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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110명 중 110등' 충격의 연속 4실점…고우석 콜업 아닌 이젠 '방출' 걱정

110명 중 110등. 오른손 투수 고우석(26·펜서콜라 블루 와후스)의 성적표가 심각하다. 메이저리그(MLB) 콜업은커녕 방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마이너리그 더블A 소속 고우석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몽고메리 비스킷츠(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전에 등판한 그는 1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실점했다. 3-2로 앞선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를 밟았으나, 블론세이브에 패전의 멍에도 썼다. 직전 등판인 사흘 전 몽고메리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4실점 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4실점, 3경기 연속 실점으로 고개 숙였다.세부 지표는 빨간불이 켜졌다. 고우석의 더블A 평균자책점은 17일 기준으로 18.00(펜서콜라 소속만 포함)이다. 9이닝 22피안타 21실점(18자책점). 피안타율(0.449)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 3.33)도 높다. 펜서콜라가 속한 더블A 서던리그에서 최소 9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는 총 110명. 이 중 고우석은 모든 지표에서 최하위다. 주자를 내보내고 피홈런(9이닝 환산 4개)으로 대량 실점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9이닝 환산 볼넷도 8개로 많다. 제구마저 흔들리니 당해낼 재간이 없다.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은 지난달 12일 고우석을 트리플A(잭슨빌 점보 쉬림프)에서 더블A로 내려보냈다. 더 낮은 레벨에서 구위를 회복하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하지만 기대가 무색할 정도로 최악의 부진이 반복된다. 일찌감치 가을야구 경쟁에서 멀어진 마이애미는 선수단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월 말 트레이드 마감일에 맞춰 야수 재즈 치좀 주니어(뉴욕 양키스)와 마무리 투수 태너 스콧(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을 내보냈다. 로스터 내 빈자리가 생겨 고우석이 빅리그 첫 콜업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 쏠렸다. 그러나 현재 성적이라면 방출 명단에 이름 올려도 이상할 게 없다.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러(62억원·2024년 175만 달러, 2025년 225만 달러, 2026년 옵션 바이아웃 50만 달러)에 계약한 고우석은 2025년 옵션 중 하나로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돼 있다. 지난 5월 고우석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마이애미로선 계약 조건이 다소 까다로울 수 있다. 기량 미달 선수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활용, 빅리그 로스터 한자리를 차지한다면 그만큼 선수단 운영이 빡빡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방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이기도 하다.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통산 139세이브)였던 고우석의 냉혹한 현주소이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9월에 확대 엔트리가 시행돼도) 숫자는 한정적이다. 지금 성적이라면 (빅리그에) 올라가기 쉽지 않다"며 "당장 콜업이 문제가 아니라 내년에 거취를 어떻게 할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게 더 중요하다. 여러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8 14:08
메이저리그

이정후·야마모토에 쏠린 시선...홈런 1위 랭포드·160㎞/h 파이어볼러 스킨스도 있다

'3억2500만 달러 사나이'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는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진출 뒤 처음으로 공식전 등판을 가졌다. 상대는 2023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 마커스 세미엔, 요나 하임 등 정상 등극을 이끈 타자들을 차례로 범타 처리했다. 기록은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야마모토의 화려한 데뷔전에 가린 선수가 있었다. 이날 텍사스 3번 타자·좌익수로 나선 와이엇 랭포드다. 그는 1회 말 1사 뒤 에반 카터가 야마모토에게 중전 안타를 치며 만든 기회에서 첫 타석에 나섰지만, 3루 땅볼에 그쳤다. 다저스 내야진이 5(3루수) 4(2루수) 3(1루수) 병살타로 연결했다. 