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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인’ 류승룡 “바닷속 보물 대신 끈끈한 동료 얻었죠” [IS인터뷰]

“정말 역대 최고였어요. 촬영하면서도 ‘정말 행복하다, 지금을 즐기자’고 이야기를 나눴죠. 그 많은 인원이 나오는데 끈끈함이 느껴졌던 현장입니다.” 배우 류승룡이 뜨거웠던 ‘파인: 촌뜨기들’ 현장을 돌아보며 “내가 찾은 보물이라면 이 모든 과정들이다. 동료들과 함께 만끽했던 순간들이 보물”이라고 애정을 표했다.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이하 ‘파인’)은 1977년, 바다 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다. ‘미생’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범죄도시’, ‘카지노’ 강윤성 감독이 연출했다. 극중 류승룡은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행동대장 오관석을 맡아 ‘성실한 악당’으로 도굴 판을 이끌었다.이 작품은 올해 디즈니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한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공개 후 7일 기준) 1위에 올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인기를 끌며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시청수 2위에 등극해 류승룡도 ‘무빙’에 이어 디즈니 흥행 주역으로 입지를 다졌다.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류승룡은 “운 좋게 미키마우스를 두 번이나 만났다”고 재치 있게 감사를 표하며 “‘살아있는 펄떡펄떡한 캐릭터의 향연’이라는 감독님 말씀이 딱 맞는다. 관석은 그 전체 흐름을 생각하는 배역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작 웹툰을 참고는 했다면서도 “원작 있는 작품이라는 부담은 별로 없었다. 재창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한 신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어요. 모든 걸 다 쏟아서 재밌게 찍었죠.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였는데 느껴지지 않나요?”‘파인’은 서사를 부여받은 중심인물만 18명인 군상극이다. 류승룡이 소속된 서울팀을 포함해 목포와 부산 크게 세 팀으로 나뉘어 신안 앞바다에 묻힌 보물선에 실린 도자기를 캐고자 얽히고설켰다. 원톱 주연이 아닌, 존재감을 나눠 가져야 하는 작품이었음에도 류승룡은 “빈말 같겠지만 전 좋았다. 촘촘하게 판을 잘 깔아두고, 트램펄린처럼 모두가 잘 뛸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했다”고 흐뭇해했다. 류승룡은 단체 채팅방을 주도해서 개설하면서 비하인드 ‘떡밥’이 끊이지 않는 팀워크를 만들기도 했다. 조카 희동 역인 후배 양세종과는 휴차 때 제주 올레길도 같이 걸은 뒤 목욕탕까지 갔을 정도다. “그래도 ‘기승전 강윤성’이죠. 시나리오에 스태프들, 배우들 모든 게 같아도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잘 모르겠어요.”강윤성 감독의 전작 ‘카지노’를 보고 감명받아 처음으로 직접 감독에게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냈다는 그는 “감독님은 우유부단하지 않고, 모두를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이 대하는 젠틀한 분”이라며 “무엇보다 120회차를 99회차로 줄일 정도로 효율적으로 촬영하신다”며 치켜세웠다. 특히 ‘극한직업’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 재회한 이동휘가 강 감독과 ‘카지노’ 인연이 있어 자신을 중매 서준 것처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원작과 달리 드라마는 결말을 열어둔 채 마무리돼 시즌2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류승룡은 “관석은 살아난 것이고,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여러 논의 끝에 촬영을 마친 수개월 뒤 쿠키 영상을 찍었다.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관석은 더 처참한 결말을 맞이하리란 정당성을 갖고 연기했다”고 귀띔했다.“‘파인’이 올해 최고의 드라마라는 반응도 많이 봤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끝까지 쫙 볼 수 있고 후회 없는 작품입니다. 비록 ‘촌뜨기들’은 그렇지 못했더라도 여러분은 보물을 찾으실 거예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8.22 06:05
영화

‘파인’ 류승룡, 디즈니 흥행 주역 등극 “시즌2는 땅을…” [인터뷰①]

