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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또 약초 들고나온 中…WHO 돌연 "코로나 증상완화 효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을 중의약 외교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당초 전통 약제에 회의적이었던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의 눈치를 보는 탓인지 태도를 바꿀 정도다. ━ ◇사스·신종플루, 때마다 등장 중국은 지난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개발한 캡슐 형태의 한약인 연화청온(連花淸瘟)을 대표 주자로 밀고 있다. 연화청온은 연교ㆍ금은화ㆍ어성초ㆍ대황 등 13가지 생약으로 조제하는데,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기에도 중국 당국이 치료제로 썼다. 바이러스성 대유행병이 돌 때마다 어김 없이 등장한 셈이다. 주요 공략지는 유럽과 동남아시아다. 중국 정부는 프랑스 등 10여개국에 연화청온을 무상으로 기증했다고 밝혔다. 또 이탈리아ㆍ캄보디아에는 약제를 보내면서 중의사까지 파견했다. 전문가를 활용한 여론전도 열심이다. 중국 정부가 ‘사스 퇴치의 영웅’이라고 부르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 12일 인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아직 특효약은 없지만, 중의약 치료제인 연화청온과 혈필정(血必淨) 주사제가 코로나19 치료에 유효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중의계 최고 명의로 꼽히는 왕치(王琦) 베이징 중의약대학 교수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역사상 전염병 창궐기에는 중의약이 중화민족을 지켜왔다"며 "(한약이 코로나19로 인한) 염증 억제 효과가 있어서 현대 임상 현장에서도 통용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중의약의 효과를 데이터까지 제시하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 4900여명의 중의사를 파견해 폐렴 환자 6만1449명에게 약제를 투여한 결과 90% 이상의 환자에게서 증상이 완화됐다는 것이다. ━ ◇'건강 실크로드'로 183개국 진출 중국이 이처럼 중의약 외교에 힘을 싣는 배경에 다른 속셈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28일 선양발 기사에서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세계에 중의약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강화에도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지난 2016년 일대일로를 떠받치기 위해 내놓은 ‘건강 실크로드’와 궤를 같이한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달까지 183개국에 중의약을 전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전방위 로비 가능성도 제기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당초 WHO는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 홈페이지에 “전통적인 약초 요법을 권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경증 환자의 증상 완화를 인정한다”고 내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중의약의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과대 평가됐다고 지적한다. 일본 가나자와대학 부속병원 한방(漢方)의학과의 오가와 케이코(小川惠子) 교수는 “(한약 특성상) 풍토나 환자의 체질 등에 따라 생약 성분이나 양을 조절해야만 한다”며 “특정 처방을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투여하는 것이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요미우리에 말했다. 그런데도 중국에선 감기용 한약을 코로나19 치료에 쓰겠다며 매점매석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의사들 사이에서조차 “(중국 정부가) 전통 의료를 너무 신격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2020.05.01 09:29
연예

[해외연예IS] 기무라 타쿠야, 마스크 2000장 기부→사재기 비난

기부를 하고도 비난을 받은, 기묘한 반응이다. 드라마 촬영장에 마스크 2000장을 기부한 일본 배우 기무라 타쿠야에 대한 일본 내부 여론이 썩 좋지 않다. 2일(현지시간) 일본 매체 아사게이 비즈는 "기무라 타쿠야가 촬영에 한창인 아사히TV 드라마 'BG신변경호인2' 현장에 마스크 2000장을 기부했다. 제작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촬영 전 열감지 체크는 물론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본 네티즌들은 기부 칭찬에 앞서 구하기 어려운 마스크를 기무라 타쿠야가 2000개나 확보한 것에 초점을 맞추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연예인은 어디에서 마스크를 쉽게 공수하는지 궁금하다. 연예인이 벼슬인가' '2000장을 한꺼번에 산거면 사재기잖아. 보기 안 좋다' '저렇게 빠져 나가는 마스크가 많으니까 구매가 어렵지' 등 의견을 쏟아냈다. 물론 기무라 타쿠야의 기부를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네티즌들도 있지만, 기부 동참에 대부분 무조건적인 칭찬과 응원을 표하는 타국 네티즌들과는 분명 상반된 분위기다. 해당 소식에 국내를 포함한 타국 네티즌들은 '줘도 난리. 가지가지한다' '눈을 의심했다. 좋은 일을 해도 그걸 나쁘게 생각할 수 있다니. 진짜 신기하다' '기무라 타쿠야도 참 속상하겠다. 그런 반응이 나올걸 알면서도 스태프들을 위해 일단 추진한건가' '수준 알만하다'라며 의아함을 표하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4.03 17:24
야구

