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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김흥국, 4일 상암서 공개 삭발식 이행… 16강 진출 자축 의미

‘월드컵 가수’ 김흥국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16강 진출을 자축하는 의미로 공개 삭발식을 갖는다. 3일 더팩트는 김흥국이 내일(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공개 삭발 퍼포먼스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6강 진출이 확정된 직후 김흥국은 매체와의 통화에서 “모두가 반신반의할 때 나는 여러 차례 진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약속은 약속이다. 진출하면 삭발을 하겠다고 장담했으니 결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흥국은 유튜브 등을 통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삭발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흥국은 연예계 대표 축구 마니아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그는 단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축구경기 원정 응원을 다녔다. 그가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걸고 이러한 퍼포먼스를 보인 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0년 6월에는 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면 콧수염을 깎겠다고 약속하며 30년을 길러온 콧수염을 깎았다. 당시 그는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며 정치권 말 바꾸기에 일침을 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흥국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풍물밴드 이상과 응원가 ‘흥해라 대한민국’을 발표하고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하기도. 한국 대표팀은 이날 자정부터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안았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3 12:14
연예일반

방송 3사 중 카타르 월드컵 중계 채널 선호도 1위 어딜까…

방송3사가 카타르 월드컵 중계를 놓고 ‘해설 대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SBS가 채널 선호도 1위로 꼽혔다. 18일 온라인 서베이 조사기관 틸리언에 따르면 SBS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 채널 선호도 1위에 올랐다. 이날 SBS 측이 설문조사 플랫폼인 틸리언 프로에 의뢰해 2049 성인남녀 2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중계하는 방송 3사 중 SBS가 전체 응답자 37.4%의 지지를 받으며 채널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SBS는 믿고 보는 ‘빼박 콤비’ 배성재 캐스터와 박지성 위원을 필두로, 올 시즌 K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이승우를 해설위원으로 전격 영입했다. 여기에 장지현 해설위원, ‘골 때리는 그녀들’을 통해 날카로운 경기 분석과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고 있는 현영민 해설위원을 모아 해설진을 꾸렸다. 이와 관련해 전국 성인남녀 315명을 대상으로, 방송 3사의 카타르 월드컵 해설진으로 출전한 박지성(SBS), 이승우(SBS), 안정환(MBC), 구자철(KBS), 조원희(KBS) 중 시청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축구스타 순위를 가린 문항에서도 박지성이 전체 1위를 수성했다. 특히 박지성은 응답자 중 과반이 넘는 50.8%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28.6%로 2위를 차지한 안정환을 압도했다. 현역선수 중에서는 이승우가 12.4%의 득표율로 1위에 올라 4.8%를 얻은 구자철을 멀찍이 따돌렸다. 나아가 박지성은 ‘20대가 기대하는 해설위원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SBS의 탄탄한 해설진을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방증했다. 이에 박지성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두 개의 심장이 아닌 두 개의 목이 필요할 것 같다. 연습을 많이 하고 있는 만큼 4년 전 ‘러시아월드컵’보다 질이 높은 해설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내 해설의 강점은 월드컵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다는 것, 그리고 유럽축구를 경험했다는 점이다. 축구 선수로서 성장했던 것처럼 해설위원으로서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박지성은 H조에서 맞붙을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함께 몸담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거론하며 “(카타르에서) 만나게 된다면 컨디션을 떨어뜨리는 말을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승우는 “해설위원이자 대한민국 대표팀의 팬으로서 카타르에 가서 제가 좋아하는 형들과 동생들을 응원하고 싶다”면서 “축구선수와 같이 축구를 보는 재미가 있는 해설을 하고 싶다. 또 내가 이번 카타르월드컵 해설위원 중에서 가장 어리지 않냐. MZ 세대와 잘 어울릴 수 있는 나이인 만큼 가장 재미있는 해설을 할 자신이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런가 하면 박지성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경기 결과를 예측했다. 박지성은 “축구가 실력만으로 이길 수 있는 종목은 아니다. 