랭포드는 야마모토가 위기를 탈출하는 발판을 제공한 셈이다. 이날 그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다저스전까지 10타수 1안타, 타율 1할에 그쳤다. 랭포드는 카터와 함께 텍사스 대표 유망주다. 진가는 3월부터 드러났다.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홈런 1개 포함 2안타를 치더니,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홈런 2개 포함 3안타를 쳤다. 1회 말 첫 타석에선 에이스급 투수 딜런 시즈를 상대로 안타를 쳤다. 랭포드는 플로리다 대학 출신으로 2023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텍사스에 지명됐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4개 레벨에서 타율 0.360, 출루율 0.480, 장타율 0.667을 기록했다.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기간, 랭포드를 불러 직접 기량을 확인했고, 그의 재능을 극찬했다. MLB닷컴은 "랭포드는 평범한 유망주가 아니다. MLB 파이프라인 기준으로 유망주 전체 5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첫 네 경기에서 1할 타율에 그쳤던 그는 (3일 기준) 현재 타율 0.353, OPS(출루율+장타율) 1.332를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베테랑 불펜 투수이자 지난겨울 텍사스와 계약한 커비 예이츠가 "저 선수와 맞붙고 싶지 않다"라며 랭포드의 자질을 치켜세운 일화도 전했다. 랭포드는 4일 오전 기준으로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등 리그 대표 타자들과 시범경기 홈런 1위(3개)에 올라 있다. 택사스는 2020년 지명한 팀 내 유망주 1위(전체 5위) 카터를 9월 로스터 확대가 적용된 뒤 콜업한 뒤 포스트시즌에 주축 선수로 활용했다. 특급 유망주는 서비스 타임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랭포드가 올 시즌 빅리그까지 올라갈지 장담할 순 없다. 분명한 건 야마모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아시아 리그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들이 시선을 끌고 있는 이번 시범경기에 MLB 대표 유망주도 잠재력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지난 1일에는 160㎞/h 강속구를 가볍게 뿌리는 투수 최고 유망주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빅리그 시범경기에 첫 등판, 1회 말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주목받았다. 현재 볼티모어 주전 포수 애들리 러치맨, 2020년 1라운더 헤스턴 커스태드를 가볍게 범타 처리했다. 스킨스는 2024 드래프트 전체 1순위다. 피츠버그는 그에게 역대 신인 선수 최고액(920만 달러·115억원)을 안겼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선 현재 유망주 1순위 잭슨 홀리데이(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타율 0.429를 기록하며 예비 스타 기질을 뽐냈다. 올해도 새 얼굴이 나왔다. 한국과 미국 무대를 평정한 이정후·야마모토까지 가세한 MLB 시범경기가 야구팬에 설렘을 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4 08:41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2023시즌 변화의 바람이 분다

최근 메이저리그(MLB)는 적극적으로 경기 관련 규정을 바꿨다. 내셔널리그(NL)에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고 정규시즌 로스터를 확장한 게 대표적이다. 내년에는 더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피치 클락'이 시행된다. KBO리그에선 주자가 없을 때 투구 간 간격이 12초로 제한돼 있다. 규약에 따르면 12초 이내 투구하지 않으면 첫 번째는 경고, 두 번째는 벌금 20만원과 함께 볼 판정을 받는다. MLB는 더 공격적으로 규정을 바꿨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15초,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 안에 투구 동작을 시작해야 한다. 제한 시간을 넘기면 볼이 선언된다. 포수는 피치 클락 9초 전 자신의 자리를 잡아야 한다. 타자도 8초 전에는 타석에서 타격할 준비를 마쳐야 한다. 피치 클락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투구 페이스가 느린 투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MLB 스탯캐스트의 피치 템포를 살펴보면 리그 정상급 투수 중에서도 투구 간격이 긴 선수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선수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비롯해 지난해 NL 사이영상 수상자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 마이클 코페치(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다. 