배우 류승룡이 ‘무빙’에 이어 ‘파인: 촌뜨기들’까지 디즈니플러스 흥행 주역이 된 소감을 밝혔다.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에 출연한 류승룡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류승룡은 “감사할 따름이다. 디즈니가 100년 됐기도 하고 클래식한 작품을 많이 한다(웃음)”며 “‘왜 한 번에 공개 안 하는지’라는 반응에 흔들리지 않고 디즈니는 전체적인 서사를 (중요하게) 보는 것 같다. 운 좋게 미키마우스를 두 번이나 만났고, 높으신 분들이 ‘보스’라면서 어렵게 생각하시더라”라고 말했다.이번 극중 류승룡은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는 행동대장 오관석을 맡아 ‘성실한 악당’으로 도굴 판을 이끌었다. 그는 “‘무빙’에선 사투리로 욕 좀 먹고, 피칠하고 액션도 하고, 고생 많이 했지 않나. 이번엔 그런 건 없었다”며 “다만 캐릭터들이 현란한 사투리들을 쓰니까 리딩 때 다들 무기가 있는데 서울팀인 양세종과 나는 식은 숭늉처럼, 밋밋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나중엔 서울 사투리로 어미 올리는 것이 입에 붙으니까 괜찮았다”고 밝혔다.지난달 16일 첫 공개된 ‘파인: 촌뜨기들’은 올해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한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작품(공개 후 7일 기준) 1위에 올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인기를 끌며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시청수 2위에 등극했다.열린 결말로 끝난 것을 두고 류승룡은 “원래는 10부였다. 편집하면서 11부로 늘어났다”며 “촬영 끝나고 나서 몇 개월 지나서 쿠키 영상을 여러 논의 끝에 촬영했다. 흐름 상 잘한 선택 같다”고 설명했다. 관석의 최후에 대해서는 “생명력이 질겨서 잘 살아났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을 위해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관석의 그 원동력이 없어지는 것보다 더한 형벌이 있을까 싶다.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더 처참한 결말을 맞이할 것 같다. 그런 정당성을 갖고 연기했다”고 말했다.시즌2에 대한 희망 사항으로는 “바다 한번 팠으니 땅 한번 파지 않을까. 땅도 무궁무진하니까”라고 덧붙였다.한편 최종 에피소드를 공개한 ‘파인: 촌뜨기들’은 1977년, 바다 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다. ‘미생’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범죄도시’ ‘카지노’ 강윤성 감독이 연출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8.18 12:06
드라마

‘유어 아너’ 박세현, 애절한 눈물 연기… 남다른 존재감 뽐내

배우 박세현이 ‘유어 아너’에서 깊이 있는 감정선으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밤에 피는 꽃’에서 연선 역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박세현이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에서 범죄조직 보스 김강헌(김명민)의 막내딸 김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지난 3일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에서 박세현은 물오른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이날 엄마의 죽음에 김은의 첫째 오빠 김상혁(허남준)이 연루된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은 송호영(김도훈)은 이후 김은과 함께 있는 모습을 송판호(손현주)와 김강헌에게 들켰다. 김강헌에게 아들만은 건들지 말아 달라고 무릎을 꿇은 아버지 송판호를 보며 곤란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송호영은 더 이상 김은을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이어, 연락이 되지 않던 송호영으로부터 김강헌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 김은은 갑작스레 쓰러졌다. 이후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은 김은은 “나를 너무 미워하지 마요”라고 송호영에게 울먹이며 말하며 복잡한 감정 변화를 섬세한 눈빛과 표정으로 디테일하게 묘사해 내며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이에 김은과 송호영, 두 사람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이처럼 박세현은 ‘밤에 피는 꽃’부터 ‘빅마우스’, ‘오월의 청춘’, ‘청춘기록’ 등 사극과 현대극을 넘나들며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유어 아너’에서 그동안 한 번도 보여준 적 없었던 캐릭터 김은 역을 맡아 큰 호평을 받고 있는 박세현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한편, 박세현이 출연하는 ‘유어 아너’는 지니TV, 지니 TV 모바일, ENA를 통해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9.04 09:56
연예일반

‘벼락거지’의 세상… ‘넘버스’ 공감 무기로 안방극장 핵펀치 날릴까[종합]

