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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누구를 위한 정몽규 회장 인준 줄다리기인가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이 선거를 통해 결정됐다. 하지만 축구협회의 실무는 여전히 ‘스톱’ 상태다. 지난달 26일 회장 선거가 끝난 후 축구협회는 총회와 이사회 개최를 준비했지만, 모두 무기한 미뤄졌다. 정몽규 회장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인준이 떨어지지 않아서다. 총회와 이사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는 건 정몽규 회장의 4연임 체제 출범을 알리는 새 집행부 구성이 미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 장면을 보면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알 수 있다. 일부 문체위 국회의원들은 유승민 신임 대한체육회장에게 “정몽규 회장의 인준을 보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윽박질렀다. 지난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은 정몽규 회장이 당선되더라도 승인할 수 없다며 확실한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축구협회 감사를 진행한 후 정몽규 회장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축구협회는 자체 공정위원회를 열어 정 회장에 대한 징계를 결정해야 했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 문제를 법정으로 넘겼다. 축구협회가 법원에 낸 집행정지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정몽규 회장은 징계를 피하고 선거에 나서 당선됐다. 축구협회가 문체부 요구에 따라 정몽규 회장에게 중징계를 내려야 하는지, 그럴 필요가 없는지는 법정에서 다시 가려진다. 문체부는 가처분이 인용된 후 이 사건에 대해 항고했다. 이 결과가 이달 중순께 나올 전망이다. 지난 5일 열린 문체위에서 유인촌 장관은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며 그때까지 정몽규 회장에 대한 인준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승민 회장은 “결격 사유가 없으면 인준해야 한다. 인준을 늦추면 경기 단체의 자율성, 독립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경기 단체장 선거 후 5일 안에 이의가 나오지 않으면 결격사유가 없는 것으로 본다. 정몽규 회장의 당선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는 없었다. 다만 문체부는 당초 자신들이 요구했던 정 회장에 대한 중징계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게 이뤄졌다면 정몽규 회장의 피선거권 자체가 없어지기에 시비를 확실히 가릴 때까진 정 회장의 자격이 없다고 해석한 것이다. 체육회도 난처하다. 문체부와 문체위에서 ‘인준 보류’를 주장하고 있으니 정몽규 회장에 대한 인준을 선뜻 결재하기 쉽지 않다. 문체위에서 계속된 인준 보류 압박에 유승민 회장은 결국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이런 일들이 생기는 사이 실무에서는 대혼란이 시작되고 있다. 이달 개막 예정이던 2025 초중고 축구리그가 제때 시작하지 못했다. 축구협회는 “문체부의 사업 승인 및 사업비 교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파행 이유를 설명했다. 정몽규 회장은 12일 천안축구센터 공개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초중고 리그는 교육부와 문체부, 대한체육회, 축구협회 넷이 같이 출범한 리그인데 예산 지급 방법 등에서 변경이 있어서 문체부 결정이 늦어지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걸 풀어야 할 과정 자체가 딜레마라는 점이다. 정몽규 회장은 “인준을 받으면 문체부와 본격적으로 잘 풀어보겠다”고 했다. 문체부는 체육회에 인준하지 말라고 하고, 정 회장은 인준을 받아야 현안을 풀기 시작한다며 맞서는 것이다. 그 사이에 낀 실무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통스럽기만 하다. 문체부는 정몽규 회장을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상당수 축구 팬은 여기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축구협회장 선거권을 가진 축구인들은 선거인단 중 85%의 압도적인 지지로 정 회장을 선택했다. 과연 축구협회장 인준에 관한 논란은 절차의 문제일까, 심기의 문제일까. 이 역시 현장을 괴롭게 하는 딜레마다. 이은경 기자 2025.03.16 13:56
배구

'수술만 12번, 소문도' 은퇴 박철우 "제 배구 인생 정말 다사다난했죠"