투구 템포가 빠른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같은 선수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투구 루틴을 바꿔야 하므로 경기 내용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새로운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는 시간도 30초로 제한한다. 감독이나 코치를 비롯한 마운드 방문도 30초 이내 끝내야 한다. 추가로 투수는 견제를 포함, 한 타석당 두 번 이상 투수판(pitcher's plate)에서 발을 풀 수 없다. 타자의 타석당 타임아웃도 단 한 번만 허용된다. 이런 조치는 늘어난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처방'이다. 올 시즌 MLB 경기 시간은 1976년과 비교하면 30분 가까이 늘어났다. 내야 시프트도 금지된다. 전면 금지는 아니지만 2루를 중심으로 양쪽에 내야수가 두 명씩 반드시 자리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1루와 2루 사이에 3명의 내야수가 포진하는 등의 수비 작전을 다시 볼 수 없게 된다. 이런 조치는 타자를 구제하기 위한 방법이다. 올 시즌 MLB 리그 타율은 12일 기준으로 0.244에 불과하다. 투수의 득세를 막기 위해 마운드 높이를 15인치(38.1㎝)에서 10인치(25.4㎝)로 낮춘 196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프트가 줄어들면 강하게 공을 당겨치는 '왼손 풀히터' 타자들이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앤서니 리조(뉴욕 양키스) 조이 갈로(LA 다저스)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를 비롯한 선수들이 타석에서 들어서면 대부분의 구단이 시프트로 덫을 놓았다. 시프트에 걸려 타율이 급락했던 타자 중 '공포의 1할 타자'로 불리는 갈로의 타율이 얼마나 오를 수 있을지 흥미롭다. 갈로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41홈런과 40홈런을 때려낸 슬러거. 통산 홈런도 174개로 적지 않다. 그런데 통산 타율이 0.201에 불과하다. 올 시즌에도 홈런 16개를 기록 중이지만 타율이 0.164다. 줄어든 도루를 늘리기 위해 베이스 크기도 늘린다. 현재 15인치 정사각형 모양의 베이스를 18인치(45.72㎝)로 늘리기로 가닥을 잡았다. MLB 사무국은 '커진 베이스'가 슬라이딩하는 주자의 부상 방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MLB의 경기 규정 변화는 크게 두 가지 이유다. 경기 시간을 줄이면서 떨어진 타자들의 성적을 올려 투타 균형을 잡겠다는 거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이미 수년 전에도 변화의 필요성을 감지하고 투수와 포수의 거리를 늘리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포기했지만 결국 피치 클락과 시프트 금지, 베이스 크기 확대 등으로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고 한다. 풀어야 할 매듭이 많다. 타자와 달리 투수들의 반대가 강하다. 안타가 늘어나고 득점이 많아지면 경기 시간을 줄이겠다는 본연의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어느 쪽이건 100%를 만족하는 규정은 없을 거다. MLB 사무국의 과감한 규정 변화가 내년 MLB 판세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시간만이 답을 알고 있지 않을까.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2022.09.13 16:36
야구

양현종, 하루 만에 빅리그 복귀해 ⅓이닝 무실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하루 만에 빅리그에 복귀해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양현종은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5-8로 뒤진 9회 초 등판해 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5-8로 뒤진 2사 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첫 상대인 라이언 맥마흔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1루수 네이트 로우가 공을 뒤로 빠뜨렸다. 다시 공을 잡은 로우는 1루로 달려온 양현종에게 공을 던졌지만 송구 실책까지 저질렀다. 이 사이 3루에 있던 트레버 스토리가 홈을 밟았고, 타자 주자인 맥마흔은 2루까지 나아갔다. 스토리가 발로의 승계주자라 양현종의 실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양현종은 라미엘 타피아를 1루 땅볼로 처리하고 9회 초를 마쳤다. 텍사스는 5-9로 졌다. 지난 8월 2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4일 만에 등판한 양현종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5.23에서 5.17로 끌어내렸다. 이날 경기가 빅리그 10번째 등판이었던 양현종은 10경기에서 31⅓이닝을 던지며 20실점(18자책점)을 기록했다.