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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재환도 놀란 홍민기 슬라이더...'탈삼진 머신'으로 진화하는 좌완 파이어볼러 [IS 피플]

홈런왕 출신 KBO리그 대표 '거포' 김재환(두산 베어스)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홍민기(24)가 구사한 슬라이더를 대처하지 못한 뒤였다. 홍민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의 홈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 0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된 그가 데뷔 6년 만에 첫 승을 거둘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롯데 불펜 투수들이 6회부터 차례로 무너지며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며 그의 승리가 무산됐다. 롯데고 5-8로 패했다. 홍민기의 성장 가능성은 확인한 경기였다. 홍민기는 이날 전까지 15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19개를 기록했다. 이닝당 1개 이상, 9이닝으로 환산하면 11.40개였다. 8일 두산전에서도 그는 5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잡아내며 '머신'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은 페이스를 보여줬다. 홍민기의 정체성은 공이 빠른 투수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이 155㎞/h까지 찍힌다. 탈삼진 생산 능력은 공만 빠르다고 좋아지는 게 아니다. 빠른 공과 조합으로 타자 배트를 끌어낼 수 있는 결정구의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 홍민기는 사실상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 투수다. 홍민기가 삼진을 많이 잡아내는 건 그의 슬라이더가 그만큼 날카롭다는 얘기다. 8일 두산전에서 홍민기의 슬라이더 위력이 잘 드러났다. 그는 1회 초 우타자 이유찬을 상대로 바깥쪽 직구를 보여준 뒤 몸쪽 낮은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후속 타자 정수빈에게도 몸쪽 151㎞/h 빠른 공을 던진 뒤 바깥쪽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냈다. 두 타자 상대 결정구의 구종과 궤적은 흡사했다. 하이라이트는 4회였다. 잠실구장을 쓰며 홈런왕에 오른 바 있는 김재환의 스윙을 흔들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151㎞/h 하이 패스트볼로 김재환의 시선을 흔든 뒤 바깥쪽(좌타자 기준)으로 크게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로 어설픈 스윙을 끌어냈다. 김재환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마운드 쪽을 잠시 응시했다. 홍민기는 이어진 박준순과의 승부에서는 몸쪽(우타자 기준) 낮은 슬라이더를 던진 뒤 이어 그보다 더 낮은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내며 공 배합에 변주를 주기도 했다. 그의 삼진쇼는 오명진, 강승호, 추재현을 모두 삼진 처리함 5회 절정에 달했다. 직구-슬라이더, 슬라이더-직구, 다시 직구-슬라이더 공식을 보여줬다.2020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였던 그는 지난 시즌까지는 1군에서 4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대체 선발로 등판한 지난달 18일 한화 이글스전을 통해 도약한 선수다. 그동안 잘 잡히지 않았던 제구를 잡은 뒤 공이 더 빨라졌다. 이날 그가 구사한 직구 최고 구속은 155㎞/h까지 찍혔다. 홍민기는 이후 롱릴리버, 좌타자 상대 원 포인트 릴리버로 나서며 1군 경쟁력을 증명했다. 그러다가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왼팔 근육 뭉침 현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그의 순번이었던 8일 두산전에 나섰다. 그리고 다시 탈삼진쇼를 펼쳤다. 올 시즌 롯데 마운드 최고의 히트상품. 투구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홍민기다. 8일 두산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3위로 내려갔지만, 홍민기의 투구는 롯데팬에 위안을 안겼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9 00:05
프로야구

구승민 볼넷·김진욱 동점포 허용...불펜 방화에 무산된 홍민기 데뷔 첫 승 [IS 냉탕]

