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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대전] 김종국 감독 "소크라테스 타석, 이제 기대감이 생긴다"

거짓말처럼 5월 반등을 실현한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사령탑은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좋은 예감이 든다. 소크라테스는 4월 출전한 23경기에서 타율 0.278를 기록했다. 나쁜 기록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 ‘복덩이’로 사랑받으며 재게약까지 한 그에게 기대한 숫자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2개뿐인 홈런 등 장타력이 아쉬웠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시즌(2022)도 4월까지 2할 대 초반 타율에 그쳤다가, 5월 4할 대 타율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출전한 13경기에서 타율 0.327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만 홈런 3개를 쳤다. 최근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5월에는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에 부응한 소크라테스를 보며 사령탑 김종국 감독도 흐뭇하다.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소크라테스가 5월이 되면 더 좋아질 것 같다’라고 하더라. 확실히 스윙에 자신감이 붙었고, 빨라진 것 같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5월 기운이 느껴진다고. 소크라테스가 타격감을 회복하며 최형우 홀로 분전하던 KIA 중심 타선도 힘이 생겼다. 김종국 감독은 “확실히 이제 소크라테스가 타석에 서면 기대감이 생기는 것 같다. ‘뭔가 해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전했다. 소크라테스는 23일 한화전에서 5번 타자로 출격한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23 17:47
프로야구

쓸데 없는 테스형 걱정? 특유의 스윙이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가 두 번째 고비를 넘겼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1)가 살아났다. KIA는 지난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초 1사 1루에서 나선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친 그는 0-0이었던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내야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타점을 올렸다. 이 경기 결승타였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상대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의 시속 137㎞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 10일 SSG 랜더스전부터 5연패를 당했던 KIA는 16일 삼성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잡으며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확보했다. 4월 둘째 주까지 최하위(10위)에 그쳤던 KIA는 4월 21일 삼성전부터 치른 11경기에서 9승(2패)을 거두며 반등했다. 최근 타선의 공격력이 가라앉으며 고전했지만, 선발 투수 숀 앤더슨과 윤영철이 활약하고 불펜 투수 최지민이 분전하며 승리 발판을 만들었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소크라테스가 살아나며 득점력을 회복, 다시 반등했다.소크라테스는 16일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2타점 이상 기록하기도 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시즌도 5월부터 ‘불방망이’를 뽐냈다. 올 시즌도 4월 말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치며 ‘약속의 5월’을 예고했다. 하지만 4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예정된 4경기가 비로 순연됐고, 그사이 타격감이 식었다. 9일 SSG전부터 나선 6경기에서 타율 0.167에 그쳤다. 팀 성적도 1승 5패로 부진하자, 사령탑 김종국 감독은 소크라테스의 분전을 바라기도 했다. 소크라테스는 이에 부응했다. 강제 휴식기(우천 순연 4경기) 이후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2차전(17일) 5회 수아레즈에게 친 홈런은 특유의 가벼우면서도 임택트가 강한 스윙으로 홈런을 생산해 기대감을 안겼다. KIA는 5월 타격감이 좋은 박찬호를 1번 타자로 전진 배치하고, 꾸준히 타격감이 좋은 최형우를 4번에 내세우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이번 삼성 3연전 1·2차전에서 최형우 앞과 뒤(3번과 5번)에서 모두 존재감을 보여줬다. 17일 기준으로 시즌 타율은 0.277. 다시 3할을 향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8 09:18
메이저리그

김하성 2루타 2개 포함 3안타 맹타에도…팀 5안타 샌디에이고 개막 2연패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3안타 포함 4타석 모두 출루했다. 김하성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7번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3개 중 2개는 2루타였다. 김하성은 0-2로 뒤진 2회 말 2사 후 첫 타석에서 카일 프리랜드의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바람의 도움과 함께, 외야수들이 조명 문제로 공을 놓치면서 김하성은 2루까지 달렸다. 5회 말 1사 후에는 중견수가 김하성의 타구를 잡으려고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으니 공을 뒤로 빠트렸다. 이번에도 김하성은 2루를 밟는데 성공했다. 0-4로 뒤진 8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쳤다. 이후 산더르 보하르츠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이 3안타를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샌디에이고 타선은 산발 5안타에 묶여 1-4로 졌다. 개막 2연패, 김하성만 유일하게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고, 나머지 선수 중에선 보가츠와 매니 마차도만 1안타씩 기록했다. 전날 개막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안타를 친 김하성은 2경기 연속 안타로 시즌 타율이 0.571까지 상승했다.이형석 기자 2023.04.01 16:27
프로야구

