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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300야드 클럽’ 8명…한국의 디섐보는 장승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300야드를 넘는 ‘300야드 클럽’ 선수는 8명으로 나타났다. KPGA 통계에 의하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이전까지 가장 멀리 친 선수는 장승보(309.3야드·사진)였다.재미교포 마이카 로렌 신이 2위(308.5야드)다. 김민준, 김홍택, 김태훈, 공태현, 김비오, 김한별도 300야드를 넘겼다.코리언 투어 선수들의 샷 거리는 일본 투어(JGTO)와 비슷하다. 이번 시즌 일본 투어에서 드라이브샷을 평균 300야드 이상 친 선수는 9명이었다. 하타지 다카히로가 313.5야드로 최장타. 재미교포 김찬이 306.1야드로 2위다. 한국의 김성현은 300.2야드로 7위에 랭크됐다. 한국과 일본 투어는 상위 30명의 평균 거리가 각각 296.5야드, 297.3야드로 큰 차이가 없었다.미국 PGA 투어의 전체 선수 평균 거리는 296.2야드. PGA 투어 2020~2021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00야드를 넘긴 선수는 61명이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323.7, 로리 매킬로이가 319.3, 캐머론 챔프가 317.1, 매슈 울프가 315.9야드를 쳤다. 20세기에는 평균 300야드를 넘게 친 선수가 단 한 명이었다. ‘풍운아’ 존 댈리만 1997년과 1999년, 2000년 평균 거리 300야드를 넘겼다. 1996년 데뷔한 타이거 우즈는 평균 298야드(2000년)를 친 게 20세기 최고 기록이었다. PGA 투어 ‘300야드 클럽’은 2003년 9명으로 늘었고, 2004년엔 15명이 됐다. 2020년엔 72명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00야드를 넘겼다.한편 영국 R&A와 미국 골프협회(USGA)는 내년부터 46인치(116.84㎝) 이상 드라이버를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48인치 채를 썼던 필 미켈슨은 “한심한 일”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매킬로이는 “드라이버 길이가 (샷거리에) 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KPGA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참여한 국내 선수들의 생각은 대체로 달랐다. 함정우는 “긴 드라이버로 치면 공이 멀리 가기도 하지만 많이 휘기도 한다. 국내 코스엔 OB가 많은데, 이를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드라이버 길이를 1~2인치 늘여봤는데 거리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오히려 리듬 유지가 어려워 미스샷이 나오더라”고 했다. 이 대회 1라운드에서 김민규(20)가 8언더파 63타로 선두를 달렸다. 인천=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2021.10.2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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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임성재 ‘수퍼 코리안 데이’

한국 골프를 대표하는 임성재(23)와 고진영(26)이 ‘수퍼 코리안 데이’를 합작했다. 둘은 11일(한국시간) 미국에서 5시간 간격으로 우승했다.먼저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합계 18언더파로 카롤리네 마손(독일·14언더파)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LPGA 투어 시즌 3승, 개인 통산 10승을 달성하며 상금 45만 달러(5억 3000만원)를 받았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내내 60대 타수(63-68-69-66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2005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LPGA 최장 연속 60대 타수 기록(14라운드)과 타이를 이뤘다.이어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합계 24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자신이 출전한 PGA 투어 100번째 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상금 126만 달러(15억원)를 받았다. 임성재는 최종 라운드 7번 홀에서 선두로 올라선 뒤 9번 홀부터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보기 없이 버디 9개로 9타를 줄였다. 매슈 울프(미국·20언더파)를 제친 그는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이후 1년 7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뒀다.한국 선수가 같은 날 PGA 투어와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임성재-고진영이 처음이다. 앞서 2005년 10월 최경주(크라이슬러 클래식)-한희원(오피스 디포 챔피언십), 2006년 10월 최경주(크라이슬러 챔피언십)-홍진주(하나은행 챔피언십), 2009년 3월 양용은(혼다 클래식)-신지애(HSBC 위민스 챔피언스)가 같은 주에 우승한 바 있다. 그러나 트로피를 들어 올린 날은 하루 차이가 났다.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골퍼들이 몰리는 미국 무대에선 매주 치열한 전쟁이 벌어진다. 이곳에서 남자 골프 세계 21위 임성재와 여자 골프 세계 2위 고진영이 정상에 함께 섰다.지난 2019년 7월부터 23개월간 세계 1위를 달렸던 고진영은 지난 7월 “골프 사춘기가 왔다”고 토로했다. 