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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K리그 4연패로 마침표 찍은 '라이언킹' 이동국

K리그 역사에 영원히 남을 불멸의 기록. '라이언킹' 이동국(41·전북 현대)이 사상 첫 K리그 4연패로 마지막 마침표를 찍었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 최종전서 대구 FC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전북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4회 연속 K리그1 정상에 올라 사상 첫 대회 4연패 달성 기쁨을 안았다. 최종 성적은 19승3무5패(승점60). 2위 울산 현대(17승6무4패·승점57)에 승점 3 차로 앞선 전북은 리그 최다 우승(8회) 기록도 새로 썼다. 은퇴 경기였던 이날 대구전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이동국은 사상 첫 리그 4연패와 최다 우승 기록을 안고 23년 축구 인생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큰 형'에게 보내는 '후계자'의 작별 선물 최종전을 앞두고 우승 가능성은 이미 9할 정도 전북 쪽으로 기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북은 방심하지 않았다. 1년 전 비슷한 상황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역전 우승을 이뤄낸 팀이 바로 전북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울산이 이기고 전북이 진다면 눈 앞에서 K리그 4연패 대기록을 놓칠 수도 있다는 비장함을 안고 선수들은 초반부터 대구 골문을 거세게 두들겼다. 0의 균형이 무너진 건 전반 26분. 대구의 골망을 시원하게 흔든 주인공은 조규성. 이동국이 데뷔한 1998년에 태어나, K리그2 FC안양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올 시즌 전북에 합류한 조규성은 '이동국 후계자'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조규성 본인도 "동국이 형이 내 롤모델"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고, 이동국도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왔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것에 비해, 그동안 조규성의 성적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대구전 전까지 22경기 출전 2골 2도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리그 최종전이자 이동국의 은퇴 경기였던 이날은 달랐다. 조규성은 이날 선제골에 이어 전반 39분 추가골까지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떠나는 '큰 형'에게 보내는 최고의 작별 선물이자, 이동국이 없는 내년을 대비해야 하는 전북에도 반가운 활약이었다. 이동국과 함께 한 4연패, 그리고 8회 우승 최종전을 앞두고 현역 은퇴를 발표한 이동국은 자신의 K리그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동국이 치르는 통산 548번째 K리그 경기이자 전북 소속으로 치르는 361번째 경기였다. 이동국은 전반 12분 날카로운 슈팅으로 대구 골문을 위협하는 등 마지막 골 사냥을 위해 최전방을 누볐다. 은퇴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우승의 마지막 단추를 채우는 과정에서 그라운드 위 이동국의 존재는 그 자체로 전북의 원동력이 됐다. 이동국의 이름을 빼놓고는 지금의 전북을 설명할 수 없다. 2009년 입단 이후 창단 첫 우승을 시작으로 K리그 8회 우승, 그리고 역사에 남을 첫 4연패까지 전북이 걸어온 모든 영광의 순간에 함께 했다. 전설이 떠나는 마지막 경기는 그래서 특별했다. 경기장을 찾은 1만 251명의 전북 관중들도 경기장 곳곳에 등번호 20번, 이동국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내걸고 그를 응원했다. 전반 20분에는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 2분 동안 기립 박수를 보냈다. 경기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자리에서 일어나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송하진 전라북도지사와 함께 이동국을 위한 기립 박수에 동참했다. 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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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 특집 인터뷰]'울산 레전드' 김현석 VS '전북 레전드' 최진철…"나의 팀이 우승한다"

드디어 2020시즌 K리그1(1부리그)이 개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한 방역 모범국가 한국에서 개막하는 축구리그. 한국을 넘어 아시아 그리고 전 세계에서 주시하고 있다. K리그1의 수많은 이슈 중 단연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팀은 두 팀이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준우승 팀' 울산 현대. 지난 시즌 역대급 우승레이스를 펼친 두 팀이다.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 팀이 결정됐을 만큼 치열했다. 올 시즌도 그 흐름이 이어질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두 팀 모두 공격적인 영입에 성공하며 다른 팀들과 차원이 다른, K리그1 최강의 스쿼드를 꾸렸다. 전북은 2020년에도 1위 수성을 자신하며 K리그 역사상 첫 4연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울산은 지난 시즌의 한을 풀고, 2005년 우승 이후 15년 만에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2020시즌 핵심 키워드는 다시 한 번 '현대가(家)' 전쟁이다. 2019시즌보다 더욱 치열하고 뜨거운 우승 경쟁이 이제 곧 시작된다. 전북과 수원 삼성이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다음 날 울산이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상주 상무와 일전을 펼친다.