한국서 캐나다 걱정하는 ‘맥 형’

“내가 미쳤다고? 거기에 있는 네가 미친 거 아니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5·캐나다)은 요즘 캐나다 지인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한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다. 로맥이 한국으로 가려고 하자 그의 친구들은 크게 걱정했다. 한국이 안전한지 염려하는 이들이 많았고, 심지어 미쳤냐고 묻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로맥은 “난 오히려 ‘캐나다에 있는 게 미친 거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솔직히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오는 게 기뻤다. 지금은 이곳(인천)에 있는 게 낫다”고 말했다. 로맥의 말대로 최근 캐나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 급기야 캐나다 정부가 ‘외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려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훈련을 멈춘 류현진(33·토론토)이 캐나다로 가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반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불확실성이 큰 곳으로 여겨진다. 이달 초 미국·일본에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조국으로 돌아간 외국인 선수들이 꽤 됐다. 둘째 아들 피어스의 출산 소식을 들은 로맥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스프링캠프에서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으로 향했다. 더 오래 캐나다에 머물 수 있었지만 지난 15일 입국했다. 그는 “한국에 오니 집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동료들과 만나 시즌을 준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상황이 훨씬 안정적이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으며, 사재기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평소처럼 식료품과 화장지 등을 살 수 있다”면서 “아내와 아이들도 함께 오고 싶어 했다. 둘째 아들의 예방접종을 하고 5월쯤 입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SK 유니폼을 입은 로맥은 한국 생활 4년째를 맞는다. 한국에 오자마자 한글을 공부한 그는 동료들과 간단한 한국어로 소통하는 수준이 됐다. 무엇보다 한국 문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원정을 가면 호텔 사우나를 즐긴다. 경기 전에는 냉탕에서 정신을 가다듬고, 경기 후에는 사우나에서 피로를 푼다. 아내 크리스틴과 네 살배기 큰아들 내쉬가 가장 좋아하는 건 ‘키즈 카페’다. 로맥은 “아내가 아이와 함께 키즈 카페에 가는 걸 무척 좋아한다. 캐나다에 있을 때보다 인천 생활이 훨씬 편하고 좋다”고 했다. 그는 “나는 외국인 선수가 아니다”라는 말도 자주 한다. SK 동료들도 그를 ‘맥 형’이라고 부른다. SK 팬들도 한국 사람이 다 된 로맥을 사랑한다. 팬들은 그의 첫째 아들 내쉬에게 ‘작은 로맥’이라는 뜻으로 ‘소맥’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둘째 아들이 태어나자 ‘동생 로맥’이라는 의미로 ‘생맥’이라는 별명을 선물했다. 더스틴 니퍼트(2011~18), 조쉬 린드블럼(2015~19), 브룩스 레일리(2015~19)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하나둘 한국을 떠났다. 이제 로맥이 제이크 브리검(키움 히어로즈),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와 함께 가장 연차가 높은 외국인 선수가 됐다. 로맥의 책임감은 그만큼 커졌다. 2018년 타율 0.316, 43홈런, 107타점으로 맹활약한 그는 지난해에는 타율 0.276, 29홈런, 95타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럼에도 올해 SK는 지난해 연봉(13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125만 달러)으로 로맥과 재계약했다. 로맥은 “지난해에는 (반발력이 낮아진) 새 공인구에 잘 적응하지 못해 혼란스러웠다. 바뀐 공으로 한 시즌을 치르면서 어떻게 하면 홈런을 많이 칠 수 있을지 알게 됐다. 올 시즌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얼른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팬들 앞에서 경기하고 싶다”며 들뜬 마음을 전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3.19 08:31
연예