지난 6월 말 넬리 코다(미국)에게 세계 1위를 내준 뒤 8월 초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공동 9위)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고진영은 투어 활동을 멈추고 8월 중순 국내로 돌아왔다. 7주 동안 LPGA 투어를 참가하지 않고 국내에서 훈련했다. 과거 자신을 가르쳤던 이시우 코치의 도움으로 스윙을 가다듬었고, 바꾼 퍼터를 자신에 맞도록 만드는 데 집중했다. 미국으로 돌아가 치른 4개 대회에서 그는 완전히 달라졌다. 모두 톱 10에 들었고, 이 중 두 차례 우승, 한 차례 준우승했다.임성재는 “PGA 투어 첫 우승 이후 성적이 잘 안 나와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캐디와 트레이너를 교체했다. 또한 퍼터, 아이언 등도 자신에 맞게 부분적으로 바꾸는 등 적극적으로 변화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애틀랜타에 정착, 골프에 집중할 환경도 만들었다. 지난 8월 BMW 챔피언십에서 3위까지 오른 그는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나섰다.큰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스스로 찾아낸 것도 둘의 공통점이다. 고진영은 지난 4일 끝난 숍라이트 클래식이 뼈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당시 최종 라운드 16번 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던 그는 18번 홀에서 3m 버디 퍼트를 놓쳐 셀린 부티에(프랑스)에게 우승을 내줬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후회하지 않는 하루를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약속을 지켰다.임성재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셋째 날 샷이 전체적으로 나빴다. 3퍼트를 세 차례나 하면서 선두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더 완벽하게 하겠다”고 나선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순위를 뒤집었다. PGA 투어 홈페이지 중계 때 “임성재가 뜨겁다”는 감탄이 나왔다.임성재는 오는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PGA 투어 더CJ컵에 출전한다. 그는 “세 번째 우승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곧장 귀국해 21일 부산에서 시작하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나선다. 그는 “한국에서 소렌스탐의 (최장 연속 60대 타수) 기록을 넘어서겠다”고 다짐했다.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1.10.1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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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프 최고의 날... 임성재-고진영, 사상 첫 같은 날 미국 무대 동반 우승

한국 남녀 골프가 미국 무대에서 같은 날 함께 웃었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임성재(23)가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을 우승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고진영(26)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3승을 달성했다.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기록하는 폭발적인 플레이를 펼쳐보였다. 합계 24언더파를 기록한 임성재는 매슈 울프(미국·20언더파)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이후 1년7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한 임성재는 상금 126만 달러(약 15억원)를 받았다.앞서 고진영은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로 카롤리네 마손(독일·14언더파)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7월 발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LPGA 투어에서 통산 우승 횟수도 10승으로 늘려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 신지애(11승)에 이어 한국 선수 역대 다섯 번째 두자릿수 우승 기록을 세웠다.특히 고진영은 이번 대회 내내 60대 타수(63-68-69-66타)로 적어내 지난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 69타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14개 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2005년 아니카 소렌스탐이 기록한 LPGA 투어 최장 연속 타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5억3000만원)를 받았다.한국 선수가 같은 날 PGA 투어와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05년 10월 최경주(크라이슬러 클래식)-한희원(오피스 디포 챔피언십), 2006년 10월 최경주(크라이슬러 챔피언십)-홍진주(하나은행 챔피언십), 2009년 3월 양용은(혼다 클래식)-신지애(HSBC 위민스 챔피언스)가 같은 주에 동반 우승한 적이 있다. 그러나 모두 하루 간격으로 우승했다. 같은 날에 열린 남녀 투어에서 함께 우승한 건 임성재-고진영이 처음이다.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1.10.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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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남자골프 이끌 영건 5인방 주목하라

