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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김재윤·임창민 누가 마무리 맡나, "더블스토퍼는 없다"

“마무리 보직은 정해놓고 시즌에 임할 생각입니다.”삼성 라이온즈는 지난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마무리투수 2명을 영입했다. KT 위즈에서 169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 김재윤(33)을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데 이어,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등에서 122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 임창민(38)을 품으면서 뒷문을 강화했다. 여기에 삼성은 내부 FA(자유계약) 선수 오승환(42)까지 잡으면서 KBO리그 통산 691세이브의 마무리 트리오를 한꺼번에 품에 안았다. 삼성이 뒷문 강화에 열을 올린 건 당연했다. 지난해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5.16으로 리그 10개 팀 중 가장 좋지 않았고, 역전패(38회)도 리그 최다였다. 피홈런도 60개로 2위(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의 39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불펜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삼성은 이종열 단장 선임 후 외부 영입에 집중, 세 명의 마무리 투수를 보유하면서 단숨에 마무리 강팀으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새 시즌 삼성의 마무리 보직은 누가 맡게 될까. 지난해 김재윤은 세이브 32개(리그 2위), 오승환이 30개(3위), 임창민이 26개(6위)를 올렸다. 누가 마운드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이 중 2명의 선수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투입하는 ‘더블스토퍼’ 체제를 택할 거란 예상이 많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이들의 활용법을 두고 “더블스토퍼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최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박진만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정해놓고 가는 게 팀을 운영하는 데 좋다. 웬만하면 시즌 들어가기 전에 투입 순서와 역할을 구분 짓고 시즌에 나서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삼성은 뒷문 불안으로 여러명의 선수가 돌아가면서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초반 오승환이 부진하자 좌완 이승현과 '더블 스토퍼'를 구축했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 이적해 온 김태훈과 우규민, 우완 이승현 등을 마무리 상황에 올렸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엔 (확실한 보직 없이) 여러 선수들을 상황에 따라 투입했는데, 투수들이 많이 부담스러워 하더라. 자신이 나갈 타이밍을 알고 준비를 미리 하는 것과 갑자기 등판하는 건 또 다르지 않나. 자기 위치를 확실하게 알고 움직이는 게 좋다고 판단해서 올해는 보직을 정해놓고 시즌을 시작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누가 마무리 보직을 맡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동안 오랜 고민을 거듭한 뒤에 시즌 시작과 함께 정해질 전망이다. 오승환은 "경쟁을 통해 팀이 강해지긴 하지만, 보직 욕심보단 팀의 승리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인 성적(세이브)보단 팀이 큰 그림을 그려나갈 때다. 지금은 나도 선수들도 팀 승리에 포커스를 두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4.02.0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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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손승락 넘볼 수 있었는데.. 4시즌 연속 10SV, "다시 찾아가고 있잖아요"

KT 위즈 투수 김재윤이 4년 연속 10세이브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KBO리그에서 16명의 투수만 밟았던 진기록으로, 김재윤이 17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아 있었다. 더 높은 순위에 있을 수도 있었다.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은 2016년부터 8년 동안 김재윤은 두 자릿수 세이브를 7번이나 기록했다. 2016년 14세이브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3시즌 연속 10세이브를 기록했고, 2020년부터 올해까지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단 한 시즌, 2019년 7세이브가 아쉬웠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4월까지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로 순항하던 그는 5월 때아닌 어깨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아야 했다. 7월말 복귀했지만 이대은(은퇴)이 마무리 자리를 꿰찼고, 이후 김재윤은 필승조 계투진으로 활약하며 1세이브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연속 시즌 10세이브 기록이 중단되는 순간이었다. 김재윤이 2019년에도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면 KBO리그 마무리 역사는 바뀔 수도 있었다. 8시즌 연속 10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구대성(1994~2007, 해외진출 제외) 손승락(2010~2018)의 9시즌 연속 기록에 이어 정우람(2012, 2015~2021)의 8년 연속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2019년 한 시즌이 대기록 작성에 발목을 잡았다. 