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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순도 97.4%의 금강불괴니까, 또 대기록···최형우의 굵직한 메시지

'금강불괴' 최형우(41·KIA 타이거즈)가 KBO리그에 또 하나의 새 기록을 남겼다. 후배들에게 굵직한 메시지도 남겼다. 최형우는 지난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6타수 3안타 6타점으로 총 6루타를 추가,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4077루타)이 보유하던 통산 최다루타(4083루타) 기록을 경신했다. 5-5이던 6회 결승타, 7회에는 쐐기 3점포로 자축했다. 지난해에도 이승엽을 제치고 최다 타점(1598개·종전 1498개), 최다 2루타(505개·464개) 신기록에 작성했던 최형우는 "특별한 것 없는 기록"이라고 겸손함을 잃지 않으면서 "곧 있으면 최정(SSG)이 내 기록을 다시 갈아치울 것"이라고 했다.최형우의 기록이 특별한 건 한 차례 방출의 이 자리까지 올라섰기 때문이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 당시 포수였던 최형우는 겨우 6경기만 뛴 채 방출됐다. 경찰 야구단에 입대해 이를 악물었고, 전역 후 삼성에 재입단해 프로야구 역사를 다시 써 내려갔다. 마흔이 넘어서도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강철 체력과 노력이다. 최형우의 별명은 '금강불괴'다. 불교 용어로 '단단하여 파괴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큰 부상도 없고, 웬만해선 아파도 참고 뛴다. 2008년 주전 도약 후 올 시즌 13일까지 전체 일정(2276경기)의 97.5%인 2121경기에 출장했다. 2008년부터 16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출장하고 있다. 시력(중심혈액성 맥락망막병증) 탓에 104경기에 나선 2021년 최소 경기 출장이다.최형우는 "그저 꾸준하게 잘 달려온 것 같다. 꾸준히 선수 생활을 한 나를 칭찬해 주고 싶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아프면 의미 없다. 후배들에게도 '주전 선수라면 1년에 130경기는 뛰어야 한다. 80~100경기 뛰면 주전 아니다'라고 말한다.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부상도 곧 실력이다. 젋은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휴식 등에 강력한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최형우는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홈런 4위(381개)에 오른 장타자이면서도 통산 타율이 0.311에 이르는 정확성을 자랑한다. 또한 최다 볼넷 1위를 두 차례 차지했을 만큼 통산 출루율(0.401)도 높다.최형우가 여전히 '최고'의 실력을 자랑한다. 올 시즌 KIA가 치른 66경기 중 최형우는 60경기에서 선발 4번 타자를 맡았다. 타율 0.282 11홈런 56타점에 득점권 타율 0.368로 해결사 본능을 자랑한다. 이런 모습 덕에 올 시즌을 앞두고는 최고령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2년 최대 22억원)을 맺었다. 올해 옵션을 달성하면 내년 계약은 자동으로 연장된다. 이런 활약이라면 내년에도 써 내려갈 기록이 많아 보인다.최형우는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가 더 기쁘다. 팀 우승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두 달 가까이 선두를 점령했던 KIA는 최근 LG 트윈스의 거센 추격 속에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팀 내 최고참인 최형우는 "올해 적기일 때 빨리 1등 해서 우승 해야지, 이 적기를 놓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지금 찬스가 왔을 때 빨리 잡아야 한다"며 "1위에서 떨어질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모두가 절실하게 경험했을 것이다. 내일부터 다시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6.13 10:03
스포츠일반

[이제는 APG] "몸 부서져라 막겠다" 골볼 대표팀, 만리장성·후지산 넘어 금메달 '자신'

