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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③ 황선우 인터뷰] "한국 수영 단거리 세계챔피언은 불가능? 편견 깨고 싶어 더 욕심 난다"

황선우는 지난해 18세 나이에 수영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박태환의 한국기록을 갈아치웠고,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에 처음 나가서 자유형 100m 아시아신기록을 새로 썼다. 경기장 밖에서 미디어 앞에 설 때의 그는 ‘신기하고 즐겁다’는 듯한 표정으로 소년처럼 이야기한다. 황선우는 이달 초부터 3주간 소속팀 선수들과 튀르키예 고산지대 훈련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와 서면 인터뷰로 만났다. -어린 시절 박태환의 금메달을 보며 수영 선수의 꿈을 키웠을 거 같다. 박태환처럼 중장거리를 선택하지 않고 단거리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 “먼저 자유형 영법부터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자유형에는 두 가지 영법이 있다. 양쪽에 동일하게 힘을 실어주는 정박자(기본) 영법과 한쪽에 힘을 더 실어주는 로핑 영법이 있다. 로핑 영법은 정박자 영법과 비교했을 때 단거리에 더 적합하다. 어릴 때부터 로핑 영법이 내 몸에 더 맞다고 판단하고 지속적으로 훈련했다. 계속해온 로핑 영법이 몸에 익어서 그런지 100m와 200m가 더 맞는 것 같다.” -‘한국 수영에서 단거리 세계 챔피언이 나오는 건 불가능하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 많다. 거기에 대한 두려움 같은 건 없었는지. “그런 편견을 깨고 싶어서 단거리 종목에 더 욕심이 난다. 한국에서 단거리 세계 챔피언이 나오기 힘들다는 선입견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자신감을 가지고 계속하다 보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여섯 살 때 수영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수영을 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건 무엇이었나. “스피드다. 물속에서 느껴지는 스피드가 지상과 다른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스스로 돌아봤을 때 실력이 확 늘었다고 느낀 시점이 있다면. “중학교 3학년 때 출전했던 맥도날드 챔피언십인 것 같다(이 대회는 2018년 12월 호주 퀸즐랜드에서 열렸다. 황선우가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까지 유일하게 참가했던 해외의 국제대회였다). 평소와 느낌이 조금 달랐다. 페이스 조절 능력과 레이스 운영, 그리고 후반 지구력이 향상된 느낌이었다. 이 대회에서 당시 자유형 200m 개인 최고기록인 1분51초를 2초 앞당겼다.” -지난 6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와 100m를 석권한 포포비치의 성장이 놀랍다. 자유형 200m에서 황선우는 포포비치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둘의 체격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이던데. “세계선수권이 끝나고 유럽선수권대회에서 포포비치 선수가 자유형 100m에서 세계신기록(46초86), 자유형 200m에서 1분42초대를 기록하는 등 정말 엄청난 기량을 보여줬다. 도쿄 올림픽 때만 해도 나와 기록이 비슷했는데, 1년간 기록을 놀라울 만큼 단축했더라. 나도 자극을 많이 받았다. 피지컬을 보면, 포포비치 선수는 기존의 세계적인 단거리 선수들처럼 큰 근육을 가진 선수가 아니다. 말랐지만 탄탄한 근육을 보유한 선수다. 그리고 나보다 리치(팔 길이)가 10㎝정도 더 긴 이점이 있다. 하지만 물을 잘 타는 내 장점을 살려서 급하지 않게 나만의 레이스를 운영하며 포포비치와 경쟁하고 싶다. 포포비치 역시 계속 발전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 속도에 뒤처지지 않게 나도 훈련에 매진해서 기록을 단축해 가겠다.” -어릴 때 ‘넘사벽’으로 보였던 라이벌을 넘어선 기억이 있나. “어릴 때는 딱히 라이벌을 두지 않았다. 굳이 라이벌을 만든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최고기록이 내 라이벌이다. 그래서 나는 옆 레인의 누군가를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다 항상 내 기록을 깨려고 노력했다. 가장 좋은 기록을 세웠을 때 수영했던 느낌을 살려 매번 그 기록을 깨야겠다는 생각으로 레이스를 펼쳐왔다.” -자신의 기록과 싸워가는 수영 선수는 훈련하는 내내 스스로 나태해지지 않도록 다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거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게을러지지 않고 마음을 다잡는 습관이 되어있어야 (나태함을) 극복할 수 있는 거 같다. 수영은 개인종목이기 때문에 내가 훈련을 소홀히 하면 나만 뒤처진다. 그래서 훈련에 더 집중하고 기록 관리를 신경 써야 한다. 혼자 노력하는 부분 외에 연습은 동료들과 다 같이 하다 보니 서로 경쟁도 하고 응원도 해준다. 나태해지지 않게 도와준다.” -코로나19 탓에 최근 2~3년간 국제대회가 거의 열리지 않아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했다.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첫 올림픽을 치렀는데, 멘털 관리는 어떻게 했나. “여러모로 걱정이 많이 되긴 했다. 그래도 너무 욕심내지 않고 내가 가진 모든 기량을 보여 주자라는 생각이었다. 