김재윤 역시 해당 기록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때 어깨가 좋지 않아서 갑작스럽게 이탈했는데 아쉬웠다. 돌아온 뒤에도 (이)대은이 형이 워낙 잘하고 계셔서..(마무리 투수로 돌아오지 못했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이내 "지금 다시 연속 기록을 찾아가고 있지 않나. 이것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정작 4시즌 연속 진기록이 작성된 순간, 그는 해당 기록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20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점 차 리드를 막고 난 뒤 평소처럼 포수 장성우와 세리머니를 하는데, 장성우가 가리킨 전광판을 보고난 뒤에야 기록을 인지했다. 전광판에는 김재윤의 4년 연속 10세이브 기록을 축하하고 있었다. 김재윤은 "기록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구단에서) 전광판에 띄워주셔서 알게 됐다"라면서 "의미 있는 기록이다. 그만큼 마무리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는 것 아닌가"라며 기뻐했다. 그는 "(장)성우 형의 리드가 잘 맞아떨어지고 있고, 나도 매 타자를 상대하면서 실투를 하지 않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이런 점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김재윤은 자유계약선수(FA) 기회를 얻는다. 23경기 2승 2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32, 지금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에 그는 "매년 똑같이 준비했지만, 올해는 약간 특별한 시즌(FA)이라 매 경기 더 집중하고는 있다"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똑같은 시즌이라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라면서 "최대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몸 관리를 더 확실하게 하려고 한다. 아프면 안되는 시즌 아닌가.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잘 유지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수원=윤승재 기자 2023.06.21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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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장성우 김재윤, 첫 한국시리즈 마무리 완수

2021프로야구 KBO포스트시즌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1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4대 2로 1차전을 승리하며 경기를 마친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포수 장성우와 손을 맞잡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1.11.14/ 2021.11.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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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김재윤-장성우,승리의 악수

프로야구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인스의 경기가 1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KT가 4-2로 승리했다.경기종료후 KT 마무리투수 김재윤과 포수 장성우가 악수하고있다.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10.11. 2021.10.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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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2차전 MVP' 김재환 "3볼 타격, 자신 있었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32)이 완전히 타격감을 회복했다. 김재환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4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3타점·1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김재환은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KT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부터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 경기 두산의 첫 안타. 후속 타자 허경민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밟았고, 박세세혁의 좌전 안타 때 홈까지 밟았다. 3회는 적시타를 기록했다. 1사 1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좌전 안타를 치며 1·3루 기회를 열었고, 3번 타자 오재일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분위기가 꺾인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치며 두산의 두 번째 득점까지 이끌었다. 5회도 2타점을 올렸다. 1~3번 타자가 데스파이네로부터 연속 안타와 볼넷을 얻어냈다. 김재환은 바뀐 투수 유원상으로부터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중전 안타를 쳤다. 이 경기 3타점째. 김재환은 LG와의 준PO 1·2차전은 타율 0.147에 그쳤다. 그러나 1차전 4회 초 두 번째 타석부터 배트를 예열했다. 2사 뒤 KT 선발투수 소형준으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공을 배트 중심에 맞춘 정타였다. 좋은 타격감을 계속 이어갔다. 7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도 가운데 담장까지 뻗는 홈런성 타구를 생산했다. 중견수에게 잡혔지만, 소형준의 기를 꺾는 타구였다. 0-0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8회 초 1사 1·3루 상황에서는 KT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빠른 공 높은 코스 공 2개를 골라낸 뒤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이 경기 타격감을 가늠할 수 있는 타격이었다. 