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변우혁 실책·김도영 무안타...KIA, 너무 커진 주전 유격수+리드오프 공백
주전 유격수 이탈 여파가 너무 크다. KIA 타이거즈 얘기다. KIA는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3-8로 패했다. 선발 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5점을 내줬고, 타선은 적시타 득점이 1점뿐이었을 만큼 무기력했다. KIA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4연패를 당했다. 시즌 56패(2무 60승)를 당하며 두산에 1경기 차 밀렸다. 당장 전적보다 타선의 공격력을 가라앉고, 불펜진은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문제다. 8월 24일 KT 위즈전부터 9연승을 달렸던 KIA는 한때 3위까지 올라섰지만, 타격 사이클이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고, 연패 기세 속에 힘을 냈던 투수진도 갑자기 부침을 보이는 형국이다. 주전 유격수이자 타선 리드오프인 박찬호의 부상 이탈 공백도 너무 크다. 박찬호는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주루 중 왼쪽 네 번째 손가락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해 이후 팀이 치른 3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두산에 6연승을 내주고, 4연패를 당한 17일 경기에서도 그 빈자리를 실감할 수 있었다. 우선 수비. KIA는 3루수를 맡았던 김도영이 고교 시절 주 포지션인 유격수를 맡아 박찬호의 공백을 메웠고, 3루수는 ‘공격형 내야수’ 변우혁을 투입했다.
변우혁은 이날 3회 초 1사 1루에서 김재호의 강습 타구를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다. 타구 속도는 빨랐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앞서 조수행에게 번트안타를 허용하는 과정에서도 변우혁의 수비가 조금 아쉬웠다. 찰나로 아웃-세이프가 갈리는 내야 수비. 조금 더 민첩한 선수가 좌측 수비를 지키고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KIA는 이어진 상황에서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고 2-1, 1점 차 리드를 내줬다. 박찬호 대신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김도영도 부담감이 커진 모양새다. 그는 17일 두산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KIA가 0-1으로 지고 있던 2회 말 공격에서 한준수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이어진 기회에서 타석에 나섰지만,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9회는 1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홍건희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도영은 1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15일 두산전에서도 각각 3타수 무안타,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7일 두산전 6회 초 수비에선 익숙한 자리에서 포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올 시즌 출전한 115경기에서 타율 0.302·출루율 0.358를 기록하며 공격 선봉장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그런 선수가 이탈하며 다시 완전체 전력이 무너진 KIA는 마운드까지 흔들리며 4연패를 당했다. 김종국 감독은 박찬호가 완벽히 부상 부위를 다스리고 출전하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 4연패로 주춤했지만, 다른 경쟁 팀 SSG 랜더스도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5위 진입 경쟁에선 크게 밀리지 않았다. KIA는 16일 우천순연된 18일 치른다. 두산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이자, 시즌 최종전(16차전)이다.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단번에 1경기 차를 줄이거나 벌릴 수 있다. 박찬호 출전 여부와 결장 시 전력 보완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7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