골볼은 안대를 쓴 채 소리 나는 공을 굴리고 막는 시각장애인들의 스포츠다. 공 안의 방울 소리를 듣고 위치를 파악해 공을 막고, 느낌으로 방향을 잡고 상대 골문에 공을 넣는 종목이다. 언뜻 보면 단순한 스포츠지만, 눈을 가리고 공을 막는 게 쉽지 않다. 둘레 76㎝·무게 1.2㎏의 공을 오로지 청력에만 의존해 막아야 한다. 몸을 날려 막는 것은 기본이고, 묵직한 공에 얼굴을 맞는 일도 다반사다. 온몸엔 크고 작은 생채기가 가득하고 부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선수들도 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몸이 부서져라 뛴다. 골볼의 매력이 이들을 움직인다. 일상생활에서 신체적 한계를 느끼는 시각장애인 선수들은 코트 위에선 안대를 쓴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 같은 조건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매력에 빠져 골볼을 시작한 경우가 많다. 스포츠의 매력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골볼은 그들에게 희망이다.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 여자 골볼 대표팀 주장 김희진은 “골볼은 주변의 도움 없이 스스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운동이다. 골볼 코트 안에선 눈을 가리고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라며 골볼의 매력을 설명했다. 6세 때 녹내장 진단을 받고 시력이 떨어진 김희진은 중학교 때 접한 골볼과 음악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뮤지컬 배우를 겸하며 ‘노래하는 국가대표’로 무대와 코트를 누비고 있다. 2006년부터 18년간 남자 골볼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홍성욱도 골볼을 “친동생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후천적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난 골볼과 21년째 동행 중이다. 어린 나이에 장애를 얻고 일상이 무너져 내려 힘들었다는 그는 은사가 추천한 골볼로 힘을 얻었다.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 소년에게 골볼은 희망이다. 취미로 시작한 골볼은 직업이 돼 그에게 태극마크까지 안겼다. 골볼을 시작한 시각장애인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전국 곳곳에 실업팀도 많아졌다.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레 국가대표팀의 경쟁력도 높아졌다. 한국 여자대표팀(세계 랭킹 15위)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강에서 당시 랭킹 1위 일본을 제압하고 결승까지 진출한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4 파리 패럴림픽 출전권도 획득했다. 여자 대표팀이 패럴림픽에 출전한 건 1996 애틀랜타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세계 13위 남자 대표팀도 지난 8월 영국에서 열린 월드게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경쟁력을 보였다. 이번 APG에선 중국과 일본을 넘어야 한다. 여자팀에선 일본이 아시아 최강(현재 세계 2위), 남자팀에선 중국이 아시아 정상(세계 3위)이다. 특히 남자 대표팀은 아시아 무대에서 중국의 만리장성을 한 번도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2018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도 중국에 가로막혀서였다. 하지만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친다. 홍성욱은 “이번 대표팀은 신구조화가 잘돼있다. 2019년 실업팀이 처음 생기면서 조직력과 경기력이 정말 좋아졌다”면서 “남자 대표팀이 APG에서 은메달(2010 광저우)과 동메달(2018 인도네시아)만 땄는데, 이번엔 만리장성을 넘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희진은 “중국과 일본 등이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이 세 번째 APG 출전이지만 아직 메달이 없다”는 그는 “늘 그랬듯이 몸이 부서져라 막아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천=윤승재 기자 2023.10.19 10:59
무비위크

정일우, 촬영 중 단역에게 맞아 눈 부상 "치료 끝내고 회복 중"

배우 정일우가 영화 '고속도로 가족(이상문 감독)' 촬영 중 망막 부상을 입었다. 5일 소속사 9아토엔터테인먼트는 "정일우가 영화 촬영 중에 눈을 다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도 크게 문제가 되는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지금은 치료를 끝마치고 회복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정일우는 '고속도로 가족' 촬영 중 단역에게 맞는 장면을 찍던 중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화는 잠시 촬영이 연기된 상황이다. 정일우의 복귀와 함께 촬영이 재개될 예정이다. 한편, '고속도로 가족'은 고속도로 휴게소를 따라 캠핑 같은 노숙생활을 하는 한 가족과 우연히 그들의 손을 잡게 된 부부가 만나 새로운 가족이 탄생하는 영화다. 정일우는 가족만큼은 끔찍이 챙기는 두 아이의 아빠 역을 맡았다. 2022년 개봉 예정이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1.05 18:06
야구