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일간스포츠는 울산, 전북 두 클럽의 '레전드'와 인터뷰를 가졌다. 한 명은 '가물치'라는 별명으로 울산의 황금기를 열였던 간판 공격수 김현석. 다른 한 명은 '전북의 방패'라 불리며 전북의 상징이 된 간판 수비수 최진철이다. 두 선수 모두 '원 클럽 맨'으로서 구단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로 꼽히고 있다. 김현석은 1990년부터 2003년까지 울산에서 371경기 110골54도움을 기록했다. 1996년 울산을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수상했고, 1997년에는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는 울산을 넘어 K리그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최진철은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전북에서만 뛰며 312경기 출전, 28골11도움을 올렸다. 전북의 FA컵 3회 우승의 중심이었으며, 2006년 전북의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주역이었다. 최진철 역시 전북을 넘어 한국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두 전설은 인터뷰 내내 '나의 팀'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그리고 2020시즌 우승 팀은 '나의 팀'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전설적 공격수와 수비수 다웠다. 김현석은 울산의 강점을 앞세워 매섭게 공격했고, 최진철은 전북의 강점을 방패삼아 철통수비를 펼쳤다. 한 자리가 아니라 따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두 전설의 메시지를 한 곳에 모았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김현석은 울산대 감독, 최진철은 중국 U-25 대표팀 코치) 김현석(이하 김) :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는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주부터 훈련을 조금씩 시작을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대학 축구 스케줄이 나오지 않았다. 최진철(이하 최) : 작년 초에 중국으로 가서 대표팀 2군 선수들 훈련을 시켰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서 쉬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보고 어떻게 진행되는 지 지켜봐야 한다. 이렇게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원 클럽 맨' 자부심에 대하여.(두 선수 모두 한 팀에서 12시즌, 300경기 이상 출전) 김 : 항상 울산은 나의 팀이라 생각을 한다. 과거에도 지금도 울산은 내 팀이다. 요즘 보면 한 클럽에서 선수 생활을 해서 끝마치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이적이라는 게 활성화가 된 시대다. 그래서 '원 클럽 맨' 되기가 쉬운 상황이 아니다. 이런 걸 보면 자부심도 생긴다. 어떤 면에서 '원 클럽 맨'을 꿈꾸는 후배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원 클럽 맨'으로 남은 것에 만족한다. 최 : 개인적으로 전북은 정말 많은 애정이 가는 팀이다. 내가 선수생활 동안 한 팀에서만 뛰었다. 그래서 전북은 항상 관심이 가고 신경이 쓰이는 팀이다. 자부심, 물론 있다. 당시 내가 고지식한 면이 있어서 한 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하면 그 팀에서 선수 생활을 끝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른 팀에서, 다른 지역에서 다른 경험을 느껴보지 못한 것에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아쉬움 보다는 '원 클럽 맨'의 자부심이 더욱 크다. -'나의 팀'에게 우승 응원 메시지를 보낸다면. 김 : 선수로 1996년 울산의 첫 우승을 경험했고, 코치로 2005년 두 번째 우승을 했다. 공교롭게도 내가 울산에 몸담고 있을 때 우승 2번 했다. 축구라는 종목이 전력이 좋다고 우승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26년 축구인으로서 경험한 것을 비춰보면 멤버도 좋아하고 하고 운도 따라줘야 한다. 우승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승은 하늘이 점지해주는 것 같다. 하하. 작년에도 울산이 95% 우승했다고 본다. 하지만 5%의 우승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좋은 멤버와 함께 승운도 따라줘야 하고, 홈 팬들의 응원과 지지, 그런 기가 다 모아져야 점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올해 그렇게 될 수 있다. 울산이 우승할 수 있다. 울산이 우승하기를 원한다. 나의 마음도 항상 울산의 우승을 응원하고, 몸도 항상 운동장에 가서 울산을 응원한다. 최 : 전북이라는 팀은 워낙 좋은 팀이다. 선수 각자가 굉장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올해도 우승권에 가장 근접해 있는 팀이다. 선수 개인 능력을 100% 발휘한다면 어떤 팀도 넘보지 못하는 팀이 될 것이다. 항상 전북이라는 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다보면 당연히 우승이라는 타이틀도 가능할 것이다. 전북의 이런 상황이 개인적으로는 부럽다. 내가 선수생활할 때 전북은 우승권에 있지 않았다. 선수 시절을 생각할 때마다 항상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래서 '나의 팀'이 우승한다. 김 : 올해만큼은 울산이 우승을 해야 한다. 그동안 울산은 준우승 경험을 많이 했다. 이 경험 또한 우승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준우승 말고 우승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내가 울산의 연습경기를 봤는데 스쿼드도 너무 좋고, 경기력도 너무 좋다. 우승팀 전력, 경기력이었다. 실전에서 이 모습을 어떻게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으로 봐서는 우승할 수 있는 경기력이다. 올 시즌 울산이 1강이라고 생각한다. 울산이 우승을 해야한다는 마음이 앞서서 그런가, 울산이 다 잘하는 것 처럼 보인다. 하하. 