좋은 감각을 2차전까지 이어가며 두산의 2연승을 이끌었다. 경기 뒤 김재환은 "젊은 투수들이 너무 잘 해줘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경기 소감을 남겼다. 3회 초 볼카운트 3볼에서 공격적인 스윙으로 타점을 생산한 장면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다. 벤치 사인도 있었다. 과감하게 스윙했고 운이 따라줬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4번 타자다. 3볼에서 당연히 쳐야 한다"고 말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1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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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이강철 감독 "1차전, 욕심부렸다...순리대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이강철(54) KT 감독이 초심으로 돌아간다. 이강철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 선발 라인업을 발표하며 "정규시즌에서 잘 했을 때 라인업으로 간다"고 전했다. 콘택트 능력이 좋은 조용호를 리드오프로 두고, 황재균을 테이블세터로 붙인다. 멜 로하스 주니어, 강백호, 유한준이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한다. 장성우와 박경수, 배정대 그리고 심우준이 하위 타선이다. 이강철 감독은 "변화를 주니까 안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다시 라인업을 바꿨다"고 전했다. KT는 2-3으로 패했다. 0-2로 뒤진 8회 말 공격에서 유한준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 공격에서 다시 1점을 내준 뒤 만회하지 못했다. 8회 초 수비에서 파격 시도를 했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내세운 것. 그러나 그가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사구를 내주고, 진루타와 내야 안타까지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김재환과 허경민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강철 감독은 선택을 두고 "선발투수 소형준이 잘 던져줘서 내가 욕심을 부린 면이 있다. (경기)운영에서잘한 게 없다"고 돌아봤다. "느낀 게 많다"는 생각도 전했다. 과욕을 줄이고 경기에 임하겠다는 의지.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에 대해서도 신중한 접근이 이뤄질 수 있다. 자신이 포스트시즌 초짜라고 인정한 이강철 감독. 2차전 운영에 관심이 모인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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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상호 보완' KT, 한 경기만에 털어낸 '가을 울렁증'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T 선수들이 '경험' 부족 변수를 잘 극복했다. 서로 도왔다. 박경수는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경기 후반 역전을 허용한 뒤 뒷심을 발휘했지만, 두산의 저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KT의 패기는 전망 이상이었다. 이닝을 거듭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수단에 평정심을 주문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에 가을야구를 경험한 유한준조차 2015년 출전이 마지막이다. 다른 투수들은 더 생소한 무대다. 긴장감은 1회부터 드러났다. 선발투수 소형준이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KT 유격수 심우준이 펌블을 범한 것. 실책으로 기록됐다. 1회부터 소형준이 실점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심우준은 바로 실책을 만회했다. 후속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빗맞은 타구가 가운데 외야에 떨어지기 직전에 글러브를 걷어 올려서 잡아냈다. 텍사스 안타를 막은 것. 소형준은 이어진 위기에서 오재일과 김재환을 모두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루수 황재균은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향한 타구를 모두 한 차례 잡았다가 놓쳤다. 베테랑도 평소보다 경직된 몸놀림을 보인 것. 그러나 황재균은 이 상황에서 모두 스스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침착한 후속 동작으로 1루 송구를 연결했다. 발이 빠르지 않은 박세혁, 김재호였기에 모두 아웃카운트로 이어졌다. 공격력은 좀처럼 깨어나지 않았다. 두산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의 위력투가 5회 이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KT 선수단도 긴장감을 털어냈다. 소형준을 수비로 지원한 장면도 있다. 심우준은 5회 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박세혁의 가운데 안타성 타구를 처리했다. 소형준도 힘을 냈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페르난데스의 강습 타구를 1루수 강백호가 포구 실책을 범하며 출루를 허용한 상황에서 후속 타자 오재일을 범타 처리했다. 완전히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KT는 7회 두산 허경민의 안타마저 지웠다. 소형준이 정타를 맞기 시작한 상황이었다. 선두타자 김재환에게도 가운데 홈런성 타구를 허용했다. 이어진 허경민에게는 좌측 담장 직격 안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좌익수 조용호가 정확한 송구를 2루에 뿌렸다. 2루수 박경수가 잘 잡아 태그 아웃 시켰다. 매우 의미 있는 아웃카운트였다. 강백호도 '만회' 수비 대열에 합류했다. 0-0으로 맞선 8회 초 1사 2루 위기에서 마운드 위 윌리엄 쿠에바스가 페르난데스에게 정타를 허용했지만, 강백호가 베이스와 선상 사이로 뻗던 타구를 잡아냈다. 