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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베일 벗은 태너 "한국 날씨 습해, 6회까지 땀만 났다"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29·NC 다이노스)가 베일을 벗었다.태너는 지난 1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86개(스트라이크 60개).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됐지만 3-3 동점이 되면서 패전 투수 요건이 사라졌다. 이날 경기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3-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관심이 쏠린 등판이었다. 태너는 테일러 와이드너(현 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선수로 영입돼 지난 10일 입국(비자 발급 완료 기준)했다. 포스트시즌에 도전하는 NC가 고심 끝에 선택한 분위기 전환 카드였다. 한화전 태너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4㎞. 힘으로 압도하는 유형이 아닌 제구형 투수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공략했다.직구(34개)에 슬라이더(29개) 체인지업(18개) 커브(5개)를 적재적소에 섞었다. 탈삼진 4개의 결정구가 모두 슬라이더였다. 4회 초에는 1회 첫 타석 홈런을 허용한 노시환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기도 했다. 빠른 템포로 투구해 야수들의 경기 집중력을 높인 것도 긍정적이었다.보완점이 없었던 건 아니다. 피홈런 2개 포함 피안타 6개 중 5개가 직구를 공략당했다. 타순이 두 바퀴 돈 뒤에는 한화 선수들이 어느 정도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눈에 익숙해지니 파울이 늘었고 6회에만 피안타 3개가 몰렸다. 모두 결정구가 직구였다. 강인권 NC 감독은 16일 한화전에 앞서 "예상했던 대로였다. 안정적인 부분을 높이 평가했는데 그 부분을 분명히 보여줬”며 "최고 구속이나 평균 구속 모두 2㎞ 정도 저하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첫 등판이어서 컨디션 문제가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감독님은 구속이 2km/h 정도 덜 나왔다고 하던데."마지막 피치가 3주 전이었다. 그 부분의 영향이 큰 거 같다. 한국에 와서 최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어서 크게 문제 되진 않는다."-첫 등판의 전반적인 평가는."경기에 일단 다시 나갈 수 있어 행복했다. 어제 팬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그 부분이 만족스럽다."-시즌 도중에 영입됐는데."사실 야구는 똑같이 야구다. 시차 문제가 있다. 그 부분에 애를 쓰고 있는데 다른 건 없다."-한국 날씨는 어떤가."확실히 습한 건 인정한다. 습한 걸 이겨내려고 어제 계속해서 로진을 사용했다. 1회부터 6회까지 끊임없이 땀만 났던 거 같다."-미국에서는 구속이 어느 정도였나."구속은 91마일(146.5㎞/h)까지 올리고 싶다. 미국에 있을 때도 88마일(141.6㎞/h)에서 91마일 정도를 오갔다. 3주 정도 피칭이 없었고 어제 처음으로 라이브 피칭 개념으로 들어갔다. 몸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야 하는 건 맞다."-KBO리그 공인구는 어땠나."공인구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어제 경기를 통해 완벽하게 적응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3~4회 슬라이더 무브먼트가 많이 괜찮아진 거 아닐까 싶다." -1회 노시환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잘 처리했다. 접근 방식을 바꾼 건가."긴장의 차이 같다. 경기하면 할수록 긴장이 풀리면서 적응을 해 그 이후에 처리하지 않았나 한다."-지인인 드류 루친스키(전 NC 다이노스)가 어떤 얘길 해줬나."즐기면 팬들도 좋아할 거니까 최대한 즐기면 좋은 결과 나올 거라고 하더라. 루친스키도 그렇고 자기도 그렇고 야구를 평생 했기 때문에 야구보다 생활적인 면을 즐겼으면 한다고 했다. KBO리그에 간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공인구를 들고 집에 찾아왔다. 그 공으로 캐치볼도 하고 그랬다."-루친스키와 친분은 언제부터 있었나."5년 전부터 8~9명끼리 모임을 하게 됐는데 그때부터 매년 비시즌에 운동하면서 친분을 쌓았다."-어제 탈삼진은 모두 슬라이더였고 피안타는 모두 직구였다. 타자들이 직구를 노린다는 느낌을 받았나."그렇게 생각하진 않았다. 홈런이 직구로 나오긴 했지만 피치 카운트를 잡다 보니까 그 순간에 홈런이 나온 거 같다."-다음 등판 목표는."최대한 선발 투수로 이닝을 많이 책임지고 오랫동안 피치 하면서 승리 요건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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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좌우로 닦고 위아래 쓸고···'땅볼왕' 페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오른손 투수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는 미국 애리조나로 향했다. 야구 관련 종합 프로그램 시설 푸시 퍼포먼스(Push Performance)에서 몸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푸시 퍼포먼스는 워커 뷸러(LA 다저스) 로건 웹(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을 비롯한 빅리그 선수들의 훈련 시설로도 유명하다. 페디는 여기서 '비장의 무기'를 하나 장착했는데 그게 바로 횡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Sweeper)'다.스위퍼를 실험하는 건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다. 페디는 지난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마친 뒤 "어떤 선수에게는 스위퍼가 맞지 않을 수 있지만 맞는 선수에겐 이 구종을 갖고 있는 게 큰 축복"이라고 말했다. 페디는 KBO리그 데뷔 후 매 경기 25개 안팎의 커브가 투구 분석표에 찍힌다. 의외일 수 있다. 커브는 2019년 이후 '봉인된' 구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페디는 NC 유니폼을 입고 갑자기 구사하기 시작한 걸까.NC는 투구 분석표상 페디의 커브가 스위퍼라고 해석한다. 