운도 중요하다. 16강의 가능성은 50%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준비, 운 모든 부분이 어우러져야 한다”면서도 “객관적으로는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올라갈 확률이 더 높다. 하지만 현실적인 염원을 담아 대한민국이 조 2위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 승리가 16강 진출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첫 경기부터 잘 준비해서 100%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은 21일(한국시간) 오전 1시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에콰도르’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다. 개막식 행사는 개막전에 앞서 열릴 예정이며 조별리그 H조에 속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치른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18 15:56
프로축구

[백투더 2022 ④미드필더] 거침 없던 진공청소기 김남일, 걱정할 게 더 많아진 정우영

일간스포츠는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을 맞아 현재 축구대표팀과 20년 전의 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하는 시리즈물을 연재한다. 2002년 6월 4강 신화를 만들어냈던 전설의 스쿼드를 돌아보며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을 더 흥미롭게 지켜보고 응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의 중원의 중심에는 유상철과 김남일이 있었다. 유상철은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한·일월드컵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에서 쐐기 골을 터뜨렸을 정도로 공격에도 가담했다. 대표팀 경력 또한 풍부한 베테랑이기도 했다. 김남일은 수비에 집중했다. 상대가 한국 진영을 넘보지 못하게 꽁꽁 묶는 역할을 했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왔고, 월드컵 대표팀은 2002년이 처음이었다. 김남일은 플레이도 거침없었는데, 툭툭 던지는 말은 더 거침없었다. 김남일은 월드컵 직후 ‘신드롬’이라 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 히딩크가 지어준 별명 ‘진공청소기’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본선이 열리기 전부터 김남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공청소기’라는 별명도 히딩크가 직접 지어줬다. 상대 선수를 빨아들이듯 수비한다는 뜻이다. “98 프랑스월드컵 때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에드가 다비즈가 했던 롤을 김남일이 해주고 있다”며 극찬한 적도 있다. 다소 투박한 스타일의 김남일이 처음부터 축구 팬의 신뢰를 받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저돌적이고 창의적인 김남일을 기존의 미드필더들보다 더 믿었다. 김남일은 상대를 잘 막아내면서도 효율적인 패스를 하는 선수였다. 월드컵 본선에서 김남일은 조별리그 3경기 풀타임, 16강 이탈리아전과 8강 스페인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김남일은 여러 면에서 이전의 한국 축구에 ‘반전’을 던졌다. 1990년대 한국 축구에서 미드필더 이야기가 나오면 그 주제는 늘 ‘플레이메이커’였다. ‘한국에 제대로 된 플레이메이커만 있다면 월드컵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게 언론의 단골 기사 주제였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기술이 좋은 선수보다 강인하고 터프한 김남일을 선택했다. 미드필더로서 ‘진공청소기’ 역할을 해낸 그는 반항적인 외모에 거칠 것 없는 말투로 순식간에 소녀팬까지 사로잡았다. ‘날 것’의 느낌이 살아있는 그의 젊은 에너지가 4강 신화에 열광하던 팬들을 빨아들였다. 김남일은 거침없는 언변으로 ‘어록’을 만들어냈다. 한·일월드컵 직전에 치른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지네딘 지단(프랑스)의 돌파를 막아내다가 지단이 다쳤다. 한국 기자들이 ‘지단 몸값이 얼만데…’라고 걱정하니까 “내 연봉에서 (치료비를) 까라고 해요”라고 툭 던진 게 그의 대표적인 어록이다(당시 지단이 기록한 세계최고액 이적료가 7500만 유로, 1000억원이 넘었다). 한·일월드컵 당시 노란색 염색 머리를 했던 김남일은 과거 축구가 하기 싫어 숙소를 탈출, 나이트클럽 웨이터를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리고 월드컵 직후 선수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 대국민 축하행사에서 “나이트에 가고 싶은 김남일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김남일은 터프한 플레이와 청춘드라마 속 반항아 남주인공 같은 이미지, 거침없는 언변 덕분에 아이돌 스타 같은 인기를 누렸다. 당시 팬들이 김남일과 닮은꼴 연예인을 꼽으면서 강동원을 거론하기도 했다. 안정환·이동국 등 ‘꽃미남 공격수’가 아닌 터프가이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엄청난 인기를 끌자 축구 관계자들이 기자들에게 “대체 왜 김남일이 여자 팬에게 인기가 많은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플레이도, 신드롬 같았던 인기도, 무서울 게 없는 듯이 말하고 달려들던 김남일은 한·일월드컵이 남긴 최고의 ‘낭만 터프가이’로 기억될 것이다. ━ 한 명의 스타보다 팀으로 조화 우선 김남일 이후 한국 대표팀에는 오랜 기간 기성용(33·FC서울)이 중원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기성용은 2019년 1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미드필더들은 아시아 예선 때부터 끊임없이 기성용과 비교당해야 했다. 지금의 미드필더들은 위축되기 쉬운 게 사실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로 정우영(33·알 사드) 이재성(30·마인츠) 황인범(26·서울)을 주로 기용해왔다.