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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연, 모노극 '그라운디드' 성료 "행복한 무대, 축복이었다"

명불허전 차지연이다. 차지연이 1년만에 선 무대 모노극 ‘그라운디드’의 마지막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완벽한 복귀를 알렸다. 차지연은 24일 ‘그라운디드’ 마지막 공연을 마쳤다. 지난 14일 개막해 열흘간의 전 공연을 매진시킨 차지연은 “차지연이 곧 장르다”는 관객들의 호평 속 또 한번 본인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한 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미국 극작가 조지 브랜트(George Brant)의 대표작인 모노극 ‘그라운디드’(GROUNDED)는 에이스급 전투기 조종사가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라스베이거스의 크리치 공군기지에서 군용 무인정찰기(드론)을 조종하는 임무를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은 스크린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전장을 감시하며 적들을 공격하는 한편, 퇴근 후에는 가족과 함께 평범한 시간을 보내는 일상의 괴리에 점차 혼란을 느끼게 된다. 파일럿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차지연은 무대 위 의자 하나만을 두고 온전히 연기력만으로 그 존재감을 드러내며 관객들을 단숨에 무대 속으로 끌어들였다. 자신감과 명예로 가득했던 캐릭터가 일상과의 괴리를 경험하며 맞닥뜨리는 균열과 심리 변화를 온몸으로 치열하게 그려내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1년만의 무대 복귀, 10년만의 연극, 처음으로 도전하는 모노극. 차지연은 온전히 연기력만으로 그 존재감을 입증해냈다. 90분간 밀도 높은 대사를 쏟아내며 극을 이끌어 나간 차지연은 그 간의 공백을 단숨에 뛰어넘는 강렬한 무대 연기로 처음 도전한 모노극까지 완벽하게 성공하며 본인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열흘간의 치열했던 공연을 마친 차지연은 “‘그라운디드’에 설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고 행복했다. 함께해 주셨던 모든 스태프분들, 응원해주시고 좋은 에너지 채워주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 무대는 나에게 축복이었다. 언젠가 꼭 한번 또 다시 그라운디드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라운디드’로 또 한번 최고의 배우로서의 진가를 입증한 차지연은 오는 7월 8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하는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으로 활약을 이어나간다. '잃어버린 얼굴 1895'는 7월 8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5.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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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무, '날 녹여주오' 종영 소감 "남태 만나 행복했다"

배우 윤나무가 tvN 주말극 '날 녹여주오' 종영 소감을 밝혔다. 17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 '날 녹여주오'에서 원진아(고미란)의 남동생 고남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던 윤나무가 작품을 마치는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윤나무는 "무더운 여름에 촬영을 시작해서 추운 겨울이 될 때까지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촬영 스태프분들, 선후배 배우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끝까지 '날 녹여주오'를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감사했습니다"라며 작품을 함께한 이들과 드라마를 아껴준 시청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뿐만 아니라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남태를 만나서 많이 행복했습니다"라며 자신이 맡았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한편, "더 새롭고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뵐 그날까지 모두들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라며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윤나무는 '날 녹여주오'에서 고남태 역을 소화했다. 어리숙하고 느릿한 말투의 소유자이지만, 순수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누나 바라기' 캐릭터를 리얼하게 그려냈다. 서현철(황갑수) 박사와의 브로맨스로 예상치 못한 웃음과 힐링을 선사했다. 올해 JTBC '아름다운 세상', SBS '배가본드', '날 녹여주오' 등의 드라마에 출연한 윤나무는 연극 '킬미 나우', '오만과 편견'에도 출연하며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드는 활약을 펼쳤다. 각각의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생동감 있게 소화하며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윤나무는 12월 13일 개막하는 모노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차기작으로 내년 1월 방영 예정인 SBS '낭만닥터 김사부2'의 출연을 확정지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사진=SM C&C 2019.11.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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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최우수연기상·감독상 2관왕 될까