검찰 '마스크 사재기' 강제수사 돌입…제조·유통업체 압수수색

검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틈탄 보건용품 업체들의 마스크 사재기 정황을 잡고 직접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마스크 등 보건용품 유통교란사범 전담수사팀'(팀장 전준철 반부패수사2부장)은 6일 마스크 업체 여러 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마스크 등 생산·거래내역 등을 확보했다. 대부분 서울·경기 지역에 있는 10곳 안팎의 마스크 제조·유통업체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이들 업체가 마스크를 사재기해 물가안정법을 위반한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이 자체적으로 입수한 첩보로 마스크 사재기 수사에 직접 나서기는 처음이다. 물가안정법은 정부의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위반하거나 기획재정부가 매점매석으로 지정한 행위를 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기재부는 지난달 5일 마스크·손소독제 매점매석 행위를 지정했다. 2019년 이전부터 영업한 사업자의 경우 작년 월평균 판매량의 150%를 초과해 5일 이상 보관하면 매점매석으로 판단한다. 마스크·손소독제 생산업체는 지난달 12일 고시된 긴급수급조정조치에 따라 생산·수출·출고량을 이튿날 낮 12시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해야 한다. 검찰은 업체들의 무자료 거래 정황이 드러날 경우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도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다. 또 거래내역 등 혐의를 입증할 다른 자료를 우선 압수하는 한편 업자들이 보관 중인 마스크는 가급적 즉각 유통되도록 할 계획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3.06 12:20
경제

마스크 공장 사장에 인플루언서까지 폭리…국세청, 52곳 세무조사

코로나19 사태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를 사재기하거나 무자료 대량 거래 등으로 막대한 이익을 본 업자들이 국세청의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는다. 이 중에는 인플루언서도 있다. 국세청은 매점·매석 및 탈세 혐의가 있는 온라인 판매상과 2·3차 유통업체 52개를 조사대상자로 선정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달 25일부터 조사 요원 550명을 투입해 전국 마스크 유통·제조업체 275곳에 대해 거래내용점검을 해 조사대상자들을 선정했다. 조사대상은 보따리상을 통해 마스크를 해외로 빼돌린 수출 브로커 조직 3곳, 마스크를 사재기한 뒤 현금거래를 유도한 온라인 판매상 15곳, 지난 1월 이후 갑작스럽게 마스크를 사들인 2·3차 도매상 34곳이다. 이번 세무조사 대상자들은 주로 인터넷 쇼핑몰, 중고거래 카페, 오픈마켓 등을 이용해 마스크를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의약외품이 유통업이 아닌 다른 일을 하던 사람들도 현금이나 판매망을 갖고 있으면 마스크 사재기에 뛰어들어 10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이들이 카페나 쇼핑몰에 내거는 '품절 안내'는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미끼였다. 마스크 제조업체 운영자 A는 마스크 가격이 급등하자 기존 거래처 공급을 중단하고 생산량의 대부분(약 350만개)을 아들이 운영하는 유통업체에 싼값(공급가 개당 300원·일반가 750원)으로 몰아줬다. 아들은 자신의 유통업체 온라인 홈페이지나 지역 맘카페 공동구매 등을 통해 약 12∼15배의 가격(3500∼4500원)으로 판매하고 대금을 자녀와 배우자 명의 차명계좌로 받았다. 수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B씨도 마스크 사재기에 뛰어들었다. 그는 세금계산서 등 증빙 자료 없이 마스크를 매집하고, 자신의 의류 온라인 마켓에 ‘긴급 물량 확보로 한정판매(개당 2000원)한다’는 글을 올린 뒤 일부러 곧바로 품절시켜 팔로워 등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품절에 대해 문의 댓글을 남긴 구매 희망자에게 비밀 댓글로 친인척 명의의 차명계좌를 알려주고 현금거래를 유도하고 세금을 탈루했다. 국세청은 마스크 매점매석 등 부당거래가 2·3차 유통업체들이 주도한다고 보고 있다. 임광현 국세청 조사국장은 "대부분의 제조업체와 1차 유통업체들은 정상적으로 마스크를 제조·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들 유통업체에 대한 점검을 지속하면서 2·3차 유통업체에 대한 현장점검과 세무조사를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업체들에 대해서는 마스크 사재기 관련 매출누락, 무자료 거래 등 유통질서 문란 및 탈루 혐의를 조사할 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 과거 5개 사업연도 전체로 조사를 확대해 그동안의 탈루 세금도 철저히 추징한다는 방침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3.03 16:30
경제