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을 선수가 정우영이다. 체격에서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그는 수비 가담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프리킥 능력도 좋다. 다만 정우영은 세밀한 패스나 창의적인 공격 전개 능력은 다소 부족하다. 이런 부분을 황인범과 이재성이 메워주는 조합이다.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들을 어떻게 조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지 고민하는 걸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조 10경기 7승 2무 1패, 13득점 3실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탈락 직전까지 갔을 정도로 고전했기에 이번 최종예선이 더 의미 있었다. 그런데도 대표팀 수비와 미드필더들은 늘 비판의 대상이다. 아시아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세계적인 강팀과 만나면 허리와 수비진이 무너진다는 지적이다. 그 중심에서 정우영이 비난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수비진 실수로 동점 골을 내준 후 동료들의 소셜미디어(SNS)에 비난 메시지가 쏟아지자 정우영은 “비난과 욕설을 멈춰주세요”라는 공개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베테랑 정우영은 수비의 중심을 잡는 동시에 맏형으로서 후배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정우영과 이재성이 부상으로 동시에 빠졌던 지난달 파라과이 평가전(2-2 무승부)에서 중원에 큰 공백이 생겼다. 역설적으로 이 경기를 통해 이들이 대체불가한 자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우영은 인터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을 비롯해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에 대해 불안해하는 팬들에게 “감독님과 선수들은 오랜 기간 우리의 색깔을 준비해왔다. 믿음을 보내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은경 기자 2022.07.22 07:15
프로축구

[백투더 2022 ③수비라인 비교] 20년 전 완벽 수비진에게 길을 묻다

2002 한·일월드컵이 20주년을 맞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이라는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한국 축구는 이제 20년 전 그날을 기억하면서 미래를 준비할 때다. 일간스포츠는 20년 전 4강 신화를 이룬 태극전사들과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현재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해 봤다. 2002년의 눈부신 성과를 차분히 복기하면서 동시에 현재 대표팀의 장단점을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까지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수비였다. 한국은 한·일월드컵 3~4위전(터키에 3실점)을 제외한 총 6경기에서 3실점에 그쳤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폴란드전을 비롯해 포르투갈전, 스페인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조별리그에서 미국에 1실점, 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1실점, 4강전에서 독일에 1실점 했다. 지금 다시 기록을 확인하면 ‘어떻게 이게 가능했지?’ 싶을 정도로 완벽한 수비력이었다. 2002년 한국 대표팀 수비는 스리백 시스템이었다. 홍명보, 김태영, 최진철이 중앙수비를 맡고 좌우 측면에서 이영표와 송종국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수비에 가담했다. 당시 세계 축구의 대세가 포백인데 한국만 낡은 스리백 시스템을 쓴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스리백을 선택했다. 결국 언더독 한국이 승점을 따기 위해서는 수비 지향적인 경기를 하면서 역습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팀 2002 수비에서 홍명보는 오랜 기간 대표팀 수비수로 뛰면서 경험과 리더십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김태영과 최진철은 투쟁심 강하고 터프한 플레이를 했고, 공중볼 경합 능력도 뛰어났다. 김태영은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하다가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가격당해 코뼈가 부러졌다. 그런데도 그는 "상대를 놓쳐 실점한 게 더 아팠다"고 할 정도의 투지를 보여줬다. 좌우 윙백 이영표와 송종국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사이드백 조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술과 체력 모두 좋았다. 특히 송종국이 포르투갈전에서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루이스 피구를 꽁꽁 묶었을 만큼 대인 방어 능력도 뛰어났다. 이전까지 생소했던 '오버래핑(활발한 움직임으로 공수를 모두 커버하는 것)'이라는 말도 이영표와 송종국의 플레이 덕분에 축구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됐다. ━ 한·일월드컵 수비의 비밀은 체력 한·일월드컵 후 진행된 여러 인터뷰에서 당시 수비진을 구성했던 선수들은 성공적인 수비의 비결로 체력을 꼽았다. 2002년 대표 선수들은 장기 훈련 때 파워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월드컵 개막 직전 프랑스, 잉글랜드 등 유럽 강호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더니 “체력도,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더라”는 경험담을 고백했다. 