배우 하정우가 올해 LF백상예술대상 2관왕에 도전한다. '더 테러 라이브'로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롤러코스터'로 신인감독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연기와 연출 두 부문에 이름을 올린 후보는 하정우가 유일하다. 5월 27일 오후 6시 30분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50회 LF백상예술대상. 반세기를 맞은 이번 시상식에서 하정우가 어떤 결과를 얻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정우는 이미 세 차례나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을 가져간 인물이다. 2010년 '국가대표'로, 또 2011년 '황해'로 2년 연속 최우수연기상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에도 '베를린'으로 또 한차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2011년 시상식 당시에는 무대에서 "2년 연속 최우수연기상을 받게 되면 국토횡단을 강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날 하정우의 수상이 현실화돼 실제로 국토횡단에 나서기도 했다. 지인들과 함께 도전한 국토횡단 과정을 '577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의 다큐멘터리로 발표했고, 이 때문에 백상예술대상과 하정우의 인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0년부터 수상자, 또 시상자 자격으로 매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올해도 하정우는 유력한 수상후보로 꼽힌다. 심사위원단은 "'더 테러 라이브'에서 모노극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분량을 소화하며 영화 전체를 이끌었다. 연출력도 돋보였지만 하정우라는 주연배우 한 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영화다. 만약 하정우가 아닌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이 정도의 흥행력과 몰입도를 갖추진 못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설경구('소원') 손현주('숨바꼭질') 송강호('변호인') 정우성('감시자들')과 함께 최우수연기상을 두고 경합한다. 신인감독상 수상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수상후보를 선정하는 1차 심사 당시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는 "영화 '롤러코스터'를 통해 감독 하정우의 가능성을 볼수 있었다"는 말이 나왔다. 투박하고 거칠지만 거침없는 시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단점도 있지만 뚜렷한 장점이 엿보여 높은 점수를 수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하정우가 두번째 연출작 '허삼관 매혈기'를 준비중인만큼 향후에도 연기상과 연출상 양쪽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일이 잦을 것이라는게 영화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정지원 기자cinezzang@joongang.co.kr *후보작 소개는 가나다순으로 진행됩니다. 2014.05.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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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러 라이브’, 백상예술대상 4개 부문 노미네이트

제50회 LF백상예술대상이 어느 때보다 쟁쟁한 후보들의 경합으로 눈길을 끈다. 각 부문별로 우수작과 실력파 후보들이 올라와 한치 앞도 내다볼수 없는 경쟁을 펼친다. 5월 27일 오후 6시 30분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50회 시상식을 앞두고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작품상을 비롯해 4개 부문 후보가 된 '더 테러 라이브'에 대해 알아본다. '더 테러 라이브'는 지난해 7월 개봉돼 전국적으로 558만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순제작비가 35억원, 마케팅 비용을 합쳐 총 60억원 정도가 들어간 영화다. 사실상 충무로 상업영화 평균제작비의 최저 수준. 하지만 400억원대 '설국열차'와 맞붙어 만만치않은 성과를 올렸다. 개봉 첫 주에 200만명을 모으며 손익분기점을 넘겨 화제가 됐다. 이 영화가 돋보인건 기발한 상상력과 과감한 연출 때문이다. '더 테러 라이브'는 테러범과의 인터뷰를 생중계한다는 설정으로 한정된 공간 안에서 97분간 이야기를 풀어냈다. 