마트·약국보다 비싼 온라인 마스크값… 장당 4000원↑

들쑥날쑥한 마스크값에 대한 정부의 공식 통계치가 나왔다. 온라인에서 장당 4000원대다. 오프라인(2000원대)보다 비쌌다. 통계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은 KF94(0.4㎚ 미세먼지 입자 94% 차단) 방역용 마스크를 파는 온라인 사이트 100여곳의 마스크 가격을 조사한 결과 최근 1장당 평균 판매가격이 4000원을 넘어섰다고 27일 밝혔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형마트ㆍ약국ㆍ편의점에서 마스크가 품절인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온라인 판매처로 몰리면서 가격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KF94 마스크의 1장당 평균 가격은 온라인에서 3616원(10일)→3492원(12일)→3411원(19일) 등을 오가다 최근 4000원을 넘어섰다. 다만 마트ㆍ약국 등 오프라인에서는 2609원(10일)→2640원(12일)→2638원(19일) 등 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이전에 마스크 가격은 온라인이 오프라인보다 쌌다. 1장당 평균가격은 700∼80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면서 역전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평상시 오프라인에서는 1ㆍ3ㆍ5장 등 소량 판매가 많고, 온라인에선 10ㆍ50ㆍ100장 등 대량구매가 많아 1장당 가격을 환산하면 온라인 가격이 싼 경향을 보인다”며 “신종 코로나 확산 이후 온라인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오프라인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은 마스크를 소비자물가조사 대상 예비품목으로 정해 올해 1월부터 가격조사를 해 왔다. 별도로 지난 6일부터는 매일 온ㆍ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KF94ㆍKF80 방역용 마스크 1매당 평균가격과 품절 비율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은 100여개 판매 사이트 데이터를 수집해 집계한다. 지나치게 높거나 끼워팔기 한 가격은 제외한다. 오프라인 가격은 전국 마트ㆍ약국 400여곳에서 조사한다. 기획재정부ㆍ식약처 등 관계부처가 운영하는 마스크 수급조절 태스크포스(TF)는 매일 통계청 조사 결과를 받아 마스크 가격 동향을 점검 중이다. 정부가 이르면 이날 오후부터 약국ㆍ우체국ㆍ농협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매일 마스크 350만장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마스크 가격이 내려갈지 주목된다. 정부는 26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마스크 수급 안정 추가조치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공적 판매처 출고분 가운데 240만장은 전국 약국 2만4000여곳에 100장씩, 110만장은 읍면지역 우체국 1400곳과 서울ㆍ경기 외 지역 농협 1900곳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의 마스크 물량 보급으로 마스크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음 주부터 영향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2020.02.27 08:03
경제