자유형 200m 결승 레이스에서 경험 부족으로 오버페이스를 했다. 후반부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조금 아쉬운 등수(7위)를 받았다. 그래도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개인기록을 경신했고, 많은 경험을 얻어와서 만족한다. 도쿄 올림픽 때는 멘털 관리를 어떻게 했는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 했다. 첫 세계 메이저 무대였기 때문에 열심히 훈련했던 날만 생각하며 경기했다.” -6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황선우를 포함한 한국 남자팀이 계영 800m 한국신기록을 경신(7분06초93·2021년 종전 신기록 대비 2초96 단축)했다. 그동안 ‘한국 계영은 그냥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는 종목’ 정도로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통쾌한 반전을 줬다. “세계선수권대회 계영 800m에서 한국신기록을 두 번이나 경신하고, 결승에 진출해 6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계영 800m 레이스를 펼친 선수들의 기록이 자신의 베스트 기록에 못 미치는 기록들이었다.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계속 훈련하면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더 보여 줄 수 있는 게 많다. 앞으로도 많이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일상 속의 평범한 청년 황선우도 궁금하다. 친구들이 평가하는 황선우는 어떤 사람인가. “그냥 평소에는 계속 수영만 한다. 휴가 때 여유를 잠깐 즐기다 다시 수영만 하는 사람?(웃음)”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엄청나게 먹는 양이 많은 거로 유명했다. 혹시 황선우 선수도 ‘대식좌’인가. “그냥 보통보다 조금 많이 먹는 것 같은데… 대식가 스타일은 아닌 거 같다(웃음).” -세계신기록 도전에 대해 로드맵을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당연히 모든 수영 선수들이 세계신기록을 경신하고 싶어 할 것이다. 세계신기록 보유자라는 타이틀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영 선수라는 증명이다. 하지만 나는 세계기록을 경신한다는 생각보다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한다는 목표를 잡는다. 조금씩 목표에 다가가면 세계신기록에도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항상 개인 최고 기록 경신을 목표로 세운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이은경 기자 2022.09.2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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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잠자던 천재 깨웠다" 박태환 넘은 황선우 신체비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전 세계가 시름했지만 한국에선 '수영 괴물'이 탄생했다. 황선우(18·서울체고)가 도쿄올림픽 경영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32)을 넘어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쑨양(30·중국)의 아시아신기록을 넘을 태세다. 황선우는 2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경영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5초53 기록으로 전체 6위를 차지해 결승에 진출했다. 올림픽 경영 종목 결승 진출은 한국 선수로는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9년 만이다. 황선우는 전날 예선에선 1분44초62의 한국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웠다.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1분44초80)을 11년 만에 0.18초 줄였다. 쑨양이 2017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아시아신기록(1분44초39)을 깨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이병호 서울체고 감독은 "지난해부터 기록이 계속 좋아지고 있어서 올림픽에서 쑨양 기록보다 빠른 1분43초대도 가능하다. 올림픽이 생애 첫 무대라 긴장하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 그런데 선수촌 식당에서 음식도 잘 먹고 잠도 잘 잔다고 한다. 평소처럼 무덤덤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수영 동호회 출신인 부모님을 따라 다섯살에 수영을 시작한 황선우는 어린 시절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또래 사이에선 잘하는 편이라서 서울체중에 왔지만, 그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한 명씩은 있었다. 그 스스로도 "힘도 부족하고 운동 신경이 뛰어나지 못하다. 수영선수인데 폐활량도 좋지 않다"고 고백했다. 민석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박사도 "지난해 말 황선우 기록 연구를 위해 신체 능력에 대해 측정했는데, 다른 선수에 비해 폐활량 수치가 좋지 않아 놀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체조건은 전성기 시절 박태환보다 좋다. 