‘이 어린 친구들이 좋다(These kids are good)’. 미국 골프위크가 19일(한국시각) 젊은 골퍼의 약진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쓴 표현이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가 2018년 4월까지 사용했던 슬로건 ‘이 사나이들이 좋다(These Guys are good)’를 패러디했다. ‘어린 친구들’은 만 23세 이하 골퍼를 가리킨다. 미국 골프 TV는 18일 발표된 1월 3주차 남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소개했다. 만 24세가 미만 선수 5명이 세계 25위 안에 포진한 게 1986년 세계 랭킹 도입 이후 처음이라는 거다. 5명에는 세계 18위인 1998년 3월생 임성재도 포함된다. 그밖에 97년 2월생 콜린 모리카와(미국·4위), 97년 9월생 빅터 호블란(노르웨이·14위), 99년 4월생 매슈 울프(미국·15위), 98년 11월생 호아킨 니만(칠레·25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골프 TV는 이들에 대해 ‘다음 세대’ ‘영건’ 등의 표현을 썼다. 골프 등 프로스포츠에서 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관심사다. 골프의 경우 2010년대 중반부터 저스틴 토마스(28·미국), 조던 스피스(28·미국), 욘 람(27·스페인) 등 1993~94년생이 약진했다. 이들은 한동안 황금 세대로 불렸다. 최근에는 97~99년생이 PGA 투어의 신흥 세력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이들은 PGA 투어에 데뷔한 지 1~2년밖에 안 됐다. 그래도 투어에서 조금씩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 차례 이상 우승도 했다. 모리카와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등 이미 3승이다. 호블란은 지난해 2월 푸에르토리코 오픈과 12월 마야코바 클래식 등 2승이다.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우승자 임성재, 2019년 7월 3M오픈 우승자 울프, 2019년 9월 밀리터리 트리뷰트 우승자 니만도 만만치 않다. 국적만큼이나 이들의 캐릭터도 다양하고 뚜렷하다. 임성재는 많은 대회에 출전하는 편인데, 꾸준함이 돋보인다. PGA 투어에서 이미 ‘아이언맨(Ironman·철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모리카와는 정교한 아이언샷이 돋보이고, 니만은 퍼트를 앞세워 언제나 우승을 노린다. 울프는 몸 전체를 꼬는 ‘꽈배기 스윙’으로, 호블란은 한 번 멈칫하는 백스윙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건 5인방이 뚜렷한 장점에다 실력까지 겸비한 덕분에 PGA 투어도 이들의 잠재력을 일찍부터 주목해왔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1년에 주목할 25세 이하 골퍼’에서 모리카와가 1위, 호블란이 2위, 울프가 3위, 임성재가 4위, 니만은 6위에 올랐다. 당시 5위는 2019~20시즌 PGA 투어 신인왕 스코티 셰플러(25·미국)였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1.01.2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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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헐크' 디섐보, US오픈 우승으로 첫 메이저 챔프

'괴짜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디섐보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7459야드)에서 열린 제120회 US오픈 골프대회(총 상금 12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디섐보는 2위 매슈 울프(미국·합계 이븐파 280타)를 크게 따돌리며 우승 상금 225만 달러(26억원)를 받았다. 세계랭킹 9위이자, 이미 PGA 투어에서 6차례 우승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다. US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홀로 언더파를 치고 우승한 선수는 1955년 잭 플렉(미국) 이후 디섐보가 처음이다. 디섐보는 최종합계에서도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했다. 앞서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열린 5차례 US오픈에서 언더파 스코어로 우승한 사례는 1984년 4언더파를 친 퍼지 죌러(미국)가 유일했다. 디섐보가 그보다 타수를 더 줄여 우승했다. 미국 서던 메소디스트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디섐보는 모든 아이언의 샤프트 길이를 7번 아이언과 똑같이 맞춰 '미친 과학자'로 불린다. 사냥 모자를 쓰고 대회에 나오는 독특한 패션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그는 헐크를 떠올리게 하는 폭발적인 근육으로 유명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투어가 중단된 기간에 근육으로 몸을 불려 장타자로 거듭난 그는 4라운드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336.3야드를 기록했다. 디섐보의 1~4라운드 평균 비거리는 325.6야드였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41%에 불과했지만, 64%의 높은 그린 적중률로 보완했다. 디섐보는 "(내 전략에) 100% 확신했다. 의심은 없었다. 모든 샷을 다른 모든 선수보다 더 반복적으로 칠 수 있는지에 집중했다. 내가 6타 차로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잉글리스(미국)는 "예전에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경기였다. 존 댈리가 조금 바꿨던 골프를 타이거 우즈가 바꿨고, 디섐보가 다시 바꾸고 있다. 그가 하는 일은 정말 인상적"이라며 감탄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임성재(22)는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1타를 치고 최종합계 9오버파 289타로 22위를 차지했다. 임성재는 메이저 대회 개인 통산 최고 순위를 새로 썼다. 기존 최고 순위는 2018년 PGA 챔피언십 공동 42위였다. 김식 기자 2020.09.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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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언더파 우승' 윙드풋 새 역사...디섐보, '메이저' US오픈 첫 정상

