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우승 위해 토트넘 떠났는데…케인 또 '무관' 위기, 12년 만에 분데스 우승 좌절
바이어 레버쿠젠이 2023~24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왕좌에 올랐다. 창단 첫 분데스리가 우승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무려 11시즌 연속 정상에 오르던 흐름도 깨졌다. 우승 타이틀을 위해 토트넘을 떠난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했던 해리 케인(31)은 ‘또’ 무관 위기에 몰렸다.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15일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플로리안 비르츠의 해트트릭과 그라니트 샤카, 상대 자책골 등을 묶어 5-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레버쿠젠은 승점 79(25승 4무)를 기록, 남은 5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했다.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63)과 격차는 16점이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레버쿠젠이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레버쿠젠의 우승은 개막 29경기에서 단 1패도 허용하지 않고 확정한 것이라 그 의미는 더욱 값졌다. 레버쿠젠은 득점은 74득점은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리그 2위지만, 실점은 단 19실점에 불과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18개 팀 가운데 실점이 30점 미만인 팀은 레버쿠젠이 유일하다.이로써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 2012~13시즌부터 이어오던 연속 우승 기록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까지 무려 11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독일축구 최강 입지를 다져왔는데, 12년 만에 그 흐름이 깨졌다. 레버쿠젠과 치열한 경쟁 끝에 정상을 놓쳤다기보다 29경기 중 벌써 9경기(3무 6패)에서 승리를 놓치는 등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좀처럼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탓이 컸다.
분데스리가뿐만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은 ‘무관’ 가능성도 커졌다. 이미 지난해 8월 독일 슈퍼컵에서 라이프치히에 0-3으로 완패한 바이에른 뮌헨은 DFB 포칼(컵대회)에서도 3부리그 팀에 충격패를 당해 조기 탈락했다. 그나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 아스널과 경합 중이지만, 바이에른 뮌헨 경기력을 돌아보면 유럽 최정상에 오르는 게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바이에른 뮌헨의 ‘무관’ 가능성이 커지면서 케인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토트넘 레전드이기도 한 케인은 세계적인 공격수로 평가받고도 유독 우승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한때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요청하며 팀에 합류하지 않았던 것도 커리어에 우승을 채우기 위해서였다. 결국 그는 지난해 여름 토트넘과 동행을 마치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당시만 해도 바이에른 뮌헨이 11년 연속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라온 만큼 우승의 한을 풀 것으로 보였다.그런데 하필이면 케인이 입성한 첫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10년 넘게 지켜오던 분데스리가 왕좌에서 내려왔다. 케인은 분데스리가 29경기에서 무려 32골을 터뜨리며 그야말로 고군분투했지만 팀의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대반전이 일어나지 않으면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이번 시즌마저도 ‘무관’에 그치게 된다. 그야말로 우승의 한이 더 이어지는 셈이다.김명석 기자
2024.04.15 0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