'반격 태세' KIA, 진짜 레이스는 후반기

'리그 9위' KIA가 반격 태세를 갖췄다. KIA는 7월 치른 6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 기간 팀 타율(0.294)과 팀 평균자책점(2.09)은 10개 구단 1위를 기록했다. 득점력이 크게 증가했다. KIA는 6월 치른 23경기에서는 62득점에 그쳤지만, 7월 6경기에서는 37득점을 쏟아냈다. 주축 타자들이 복귀한 효과다. 왼 햄스트링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온 '4번 타자' 최형우는 복귀전이었던 1일 광주 NC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KIA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첫 번째 승부처였던 4회 말, 3-1로 앞선 상황에서 NC 투수 최금강으로부터 우익 선상 2루타를 치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6연승도 최형우의 손에서 나왔다. KT전 0-0 동점이었던 6회 말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부터 이 경기 결승 투런 홈런을 쳤다. 최형우는 6월까지 출전한 34경기에서 타율 0.181·5홈런에 그치며 부진했다. 햄스트링 부상 전에는 망막 질환(중심장액성 맥락 망막병증)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7월 진입 뒤 타율 0.333·6타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최형우도 "이제 부상 부위는 경기하는 데 지장이 없다"라고 했다. 2020시즌 리그 수위 타자가 비로소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타격감도 살아나고 있다. 컨디션 난조로 2군행을 지시받은 그는 2일 광주 두산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유희관으로부터 2루타를 때려내며 반등 발판은 만든 뒤, 4일 두산에서는 김민규를 상대로 홈런까지 때려내며 KIA의 득점 생산에 힘을 보탰다. 9일 KT전에서도 2타점·3득점을 기록하며 KIA의 10-4 대승을 이끌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도 존재감을 증명했다. 왼 어깨 부상으로 재활 치료를 받았던 그는 지난달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복귀, 이후 9경기에서 타율 0.323를 기록했다. 멀티히트(2안타 이상)만 세 번. 4일 두산전에서는 1-1 동점이었던 3회 말 김민규로부터 시즌 첫 홈런도 때려냈다. 이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고정' 1번 타자 최원준은 10일 현재 팀 내 타율 1위(0.306)를 기록하며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2군에서 타격 자세를 조정하고 돌아온 김호령은 7월 출전한 6경기에서 결승타만 3개를 기록했다. KIA는 6월 17일 SSG전부터 5연패를 당하며 리그 최하위(10위)까지 추락했다. 주축 선수가 대거 이탈한 탓에 득점력이 떨어졌고, 수비 기본기가 흔들리는 플레이도 자주 나왔다. 당시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그사이에 경험을 쌓고,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면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KIA의 7월 레이스는 사령탑의 바람대로 이뤄지고 있다. KBO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몽에 드리웠다. 1군 선수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 리그 중단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올 시즌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 입장에서는 아쉬운 상황에 당면할 수 있다. 그러나 침체된 분위기를 바꾼 점은 의미가 있다. 에이스 애런 브룩스가 부상에서 복귀한 뒤 선발진이 강화됐고, 불펜진도 복귀를 앞둔 주축 투수가 많다. KIA의 2021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12 08:16
야구