이 경기 승부처에서 앞선 포구 실책을 만회했다. 힘에서는 밀렸다. KT는 8회 초 수비에서 두산에 2점을 먼저 내줬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구원 등판했지만, 실점 위기를 자초했고 마무리투수 김재윤은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두산 타선의 저력에 밀렸다. 그러나 이어진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2사 만루에서 유한준이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하위 타선에 출루율이 좋은 배정대, 조용호를 배치했다. 한 명만 출루해도 상위 타선까지 연결돼 다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포석이었다. 배정대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황재균이 2루타를 치며 부응했다. KT는 9회 초 수비에서도 1점을 내줬다. 그러나 한 번 더 밀어붙였다. 타석에서 침묵하던 박경수가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다. 비록 동점은 만들지 못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밀리지 않았다. KT의 가을이 시작됐다. 그 기세는 정규시즌 막판과 다르지 않았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0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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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KT 리더 유한준·박경수, 패전에도 빛난 존재감

유한준(39)과 박경수(36)가 KT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경수는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LG 소속이더너 2014년, 주전으로 뛰었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탓에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KT 이적 뒤 기량이 만개했지만, 그동안 팀 성적이 가을야구를 허락하지 않았다. KT가 가을야구에 다가선 시점에도 고비가 있었다.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복세가 빨랐고, 동료들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며 시간도 벌었다. 9일 열린 두산과의 PO 1차전에서 나설 수 있었다. 그토록 기다리던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서는 침묵했다. 두 팀이 0-0으로 맞선 2회 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선 그는 두산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희생 번트 자세를 취했지만, 커브가 들어오자 배트를 뺐다. 강공 전환 뒤에는 낮은 코스 변화구에 배트를 헛돌렸다. 두 번째 타석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성우가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을 틈타 출루에 성공했다. 상대 분위기가 다운된 상황. 그러나 박경수가 3루 땅볼을 쳤다. 타구 속도가 빨랐지만, 두산 3루수 허경민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5(3루수)-4(2루수)-3(1루수)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침착한 수비로 기여했다. 무실점을 이어가던 선발투수 소형준이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에게 좌측 담장 직격 안타를 허용했다. 앞 타자 김재환과의 승부에서도 정타를 허용했다. 중견수 배정대에게 잡히긴 했지만, 가운데 홈런 타구였다. 이 상황에서 KT 좌익수 조용호의 펜스 플레이가 빛났다. 바운드 없이 바로 잡은 뒤 정확한 2루 송구로 연결시켰다. 2루 접전 상황. 박경수는 공을 잘 포구한 뒤 허경민을 태그아웃시켰다. 경기 흐름상 매우 중요한 아웃카운트였다. 타석에서도 비로소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KT가 2-3으로 뒤진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마무리투수 이영하로부터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정상이 아닌 다리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해냈다. 그가 대주자 박승욱로 교체될 때 1루 쪽 KT 관중석에서는 큰 함성이 나왔다. '캡틴; 유한준도 빛났다. 4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클러치 능력을 과시했다. 첫 세 타석에서는 부진했다. 2사 1루에서 나선 1회 말 첫 타석은 3루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0-0 동점이 이어진 4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은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위기를 넘긴 뒤 맞이한 7회 초도 선두타자 범타. 그러나 중요한 순간 팀을 구했다. KT는 8회 초 구원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모두 투입됐지만, 실점을 허용했다. 쿠에바스는 선두타자 사구, 희생번트 허용 뒤 내야 안타까지 맞았다. 김재윤은 두산 4번 타자 김재환과의 승부에서 우전 적시타, 후속 허경민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0-2로 뒤진 채 KT의 8회 공격이 시작됐다. 선두타자 배정대가 볼넷, 1사 뒤 황재균이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이 상황에서 강백호는 두산 마무리투수 이영하로부터 2루수 뜬공, 후속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고의4구로 출루했다. 두산이 유한준의 타석 앞에서 만루 작전을 걸었다. 유한준은 네 번째 타석에서 보란듯이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2-2 동점을 만들었다. KT는 2-3으로 패했다. 9회 초 수비에서 1점을 더 내줬고, 9회 만회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도 선두타자가 출루하며 뒷심을 발휘했다. 