[IS 인터뷰]황재균 "역대 2번째 기록은 노려보겠습니다"

KBO리그 대표 3루수 황재균(35·KT 위즈)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다시 뛴다. 황재균은 9월 첫째 주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0.450(20타수 9안타) 3홈런 6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1.500을 기록했다. 이 기간 홈런 공동 1위, OPS 2위에 올랐다. KT는 지난 1~2일 치른 리그 2위 LG 트윈스전에서 연패를 당하며 키움 히어로즈에 3위를 내줬다. 그러나 이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2연전을 모두 잡고 전열을 재정비했다. 황재균은 3일 KIA 1차전에선 멀티히트, 4일 2차전에선 3타점을 올리며 연승을 이끌었다. 동료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홀로 분전했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황재균을 9월 첫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황재균은 후반기 첫 20경기에서 타율 0.216에 그치며 부진했다. 시즌 타율도 2할6푼대였다. 한동안 팀 승리에 기여하지 못한 탓에 그는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 주간 MVP 수상 소감에 대해서도 "팀 승리에 기여한 점을 인정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 그래도 이전까지 보여줬던 퍼포먼스에 비해 올 시즌 성적이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황재균은 4일 KIA전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5회 초 KIA 투수 임기영을 상대로 개인 통산 200번째 홈런을 때려낸 것. 그의 종전 통산 도루 기록은 223개였다. 호타준족을 상징하는 '200홈런-200도루' 클럽에 박재홍(300홈런-267도루)·박용택(213홈런-313도루·이상 은퇴)에 이어 역대 3번째로 가입했다. 황재균은 "아무래도 40년 프로야구 역사에 3번째 기록이기 때문에 더 기쁘다. 꽤 긴 시간, 꾸준히 야구를 해온 덕분인 것 같다"고 대기록을 달성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이어 "더 대단한 기록을 남긴 선후배가 많다. 나는 주 포지션(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도 한 번밖에 못 했다. 그래도 5툴(장타력·콘택트·주루·수비·송구) 플레이어라는 자부심이 있다. 이 기록(200홈런-200도루)이 그걸 뒷받침해주는 것 같아서 기쁘다"며 웃었다. 황재균도 어느덧 우리 나이로 서른여섯 살, 입단 16년 차 베테랑이다. 그는 "최근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선배가 은퇴 투어를 하고 있는데, 이제는 선배들의 은퇴가 남 일 같지 않더라. '다음은 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야구가 더 절실하다"고 했다. 200홈런-200도루 달성을 계기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생각이다. 황재균은 "아마 (KBO리그 타격 부문에서) 최초 기록을 세우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200홈런-200도루에 더해 2000경기 출전과 2000안타 그리고 1000타점-1000득점을 해내면 역대 2번째인 것으로 안다. 이 기록은 선수 생활을 끝내기 전까지 꼭 해내고 싶다. 새 목표를 향해 다시 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재균이 목표로 삼은 기록은 유일하게 박용택만 해냈다. 그는 통산 2237경기에 출전, 2504안타 1192타점 1259득점을 남겼다. 200홈런-200도루 달성을 가장 먼저 해낸 박재홍은 2000경기 출전과 2000안타에 이르지는 못했다. 황재균은 지난주까지 통산 1817경기에 출전 1893안타 960타점 990득점을 기록했다. 가장 큰 목표는 KT의 우승이다. 2021시즌 팀 주장으로 KT의 통합 우승을 이끈 황재균 "딱 한 번만 더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보고 싶다. 확실히 팀 승리가 주는 기쁨이 크다. 남은 시즌 목표도 최우선 순위는 팀의 우승"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KT는 5일 기준으로 리그 4위다. 7월 이후 승률은 0.682. 이 기간 1위(0.690) LG와 불과 8리 차이였다. 안희수 기자 2022.09.08 06:00
메이저리그