‘벼락부자’를 넘어 ‘벼락거지’라는 표현까지 널리 사용되는 힘든 경제 상황 속에서 안방극장에 강력한 공감대를 선사할 작품이 온다.MBC는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사옥에서 새 금토 드라마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이하 ‘넘버스’) 제작 발표회를 개최하고 첫 방송에 앞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넘버스’은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김명수)가 거대한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가장 회계사다우면서도 또한 가장 회계사답지 않은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가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장호우는 김명수가 맡았고 배우 최민수와 최진혁은 부자로 호흡을 맞춘다.이제까지 회계사, 회계법인을 집중적으로 조명한 작품이 없었던 만큼 ‘넘버스’는 그 소재와 배경만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의 과거, 현재, 이루를 아우르는 가치 평가와 기업 자금의 부정 적발, 나아가 기업의 존폐를 가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회계법인을 배경으로 예측 불가의 스토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연출을 맡은 김칠봉 PD는 ‘넘버스’에 관해 “액션, 휴먼, 약간의 멜로 등 여러 장르가 섞여 있는 복합적인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외계어나 다름없던 경제 용어들이 생활 속에서 들리고 주식 전문 유튜버가 수백만 팔로워를 거느린 파워 인플루언서가 된 지 오래. ‘넘버스’는 기업과 은행, 나아가 정부 정책에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막상 뭘 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드문 회계법인을 배경으로 누군가의 무관심을 먹고 자란 부와 상식과 근성 하나로 끝내 역전승을 거두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려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전망이다.김 PD는 “회계법인 이야기라고 하면 보통 숫자를 떠올리고 책상에서만 이뤄지는 일을 담을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우리 드라마는 회계법인에서도 ‘딜파트’에 집중한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달리 매우 역동적인 일들이 딜파트에서 이뤄지고 있다. 재미있고 역동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전역 후 복귀작으로 ‘넘버스’를 선택한 김명수는 “한국 드라마 사상 거의 처음으로 회계사의 일을 제대로 다룬 작품이라 흥미를 느꼈다. 우리 드라마 재미있을 것 같다.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했고, 최진혁은 “나는 최민수와 부자로 호흡을 맞추는데 우리 부자가 서로 가치관이 다르다. 보다 보면 결말이 궁금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진혁은 또 “우리 배우들이 다 열정이 높다. 이런 팀을 만나는 건 쉽지 않다”면서 “우리끼리 의기투합해서 정말 열심히 만들려고 노력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회계법인 딜파트의 이야기를 다룬 MBC 새 금토 드라마 ‘넘버스’는 23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23 12:14
드라마

[인터뷰] ‘빅마우스’ 김주헌이기에 가능했던 카타르시스

어느 한 장면 허투루 탄생한 것이 없었다. MBC 종영극 ‘빅마우스’의 빌런 끝판왕 최도하는 매 장면을 살아 있게 만들려 했던 배우 김주헌의 노력 결과물이다. 선인지 악인지 시청자들을 긴가민가하게 만들었던 극 초반부터 폭주하며 내달리던 후반부까지. 김주헌은 빈틈없이 치열하게 고민했다. ‘빅마우스’가 막을 내린 뒤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김주헌과 만났다. “결말을 보고 아쉽다고 하는 시청자분들이 있다는 걸 안다”며 웃는 얼굴을 보는데 갑자기 서늘해졌다. “아직도 최도하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하자 “그 말만큼 기쁜 게 없다”며 김주헌은 다시 웃었다. “처음에 PD님으로부터 빌런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형은 빌런이다. 아마 끝판왕일 것’이라고 하는데, 설레고 기대가 되더라고요. 이전까지 악인을 제대로 연기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설레고 기대가 되면서 걱정도 되고 그랬죠. 어떤 작품이든 제안을 받으면 당연히 기분이 좋지만, 이전에 하지 않았던 캐릭터로 제안이 오면 솔직히 더 설레게 되죠.” PD의 예고처럼 최도하는 ‘빅마우스’에서 끝판왕 빌런이었다. 악인 같았지만 의외의 조력자로 활약하는 인물도, 끝내는 회개하는 인물도 있었지만 최도하는 아니었다. 