키 1m87㎝로 박태환(키 1m83㎝)보다 크다. 지난해보다 1㎝ 컸고, 계속 크고 있다. 양팔을 벌린 길이는 193㎝로 박태환(192㎝)보다 1㎝ 길다. 민석기 박사는 "키가 자라고 있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아직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체질량 지수가 11%로 다부진 편"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황선우는 아직 미완성 선수다. 근력도 근파워도 더 키워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황선우는 어떻게 아시아기록을 넘보는 수영 괴물이 됐을까. 이 감독은 "코로나19 시대가 잠자고 있던 천재를 깨웠다"고 전했다. 아직 체력이 달리는 황선우는 회복이 느리다. 하루에 두 번 경기를 하면 전체적으로 기록이 떨어졌다. 도쿄올림픽 준결승 기록이 예선보다 나오지 못한 것에 대해 황선우는 "어제 저녁에 예선을 치르고 다음날 오전 준결승을 하니 체력적으로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서 국내 대회가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수영장도 한동안 폐쇄됐다. 공교롭게도 부족한 체력에 맞게 휴식과 훈련을 분배할 수 있었다. 그러자 기록이 점점 빨라졌다. 2019년 10월 전국체전에서 자유형 200m 1분47초69를 기록했는데 1년 9개월 동안 약 3초나 당겼다. 임계점을 넘은 황선우의 상승세는 무시무시하다. 수영 관계자들은 "황선우는 타고난 물감(感)이 굉장히 좋다"고 표현한다. 물을 타는 능력이 타고났다는 뜻이다. 황선우는 수영을 시작할 때부터 한쪽 스트로크에 힘을 더 실어주는 로핑 영법을 구사했다. 보통 오른팔과 왼팔이 '땅, 땅' 정박자로 스트로크를 하는데, 황선우는 "따아, 땅' 엇박자로 스트로크 한다. 황선우는 오른팔을 길게 뻗어서 돌리고, 왼팔은 짧고 빠르게 돌린다. 체력 소모는 크지만 순간적으로 힘이 붙어 빠르게 가기 때문에 단거리 선수에게 적합한 영법이다. 김효식 한국체육대 체육학과 교수는 "로핑영법을 하면 한쪽에 힘이 너무 들어가 물속에서 몸이 기우뚱하는 게 보인다. 그런데 황선우는 오른쪽에 더 힘을 싣는 스트로크를 하는데도 양쪽의 균형이 잘 맞는다. 엇박자 스트로크를 하는지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선우는 27일 오전 10시 43분 자유형 200m 결승에 나선다. 그는 "결승에선 (메달보다는) 기록 경신을 목표로 잡고 있다. 컨디션 관리 잘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했다. 던컨 스캇(영국·1분44초60)과 키어런 스미스(미국·1분45초07)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황선우가 기록을 다시 경신한다면, 아시아기록은 물론 메달도 딸 수 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도쿄=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7.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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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박태환 꿈이 아니다, ‘엇박자 수영’ 황선우

황선우(18·서울체고)는 박태환(32) 이후 잠잠했던 한국 남자 수영에 등장한 무서운 신예다.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깜짝 메달을 딸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50m, 100m, 200m와 계영 800m 등 경영 4개 세부 종목에 출전한다. 그의 주 종목은 자유형 200m.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96으로 주니어 세계 기록을 썼다. 올 시즌 세계 5위에 해당한다. 황선우는 “1분44초대 기록이라면 올림픽 메달이 더는 꿈이 아니다. 메달을 딸 수도 있다”며 기뻐했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개막식 기수로 ‘배구 여제’ 김연경과 황선우를 선정했다. 황선우 앞에는 ‘제2의 박태환’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하지만 2003년생인 그는 박태환에 대해 잘 모른다. 황선우는 “(박태환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딴) 2008년 난 다섯 살이어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 국내 대회에서 태환이 형을 만난 적이 있지만, 깊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며 겸연쩍어했다. 황선우의 체격(키 186㎝, 몸무게 72㎏)은 박태환(키 183㎝, 몸무게 74㎏)과 비슷하다. 수영 스타일은 다르다. 박태환은 중장거리에 뛰어났지만, 황선우는 단거리를 선호한다. 황선우의 자유형 100m 기록은 48초04다. 국제 메이저 대회에서는 47초대 선수들이 즐비해서 황선우의 기록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데도 황선우는 “기록은 자유형 200m가 좋지만, 난 자유형 100m에 대한 애착이 크다. 신체조건이 불리한 아시아 선수들이 단거리에서 빠른 기록을 내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100m에서 더 잘해야겠다는 오기가 생긴다”고 했다. 또 황선우는 ‘수영 여제’ 케이티 러데키(24·미국) 등 미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주로 하는 ‘로핑 영법(loping stroke)’을 구사한다. ‘엇박자 수영’으로 한쪽에 힘을 더 싣는 비대칭 스트로크다. 