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한 양현종은 3패를 기록하고 있다. 하루 전인 지난 1일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운드록 익스프레스로 내려가라는 통보를 받았던 양현종은 하루 만에 빅리그로 다시 올라왔다. MLB가 현지시간으로 9월 1일인 이날부터 현역 로스터를 26명에서 28명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4월 27일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은 양현종은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빅리그에서 뛰다 6월 17일 다시 트리플A로 강등됐다. 그러나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8월 25일 다시 MLB에 합류했다. 이후 한 경기만 던지고 다시 트리플A로 갔던 양현종은 현역 로스터 확대로 하루 만에 다시 기회를 잡았다. 박소영 기자 2021.09.02 09:15
야구

흘러가는 시간, 멀어진 기회…양현종 진퇴양난

메이저리그(MLB) 재진입을 노리는 왼손 투수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텍사스 구단에선 더는 기회를 잡는 게 쉽지 않고 현실적으로 이적도 어렵다는 평가다. 양현종은 벌써 두 달 가까이 마이너리그 생활 중이다. 지난 6월 20일(한국시간) 텍사스 산하 트리플A 구단 라운드락으로 강등된 뒤 신분에 변화가 없다. 처음엔 잠시 조정기를 거치는 것으로 보였다. 이젠 경쟁에서 밀려 잊힌 존재가 됐다. 결정적 이유는 부진이다. 양현종은 트리플A 9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다. MLB 성적(3패 평균자책점 5.59)과 큰 차이가 없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의 부름을 받으려면 상대를 압도하는 성적을 내야 하는데, 42와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10개를 허용했다. 라운드락 투수 중 브룩 버크(64와 3분의 2이닝·1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9이닝 환산 홈런 수로는 버크를 앞선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양현종은 어렵게 만든 시즌 초반 기회를 잡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정규시즌이 이제 50경기도 남지 않아 텍사스도 아마 내년 시즌을 위해 젊은 선수를 주로 기용할 수밖에 없을 거다. 마이너리그 성적이 어느 정도 나오면 ‘그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지만, 양현종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선수의 의욕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텍사스는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밀렸다. 18일까지 42승 76패(승률 0.356)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5개 팀 중 최하위다. AL 15개 팀 중 승률이 3할대까지 처진 팀은 텍사스와 볼티모어(승률 0.325)뿐이다. 가을야구 희망이 사라진 뒤 즉시 전력감을 주고 유망주를 받는 여러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지난달 말에는 에이스 카일 깁슨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보냈다. 우드워드 감독은 로스터에 빈자리가 생겨도 양현종이 아닌 또 다른 왼손 투수 웨스 벤자민을 중용했다. 한때 경쟁자였던 콜비 알라드는 어느새 선발 한 자리를 굳혔다. 리그 하위 팀 내 경쟁에서도 밀린다는 건 부정적인 신호다. MLB에서 뛰고 있다면 이적을 물색하는 게 수월했겠지만, 지금은 모든 경로가 막혔다. 송재우 위원은 “다른 팀의 관심을 받을 방법이 없다. 그만큼 기회의 문이 좁아졌다. 마이너리그 성적이 괜찮다면 초청 선수로라도 데려가서 테스트할 수 있겠지만, 상황이 선수에게 유리하지 않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도 고려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1988년 3월생인 양현종은 현재 라운드락 투수 중 최고령이다. 양현종은 지난 2월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MLB와 마이너리그 신분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스플릿 계약이었다. 4월 27일 꿈에 그리던 MLB 무대에 데뷔했지만, 불안전한 계약 조건에 발목을 잡혔다. 신분을 보장하는 조건이 아니었던 만큼 ‘갑’은 구단이었다. 텍사스는 양현종이 부진하자 6월 중순 마이너리그 강등과 40인 로스터 제외를 결정했다. 양현종에게는 엔트리가 일시적으로 확대되는 다음달이 마지막 희망이다. 송재우 위원은 “처음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느낌이다. (텍사스와 계약에 앞서) ‘어떤 조건도 받아들이겠다’며 사실상 백기 투항을 했다. 조건이 좋지 않으니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강했을 거다. 기회는 누구나 놓칠 수 있지만, 이후 ‘이 선수를 다시 써도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해야 한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기 전 ‘빅리그에서 통하기 쉽지 않다’는 이미지를 심어준 게 치명적”이라고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8.19 07:43