롯데 자이언츠 2025 '히트상품' 홍민기(24)가 불펜 난조로 데뷔 첫 승에 실패했다. 홍민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0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롯데 타선은 그가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던 5회 말 장타를 집중하며 4점을 올려 역전했다. 홍민기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입단한 홍민기가 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승리 투수가 될 기회였다. 하지만 롯데 불펜은 그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6~8회 모두 실점하며 결국 동점을 내줬다. 홍민기의 첫 승도 연기됐다. 홍민기는 1회 초 1번 타자 이유찬, 2번 정수빈을 상대로 연속 삼진을 잡았다. 150㎞/h대 빠른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낮은 슬라이더 조합으로 상대 헛스윙을 끌어냈다. 까다로운 타자 제이크 케이브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깔끔하게 1회를 마쳤다. 2회는 1점을 내줬다. 2사 1루에서 오명진을 상대로 우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이어진 강승호와의 승부에서 3루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마쳤고, 이후 3회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호투를 이어갔다. 하이라이트는 4회였다. 선두 타자 케이브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후속 양의지에게 내야 진루타를 허용했지만, 이어진 김재환과 박준순을 모두 삼진 처리했다. 특히 김재환과의 승부에서는 151㎞/h 강속루를 타자 가슴 높이에 보여준 뒤 바깥쪽(좌타자 기준)으로 크게 빠지는 슬라이더를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고비를 넘긴 홍민기는 5회 오명진, 강승호, 추재현을 상대로 모두 삼진을 잡아냈다. 직구-슬라이더, 슬라이더-직구 조합이 모두 통했다. 홍민기는 타선이 5회 말 한태양·박찬형의 적시타, 빅터 레이예스의 투런홈런으로 4점을 올리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는 6회 초 수비 시작 전 마운드를 정현수에게 넘겼다.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롯데는 6회 정현수가 1점, 7회 김강현이 1점을 내주며 상대 기세를 살려줬다. 5-3, 2점 앞선 상황에서는 구승민이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주고 바뀐 투수 김진욱이 케이브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5-5 동점. 홍민기의 승리가 그렇게 날아갔다. 롯데는 이후 김상수가 박계범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역전 당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8 21:18
프로야구

주승우·키움 히어로즈 살린 오선진의 빗맞은 타구 처리...홍원기 감독도 극찬 [IS 스타]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36)이 셋업맨 주승우와 소속팀을 살렸다. 키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하영민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송성문·최주환·스톤 개랫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득점에 기여하며 3점을 지원했다. 불펜진이 3이닝 동안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키움은 지난 8일 LG 트윈스전부터 이어진 6연패(1무 6패)를 끊었다. 이 경기 승부처는 8회 초 SSG 공격, 키움 수비였다. 키움 '불펜 에이스' 주승우는 선두 타자 정준재에게 좌전 안타, 후속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오른쪽 텍사스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놓였다. 이어진 고명준과의 승부에서는 포수 포일까지 나오 2-3,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타자 고명준에게는 내야 안타까지 내줬다. 역전 주자까지 나간 상황. 타석엔 거포 좌타자 한유섬이 들어섰다. 주승우는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포크볼을 차례로 보여준 뒤 다시 직구를 선택했다. 타구는 좌익수와 3루수 그리고 유격수 중간으로 낙구했다. 이때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선진이 공에서 눈을 떼지 않았고, 머리 뒤로 넘어가는 공을 잡아냈다. 환상적인 플레이였다. 주승우는 이어진 박성한과의 승부에서 2루 땅볼을 유도했고, 내야진이 4(2루수)-6(유격수)-3(1루수) 더블 플레이를 만들어 이닝을 끝냈다. SSG가 타자주자에 아웃-세이프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키움은 8회 말 추가 득점에 실패했지만, 9회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이 1사 만루 위기에서 정준재와 에레디아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투·타 승리 주역들을 두루 칭찬하면서도 "8회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오선진의 집중력 있는 수비가 오늘 승부의 하이라이트였다"라고 베테랑 선수의 투지 있는 플레이를 콕 집어 치켜세웠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9 00:07
메이저리그