황선우는 오른쪽 스트로크를 할 때 힘이 더 실린다. 그는 “다섯 살에 수영을 처음 했는데 본능적으로 이런 영법을 썼다”고 설명했다. 황선우는 유튜브에서 수영 영상을 찾아보는 게 취미다. 그는 “쉬는 날에는 하루 종일 수영 동영상만 본다. 특히 미국 수영 선수 케일럽 드레슬을 좋아한다. 올림픽에서 같이 레이스를 펼친다면 엄청난 영광”이라고 했다. 드레슬은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6·미국) 뒤를 이을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2017년과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남자부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드레슬은 도쿄올림픽 개인 종목 자유형 50m와 100m, 접영 100m에 출전한다. 황선우는 “난 운동 신경이 뛰어난 편이 아니다. 축구도, 달리기도 못 한다. 수영을 위해 타고난 재능도 거의 없다. 힘이 부족하고, 폐활량도 크지 않다. 평영은 정말 못한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기록이 점점 빨라지는 이유는 뭘까. 그는 “10년 넘게 수영하는 동안 슬럼프가 없었다. 매일 반복하는 훈련이 난 재미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훈련을 제대로 못 해 답답했을 정도”라고 했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황선우는 “현재 컨디션은 70% 정도 올라왔다.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림픽이 큰 무대여서 많이 떨린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황선우는 오는 19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은 25일, 200m 예선은 27일 열린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7.1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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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선수는 안 된다니까 오기가 생겨요”

‘마린보이’ 박태환(31) 이후 잠잠했던 한국 남자 수영에 무서운 신예가 나타났다. 박태환의 자유형 100m 한국기록을 깬 고교생 황선우(17·서울체고)다. 황선우는 18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25의 한국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종전 기록은 2014년 2월 호주대회에서 박태환이 작성한 48초42였다. 황선우는 6년 9개월 만에 0.17초를 단축했다. 미국 수영 전문매체 스윔스왬은 “아시아 선수 중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며 황선우를 주목했다. 황선우의 100m 기록은 ‘차세대 수영 황제’ 케일럽 드레셀(24·미국)의 17~18세 기록(48초78)보다 앞선다. 그래도 갈 길이 멀다. 현재 아시아기록은 닝쩌타오(27·중국)가 2014년에 수립한 47초65다. 황선우와 0.6초 차이가 난다. 세계기록은 2009년에 세자르 시엘루 필류(33·브라질)가 작성한 46초91이다. 황선우와는 1.34초 차다. 자유형 100m는 전 세계에 걸출한 선수가 많아 아시아 선수에게는 넘기 힘든 벽이다.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 가운데 아시아 선수는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의 닝쩌타오가 유일하다. 박태환도 단거리보다는 중장거리에 집중했다. 주 종목은 자유형 400m였다. 어려운 현실이 황선우에게는 큰 자극제다. 24일 서울 송파구 서울체고 수영장에서 만난 황선우는 “‘아시아 선수는 자유형 100m에서 안 된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 더 오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병호 서울체고 수영팀 감독은 “황선우는 타고난 영법이 정말 좋다. 근력·지구력·폐활량 등에서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유형 100m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적 수준인 47초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선우는 로핑 영법(loping stroke)을 구사한다. 주로 미국 수영대표팀 선수들이 구사하는 영법으로, 한쪽 스트로크에 힘을 더 실어주는 비대칭 스트로크다. 황선우는 “오른쪽 스트로크를 할 때 힘이 더 실린다. 수영 동호회 출신인 부모님을 따라 만 5세에 처음 수영했는데 본능적으로 이런 영법을 썼다”고 설명했다. 주변에서는 황선우에게 “자유형 100m보다는 자유형 200m가 더 승산이 있다”고 얘기한다. 19일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92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는 주니어(18세 이하) 세계신기록이다. 일라이자 위닝턴(20·호주)이 18세였던 2018년 12월 맥도널드 퀸즐랜드 챔피언십에서 작성한 종전 기록(1분46초13)을 0.21초 단축했다. 대한수영연맹이 보낸 기록 승인 요청서를 국제수영연맹이 비준하면 황선우는 한국 수영 선수 최초로 주니어 세계기록 보유자가 된다. 현재 평영과 개인혼영 등 일부 종목에서 일본과 중국 선수가 주니어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자유형의 경우에는 남녀 통틀어 아시아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황선우는 “코로나19로 대회가 많이 취소돼 힘든 점도 있다. 