게임

LCK·카카오엔터, ‘콘텐트 글로벌화’ 맞손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한국 프로 리그 주최사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LCK 콘텐트의 글로벌 육성에 나선다. LCK와 카카오엔터는 21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CK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부터 협업을 진행했다. 당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대표적인 슈퍼 IP '나혼자만 레벨업'과 LCK를 연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LCK와의 협업 범위를 넓혀 서머 스플릿부터 본격적으로 스폰서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LCK는 2021년 스프링을 기점으로 프랜차이즈 제도를 도입했다. 플레이오프 방식 변경, 상금 규모 확대, 최저 연봉 인상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서머 스플릿에는 통합 로스터 도입, 콜업 및 샌드다운 주기 단축, 진영 선택 방식 변화 등을 진행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 M이 합병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 중심 오리지널 스토리 IP부터 음악·드라마·영화·디지털·공연 등 콘텐트 전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이태원 클라쓰’ ‘경이로운 소문’ ‘나빌레라’ 등 8500여 개의 오리지널 IP와 자체 카카오TV 오리지널 제작 스튜디오를 비롯해 다수의 드라마·영화제작사 및 뮤지컬·연극 등 공연 제작사, 배우 매니지먼트 6개사, 음악 레이블 4개사 등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LCK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웹툰·웹소설의 주 독자층인 글로벌 MZ세대에 보다 입체적이고 흥미진진한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CK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도 2021 LCK 서머 개막을 맞아 LCK 소재의 ‘21' LCK 서머: Summer is Coming’을 카카오페이지에서 선보이고 있다. 박종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부문장은 “LCK는 글로벌 MZ 세대가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콘텐트”라며 “두 회사의 협업이 양사의 글로벌 행보에 무궁무진한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상헌 LCK 대표는 "LCK는 전세계 e스포츠 팬들이 시청하고 있고 6개 국어로 중계될 정도로 국제 경쟁력이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 모두 국제적으로 사랑받는 콘텐트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6.22 12:30
경제

구독 서비스 강화하는 현대차…‘현대 셀렉션’ 부산 진출

현대자동차가 차량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현대차는 기존에 수도권에서만 운영하던 차량 구독 플랫폼 '현대 셀렉션'의 서비스 지역을 부산으로 확대해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현대차는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현대 셀렉션 월 구독 상품(레귤러 팩)과 단기 구독 상품(스페셜 팩)을 이용할 수 있도록 총 14개의 차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월 구독 상품을 선택한 고객은 매달 그랜저, 팰리세이드, 싼타페, 쏘나타, 투싼, 아반떼, 베뉴 등을 이용할 수 있고, 단기 구독 상품 고객은 벨로스터N, 쏘나타 N라인, 아이오닉5, 스타리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중으로는 N 브랜드의 3개 차종이 추가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다음달 중으로 수도권과 부산간 '지역간 구독 로밍' 서비스를 자동차 업계 최초로 도입할 계획이다. 레귤러 팩의 스탠다드 이상 상품을 구독하는 고객은 타지역 방문시 다른 차량으로 스페셜 팩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그랜저를 구독하는 고객은 부산에서 스타리아를 3박4일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부산에서 쏘나타를 구독하는 고객은 서울에서 넥쏘를 3박4일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부산에서 현대 셀렉션을 이용하려는 고객은 이날부터 현대 셀렉션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전예약하면 된다. 차량은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현대차는 부산에서 레드캡렌터카와 협력한 것처럼 지역별 현지 렌터카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점진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정식 출시된 현대 셀렉션의 가입회원은 1만명을 돌파했으며 구독률은 97%에 달한다. 특히 올해 4월 새롭게 출시된 1박2일 무료 시승 프로그램인 '현대 셀렉션 익스피리언스'는 4월에 넥쏘가 예약 시작 2분만에 마감됐고, 5월 쏘나타 N라인은 1200명의 응모가 몰렸다. 이번 달에는 스타리아로 무료 시승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6.21 13:33