"눈을 뽑고 싶을 정도" 최형우, 내려놓으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KIA 간판타자 최형우(38)에게 5월은 잔인했다. 불행의 씨앗은 부상이었다. 생소한 병명인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으로 5월 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은 망막 중심부위인 황반에 물이 고이는 질환으로 물이 빠지는 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답이었지만 시즌 중이라는 걸 고려하면 답답함만 쌓였다. 최형우는 9일 대구 삼성전이 끝난 뒤 "눈을 뽑고 싶을 정도였다. 화가 너무 났다. 몸은 건강한 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2군 훈련장인) 함평에 있다는 게 화가 났다. 말로는 표현이 안 됐다. 어디가 부러졌다면 깁스라도 하고 인정할 수 있지만, 병원을 가도 주사만 맞고 (눈에 고인 물을) 빼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금강불괴'다. 201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6년 연속 매년 136경기(정규시즌 144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특별히 아픈 곳이 없다는 건 그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갑작스러운 안과 질환이 더 당황스러웠던 이유다. 최형우는 "일반인들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난 (선수여서) 날아오는 빠른 공을 쳐야 하니까 달랐다. 그래서 더 답답했다"며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기도 하고 아지랑이(햇빛이 강할 때 지면에서 아른거리며 위로 올라가는 공기의 흐름 현상)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당시의 답답함을 설명했다. 마음을 다잡는 건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화가 많이 났는데 3일 정도 지난 뒤 와이프와 술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얘길 많이 했다. 지금까지 아프지 않고 잘 해왔으니까 약간 쉬어가는 의미로 생각하자고 그러더라. 그렇게 대화를 하고 내려놨다"며 "그때부터 야구도 보면서 응원하기도 하고 함평도 기분 좋게 출근했다"고 말했다. 여유를 갖고 몸 상태를 추슬렀다. 5월 31일 1군에 재등록된 최형우는 이튿날부터 경기에 출전했다. 1군 복귀 첫 6경기 타율이 0.150(20타수 3안타). 기대했던 홈런은 단 하나도 없었다. 타구가 좀처럼 뜨지 않고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9일 삼성전에서 결승 홈런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조급하지 않고 공을 띄우는데 집중하다 보니 좋은 타구가 나왔다. 그는 "100%까지는 아니지만,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며 "다치기 전의 상태로 가려면 한국시리즈가 열릴 때 돌아와야 한다.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더는 앉아서 기다리다가 시즌이 끝날 것 같았다. 두 달 안에 정확하게 낫는다면 휴식할 텐데 그게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상태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재발하면 은퇴해야 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KIA는 올 시즌 고전하고 있다. 특히 팀 홈런이 좀처럼 터지지 않아 답답한 공격력이 전개되고 있다. 가장 어려운 시기 간판타자가 복귀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10 16:59
야구

[피플 IS] '통산 홈런 335개' 거포의 소박한 바람 …'공아, 떠라'

최형우(38·KIA)는 자타가 공인하는 거포다. 통산 홈런이 무려 335개. KBO리그 역대 네 번째로 개인 통산 350홈런 달성을 눈앞에 뒀다. 그 어떤 선수보다 펜스 밖으로 타구를 많이 날렸다. 그런 면에서 최근 최형우의 고민은 의외였다. 그는 9일 대구 삼성전이 끝난 뒤 "홈런보다 공이 뜬 것에 만족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결승 투런 홈런을 터트렸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 문제로 타구가 뜨지 않아서 뜬공을 쳐보고 싶었다. 오늘만 그런 게 아니라 계속 뜬공을 치고 싶었는데 안됐다"고 돌아봤다. 최형우의 '뜬공 고민'이 시작된 건 지난 1일부터다. 안과 질환(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에서 회복돼 1군에 재등록된 뒤 타구가 좀처럼 외야로 날아가지 않았다. 첫 6경기 타율이 0.150(20타수 3안타). 정확도가 떨어진 모습이었는데 땅볼(10개)과 뜬공(1개)의 비율마저 깨졌다. 2016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땅볼/뜬공 비율이 0.81이라는 걸 고려하면 '비정상적'으로 땅볼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홈런도 꽉 막혔다. 부상 복귀 후 유일한 뜬공은 8일 삼성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기록됐다. 그는 "뜬공은 (오)승환이 형을 상대로 친 게 복귀하고 처음이었다. 뜬공에 만족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형우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그는 망막 중심부위인 황반에 물이 고이는 문제로 지난달 5일 1군에서 제외됐다. 거의 한 달 정도 1군에서 이탈했다.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땅볼이 계속 나왔던 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는 "다치기 전의 상태로 가려면 거의 한국시리즈가 열릴 때나 돌아와야 했다. 더는 앉아서 기다리다가 시즌이 끝날 것 같았다. 두 달 안에 정확하게 나을 수 있다면 쉬었을 텐데 그게 아니니까 (1군에) 와서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눈을 처음에 다쳤을 때는) 눈을 뽑아버리고 싶었다. 그 정도로 화가 났다. 말이 되지 않는 이유로 (2군 훈련장인) 함평에 있다는 게 정말 화가 났다. 말로 표현이 안 됐다"며 "재발하면 은퇴를 해야 할 수 있다. 100%는 아니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9일 첫 타석 홈런은 의미가 컸다. 8일 마지막 타석 뜬공에 이어 연거푸 외야로 공을 날린 셈이다. 9일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됐다. 6회와 7회는 각각 볼넷. 9회 마지막 타석에선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추가 안타는 없었지만, 땅볼이 아닌 공이 뜨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최형우에겐 큰 의미였다. 그가 1군 복귀 7번째 경기에서 어렵게 만든 터닝포인트였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10 05:01
야구