실제 구단 내부에선 투구 분석표에 따로 스위퍼를 체크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커브로 분류, 취재진에게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 13일 KT 위즈전 총 투구 수 대비 커브는 26.8%인 26개, KIA전에선 22.3%인 23개였다.스위퍼의 효과는 만점이다. 페디는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지 않는다.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블 등 변형 패스트볼 비율이 높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좌우 꺾임이 큰데 스위퍼로 그 위력을 더한다. A구단 전력분석원은 "페디의 피치 디자인을 보면 좌우로 찢는 성향이 크다. 상하의 무브먼트보다 좌우가 중요한데 스위퍼를 장착하면서 (좌우로 궤적이) 찢어지는 게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부족한 상하 무브먼트는 체인지업으로 채운다. 페디는 KBO리그 입성 후 스위퍼를 던지면서 체인지업 비중을 동시에 올렸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페디의 빅리그 통산(6년) 체인지업 비율은 전체 구종의 7.9%. 지난 시즌에는 수치가 3.5%에 불과했다. 그런데 올해 체인지업 비율이 21.5%까지 상향, 투심 패스트볼(31.3%) 컷 패스트볼(24.6%) 수준에 근접했다. 오프스피드 구종인 체인지업은 횡(좌우)보다는 종(상하)적인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속도가 빠른 변형 패스트볼이나 스위퍼와 달리 완급조절이 가능하다.페디는 "스프링캠프 때 스위퍼를 연마하긴 했지만, 체인지업 공부도 많이 했다. (두 구종을 함께 던지면서)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건 분명히 맞다"며 "체인지업이 내겐 어려운 구종이었는데 (KBO리그에선) 성공하고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했다. 스위퍼로 스트라이크존의 좌우, 체인지업으로 상하를 공략한다. 타자로선 숨이 막히는 조합이다. 위력은 기록이 말해준다. 페디는 시즌 첫 5경기에서 3승(1패)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이 0.58로 리그 1위, 9이닝당 탈삼진도 10.74개로 수준급이다. 무엇보다 땅볼/뜬공 비율이 2.38로 '땅볼 유도 능력'이 리그 최고(2위 KT 고영표·1.86)다. 공이 뜨지 않으니 장타 위험도 떨어진다. NC는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팀을 떠났지만, 빈자리가 크지 않다. 스위퍼에 체인지업을 더한 페디가 KBO리그에 연착륙하고 있다.스포츠1팀 기자 2023.04.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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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어젠 스트레일리, 오늘은 반즈…롯데 50승 안착

3연승에 성공한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50승 고지를 밟았다. 롯데는 24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를 2-1로 승리했다. NC 2연전을 싹쓸이한 롯데는 3연승을 질주, 시즌 전적 50승 4무 58패를 기록했다.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던 NC(46승 3무 57패)는 홈에서 이틀 연속 '5강 진입 경쟁팀' 롯데에 덜미가 잡혔다. 롯데는 2회 초 선제 득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고승민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박승욱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강태율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황성빈이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의 커브를 공략, 적시타로 연결했다. 1회 초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무득점에 그친 아쉬움을 만회했다. 롯데 타선은 활발하게 돌아갔다. 3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출루했다. NC 타선은 무기력했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에 꽁꽁 묶였다. 0-1로 뒤진 2회 말 1사 후 닉 마티니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노진혁의 헛스윙 삼진, 마티니의 도루 실패로 아웃카운트 2개가 한 번에 올라갔다. 3회 말에는 선두타자 권희동의 안타 이후 김주원-오영수-손아섭이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부터는 선두타자 출루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롯데가 9회 초 2사 후 대타 이대호의 솔로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NC는 9회 말 2사 후 터진 양의지의 솔로 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이날 롯데는 반즈가 8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11승(9패)째를 올렸다. 전날 댄 스트레일리(7이닝 1실점)에 이어 이틀 연속 외국인 투수의 호투가 빛났다. 타선에선 1번 타자 정훈이 5타수 3안타로 공격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NC는 루친스키가 6이닝 7피안타 1실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1번 손아섭(4타수 무안타)과 3번 박건우(4타수 무안타)가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2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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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11회 KIA 마운드 폭격' NC, 5위 4G 차 추격