"제 배구 인생이요? 한마디로 다사다난했죠."배구 선수 박철우(39)는 지난 5월 은퇴를 발표했다. V리그 남자부 마지막 원년(2005년) 멤버였던 그는 최근 본지와 만나 "저만큼 배구 인생에 파도가 많았던 선수가 있었을까요"라며 물었다. 옆에 있던 농구 선수 출신 아내 신혜인(39) 씨는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이렇게 많은 상을 받았는데"라며 남편에게 힘을 실어줬다. 박철우는 남자부 통산 최다 득점(6623개)의 주인공이다. 이 밖에도 후위 득점 1위, 서브 득점 3위, 최다 출장 3위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 소속이었던 2008~09시즌에는 국내 선수 최초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외국인 선수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포지션에서 국내 선수로서 자존심을 지켜온 그다. 3년 전부터 출장 시간이 줄어든 박철우는 지난 5월 기자와 연락이 닿았을 때 "80~90%는 은퇴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배구를 시작한 큰딸 소율이를 위해 조금 더 뛰어야 하나 싶었다. 결국 여러 상황을 고려해 은퇴를 결정했다. 박철우는 "미래를 위해 지금 (은퇴) 결단하는 게 낫겠더라"고 말했다.학창 시절부터 27년 동안 이어온 배구 인생이 마냥 행복했을 것 같았지만 박철우는 아쉬운 순간을 먼저 떠올렸다. 그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다. 행복했던 때도 많았고, 최악이었던 때도 많았다"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배구 선수로 가장 좋았을 때 '국가대표 사건'이 발생했다"라고 했다. 박철우는 2009년 대표팀 소집 당시 코치진으로부터 온몸이 피멍이 들 정도로 맞아, 다음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큰 파문이 일자 대한배구협회는 해당 코치에게 무기한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도 나가 금메달도 따고 싶다"던 박철우는 이후 대표팀에서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했다. 부상도 그를 괴롭혔다. 크고 작은 수술을 총 12차례 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네 번의 기흉 수술도 했다. 점프를 반복하는 배구 선수에게 기흉은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그는 "내부 장기가 키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등 몸이 전반적으로 약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020년 자유계약선수(FA)가 되어 한국전력으로 이적한 박철우는 발목 수술 전 검사 단계에서 심장 부위에 이상을 발견했다. 결국 가슴을 열고 대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신혜인 씨는 "저도 선수 출신이라 정형외과 수술을 (무던하게) 받아들이는데, 심장 수술 때는 (남편이) 정신력 강한 사람임을 느꼈다. 빨리 코트로 복귀하겠다며 수술 후 사흘째부터 스쿼트를 하더라"며 "이 나이까지 선수로 뛰는 이유가 여기 있구나 싶었다"라고 전했다. 박철우는 "구단이 많은 돈을 들여 날 영입했는데 수술대에 오르니 너무 죄송했다. 처음 훈련장에 나타나니 후배들이 '좀비가 오는 줄 알았다'라고 하더라. 아내도 '미친놈'이라고 했다"라고 웃었다. 박철우는 아내와 장인을 위해 더 열심히 뛰었다. 박철우는 현대캐피탈에서 뛸 때 당시 라이벌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 딸 신혜인 씨와 교제하며 화제를 낳았다. 이후 삼성화재로 이적, 장인과 한솥밥을 먹었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전인미답의 7연속 우승을 이끌고 2015년 지휘봉을 내려놓은 신 감독은 태릉선수촌장을 거쳐 현재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박철우는 "아내와 만날 때도 사실과 전혀 다른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그저 난 선수로서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다"며 "장인어른의 명성에 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장인어른이 자랑하고 싶은 사위가 되고자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또 "(당시 현대캐피탈, 현재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님이 저를 키워주셨다면, 신치용 감독님은 제 배구를 성장시켜 주셨다"라며 "최근 은퇴 논의 과정에선 충분히 할 만큼 했다.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응원을 받았다고 한다. 박철우는 "은퇴하면 다시는 배구를 못하니까 아쉬울 것 같았는데 엄청난 스트레스와 압박에서 벗어나니 홀가분하다"라며 웃었다. 공을 내려놓은 손에 마이크를 쥐었다. 박철우는 배구 해설위원으로 현장을 찾는다. 인생 제2막을 여는 박철우는 "은퇴 후 미래 걱정이 많았다. 아내가 '걱정하지 마. 내가 일할 테니, 당신은 쉬어'라고 하더라. 그때 참 멋있었다"면서 "더 많이 공부하고 배워서 (지도자 등으로) 다시 배구 코트에서 만나 뵐 것"이라고 약속했다.용인=이형석 기자 2024.07.03 06:23
국가대표

