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는 지난달 5일 안과 문제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정확한 병명은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 망막 중심부위인 황반에 물이 고이는 질환이다. 최형우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고글을 낀 채 경기에 나서기도 했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한동안 치료에 전념했다.
그 결과 지난달 31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6월 1일 대전 한화전 대수비로 투입됐고 이튿날에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타격감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다. 복귀 후 소화한 5경기 타율이 0.176(17타수 3안타)에 머문다. 장타율(0.235)과 출루율(0.300)을 합한 OPS도 0.535로 낮다. 장기인 홈런포(통산 334개)도 잠잠하다. 타석에서의 위압감이 이전보다 떨어진 모습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8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최형우에 대해 "일단 보는 건 괜찮은데 타이밍이 안 맞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약간 히팅 포인트가 앞에서 생기는 걸 보면 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나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내용의 대화를 하지 않았다는 건 다행"이라며 "아무래도 쉬었던 만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당연히 필요하다"고 신뢰감을 보냈다.
한편 이날 KIA는 최원준(우익수)-김선빈(2루수)-터커(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황대인(1루수)-김태진(3루수)-박찬호(유격수)-한승택(포수)-이진영(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