스포츠일반

2020년 버블, 2021년 플레이 인...NBA의 뉴노멀 마케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전 세계 프로 스포츠는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프로농구(NBA)는 전대미문의 재난을 정면 돌파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올 시즌 플레이 인 토너먼트(Play-In Tournament)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 ‘플레이 인’에 쏠린 눈 ‘플레이 인’은 ‘플레이오프’를 변형해 만든 말이다. 지는 팀을 탈락시켜 없애버리는 의미보다 이기는 팀을 구제해서 데리고 가겠다는 뜻이 강하게 담겨 있다. 2020~21시즌 NBA 정규리그 경기 수는 72경기(기존 82경기)로 줄었다.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이에 따라 NBA는 플레이 인을 확대 도입했다. 올 시즌 플레이 인 토너먼트 대상 팀은 각 콘퍼런스 7위부터 10위까지다. 먼저 정규리그 7위와 8위가 경쟁해 승리한 팀이 7번 시드를 차지하고, 패한 팀은 9·10위 대결 승자와 만나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8번 시드)을 결정한다. 모든 승부는 단판이다. 지난 시즌에는 8위 자리를 두고 8~9위 팀이 맞붙되 8위와 9위 격차가 4경기 차 이내일 때 플레이 인을 치렀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7~10위로 확대됐다. 효과는 확실히 드러났다. 정규리그 순위가 어느 정도 결정되면 느껴졌던 느슨함이 사라졌다. 10위 구단까지 PO 진출의 기회가 주어지자 막판까지 치열했다. 서부 콘퍼런스에서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LA 레이커스 간의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피하기 위한 6위 싸움이 정규리그 마지막 날까지 펼쳐졌다. NBA는 정규리그 막판의 주목도가 플레이오프에 비해 떨어진다고 비난받았다. 플레이 인 토너먼트가 고민의 답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번 플레이 인 토너먼트에서는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37·LA 레이커스)와 스테픈 커리(33·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스포츠매체 ESPN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일(한국시간) 레이커스와 골든스테이트 간의 플레이 인 토너먼트 7번 시드 결정전은 평균 시청자 수 560만 명을 기록했다. 순간 최다 시청자 수는 약 610만 명이었다. ESPN은 이날 경기가 2019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이후 ESPN 내 '가장 많이 시청 된(most-watched)' NBA 경기라고 전했다. ━ NBA의 기민한 위기 대처 NBA는 1984년 데이비드 스턴이 커미셔너(총재)로 취임하고, 마이클 조던 같은 슈퍼스타가 등장하면서 세계적인 인기 리그로 거듭났다. 2000년대 이후에는 미국 선수 외에 스타들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세계화에도 성공했다. 현재 NBA는 200여 개국에서 40개가 넘는 언어로 중계되고 있다. 올 시즌 NBA 개막전 로스터 중 미국인이 아닌 선수가 41개국 107명에 달했다. 그리스의 야니스 아데토쿤보, 슬로베니아 루카 돈치치는 각각 정규리그 MVP와 신인왕을 휩쓸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으로 인해 프로 스포츠는 모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이때 돋보인 게 NBA의 전략적인 리그 운영이었다. 2020년 3월 리그가 중단되자 NBA 사무국은 외부와 차단된 방울막이라는 뜻의 ‘버블’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에 만들었다. 지난해 7월 말부터 NBA 상위 22개 팀은 외부와 철저히 격리된 상태로 잔여 시즌과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NBA 사무국은 이 기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NBA의 위기관리에 다른 스포츠 종목은 물론 여러 산업군이 놀랐다. 