금전비리·폭행도 사면 추진 '발각'…홀로 궁지 몰린 정몽규 회장

대한축구협회(KFA)의 '기습 사면' 대상자였던 100명의 징계 사유와 수위가 모두 공개됐다. 알려진 대로 48명은 승부조작이었고, 52명 중에는 금전 비리·폭력으로 인한 영구 제명자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사면 대상자 목록'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지난달 28일 KFA가 사면하기로 발표했던 100명 전원의 징계 내용이 담겨져 있다. 당초 KFA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사회 참석자들도 종이 자료가 아닌 태블릿 PC를 통해서만 간단하게 확인하는데 그치는 등 KFA는 명단 외부 유출을 극도로 꺼렸다. 사면자 100명의 명단 안에 KFA가 이번 사면을 추진한 ‘진짜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공개된 목록에 사면 대상자에 관한 정보가 100% 드러나있지는 않다. 징계 사유와 징계 내용, 해당 징계를 받은 연도와 징계받은 사람의 성만 공개됐다. 승부조작 영구제명 48명 외에도 무려 17명이 영구제명자였다. 이들은 금전 비리(8명) 선수·심판에 대한 폭력(5명) 실기테스트 부정행위(4명) 등으로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이들 외에 또다른 14명은 금전 비리 행위 등으로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KFA가 내·외부에서 발생했던 초대형 비리 사건이나 전·현직 임직원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뇌물 심판 비리 사건 등에 연루됐던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려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또 자격정지 5~7년을 받을 정도의 폭행 사범들이나 부정선수, 무자격 지도자 등으로 징계를 받았던 이들에게 KFA가 먼저 사면을 추진하고, 불과 지난해 징계를 받았던 9명이 사면 대상에 오르는 등 사면 대상을 두고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축구를 뒤흔든 이번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책임을 지는 건 오롯이 정몽규 회장의 몫이다. 지난달 31일 임시 이사회에서 사면 결정이 전면 철회된데 이어 지난 4일에는 KFA 부회장단과 이사진 전원이 일괄 사퇴했다. 지도부 사퇴로 이번 사면 논란이 끝날 거라 예상했다면 KFA의 큰 오산이다.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혹들이 남은 가운데, 사면 대상자의 징계 사유가 모두 공개되면서 논란의 불씨는 오히려 더 커졌다. 이번 '기습 사면'을 누가 주도했는지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사면을 주도했던 인물이 이번 지도부 사퇴 때 슬그머니 함께 물러나며 '꼬리 자르기'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몽규 회장이 직접 대중 앞에 나서는 게 모든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달 31일 사면 철회 결정 후 사과문만 낭독하고 추가 커뮤니케이션 없이 퇴장했다. KFA 정관에 따르면 부회장과 이사는 정몽규 회장이 직접 추천해 대의원총회에서 선임해야 한다. 사면 논란이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뜩이나 KFA 조직은 최근 인사이동과 조직개편 등으로 어수선하다. 행정마비에 대한 우려도 크다. 정몽규 회장의 빠른 결단과 수습이 필요한 시점이다.김명석 기자 2023.04.06 06:01
국가대표