히딩크 감독은 전문적인 코칭스태프를 구성해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체계적인 체력 측정과 훈련을 했다. 최진철은 과거 인터뷰에서 “한·일월드컵 당시에는 수비진 뿐만 아니라 공격수까지 전원이 수비에 가담했다. 히딩크 감독은 압박 강도, 공수전환 속도를 중시했다. 이걸 하려면 체력이 가장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이처럼 선수들이 최고 수준의 체력을 갖출 수 있었던 건 긴 합숙 훈련 덕분이었다. 2002년 한국 축구는 월드컵 개최지로서 총력을 다 하기 위해 K리그의 협조를 얻어 이 해의 리그를 축소 운영했다. 히딩크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모두 뽑아서 자유롭게 테스트하도록 했다. 히딩크 감독 지도 아래 대표팀이 합숙한 기간만 200일이 넘었다. 이때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의 전용 훈련장인 파주NFC까지 생겼다. 모든 조건이 최상이었다. 현재 대표팀이 기술력 혹은 선수 자원이 많이 부족해서 2002년 당시의 수비력을 재현하지 못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2002년의 특수한 훈련 환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게 불가능할 뿐이다. 지금은 아시아리그와 유럽리그의 시즌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 일정에 따라 컨디션이 제각각이다. 그리고 소속팀에서 쏟아붓고 남은 체력을 대표팀에서 끌어내야 하는 현실이다. ━ 2022년 체력과 섬세한 압박 필요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대표팀의 수비진에서는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 김민재(페네르바체) 홍철(대구FC), 이용(전북) 등이 주로 활약했다.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도 이들 위주로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돋보이는 수비 자원은 단연 김민재다. 압도적인 피지컬(1m90㎝·88㎏)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그는 공간을 커버하는 능력과 주요 선수를 대인방어하는 능력이 두루 좋다. 한국 수비진의 핵심이다. 하지만 수비는 뛰어난 선수 혼자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유럽파로 구성된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라인의 무게감은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A매치 4연전을 치르면서 남미의 개인기 좋은 선수들이 쉽게 탈압박을 해내 실점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2002년 대표팀의 수비에서 힌트를 얻자면, 현재 대표팀에 필요한 건 보다 섬세하게 짜여진 압박 훈련이다. 김태영은 2002년 대표팀에 대해 회상하면서 “히딩크 감독님은 공격에 가담했다가 다시 수비로 복귀할 때 빠르게 정확한 위치를 잡는 것을 중시해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수비는 수비수들만 하는 게 아니다. 공격진부터 미드필더들까지 전원이 압박에 가담해야 한다”면서 “압박이라는 건 무작정 압박하고 달려든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상대를 압박할 때 우리 선수들의 정확한 위치, 빌드업 해나갈 때 패스의 각도까지도 섬세하게 훈련하고 약속이 되어야 한다. 2002년 한국이 잘한 것도 이런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표팀이 수비에 대해 지적을 받는 건 온전히 수비수들의 문제라기보다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선수 개개인을 놓고 보면 2002년 대표팀의 수비수들보다 현재 대표팀 수비수들의 기술이 밀린다고 단정할 수 없다. 2002년 멤버 이영표는 인터뷰 때마다 "축구는 늘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한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20년 전 선수들보다 기술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더 발전했다"고 강조한다. 현대 축구에서는 풀백의 공격 가담이 강팀의 기본 요건이 되었고, 나아가 중앙수비수들까지도 공격 가담 능력이 있어야 한다. 20년 동안 축구 전술이 발전하면서 수비수들에게 요구하는 능력치도 더욱 많아졌고, 수행해야 하는 플레이도 더 복잡해졌다. 김대길 위원은 “아시아 예선에서는 이란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보다 한수 아래 팀들이었다. 이 때문에 빌드업과 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했다면, 월드컵 본선에서 이기려면 예선 때와 다르게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독일전에서도 한국은 효과적인 압박을 하다가 카운터 어택(역습)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고 조언했다. 이은경 기자 2022.07.08 09:50
축구

한국 대표팀, '조 편성' 셈법 복잡… 최상·최악의 시나리오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조 추첨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행사가 개최된다. 11월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32개국 가운데 29개국이 확정됐다. 미국과 멕시코가 지난달 31일 북중미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합류했다. 남은 3장의 카타르행 티켓은 아시아-남미, 북중미-오세아니아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PO) 승자와 유럽 PO 승자가 갖는다. 월드컵 조 추첨은 2018 러시아월드컵 때와 같이 FIFA 랭킹 순으로 포트(pot·항아리)를 배정해 진행한다. 랭킹에 따라 포트1(개최국 포함)부터 포트4까지 8개국씩 나뉜다. 각 포트에서 한 팀씩 뽑아 A~H조 8개 조로 편성한다. A~H조의 편성이 고르게 하려는 취지다. 같은 대륙(유럽 제외)의 국가는 한 조에 들어갈 수 없다. 