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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케언스, 원시자연 속 ‘레포츠 천국’

호주 북부 해안의 작은 도시 케언스(Cairns)는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열대 우림 지역에서는 래프팅을 비롯해 원시림을 구경할 수 있는 수륙양용 자동차 아미 덕투어 등을, 세계 최대의 산호군락인 그레이프 배리어 리프에서는 헬기투어, 스킨스쿠버, 스노클링 등등 레포츠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케언스-열기구 비행　열기구 비행은 국내에서 즐길 수 없는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레저다. 열기구는 그야말로 아무런 동력없이 오직 바람에 의지하는 레저다. 그래서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열기구 체험은 새벽에 시작된다. 호텔에서 보통 새벽 3~4시에 출발, 한시간여를 달리면 넓직한 들판에 이른다. 근데 문제는 날씨다. 비가 오면 출발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현장에서 비행 여부가 판가름난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거나 하면 비행이 취소된다.　체험 비행에 나선 10월14일에는 하늘이 도왔다. 마치 비가 올 것 같던 날씨지만 새벽 5시를 지나면서 서서히 개이기 시작했다. 새벽 4시쯤 나온 스태프들이 빌딩만한 열기구에 뜨거운 공기를 채워 넣고 있었다. 높이는 최소 20m쯤되는 거대한 열기구였다. 공기를 넣는데만도 한시간여가 걸린다고 한다. 그앞에 있는 사람이나 차량은 정말 작다. 마치 거인국에 온 소인같다. 　한껏 공기를 담은 열기구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더니 수직으로 세워졌다. 스태프들이 바구니에 타라는 지시를 내렸다. 타는 방법이 특이했다. 조종을 맡은 비행사 양옆으로 한명씩 번갈아 타야한다. 무게 중심을 잡기위한 조치이다. 양편각각 8명씩 총 16명이 탑승하자 스태프가 열기구를 묶었던 밧줄을 풀었다. 그냥 슝하며 날라갈 것 같았지만 전혀 아니었다. 비행기 이착륙보다 더 부드러운 이륙이었다. 전혀 흔들리지도 않았고 하늘을 난다는 느낌조차 없는, 마치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는 그런 느낌이었다. 　수백m 상공으로 올라가자 넓은 들판과 작은 마을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저멀리 산에서는 이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비행사가 가스에 불을 붙이면 열기구는 더 높이 올라가고 끄면 하강했다. 30여분간 하늘을 날았지만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문제는 착륙이다. 조정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탓에 어디에 내려야할 지는 오직 비행사의 노련한 조종에 의해 결정된다. 물론 바람의 영향이 가장 크지만. 그래서 가끔 뻘밭이나 가정집 정원에 착륙하기도 한다.　다행히 우리가 탄 열기구는 비행사 덕분인지 공터에 사뿐히 내려 앉았다. 정확히 말하면 비행기 착륙할때처럼 바구니가 바닥에 닿을때 '쿵'하는 느낌 정도만 들었다. 열기구 비행은 케언스에서 즐길 수 있는 레저 중에 다소 비싸다. 30분 비행에 어른 235 호주달러, 약 27만원 가량한다. 한시간은 335 호주달러다.국내보다 더 짜릿한 재미-래프팅　호주 케언스에는 1억 5000만년전에 만들어졌다는 열대 우림 지역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각종 동식물이 살고 있는 곳이다. 이속에 젖줄같은 강이 흐르고 있다. 그중 배런강과 털리강에서 래프팅을 즐긴다. 　그중 배런 강의 래프팅을 즐겨봤다. 가이드가 한국의 동강이나 내린천보다 급류나 물살이 한수위라고 한다. 6등급으로 나뉘는데 배런강은 3등급이고 국내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곳도 2등급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호텔에서 20분 정도 달려 래프팅 장소에 도착했다. 온통 원시림으로 뒤덮였는데 그 사이로 집채만한 바위들로 이루어진 강이 있었다. 배런강이었다. 동강이나 내린천의 바위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가이드가 '잡아''노 저어''그만' '자리 바꿔' 등 몇몇 지시용어를 영어로 알려주었다. 몇번이나 연습을 하고 탑승자들끼리 호흡도 맞췄다.　드디어 출발. 가이드의 지시에 열심히 노를 저어가니 첫번째 격류가 나타났다. 바위 사이로 난 물길이어서 더 빠르고 급박한 느낌이었다. 가이드가 노젖는 것을 그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혼자만 뒤에서 키로 방향을 조정하듯 열심히 저어 급류에서 벗어나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왔다. 물론 보트는 곤두박질치듯 앞으로 떨어졌다. 　이런 물길이 수도 없이 나타났다. 어떤 곳에서는 보트가 바위에 걸리기도 하고, 소용돌이 물살에 잡혀 아무리 노를 저어도 그자리서 옴짝달싹 하지 못하기도 했다. 결국 뒤에 오는 보트가 일부러 충돌을 해준 덕분에 빠져나오기도 했다. 