'오타니 1호 벌써 터졌다!' 대포 3방+사사키 데뷔...다저스, 도쿄 시리즈 싹쓸이 승리

지난해 서울에서 첫 손맛을 보지 못했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올해는 자국 일본에서 빠르게 시동을 걸었다.오타니는 1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도쿄 시리즈 2차전 시카고 컵스와 정규시즌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5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기록, 올 시즌 마수걸이포를 일찌감치 신고했다.오타니의 홈런을 앞세운 다저스는 6-3으로 이겼다. 전날(18일) 같은 곳에서 열린 시리즈 개막전에서도 승리했던 다저스는 이로서 2연전 승리를 싹쓸이하고 2승 무패로 2025년 페넌트레이스를 시작했다. 1회 좌익수 뜬공, 3회 1루수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5회 초 1사 상황에서 구원 투수 네이트 피어슨을 상대했다. 피어슨은 시속 99.6마일 강속구를 뿌리며 2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5구째 가운데로 몰려오는 실투를 오타니가 놓치지 않았다. 그는 99.1마일 직구를 통타, 도쿄돔의 우중간 담장 너머로 대형 아치를 쏘아 올렸다. 타구는 외야 관중의 손을 맞고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왔지만, 비디오 판독 후에도 홈런이 인정되면서의 그의 1호 포가 됐다.지난해와 비교해 페이스가 빠르다. 지난해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이적 후 데뷔전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 때 치렀다. 하지만 시리즈 도중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횡령 문제가 그를 괴롭혔다. 시즌 초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고 첫 홈런도 만들지 못하던 그는 9경기 째인 그해 4월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야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올해는 이보다 7경기 빨리 첫 손맛을 보면서 3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와 홈런왕 수상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일본야구의 간판스타이자 이번 도쿄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모은 건 오타니였지만, 이날만큼은 선발 등판한 사사키 로키(24)가 먼저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에서 뛴 사사키는 올 시즌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로 이적했다. 전미 유망주 1위로 인정받은 그는 자국 일본에서 열린 이날 경기 MLB 데뷔전을 치렀다.사사키는 1위 유망주다운 강렬한 구위와 함께 보완점도 드러냈다. 1회 초구부터 시속 99.5마일을 기록한 사사키는 최고 100.5마일을 포함해 1회 99마일 이상 강속구를 뿌려대며 데뷔 첫 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하지만 주 무기 직구와 스플리터 제구가 계속 흔들렸고, 결국 2회 말 선두 타자 마이클 부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시작으로 볼넷 2개로 위기에 몰렸다. 사사키는 2회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에게 유격수 직선타로 더블 플레이를 유도해 불을 껐지만, 3회에도 위기가 계속됐다. 사사키는 3회 말 1사 상황에서 존 버티에게 3루선상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이안 햅-스즈키 세이야-카일 터커에게 3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내줬다. 부담을 느낀듯 연신 땀을 흘리는 모습도 중계화면을 통해 드러났다.하지만 다저스 투수에게 1실점은 큰 흠이 아니었다. 전날에도 타선 집중력으로 역전승을 거뒀던 다저스는 이날도 컵스의 올스타(2023년) 선발 저스틴 스틸을 두들겼다. 2회 초 윌 스미스의 볼넷, 맥스 먼시의 2루타, 상대 폭투와 키케 에르난데스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선취했다. 다저스는 홈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3회 초 토미 에드먼의 우월 솔로포가 터진 다저스는 4회 초 키케 에르난데스가 1사 2루 상황에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스틸에게 총 5실점을 안긴 다저스는 5회 초 5-2 상황 때 오타니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대포로 'K.O'를 알렸다.다저스는 선발 사사키가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을 기록했지만 볼넷을 5개나 내주면서 빅리그 첫 승 대신 첫 실점만 남겼다. 하지만 타선이 7안타(3홈런) 7볼넷 5타점을 터뜨리면서 팀은 무난히 승리를 수확했다.컵스는 1차전 선발 이마나가 쇼타가 4이닝 노히트 무실점 호투에도 불펜 방화로 패배한 데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이마나가와 달리 스틸은 4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 부진했다. 타선은 7안타 7볼넷을 기록했지만, 홈런포를 앞세운 다저스와 힘싸움에서 패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9 21:55
프로야구

완장 받은 '맏형' 양의지 "첫 두산 주장 영광…부담 이겨낸 후배가 스타될 것" [IS 잠실]