SD, CLE에 0-7 영봉패...김하성은 멀티히트 분전

김하성(27)이 멀티히트로 3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김하성의 활약에도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빈공으로 연패에 빠졌다. 김하성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경기에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53에서 0.255로 소폭 올랐다. 2회 첫 타석을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난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 안타를 신고했다. 5회 말 무사 1루 때 2스트라이크를 먼저 당했지만, 침착하게 대처했다. 볼 2개를 골라냈고, 다음 공도 파울로 커트했다. 클리블랜드 선발 칼 콴트릴은 2회 말 김하성을 잡아냈던 시속 145㎞ 커터(컷패스트볼)를 다시 던졌지만, 김하성은 이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7회에도 연속 안타가 나왔다. 김하성은 7회 말 1사 1루에서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콴트릴이 타석에서 던진 4구째 시속 152㎞ 싱커를 공략했다. 강한 타구를 유격수 아메드 로사리오가 포구해냈지만, 송구보다는 김하성의 발이 빨랐다. 그는 9회에도 타석에 들어섰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의 활약에도 샌디에이고는 클리블랜드 마운드에 철저하게 묶이고 영봉패를 당했다. 타선이 무득점으로 묶이는 동안 마운드에서는 선발 블레이크스넬이 무너졌다. 그는 3과 3분의 1이닝 8피안타(3피홈런) 4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고 시즌 7패(5승)째를 당했다. 시즌 68승 58패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5경기 뒤처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에 머물렀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25 08:38
프로야구

'장타력 상승' 박찬호 "전반기 70점, 남은 30점 마저 채울게요"

KIA 타이거즈 주전 유격수 박찬호(27)가 전반기 한 단계 나아진 타격 능력을 증명했다. 박찬호는 2022시즌 출전한 70경기에서 타율 0.268 2홈런 29타점 34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331 장타율은 0.349다. 객관적으로는 썩 좋은 성적은 아니다. 타순, 포지션 등 특정 기준으로 범위를 좁혀도 마찬가지다. 박찬호는 공격보다는 수비 기여도가 높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지난 3시즌(2019~2021) 남긴 타율은 0.243다. 그래서 장타력이 향상된 부분은 괄목할 만하다. 2021시즌까지 통산 0.290이었던 그의 장타율이 5푼 이상 올랐다. 2루타는 15개를 생산했다. 2020년 새긴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16개)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6월 넷째 주 이후 출전한 16경기에선 타율 0.292를 기록했다. 멀티히트만 5번. KIA 타선이 한창 가라앉았던 시기, 박찬호는 타선 리드오프를 맡아 홀로 분전했다. 전반기 내내 1번 타자를 찾던 김종국 KIA 감독의 고민도 덜어줬다. 박찬호는 나아진 공격력에 대해 "원래 볼카운트에 따라 레그킥(Leg kick)과 토탭(Toe tap)을 병행하는데, 6월 말부터는 조금 더 선호하는 레그킥을 주로 쓰고 있다. 달라진 건 그 정도다. 6월 말 몇 경기만 반짝했던 것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막판에는 (타격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았다. 원하는 코스에 공이 들어왔을 때 인플레이로 만들거나, 최소한 놓치지 않고 타격하는 빈도가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기복이 있다. 더 나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격 선봉장을 맡은 건 의미를 부여한다. 박찬호는 "1번 타자로 나서는 건 재미가 있었다. 내가 활발하게 움직일수록 팀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서 책임감도 생겼다. 다른 사람에 묻어가지 못하는 성격인데, (1번 타자는) 나에게 잘 맞는 것 같다. 타순을 두고 동료들과 경쟁하는 건 무의미하지만, 계속 1번에 나서고 싶다"며 웃었다. 박찬호는 2019시즌 도루왕(39개)이다. 올 시즌도 17개로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타이틀 재도전에 욕심낼만하지만, 그는 "(현재 도루 1위인) 김혜성이 너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나는 30도루를 목표로 삼고 있다. 출루를 더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도루왕을 의식하다가 시즌 막판 체력 저하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박찬호는 자신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가 '수비'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나는 '수비형 유격수'라는 수식어를 애써 지우고 싶지 않다. 타격은 시즌 종료 시점에 2할 7~8푼을 유지하고 있으면 만족할 것 같다. 수비만큼은 꼭 1등을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호는 12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목에 담 증세가 생겨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후반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박찬호는 "전반기는 70점을 주고 싶다. 스스로 기대했던 퍼포먼스도 종종 나옸다. 남은 30점은 더 채우기 위해 남겨두겠다. 올 시즌은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7할도 넘겨볼 것"이라며 전반기 소회와 후반기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07.14 11:30
프로야구

[IS 피플]지원군 생긴 노시환 "한화도 강팀이 될 수 있다"