미국 경제지 ‘포춘’에 따르면 데이비드 카터 마셜경영대학원 스포츠 비즈니스학과 교수는 “NBA보다 더 일관성 있는 미국 브랜드는 없다고 생각한다. NBA는 다른 프로 리그보다 이슈를 다룰 때 일관된 기조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통계 플랫폼 ‘스탯티스타’의 자료에 따르면 2019~20시즌 NBA 리그의 수익은 79억 2000만 달러(8조 9260억원)였다. 2018~19시즌 87억 6000만 달러(9조 8725억원)보다 줄어들었지만, 다른 미국 프로 스포츠보다 감소 폭이 작았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MLB의 수익은 2019년 105억 달러(11조 8300억원)에서 2020년 40억 달러(4조 5080억원)로 급감했다. 팀당 162경기의 정규리그가 코로나19로 인해 60경기로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NBA는 지역 커뮤니티, 팬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NBA 사무국은 지난 3월 올스타전에서 발생한 수익금 300만 달러(34억원)를 전통흑인대학(HBCU)에 기부했다. 흑인 공동체를 지원하는 의미였다. 이외에도 NBA는 리그 자체 사회 공헌 프로그램인 'NBA cares'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물론 구단별로도 사회 공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적극적인 소셜미디어(SNS) 활동으로 젊은 세대에 어필하는 점도 돋보인다. 현재 NBA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650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5624만명에 달한다. NBA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2016년 미국 프로 스포츠 리그 중 최초로 좋아요 건수와 팔로워 10억 이상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1억 개 이상의 트윗을 생성해 전 세계 스포츠 리그 중 최고 기록을 세웠다. 강혜준 인턴기자 2021.05.28 06:35
경제

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21 올해의차 시상식 개최…제네시스 G80 수상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10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2021 올해의 차'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2021 올해의 차'를 비롯해 '올해의 소형·중형·대형 세단 및 SUV' '올해의 전기차' '올해의 디자인' '올해의 하이브리드' 등의 시상이 진행됐다. '2021 올해의 차'는 제네시스 'G80'이 선정된 가운데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시상식에서 “제네시스가 브랜드 론칭 이후 연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며 "G80은 지난해 5만대가 팔리며 브랜드에 힘을 보텠다. 올해 제네시스를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차로 꼽힌 G80은 부문상인 대형세단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남원오 현대차 판매사업부장(상무)은 “기존 럭셔리 브랜드와 다른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소형·중형·대형 세단 및 SUV' '올해의 전기차' '올해의 디자인' '올해의 하이브리드' 등의 수상도 각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부분별로 △올해의 소형 세단(준중형 포함)은 '올 뉴 아반떼(현대차)' △올해의 중형 세단은 ‘뉴 5시리즈(BMW)’ △올해의 대형 세단 ‘G80(제네시스)’ △올해의 소형 SUV(CUV 포함) ‘XM3(르노삼성)’ △올해의 중형 SUV(CUV포함) ‘GV70(제니시스)’ △올해의 대형 SUV(RV 포함) ‘GV80(제네시스)’ △올해의 전기차 세단(해치백 포함) 부문 ‘조에(르노)’ △올해의 전기차 SUV 부문 ‘e트론(아우디)’ △올해의 디자인 ‘XM3(르노삼성)’ ‘GV70(제네시스)’ △올해의 하이브리드(PHEV 포함) ‘쏘렌토 하이브리드(기아)’ △올해의 고성능 내연기관 ‘벨로스터N(현대차)’ △올해의 고성능 전기차 ‘타이칸 4S(포르쉐)’로 각각 선정됐다. 또 협회의 올해 처음으로 신설한 ‘올해의 인물’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최종 선정했다. 정 회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환경에서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이용한 첫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하고, 세계 첫 수소전기차 상용화 등으로 친환경 미래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전세계 자동차 산업은 디지털화와 전동화 중심의 급격한 패러다임의 변화,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우려 등 불확실이 지속되고 있다"며 "(전문기자협회가) 저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신 이유 역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인류를 위해 공헌하겠다는 저희 그룹의 미래 비전을 앞장서서 실현해 달라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뉴패러다임을 주도하는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노력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올해부터 차세대 전용 전기차 모델 출시와 더불어 "에이치2(H2) 브랜드를 앞세워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다양한 모빌리티 산업 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할 것이다"고 했다. 