자신의 아내마저 감금하고 고문하는 악랄한 범죄자였던 최도하를 제대로 그리기 위해 김주헌은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특히 아직 최도하가 악인이라는 게 밝혀지지 않았던 초반부를 그려내는 게 힘든 작업이었다. “지금 찍고 있는 장면이 나중에 회상으로 나올 수 있는데,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니 힘들었죠. 그건 PD님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조금 제가 더 눈빛으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면 ‘그 감정은 없애 보는 게 어떻겠냐’는 피드백이 왔거든요. 진짜든 가짜든 감정을 숨기는 건 할 수 있지만, 어떠한 감정인지 모르고 연기를 하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어떨 때는 이미지적으로 연기하기도 했어요. 제가 하는 말이나 행동에 특정한 이미지를 대입하는 거죠. 예를 들어 ‘이 대사는 송곳을 눈앞까지 갖다 대는 것처럼 찌르듯이 해볼 거야’처럼 말이죠. 최도하의 경우에는 느릿느릿하게 하고 싶었어요. 공지훈(양경원 분)과 상반되는 인물을 보여줘야 양경원도 보이고 저도 보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면에서 공지훈을 훌륭하게 연기해준 양경원 배우에게도 감사를 표하고 싶어요.” 특히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던 건 ‘빅마우스’에서 모든 악의 시발점에 있던 인물 강성근(전국환 분)의 장례식 장면. 강 회장을 살해한 최도하는 빈소에서 거짓 눈물을 연기하다 박창호(이종석 분)와 만나는데, 이때 순간 180도 변하는 최도하의 표정은 화면 너머로 지켜보던 시청자들까지 서늘하게 만들었다. 김주헌은 이쯤부터 최도하를 연기하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했다. “장례식 장면부터 해서 방송을 보면서 엄청 웃었어요. 사실 ‘빅마우스’는 사전 제작이라 촬영이 일찌감치 다 끝난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방송을 챙겨 보기만 하면 되는 상태였어요. 최도하가 착한 얼굴을 벗고 날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최도하가 박창호를 죽이려고 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그때 박윤갑(정재성 분)이 박창호를 죽이려다가 최도하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는데, 제가 ‘와인’이라고 대답했어요. 결과적으로 편집에서 그 대사가 더 앞으로 가긴 했지만,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건 그런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최도하는 자신을 위협하던 최대의 적이 죽는 것에 오롯이 행복감만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사실 이전까지는 방어적인 리액션을 많이 했는데, 그쯤부터는 ‘이 게임의 주인공은 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최도하가 바라보는 시선대로 세상을 보기 위해 노력했어요.” 사실 김주헌의 노력은 대사에 조금만 귀를 기울여도 알 수 있다. 느릿느릿하고 여유로운 말투 속에서도 전달력을 잃지 않는 힘. 정확하게 구사하는 고저장단은 배우로서 사명감까지 느끼게 한다. “이렇게 고저장단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배우는 너무 오랜만”이라고 하자 김주헌은 손을 내저으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과거 발음을 개선하기 위해 사전을 보며 장음, 단음을 외웠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김주헌은 최도하를 연기하기 위해 82kg까지 체중을 늘렸다. 지나치게 근육질로 보이지 않으면서도 은근한 위압감을 줄 수 있는 몸. 그리곤 다시 점차 체중을 감량했다. 마지막 즈음에는 71kg 정도까지 몸무게가 내려갔을 정도. 어쩌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 했을 수 있지만, 이런 섬세한 노력이 모여 밉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최도하라는 악인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었다. 김주헌은 앞으로 이루고 싶은 바에 대해 “어떤 작품을 하든 ‘저 배우 그 작품에서 최고였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빅마우스’ 이후 김주헌의 행보를 단연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을 갈고닦기를 멈추지 않는 배우이므로.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0.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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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정체 밝히기로 10회 끌던 ‘빅마우스’ 역대급 졸속 엔딩