하정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모노극에 가까운 전개를 보여줬다. '충분히 있을법한' 상황과 치밀한 스토리로 '시종일관 눈을 뗄수 없는 영화'라는 말을 들었다. 특히 관심을 집중시키는건 연출자 김병우 감독. 앞서 '리튼' '아나모픽' 등의 장편영화를 내놓긴 했지만 사실상 충무로 상업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도 첫 작품으로 감독상 및 각본상 후보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백상예술대상 심사위원들은 "상업영화로 따지면 신인이지만 이미 인디 진영에서 우수한 장편영화를 두 편이나 내놨던 감독이라 신인이 아닌 감독상 후보로 지목했다. 탄탄한 각본을 내놓은 공을 인정해 각본상 부문에도 후보로 지명됐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지난해 '베를린'으로 최우수연기상을 받은데 이어 올해도 '더 테러 라이브'로 이 부문의 유력한 수상후보가 됐다. 이미 백상예술대상에서 세 차례나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앞서 2년 연속으로 상을 가져간 적이 있어 올해 시상식의 수상여부에도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변호인'의 송강호, '숨바꼭질'에서 열연한 손현주, '감시자들'의 정우성과 '소원'으로 감성연기를 선보인 설경구가 하정우와 최우수연기상을 두고 경합한다. 부문별 후보자는 공식홈페이지(http://isplus.live.joins.com/100sang)를 통해 확인가능하다.*후보작 소개는 가나다순으로 진행됩니다.정지원 기자cinezzang@joongang.co.kr 2014.05.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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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백상⑩] 하정우, 최우수연기상·감독상 2관왕 될까

배우 하정우가 올해 LF백상예술대상 2관왕에 도전한다. '더 테러 라이브'로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롤러코스터'로 신인감독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연기와 연출 두 부문에 이름을 올린 후보는 하정우가 유일하다. 5월 27일 오후 6시 30분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50회 LF백상예술대상. 반세기를 맞은 이번 시상식에서 하정우가 어떤 결과를 얻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정우는 이미 세 차례나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을 가져간 인물이다. 2010년 '국가대표'로, 또 2011년 '황해'로 2년 연속 최우수연기상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에도 '베를린'으로 또 한차례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2011년 시상식 당시에는 무대에서 "2년 연속 최우수연기상을 받게 되면 국토횡단을 강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날 하정우의 수상이 현실화돼 실제로 국토횡단에 나서기도 했다. 지인들과 함께 도전한 국토횡단 과정을 '577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의 다큐멘터리로 발표했고, 이 때문에 백상예술대상과 하정우의 인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0년부터 수상자, 또 시상자 자격으로 매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올해도 하정우는 유력한 수상후보로 꼽힌다. 심사위원단은 "'더 테러 라이브'에서 모노극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분량을 소화하며 영화 전체를 이끌었다. 연출력도 돋보였지만 하정우라는 주연배우 한 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영화다. 만약 하정우가 아닌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이 정도의 흥행력과 몰입도를 갖추진 못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설경구('소원') 손현주('숨바꼭질') 송강호('변호인') 정우성('감시자들')과 함께 최우수연기상을 두고 경합한다. 신인감독상 수상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수상후보를 선정하는 1차 심사 당시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는 "영화 '롤러코스터'를 통해 감독 하정우의 가능성을 볼수 있었다"는 말이 나왔다. 투박하고 거칠지만 거침없는 시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단점도 있지만 뚜렷한 장점이 엿보여 높은 점수를 수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하정우가 두번째 연출작 '허삼관 매혈기'를 준비중인만큼 향후에도 연기상과 연출상 양쪽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일이 잦을 것이라는게 영화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정지원 기자cinezzang@joongang.co.kr *후보작 소개는 가나다순으로 진행됩니다. 2014.05.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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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백상③] ‘더 테러 라이브’, 작품상 포함 4개 부문 노미네이트