"어린 선수들이 부진하면 바깥으로부터 (부정적인) 관심을 더 받곤 한다. 그 부담을 이겨내는 선수들이 스타가 되는 것 같다."두산 베어스의 맏형 양의지(38)가 주장 완장을 찼다. 2010년 신인왕으로 '화수분 야구'의 일원이었던 그가 다시 세대교체를 바라는 두산의 선봉에 섰다.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친 후 2025년 선수단 주장으로 양의지를 선임했다.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창단 기념식에 참석한 양의지는 "사실 작년에 (양)석환이가 잘해줘서 내가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진 않았다. 코칭스태프가 내게 '주장을 해야겠다'고 하셔서 수락했다"라고 전했다. 양의지가 '두산 주장'을 맡은 건 처음이다. 그러나 캡틴이 처음은 아니다. 양의지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NC 다이노스에서 주장 완장을 찬 바 있다. 그때 경험이 있기에 양의지가 느낄 부담은 덜 하다. 양의지는 "선수들이 다들 잘하기 때문에 주장이 크게 도와줄 건 없다. 선수들이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더라"이라고 말했다.양의지는 "개인적으로 두산 주장을 맡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 영광이기도 하다. 처음 입단 당시 김동주, 홍성흔 선배님께서 주장을 맡으시곤 했다. 그분들을 보면서 야구했고,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어린 선수들도 나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 있을 거다. (내가)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2006년 두산 입단 후 '무명의 유망주' 시절을 보낸 양의지는 경찰청 야구단 복무를 마친 뒤 2010년 주전 포수로 발돋움했다. 신인왕도 탔다. 양의지 이후 비슷한 또래들이 2010년대 중반까지 두산의 1군 주전을 꿰찼다. 이들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3회 우승) 대업을 이루는 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시간이 흐른 지금 두산은 또 한 번 세대교체를 노린다. 양의지는 "(올겨울) 전력 보강이 없었지만, 우리 팀은 지난해 가장 젊고 좋은 불펜진(평균자책점 4.54·1위)을 얻었다. 그 선수들이 지난해보다 더 강해지고, 성장할 것"이라며 "주장으로서 야수 후배들에게도 신경 쓰겠다. 팀 배팅 등에 대해 자세히 조언하겠다"고 했다.양의지는 또 "어린 선수들이 부진하면 바깥으로부터 (부정적인) 관심을 더 받곤 한다. 그 부담을 이겨내는 선수들이 스타가 되는 것 같다"고 독려했다. 그는 "가령 김도영(KIA 타이거즈)도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러고도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우리 팀도 부담을 이겨낸다면 큰 선수가 될 수 있는 후배가 많다. 선배들이 그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쳐 주고,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했다.잠실=차승윤 기자 2025.01.15 14:35
프로야구

보은 KBO 야구센터, 야구장 1면 추가 건립…2025년부터 정식 구장 3개 운영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충북 보은군에 설치한 야구센터를 확장해 3번째 구장을 건립한다. KBO는 14일 KBO 넥스트레벨 트레이닝 캠프(Next-Level Training Camp)가 진행되고 있는 보은 KBO 야구센터가 야구 전지훈련지로서의 입지를 높이기 위해 야구장 1면을 추가 건립한다고 발표했다.KBO에 따르면 현재 보은 KBO 야구센터는 정식 규격 야구장 2면을 갖추고 있다. A, B 야구장 모두 정식 경기 기록 표출이 가능한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으며, 1, 3루 양쪽에 모두 불펜 투구가 가능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또한 각 구장마다 6개의 라이트가 설치되어있어, 야간 훈련 및 경기가 모두 가능하다. 야구장뿐만 아니라 1,386㎡ 크기의 실내연습장도 갖추고 있어, 우천시에도 선수단이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이 가능한 실내 370㎡ 크기의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도 구비하고 있다.보은군은 보유하고 있는 야구장 2면에, 현재 시설에 준하는 야구장 1면을 추가로 건립한다. 2025년 하반기부터는 보은 KBO 야구센터에서 총 3개의 야구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더욱 다양하고 큰 규모의 훈련이 가능할 전망이다.이병길 보은군 스포츠산업과장은 "2025년 하반기에 준공되는 야구장을 통해 보은 KBO 야구센터의 기반을 확충하고, 양질의 시설에서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훈련과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시설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KBO의 여러 프로그램들이 원활하게 진행되게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보은 KBO 야구센터에서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KBO 넥스트레벨 트레이닝 5, 6차 캠프를 진행하고 있으며, KBO는 야구센터와 협력해 야구 유망주들이 최선의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14 15:10
프로야구