이렇게 허무한 엔딩이라니. 박창호(이종석 분)가 그렇게 부르짖었던 ‘법에 의한 심판’도 주인공 부부의 행복한 결말도 없었다. 지난 15회 동안 판만 크게 벌려왔던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가 17일 16회를 끝으로 아쉽게 막을 내렸다. 그간 펼쳐놨던 사건들은 후반부 3분 동안 마치 하이라이트 영상처럼 대충 끝을 맺었고, 그 와중에 미처 다 해결되지 않은 이야기들도 남아 있어 아쉬움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박창호는 최도하(김주헌 분)와 시장 선거에서 맞붙었다가 졌고, 결국 최도하에게 법의 심판을 내리는 것에도 실패했다. 아내인 고미호(임윤아 분)가 몸을 던져가면서까지 자신이 NK화학에서 만든 신물질로 인해 방사선에 피폭됐음을 알렸고, 이 중심에 최도하가 있었다고 증언까지 했는데도 최도하는 끝내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고미호는 급성 림프종 말기 판정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 박창호는 “네가 좋은 빅마우스가 됐으면 좋겠다”는 미호의 말에 따라 빅마우스로 살기로 결심했다. 그는 최도하에게 법이 내리지 않은 심판을 직접 내렸다. 최도하가 평소 자주 찾는 수영장 물을 방사성 물질이 든 것으로 바꿔 죽음에 이르게 한 것. 결국 박창호 역시 최도하를 살인한 셈이라 지금까지 박창호가 이어왔던 ‘정도를 통해 이기는 승부’를 마지막에 전혀 보여주지 못 한 셈이 됐다. 이 외에도 ‘빅마우스’ 마지막 회는 여러 가지 해결되지 않은 사건과 개연성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아쉽게 했다. “한 번도 남편을 의심해 본 적 없다”던 현주희(옥자연 분)는 박창호 선거 캠프가 절망에 빠진 타이밍에 최도하의 대포폰을 건네며 남편을 배신했고, 그간 많은 사람들에게 권력을 행사하며 괴롭혀온 공지훈(양경원 분)은우정일보의 대표가 되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또 최도하가 강 회장(전국환 분)의 재산을 상속받지 못 하게 하는 데 꼭 필요한 인물이었던 ‘연쇄 살인마 사이코패스’ 아들은 끝내 등장하지 않았다. 그는 오직 부친의 시신을 부검해도 된다는 동의서에 사인했다는 서사로만 나타났을 뿐이다. 결국 인상적인 내용 없이 극을 전개하기 위해 소모됐을 뿐이다. 여기에 실종된 장혜진(홍지희 분)에 대해 주인공들이 끝내 어떤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다는 점이나 장혜진을 살해한 한재호(이유준 분)가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는 점, 박창호가 죽은 최도하의 금고를 열고 NR포럼 회원들로부터 갈취한 1000억 원 여의 금괴를 어떻게 찾아냈느냐는 등 많은 의문점들이 끝내 해소되지 않고 방치됐다. ‘빅마우스’는 지난 7월 29일 6.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로 막을 올린 뒤 꾸준히 시청률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13.7%로 자체 최고 기록이었다. 그만큼 시청자들이 ‘빅마우스’와 박창호, 고미호 커플의 결말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는 뜻. 이런 결말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희대의 사기꾼이었던 빅마우스의 정체를 가지고 10회가 넘게 시청자들이 추리게임을 하게 만들었던 ‘빅마우스’는 빅마우스의 정체가 밝혀진 뒤 이렇다 할 인상적인 사건을 만들어내지 못 하고 그대로 종영하게 됐다. 모든 죄인이 다 그 값을 받지도, 평범한 일상을 돌려받고 싶었던 주인공의 바람이 이뤄지지도 않은 어정쩡한 엔딩. 마지막까지 통쾌한 한 방을 기다렸던 시청자들 사이에선 실망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9.18 10:32
연예일반