유럽은 조마다 2개 팀을 넘지 않게 돼 있다. 한국은 2월 31일 기준 FIFA 랭킹 29위다. 본선 진출국 가운데 랭킹으로 따지면 22번째로 포트3에 해당한다. 미국 ESPN의 랭킹 기준 분류에 따르면 한국과 같은 포트에 세네갈(18위) 이란(21위) 일본(23위) 모로코(24위) 세르비아(25위) 폴란드(28위) 튀니지(36위)가 위치한다.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포트2 국가와의 맞대결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4번 포트에 어느 국가가 배정되느냐도 관건이다. 포트1, 2에 배정되는 팀과는 별개로 포트4에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과 한 조에 묶여야 조별리그 2위 안에 들어가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진다. 포트4는 캐나다(33위) 카메룬(38위) 에콰도르(44위) 사우디아라비아(53위) 가나(61위)로 채워지고 남은 세 자리에 대륙 간 플레이오프 승자가 들어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카타르월드컵 대륙별 예선 일정에 차질이 빚어져 대륙 간 PO 승자가 포트4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PO 승자 3개국이 랭킹과 상관없이 포트4에 배정됐다. 포트3에 들어간 국가보다 랭킹이 높은 국가가 포트4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남미와 유럽 국가가 포트4에 배정돼 포트3 국가와 한 조가 될 수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포트1에서 상대적 약팀으로 꼽히는 영국(5위)과 만나고, 네덜란드(10위) 독일(11위) 크로아티아(15위) 등 유럽 강호가 배정된 포트2에서 미국(13위)과 한 조에 편성되는 것이다. 포트4에서는 아프리카 국가 중 한 팀과 만나면 좋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정반대다. 포트2에서 유럽의 강호와 만나고, 포트4에서도 남미 혹은 유럽 국가와 함께 편성되는 것이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01 06:00
축구

손흥민, 12년 만 한국 선수 ‘아시아 득점왕’ 등극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월드컵 최종예선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은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끝난 UAE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에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한국의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과 공격을 이끈 손흥민은 조 1위 탈환에 실패,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기대했던 최종예선 5호 골도 터지지 않았다. 이번 최종예선 8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메디 타레미,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이상 이란), 우레이(중국), 이토 준야(일본), 살레흐 알셰흐리(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아 최종예선 득점 공동 선두다. 한국과 UAE의 경기가 끝난 후 호주와 경기를 치른 알셰흐리가 득점을 신고하지 못하면서 공동 득점왕만 6명이 됐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건 12년 만이다. 지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와 이근호(대구FC)가 최종예선에서 3골을 넣어 자바드 네쿠남(이란) 등과 득점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 이란전에서 대포알 같은 슛으로 골망을 흔든 손흥민은 득점 단독 1위에 도전했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은 최용수 강원FC 감독의 기록을 넘지 못했다. 그는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넣었던 각각 한 골씩을 포함해 최종예선 통산 6골을 기록하고 있었다. 손흥민은 UAE와 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렸다면 최용수 감독과 월드컵 최종예선 통산 최다 골 기록과 동률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1998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만 7골을 넣었다. 최종예선을 포함해 월드컵 예선과 본선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손흥민이 통산 15골로 역대 1위다. 특히 손흥민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이던 독일을 상대로 2-0 승리를 마무리하는 골을 넣었다. 해당 장면은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베스트 골’로 선정됐다. 영국 BBC도 이 골을 ‘올해의 장면’으로 꼽았다. 손흥민은 이번 최종예선 기간 대표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4골 중 2골이 결승 골이었다. 시리아와 최종예선 3차전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43분 골을 터뜨렸고, 이란과 9차전에서도 전반 47분 선제 결승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조 선두 자리를 놓고 다툰 이란을 상대로 2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맹활약에 외신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 스포츠매체 스포팅 뉴스는 손흥민을 카타르월드컵 최고 스타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30개 이상의 득점을 올리며 이름에 걸맞은 득점을 올렸다. 그는 오는 월드컵에서 빛날 것으로 예상되는 공격수 중 하나”라고 전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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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32개국 중 27개국 확정…벤투호 포트3 확실시