최 : 일단 선수 개인의 능력이 너무나 뛰어나다. 하지만 축구라는 게 개인 능력만 뛰어나다고 해서 우승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전북은 이 부분도 채울 수 있는 팀이다. 전북의 경우 모자라는 부분들을 선수들끼리 서로 많이 채워주고 있다. 조직력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정상으로 갈 수 있는 팀이다. 아시아에서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 -'나의 팀'에 기대되는 선수 1명. 김 : 울산에 여러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역시나 이청용이다. 유능한 선수를 울산이 영입했다. 이 정도 퀄리티의 선수를 영입했으니, 이청용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클 수 밖에 없다. 나 역시 이청용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크다. 올 시즌 울산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이고, 많은 역할을 해낼 것이다. 최 : 개인적으로 (이)동국이를 잘 알고 있다. 동국이가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올해도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줄 것이다. 다치지 않고 이렇게 오래할 수 있는 것, 후배지만 대단하다. 나도 선수생활을 37세까지 했다. 지금 보면 그 이상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 체력적으로 준비됐고, 체력 이외로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팀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건, 단순히 경기장에서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도움이 된다. 이런 선수의 존재는 중요하다. -'나의 팀' 라이벌을 어떻게 보고있나. 김 : 전북이 올해 팀을 어떻게 정비하고 스타트 할 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간절함과 동기부여에서 울산보다 약할 거라고 본다. 우승을 계속하다보면 타성에 젖을 수 있다. 보강 선수를 봐도 전북보다 울산이 훨씬 낫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울산을 1강으로 보고있다. 최 : 울산에 대해 파악을 잘 하지 못했다. 하하. 작년 두 팀 덕분에 매우 재미가 있었다. 이 라이벌 관계가 안갯속에서 끝까지 재미있었다. 울산도 어느 정도 뒷심을 발휘한다고 하면, 이청용도 왔고, 우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리그가 축소된 만큼 한 경기, 한 경기가 두 팀에 매우 중요할 것이다. 올해 역시 두 팀의 라이벌 구도가 좋은 장면,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낼 것이다. 최용재 ·김희선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5.08 06:01
스포츠일반

만인의 롤모델, 양동근은 KBL의 올 타임 레전드였다

"누구나 다 (양)동근이 형을 꿈꾸겠죠. 형처럼 되고 싶은, 롤모델이요." 2018~2019시즌 울산 현대모비스가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제패하며 통산 다섯 번째 통합우승을 일궈낸 뒤, 당시 현대모비스 소속이었던 이대성(30·전주 KCC)을 만났을 때 그가 했던 말이다.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던 자리에서 나온 말이라 양동근(39)은 조금 멋쩍은 기색으로 웃었으나, 이대성의 말을 부정할 선수는 아마 없을 것이다. 모두의 롤모델이자 한국프로농구(KBL) 올 타임 레전드인 양동근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양동근의 소속팀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31일, "양동근이 2019~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4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17년 만에 전하는 은퇴 소식이었다. 현대모비스는 "리그 조기 종료 이후 구단 및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거쳐 내린 결정"이라며 "약 1년간 코치 연수를 거쳐 지도자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불혹에 은퇴해도 아쉬운 건, 양동근이니까 어느덧 불혹, 보통 선수라면 은퇴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나이다. 그러나 양동근의 은퇴 소식을 들은 농구팬들은 "왜 벌써…"라며 말끝을 흐렸다. "너무 이른 결정", "아직 더 뛰기 충분해보인다"는 반응도 줄을 이었다. 하필이면 만우절을 하루 앞두고 들려온 소식이라, 팬들은 "차라리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나이 마흔을 바라보는 선수에게 은퇴가 너무 이르다는 평가는 쉽게 나오기 어렵다. 그만큼 양동근은 나이와 무관한 경기력으로 코트를 휘저었고, 올 시즌까지도 충분히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나이가 듦에 따라 은퇴를 결정하는 건 경기력 부진, 기량 저하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간혹 큰 부상으로 인해 은퇴하는 경우도 있지만, 2019~2020시즌 40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28분24초를 뛰며 10득점에 4.6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한 양동근의 성적을 보면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처럼 양동근은 화려함보다 성실함으로, 반짝임보다 꾸준함으로 더 높이 평가 받는 선수다. 한국 농구를 빛낸 농구 스타들은 수없이 많지만 그 가운데서도 KBL에서 양동근만큼 꾸준한 활약을 이어온 선수는 찾기 쉽지 않다. 기록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이자 팬들에게 두근거림을 주는 선수가 바로 양동근이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 후 당시 외국인 선수였던 섀넌 쇼터(31)가 양동근을 두고 "KBL의 GOAT(Greatest of All Time)"라고 표현한 이유기도 하다. 그렇기에 양동근을 보내야 하는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크다. 