NC 다이노스가 3연승을 거뒀다. 5위 KIA 타이거즈를 잡고 승차를 좁혔다. NC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의 시즌 13ㄹ차전에서 14-8로 승리했다. 연장 11회 초 공격에서 빅이닝을 만들었다. KIA의 약점인 불펜진을 공략했다. NC는 시즌 45승 3무 54패를 기록했다. 종전 5경기였던 KIA와의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5위를 노리는 팀들이 모두 승리했다. 5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날 양 팀 선발 투수는 에이스 양현종(KIA)과 드류 루친스키(NC)였다. 투수전이 예고됐다. 최소한 '홈런쇼'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5회까지 5점씩 내줬다. 루친스키는 2회 말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솔로 홈런, 연속 피안타 뒤 한승택에게 땅볼 타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양현종은 3회 초 2사 1루에서 손아섭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KIA 타선은 3회 말 나성범과 소트라테스가 솔로 홈런 1개씩 때려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양현종은 계속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4회 초엔 선두 타자 양의지에게 솔로포를 맞고 2-4, 2점 차 추격을 허용했고, 5회는 2사 1·2루에서 박건우에게 좌중간 스리런까지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루친스키도 고전했다. 타선이 리드를 안겼지만, 5회 말 이창진과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 최형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에 놓였다. 소크라테스를 병살타로 잡아냈지만, 그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양 팀 모두 6회부터 9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팽팽한 승부의 마침표는 11회 초 찍혔다. NC 선두 타자 권희동이 KIA 투수 윤중현으로부터 우전 안타를 쳤고, 후속 노진혁도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를 2루에 보냈다. 강인권 감독대행은 이 상황에서 2루에 대주자 박준영을 투입한 뒤 김주원에겐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타자는 임무를 잘 완수했다. KIA는 1사 2·3루에서 투수를 유승철로 교체했다. 최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가급적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내세우려 했던 투수다. NC는 도태훈이 삼진을 당하며 물러났지만, 박민우가 고의4구로 출루한 뒤 나선 오영수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며 길었던 승부의 균형을 깼다. NC는 이후 KIA 마운드를 폭격했다. 박건우가 볼넷을 얻어냈고, 양의지가 바뀐 투수 고영창을 상대로 만루 홈런, 닉 마티니가 백투백 홈런을 때려냈다. 박준영·노진혁·김주원이 연속 3안타를 치며 추가 2득점 했다. 이닝 9득점. NC는 11회 말 수비에서 리드를 지켜내며 긴 승부를 끝냈다. 광주=안희수 기자 2022.08.1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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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소크라테스, 루친스키 커브 공략 솔로포...28G 만에 '손맛'

소크라테스 브리토(30)가 부상 복귀 뒤 첫 홈런을 때려냈다. 소크라테스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9차전에 5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 0-0 동점이었던 2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투수 드류루친스키로부터 중월 솔로 홈런을 쳤다. 풀카운트에서 들어온 시속 133㎞ 커브를 공략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달 2일 경기 중 사구에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고 한 달 넘게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복귀 뒤 11경기에서 타율 0.267에 그치며 타격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우려늘 털어내는 한 방을 날렸다. 소크라테스는 6월 12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27경기 연속 홈런을 치지 못했다. 모처럼 '손맛'을 봤다. KIA는 흔들린 루친스키를 상대로 1점을 더 뽑아냈다. 김선빈과 황대인이 연속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고, 한승택이 내야 땅볼을 친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광주=안희수 기자 2022.08.1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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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투수" 이정후가 알아본 '될성부른 떡잎' 안우진

"이런 투수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가 팀 동료이자 1년 후배 안우진(22)을 두고 한 말이다. 안우진은 올 시즌 KBO리그 전반기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17번의 선발 등판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3회로 국내 선발 투수 중 1위. 피안타율(0.185)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0.96)도 모두 흠잡을 곳이 없었다. 삼진은 125개를 잡아내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129개)에 이은 리그 2위, 9이닝당 탈삼진은 10.10으로 1위였다. 안우진의 강점은 '구속'이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안우진의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152.5㎞/h. 슬라이더 평균 구속도 141.5㎞/h로 빠르다. 2018년 입단 당시 오른손 파이어볼러로 기대가 컸는데 들쭉날쭉했던 제구가 잡히면서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언터처블'이 됐다. 