각 대륙별 월드컵 예선이 일제히 치러진 ‘축구의 밤’이 지나고 카타르월드컵 본선 참가국의 윤곽이 속속 드러났다. 32개국 중 27개국이 확정됐다.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30일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추첨을 앞두고 포트1(개최국 카타르 및 본선 참가국 중 FIFA랭킹 상위 7개국)에 합류할 8개 나라가 확정됐다”고 보도했다.ESPN에 따르면 포트1에는 카타르(FIFA랭킹 52위)를 비롯해 벨기에(1위), 브라질(2위), 프랑스(3위), 아르헨티나(4위), 잉글랜드(5위), 스페인(7위), 포르투갈(8위)이 이름을 올린다.포트2에는 덴마크(9위), 네덜란드(10위), 독일(11위), 스위스(14위), 크로아티아(15위) 등 유럽 5팀이 추가됐고, 남미의 우루과이(16위)가 합류를 확정지은 상태다. 북중미 예선이 끝나면 남은 두 자리를 멕시코(12위)와 미국(13위)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포트3에는 아프리카 예선을 통과한 세네갈(18위)이 자리 잡는다. 이란(21위), 일본(23위), 모로코(24위), 세르비아(25위), 폴란드(28위), 한국(29위), 캐나다(33위)가 합류할 예정이다. 30일 FIFA가 최근 A매치 두 경기 결과를 포함한 새 랭킹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순위 변동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큰 틀에서 한국이 포트3를 벗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마지막 포트4는 튀니지(36위), 카메룬(38위), 에콰도르(44위) 사우디아라비아(53위), 가나(61위)의 합류가 기정사실화 됐다. 남은 세 자리는 유럽 플레이오프 A조 승자, 아시아-남미 대륙간 플레이오프 승자, 북중미-오세아니아 대륙간 플레이오프 승자에게 돌아간다.월드컵 본선 조 추첨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부터 FIFA랭킹을 기준으로 참가할 32개국을 포트1부터 포트4까지 8팀씩 나눠 담은 뒤 각 포트에서 한 팀씩 뽑아 편성하는 방식을 사용한다.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대륙의 경우 같은 대륙 소속 국가가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묶일 수 없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포트1 A에 고정 배치될 카타르와 같은 조가 될 수 없다. 포트4 참가국 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조가 되지 못한다.32개 본선 참가국 전체의 면면은 6월 A매치 데이 기간 중 최종 확정된다. 북중미와 남미 예선은 이달 내로 끝나지만, 대륙간 플레이오프 및 유럽 플레이오프의 경우 최종 승자를 가리는 과정에 시간이 필요하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2022.03.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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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제골, 김영권 쐐기골…11년 만에 '난적' 이란 격파

‘보고 싶었습니다’24일 이란과 A매치 맞대결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킥오프에 앞서 관중석을 가득 메운 6만4375명의 축구 팬이 함께 참여하는 카드 섹션 이벤트가 열렸다. 동쪽 스탠드 하단부에 자리 잡은 팬들이 한마음으로 들어올린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글귀에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하던 관중석이 일순 고요해졌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장에서 직접 태극전사들을 보고 싶던 팬들의 마음,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의 열정을 확인하고 싶던 선수들의 마음을 서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가 만원 관중 앞에서 치러진 건 2019년 3월 콜롬비아와 평가전 이후 3년 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열린 경기 중 최다 관중 기록도 세웠다.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한국 축구가 꼭 보고 싶던 장면 하나를 추가했다. 지난 11년 간 이겨보지 못한 난적 이란을 격파했다.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이 전반에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고,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32·울산)이 후반에 한 골을 보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모처럼만에 현장에서 선수들의 투지를 확인한 팬들은 떠나갈 듯한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이란을 2-0으로 꺾었다.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에서 7승(2무)째를 거두며 승점을 23점으로 끌어올려 이란(22점·7승1무1패)을 제치고 A조 1위로 올라섰다. FIFA랭킹 29위 벤투호보다 상위 팀인 이란(21위)을 잡아 랭킹 포인트를 끌어올릴 발판도 만들었다. 오는 31일 발표하는 3월 FIFA랭킹은 다음달 2일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 포트 배정 기준이 된다.손흥민의 첫 골은 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아크 왼쪽 외곽 25m 지점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회전 없이 대포알처럼 뻗어나간 볼은 이란 수문장 아미르 아베드 자데의 손을 거친 뒤 다리에 맞고 굴절돼 골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97번째 A매치에서 기록한 31번째 득점포. 