누군 사고, 누군 사재기꾼…쿠팡, 오락가락 마스크 구매 제한에 소비자들 불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명 e커머스 업체인 쿠팡이 소비자들로부터 분노를 사고 있다. 오랜 도전 끝에 정상적으로 마스크를 구매했는데 '사재기꾼'으로 몰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일이 적지 않아서다. 특히 마스크 구매 제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알려주지 않아 소비자들이 더욱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쿠팡 ‘부정행위로 주문취소합니다’…기준은 내부 기밀?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977명(오후 4시 기준)으로 증가하며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폭등하고 있다. 그러나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마스크 품귀현상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주부들은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새벽부터 줄을 서거나 쿠팡·G마켓·11번가 등 온라인몰에서 하루종일 새로고침을 하고 있다.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는 주부들의 마스크 구매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소비자가 많이 찾는 쿠팡에 대한 글이 많다. 기존 300원에서 3000원 이상 급등해 ‘금값’이 된 마스크를 그래도 제값에 사기 위해서 쿠팡에서 몇 시간이고 '새로고침'을 누르며 입고를 눈이 빠지게 기다려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마스크 사기가 하늘에 별 따기가 되면서 “시간은 낮 2~3시, 저녁 7~9시, 밤 10~12시 정도에 들어온다”, “주말보다는 평일에 수량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 등 근거 없는 구매 정보도 올라오고 있다. 마스크 구매 대란이 일면서 쿠팡은 공정하게 소비될 수 있도록 마스크나 손세정제 등을 다량 구매하는 경우 주문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마스크 공급을 안정시키고 폭리를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궤를 같이한다. 문제는 쿠팡의 주문 제한에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소비자 A 씨는 “겨우 성공한 마스크 20매들이 1개가 바로 자동취소됐다”며 “그래서 몇십분 다시 도전해 하나를 또 구매 성공했는데, 다시 취소됐다. 중복으로 사지도 않았는데, 쿠팡에서는 중복으로 샀다고 우기면서 제가 주문한 것이 쿠팡 내부 기준 장수를 초과했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초과하면 안 되는 평균 장수가 몇장이냐 물었더니 그것은 회사 내규라서 알려줄 수 없다는 말만 했다. 앞으로는 쿠팡에서 사지 않겠다”고 했다. 소비자 B 씨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20개입 1박스씩 따로 2박스를 주문하면 성공한 사람들이 많아서 1박스를 결제하고 나중에 또 새로운 상품이 떴길래 하나 더 결제했더니 둘 다 주문이 취소됐다”며 “성공한 사람들은 뭔지, 취소 기준이 뭔지 아무런 공지가 나오지 않아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런 경우 소비자는 쿠팡에서 ‘회원님의 거래가 쿠팡이용약관 제12조 제1항 및 제2항 제2호, 쿠팡 서비스 이용 정책 거래 부정행위 위반행위로 의심되어 주문취소 및 환불절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라는 문자를 받는다. 반면 소비자 C 씨는 “'쿠팡 마스크 꿀팁'이라는 글을 보고 3일째 도전해서 성공했다”며 “하루종일 휴대폰만 잡고 있으면서 3번이나 구매했다”는 글을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이 소비자는 쿠팡 로켓배송에 올라온 상품 1개씩을 각각 결제해 3번을 성공, 20개들이 마스크 1박스, 총 3박스를 배송받았다. 이처럼 상반된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자 소비자 사이에서는 “쿠팡이 랜덤으로 마스크 구매를 일방적으로 취소시키고 있다”, “쿠팡이 기준 없이 구매를 취소시키면서 소비자를 ‘사재기꾼’으로 만들고 있다” 등 불만이 쏟아졌다. 특히 직접 사용할 마스크를 구매하고도 부정행위를 했다며 해당 아이디(ID)로 마스크 구매를 제한당한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소비자 안내도 오락가락…쿠팡 "악용 우려에 기준 미공개" 쿠팡에는 마스크나 손세정제 구매 제한과 관련된 어떤 공지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유통업체에서 '5일에 1회 마스크 구매가 가능하다'는 등 공지해 소비자의 이용을 돕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다. 더구나 주문이 취소된 소비자에 대응하는 고객서비스(CS) 직원들의 안내도 제각각이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24일 쿠팡 상담사에게 마스크 주문 취소와 관련해 묻자, “구매 제한은 사람이 모니터링하며 취소 진행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상 자동으로 취소가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로써는 구매 기준에 있어서 정확한 내용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답을 내놓지 못했다. 또 다른 상담사는 “회사 내부 규정이라 알려드릴 수 없다”며 이전 상담사와 전혀 다른 대답을 했다. 또 부정행위 의심으로 인한 ‘주문취소’를 당한 아이디는 ‘24시간 동안 마스크 구매가 제한된다’, ‘30일 동안 구매할 수 없다’ 등 다른 안내를 받은 소비자들의 후기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쿠팡은 마스크 사재기를 막기 위해 판매 수량에 제한을 두고 있고 기준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1개 아이디로 살 수 있는 마스크 수량에 대해 기준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정확히 공개하면 악용될 수 있어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지면서 사재기를 하는 사례가 발생해 제재하기도 했다"며 기준 미공개에 대해 소비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하루 50만~100만개가량을 직매입해 마스크값이 급등하기 전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1개 아이디로 구입할 수 있는 수량은 4인 가족 기준으로 충분히 쓸 수 있는 개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판매 제한 기준을 공개하면 그 기준대로 또 다른 부정행위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라 일단 소비자 안내가 먼저 이뤄져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권오용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2.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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