제50회 LF백상예술대상이 어느 때보다 쟁쟁한 후보들의 경합으로 눈길을 끈다. 각 부문별로 우수작과 실력파 후보들이 올라와 한치 앞도 내다볼수 없는 경쟁을 펼친다. 5월 27일 오후 6시 30분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50회 시상식을 앞두고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작품상을 비롯해 4개 부문 후보가 된 '더 테러 라이브'에 대해 알아본다. '더 테러 라이브'는 지난해 7월 개봉돼 전국적으로 558만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순제작비가 35억원, 마케팅 비용을 합쳐 총 60억원 정도가 들어간 영화다. 사실상 충무로 상업영화 평균제작비의 최저 수준. 하지만 400억원대 '설국열차'와 맞붙어 만만치않은 성과를 올렸다. 개봉 첫 주에 200만명을 모으며 손익분기점을 넘겨 화제가 됐다. 이 영화가 돋보인건 기발한 상상력과 과감한 연출 때문이다. '더 테러 라이브'는 테러범과의 인터뷰를 생중계한다는 설정으로 한정된 공간 안에서 97분간 이야기를 풀어냈다. 하정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모노극에 가까운 전개를 보여줬다. '충분히 있을법한' 상황과 치밀한 스토리로 '시종일관 눈을 뗄수 없는 영화'라는 말을 들었다. 특히 관심을 집중시키는건 연출자 김병우 감독. 앞서 '리튼' '아나모픽' 등의 장편영화를 내놓긴 했지만 사실상 충무로 상업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도 첫 작품으로 감독상 및 각본상 후보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백상예술대상 심사위원들은 "상업영화로 따지면 신인이지만 이미 인디 진영에서 우수한 장편영화를 두 편이나 내놨던 감독이라 신인이 아닌 감독상 후보로 지목했다. 탄탄한 각본을 내놓은 공을 인정해 각본상 부문에도 후보로 지명됐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지난해 '베를린'으로 최우수연기상을 받은데 이어 올해도 '더 테러 라이브'로 이 부문의 유력한 수상후보가 됐다. 이미 백상예술대상에서 세 차례나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앞서 2년 연속으로 상을 가져간 적이 있어 올해 시상식의 수상여부에도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변호인'의 송강호, '숨바꼭질'에서 열연한 손현주, '감시자들'의 정우성과 '소원'으로 감성연기를 선보인 설경구가 하정우와 최우수연기상을 두고 경합한다. 부문별 후보자는 공식홈페이지(http://isplus.live.joins.com/100sang)를 통해 확인가능하다.*후보작 소개는 가나다순으로 진행됩니다.정지원 기자cinezzang@joongang.co.kr 2014.05.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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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설경구-하정우-황정민, 다작(多作)스타가 반가워

송강호·설경구·하정우·황정민 등 영화계 톱스타들이 올 한해에만 각각 세 편씩 신작을 내놓고 있어 화제다. 1년에 한 편을 내놓는 것도 힘든 현실 속에서 이 정도로 다작(多作)을 하는게 쉽지는 않은 일. 영화팬들의 입장에선 연기력과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들의 신작이 반가울 따름이다. 출연작들의 개봉시기가 우연히 겹쳐진게 원인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열심히 연기활동을 해 '보여줄 것'을 축적시켜뒀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꾸준히 대중과 소통한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작품선정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며 이미지 관리에만 치중하는 일부 배우들의 태도와 대비를 이룬다. 연기에 자신있는 배우들만 가능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송강호, "열심히 했을뿐 의도한건 아냐"2013년 개봉작 : '설국열차'(7월 31일) '관상'(9월 11일) '변호인'(11월)오랜만에 '다작배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앞서 2000년에 '반칙왕' '공동경비구역JSA'를, 2002년에 'YMCA야구단' '복수는 나의 것'을 차례로 발표하며 연타석 안타를 날렸지만 이후 한 해에 여러 편의 주연작을 내놓는 경우는 없었다. 올해처럼 하반기에 연속으로 세 편이 극장에 걸리게 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마침 '설국열차'가 관객 1000만명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2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공개된 '관상' 역시 호평을 듣고 있다. 재미와 완성도를 갖추고 있어 기본적으로 500만~600만명 이상은 거뜬히 모을 것이란 반응. 송강호 역시 소시민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정감있는 연기로 '역시 충무로 최고 배우'라는 말을 들었다. 이어 겨울이면 80년대 인권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변호인'이 개봉된다. 데뷔후 처음으로 변호사를 연기한 송강호를 만날수 있다. 