하필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리그가 조기 종료된 시즌이 그의 은퇴 시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긴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앞서 은퇴한 또다른 KBL 레전드 김주성(41) 코치처럼 은퇴 선언 후 한 시즌이라도 더 뛰며 은퇴 투어를 하길 바라는 팬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모비스와 함께 한 양동근의 17년 2004년 드래프트 최대어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당시 외국인 선수 임대 영입 과정에서 전주 KCC로부터 지명권을 넘겨 받은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뒤부터 지금까지 양동근은 늘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전체 1순위 드래프티라는 기대감 속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쉬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며 자신을 갈고 닦았다. 그런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KBL 정규리그 MVP 4회(2005~2006·2006~2007·2014~2015·2015~2016) 플레이오프 MVP 3회(2006~2007·2012~2013·2014~2015) 베스트5 9회(2005~2006시즌부터 상무 제외 9시즌 연속 수상) 등 수없이 많은 상을 휩쓸며 KBL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양동근의 역사는 곧 모비스의 역사와도 궤를 같이 한다. 2004년 '만수' 유재학(57) 감독이 돌아온 모비스는 양동근이라는 카드를 손에 쥐며 팀 재건에 성공했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고(故) 크리스 윌리엄스와 함께 2005~200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06~2007시즌, 2009~2010시즌, 2014~2015시즌, 2018~2019시즌 정상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6번이나 우승 반지를 꼈다. 모비스를 '왕조'의 길로 이끈 최고의 스타인 셈이다. 17년 동안 오직 한 팀의 유니폼만 입고 뛴 선수. 양동근의 가치는 여기서도 찾아볼 수 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처럼, 양동근은 매 시즌 팀을 위해 헌신하고 수 차례 정상에 올려놨다. 팀의 주장으로서, 또 에이스로서 힘들어도 코트에서 1분이라도 더 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동료들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진한 감동을 안겨줬다. 17년 동안 한 팀과 지고지순한 사랑을 이어온 그는 이제 유니폼을 벗고 현역에서 물러난다. 그러나 코트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해외 코치 연수를 통해 지도자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며 전폭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비스와 양동근의 동행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으며, 지도자로 돌아올 양동근의 모습을 코트에서 곧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관련기사 '조금 울고 싶었던' 양동근, 그가 말하는 '꿀잠' 같았던 17년 2020.04.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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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IS] 이보영 "'오래 연기할 수 있겠다' 자신감 생겨요"

이보영이 컴백한다. 2018년 드라마 '마더' 이후 2년 만에 tvN 드라마 '화양연화'로 컴백하는 이보영이 코스모폴리탄 4월호와 단독 화보 촬영 및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보영은 "드라마 내용이 동명의 영화와 관련 있냐"는 질문에 “영화와는 관련 없어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뜻하는 사자성어 화양연화의 의미 그대로를 담고 있죠. 20대에 미친 듯 사랑하던 두 사람이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별을 하고, 훗날 재회하는 이야기거든요. 첫사랑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청춘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거죠”라고 새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극중 캐릭터인 지수와 재현(유지태)의 20대 역을 맡은 진영과 소니를 언급하며 "둘다 너무 건강하고 맑아서 '학교에 저런 선배랑 저런 애 있으면 재밌었겠다' 싶었어요. 어린 스태프들에게 '요새 학교 가면 재현이 같은 선배 있냐'고 물었더니 '그런 애들은 진작 JYP에서 데려가고 없다'고 하더라고요. 하하"라며 작품과 동료 및 후배 배우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이보영은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PC통신 하이텔이나 삐삐, MT, 농활 등 90년대 시대상을 나타낼 수 있는 요소가 많이 등장하는 것도 재밌을 거예요. 저도 90년대를 겪어본 세대다 보니 그때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나 때는’하고 말이죠"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1990년대에는 요즘처럼 애매하게 썸 타지 않고 좋으면 무조건 돌격하고 직진했거든요. 지금은 문자 한 통이면 만날 수 있지만, 그때는 상대를 한번 만나려면 오래 공을 들여야 했어요. 전화나 삐삐로 연락하다 보니, 지금처럼 문자 몇 번 주고받다가 연락을 끊기에는 좀 더 직접적인 교류가 오간 거예요. 휴대폰이 없어 집 전화로만 통화할 수 있었는데, 집으로 전화까지 할 정도면 이미 꽤 발전된 관계를 의미했죠”라며 1990년대의 사랑을 묘사했다. '화양연화'의 극중 배경은 90년대로 영화를 사랑하는 ‘시네필’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실제 이보영의 90년대는 어땠냐"고 묻자 이보영은 "지금처럼 멀티플렉스가 없어서 종로나 서울극장에서 디즈니 영화를 많이 봤어요. 