아울러 최종예선 무대에서 4번째 골을 기록하며 메흐디 타레미(이란), 우레이(중국), 이토 준야(일본) 등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후반 18분에는 추가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올려준 볼이 정면에 있던 이재성(30·마인츠)을 거쳐 공격에 가담한 김영권의 슈팅으로 연결됐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독일전(2-0승) 선제골을 떠올리게 하는 득점 장면이었다.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내내 파상 공세를 펼치며 흐름을 주도했다. 6만 여 팬들은 카드 섹션과 절도 있는 박수, 파도타기 응원 등으로 힘을 실어줬다.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이후 11년 간, 7경기 동안 이어 온 무승(3무4패)의 고리를 비로소 끊어냈다. 상대전적에서도 10승10무13패로 간격을 좁혔다.사령탑 벤투 감독에게도 반가운 결과다. 지난 2018년 부임 이후 42차례의 A매치에 참여해 28승(10무4패)째를 이끌어내며 단일 재임 기간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울리 슈틸리케(68·독일) 전 감독과 공유하던 종전 기록을 스스로 뛰어넘었다. 아울러 20차례의 홈경기에서 무패 행진(16승4무)을 이어갔다.한준희 KBS해설위원은 “선제골로 이어진 손흥민의 무회전성 슈팅은 그의 존재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보여줬다”면서 “황희찬, 이재성 등 나머지 공격진의 몸놀림도 좋았다. 후반 들어 상대 진영에서 선보인 패스&무브 패턴도 수준 높았다"고 칭찬했다.경기 후 손흥민은 “우린 아직 완벽하지 않다. 더 완벽해지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면서 “아직 최종예선이 끝나지 않은 만큼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했다. 이어 “(박)지성이 형이 잘 한만큼 저희들도 잘 하겠다. 주장이라 (대표팀에) 애정이 정말 많이 간다”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원 관중 앞에서 뛴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경기장에서 축구하며 행복한 모습 보여드리고, 같이 웃고 같이 좋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한편 B조의 일본은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B조 9차전에서 후반 막판 두 골을 몰아넣으며 2-0으로 이겼다. 일본은 최종전 한 경기를 남기고 B조 3위 호주와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리며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송지훈, 박린 기자 song.jihoon@joognang.co.kr 2022.03.2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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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굴 들어간 김영권 “범띠 해니까 우승해야죠”

“지난 5일 일본 J리그 최종전을 마치고 귀국했어요. 코로나19 자가 격리가 어제 풀렸어요.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올라오는 길입니다.”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철벽 수비와 함께 결승 골을 터트려 ‘킹영권’이라 불리는 김영권(31)을 지난 16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에서 만났다. 울산 현대는 19일 김영권 입단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그는 올해까지 뛰었던 감바 오사카로부터 연봉 1억5000만엔(15억6400만원) 수준의 연장 계약을 제안 받았다. 또한 그가 초·중·고·대학교를 나온 전주의 연고 팀 전북 현대로부터도 꾸준히 관심을 받았다. 고민 끝에 울산을 택한 김영권은 “감바와 계약이 끝나고 고민할 때, 울산이 가장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울산은 불투이스와 작별하고 김영권에게 K리그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줬다. ‘은사’ 홍명보(52) 울산 감독의 영향이 가장 컸다. 김영권은 “격리 기간 홍 감독님이 전화하셔서 ‘대표팀에서 한 것처럼 울산에서 수비를 해달라. 네 경험도 활용해 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이)청용이 형도 ‘꼭 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김영권은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8강), 2012년 런던올림픽(동메달), 2014년 브라질월드컵(조별리그 탈락)을 홍 감독과 함께 치렀다. 김영권은 “청소년 대표 시절 좋은 경기를 했고, 올림픽에서 역사를 썼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을 아쉽게 마무리한 게 마음에 걸렸다. 홍 감독님께 언젠가 보답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왔다”며 “울산은 K리그에서 볼 점유율이 높고, 골키퍼와 수비부터 빌드업하는 축구를 한다. 저와 그런 부분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2010년 FC도쿄로 떠난 뒤 오미야(일본), 광저우 헝다(중국), 감바 오사카 등을 거치며 해외에서만 12년을 뛰었다. 과거 스탕다르 리에주(벨기에)와 릴(프랑스)에서 공식 오퍼가 왔고, 2015년 에버턴(잉글랜드)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김영권에게 관심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속팀 반대 등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은 마음도 K리그에 온 배경이다. 김영권은 “기대와 설렘만큼 걱정과 부담도 크다. 주위 사람들과 팬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올 시즌 전북과 울산의 우승 경쟁에 대해 그는 “3자 입장에서 재미있게 봤다”며 웃었다. 