앞서 2011년 '푸른소금'에 이어 2012년 '하울링'까지 연이어 실패하면서 위기론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올 하반기 연타석 홈런을 치며 건재함을 과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작이유: 송강호는 "의도한건 아닌데 작품들의 개봉시기가 겹쳐 다작을 한 것처럼 보이게 됐다. 그저 꾸준히 연기를 했을 뿐 특별히 의도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설경구, "연기감각 유지 위해 다작 필요"2013년 개봉작 : '감시자들'(7월 3일) '스파이'(9월 5일) '소원'(10월 2일)쉼없이 꾸준히 활동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2002년에도 '광복절 특사' '오아이스' 등 2편을 내놨고, 2007년 당시에도 '싸움' '그놈 목소리'를 들고 나왔다. 올해는 아예 하반기에만 2달 간격으로 내리 세 편을 극장에 내걸고 있다. 특히 세 편 모두 장르와 캐릭터가 판이하게 달라 매번 새로움을 준다. 앞서 '감시자들'에선 냉철한 특수감시반장을 연기했고 '스파이'에서는 아내에게 신분을 속이며 살아가는 비밀요원 역을 맡아 코믹연기를 보여준다. 이어 10월 개봉되는 '소원'에서는 성폭행 당한 딸의 아버지를 연기하며 눈물연기를 펼친다. 한동안 블록버스터 영화에 주로 출연하며 '비슷한 연기만 보여준다'는 말을 듣기도 했던 설경구가 오랜만에 절절한 감정연기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500만명을 넘긴 '감시자들'에 이어 신작 '스파이' 역시 '추석 특수를 누릴 영화'로 꼽히고 있다. 다작이유: 설경구는 "다작 속에서 대작이 나온다. 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감각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다작 출연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하정우, "1년에 3편은 해야 일하는 맛 나죠"2013년 개봉작 : '베를린'(1월 30일) '더 테러 라이브'(7월 31일) '롤러코스터'(10월 17일)눈에 띄게 다작을 하는 배우. 매년 서너편의 출연작을 내놓는게 기본이다. 2008년에도 '추격자' '비스티 보이즈' '멋진 하루' 등 3편을, 2011년에도 '범죄와의 전쟁' '의뢰인' '러브픽션' 등 3편을 내놨다. 올해도 1월부터 '베를린'으로 시동을 걸더니 여름 성수기에는 모노극에 가까운 영화 '더 테러 라이브'의 '대박흥행'을 이끌며 '충무로 대세'임을 입증했다. 그리고, 10월에는 감독데뷔작 '롤러코스터'를 내놓고 연출력에 대한 검증을 받는다. 향후 2~3년간의 스케줄 역시 확정이 된 상태. 현재 윤종빈 감독의 신작 '군도:민란의 시대'를 찍고 있으며, 이후에는 연출과 주연을 겸하는 영화 '허삼관 매혈기'의 준비에 들어간다. 현재 시나리오 개발과정에 있는 '앙드레 김'도 곧 촬영일정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작이유: 하정우는 "1년에 3편 정도는 해줘야 지루할 틈이 없어 좋다. 영화 작업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일이라는 생각을 안 한다"고 말했다. ▶황정민, "배우가 꾸준히 연기하는건 당연한 일"2013년 개봉작 : '전설의 주먹'(4월 10일) '신세계'(2월 21일) '남자가 사랑할때'(하반기 개봉예정)흥행을 우선시하기보다 일단 연기에 집중하는 스타일. 이미 상영을 마친 '신세계'와 '전설의 주먹'으로 기록한 성적은 1승 1패. '전설의 주먹'이 저조한 흥행성적을 거둬 안타까움을 줬지만 황정민의 연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이들은 없었다. '신세계'를 통해서는 '황정민만이 보여줄수 있는 강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는 찬사를 들었다. 하반기 개봉예정인 '남자가 사랑할때'에서는 멜로연기를 펼친다. 사실 오래전부터 황정민은 '다작배우'였다. 2009년에도 '오감도'와 '그림자 살인'을 발표했다. 2007년에는 '검은집' '열한번째 엄마' '행복' 등 3편을 내놨다. 2005년에는 '너는 내 운명' '달콤한 인생' '천군' '여자, 정혜' 등 4편을 공개해 '쉬는 시간은 언제냐'라는 말을 들었다. 다작이유: 황정민은 "항상 관객에 새로운 작품을 보여주는게 배우의 의무"라며 "한 작품 이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배우도 있지만 내겐 안 어울린다"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2013.09.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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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의 믿고 보는 리뷰] ‘더 테러 라이브’, 부족한 점 많다고? ‘상업영화가 이 정도면 되지’

일단, '추천'부터 하고 시작해야겠다. '뭐 이런 영화가 있나'라는 생각과 함께 97분간 긴장감 넘치는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충무로 대중영화 평균 제작비의 하한선에 해당하는 35억원이란 제작비 탓에 만듦새에 있어서는 허점들이 드러나기도 한다. 하지만 기술적인 '디테일'보다는 주연배우 하정우의 표정과 바쁘게 흘러가는 스토리에 집중하게 된다. 연출력 좋고, 연기 좋고, 무엇보다 스토리가 재미있다. 이 정도면 대중영화로서 상당 수준의 장점을 갖춘 작품이다. '더 테러 라이브'는 테러범의 전화를 받은 방송사 앵커가 대화 내용을 생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라디오국으로 좌천된 인기앵커 윤영화(하정우)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던중 자신에게 걸려온 테러범의 전화를 받게 된다. 