송신영 키움 투수 코치는 "좋은 구위에 타자들을 상대하는 방법까지 좋아지니 타자들이 (공략하기) 더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정후는 안우진의 성장을 예상했다. 그는 "우진이는 야구를 가장 오래 같이 한 동료"라며 "완전 아기였을 때부터 봤는데 이런 투수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 잘했던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이정후는 안우진의 휘문고 1년 선배. 두 선수는 2016년 제4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휘문고의 우승을 합작한 투·타 주역이었다. 이정후가 2017년 1차 지명, 안우진이 2018년 1차 지명으로 각각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에서 행보는 엇갈렸다. 이정후가 2017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한 것과 달리 안우진은 1군에서 쉽게 자리 잡지 못했다. 프로 데뷔도 하기 전에 휘문고 재학 시절 야구부 후배 폭행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안우진이 본격적으로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2010년. 그해 13홀드를 따내며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선발로 전환한 지난해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8승을 올렸다. 이정후는 "(지금은) 어렸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좀 늦지 않았나, 너무 늦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최고의 투수다. 한국(KBO리그)에서 가장 구속이 빠른데 그 구속을 경기 끝날 때까지 유지한다. 변화구도 한두 개 던지는 게 아니라 세 가지(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를 완벽하게 던진다"고 극찬했다. 안우진은 전반기에 상대 팀 에이스와 자주 맞붙었다. 시즌 첫 4번의 선발 등판에서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 루친스키, 윌머 폰트(SSG 랜더스)를 차례로 만났다. 이밖에 고영표(KT 위즈) 원태인(삼성) 구창모(NC)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과도 자웅을 겨뤘다. 이정후는 "작년까진 좀 불안했다. 안우진이 나오면 어떻게 될지 몰랐는데 지금은 누구와 붙더라도 매치업이 우위라고 생각한다. 어떤 1선발을 상대해도 질 거 같지 않다"고 말했다. 키움은 전반기 87경기에서 54승(1무 32패)을 따냈다. 선두 SSG에 4.5경기 뒤진 2위다. 안우진의 후반기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정후는 "(지금 성적으로는) 부족하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더 발전해야 한다"며 "선수라면 당연히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될 거라고 생각한다. 계속 잘하고 싶어하는 선수여서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1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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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인 것 같다" 전반기 커리어 하이 쏜 안우진

파이어볼러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거침없는 모습으로 2022시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안우진은 지난주 KBO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투수였다.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13(16이닝 2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과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10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선 8과 3분의 1이닝 무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는 7월 첫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안우진을 선정했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두 번 긴 이닝을 던졌다. (불펜 소모를 줄였다는 부분에서) 팀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안우진의 2022시즌 전반기는 '퍼펙트'했다. 스스로 "아프지 않아서 100점인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17경기에 선발 등판, 10승(4패)을 따냈다. 2018년 1군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승이 지난해 달성한 8승이었지만 전반기 벌써 '+2승'을 해냈다. 피안타율(0.185)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0.96)을 비롯한 세부 지표도 A급. 탈삼진은 125개로 드류 루친스키(NC)와 함께 공동 1위다. 안우진은 "전반기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야수들과 중간 투수들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안우진의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152.5㎞/h로 지난해보다 1.6㎞/h 더 빨라졌다. 직구 위력이 좋아지면서 변화구 공략이 더 까다로워졌다. 슬라이더(0.175)와 커브(0.119) 체인지업(0.178) 모두 피안타율이 1할대다. 그는 '올 시즌 잘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는 게 가장 많이 바뀌었다. (가장 자신 있는 건) 당연히 슬라이더인데 커브는 물론이고 체인지업도 던져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자신 있게 구사할 수 있다"며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잡는 데 집중했고 그게 되면서 성적이 올라간 것 같다"고 했다. 주목할 부분은 '줄어든 피홈런'이다. 