[냉탕 IS] 안과 질환 영향일까…KIA 최형우, 부상 복귀 후 타율 0.150

안과 질환의 영향일까. KIA 베테랑 최형우(38)의 타격감이 확 올라오지 않는다.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최형우는 복귀 후 6경기 타율이 0.150(20타수 3안타)에 그친다. 이 기간 장타율(0.200)과 출루율(0.320)을 합한 OPS도 0.520으로 낮다. 통산 홈런이 334개인 거포지만 장기인 홈런포도 잠잠하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1할(10타수 1안타)에 머물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8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볼넷 2개를 골라냈지만 기대했던 적시타가 없었다. 0-3으로 뒤진 7회 초 1사 만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성 불펜 최지광의 시속 145㎞ 직구에 배트가 헛돌았다. KIA는 후속 대타 이정훈까지 내야 땅볼로 아웃돼 추격하는 점수를 뽑지 못해 경기 흐름을 내줬다. 부상 이후 180도 다른 타자가 됐다. 최형우는 지난달 5일 안과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병명은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 망막 중심부위인 황반에 물이 고이는 질환이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고글을 낀 채 경기에 나서기도 했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한동안 치료에 전념했다. 한 달 정도 공백기가 생기면서 타격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1군 등록 전 2군(퓨처스)에서 4경기를 소화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8일 경기에 앞서 최형우에 대해 "일단 (타석에서) 보는 건 괜찮은데 타이밍이 안 맞는 것 같다. 약간 히팅 포인트가 앞에서 생기는 걸 보면 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나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의 대화를 하지 않았다는 건 다행이다. 아무래도 쉬었던 만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09 09:30
야구

[현장 IS] 안과 질환 복귀 후 타율 0.176…"최형우, 시간이 필요해"

KIA 간판타자 최형우(38)의 타격 부진은 부상의 영향일까. 최형우는 지난달 5일 안과 문제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정확한 병명은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 망막 중심부위인 황반에 물이 고이는 질환이다. 최형우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고글을 낀 채 경기에 나서기도 했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한동안 치료에 전념했다. 그 결과 지난달 31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6월 1일 대전 한화전 대수비로 투입됐고 이튿날에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다. 복귀 후 소화한 5경기 타율이 0.176(17타수 3안타)에 머문다. 장타율(0.235)과 출루율(0.300)을 합한 OPS도 0.535로 낮다. 장기인 홈런포(통산 334개)도 잠잠하다. 타석에서의 위압감이 이전보다 떨어진 모습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8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최형우에 대해 "일단 보는 건 괜찮은데 타이밍이 안 맞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약간 히팅 포인트가 앞에서 생기는 걸 보면 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나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의 대화를 하지 않았다는 건 다행"이라며 "아무래도 쉬었던 만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당연히 필요하다"고 신뢰감을 보냈다. 한편 이날 KIA는 최원준(우익수)-김선빈(2루수)-터커(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황대인(1루수)-김태진(3루수)-박찬호(유격수)-한승택(포수)-이진영(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작성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08 17:37
야구