요즘은 딸 때문에 디즈니 영화를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시대가 많이 바뀌긴 했나 봐요. 다시 보니 옛날 공주들이 굉장히 수동적이더라고요. 공주들이 다 왕자님만 만나면 되는 거예요. 뮬란조차 ‘결혼 잘해야 돼, 남자 눈에 들어야 돼’ 같은 가사를 노래해요. 백설공주는 노래만 부르고 청소도 동물들이 해주고, 자고 있으면 왕자님이 와서 뽀뽀를 해줘요. 깨어나면 둘이 말 타고 떠나고요. 잠자는 숲속의 공주도 잠만 자고 노래만 부르는데 뽀뽀해주고 깨어나요. 그래서 딸한테 보여주기 조심스럽더라고요"라고 솔직한 속내를 고백했다. 이와 함께 "최근 김태희, 김희선 등 ‘언니들’로 상징되는 동료 배우들이 많이 복귀하는 것을 보며 유대감을 느낄 때는 없냐"는 질문에는 "재작년에 '미스티'의 김남주 언니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 딸이 컸을 때 ‘우리 엄마가 저런 일을 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오래 활동하고 싶다고요. 성별을 떠나서 배우는 나이가 들면 소화할 수 있는 장르가 줄어드는데, 좋은 선례들이 쭉 있으니까 나도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거죠. 예전에는 솔직히 그러기 힘든 분위기였잖아요. 잘 해나가고 있는 롤모델들이 앞에 있으니 나 역시 연기를 오래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어요"라고 답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코스모폴리탄 2020.03.2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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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쌀롱' 한예슬, 워너비★ 김희선 "동경해 첫 아르바이트 시작"

한예슬이 선배 김희선을 향해 남다른 애정을 표현한다. 내일(16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될 MBC '언니네 쌀롱'에는 배우 김승현과 최제우가 출연해 리즈 시절을 연상케 하는 메이크오버 쇼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1990년대 여학생들의 마음을 훔쳤던 원조 하이틴 스타들의 출격으로 향수에 젖은 쌀롱 패밀리들은 과거 좋아했던 스타들을 추억하며 과거 여행을 떠난다. MC 한예슬은 자신의 워너비 스타로 김희선을 꼽으며 소녀처럼 설렘을 드러낸다. 당시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불린 김희선의 열렬한 팬이었던 한예슬은 그녀가 광고 모델이었던 의류 브랜드에서 첫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고백한다. 김희선에 대한 동경 때문에 "아르바이트 월급을 다 포기했다"고 고백, 남다른 팬심을 내비친다. 슈퍼모델에 출전할 때도 김희선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해 진정한 팬임을 인증한다. 여성들의 워너비로 손꼽히는 한예슬이 롤모델 김희선을 위해 월급까지 포기했던 사연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데뷔 당시 '리틀 김희선'이라는 수식어를 얻어 행복했다는 한예슬은 "만약 김희선을 실제로 만나면 어떤 반응을 보일 거냐"는 질문에 열성 팬의 면모를 고스란히 뽐낸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12.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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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50년 빛낸 파워피플③] "전설 또 전설" 안성기·박찬욱·김혜자…'반백년' 이끈 문화 거물

일간스포츠 창간 50주년을 맞아 연예계 50년을 빛낸 파워 피플을 꼽았다.일간스포츠가 창간된 1969년부터 올해까지 지난 50년간 연예계엔 시대와 문화를 대표하는 수많은 아이콘이 꾸준히 나왔다. LP에서 카세트테이프, CD, 음원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 변하면서 그 시대 가요 트렌드를 이끄는 스타들이 등장했다. 1980년 컬러 TV 방송이 시작되고, 점점 다양한 드라마가 쏟아지면서 뉴페이스도 많이 나왔다. 드라마의 한류 열풍과 함께 한류 스타가 탄생했다.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한국 영화는 멀티플렉스 시대를 열며 시장 규모를 확장했고, 1000만 영화·1000만 배우를 탄생시켰다. 그렇다면 지난 반세기 동안 변화와 성장을 거듭한 연예계를 대표하는 얼굴들은 누굴까. PD·감독·소속사·제작사 등 현직 연예계 관계자 100명에게 연예계 50년을 빛낸 파워 피플 5인을 뽑는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합산한 결과로 순위를 매겼다. 11위~15위 11위부터 13위까지는 '한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 안성기(17표), 임권택 감독(16표), 박찬욱 감독(15표)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해 올해로 활동 62주년을 맞은 배우 안성기, 1962년 영화 '두만강아 잘있거라'로 입봉해 57년의 세월을 한국영화와 함께 한 임권택 감독은 한국영화 100년 역사 중 절반 이상의 시간을 힘 쏟으며 충무로의 과거를 이끌고 현재의 뿌리가 된 역사적 인물들이다. 국내 최초 1000만 영화 주역, 원조 세계적 거장이 오랜 세월 탄탄하게 닦아놓은 레드카펫이 있었기에 한국영화의 성장도 가능했다. 1992년 영화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데뷔한 박찬욱 감독은 선배들이 깔아놓은 레드카펫을 차분히 걸으며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이끈 대표적 인물이다. '올드보이' 5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박쥐' 62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깐느박'이라는 칭호까지 얻은 박찬욱 감독은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 거장으로 국내외 영화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방송가에선 '무한도전' 김태호 PD(11표)와 '모래시계' 고 김종학 PD(10표)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무한도전'이라는 단 한 편의 필모그래피로 10년의 풍파를 겪어낸 김태호 PD는 숱한 유혹에도 MBC를 지키며 국내 예능을 대표하는 전무후무 최고의 예능 PD로 존재감을 높였다. 