'3G ERA 0.98' 괴물 모드 류현진 "처음부터 목표는 PS...남은 시즌, 안 중요한 경기 없어" [IS 스타]

"에이스라는 부담감은 없다. 선발 투수로서 할 수 있는 역할만 하겠다고 생각한다."한화 이글스가 가을야구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간다. 에이스 류현진(37)이 가장 앞에 서 있다.한화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두산과 주말 3연전을 모두 이겼다. 2005년 6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렸던 청주 두산전 이후 19년, 7020일 만의 두산 3연전 스윕승이다.류현진이 만든 승리였다. 25일 선발 등판했던 류현진은 7이닝 5피안타(1홈런) 1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8승(7패)을 수확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넉넉치 않았고, 필승조에게도 휴식이 필요한 때였다. 류현진은 긴 이닝을 단 1실점으로 틀어막아 팀 승리와 불펜 휴식 모두 가져왔다.투구 내용은 한결 같았다. 최고 149㎞/h의 직구는 완급 조절을 하며 던졌고, 싱커(25구) 체인지업(20구) 커터(10구) 커브(8구) 슬라이더(4구)가 고루 기록됐다. 힘으로 누르기보단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찔러 범타를 유도했고, 7회 위기가 오자 '기어'를 올려 힘으로 삼진을 잡고 리드를 자력으로 지켜냈다.특히 7회 2사 마지막 양의지 상대 타석이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두산의 최고 타자이자 류현진과는 각별한 동갑내기 친구인 그는 이날 선발 출장하지 않았다가 주자 1·2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섰다. 힘으로 붙는 대신 수 싸움에 능한 투수와 타자의 맞대결. 2볼 2스트라이크가 만들어졌고, 마지막에 웃은 건 류현진이었다. 몸쪽으로 파고들며 떨어지는 커터에 양의지가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의지를 상대로 주 무기 체인지업은 단 1구도 없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7회 양의지를 만났던 데 대해 "포수 사인대로 던졌다. (최)재훈이가 볼배합을 워낙 잘해줬다. 재훈이를 믿었다"고 공을 전했다. "양의지가 체인지업을 생각하지 않았겠나"라는 질문엔 "포수가 좋은 사인을 줬다고 생각하고 전력을 다해 던졌다"고 전했다.에이스답게 7이닝을 소화했지만, 부담은 없었다고 했다. 류현진은 "에이스로서 부담감 같은 건 없다. 그저 선발 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만 하자고 생각하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며 "선발 투수라면 그에 맞는 투구 수는 채워서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 같으면 당연히 100구 이상도 던졌겠지만, 오늘도 95구로 투구 수 관리가 잘 됐다. 선발 투수이니 길게 던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19년 만의 두산전 스윕도 의미가 있지만, 가을야구 가능성이 점점 더 현실로 다가온다는 데 의미가 크다. 한화는 8월 들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류현진도 최근 3경기에서 18과 3분의 1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0.98)을 기록하며 승부처에서 에이스의 면모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25일 승리에 대해서도 "두산전 스윕보다는 순위 경쟁이라는 부분에 더 초점을 맞췄다. 그는 "순위 싸움 중에 승리한 게 가장 큰 것 같다. 채은성과 안치홍이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더 힘을 합쳐서 달리고 있어서 정말 좋다"고 기뻐했다.류현진은 "한화가 최근 몇 년 동안 못 했던 것을 하고 있다는 데에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매 경기 집중하고 있다. 어린 선수부터 베테랑까지 모두 매 경기, 매 이닝 집중하는 게 정말 보기 좋다"고 전했다. 그는 또 "후배들이 알아서 잘 해주고 있다.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가지고 하자고 이야기한다"고 밝혔다.한화는 시즌 중 1위도, 최하위도 경험해봤다. 시즌 중 감독도 교체됐다. 선수단이 표류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목표는 포스트시즌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제 시즌이 몇 경기 남지 않았는데, 다같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선수단을 독려했다."이제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고 스스로 다짐한 류현진은 "야수는 보이지 않는 실책 하나가, 투수는 볼넷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생각대로 경기들을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6 09:03
프로야구