안우진은 지난해 450타자를 상대해 피홈런 13개를 허용했다. 35타자당 1개꼴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219.5타자당 1개로 훨씬 안정적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KBO리그 25명의 선발 투수 중 피홈런을 가장 잘 억제하고 있다. 안우진은 "슬라이더라는 구종이 (위협적인 만큼) 위험하다"고 말한다. 안우진의 슬라이더는 평균 구속이 140㎞/h를 넘는다. 웬만한 투수들의 직구 평균 구속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고속 슬라이더. 그는 "타자들이 직구 타이밍에 스윙하다가 (직구 구속과 비슷한 슬라이더가) 툭 걸려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 시즌에는 마운드 위에서 슬라이더를 좀 더 확실하게 던지자고 생각한다. 이 부문이 (피홈런을 줄이는데) 도움 된다"고 말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하면서 매치업마다 관심이 쏠린다. 안우진은 지난달 29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양현종과의 리턴 매치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첫 맞대결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던 지난 10일에는 NC 에이스 구창모와 맞대결에서 웃었다. 안우진은 "외국인 선수와 비교하면 국내 선수와 매치업됐을 때 부담이 되지 않는다. 같은 한국 선수인 만큼 '토종 맞대결' 이런 식으로 얘기가 나오면 좀 더 힘이 나고 경기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오는 16일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그는 나눔 올스타 선발투수 부문 선수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아쉽게 팬 투표에 밀려 탈락했다. 그러나 감독 추천으로 데뷔 첫 '별들의 무대'를 밟게 됐다.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을 비롯한 현역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달라진 위상을 대변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전반기 키움의 돌풍 원동력 중 하나로 '성장한' 안우진을 꼽는다. 안우진은 "감독님께서 다치지 말고 다녀오라고 하시더라. 그렇게 큰 축제에 나가게 돼 영광이다. 잘 즐겼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후반기 팀이 모든 경기에서 이길 순 없겠지만, 승리를 가져다주기 위해 열심히 던지겠다. 각자 맡은 포지션에서 할 수 있는 걸 해낸다면 만족스러운 결과가 있지 않을까. 결과를 신경 쓰기보다 할 수 있는 거에 더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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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무원' 폰트, 9경기 연속 QS+...최고기록까지 '-3'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33·SSG 랜더스)가 또 다시 7이닝 출근표를 찍었다. 폰트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근 9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그는 이 부문 팀내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 기록인 정민철 현 한화 이글스 단장의 12경기까지는 3경기만 남겨놨다. 이날 폰트는 NC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와 맞대결을 펼쳤다.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었다. 개막전인 창원 경기에서는 폰트가 9이닝 퍼펙트 투구로 승리를 챙겼다. 루친스키도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지만, 점수가 날 때까지 마운드를 지켜준 폰트가 판정승을 거뒀다. 이어 5월 13일 인천에서 만났을 때는 루친스키가 승리를 챙겼다. 루친스키가 7과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하면서 역전 점수가 날 때까지 버텼고, 폰트는 7이닝 2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두 맞대결 모두 판정승만 남은 호각지세였다. 세 번째 대결은 달랐다. 폰트는 여전히 완벽했다. 1회 초를 삼진 두 개를 포함한 삼자 범퇴로 막으며 상쾌하게 출발한 폰트는 2회 역시 파울 플라이 두 개와 유격수 직선타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3회 권희동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세 타자를 삼진 두 개를 포함해 모두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부터 6회까지는 다시 삼자 범퇴 릴레이가 이어졌다. 탈삼진도 4회 두 개, 5회 1개, 6회 1개로 연달아 뽑아냈다. 여유 있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그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까지 완성하기 위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이명기와 박민우를 단 5구로 잡아냈다. 마지막 하나가 옥의 티였다. 2사 상황에서 4번 타자 양의지와 대결한 폰트는 4연속 직구를 던져 힘으로 덤볐다. 노련한 양의지가 이겼다. 양의지는 4구째 시속 150㎞ 직구가 3연속으로 높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들어오자 공략해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홈런은 맞았지만, 폰트는 네 번째 타자 닉 마티니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완성에는 성공했다. 7이닝을 94구로 막은 폰트는 8회 마운드를 신재영에게 넘겨주고 투구를 마무리했다. 문자 그대로 7이닝 보증 수표다. 올 시즌 등판한 15경기 중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한 경기가 11경기에 달한다. 폰트는 지난 17일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로 2002년 당시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소속으로 이승호가 달성했던 팀 기록(7경기)을 깼다. 9경기로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기록이 계속된다면 폰트는 손민한이 2008년 세운 10경기와 류현진이 두 차례 세운 11경기와 정민철 단장의 12경기 경신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6.2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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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피플]7연속 7이닝... 폰트를 에이스로 바꾼 ‘초'공격적 투구