가이드는 "한국에서는 일부러 물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다. 그냥 하다보면 격류여서 빠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 30분쯤 내려오니 물결이 잔잔해졌다. 가이드가 그냥 뛰어내려보라고 한다. 몸을 그냥 물살에 맡기고 수영을 즐기라고 한다. 모두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보트에서 몸을 던졌다. 그리고 배영하듯 하늘을 보고 누워있으니 온세상이 조용해졌다. 그동안 보이지 않든 원시림도 눈에 들어왔다. 　또 다시 도착점까지는 격류와의 싸움이다. 반나절 투어인데 온몸이 뭉치는 듯 엄청 힘이 들었다. 가이드는 더 내려갈 수 있지만 "바다와 만나는 곳에서는 악어가 살기 때문에 여기까지밖에 갈 수 없다"고 한다. 악어가 사는 강에서 래프팅이라니…. 물론 안전하다. 보 같은 것이 만들어져 있어 악어가 상류로는 올라오지 못한다고 한다.　래프팅은 반나절 코스의 경우 133호주달러다. 하루종일 래프팅을 즐기는 것은 195달러한다. 우주에서 보이는 유일한 지구 생물체-대산호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길이만도 2300㎞에 달한다. 면적은 한반도(22만㎢)보다 더 넓은 35만㎢에 이른다. 우주에서 보이는 지구상 유일한 생물체 군락이 바로 대보초다. 익히 그 아름다움을 알고 있던 터였기에 큰 기대를 갖고 배에 올랐다. 케언즈 항구에서 대산호초까지는 배로 약 2시간이다. 근데 한가지 흠이 있다. 워낙 파도가 심해 멀미는 거의 필수란다. 정말 한 시간 쯤 달려 먼바다로 나가니 가이드의 말이 현실로 다가왔다. 의자에 앉아 있어도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탓에 속이 메슥거리고 정신이 아득해진다. 10여분간 거의 시체처럼 앉아 있으니 갑자기 흔들림이 사라졌다. 선창너머로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졌다. 사진으로만 봤던 대보초다. 갑판으로 나온 사람들은 신이 내린 자연의 선물에 모두들 감탄사를 토해냈다. 바다 한가운데 띄워놓은 선착장에서 대보초를 볼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반잠수함·스킨 스쿠버·스노클링·헬기·시 워커(Sea Walker) 등 다양하다. 먼저 하늘에서 내려다보기로 했다. 배에서 본 장면은 사진 한 컷 정도였다면 헬기에서 내려다 본 모습은 파노라마 사진과 같다. 산호초 군락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보다 더 큰 산호초 군락이니 당연했다. 코발트색과 어우리진 에메랄드 빛 바다에 산호초 군락이 작은 섬마냥 끝없이 펼쳐졌다. 10분간의 헬기투어를 끝내고 산호초의 속살을 보기 위해 스킨 스쿠버 장비를 메고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하늘에서 볼 수 없는, 황홀한 세계가 나타났다. 큰 눈을 껌뻑거리면서 다가오는, 길이 1m쯤 되는 물고기에 움찔했다. 나폴레옹 물고기로 다 크면 2m에 이른단다. 살짝 겁이 났지만 순둥이여서 만져도 전혀 놀라지 않는다. 감압을 하면서 4m까지 내려갔다. 눈앞에 각종 산호들이 춤추고 있었다. 가이드가 만져보라는 신호를 보낸다. 비단처럼 부드럽다. 산호는 불가사리나 나뭇가지 처럼 딱딱한 줄로만 알았는데 양탄자처럼 부드럽다니…. 한 시간 동안 신비로운 세계에 푹 빠졌다. 영화속 주인공 '니모'도, 1m쯤 되는 바다거북도 유유히 놀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물고기들과 산호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BBC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곳 중에 한 곳으로 꼽은 이유를 실감할 수 었었다. 참고로 산호는 동물이다. 해파리나 말미잘과 같은 강장 동물이다. 이 산호가 일년에 단 한번 산란을 한다. 호주의 계절이 여름으로 들어가는, 11월에 알을 낳는다. 올 해는 11월 3·4일 쯤이라고 한다. 산호들이 일제히 스파클링 와인 기포처럼 수백만개의 알을 뿜어낸다. 이 장관을 보기위해 이미 6만명이 예약을 했다고 한다. 　케언스 항구에서 산호초까지가는 배 이용료(식사포함)는 180호주달러다. 선착장에서 즐기는 시워커 다이빙 140호주달러, 스킨 스쿠버 125호주달러, 스노클링 35호주달러한다, 10분간 헬기투어는 312호주달러이다. 선러버 크르즈 배이용료 등이 포함된 가격이다. ●여행정보=우리나라에서는 케언즈행 직항이 없다. 국적기를 이용해 호주 시드니를 거쳐 가거나 외국항공을 타고 홍콩을 경유해 가는 방법이 있다. 현재 케언즈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중이다. 한낮 기온도 30도를 웃돌아 여름복장이면 된다. 아이콘 투어(02-723-7983)가 처음으로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고 허니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호주관광청(australia.com)퀸즈랜드 관광청(queensland.or.kr)케언스=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2.10.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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