한화 이글스 새 얼굴들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간판타자 노시환(22)도 힘이 솟는다. 한화는 지난 27일부터 열린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총 25점을 쏟아내는 맹공을 펼쳤다. 지난해 5월 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92일 만에 시리즈 스윕(3연승)을 해냈다. KT 상대로는 2017년 6월(16~18일) 이후 약 5년 만이다. 한화는 이 3연전에서 '이적생' 이진영, 육성 선수 출신 '기대주' 김인환 등 올 시즌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들이 맹타를 휘둘렀다. 기존 주축 타자 정은원(주전 2루수)과하주석(주전 유격수)도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4번 타자' 노시환도 2·3차전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3타점을 지원했다. 이번 시리즈(KT전) 전 10경기에서 타율 0.222 4타점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동료들의 분전 속에 견제가 약해지며 제 실력을 보여줬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노시환은 2020시즌 12홈런을 치며 '거포' 유망주다운 자질을 증명했고, 풀타임을 소화한 지난 시즌 18홈런 84홈런을 기록하며 타선 4번 타자로 거듭났다. 한화 프랜차이즈 레전드 김태균의 후계자로 기대받으며 성장 중이다. 5월 셋째 주 잠시 주춤했지만, KT 3연전을 기점으로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29일 KT 3차전을 앞두고 만난 노시환은 "(이진영·김인환 등) 장타를 칠 수 있는 동료들이 라인업에 포진되면서 타선에 응집력이 생긴 것 같다. '내가 치지 못하더라도 뒤에서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이제 우리 팀도 강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타선에 무게감이 생기면서 상대 배터리도 스트라이크와 비슷한 공(유인구)을 던지려고 더 집중하는 듯 보인다. 당해주면 안 될 것 같다. 마음이 급해지면 안 좋은 공에 배트가 따라 나갈 수 있다. 이 점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했다. 노시환을 향한 기대치와 평가 기준은 지난 1년 사이 크게 높아졌다. 선배 김태균의 그림자를 걷어내야 하는 게 그의 숙제다. 노시환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나는 내가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 매 시즌 쌓인 경험을 자양분 삼아서 더 성장한다면 언젠가는 김태균 선배님처럼 뛰어난 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다부진 표정으로 말했다. 1·2년 차 노시환에게 멘토였던 김태균과 이용규(키움 히어로즈)는 한화를 떠났다. 노시환은 "타격감이 안 좋을 때 어떤 버릇이 나오는지 김남형 타격 코치님께서 잘 알고 계신다. 하루에 한 번은 코치님과 얘기를 나누는 것 같다. 안 좋은 점이 나오면 바로 고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했다. 노시환은 30일 기준으로 49경기에 출전, 타율 0.297 3홈런 장타율 0.417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같은 경기 수에서는 타율 0.267 11홈런 장타율 0.494를 기록했다. 장타 생산은 다소 줄었지만, 더 정교한 타격을 하고 있다. 삼진도 57개에서 41개로 줄었다. 노시환은 "2021시즌 잔부상이 많았다. 숫자(성적) 목표는 올 시즌 따로 정하지 않았다. 몸 관리를 잘하면서 꾸준히 팀 공격에 기여하고 싶다. 더운 계절이 돌아왔는데, 체력 관리도 더 신경 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31 05:59
야구