‘이브’ 유선 “한소라는 어른아이, 천진함이 있다”[일문일답]

종영 드라마 ‘이브’는 뻔한 악역에 질린 이들을 위한 새로운 빌런 추천서다. 이 드라마에서 악역을 담당한 이는 배우 유선이다. 그의 파격 변신은 그야말로 ‘대박’이나 다름없다. -‘이브’가 막을 내렸는데. “이 작품이 들어오기 전에 연극 ‘마우스피스‘ 출연을 결정했다. 연극을 통해 연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얼마 뒤 ‘이브‘ 대본이 들어와 예상치도 못했던 선물 같았다. 연극과 드라마를 동시에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정신 바짝 차리고 준비했다. 촬영과 공연이 반복되는 날도 있었는데 오히려 텐션감을 줬던 것 같다. 연극과 드라마는 전혀 다른 매체지만 연기의 확장을 경험했다. 이런 것들이 자신감을 가져다줘서 소라를 연기하는 데에 힘을 준 것 같다. -살이 빠져 보인다. “사실 살이 잘 빠지는 나이는 아닌데(웃음). 걷는 걸 좋아해서 10km씩 걸었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에너지를 소진하다 보니 4kg이 빠졌더라. 새로운 얼굴이 나왔던 것 같다.” -슬럼프가 있었다고. “어느 순간부터 내 연기가 답답했다. 배우들은 주어진 역할 안에서 본인의 역량을 확인하게 되는데 정체돼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량을 뚫고 나갈 수 있을 만한 캐릭터를 못 만난 걸 수도 있고, 새로운 나 자신을 찾지 못했던 거일 수도 있다. 그래서 소라 역할이 들어왔을 때 ‘이걸 내가 어떻게 하지?’라는 막연함과 두려움, 설렘까지 들더라. 이런 새로운 역할이 나한테 주어졌다는 게 감사하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중요한 지점에서 만난 작품이라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서 더 열심히 했다.” -지인들 반응은 어땠나. “이번 작품으로 친구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다. 인상적이었던 건 연락한 지 오래된 사람들의 반응도 왔다는 점이다. 그만큼 한소라의 역할이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건데 그 마음 자체가 고마웠다. 특히 황석정 언니한테 오랜만에 전화가 와서 칭찬을 해주더라. ‘학교 동기로서, 좋은 배우로서 너의 길을 가고 있는 모습에 힘을 받는다’고 해줘서 눈물이 펑펑 났던 기억이 난다. 연기를 같이 배웠던 동기한테 받는 피드백은 큰 힘과 격려가 됐던 것 같다.” -한소라는 어떤 인물인가. “기존의 상류층 악역 중 강렬한 연기로 사랑받은 배우들이 많기도 했고 비교될 수도 있어서 두려웠다. 한소라 가 다른 악역과 다른 점은 천진함이 있다는 것. 지능적이고 교활한 악녀이기보다는 최고만을 고집하는 아버지 한판로(전국환 분)의 마음에 들기 위해 살아온 캐릭터다.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커가며 이런 인격이 형성된 거지 사랑 한 번 받지 못한 인물이다. 한소라는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 같은 면이 있다. 그 천진함이 순간순간 나온다면 인간미 있는 악역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소라는 동정, 연민 느껴지는 인물이지만 악역이기 때문에 처절하게 응징을 당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어떤 비참한 말로를 맞이할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이었다. 사고로 얼굴이 망가지고 기억을 잃은 채 정신병원에 있는 소라의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촬영하러 가는 날 발걸음이 무거워서 마음이 먹먹했다.” -아버지 한판로는 어떤 존재인가. 전작 ‘어린 의뢰인’, ‘검은집’, 범죄 프로그램 ‘표리부동’을 거치며 느낀 점이 있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가정환경을 보면 다 사랑을 받지 못한 환경에서, 파괴된 가정에서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사랑을 주는 것을 안다고 하지 않냐. 한판로와 한소라가 그걸 증명하는 관계다. 최고만을 강요하는 아버지 밑에서 마음에 들어서 최대한 혼나지 않기 위해 살았던 소라의 인생. 경쟁자들을 짓밟고 최고가 되는 논리를 배우고, 소라가 그렇게 자라왔을 거다. 물론 그렇게 자라서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이 되어선 안 되지만 그런 방식으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보여준 것 같다. -대사들이 자극적인데 논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안 했나. “드라마에서 다뤄지기에는 자극적일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실제로 이런 인물이 있을법하다고 생각한다. 소라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욕망과 욕구를 표출하는 장면이 많다. 잘못된 인간상을 보여준 부분이라 초반 한소라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촬영 마지막 날 발걸음이 무거웠던 이유도 소라와의 이별도 있지만, ‘이브’ 팀과의 이별도 컸다. 보통 미니시리즈 16부작을 7~8개월 동안 찍지는 않는다. 코로나가 겹쳐서 촬영 기간이 늘어난 건데 끈끈한 가족애가 생기더라. 특히 감독님은 ‘소통의 왕’이다. 연기가 끝나면 오셔서 눈을 마주치며 칭찬해주시고 스스로 연기에 의심이 들 때도 감독님이 칭찬해주시면 자신감이 생긴다. 모든 스태프들, 배우들의 따뜻한 배려가 가득한 현장이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정신병원 신과 조커 화장 신. ‘조커 소라’라는 애칭도 붙여주셨더라. 감정들이 다 응축되어있는 최종화가 제일 마음도 아팠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한소라는 강윤겸을 진짜 사랑했나. 강윤겸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이 있다. 위자료 챙겨주겠다는 윤겸에게도 ‘나 돈 필요 없어. 내 인생은 당신 하나야’라고 한다. 이건 소라의 진심이다. 마음 한 번 안 주는 윤겸에게 왜 이렇게까지 집착할까 생각해봤는데 소라가 접한 가장 가까운 남성상은 아빠다. 폭력적이고 다혈질인 아버지를 보며 자라다가, 젠틀하고 따뜻한 윤겸을 보며 저런 남자 옆이라면 괜찮겠다는 안정감이 들었을 거다. 어떻게 보면 윤겸은 소라에게 선택당한 것. 마지막 정신병원 장면 속 소라는 모든 걸 잊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돌아간다. 소라와 윤겸 사이에서 아기가 태어났을 때가 소라에게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다. -베드신 수위가 센데. “수위가 세지는 않은데 분위기가 그랬다. 사실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어서 작품 참여 전에 감독님과 많은 논의를 했었다. 감사한 게 사전에 콘티를 만들어주셔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들을 다 덜어주셨다. 현장에서도 카메라, 사운드 감독 빼고는 아무도 없이 촬영할 수 있게 배려 많이 해주셨다. 방송의 파급효과가 커서 나도 놀랐다.” -서예지와 호흡은 어땠나. “기존의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친구라 라엘이란 역에 잘 어울렸다. 열정적으로, 남다른 각오로 임하고 있던 게 좋았고 기대되는 만남이었다.” -의상이 독특한데, 어떤 부분에 신경 썼나. “재벌가이기 때문에 화려하고, 고급스럽고, 셀럽처럼 보이려고 했다. 파파라치가 찍을 정도의 스타일링을 보여주는 인물이라 사전회의도 많이 하고 의상 피팅을 이렇게 많이 해본 적이 없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7.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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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안재욱 "후배 이승기, 연기에 대한 고뇌 느껴져 더 예뻤다"