이날 시상에 앞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지난달 22일 경기도 포천 레이스웨이 서킷에서 부문별 톱3에 오른 30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1, 2차 실차테스트를 진행해 최종 수상 모델을 결정, 발표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3.10 17:11
게임

2021 LCK, 6강 시드 토너먼트 도입…선수 연봉도 3배 올라

LCK가 프랜차이즈 첫 해를 맞아 플레이오프 방식을 변경한다. 기존에는 정규 리그 1위 팀은 결승에 직행했지만 올해부터는 6강 시드 토너먼트를 거쳐야 한다. 2부 리그도 정규적으로 열리며 선수들의 연봉도 오른다. LCK는 5일 2021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의 주요 변경 사항을 공개했다. 가장 큰 변화는 결승 진출을 위한 ‘6강 시드 토너먼트’ 도입이다. 기존에는 정규 리그 1위 팀이 결승전에 직행하고 5위부터 2위 팀들이 챌린저 토너먼트 방식을 통해 나머지 결승 진출팀을 가렸다. 올해부터는 정규 리그 1위부터 6위 팀까지 모두 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6강 시드 토너먼트’를 거쳐야 한다. 정규 리그 1위 팀도 결승 직행이 보장되지 않으며, 우승을 위해서는 적어도 2번의 경기를 치러야 한다. 플레이오프 전 경기는 모두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LCK 측은 “팀들 입장에서는 정규 리그 1위를 놓치더라도 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고, 다전제 경험을 풍부하게 쌓을 수 있어 이를 통해 국제 대회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규 리그는 기존과 동일하게 3전 2선승제로 하루에 2경기씩 열린다. 1라운드는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5일동안, 2라운드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4일동안 오후 5시부터 시작한다. 상금 규모도 늘어났다. 스플릿당 총상금은 3억원에서 4억원으로 인상됐으며 이에 따라 우승상금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2배 늘어났다. 준우승팀은 1억원을 받는다. 최저 연봉도 오른다. LCK 로스터 등록 기준, 1군 선수단 및 감독은 기존의 최저 연봉인 2000만원에서 3배가량 오른 6000만원을, 코치는 4000만원의 최저 연봉을 보장받게 된다. 이번 시즌부터는 공식 2군 리그인 LCK 챌린저스 리그(이하 LCK CL)도 열린다. LCK CL의 정규리그는 2라운드 풀리그로 열리며, LCK 경기가 없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5경기씩 단판제로 진행된다. 플레이오프는 LCK와 동일한 6강 시드 토너먼트로 치러지며 총상금은 8000만원 규모다. LCK와 LCK CL은 로스터 교류가 가능하다. 스플릿 개막과 2라운드, 플레이오프 시작에 맞춰 진행되는 총 3차례의 로스터 등록 기간에 콜업과 샌드다운이 가능해진다. 로스터에 등록되지 않은 각 팀 연습생이나 프로 지망 아마추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풀뿌리 대회인 ‘LCK 아카데미 시리즈’도 정기적으로 운영된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LCK의 국제무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플레이오프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리그와 팀 그리고 팬들 사이에 있었다”며 “플레이오프 방식 변경과 관련해 10개팀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대다수의 팀들이 정규 리그는 현행대로 유지하고 플레이오프는 보다 확대된 방식을 희망했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LCK가 지속가능한 생태계로서 기반을 구축하고 질적으로 경쟁력 있는 리그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팀들과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2021년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스폰서로 합류한다. 시크릿랩, HP 오멘 등과 같은 글로벌 파트너들이 LCK와 함께 하며 우리은행, 맥도날드, 로지텍도 공식 후원사로 활동한다. 2021 LCK 스프링은 오는 13일 젠지 e스포츠와 kt 롤스터의 첫 경기로 개막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1.0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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