KIA 최형우가 돌아온다…'어깨 통증' 롯데 구승민 1군 제외

KIA 최형우(38)가 안과 질환을 치료하고 1군에 돌아온다. KIA는 31일 최형우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지난 6일 우측 중심장액성 맥락 망막병증 진단으로 1군에서 제외된 지 26일 만의 복귀다. 최형우는 당시 눈 망막에 물이 차 공을 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고글을 낀 채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눈 상태는 더 나빠졌다. 결국 1군에서 제외돼 치료에 전념했다. 지난해 타격왕에 오른 최형우가 올 시즌 24경기에서 타율 0.200, 4홈런, 14타점으로 부진했는데, 이는 정상적이지 않은 눈 상태의 영향으로 보였다. 최형우는 지난 26일 NC전을 시작으로 퓨처스리그 4경기를 소화한 뒤 1군에 콜업됐다. KIA는 최형우가 빠진 사이 프로 5년 차 이정훈이 4번 타자 역할을 맡아 이 기간 타율 0.364, 2홈런, 10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KIA는 최형우와 함께 백신접종으로 특별말소된 신인 투수 이의리를 1군에 등록했다. 대신 이민우와 김재열을 제외했다. 롯데는 전날 NC전에서 어깨 통증으로 교체된 구승민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신 최영환을 등록했다. 구승민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1승 3패 2홀드에 평균자책점은 9.18로 부진했지만 최근 들어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최준용에 이어 구승민마저 부상으로 빠져 계투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한화는 유장혁과 박정현을 말소하고 이도윤과 강상원을 1군에 불러올렸다. KT는 이홍구, 삼성은 이승민을 1군 엔트리에서 뺏다. 이형석 기자 2021.05.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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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IS] 최형우 이탈 속 KIA의 희망, 타격감 찾는 터커+기대 이상 이정훈

침체에 빠져있던 KIA의 중심타선이 희망을 발견했다. KIA의 개막전 중심타선은 프레스턴 터커-최형우-나지완으로 꾸려졌다. 하지만 개막 13경기까지 팀 홈런은 고작 1개였다. 홈런 가뭄은 중심타선의 부진 영향이 컸다. KBO리그 세 번째 시즌을 맞는 터커는 개막 27경기까지 홈런이 없다. 나지완은 타율 0.184의 부진 속에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최형우는 우측 중심장액성 맥락 망막병증 진단으로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최형우가 좀 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게 낫다고 봤다. 다른 선택권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정상적이지 않은 눈 상태가 타격 부진에도 영향을 끼친 탓인지 타율 0.200에 그쳤지만, 4홈런으로 팀 중심타선의 체면을 지켰다. 최형우마저 이탈하면서 우려의 시선이 향했지만, KIA는 사직 롯데전에서 희망을 엿봤다. 터커가 이달 들어 조금씩 제 모습을 찾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이 기간 21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여전히 홈런포가 터지지 않고 있지만, 2일 KT전 3루타에 이어 6일 롯데전에서 2루타 2개를 뽑아냈다. 2번타순으로 옮긴 6일 경기 3회 무사 1루에선 상대의 수비 시프트를 뚫고 우측 안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5회에는 0-9에서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추격을 알렸고, 6회에는 무사 1루에서 2루타로 동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4월까지 0.235였던 시즌 타율은 0.276까지 올라왔다. 최형우의 이탈로 대신 기회를 얻은 이정훈은 1군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5~6일 사직 롯데전에서 8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첫 4번타자로 나선 5일 5타수 3안타를, 6일 경기에선 데뷔 첫 홈런의 짜릿함을 맛봤다. 185㎝, 95㎏의 좋은 체격을 갖춘 이정훈은 휘문고-경희대 출신으로 2017년 2차 드래프트에서 막차(10라운드, 전체 94순위)로 프로에 합류했다. 4일까지 프로 통산 성적은 22타수 4안타에 불과했다. 안타 4개는 모두 2019년에 기록했다. 하지만 이범호 퓨처스 육성총괄의 추천과 윌리엄스 감독의 과감한 기용 속에 입단 5년 만에 이름 석 자를 알렸다. 5일 경기에선 2사 후 선제점과 쐐기점의 발판을 놓는 안타를 쳤다. 6일 경기 첫 번째 두 번째 타석에선 7구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는 선구안과 함께 5-9로 추격하는 장타력(3점 홈런)도 뽐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정훈이 좋은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최형우가 빠지게 돼 이정훈에게 계속 기회가 돌아갈 것 같다"라고 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5.0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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