배우 안재욱(49)의 연기 스펙트럼이 한층 더 넓어졌다. 올해로 데뷔 27년째를 맞은 그가 연기 변신을 시도한 것. 정의로운 역할로 안방극장에 의협심을 불태웠던 안재욱은 지난 19일 종영된 tvN 수목극 '마우스'에서 사이코패스 중 상위 1%로 불리는 가장 악랄한 프레데터 한서준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람을 살해하고 머리를 베는 연쇄살인범이라 '헤드헌터'로 불린 그는 부드러운 얼굴로 미소를 짓고 있지만 내면에 죄책감 하나 없는 차가운 얼굴로 반전 소름을 선사했다. 첫 드라마 악역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이승기 배우가 극 중 아들인 설정은 언제부터 알고 있었나. "승기가 주인공 한다는 얘길 듣는 순간부터 알고 시작했다. 아내한테도 그 부분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마지막에 내가 죽는 장면이 나온 다음에 '안녕? 물어보고 싶은 거 있으면 다 물어봐'라고 했다.(웃음) 오랜만에 한 작품이기도 하고 아내가 작품을 적극 추천해주기도 해서 재밌게 보더라. 시청자분들처럼 너무 궁금해했는데 물어봐도 안 가르쳐주고 그랬다." -배우들은 어디까지 알고 촬영한 것인가. "대본을 10회까지 받고 촬영을 시작했지만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선 최준배 감독도 최대한 필요한 얘기만 전달해줬다. (조)재윤이는 15·16부 찍을 때도 누구랑 통화를 하는 것인지 모르고 했다고 하더라. 승기가 어느 날 연기하는데 이상해서 물으니 '최영신(정애리) 아니야?' 그러더라. 그럴 정도로 배우들도 굉장히 어려워하며 촬영했다." -후배 이승기·이희준은 어떤 배우였나. "대견하다. 희준이 같은 경우 처음 같이 해봤는데 육체적으로 고생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아 안쓰럽더라. 밤을 꼬박 새우고 아침에 신을 찍으니 정신이 멍해 입이 안 움직였다. 그 모습을 보니 딱하더라. (경)수진이도 밤을 새우고 와서 눈이 뻘게진 게 안타깝더라. 승기는 이번에 의젓해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연기에 대한 고민을 좀 더 많이 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더라. 캐릭터에 대한 연구와 고뇌가 느껴지니 더 예뻐 보였다. 끝으로 갈수록 깊이감이 묻어났다. 예능과 드라마를 병행할 때 오는 괴리감이 있는데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 -결말에 대한 만족감은. "죽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는데 대본을 보면서 지금까지 달려온 과정의 마지막인데 그 둘의 감정을 주고받는 호흡이 좀 짧은 게 아닌가 싶었다. 바름이가 한서준에게 할 말이 좀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승기도 같은 생각을 했더라. 최준배 감독과 상의해서 '저한테 해줄 얘기가 그것밖에 없냐'라고 하는 승기 대사가 추가됐다. 그건 승기의 아이디어였다." -작품 참여 전 가장 걱정됐던 부분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육체적으로 힘든 건 단 한 번도 없었다. 다만 정신적인 고민이 많았다. 표현이 잘 될까 하는 부분이 컸다. 나에 대한 설정에 거부감이 생기면 드라마 자체가 거부당할 수 있지 않나. 필요한 도구를 얻기 위해 살인행위를 한 것이니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돼야 승기가 됐든, 희준이가 됐든 이야기의 전개가 될 수 있으니 나의 행동에 대한 당위성이 잘 전달될까 하는 부분이 걱정됐다. 세월을 건너뛰었을 때 외적으로 거부감이 없을까 하는 부분도 마음에 걸렸다." -우려와 달리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초반 활약을 잘해줬다. "시작할 때 최대한 중점을 둔 건 힘을 빼자였다. 사이코패스 악역이라고 하지만 길거리 다닐 때 알아볼 수 있으면 사이코패스가 아니지 않나. 주위 사람에 묻힌 사람처럼 자연스러워야 더 무서운 거니까 여느 드라마 할 때처럼 친숙한 이미지로 했고, 나이가 들고 세월을 건너뛰고 난 다음에도 말투나 억양에서 힘을 빼 여유 있게 하려고 했다. 강한 이야기를 할 때도 힘주어서 하지 않았다." -이 작품을 계기로 스펙트럼이 확실히 더 넓어진 것 같다. "다양한 부분에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다양성에 대한 변화의 욕구다. 스스로 지루해지는 걸 못 견딘다. 내가 알기 때문에 잘 할 수 있겠다보다도 이런 걸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나를 테스트하면서 도전하는, 달려드는 게 더 재밌더라. 스스로 익숙해지면 나태해지기도 하지 않나. 그런 작업은 재미가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는 제안이 왔던 작품에 대해 큰 욕심을 내기보다 조금 더 안정적인 쪽을 선호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엔 좀 더 다양한 루트로 나아가기 위한 오디션이라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그런 기회가 많이 오길 바란다. 역할의 비중을 떠나서 '마우스' 한서준처럼 나 스스로의 강한 애착이 맞아떨어진다면 OK다." 〉〉인터뷰③에 이어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제이블엔터테인먼트 2021.05.2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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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내일(20일) 60분 꽉꽉 채운 '더 라스트' 편성