결국 전북이 우승했고, 김영권과 청소년 대표 때부터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췄던 친구 홍정호(32·전북)가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김영권은 “정호가 주장을 맡아 마음고생을 했을 텐데, 그걸 견뎌내 자랑스럽다”며 “전 도전자 입장이다. 정호는 우승도 하고, MVP도 받았으니 이제 넘겨줄 때가 됐다. 욕심부리고 많이 먹다가는 체할 수 있다”며 웃었다.울산의 마지막 우승이 2005년이고 창단 후 준우승만 10번이라는 말에 김영권은 깜짝 놀라며 “너무 오래됐다. 이제 (우승)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광저우 헝다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회 등 우승을 11회나 경험한 ‘킹메이커’다.김영권은 2010년 A대표팀에 처음 뽑힌 뒤 11년간 A매치 85경기(4골)를 뛰었다. 김민재(페네르바체)와 센터백 듀오인 김영권은 “서로 발 맞춘 지 오래돼 말하지 않아도 잘 안다”고 말했다. 대표팀 포백은 김민재-김영권-이용(전북)이 붙박이고, 왼쪽 수비 김진수(전북)와 홍철(울산)이 경합 중이다. 대표팀에서 김영권을 따르는 후배들이 많고, 코치진도 김영권과 많이 상의한다. 김영권은 “선수단에서는 파울루 벤투 감독님을 단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그는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씩 총 6경기 풀타임을 뛰었다. 김영권은 “제 축구 인생이 월드컵 9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끝나면 안 된다. 13경기는 가야 한다. (조별리그 통과처럼) 목표를 낮게 잡으면 만족하고 마음을 놓을 수 있다”고 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총 7경기를 치르겠다는 각오를 나타낸 것이다.김영권은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결승 골을 터트린 뒤 팔뚝에 입을 맞추는 골 세리머니를 했다. 김영권은 “울산에서는 호랑이 발톱을 드러내는 ‘어흥 세리머니’도 좋을 것 같다”며 “내년이 호랑이의 해(임인년)이니, 호랑이가 정상에 올라야 하지 않겠나. 울산도 챔피언에 오르고, 한국 축구도 카타르에서 높이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침 울산 현대의 상징도, 한국축구 상징도 호랑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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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킹영권' 김영권 영입, 철옹성 수비 라인 구축

‘킹영권’ 김영권(31)이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는다. 프로축구 울산은 19일 “2022시즌을 위한 첫 영입으로 국가대표 센터백 김영권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김영권은 올 시즌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와 계약이 만료됐다. 감바 오사카가 연장 계약을 제시했고, K리그 전북 현대의 관심도 받았지만, 그의 선택은 울산이었다. 울산은 불투이스와 작별하고 김영권에게 K리그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줬다. 김영권은 16일 울산 메디컬테스트를 마쳤다. ‘은사’ 홍명보(52) 울산 감독의 영향이 가장 컸다. 김영권은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8강), 2012년 런던올림픽(동메달), 2014년 브라질월드컵(조별리그 탈락)을 홍 감독과 함께 치렀다. 김영권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청소년 대표 시절 좋은 경기를 했고, 올림픽에서 역사를 썼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을 아쉽게 마무리한 게 마음에 걸렸다. 홍 감독님께 언젠가 보답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왔다”며 “울산은 K리그에서 볼 점유율이 높고, 골키퍼와 수비부터 빌드업하는 축구를 한다. 저와 그런 부분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2010년 FC도쿄로 떠난 뒤 오미야(일본), 광저우 헝다(중국), 감바 오사카 등을 거치며 해외에서만 12년을 뛰었다. 김영권은 광저우 헝다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회 등 우승을 11회나 경험한 ‘킹메이커’다. 또한 2010년 A대표팀에 처음 뽑힌 뒤 11년간 A매치 85경기(4골)를 뛰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김영권은 ‘킹영권’이라 불린다. 김영권은 보기 드문 왼발 센터백이다. 영리한 플레이로 수비 조율과 공격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대 패스 길목을 차단하고 정확한 킥으로 동료에게 공을 넘겨주는 플레이로 팀의 조직력을 한층 배가시켜 줄 자원이다. 또한 과거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울산의 주전 센터백 ‘김기희’와의 조합, 옛 스승이자 센터백 대선배 홍명보 감독의 지도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도 관심사다. 울산은 이번 김영권의 영입을 통해 내년 K리그1 최소실점 팀을 겨냥한다는 목표다. 김영권은 “선수 경력 기간은 오래됐지만, K리그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다. K리그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을 옛 스승님, 전 동료와 함께할 수 있어서 더 편안하게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환영해 주신 팬분들에게 감사드리며 팀의 우승를 향해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린 기자 안양=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1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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