괴물다웠다. '필드 위의 과학자'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가 제120회 US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디섐보는 21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4라운드 내내 오버파 없는 경기를 치른 디섐보는 합계 6언더파로 매슈 울프(미국·이븐파)를 6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에선 개인 첫 우승을 거둔 그는 우승 상금 225만 달러(약 26억1000만원)를 받았다. 지난 7월 로켓 모기지 클래식 이후 2개월여 만에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개인 통산 7승째를 달성했다. 특히 골퍼들에게 악명높기로 소문난 윙드풋 골프클럽의 벽을 넘어섰다. 앞서 이 곳에서 열린 5차례 US오픈에서 언더파를 기록하고 우승한 선수는 1984년 4언더파의 퍼지 죌러(미국) 한 명뿐이었다. 1~4라운드 합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 자체가 이 당시 죌러와 그렉 노먼(호주) 둘 뿐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디섐보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디섐보는 3라운드를 마치고 "어떤 상황이 됐든 공격적으로 가겠다"고 했다. 대회 기간 동안 매일 밤 늦게까지 샷 연습을 하면서 감각을 가다듬은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그 누구보다 압도적이고, 안정적인 경기를 펼쳐보였다. 이날 그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336.3야드. 페어웨이 안착률은 43%였지만, 그린 적중률은 61%였다. 좁은 페어웨이와 길고 질긴 러프 등 골프장 상황을 고려하면 거리와 정확도까지 모두 잡으면서 경기를 치렀다. 여기에 승부처마다 긴 거리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원하는 경기를 치러낼 수 있었다. 디섐보는 4번 홀(파4)에서 홀 4m 거리 퍼트를 넣고 이날 첫 버디를 성공했다. 8번 홀(파4)에서 파 퍼트가 다소 짧아 첫 보기를 기록했지만, 9번 홀(파5)에서 곧장 분위기를 바꿨다. 556야드의 이 홀에서 티샷으로만 375야드를 보낸 그는 투온에 성공한 뒤에 홀과 약 12m 거리의 까다로운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후부터 디섐보가 독주해 나갔다. 셋째날 디섐보에 2타 앞선 단독 선두였던 울프는 9번 홀에서 이글을 기록했지만 전반 9개 홀에서 1타를 잃었다. 이어 10번 홀(파3)에서 티샷이 벙커 턱에 박혔고, 끝내 보기를 적어내면서 디섐보와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디섐보는 곧장 11번 홀(파4)에서 4m 거리 버디 퍼트를 넣고 울프와 차이를 3타로 벌렸다. 순간적으로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을 만큼 디섐보에겐 중요한 버디 퍼트가 들어간 순간이었다. 디섐보는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공이 긴 러프에 들어가도, 퍼트 거리가 까다롭고 길어도 모두 파로 마무리지었다. 12~17번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한 사이, 울프는 14번 홀(파4)과 16번 홀(파4)에서 러프에서의 샷이 잘 맞지 않았던 탓에 보기와 더블 보기를 적어내고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내지 못했다. 18번 홀(파4)에서 파 퍼트를 성공한 디섐보는 두 팔을 번쩍 치켜 올리면서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임성재(22)는 최종 라운드에서 선방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버디 4개, 보기 5개로 1타를 잃은 그는 합계 9오버파로 단독 2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컷 통과한 그는 3라운드 73타, 4라운드 71타로 후반 들어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합계 5오버파 공동 6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6오버파 공동 8위, 존 람(스페인)은 10오버파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0.09.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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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대신 실시간 원격, 100명 대신 4명...골프의 새로운 시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각 국 골프 투어들이 대회들을 줄줄이 취소, 연기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이 떠오르고 있다. 소수의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건 물론, 프로골프에선 상대적으로 낮게 봤던 스크린 골프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가장 눈길을 모은 건 실시간 원격 스크린 골프 대회다. 