사면 대상자 100인 ‘징계사유’ 공개...제명, 무기한 자격정지 31명 있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기습적으로 사면을 추진했던 축구인 100인(팀 3개 포함)에 대한 징계 사유 등이 공개됐다. 그동안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이들에 가려졌던 52명이 언제, 무슨 이유로 어떤 징계를 받았는지에 대해 윤곽이 드러났다.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KFA로부터 승부조작 관련자 48명 외에 금전 비리 행위 등 나머지 52인의 축구인들이 받았던 징계 사유, 징계 내용 등이 담긴 ‘사면 대상자 목록’을 공개했다.하 의원실에 따르면 ‘제명’ 징계를 받고도 사면 대상자에 오른 이들은 모두 65명이다. 이들 가운데 48명은 2011년 승부조작 사건, 8명은 2009·2010·2012년 금전 비리 행위 등, 5명은 2009·2013년 선수·심판에 대한 폭력, 4명은 2015년 실기테스트 부정행위로 제명 징계를 받고도 이번 사면 대상자에 올랐다.무기한 자격정지를 받았던 14명도 사면 대상에 올랐다. 이들은 2007년과 2009, 2010, 2011, 2017년 금전 비리 행위 등으로 징계를 받았다. 이밖에 선수·심판에 대한 폭력으로 2019년 자격정지 7년, 심판에 대한 폭력·폭언으로 2019년 자격정지 5년을 받았던 이들도 이름을 올렸다.징계 사유별로는 ▲승부조작 48명 ▲금전 비리 행위 등 24명 ▲선수·심판에 대한 폭력 6명 ▲실기테스트 부정 행위 4명 ▲심판에 대한 폭력·폭언 3명 ▲기타규정 및 지시사항 위반 3명 ▲선수에 대한 폭력 2명 ▲부정선수 출전(AD카드 도용) 2명이다.여기에 ▲폭언·시설 및 기물파괴 ▲부정선수의 대회참가(팀) ▲무자격 지도자의 지도행위, 대회 또는 경기 출전 포기(팀) ▲고의적 경기지연 및 폭력 ▲ 대회 또는 경기출전 포기 ▲경기장 난입, 과도한 판정 항의 ▲등록증 위변조, 무단대여 등(팀) ▲폭언·모욕·위협행위도 포함됐다.하태경 의원실은 특히 “2017년 전·현직 임직원 12명이 부정한 법인카드 사용으로 형사 고발됐는데, 이들 중 4명이 사면 대상자에 오른 것으로 의심된다”며 “2010년에 제명된 사면 대상자 10명도 당시 큰 논란이 됐던 뇌물 심판 비리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또 100인 가운데 선수에 대한 폭력 등으로 자격정지 1년을 받은 6명을 포함해 8명과 한 팀은 불과 지난해 징계를 받고도 곧바로 사면 대상자에 올랐다.하 의원은 "이번 ‘기습 사면 사태’를 통해 축협이 얼마나 폐쇄적인 환경에서 방만한 운영을 해왔는지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앞으로 KFA는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밝혔다.앞서 KFA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카타르 월드컵 16강 자축 및 축구계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던 전·현직 선수와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 축구인 100인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고 기습 발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사흘 만에 전면 철회했고, 4일엔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부회장단·이사진이 일괄 사퇴했다.김명석 기자 2023.04.05 10:29
축구일반