휴식기 후 '놀면 뭐하니?' '같이 펀딩' 등 여러 편의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선보이고 있는 김태호 PD는 초반 담금질을 마치고 '제2의 김태호 전성기'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첫 작품 '수사반장'을 시작으로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 한국 드라마 반백년을 대표하는 걸작을 만들어낸 김종학 PD는 방송국·드라마의 안정기와 작품을 통해 수 많은 스타를 탄생시킨 장본인으로 명장 중 명장으로 손꼽혔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김종학 프로덕션을 차려 작품 활동을 이어갔지만 63세의 나이로 갑작스레 별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6위~20위 1961년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58년간 '국민엄마' 위치를 견고히 지켜내고 있는 김혜자(9표).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22년간 방영된 '전원일기'는 김혜자의 세월을 고스란히 대변하고, JTBC '눈이 부시게'를 통해 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해내기도 했다. 대배우 김혜자와 함께 한 세월, 어느 하나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다. 이와 함께 문화의 콘텐트화로 영화·방송 등 각종 분야를 진두지휘, 기업으로 문화를 선도하며 문화계 거물로 활약 중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7표), 코미디의 인간화, "콩나물 팍팍 무쳤냐"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남기며 성대모사·패러디의 신으로 추앙받은 고 이주일(7표)이 공동 17위다. 타고난 연예인, 본업 능력 최고치, 한류의 시작, 배우 대표 기획사를 설립한 공통점을 갖고 있는 '뵨사마' 이병헌(6표)과 '욘사마' 배용준(5표)이 19위, 20위로 랭크됐다. 그 외 인물들 70년대 대중가요의 중심이자 희대의 기자회견을 남긴 '영원한 오빠' 나훈아, 60~70년대 미남 배우로 명성을 떨치며 국회의원까지 지낸 '한국영화의 상징' 고 신성일, 70~80년대 TV 드라마를 이끌며 '수사반장' '전원일기'로 대표되는 국민 아버지 최불암, '만인의 연인'으로 사랑받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이끈 '아이돌형 배우'의 시초가 된 '하늘의 별' 고 최진실, '1980년 최고 문제작' 대하소설 '태백산맥' 한 편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조정래 작가가 4표를 받았다. '쉬리'로 한국영화 패러다임을 바꾸고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1000만 관객 시대를 연 강제규 감독, 대한민국 연예계 역사의 산증인이자 최고 원로 송해, 한국 록 음악의 아버지 '레전드 아티스트' 신중현, 대중음악 작곡가에서 세계적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수장 방시혁 대표가 3표를 얻었다. 예능·드라마 PD에서 영화감독으로 전천후 멀티플레이 능력을 자랑하고 있는 김석윤 PD, 배우들의 배우, 모든 여배우들이 롤모델 김혜수, 김종학 PD와 국내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송지나 작가, 광복 후 영화산업 발전의 시발점 신상옥 감독, 천재 싱어송라이터 고 유재하, 코미디계 대부 이경규, 60~70년대 가요계의 여제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미(美)의 트로이카 최전방에서 여배우 최초 쌍천만 배우에 등극한 전지현, 자본주의 영화계 프로듀서 2세대를 대표하는 제작자 차승재 대표가 2표, 강수연(배우) 강우석(감독) 강호동(방송인) 김기영(감독) 김민기(공연연출가) 김승옥(작가) 김영하(작가) 김청기(애니메이션감독) 김희선(배우) 배철수(가수) 보아(가수) 송창의(PD) 싸이(가수) 신영복(작가) 심재명(제작자) 아이유(가수) 앙드레김(디자이너) 유동근(배우) 고 유현목(감독) 윤석호(PD) 윤여정(배우) 이준익(감독) 이효리(가수) 전도연(배우) 주철환(PD) 최동훈(감독) 고 최인호(작가) EXO(가수) H.O.T.(가수)가 소중한 한표를 획득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연예계 50년 빛낸 파워피플①] 조용필·봉준호, 반세기 대중문화사 대표 얼굴 '공동 1위'[연예계 50년 빛낸 파워피플②] 김수현·김은숙, 韓 대표 스타 작가..유재석, 대체불가 예능인[연예계 50년 빛낸 파워피플③] "전설 또 전설" 안성기·박찬욱·김혜자…'반백년' 이끈 문화 거물 2019.09.26 08:00
축구

박지성을 보며 꿈꿨던 손흥민, 그가 쓰게 될 두 번째 역사

2011년 5월 28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 박지성(38)이 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선 박지성은 FC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상대로 선발 출전해 고군분투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페드로 로드리게스·리오넬 메시·다비드 비야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바르셀로나에 1-3 패배를 당하며 '빅 이어'를 넘겨줬다. 박지성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무대였던 2010~2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야기다.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한국 그리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던 2008~2009시즌에 이어 두 번이나 결승 무대를 밟은 박지성의 활약은 그 자체로 전설이 됐다.그 후 8년이 지났다. 박지성 이후 그 어떤 한국 선수도 밟지 못했던 '꿈의 무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순간이 다가온다.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될 선수는 역시, '손세이셔널' 손흥민(27·토트넘)이다. 