[피플 IS]정훈·추재현만 있다? 김민수도 있다! 롯데 상승세 주역

롯데 상승세를 주도하는 주역. 김민수(23·롯데)도 있다. 김민수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5-4 승리에 기여했다. 김민수는 롯데가 0-1로 뒤진 6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 출루는 동점 득점으로 이어졌다. 롯데는 후속 딕슨 마차도가 중전 안타를 치며 김민수를 2루로 보냈다. 추재현이 희생번트에 성공하며 2·3루를 만들었고, 2사 뒤 나선 전준우가 중전 적시 2루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롯데가 2-1로 역전했다. 김민수의 출루는 무실점 호투하던 최원준을 흔들었다. 다시 한번 최원준에게 일격을 가했다. 2-1로 앞선 7회 말, 한동희와 김준태가 모두 범타로 물러난 상황에서 김민수는 깔끔한 좌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이 상황에서 대주자 배성근으로 교체됐고, 배성근은 마차도의 좌중간 2루타가 나왔을 때 홈을 밟았다. 롯데는 8회 공격에서 1점을 더하며 4-1로 앞서갔다. 9회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흔들리며 4-4 동점을 내줬지만, 손아섭이 9회 말 2사 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 승부에 '만약'은 무의미하지만, 김민수가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면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었다. 승리 숨은 주역이다. 김민수는 2017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지명받은 선수다.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성장할 재목으로 평가됐다. 성장세는 다소 더뎠지만, 꾸준히 경쟁력을 쌓았다. 그리고 올 시즌부터 출전 기회가 많아졌다. 최근에는 주전 2루수 안치홍이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선발 2루수로 나서고 있다. 공백도 잘 메워주고 있다. 지난 2일 고척 키움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때려냈다. 이번 두산 3연전은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6월 출전한 8경기에서 멀티히트만 5번. 두산전은 더 잘해야 할 이유가 있었다. 지난달 22일 잠실 맞대결 연장 10회 말, 3루수를 지키고 있던 김민수는 상대 타자 장승현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그러나 송구까지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대로 끝내기 안타를 내줬다. 당시 김민수는 "가만히 있었으면 (유격수)마차도가 잡을 수 있던 타구였다. 적극적으로 수비했던 게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김민수는 이후 "그런 일(실책성 플레이)에 얽매이지 말아라"라는 서튼 감독의 독려 받았다. 서튼 감독과는 지난해 퓨처스팀에서부터 교감, 탄탄한 신뢰가 쌓인 사이. 그 덕분에 정신력 관리를 할 수 있었다. 이후 좋은 타격도 이어갔다. 꾸준히 선발로 나섰고, 불과 2주 만에 설욕할 기회를 얻었다. 두산과의 우세 시리즈가 결정되는 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다. 롯데는 10일 두산전 승리로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서튼 감독 부임 뒤 가장 좋은 페이스다. 이대호(옆구리 부상)와 안치홍이 빠진 상황에서 분전 중이다. 4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정훈이 뜨겁고, '새 얼굴' 추재현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주목받고 있다. 드래프트 상위 라운더 김민수도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11 08:58
야구

키움-LG, 주목 받는 내야진 영향력

준플레이오프(PO)에 참전한 두 팀 내야진의 경쟁 구도가 흥미롭다. 김웅빈(23)은 장정석 키움 감독이 고심 끝에 꺼내든 카드다. 시즌 막판까지 핫코너를 맡아줄 적임자가 등장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웅빈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롯데와의 정규시즌 최종 시리즈에서 두 경기 연속 결승타를 치며 좋은 기운을 얻었다. 장 감독은 준PO 1차전 선발 3루수로 김웅빈을 낙점했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첫 타석이던 2회는 무사 1루에서 침착한 희생번트로 작전을 수행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호투하던 상대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을 상대로 키움의 첫 장타를 생산했다. 커브를 공략해 좌전 2루타로 연결시켰다. 수비도 무난했다. 2차전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승부가 결정난 연장 10회말 작전 수행을 잘 했다. 단기전은 변수 싸움이다. 유독 좋은 기운을 발산하며 시리즈 판도를 좌우하는 선수가 나온다. 김웅빈은 기대치가 높은 선수는 아니다. 그래서 그의 활약은 더그아웃에 더 큰 활력를 불어 넣는다. 김웅빈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LG 3루수 김민성(31)도 함께 주목받았다. 그가 지난 시즌까지 키움의 주전 3루수를 맡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포스트시즌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나서게 됐다. 준PO 1차전에서는 좋은 수비로 박수를 받았다. 4회말 1사 2·3루 위기에서 키움 타자 이지영이 까다로운 타구를 좌측으로지 보냈지만 숏바운드로 잡아서 주자를 묶은 뒤 정확한 1루 송구를 했다. 2차전에서는 테이블세터(2번 타자)로 포진돼 선취점 발판을 놓는 2루타, 밀어내기 볼넷 타점을 기록했다. 다른 내야수들의 대결도 관심이 모인다. 일단 LG 키스톤콤비 정주현(29·2루수)과 구본혁(22·유격수)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PO 1차전에서 안정감 있는 수비를 했다. 정주현은 1차전 1회말 무사 1루에서 이정후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2루 송구로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리던 선발투수 윌슨을 도왔다. 이후에도 강습 타구, 불규칙 바운드를 무난히 처리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기회를 얻은 구본혁도 류중일 감독이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증명했다. 준PO 1차전 3회는 무사 1루에서 김하성의 까다로운 타구를 잡아 직접 2루를 밟은 뒤 정확한 1루 송구로 이닝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6회말 2사 1루에서도 몸을 정면으로 이동해 김웅빈 원바운드 강습 타구를 막아낸 뒤 2루 송구를 성공시켰다.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긴장감을 잘 다스렸다. 키움의 키스톤콤비도 뒤지지 않는다. 류중일 감독이 경계 대상 1순위로 꼽은 김하성은 1차전부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리그 최고의 유격수다운 플레이였다. 2차전에도 역전극 시발점인 10회 선두타자 안타를 쳤다.2루수 김혜성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실책 4개를 범했다. 그러나 그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는다. 올해 준PO 1, 2차전은 안정감이 있었다. 하위 타선에서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주루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자원이기도 하다. 2차전에서는 멀티히트도 기록했다. 박병호(33·키움)와 김현수(31·LG)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두 선수는 4번 타자 겸 1루수다. 소속팀 간판 타자이기도 하다.박병호가 1차전에서 끝내기포를 쏘아올리며 기선을 제압하자, 김현수는 2차전에서 1회초 선취점 타점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팀이 1-4로 끌려가던 8회 투런포를 치며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아직까지는 김현수의 분전이 요구되는 상황. LG가 벼랑 끝에 몰린 3차전도 두 타자의 경쟁에 기대가 모인다.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10.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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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생 '출범둥이' 빛과 그림자