특종이 될거라는 직감으로 신고는 뒤로 하고 테러범과의 통화내용을 생방송으로 내보낸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일은 갈수록 커지고 자신의 목숨까지 담보한 위험한 방송을 이어가게 된다. 몇 줄로 요약이 가능한 단순한 줄거리처럼 영화는 명쾌한 전개를 보여준다. 오프닝을 알린후 5분 안에 바로 사건이 발발하고, 이어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테러범과 그를 출세의 발판으로 이용하려는 앵커 윤영화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건 이 영화의 독특한 형식. 80% 이상이 뉴스 부스에서 촬영됐으며 거의 모든 장면이 뉴스데스크에 앉아있는 하정우의 상반신으로 대체된다. 하정우의 1인 모노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렇다고 지루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어느 정도는 뻔한 전개를 보여주면서도 각 인물들의 예측하지 못했던 리액션을 묘하게 접합시켜 스크린에서 눈을 뗄수 없게 만든다. 호감도 높은 배우 하정우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란 말을 떠올리게 만들고, 신인감독 김병우의 연출력도 재기발랄하다. 2008년 '리튼'이란 기발한 독립영화 한 편으로 영화인들과 평단의 호평을 끌어냈던 이 신예는 전작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빠른 편집감각과 절제된 음악을 활용해 관객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 단점도 있다. 많지 않은 예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컷을 나누기보다 카메라를 흔드는 등 단순한 트릭에 의존하다보니 어수선한 느낌이 든다. 현란한 3D 블록버스터가 아닌데도 은근히 멀미증상을 호소하는 관객이 나타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문제가 될건 없다. 위기상황 속에서 울렁증을 느끼며 힘들어하는 하정우의 고통까지 함께 나눴다고 위안하면 될 일이다. 또 하나의 단점은 매 신을 채우고 있는 인물들의 갈등과 사건의 흐름이 치밀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부분 역시 걱정할건 없다. 느슨한 내러티브를 보완하기 위해 'LTE A'급으로 빠르게 사건을 전개시켜 허점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같은 날 개봉한 450억원대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와의 경쟁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듦새만 봤을때는 '설국열차'를 따라잡을수 없다. '영화 좀 본다'는 이들이라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이 '설국열차'다. 하지만, 일반 관객을 집중시킬만한 재미를 갖췄냐고 따져봤을때는 의문이 생긴다. 오히려 거칠고 투박하지만 오락성을 갖춘 '더 테러 라이브'가 대중영화로선 더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2주차로 넘어가면서 차츰 더 많은 관객을 불러모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앵커를 연기하는 하정우의 대사 톤이 어색하게 보일수도 있다. 그래도 아나운서 출신이 아닌 기자 출신 앵커로 설정됐다는 사실을 감안하면서 트집잡지 말고 감상하도록 하자. 혼자서 97분을 끌고 가며 끊임없이 관객을 긴장하게 만들수 있는 배우는 흔치않다. 마지막 신, 화면을 가득 채우는 하정우의 눈빛 연기는 압권이다. 7월 31일 개봉. 별점 : 별 5개 기준 3개 반 *추천 꼭 보세요 : 하정우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분, '폰 부스' 등 배우 1인과 테러리스트의 숨 막히는 대결을 그린 유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평소 사건사고 뉴스에 관심이 많으신 분, 강도 높은 스릴러를 선호하시는 분은 꼭 보세요. 보지 마세요 : 여러 배우들의 연기호흡을 기대하는 분, 평소 뉴스를 안 좋아하시는 분, 하정우의 '먹방'을 기대하시는 분, 평소 이성과 논리를 중요시하는 분은 특히 보지 마세요.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2013.08.0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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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러 라이브’ 하정우 “흥행실패에 두려움 없어”

충무로의 '대세' 하정우(35)가 신작 '더 테러 라이브'(7월 31일 개봉, 김병우 감독)를 들고 나왔다. 우연히 테러범의 전화를 받은 방송사 앵커가 특종 욕심에 이 내용을 생중계하려다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전체 신 중 80% 이상이 방송부스에서 촬영됐고 출연진이 최소화된 상태에서 오롯히 앵커 역의 하정우 혼자 영화를 끌고간다. 모노극에 가까운 형식이다. 제작비도 35억원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450억원대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봉준호)와 같은날 개봉해 정면승부를 벌이게 됐다. 일단 평단의 반응은 호평일색. '설국열차'와도 충분히 맞붙어볼만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97분이란 타이트한 러닝타임 안에서 펼쳐지는 흥미로운 전개와 하정우의 '원맨쇼'가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이 작품 외에도 하정우의 행보는 쉴틈이 없다. 