손흥민은 다음 달 2일(한국시간) 오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릴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리버풀과 경기 출전이 확실시된다. 손흥민이 리버풀전에 나선다면, 2010~2011시즌 박지성 이후 8년 만에 한국 선수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독일 분데스리가를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뛰며 매 시즌 진화해 가는 손흥민이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나서는 경험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특별하다. 28일 토트넘 트레이닝 그라운드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한국 선수나 유럽 선수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꿈의 무대고, 당연히 내게도 그렇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물론 "어떤 경기든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결승전도 다를 바 없다. 너무 큰 동기부여를 갖고 경기에 임하면 힘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며 평소와 같은 침착함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잃지 않았다.하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주는 무게감은 쉽게 지울 수 없다. 지난 27일 6월 A매치 소집 명단을 발표한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조차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손흥민에게 매우 뜻깊고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결승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전했을 정도다. 손흥민도 "이런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소중히, 성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꿈의 무대'를 기다리는 마음을 밝혔다.유럽 무대, 특히 EPL에서 뛰면서 손흥민은 늘 박지성의 그림자를 쫓아왔다. 물론 시대도, 소속팀도, 포지션도 달라 박지성과 손흥민을 비교하는 것은 아무 의미 없는 일이다. 오히려 '해버지(해외 축구의 아버지라는 뜻의 줄임말)'라 불릴 정도로, 유럽 무대에서 '최초'의 역사를 써 왔던 박지성은 손흥민에게 롤모델이자 동기부여가 되는 선배 그 자체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역시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박)지성이 형이 결승에서 뛰는 것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뛰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그 꿈을 향해 달려온 만큼 내겐 너무나 소중한 경기"라고 자신에게 이번 결승전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물론 결승까지 올라온 것만으로 만족할 손흥민이 아니다. "결승에 와서 행복하다기보다는 경기를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덧붙인 손흥민은 "얼굴이 많이 탔을 정도로 운동을 많이 했다. 마지막으로 최상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만약 손흥민이 결승전에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경우 아시아 최초로 '빅 이어'를 들어 올린 선수가 될 수 있다. 박지성이 맨유 시절 두 차례 결승전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으로 끝났고, 맨유가 우승한 2007~2008시즌에는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5.29 07:00
축구

기성용 없는 2차전, 벤투의 'Key'는 황인범

기성용(뉴캐슬) 없이 치러야 하는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 파울루 벤투 감독의 '키(Key)'는 황인범(대전)이다.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 첫 경기 만에 '중원 사령관' 기성용을 잃었다. 기성용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막툼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필리핀과 경기에서 후반 9분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했다. 기성용의 부상에 벤치는 물론이고 경기를 지켜보던 축구팬들도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4년 전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오만전에서 부상당해 대회를 마감했던 기성용의 '절친' 이청용(보훔) 때가 생각났기 때문이다.다행히 기성용의 부상은 경미한 햄스트링 손상에 그쳤고, 일주일 정도 휴식과 치료를 병행하면 토너먼트에서 충분히 뛸 수 있을 예정이다. 문제는 기성용이 없는 일주일간이다. 일단 기성용이 오는 12일 열리는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회복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16일 중국과 3차전도 무리해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벤투 감독이 낙점한 '기성용 대체자'는 황인범이다. 벤투호의 새로운 황태자로 각광받는 황인범은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 평가전 2연전에서 맹활약하며 기성용의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다. 황인범은 필리핀전에서도 기성용이 부상당한 뒤 곧바로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고, 중원에서 공격을 날카롭게 풀어내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의욕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활기를 더한 황인범은 기성용의 공백을 메우며 한국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새해 첫 A매치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보여 준 부진한 모습을 깨끗이 씻어 내는 활약이었다.