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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김문영 칼럼] 씨수말 ‘메니피’, 경마 수준 한 단계 높일까
세계 경마산업의 경쟁은 어느 나라가 가장 좋은 씨수말을 소유하는가로 집약된다. 북미대륙의 경우 캐나다의 노스윈드 목장에서 ‘노던댄서’가 탄생하면서 유럽이 장악하고 있던 경마산업의 중심을 북미로 옮기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1999년까지는 미국에서 태어난 ‘미스터프로스펙터’가 뒤를 이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수 혈통의 씨를 뿌렸다. 이웃 일본에서는 ‘선데이사일런서’가 일본경마 세계화의 초석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경마를 주름잡고 있는 ‘메니피’가 나타나 경주마 생산농가는 물론이고 마주와 감독들까지도 온통 ‘메니피’ 자마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런 현상은 3월17일 서울경마공원에서 펼쳐진 제25회 뚝섬배 경마대회에서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 이 대회는 한국경마 91년 역사상 처음으로 최대 두수인 16두가 출전하여 경주시작 전부터 치열한 혼전이 예상되었다. 경주 결과 출전마 16두 중 2두가 ‘메니피’의 자마였는데 이 두 마리는 쟁쟁한 경주마들을 따돌리고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우승터치`와 `그랜드특급`이 그 주인공이다. 국산마들의 능력이 날로 향상되고 있는 현상도 증명되었다. 경주거리가 1400m 라는 점에서 혈통적 특성이 잘 발현 된 결과이기도 했다. 우리나라가 국산마 생산 20여년을 훌쩍 넘기고 있다. 강산이 2번이나 변화는 세월이 흐른 뒤에 ‘메니피’라는 걸출한 씨수말이 등장하여 경주로를 휘젓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 본다면 한국경마는 ‘메니피’로 시작하여 ‘메니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니피’는 검증된 성적을 바탕으로 경매시장에서도 연일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KRA제주목장에서 열린 1세 국산마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세 마리의 경주마가 모두 ‘메니피’의 자마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세 마리의 몸값은 합계 5억5000만원이 넘는다. 이외에도 지난 10월 1세 국산마 경매에선 최고가를 경신한 2억6000만원의 경주마도 역시 ‘메니피’의 피를 이어받았다. 3월25일과 26일 제주육성목장의 경매장에서 펼쳐지는 올해 첫 국산마 경매에서도 ‘메니피’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농가들에서는 ‘메니피의 씨만 받아놓으면 1억원은 무조건 받을 수 있다’며 너도나도 ‘메니피’와 교배를 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한국마사회는 올해부터 ‘메니피’의 경우 무상교배 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암말들이 ‘메니피’와의 교배를 원할 경우 1두 당 800만원의 교배료를 받기로 했다. 처음에는 집단으로 반발하던 생산농가들도 뒤로는 앞다투어 교배신청을 하는 현상을 보였다. 추첨을 해야할 상황이다. 미국의 ‘노던댄서’와 ‘미스터프로스펙터’, 일본의 ‘선데이사일런스’, 프랑스의 ‘아라지’처럼 한국의 ‘메니피’가 한국경마의 수준을 세계와 당당하게 경쟁하게 할 수 있을는지 관심이다. 이번 뚝섬배 경마대회를 놓고 본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쟁쟁한 외국산마들을 모두 물리쳤기 때문이다. 2006년 37억2000만 원의 고가로 국내에 도입된 씨수말 ‘메니피’는, 2007년도부터 교배활동에 들어가 2위와 압도적인 차이로 리딩사이어 1위에 등극하며 유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경마문화신문 발행이
2013.03.22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