KBO 리그 출범둥이인 1982년생은 이른바 황금 세대다. 국제 대회와 해외 무대에서 한국 야구 위상을 높였고, 국내 리그 흥행을 주도할 만큼 스타로 발돋움한 선수가 많다. 이대호·김태균과 정근우는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프로 무대에서도 저연차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이내 리그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았다. 크고 작은 국가대항전에 대표 선수로 선발됐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세 선수와 함께 에드먼턴 대회 우승을 이끈 추신수는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2005년 빅리그에서 데뷔했고 이후 15시즌 동안 최고의 무대를 누볐다. 현역 선수 최다 연속 출루(52경기)에 성공했고, 올스타도 선정됐다. 에드먼턴 주역이 전부는 아니다. 오승환은 특유의 강심장과 묵직한 구위로 한국 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가 됐다. 손승락은 그와 최고 자리를 두고 경합했다. 지난해까지는 각자의 자리에서 변화를 겪으면서도 존재감을 유지했다. 그러나 노쇠화가 심화돼도 이상하지 않은 38세다. 잘하고 있는 선수도 나이를 잣대로 평가받는다. 이대호는 "그런 평가는 당연하다. 잘하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고, 실제로 보여 줬다. 그러나 모두 그렇지는 않다. 올 시즌 초반은 희비가 엇갈린다. 입지·기량·성적 모두 제각각이다. 추신수(텍사스)는 매년 트레이드설에 휘말렸다. 고액 연봉을 받는 그가 지명타자로 나서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출전할 기회가 줄어든다며 말이다. 올 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심지어 시카고 컵스와 시즌 개막전에서는 11년 만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수모도 당했다. 좌투수 존 레스터가 선발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내 건재를 증명했다. 4월까지 3할 타율, 4할대 출루율을 유지했다. 특히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의 기세를 꺾는 결과를 자주 만들어 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개막전 오더에 대해 "내 실수다"라고 했고 연일 추신수의 가치를 치켜세우는 인터뷰를 했다. 5월에는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캔자스시티전·18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연속 경기 홈런을 치며 돌파구를 만들었다. 20홈런과 4할대 출루율을 기대할 수 있는 38세 베테랑. 추신수는 이미 나이를 숫자로 만들었다.이대호(롯데)는 시즌 초반에 부진했다. 개막전부터 시즌 20번째 경기까지 타율 0.280·1홈런을 기록했다. 타율은 나쁘지 않았지만 장타 생산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는 같은 경기 수에서 5홈런을 기록했다. 롯데도 하위권으로 처졌다. 그러나 5월을 기점으로 타격감이 올라왔다. 2루타·홈런이 나오기 시작했다. 15경기에서 타율 0.417·6홈런·19타점·OPS(출루율+장타율)는 1.278. 반발력이 저하된 공인구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생각만큼 뻗지 않는 공으로 인해 심적으로 흔들렸지만, 밀어 치는 타격에 매진하면서 좋은 결과를 늘려 가기 시작했다. 특유의 몰아치기로 이어졌다. 이대호는 2017시즌에도 시즌 중반, 상대 배터리의 집요한 몸 쪽 승부에 고전했다. 그러나 조원우 전 감독의 조언에 따라 몸 쪽 공간을 넓히는 스탠스를 만든 뒤 다시 반등했다. 지난해부터는 수비 부담을 줄였다.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많다. 1루수로 나설 때가 타격 성적이 더 좋았지만 체력 안배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매번 우려의 시선을 기우로 만들었다. 한화 듀오 김태균과 정근우는 순탄하지 않은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나란히 분전을 요구받고 2군행을 지시받았다. 3할대 타율을 유지하던 김태균은 4월 둘째 주부터 타격감이 떨어졌다. 17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2루타는 1개, 홈런은 없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장타력 향상이 필요하다며 재정비 기간을 줬다. 반등 조짐은 있다. 열흘 만에 복귀한 그는 이후 일곱 경기에서 타율 0.348를 기록했다. 