두 베테랑도 제 몫을 해내며 배트를 예열했다. PO는 이제 시작이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0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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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겨냥 KT VS 두산, 3가지 키워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두산, 정규시즌 2위 자존심을 지키려는 KT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KT와 두산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갖추고 있고, 1~3선발도 탄탄하다. 이강철 KT 감독이 2018시즌, 수석 코치로 김태형 두산 감독을 지원한 인연이 있어서 더 관심을 끄는 매치업이다. 경험 VS 패기 풍부한 가을야구 경험은 두산이 가진 최대 강점이다. 최근 치른 5시즌(2015~2019년)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이다. 주전 야수 대부분 포스트시즌에서만 30경기 이상 출전했다. 내야수 오재원은 PO 출전만 31경기다. 2015년 포스트시즌에서는 준PO(정규리그 3위)부터 치러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했다. 투수 운영, 체력 저하 등 불리한 조건을 이겨내고 최종 승자가 된 경험이 있다는 의미다. 지난 4~5일 치른 LG와의 준PO 2경기도 저력을 발휘했다. 1회 공격부터 호세 페르난데스 주니어가 선제 투런 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꼭 필요한 시점에 추가 득점도 했다. 2차전에서는 4회 공격에서만 7득점 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8-7, 1점 차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 등판한 젊은 불펜투수 박치국, 이영하도 침착한 투구로 리드를 지켜냈다. 팀 리더 오재원은 "2차전에서 점수 차를 크게 벌린 뒤에도 '이대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는 생각을 했다. 추격을 당했을 때도 동요되지 않았다"며 단기전 이해도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짚었다.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도 "워낙 큰 경기(포스트시즌)를 많이 치른 선수단이다. 아직 한국시리즈가 아니기 때문에 긴장감은 크지 않다"며 평정심을 유지하고 플레이를 하는 배경을 전했다. 반면 KT는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다. 15경기 이상 출전한 주전급 야수는 유한준과 황재균뿐이다. 데뷔 18년 차 내야수 박경수조차 첫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어파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는 달성했으니, 이제 마음껏 뛰어놀아봐라"고 주문하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후반기 리그 승률 1위를 기록하며 끌어올린 상승세와 팀 특유의 패기로 맞선다. 강백호·배정대 등 근성 있는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전력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사령탑, 지략 대결 두 사령탑의 치열한 머리싸움도 볼거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준PO에서 주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차전, 2-0으로 앞선 4회 말 무사 1루에서는 타자 김재호에게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을 냈다. 타자가 중전 안타를 만들었고, 1루 주자 박세혁은 3루까지 진출했다. 오재원이 좌중간 안타를 치며 1점 더 달아났다. 5회 무사 1루에서는 개인 통산(13시즌) 도루가 10개뿐인 오재일이 도루를 시도해 2루를 훔쳤다. 의미하는 바가 크다. '모든 주자가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상대 수비진을 압박했다. 2차전에서도 LG 내야진을 쉴 새 없이 흔들었다. 4회 초 공격에서는 1사 1루에서 허경민과 박세혁이 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빅이닝(7득점) 발판을 만들었다. LG가 스코어 8-5, 3점 차로 추격했을 때도 주자였던 정수빈이 페르난데스의 타석에서 도루 1개를 추가하며 상대 기세를 꺾었다. 단기전은 플레이 한 장면에 분위기가 바뀐다. 실패가 주는 악영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과감한 작전 지시가 줄어드는 편이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허를 찔렀다. 두산 육상부는 PO에서도 멈춰있지 않을 전망이다. KT도 기동력이 좋다.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도루를 시도한 팀이다. 리그 도루 1위 심우준(35개), 6위 배정대(22개)를 보유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를 중시한다. 주력이 빠르지 않은 선수가 누상에 있어도 '런 앤드 히트' 사인을 낸다. 물론 경기 흐름과 타자의 콘택트 능력을 두루 살핀다. 타율이 낮더라도 선상 타구 생산 능력이 뛰어난 좌타자가 타석에 나서면 뛰는 야구를 지시한다. 투수 출신이기 때문에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을 간파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투수 컨디션이 좋으면 연속 안타조차 나올 가능성이 낮다. 1점을 짜내는 야구가 필요할 때가 있다. 이강철 감독은 PO를 앞두고도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타자를 몇 번 타순에 배치할지 고민했다. '불펜 변수' 두산은 정규시즌 팀 타율(0.293) 1위, KT는 팀 홈런(163개) 2위다. 두 팀 모두 기동력과 화력을 모두 갖췄다. 선발진 전력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KT는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투수만 4명이다. 두산은 NC에 이어 팀 선발승(55승) 2위다. 반면 불펜진은 상대적으로 어수선하다. 두산은 시즌 막판, 셋업맨 이승진과 마무리투수 이영하 의존도가 컸다. 두 투수 모두 선발로도 나설만큼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투수였기에, 1이닝 이상 맡기는 경기가 많았다. 