종영까지 단 한 회만을 남겨둔 '마우스'가 배우들의 비하인드 토크와 미방분 영상을 담은 스페셜 방송 '마우스: 더 라스트'로 시청자와 마지막을 장식한다. tvN 수목극 '마우스'는 인간 헌터 추적극의 매력을 십분 살린 전개와 세련된 연출로 스릴러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얻었다. 지난 방송에는 프레데터 이승기(정바름)와 최상위 프레데터 정애리(최영신)의 맞대면이 성사되는 엔딩으로, 오늘(19일) 방영되는 최종회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종영 다음날인 내일(20일)은 지난 3개월 간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우스: 더 라스트'를 편성, 종영의 아쉬움을 달랜다. 방송인 도경완이 진행을 맡고 이승기, 이희준, 박주현, 경수진, 안재욱, 조재윤이 직접 스튜디오에 등장한다. 그간 말하지 못했던 치열하고 열정적인 '마우스' 제작기와 더불어 촬영과 관련한 미공개 사연 및 서로에 대해 느낀 감정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다. 배우들은 유독 복잡한 서사와 수많은 단서를 가진 미스터리 스릴러 '마우스'를 소화하기 위해 저마다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이승기는 매회 누가 범인이냐고 묻는 지인의 반응에 난감했다고 말하더니 "내가 프레데터다!"라고 속 시원하게 외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긴다. 대니얼리 역 조재윤이 그간 숨겨온 고백을 전하자, 이를 들은 배우 전원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포복절도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개개인의 센스와 순발력을 요하는 몸풀기 게임을 시작으로 배우들의 작품에 대한 애정도를 가늠하는 퀴즈와 토크 코너들에 이어 '마우스: 더 라스트'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특별한 시상식 '헌터 어워즈'가 진행된다. 배우들이 직접 꼽은 명대사와 '마우스'의 또 다른 번외 결말까지, 알차고 풍성한 내용으로 60분을 꽉 채운다. 제작진 측은 "'마우스'에 보내준 시청자 여러분의 뜨거운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스페셜 방송 '마우스: 더 라스트'를 기획하게 됐다. 카메라 밖 배우들의 케미스트리와 '마우스' 결말과 관련한 쿠키 영상까지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는 '마우스: 더 라스트'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라고 전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tvN 2021.05.1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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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훈(피오), '경우의 수' 종영 소감 "힘든 시기 웃음과 설렘 전했길"

가수 겸 배우 표지훈(피오)이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 마지막 이야기를 앞두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오늘(28일) 막을 내리는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에서 한식 요리주점 '오늘밤' 사장 '진상혁' 역을 맡은 표지훈은 언제나 긍정적이며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후반부에는 십년지기 여사친 진주(백수민 분)와의 러브라인을 통해 달달한 매력마저 뽐내기도 했다. 특히 어제 방송에서는 진주네 집 실세인 강아지 덕분에 부모님께 결혼 승낙을 받게 된 웃픈 해프닝을 겪은 상혁과 진주의 모습이 그려져 결말을 향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마지막 회를 앞두고 표지훈은 "먼저 끝까지 '경우의 수'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 힘든 시기지만 드라마 속 '상혁이'로 편하게 다가가 웃음과 설렘을 전해드리고 싶었다"며 촬영에 임한 자세를 밝혔다. 이어 "'오늘밤'을 개업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다양한 감정들이 든다.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분들 그리고 함께 호흡 맞춘 배우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고, 덕분에 즐겁게 촬영하며 많은 것들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작품 속 친구들처럼 오래가는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애정 어린 메시지를 덧붙였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준 표지훈은 연극 '올모스트 메인(Almost, Maine)'과 tvN 드라마 '마우스'로 열일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 마지막 회는 오늘(28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11.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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