박인비, 유소연, 리디아 고(뉴질랜드), 페닐라 린드베리(스웨덴)가 25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스크린골프 대회인 '골프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매치플레이 챌린지'를 치른다. 앞서 유러피언투어가 지난 9일부터 BMW 인도어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해 스크린골프 시스템을 활용한 샷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실시간 원격 시스템으로 프로골프 선수들에게 적용해 스크린골프 대회를 여는 건 골프존 LPGA 매치플레이 챌린지가 사실상 처음이다. 한국과 미국 사이에 13시간이라는 시차가 있지만 골프존의 스크린골프 시스템과 온라인 네트워크 기술력을 활용해 메이저 우승 경력이 모두 있는 선수들의 색다른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인비는 "코로나19로 인해 LPGA 투어가 중단되어 대회가 많이 그리웠다. 먼 나라에 있는 LPGA 투어 동료 선수들과 함께 실시간 매치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 놀랍고, 이번 경기를 통해 전세계 골프 팬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대회는 박인비와 유소연, 리디아 고와 린드베리가 각각 한 팀씩 묶여 총 2라운드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리고, 1라운드 18홀은 포섬(공 1개 번갈아 치기), 2라운드 18홀은 포볼(각자 공 치기) 방식으로 치러진다. 유러피언투어는 트랙맨 시스템을 이용해 16명이 출전하는 BMW 인도어 인비테이셔널로 주목받고 있다. 18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선수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집이나 특정한 공간에 마련된 트랙맨 시뮬레이터로 경기를 한다. 다음달 6일까지 총 5주간, 5차례 열리는 대회는 매주 토요일에 유러피언투어가 편집해 각 선수들의 경기 상황과 결과를 소개하고, 매 대회 우승 상금은 1만 달러가 걸려있다. 우승 상금은 코로나19 극복에 힘쓰는 곳에 쓰인다. 23일 결과가 공개될 3차 대회에 나선 문경준은 "색다른 방식의 대회를 뛰게 돼 설레고 기대가 된다. 코스 경험을 쌓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마스(미국) 등이 사이클 운동 기구 펠로톤을 갖고 원격으로 대결하는 걸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적도 있었다. 이벤트성이었고 골프 대회도 아니었지만, 선수들 사이에 치열한 승부욕이 느껴질 만큼 골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기술과 스포츠가 맞물린 원격 대결이 골프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100명 이상의 선수들이 나서는 일반 투어 대회가 스태프, 관계자 등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코스에 몰려 코로나19의 중요한 지침 중 하나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거리가 있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아예 최소한의 인원만 갖고 대결을 치르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엔 매킬로이, 더스틴 존슨(미국), 리키 파울러(미국), 매슈 울프(미국) 등 4명이 치른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빙 릴리프가 열렸다. 2대2 스킨스게임은 25일 타이거 우즈(미국)와 필 미켈슨(미국), 미국 프로풋볼 스타인 페이튼 매닝(미국)과 톰 브래디(미국)가 펼칠 더 매치-챔피언스 포 채리티를 통해서도 치러진다. 한국에선 24일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과 3위 박성현이 펼칠 현대카드 수퍼매치가 이번 주말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대회들 모두 최소한의 인원만 코스에 있고, 갤러리 없이 TV 방송, 인터넷 영상 등을 통해서 골프팬들을 찾는 공통점이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0.05.22 08:44
스포츠일반

PGA 챔프 34명, 새해 개막전 출격…강성훈도 첫 출전자 명단에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한 달이 조금 넘는 휴식기를 마치고 기지개를 켠다.PGA투어는 내년 1월 3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ㆍ7천518야드)에서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70만달러)를 개최한다.PGA투어는 지난 9월 2019-2020시즌을 시작했지만 11월 25일 끝난 RSM 클래식 이후에는 투어 대회를 치르지 않았다.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2020년에 처음 열리는 신년 개막전이다.이 대회는 PGA투어 선수라도 누구나 나올 수는 없다. 2019년 우승자에게만 출전 기회를 준다.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는 딱 41명뿐이다.총상금이 많지 않아도 우승 상금이 130만달러로 적지 않은 이유다. 컷이 없어서 꼴찌를 해도 6만 달러가 넘는 상금이 보장된다.그렇지만 41명이 다 출전하는 건 아니다. 34명만 출전을 신청했다.타이거 우즈(미국)와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미국), 그리고 2018-2019시즌 올해의 선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휴식을 선택했다.우즈는 2005년 이후 늘 이 대회를 건너뛰어 이번 불참은 새삼스럽지 않다. 지난 2년 동안 이 대회에 빠지지 않았던 켑카는 무릎 부상 여파로 아직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판단을 내렸다.우즈, 켑카, 매킬로이는 등이 빠져도 출전 선수 명단은 여전히 화려하다.