기록보다는 경기 자세가 달라졌다는 평가. 기습 도루를 시도하거나 몸을 날려 포구를 시도하며 투지 있는 모습을 보여 줬다. 한 감독이 김태균에게 바라던 모습이다. 정근우는 5월 셋째 주까지 20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19경기에서 1할대 타율에 그쳤고, 중견수 수비도 다소 헐거웠다. 2군에서 열흘 동안 조정기를 갖고 다시 복귀했지만 4월 30일 두산전에서 땅볼을 친 뒤 전력 질주를 하다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투지를 갖춘 선수다. 여전히 팀에 필요한 선수다. 그러나 악재가 겹치고 있다. 오승환(콜로라도)도 빅리그 진출 이후 가장 험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5월 19일(한국시간)까지 등판한 17경기에서 1승1패·2홀드·평균자책점 9.6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368·WHIP(이닝당출루허용률)은 1.93에 이른다. 지난 시즌에는 같은 경기 수에서는 1점(1.65) 대 평균자책점, 피안타율 0.219, WHIP 1.04였다.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지난해 91.6(시속 147.4km)마일보다 떨어진 91.2(146.7km)이다. 컷패스트볼은 84.1(135.3km)에서 82마일(131.9km)로 떨어졌다.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이 낮아졌고, 보여주던 구종인 싱커와 슬라이더도 던지지 않는다. 묵직한 공 끝이 강점이던 투수다. 힘에서 부침이 드러난다. 지난해 68⅓이닝에서 8개던 피홈런이 올 시즌은 15이닝에서 5개다. 일각에서는 수년 째 이어지는 해외 상황에 피로감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올 시즌은 셋업맨으로 볼 수도 없다. 데뷔 이후 항상 이기고 있을 때 등판하던 투수다. 집중력이 흔들릴 수 있다. 심신 모두 안정감이 떨어져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오승환은 개막 전 나이 우려에 대해 "선수는 실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기량 저하 우려를 지우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즌 초반은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오승환의 KBO 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을 노리는 손승락(롯데)은 잠시 자리를 잃었다. 그는 개막 첫 12경기에서 1승1패·4세이브·평균자책점 8.49를 기록했다. WHIP는 1.80, 피안타율은 0.340이었다. 4월18일 KIA전과 20일 kt전에서는 세이브 요건이 갖춰진 상태에 등판했다. 그러나 모두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그사이 롯데 불펜진은 크게 흔들렸고 한 때 최하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5월 5일 복귀전을 치렀고 다섯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세부 기록도 좋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는 팀 후배 구승민에게 맡기고 셋업맨 역할을 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심적 부담을 덜어 주면서도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는 임무를 부여했다. 제 컨디션을 찾도록 유도했다. 손승락도 오승환의 기록(277세이브) 경신보다 팀 불펜진 안정에 기여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나이 우려는 있지만 팀에 반드시 필요한 투수라는 것은 분명하다. SK 외야수 김강민은 2018년 정규 시즌 80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과 부진 탓이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왕조 시절 DNA를 발휘하며 SK의 우승을 이끄는 데 기여했다. 올 시즌도 췌장 혈종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전까지 탐내 타율 2위를 기록하며 공격에 기여했다. 롯데 내야수 채태인은 부상이 잦고, 기량 저하도 있지만 이대호의 체력 안배를 돕고 중요한 순간 존재감을 발휘하며 베테랑다운 경기력을 보여 주고 있다. LG 포수 정상호는 백업으로 안방을 지원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19.05.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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