KFA, ‘사면’ 100인 명단 공개 불가… “명예훼손 소지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사면 대상자는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던 전·현직 선수와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이다. 대상자 중에는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됐던 48명도 포함돼 논란이 됐다. 대중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사면 배경도 없었다. 또한 KFA는 사면 대상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몇몇 이름만 오르내렸을 뿐 명단은 밝히지 않았는데, KFA는 2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사면 대상자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곧 징계 혐의 사실을 공표하는 것이 되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다”고 했다. 사면 조치 결과 발표 시점도 파장을 일으켰다. KFA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우루과이의 친선전 킥오프 1시간 전, 사면 소식을 알렸다. 대부분의 취재진과 팬들의 관심이 이 경기에 쏠린 틈을 악용해 논란을 줄이려 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KFA는 “KFA는 이사회 성원을 이루기 위하여 가급적 많은 이사가 모일 수 있는 날짜에 이사회를 진행해야 한다. 그동안 매년 서울, 수도권에서 A매치가 개최될 경우 해당 경기장에서 여러 차례 이사회를 개최한 바 있다. 보도자료는 이사회 의결이 이미 이루어진 상태에서 가급적 신속하게 사실을 전달하기 위하여 이사회 직후 배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사면에 관한 KFA의 Q&A.Q : 사면의 취지와 배경은?A : KFA는 올해 창립 9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해에는 FIFA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 및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했습니다. 빛나는 성과를 축하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새 출발을 하는 시점에서, KFA는 축구계 대통합을 위한 조치를 고민해 왔습니다.징계자들에 대한 징계 감경 요청은 축구인들로부터 지난 수년간 계속 있어 왔습니다. KFA는 축구계 대통합을 위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사면에는 오랜 시간 징계로 자숙하며 충분한 반성이 이루어진 징계 대상자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가 있습니다. Q : 사면 대상자는 어떻게 선정되었나?A : 이번 사면은 공정위원회 규정 제24조에 적시된 대한축구협회장의 고유 권한인 사면권 행사에 따른 것입니다. 다만, ‘자의적 사면권 행사’가 되지 않도록, 사면 대상을 선정함에 있어서 KFA 공정위원회 규정 제23조의 징계 감경 관련 규정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제명의 경우 징계효력발생일로부터 7년, 무기한 자격정지 또는 무기한 출전 정지의 경우에는 징계효력발생시행일로부터 5년, 유기한 자격정지 또는 출전정지의 경우에는 징계처분 기간의 2분의 1 이상이 각각 경과한 자들을 사면 검토 대상자로 하되, 성폭력이나 성추행과 같은 성 비위 행위자는 제외하고, 승부조작의 경우에도 비위의 정도가 크며 충분한 반성이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려운 자 등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하였습니다.Q : 승부조작의 파급성을 고려할 때 이들의 사면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은데?A : 승부조작 행위는 스포츠 정신의 근간을 해하는 범죄적 행위로 관용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그동안 KFA에서는 무관용 원칙을 견지하여 왔습니다. 이러한 KFA의 의지는 몇 년전 발생했던 고교 전국대회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하여 KFA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1심 패소 판결에 끝까지 항소하여 결국 승소했던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이번 사면 대상자 중 승부조작 가담자 48명은 벌금형과 집행유예형, 그리고 1년 내지 2년의 징역형 등의 형벌을 받은 지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또한 이 중 27명은 2013년 프로연맹에서도 승부조작 가담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보고 협회에 징계 감경 건의를 했으나 협회 이사회에서 추인이 거부된 적이 있습니다.KFA는 오랜 고민 끝에 이들이 이미 국가의 처벌을 받았으며, 긴 시간동안 징계를 받으며 많은 반성을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처음 징계 감경 건의가 올라왔던 시점에서 10년이 지난 지금, 그때와 달리 이들이 프로축구 현장에서 선수 및 지도자로 복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다만, 이들에게 한국축구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다시 한 번 주기로 한 결정을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들은 이번 사면 기준인 제명의 경우 징계효력 발생일로부터 7년 부분 요건을 충족했습니다. KFA에서는 혹시라도 이번 사면으로 승부조작에 대한 기본 입장이 조금이라도 변경됐다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예의주시할 것입니다. 모든 축구 현장에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승부조작에 관한 예방과 감독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철저히 할 것입니다.Q : 사면 대상자가 지도자, 심판, 임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가능한가?A : KFA의 이번 징계 사면으로 제명 또는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자들의 경우에는 원 징계개시일로부터 이번 사면 확정일까지 유기한 자격정지로 변경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합니다. 유기한 자격정지 징계자들의 경우에는 이번 사면 확정일을 기준으로 징계가 종료됩니다. 처음부터 징계가 없었던 것처럼 모든 권리가 회복되는 '복권'이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이에 따라 아래 KFA 등록규정 및 대한체육회 규정에 의거하여 이번 사면 조치에도 불구하고 승부조작 징계자들은 다음과 같은 제한을 받게 됩니다.Q : 징계 사면의 효력 발생 시점은?A : 대한체육회에 사면 결과에 대한 보고 후 당사자들에게 개별 통지함과 동시에 사면의 효력이 발생될 예정입니다.Q : 우루과이전 경기 당일에 경기 직전 기습 발표한 것은 의도된 것인가?A : KFA는 이사회 성원을 이루기 위하여 가급적 많은 이사들이 모일 수 있는 날짜에 이사회를 진행해야 합니다. 그동안 매년 서울, 수도권에서 A매치가 개최될 경우 해당 경기장에서 여러 차례 이사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보도자료는 이사회 의결이 이미 이루어진 상태에서 가급적 신속하게 사실을 전달하기 위하여 이사회 직후 배포를 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우루과이전 경기 시작 전에 전달이 된 점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Q : 사면 대상자 전체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불가능한가?A : KFA는 공정위원회 결과를 공표할 때 징계 대상자 명단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면 대상자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곧 징계 혐의 사실을 공표하는 것이 되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습니다.김희웅 기자 2023.03.30 07:49
국가대표

승부조작 등 대대적 사면…‘서류조작’ 장현수는 제외, 왜?