경기 다음 날, 회복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선 황인범은 "먼저 기성용 선배의 부상에 대해 많이 걱정했는데 일주일이면 회복할 수 있다는 말에 모두 안도했다"며 부상당한 '선배' 걱정을 먼저 전했다. 이어 "선배가 편안하게 회복해 돌아오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이 없는 동안 대표팀의 중원을 지켜야 하는 중책을 맡은 점에 대해선 "기성용 선배는 어릴 때부터 내 롤모델이었다. 그래서 부상이 더 걱정됐다"고 말한 뒤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선발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상대해 본 팀이고, 피지컬과 압박이 좋은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존경하는 선배의 부상으로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게 된 상황은 아이러니컬하다. 그러나 어렵게 찾아온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은 그 누구보다 황인범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 황인범은 "누가 대신 들어가든 희생해야 한다"며 "몇 분이 됐든 최선을 다해 100% 이상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욕을 다졌다. 김희선 기자 2019.01.09 08:00
스포츠일반

대한체육회, 2018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최종후보자 국민지지도 조사 실시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가 2018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 최종 후보자에 대한 국민 지지도 조사를 실시한다.대한체육회는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8일까지 자체적인 심의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자 6명을 선정했다. 최종 후보자 6명은 ‘프로레슬링의 선구자’ 고 김일(프로레슬링) ‘한국 양궁의 원조 신궁’ 김진호(양궁) ‘세계 최초 히말라야 16좌 완등’ 엄홍길(산악) ‘손기정 일장기말살사건의 주역’ 고 이길용(스포츠 공헌자) ‘아시아의 물개’ 고 조오련(수영) ‘바르셀로나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육상) 등이다.2018년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은 선정위원회 및 심사기자단의 정성평가(70%)와 국민 지지도 조사(30%)를 거쳐 최종 선정하며, 선정된 자는 대한체육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이번에 실시하는 국민 지지도 조사는 오는 27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팝업창 또는 2018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 선정 투표창(http://hero.sports.or.kr/hero_vote/main.jsp)을 통해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체육회는 지지도 조사에 참여한 국민 중 100명을 추첨해 음료 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대한체육회는 2011년부터 매년 스포츠를 통해 선수 및 청소년의 롤모델이 되고,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해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안겨 준 체육인을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했다. 역대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 선정자는 2011년 고 손기정(육상) 고 김성집(역도) 2013년 고 서윤복(육상) 2014년 고 민관식(스포츠행정) 장창선(레슬링) 2015년 양정모(레슬링) 박신자(농구) 고 김운용(스포츠행정) 2016년 김연아(피겨스케이팅) 2017년 차범근(축구) 전 국가대표 감독 등 10명으로, 대한체육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바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11.21 06:00
스포츠일반

올림피즘 확산을 위한 '제30기 KSOC 올림픽아카데미' 개최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가 '제30기 KSOC 올림픽아카데미 정규과정'을 개최한다.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대한체육회 태릉선수촌에서 올림피즘 보급을 위해 진행되는 이번 올림픽아카데미 정규과정에는 체육단체 직원, 대학생, 일반인 등 110여명이 참가, '올림픽 유산과 올림픽 운동'을 주제로 교육을 받는다. 최근 성공적으로 개최된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유산과 관련한 강의를 비롯하여, 올림픽 운동의 국내 확산을 위한 전문 강사 특강과 참가자 분임 토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교육과정은 하웅용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의 '올림픽의 역사와 올림피즘' 특강에 이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한 전 국가대표 신소정이 여자아이스하키 최초 올림픽출전 경험과 영광의 순간들을 함께 나눈다.또한 평창 겨울올림픽 유산, 롤모델로서 올림픽 운동선수, 올림피즘 확산을 위한 KSOC의 역할 등 올림픽과 관련된 다양한 강연이 진행되며, 체육활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대한체육회는 올림픽운동의 확산을 위해 KSOC 올림픽아카데미 성적 우수자에게 그리스에서 개최되는 국제올림픽아카데미(IOA) 참가 자격을 부여한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11.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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