체력 저하 등 부작용을 감수하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다른 불펜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두산 불펜진은 준PO 2차전에서도 8-4로 앞선 상황에서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5회 말 등판한 두 번째 투수 이현승은 LG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고, 6회 2사 1루에서 등판한 이승진도 볼넷과 적시타를 차례로 허용하며 2실점 했다. 김태형 감독이 경기 뒤 "고전한 불펜투수들이 PO에서 위축되면 안 된다"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준PO는 선발 자원 최원준을 구원 투입해 1이닝 이상 막았다. 그러나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PO에서는 그를 선발투수로 써야 한다. 선발 투수와 필승조 사이 헐거운 연결고리는 두산의 약점이다. KT는 7·8회는 든든하다. 셋업맨 주권은 올 시즌 등판한 두산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7·피안타율 0.143을 기록했다. 좌타자에 강한 우투수다. 김재환·오재일·페르난데스 등 두산 대표 좌타자들에게도 1안타 이상 내주지 않았다. 다른 셋업맨이자 좌완투수인 조현우도 두산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43. 반면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두산전에서 약했다. 7경기(7⅓이닝)에 등판해 5점을 내줬다. 피안타율(0.300)과 이닝당출루허용(1.77)도 높은 편이다. 시즌 막판, 손에 힘이 빠지는 증세를 보이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전력도 있다. KT는 두산보다 가용 자원이 많다. 좌타자 상대로 강했던 베테랑 우완투수 이보근·전유수·유원상도 중요한 순간에 투입할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의 투수 교체 전략은 야구팬이 PO 주요 관전 포인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09 05:58
야구

'경험 부족' 극복한 KT, 10월 레이스 진짜 승자

역대 가장 치열했던 2위 경쟁의 최종 승자는 KT였다. 약점으로 여겨진 '경험 부족'을 극복하고, 포스트시즌 돌풍을 예고하는 막판 레이스를 보여줬다. KT는 정규리그 마지막 주(10월 27~30일) 4경기에서 2승을 추가, 시즌 81승(1무 62패)을 달성했다. 승률 0.566를 기록하며 두산·LG·키움을 제치고 리그 2위에 올랐다. 창단 후 최고 순위. 승률과 승수까지 모두 구단 신기록을 세웠다. 외국인 타자 로하스가 타격 4관왕(홈런·타점·득점·장타율),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도루왕(35개), 셋업맨 주권은 홀드왕(31개)에 올랐다. 개인 기록도 풍년이다. KT는 1군 진입 첫 세 시즌(2015~17년) 내내 최하위였다. 막내 구단은 6시즌 만에 리그 2강으로 도약했다. 두 차례 고비를 잘 이겨낸 덕분이었다. KT는 올 시즌 초 큰 위기에 빠졌다. 6월까지 치른 48경기에서 21승 27패로 8위에 머물렀다. 좋은 평가를 받았던 불펜진이 무너진 탓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 시점에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이강철 감독은 불펜진에서 유일하게 컨디션이 좋았던 셋업맨 주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혹사 논란이 생기는 것도 감수했다.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던 7년 차 좌완투수 조현우를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또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던 베테랑 이보근에게도 기회를 줬다. 기대하지 않던 불펜투수들이 활약하자, 투·타의 엇박자가 줄었다. 7월 승률 0.714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8~9월에도 리그 승률 1위를 기록했다. 두 번째 고비는 10월이었다. 리그 2위로 9월을 마쳤지만, 10월 첫 15경기에서 6승 9패를 기록했다. 10월 14일 키움전부터 3연패에 빠지며 5위까지 떨어졌다. 주권은 지쳤고, 마무리투수 김재윤의 컨디션도 썩 좋지 않았다. '안방마님' 장성우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2위까지 오른 뒤 오히려 심적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였다. 추격을 당하는 입장은 KT 선수들에게 생소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단 심리 안정에 힘썼다. 주장 유한준에게 "우리의 목표는 5강 진입이었고, 2위까지도 올라봤다. 그동안 잘 해왔으니 순위에 연연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뛰자"고 당부했다. 수비 실책이 갑자기 많아진 걸 두고 "기본에 충실하자"고 강조했다. 유한준은 감독의 의중을 잘 헤아렸다. 타석에서도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선수단을 이끌었다. KT는 4연패 문턱이었던 10월 17일 인천 SK전에서 6-4로 승리하며 반등했다. 신인 소형준이 호투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장성우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김재윤도 22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안정감을 되찾은 KT는 10월 22일 두산을 13-5로 대파, 1차 목표였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이어 남은 5경기에서 3승을 추가하며 2위를 탈환했다. KT 야수 중에서 포스트시즌을 20경기 이상 소화한 경험이 선수는 유한준뿐이다. 가을 레이스를 치른 경험이 부족하다. 대신 순위 경쟁이 고조된 시점에서 KT 선수들은 분위기를 다잡았고,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미리 맞은 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T의 10월 승률(0.520)은 7~9월(0.671)보다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더 값진 배움과 경험을 얻었다. KT가 10월의 최종 승자인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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