KBO리그 2년 차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2·SSG 랜더스)의 기세가 무섭다. 스트라이크존(S존)을 사정없이 폭격하는 공격적인 투구 덕분이다. 폰트는 지난 11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투구로 그는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이어갔다. 7경기 연속 QS+는 SK 와이번스(SSG의 전신) 시절인 2002년 이승호가 보유했던 팀 최장 타이기록이다. 역대 1위인 정민철(12경기)과 2위 류현진(11경기)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보기 어려웠던. 놀라운 피칭이다. 올해 폰트는 지난해(145와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 3.46)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15일 기준으로 87이닝(3위) 동안 평균자책점 1.97(3위)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지난해(0.211)에 이어 올해 0.169로 2년 연속 1위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역시 0.74로 1위. 지난해(9이닝당 탈삼진 9.7개)보다 적은 삼진(9이닝당 탈삼진 8.17개)을 잡고도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호투의 비결은 공격적인 투구다. 폰트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71.3%로 고영표(KT 위즈),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에 이어 리그 3위다. 최근 성적은 더 돋보인다. 5월 25일 이후 4경기 스트라이크 비율이 75.9%(1위)에 달한다. 지난 11일 경기에서는 98구 중 78구(79.6%)가 스트라이크였다. 폰트는 이날 투구를 마친 후 “(스트라이크 비율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개막하고 두 달이 지나니 새 S존에 대해 파악이 된 것 같다. S존을 더 활용해 효율적인 투구를 하도록 집중했다”고 전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폰트가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건 공격적으로 투구한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구위에 기복이 있었는데, 올해는 확실히 개선됐다”며 “리그 평균 스트라이크 비율(63.8%) 이상을 던지는 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폰트는 평균보다 훨씬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있다. 제구가 좋고, 구위도 강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커브의 위력이 달라졌다. 김원형 감독은 "폰트는 커브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 공 배합이 단조로웠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커트(파울로 쳐내는 타격 기술) 당하는 비율이 줄었다"고 말했다. 폰트 커브의 효용은 데이터로 입증된다. 스트라이크존 투구 비율(Zone%)이 42.1%로 작년(39.9%)과 비슷하지만, 스윙%는 36.4%에서 50.8%로 크게 올랐다. 폰트의 투구 분포표를 살펴보면 높은 코스, 특히 가운데 높은 존이나 타자가 속지 않는 존 위의 투구가 줄었다. 커브를 스트라이크로 넣으면서 타자의 스윙을 유도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주 무기였던 하이 패스트볼 역시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 유인구를 줄이고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커브와 직구 모두 언제든 스트라이크에 들어올 수 있으니 타자들은 폰트의 공을 여러 개 기다릴 여유가 없다. 타자는 1~3구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 조웅천 SSG 투수 코치는 "폰트의 커브는 낙폭이 워낙 크다. 거기에 커브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지면서 효율이 높아졌다. 작년에는 커브가 볼이 되는 경우가 많아 직구 위주로 공 배합을 했다"며 "올해는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져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커브를 던질 기회가 많아졌다. 그래서 효과가 커졌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2022.06.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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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창원] KT 심우준, 역대 32번째 '7년 연속 10도루↑'

KT 위즈 심우준(27)이 7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심우준은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회 첫 타석에서 안타로 출루했다. 1사 1루에서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의 7구째 컷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심우준은 1사 1, 3루 조용호 타석에서 3루 주자 배정대와 이중 도루를 시도해 2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시즌 10번째 도루. 이로써 KBO리그 역대 32번째 '7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 고지를 밟았다. 한편 경기는 3회까지 NC가 2-1로 앞서 있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2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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