한창 '군도:민란의 시대'를 찍고 있고, 촬영을 끝낸 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의 개봉도 준비중이다. 주연으로 캐스팅된 '앙드레 김'의 시나리오 작업도 진행중이다. 내년 촬영이 시작되는 '허삼관 매혈기'에 감독 겸 주연으로 참여하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년치 스케줄이 이미 꽉 짜인 셈이다. -영화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좋다. "기대 이상의 호평이 나와 기분이 좋다. 들떠서 김병우 감독과 사흘 내내 술을 마셨다."-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 시사회 뒷풀이에서 제작사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를 만났다. 이대표께서 '조만간 따로 연락하겠다'며 택시타고 가라고 5만원을 쥐어주셨다. 어른이 주시는거라 일단 받았는데, 주변에서 '실수했다'며 '지금 계약금 받은 것'이라고 놀리더라.(웃음) 진짜로 '베를린'을 마치자마자 바로 이대표께서 연락을 해오셨다. 좀 쉬고 싶을 때였기 때문에 출연제의를 거절하려 했다. 그러다 수차례 '시나리오만 한번 봐달라'는 말을 듣고 책을 집어들었다가 결국 출연까지 하게 됐다. 시나리오 내용이 범상치않았고 김병우 감독도 솔직하고 대찬 면이 있어 좋았다."-주인공 1인에 기대는 모노극이다. 부담스럽지 않았나.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됐다. 신인감독인데다 설정도 독특해 위험부담도 컸다. 반면에 이런 도전을 성공적으로 해내면 한층 더 성숙할거란 판단이 섰다. 일단, 두려움 때문에 돌아가는 길을 택하고 싶진 않았다. 이제 30대 중반인데 거친 길을 걸으며 넘어지기도 해봐야 겸허한 40대를 맞이할수 있지 않을까. 초기작들이 줄줄이 외면받았던 기억이 있어 흥행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이미 단련이 돼 있다."-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와 맞대결이다. "2009년 내가 출연한 한일 합작영화 '보트'가 마침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같은 시기에 개봉해 참패했다.(웃음) 워낙 저예산이었던데다 별로 관심도 받지 못했다. 아이러니한게 이번에도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이 쓰인 '더 테러 라이브'와 거대예산이 들어간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 경쟁하게 됐다. 재미있는 일이다."-쉴새없이 활동한다. 힘들지 않나. "1주일에 이틀 정도는 쉬면서 일한다. 그러다보니 물리적으로 힘들진 않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긴 한다. 갈수록 기대치가 높아져 부담도 커진다. 큰 관심을 받다보니 불편한 면도 많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감당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수년간 작품을 내놓지 않는 배우들이 많은데 끊임없이 활동하며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원동력이 뭔가."1년에 두 세편 정도는 해줘야 지루할 틈이 없다.(웃음) 무엇보다 영화 작업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일'이라는 느낌이 안 든다. 재미있어서 하는거다. 영화작업을 힘들어하지 않고 즐길줄 안다는게 내가 가진 가장 좋은 재능이고 또 열심히 일할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를 개봉하기도 전에 신작 '허삼관 매혈기'의 연출과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연출이 연기보다 100배는 더 힘들더라. 일단 내가 작업하는 영화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감각이 둔해진다. 그럼에도 '허삼관 매혈기'의 연출·주연을 겸하게 된건 그 작품의 원작 자체가 아주 탄탄하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기댈 언덕이 있어 한번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았다."-현재 촬영이 진행중인 '군도' 때문에 삭발까지 했다. 오래되진 않았는데 바뀐 헤어스타일에 적응이 됐나."촬영장에선 머리털을 1mm도 남기지 않고 면도를 한다. 벽에 기대면 머리 살갗이 벽지에 쩍 달라붙어버린다. 촉감이 안 좋다.(웃음) 그래도 고등학교 다니는 내내 삭발을 한 채로 살았기 때문에 어색한 느낌은 없다. 또 원래 '머릿발'에 기대는 스타일이 아니라 신경도 안 쓰인다. 다만, 광고 등 '군도' 외 다른 일을 할때 이미지 때문에 가발을 써야하는게 불편하다." -할리우드로 진출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도전해보고 싶다. 이미 할리우드 측과 여러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는 상태다. 어떤 식으로 구체화시킬지 고민중이다."-증권가 정보지 등을 통해 한 여자 연예인과의 결혼설이 흘러나왔다. "사실이 아니다. 그런 말이 왜 나오는지 나 역시 궁금하다."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사진제공=판타지오 2013.08.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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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작 맞대결 450억 ‘설국열차’ vs 35억 ‘더 테러 라이브’…누가 이길까?