대한축구협회(KFA)가 제명 등 징계 중이던 축구인 100명에게 면죄부를 줬다. 절반가량은 ‘승부조작’으로 한국축구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이들이다. 승부조작을 하고도 대거 사면을 받아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앞서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해 국가대표 선발 자격 영구 정지 징계를 받았던 장현수(알힐랄)는 사면 검토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29일 KFA 관계자에 따르면 장현수는 이번 100명의 사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대적인 사면 단행 소식을 발표하면서 승부조작으로 제명을 받았던 48명이 포함됐다고 밝혔을 뿐 나머지 52명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52명 안에도 장현수의 이름은 없다는 게 KFA의 설명이다.앞서 장현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자가 됐지만, 병역 특례에 필요한 봉사활동 실적 제출과 관련해 서류를 조작해 KFA 공정위원회에 회부됐다. 당시 공정위는 장현수에게 국가대표 선발 자격 영구 정지와 벌금 최고액인 3000만원을 부과했다.장현수는 이번에 사면된 이들처럼 국내 축구계에서 활동할 수 없는 제명이나 자격정지 등 징계를 받은 게 아니라, 국가대표 자격만 영구 정지된 징계였다. 제명이나 무기한 자격정지 또는 무기한 출전정지, 유기한 자격정지 또는 출전정지 등 이번 사면 검토 대상자와는 결이 달랐다는 것이다. 국내 축구계에서 활동할 수 없었던 이번 사면 대상자들과 달리 장현수가 최근 K리그 복귀를 타진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승부조작을 저지르고도 사면을 받은 48명 외에 나머지 52명은 동호회 등 아마추어 무대에서 폭력 등 사고로 징계를 받았던 이들로 알려졌다. 다만 정확한 100명의 명단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게 KFA 방침이다.KFA는 앞서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징계 중이던 100명을 사면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며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는 게 KFA가 밝힌 사면 근거다.김명석 기자 2023.03.29 16:44
프로축구

'승부조작' 제명 선수까지…축구인 100명 '징계 사면' 논란

대한축구협회(KFA)가 징계 중이던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절반가량은 한국축구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 가담자들이다. 당시 "암적 존재는 도려내야 한다"며 고개를 숙였던 프로축구연맹 총재는 정몽규 현 KFA 회장이다.KFA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사면 대상자는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던 전·현직 선수와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이다. 특히 대상자 중에는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됐던 48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다.KFA에 따르면 이번 사면 검토 대상자는 ▲제명 징계를 받았을 경우 징계효력 발생일로부터 7년 ▲무기한 자격정지 또는 무기한 출전 정지의 경우 징계효력 발생일로부터 5년 ▲유기한 자격정지 또는 출전 정지자는 징계처분 기간의 절반 이상 경과한 자들이다.KFA 측은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며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고 밝혔다.이어 "성폭력·성추행에 연루된 사람은 제외했고, 승부조작의 경우에도 비위의 정도가 큰 사람은 사면 대상에서 빠졌다"면서 "이번 사면이 승부조작에 대한 협회의 기본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모든 경기에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과 감독을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문제는 다른 비위 행위자들은 물론 지난 2011년 전·현직 국가대표를 포함한 선수들이 연루돼 축구계를 충격에 빠트렸던 승부조작 가담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 이같은 내용을 우루과이와 평가전 선발 라인업이 공개되기 직전에 발표한 건, 관심도가 높은 국가대표팀 선발 명단 등에 가리기 위한 KFA의 꼼수 아니냐는 의혹도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뒤 "제 살을 깎는 듯한 아픔이 있더라도 축구의 기본정신을 저해하는 암적 존재는 도려내야 한다"며 "어설픈 미봉책으로는 나머지 대부분의 정직한 선수들까지 매도하고 오염시키는 등 더 큰 화를 불러올 뿐"이라고 사과한 건 정몽규 당시 프로축구연맹 총재였다. 공교롭게도 '암적 존재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 역시 이제는 KFA의 수장인 정몽규 회장이다.김명석 기자 2023.03.29 07:01
스포츠일반