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 4위 저스틴 토머스와 5위 더스틴 존슨(이상)에 7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9위 잰더 쇼플리(미국)까지 세계 10걸 가운데 절반이 출전한다.'별들의 전쟁'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했던 미국 대표 선수 7명이 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토머스, 존슨, 캔틀레이, 쇼플리에 리키 파울러, 맷 쿠처, 게리 우들랜드, 패트릭 리드가 우승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쇼플리는 작년에 이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존슨은 2013년과 2018년에 이어 3번째 우승을 노린다. 토머스는 2018년 챔피언이다.특히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새내기 챔피언들이 15명에 이른다는 점이 눈에 띈다.캐머런 챔프, 매슈 울프, 콜린 모리카와, 키스 미첼, 맥스 호마(이상 미국), 호아킨 니만(칠레),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 코리 코너스(캐나다) 등 20대 챔프들이 챔피언끼리의 대결장에서 어떤 성적표를 거둘지 주목된다.강성훈(32)도 이 대회 첫 출전자 15명 가운데 일원이다.강성훈은 지난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거둬 이 대회 출전 자격을 손에 넣었다.한국 국적 선수가 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18년 김시우(24) 이후 2년 만이다. 교포 케빈 나(한국 이름 나상욱)도 출전한다.대회가 열리는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는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넓다.선수들은 마음껏 드라이버를 휘두른다. 화끈한 장타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장타자가 절대 유리한 코스지만 영리한 플레이로 장타자를 따돌리는 교타자의 활약도 볼거리다.khoon@yna.co.kr(끝) 2019.12.3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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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PGA 투어 최호성 "목표는 컷 통과"

1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 개막을 이틀 앞둔 10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낚시꾼 스윙’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이 대회에 초청받은 최호성(46)은 “초청해 준 주최 측에 감사하다. 미국 팬들에게 재미있는 스윙을 보여 드리고 싶다”며 “(대회 후원사인 존 디어의 대형 트랙터를) 한번 몰아 보고 싶었는데 키가 없어 기념 사진만 찍었다”는 농담을 던져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최호성이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이후 두 번째다. PGA 투어는 이번에도 최호성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했다. 이날 PGA 투어 소셜 미디어는 최호성과 지난주 3M 오픈 우승자 매슈 울프(미국)가 만나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최호성의 뒤를 따랐다.최호성은 이날 지난주 PGA 투어 3M 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하면서 화제를 모은 울프를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만나 사진 찍고 악수하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올해 20세인 울프는 스윙 전에 무릎을 한 차례 구부리는 독특한 동작으로 최호성 못지않은 화제를 모은 선수다. 최호성은 "연습 레인지에서 울프의 스윙을 봤는데 리듬이 인상적이었다”며 “좋은 스윙 리듬으로 공을 그렇게 멀리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아주 아름다운 스윙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스윙에 대한 자부심을 잊지 않았다. 피니시 동작에서 낚시꾼이 낚시 채를 잡아채는 듯한 동작으로 '낚시꾼 스윙'이라는 별명이 붙은 최호성은 “내 스윙을 사랑한다. 오랜 세월 몸에 익혀 온 스윙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2라운드 합계 4오버파를 기록하며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120위권으로 컷 탈락했던 최호성은 이번 대회 목표를 컷 통과로 잡았다. 최호성은 “지난번 대회에서 컷 탈락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컷 통과하고 싶다. 그린을 놓치면 상당히 어렵다는 점을 지난 대회에서 배웠기 때문에 그 부분에 집중해서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가을에 더 좋은 성적을 내는 편”이라며 “페블비치 대회 이후 많이 연습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달 말 배라큐다 챔피언십에도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할 예정인 그는 "다시 한 번 주최 측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응원을 보내 주는 미국 팬들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행복해 했다.이지연 기자 2019.07.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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