청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에 역대 가장 많은 국가가 출전한다. 8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따르면, 한국 일본 대만 중국 홍콩 파키스탄 태국 홍콩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라오스 등 11개국이 아시아야구연맹(BFA)에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종전 최다는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 참가한 8개국. 이번 대회에는 기존 8개 국가에 개최국 인도네시아와 라오스, 스리랑카가 합류한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아시아 랭킹 하위 4개국이 먼저 예선을 치르게 해 본선 라운드에 진출할 1개 팀을 가릴 예정이다. 예선을 통과한 국가는 나머지 7개국과 2개 조로 나뉘어 본선 1라운드를 거친다. 각 조 1위와 2위팀이 본선 2라운드인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다. 각 조 1위 팀이 1승을 안은 상황에서 다른 조 2위 팀과 경기하는 방식이다. 참가국이 늘면서 대회 일정이 일부 변경됐다. 하위 4개 국가는 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예선 라운드를 치르고 24일과 25일 공식 훈련을 한다. 본선 1라운드는 26~28일 열리고 29일은 휴식일이다. 슈퍼라운드는 30일과 31일 시작되고 9월1일엔 대망의 결승전과 3~4위전을 함께 치르게 된다. 선동열 국가대표 전임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1일 최종 엔트리 24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다음 달 18일 잠실구장에 소집돼 합동훈련을 한 뒤 23일 자카르타로 날아가 본격적으로 대회를 준비한다. 배영은 기자 2018.06.08 11:24
야구

이만수 전 감독, MOU 통해 라오스 대표팀 의료 지원

이만수(60) 전 SK 감독이 라오스 야구대표팀에 의료 지원을 한다.5일 이만수 전 감독이 이사장을 맡은 헐크파운데이션 측은 '지난 2일 인천21세기 병원과 라오스 국가대표 야구팀 의료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현용인 21세기병원장은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하고 계시는 이만수 전 감독의 활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곧 한국을 방문하는 라오스 선수단의 건강 검진 및 치료를 진행할 것이며 향후 지속적인 무상 의료 지원을 할 예정이다. 척박한 라오스에 희망을 뿌리내리는 데에 동참하고 싶다"고 협약 이유를 밝혔다.이만수 전 감독은 "라오스에선 조금만 다쳐도 이웃나라 태국으로 가야 할 정도로 의료 시스템이 열악하다. 그래서 웬만큼 아프지 않은 이상 병원을 가지 않고 버티는 게 일상화가 됐다. 라오스 선수들이 훈련 중에 입은 부상을 참고 버티는 실정"이라며 "부상 외에 선수들과 스태프들의 잔병도 꽤 많은데 이번 의료 지원을 통해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야구하기를 소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이 전 감독은 "오는 6월쯤 권영진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8월에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참여하려고 한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8.02.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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