'해외 러브콜' 받은 김연경의 시선은 도쿄로

김연경(33·흥국생명)이 다사다난했던 V리그 복귀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GS칼텍스와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승제) 3차전에서 27득점(공격성공률 52.17%)을 기록했지만, 소속팀의 패배(세트스코어 2-3)을 막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시리즈 3연패를 당하며 우승 트로피를 GS칼텍스에 내줬다. 오른손가락 부상을 당한 채로 1~3차전 모든 세트를 뛰었던 김연경의 투혼도 빛바랬다. 김연경은 챔프전 종료 뒤 "1·2차전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3차전에서는 좀 더 물고 늘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는데 동료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 패전은 아쉽지만,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올 시즌) 힘든 일이 많았지만, 많은 분이 도와줘서 이겨낼 수 있었다. 챔프전에 올라온 것만으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6월 흥국생명에 복귀했다. 해외 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그가 국내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배구계가 들끓었다. 흥국생명은 4라운드까지 치른 20경기에서 17승(3패)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악재가 이어졌다. 팀 후배 이다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팀 내 불화를 암시하는 글을 거듭 올렸다. 이다영이 지목한 당사자가 김연경이라는 소문도 났다. 당시 김연경은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프로"라며 봉합 의지를 다졌다. 며칠 뒤 이다영-재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학교 폭력) 사태까지 터졌다. 두 선수는 '무기한 자격정지' 제재를 받고 팀을 떠났다. 이후 김연경의 심적 부담은 매우 커졌다. 이전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시련이었다. "국내 복귀를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연경은 "'괜히 왔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시즌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라고 솔직하게 답하기도 했다. 이토록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챔프전까지 치러냈다. 김연경은 "끝까지 가자"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그는 "어느 시점부터는 (시즌 종료) 날짜를 세기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새겼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시간이 빨리 갔다"고 털어놨다. 김연경은 해외 무대 재진출을 노린다. 이미 해외 구단의 제안을 받기도 했다. 김연경은 "여유 있게 결정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도쿄올림픽을 더 신경 쓰고 있다. 국내 복귀를 선택한 이유도 최상의 컨디션에서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김연경은 "대표팀을 바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좋은 컨디션으로 올림픽을 준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한다. 본격적으로 올림픽 태세에 돌입한다. 김연경의 꿈인 올림픽 메달의 전초전이 바로 이 대회다. 봄에 웃지 못한 김연경이 여름에는 웃을 수 있을까. 김연경의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2021.04.01 06:01
스포츠일반

폭력 문화 사라지길 바란 박철우 "쉽지 않겠지만 변화가 있었으면…"

"안 고쳐질 거에요.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8일 밤 프로배구 한국전력 박철우(36)와 연락이 닿았다. 그는 "사과를 하고 싶다고 하셨지만, 12년이 지났는데…"라고 했다. 이어 "많이 고민했다. 아내와도 상의를 했다. 내가 짊어져야 할 짐인가도 싶다. 판단은 보시는 분들께서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박철우는 이날 OK금융그룹과 경기 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말 피꺼솟이네.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란 글을 남겼다. 17일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이 폭력과 관련된 질문에 "인과응보가 있더라. 그래서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느낌으로 한다. 조금 더 배구계 선배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이상열 감독은 2009년 남자배구 대표팀 코치 시절 박철우를 구타해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2년 뒤 한국배구연맹 경기운영위원으로 돌아왔고, 대학 배구 지도자와 해설위원 등을 거쳐 지난해 KB손해보험 사령탑에 올랐다. 박철우는 OK금융그룹전이 끝난 뒤 인터뷰를 자청하고 "이 감독이 대학 지도자 시절에도 선수에게 '박철우 때문에 넌 안 맞는 줄 알아'란 말을 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주변에서도 몇몇 사람들은 '좋게 가자'고 얘기했다. 사건 당시에도 고소까지 하긴 (심한 것같아) 그래서 취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변하신 것 같지 않더라. 정말로 이 정도까지는…(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경기장에서 인터뷰를 하기 전 (이상열 감독에게 지도받은 선수 중)돕겠다는 선수들이 있었다. 내가 가져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여러 선수들이 힘이 되어주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가 용기를 낸 건 폭력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어서다. 박철우는 "경기 뒤 인터뷰를 할 때 숨지 않고, 강해지려고 했다. 부끄럽고 싶지 않았다. 내 일 이후 (폭행이)줄었다고는 하는데, 변화한 건 아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폭력적인 문화가)완전히 사라지진 않아도, 점점 줄어들길 바란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2.19 08:26
스포츠일반

박철우, 이상렬 감독 발언에 ‘피꺼솟’ 분노…왜?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박철우가 의미심장한 인스타그램 글을 남겨 스포츠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철우는 18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피꺼솟이네.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박철우는 이 글을 올린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팬들은 전날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의 한 마디가 박철우의 분노를 자극한 게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이상렬 감독은 17일 경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하던 중 최근 프로배구의 핫이슈인 학폭(학교폭력)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민감한 이야기다. 나는 경험자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다”, “인과응보가 있더라. 나 역시 그래서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느낌으로 지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 감독은 2009년 배구대표팀 코치를 할 때 대표팀 선수 박철우를 구타해 대한배구협회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는 협회의 징계였고, 한국배구연맹(KOVO)의 징계는 없었기 때문에 프로팀 감독으로 복귀했다. 이은경 기자 2021.02.1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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