순제작비 450억원대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봉준호 감독)와 하정우 한 명만을 전면에 내세운 35억원대 '더 테러 라이브'(김병우 감독)가 31일 동시에 개봉해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영화 사상 최대제작비를 쓴 작품과 국내 상업영화 평균제작비 하한선에 해당하는 규모의 영화가 서로를 압박하고 있는 셈. 태생 자체가 다르지만 각각 매력적인 요소를 어필하며 관객을 유혹한다. 두 작품 모두 15세 관람가를 받았으며 내용면에서도 은근히 관객층이 겹칠 것으로 보여 어차피 싸움은 피할수 없다. 그런만큼 개봉 전 신경전도 치열하다. 애초 8월 1일 개봉예정이었던 '설국열차'가 하루 앞당겨 전야개봉을 확정하자 '더 테러 라이브'도 개봉일을 '설국열차'와 같은날로 변경하며 견제에 나섰다. 관객 선점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며 한편으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어떤 작품이 승자가 될까. 두 영화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관전포인트 1. 송강호·크리스 에반스 등 다국적 배우 vs '온리 원' 하정우 가장 눈에 띄는건 역시 배우. 일단 '설국열차'는 송강호, '더 테러 라이브'는 하정우라는 충무로 톱스타를 각각 내세운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 두 배우의 비중은 다르다. '설국열차'에서 송강호는 크리스 에반스·에드 해리스·틸다 스윈튼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호흡을 맞추며 시너지를 낸다. 반면에 하정우는 영화속 80% 이상의 신을 홀로 책임지며 모노극에 가까운 연기를 펼친다. 할리우드 명배우들 틈에서 송강호가 어떤 존재감을 보여주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설국열차'를, 가장 '핫'한 배우 하정우의 진면목을 확인하고 싶다면 '더 테러 라이브'를 택하면 된다.관전포인트 2. 베테랑 봉준호 감독 vs 신인 김병우 감독 두 영화 모두 감독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은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국가대표급' 감독.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등의 작품을 통해 대중성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디테일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보여준 인물이다. '설국열차'에서는 빙하기가 닥친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택했다. 끝없이 달리는 기차를 일종의 '노아의 방주'로 설정하고 그 안에 형성된 계급구조를 이 사회의 현실에 빗대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은 봉준호에 비하면 까마득한 '초짜'다. 장편 상업영화는 이번이 처음. 하지만, 독립영화를 만들 때부터 기발한 상상력과 섬세한 연출을 보여줘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도 테러리스트와 유일한 핫라인을 가지고 있는 뉴스앵커를 내세워 1인칭 시점의 독특한 방식으로 스토리를 전개한다. 관전포인트 3. 볼거리 대결 대규모 vs 소규모 이미 17일 개봉한 220억원대 화제작 '미스터 고'가 중화권에서의 호응을 얻은 반면 국내 극장가에서 참패해 '예산이 흥행과 비례하는건 아니다'라는 사실을 대중이 인식한 상태. 특히 규모보다도 스토리가 주는 재미에 집중하는 국내 관객의 영화감상 패턴을 감안한다면 '더 테러 라이브'가 제작비가 적다는 이유로 '설국열차'에 고개를 숙일 이유는 없다. 그렇지만, 분명히 제작비 규모에 따라 만듦새의 차이가 드러나는건 사실이다. '설국열차'는 첫 공개 직후부터 관계자들과 평단으로부터 '놀라운 완성도'라는 말을 들었다. 흔들리는 열차 안, 각 칸 별로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미술과 조명을 쓰고 소품 하나까지 일일이 신경쓰며 입이 쩍 벌어지게 만드는 섬세함을 보여준다. 평소 '봉테일'이라 불릴만큼 '디테일'에 일가견이 있는 봉준호 감독이 450억원이란 거대예산에 걸맞는 영상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반면에 '더 테러 라이브'는 만듦새 면에서 아쉬운 면이 있다. 방송부스 안에서 90% 이상의 신이 나와 답답함을 주는데다 마포대표 폭파장면 등에 쓰인 CG도 살짝 어색한 감이 드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꽉 짜인 스토리와 하정우라는 호감도 높은 배우의 연기로 저예산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한다. 정지원 기자 cinezzang@joongang.co.kr 2013.07.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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