"한 달 잘 버텼다" 장염으로 고생한 김도영, 다시 뛴다 [IS 피플]

"몸의 스피드가 느려졌다고 느껴질 정도다."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한숨을 내뱉었다.김도영은 29일 기준으로 5월 월간 타율이 0.329(85타수 28안타)다. 프로야구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4월(0.385) 못지않게 준수하다. 주목할 부분은 장타. 4월 한 달 동안 10홈런 14도루를 기록, KBO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을 달성했지만, 5월 홈런은 2개(도루 4개)다. 월간 장타율도 4월 0.750에서 5월 0.459로 대폭 하락했다.김도영은 "요즘 들어 직구에 타이밍이 늦다고 생각했다. 직구에 손이 안 나가는 느낌도 받았다"며 "몸의 스피드가 느려져 직구에 반응이 안 되는 거 같다"고 고민의 흔적을 내비쳤다. 김도영의 장점 중 하나는 호쾌한 스윙. 하체부터 시작해 골반이 열린 뒤 몸통이 돌아가는 일련의 과정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팀 선배 최형우는 "(김도영은) 힘과 순발력, 턴(하체 회전)을 비롯해 모든 게 뛰어나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런데 5월 들어 타격에 힘이 잘 실리지 않았다. 심한 장염을 앓은 게 화근이다. 가뜩이나 떨어져 있던 면역력이 약해져 체중이 4~5㎏ 정도 빠지기도 했다. 힘이 떨어지니 타구 비거리도 줄었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코스 직구에 취약했다. 경기 전 타격 훈련 때도 쩔쩔맸다. 그런 면에서 지난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기록한 홈런은 의미가 컸다. 김도영은 5-3으로 앞선 7회 초 NC 불펜 김재열의 146㎞/h 직구를 받아 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5월 내내 공략이 어려웠던 '약점 코스'였지만 이번엔 결과가 달랐다.김도영은 "의미가 있는 홈런"이라고 자평하며 "직구에 (타이밍이) 늦지 말자고 생각했던 거 같다. (김재열의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어디에 들어왔나 봤는데 완전 끝에 걸쳐 있어서 더 좋았다"며 "이 홈런을 계기로 더 좋은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고 흡족해했다. 그의 시즌 타율은 0.335(215타수 72안타)로 높다. 출루율(0.377)과 장타율(0.567)을 합한 OPS도 0.944로 규정타석을 채운 61명의 타자 중 7위. 잠시 가동을 멈춘 장타 생산만 재개하면 4월의 위력을 회복하는 건 시간문제다. 김도영은 "확실히 풀타임을 치르는 선수들은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며 "빨리 몸이 적응해서 (타격) 반응을 빠르게 해야 할 거 같다"고 다시 한번 '타이밍'을 강조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출전 시간을 조절하며 김도영을 관리할 전망이다.다사다난했던 5월을 보낸 김도영은 "한 달 잘 버텼다. 6월에는 4월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 그때의 모습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타격에서의 적극성 같은 좋았던 부분을 끌어내야 할 거 같다"고 다짐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31 06:41
프로야구

"팀 승리면 난 만족" 하트, 개인 최다 109구…ERA 2.74↓ [IS 피플]