체력훈련을 열심히 한 덕분에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자유형 200m보다 100m에 애착이 더 간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수영을 시작한 이래 12년간 단 한 차례의 슬럼프도 겪지 않았다고 한다. 황선우는 “동영상 전문 사이트에서 24시간 수영 영상만 찾아본다. 다른 영상에는 별로 흥미가 없다. 기록을 단축할 때마다 희열을 느낀다”며 웃었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올림픽 기준기록을 넘었다. 한국 남자 선수가 두 종목에서 기준기록을 넘어선 건, 박태환 이후 처음이다. 기준기록 통과로 도쿄행을 확정한 황선우는 “1년 전에는 ‘도쿄올림픽 출전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결선에 올라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2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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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넘은 황선우 "안 된다고 하니까 더 오기 생겨요"

'마린보이' 박태환(31) 이후 잠잠했던 한국 남자 수영에 무서운 유망주가 나타났다. 박태환의 자유형 100m 한국 신기록을 깬 고교생 황선우(17·서울체고)다. 황선우는 지난 18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25의 한국기록을 세우고 우승했다. 종전 한국기록은 지난 2014년 2월 호주 대회에서 박태환이 작성한 48초42였다. 황선우는 6년 9개월 만에 0.17초를 단축했다. 미국 수영 전문 매체 스윔스왬은 "아시아 선수 중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며 황선우를 주목했다. 황선우의 100m 기록은 '차세대 수영황제' 케일럽 드레셀(24·미국)의 만 17~18세 기록(48초78)보다 앞선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 현재 아시아기록은 닝쩌타오(27·중국)가 2014년에 수립한 47초65다. 황선우와는 0.6초나 차이가 난다. 세계기록은 2009년에 세자르 시엘루 필류(33·브라질)가 작성한 46초91이다. 황선우와는 1.34초 차다. 자유형 100m는 전 세계에 걸출한 선수들이 많아 아시아 선수들은 넘기 힘든 벽이다.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금메달을 딴 아시아 선수는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 닝쩌타오가 유일하다. 박태환도 단거리보다는 중장거리에 집중했다. 주 종목은 자유형 400m였다. 그런 어려운 현실이 황선우를 더욱 자극했다. 24일 서울 송파구 서울체고 수영장에서 만난 황선우는 "아시아 선수들은 자유형 100m에서 안 된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 더 오기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병호 서울체고 감독은 "황선우는 타고난 영법이 정말 좋다. 근력· 지구력·폐활량 등에서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유형 100m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적인 수준인 47초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선우는 로핑 영법(lope stroke)를 구사한다. 미국 수영대표팀 선수들이 자주 구사한 영법으로 한쪽 스트로크에 힘을 더 실어주는 영법이다. 황선우는 "오른쪽 스트로크를 할 때 더 힘이 실어진다. 수영 동호회 출신인 부모님을 따라 만 5세에 처음 수영했는데 본능적으로 이런 영법을 썼다"고 전했다. 주변에서는 황선우에게 "자유형 100m보다는 자유형 200m가 더 승산이 있다"고 한다. 지난 19일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92의 기록으로 우승하면서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일라이자 위닝턴(20·호주)이 18세였던 2018년 12월 맥도널드 퀸즐랜드 챔피언십에서 작성한 종전 기록(1분46초13)을 0.21초 단축했다. 대한수영연맹이 보낸 요청서를 국제수영연맹이 비준하면 황선우는 한국 수영 선수로는 최초로 주니어 세계기록 보유자가 된다. 현재 평영과 개인혼영 등 일부 종목에 일본, 중국 선수들이 주니어 세계기록을 갖고 있으나 자유형 종목에는 남녀 통틀어 아시아 선수는 한 명도 없다. 황선우는 "코로나19로 대회가 많이 취소돼 힘들었지만, 워낙 체력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자유형 200m보다 100m에 애착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수영을 한 12년 동안 슬럼프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그는 "동영상 전문 사이트에서 24시간 동안 수영 영상만 찾아본다. 다른 영상에는 별로 흥미가 없다. 기록이 단축될 때마다 희열을 느낀다"며 웃었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올림픽 기준기록을 넘었다. 한국 남자선수가 두 종목에서 기준기록을 넘어선 건, 박태환 이후 처음이다. 그는 "1년 전에는 '도쿄올림픽 출전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결선에 올라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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