승리는 놓쳤지만,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32·NC 다이노스)의 호투는 꽤 인상적이었다.하트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실점했다. 3-1로 앞선 8회 교체돼 시즌 6승(1패) 요건을 갖췄지만 곧바로 동점이 돼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갔다. 다만 경기 전 2.93이던 평균자책점(ERA)을 2.74까지 낮췄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3실점한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2.99)를 제치고 KBO리그 평균자책점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이날 하트는 4회를 제외한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연속 안타가 없었다. 시속 151㎞까지 나온 직구(43개)에 슬라이더(24개) 체인지업(15개) 투심 패스트볼(19개) 컷 패스트볼(8개)을 다양하게 섞었다. 공격적인 피칭 덕분에 스트라이트 비율이 65.1%(109구 중 71구)로 높았다. 5회와 6회 말 연속 1사 2루 위기를 넘긴 하트는 3-0으로 앞선 7회 말에도 마운드를 밟았다. 선두타자 김휘집의 2루타에 이어 연속 내야 땅볼 2개로 실점했지만, 2사 1루에서 고영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로써 시즌 5번째 '7이닝 투구'로 불펜 운영에 숨통을 틔웠다. 투구 수 109개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종전 104개).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6과 3분의 1이닝 3실점)와의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았다.NC는 우여곡절 끝에 웃었다. 불펜이 흔들려 8회 말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 초 김성욱의 2사 후 터진 결승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시즌 키움전 4전 전승을 질주한 NC는 23일 맞대결에서 3연전 싹쓸이를 노린다. 하트는 경기 뒤 "우리 팀이 잘 싸운 것 같다. 나는 마운드 위에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수비를 믿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오늘 수비가 큰 도움을 줬다"며 "내 승리는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 팀이 승리했고 팀 승리면 나는 만족한다. 앞으로도 내 역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2 22:19
메이저리그

'이런 선수가 KBO 출신이라니' 켈리, MLB닷컴 과소평가 '선발' 선정

KBO리그 출신 오른손 투수 메릴 켈리(36·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메이저리그(MLB) 대표 저평가 선발 투수로 뽑혔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2024년 과소평가 된 팀(선수)을 발표하며 선발 투수 부문에 켈리의 이름을 넣었다. 기사를 작성한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선수 경력 중 올스타전에 출전한 적이 없다' '선수 경력 중 BBWAA상(전미야구기자협회·MVP, 사이영상, 신인상)을 받은 적이 없다' '선수 경력 중 실버슬러거나 골드글러브상이 없다' '최소 2년의 서비스 기간' 등 7가지 기준을 적용, 대상자를 선정했다.MLB닷컴은 켈리의 포스트시즌(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과 지난해 월드시리즈 2차전 등판(7이닝 1실점) 결과를 조명한 뒤 '이 오른손 투수가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됐다'며 '35세 켈리는 한국에서 4시즌을 보낸 뒤 미국으로 돌아와 애리조나 선발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조정 평균자책점(ERA+)이 125로 300이닝 이상 던진 모든 선발 투수 중에서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조던 몽고메리(자유계약선수) 케빈 가우스먼(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함께 13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MLB 경험이 없던 마이너리거 켈리는 2014년 12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한 뒤 4년을 뛰었다. 통산 성적은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 9승을 기록한 2016년을 제외하면 매년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2018년 한국시리즈(KS)에서도 활약하며 KS 우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그의 활약을 눈여겨본 애리조나와 2018년 12월, 4년 최대 1450만 달러(193억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이듬해 4월 '빅리그 데뷔' 꿈을 이룬 뒤 꾸준히 애리조나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통산 MLB 성적은 48승 43패 평균자책점 3.80. 특히 지난해에는 월드시리즈 호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한편 MLB닷컴이 뽑은 과소평가 팀에는 포수 라이언 제퍼스(미네소타 트윈스) 1루수 조시 네일러(클리블랜드 가디언스) 2루수 루이스 렌히포(LA 에인절스) 유격수 존 버티(마이애미 말린스) 3루수 라이언 맥마혼(콜로라도 로키스) 좌익수 테일러 워드(에인절스) 중견수 레오디 타베라스(텍사스 레인저스) 우익수 맥스 케플러(미네소타) 지명타자 해롤드 라미레스(탬파베이 레이스) 불펜 투수 브루스더 그라테롤(LA 다저스)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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