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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정장 차림' 메시, 무단 이탈+사우디행 논란에 사과..."동료들에게 미안하다"

리오넬 메시(36·파리 생제르맹)가 정장을 입고 고개를 숙였다.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메시는 6일(한국시간) 개인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최근 ‘무단이탈’ 논란을 자초했다. 홍보 대사 자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는데, 관련해 소속 구단과 얘기를 나누지 않았던 것. 프랑스 매체 RMC 스포르트는 “파리 생제르맹이 메시에게 2주 출정 정지 징계를 내렸다”라고 했다. AFP통신은 “구단이 징계 기간을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지난주 로리앙전에서 1-3으로 패했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었기에 메시의 행동이 더 지탄받았다. 갈등 양상이 불거진 상황. 양측의 동행이 곧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영상 속 메시는 정장 차림에 침통한 표정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메시는 “내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 여느 때처럼 경기가 끝나면 휴식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전에도 여행을 취소한 적이 있다. 이번엔 그럴 수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동료들에게 사과한다.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라고 덧붙였다. 구단은 메시의 행동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메시와 계약할 때 넣은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메시도 더 강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는 팀을 향해 떠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6 08:52
국가대표

월드컵 재도전하는 37세 박은선 "과거 이야기 NO...내 역할 다하겠다" [IS인터뷰]

박은선(37·서울시청)이 8년 만의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출전을 노린다. ‘돌아온 박은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당연하다. 10대에 혜성처럼 나타난 천재 선수로 누구보다 큰 기대를 모았지만 그 누구도 겪지 못했던 굴곡진 사건사고를 겪다가 2022년까지 7년간은 대표팀에서 잊힌 선수였기 때문이다. 박은선은 17세였던 2003년 한국 여자축구의 첫 월드컵 진출 때 막내로 본선 무대를 밟았다.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았던 그는 이듬해 200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결승까지 올려놓았고, 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하며 우승 주역이 됐다. 한국 여자축구가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격파한 사건이었다. 박은선은 1m82㎝의 큰 키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피지컬을 앞세워 이전 한국 여자축구에서는 볼 수 없던 파괴력 있는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이후 악재가 이어졌다. 독보적인 실력으로 2005년 고교 졸업 후 실업팀에 직행했지만, 당시 여자축구연맹 규정상 대학 2년을 거쳐야만 실업팀에 갈 수 있다며 3개 대회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겨우 자리를 잡나 싶었던 2010년에는 선수를 그만하겠다며 팀을 무단이탈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후 다시 돌아와 2013년 여자축구 WK리그 19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그해 가을 서울시청 외 나머지 팀들이 박은선의 성별이 의심스럽다는 황당한 이유를 대며 박은선의 성별 판정을 하지 않으면 리그를 보이콧하겠다고 했다. 이는 명백한 선수 인권 침해로, 결국 논란을 제기한 측이 역풍을 맞고 없던 일이 됐다. 그러나 박은선에게는 큰 상처를 남겼다. 이후 그는 2014년 여자 아시안컵 득점왕에 올랐고,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에 출전했지만, 이후 소속팀이 해체되는 등 잦은 이적을 하면서 기량이 흔들려 대표팀과는 멀어졌다. 대개 이런 커리어를 가진 선수가 37세가 됐을 때는 ‘비운의 천재’ 정도의 수식어를 달고 쓸쓸히 은퇴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박은선은 보란듯이 대표팀에 돌아왔다. 박은선은 2020년 다시 서울시청에 입단했고, 지난해 여자축구 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은 장신 공격수 박은선을 대표팀으로 불렀다. 7년 만의 대표팀 복귀였다. 박은선은 “좋았다. 나도 좋았지만, 주변에서 더 좋아해주시더라”고 했다. 이전 7년간 대표팀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치러진 여자대표팀과 잠비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3골을 몰아쳤다. 특히 2차전에서는 선발 투톱 공격수 중 하나로 출전해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7세로 과거에 비해 스피드는 많이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박은선은 단순히 골문 앞에 서서 헤딩만 하는 선수가 아니라 쓰임이 다양하다는 걸 증명했다. 잠비아와 1차전에서는 상대 수비 라인을 허물고 순식간에 뚫고 들어가는 움직임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평가전에서 벨 감독이 요구한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물으니 “공격적으로 나갈 때 볼 소유를 많이 하고, 포스트 역할을 해주고, 우리 선수들이 패스 능력이 좋으니까 공줄볼 따내면 골문 앞쪽으로 떨어뜨려 주는 것. 그리고 찬스에서 골을 넣는 것”이라고 했다. 박은선은 이를 그대로 해냈다. 잠비아 감독 역시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한 박은선이 가장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은 오는 7월 열린다. 최종엔트리 발표까지 한달여가 남아있다. 박은선은 “당연히 욕심 난다. 선수라면 누구나 월드컵에 가고 싶고, 뛰지 못하더라도 일단 들어가고 싶다. 물론 뽑힌다면 경기에도 뛰고 싶다는 욕심이 날 것”이라고 했다. 최종 엔트리 선발 가능성이 매우 커보이는 ‘돌아온 천재’에게 최근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서울시청의 유영실 감독은 “그때마다 기자들이 과거 이야기를 다시 물어보니까 은선이는 그게 괴로운 모양”이라고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박은선은 과거 사건에 대한 질문에는 “옛날 일은 다시 꺼내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 외부 상황과 환경 때문에 힘들었던 점을 어떻게 이겨낸 건지 궁금하다고 했더니 박은선의 답은 오히려 담담했다. 그는 “이겨낸 게 아니라 도망갔다. 팀을 나간 적도 있지 않나. 하지만 힘들 때마다 동료 언니들, 주변 감독님들이 도와주셨다. 출전정지 징계 때는 연맹 주관 대회만 못 나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소속팀(서울시청)에서 4개국 초청대회 같은 외국팀 초청 대회를 열어줬다. 팀이 나를 정말 많이 도와줬고, 주변에서 관심을 많이 줬다. 어떻게 보면 어리광을 부렸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선택한 결과니까 내가 짊어지고 참아야 했는데 잘못 표출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유영실 감독은 “박은선이 동기부여를 잘해주면 더 신나서 하는 타입이다. 대표팀에 복귀한 게 좋은 기회가 됐다”며 “우리가 시청팀이다 보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못하는데, 박은선이 사실상 외국인 공격수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유영실 감독은 박은선의 첫 월드컵 출전이던 2003년 대표팀의 센터백 출신 선배로, 누구보다 오랫동안 후배이자 제자를 지켜봤다. 박은선은 3월 말 개막한 올 시즌 WK리그에서 3골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의 벨 감독은 박은선에 대해 “온실 속 화초처럼 아끼다가 월드컵에 데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거구의 박은선이 ‘꽃’이 된 인터뷰에 대한 동료 반응은 어땠을까. 박은선은 “다들 그냥 웃고 말았다. 감독님은 리그 일정이 빡빡한 걸 아시니까, 다치지 말고 몸관리 잘하라는 뜻으로 말한 것 같다”고 했다. 현재 대표팀 막내인 골키퍼 김경희는 2003년생이다. 박은선과 17살 차이다. 후배들이 어려워하지는 않을까. 박은선은 “요즘 애들은 그런 거 없다”고 웃으면서 “후배들이 다 성격이 좋고 잘해준다. 그 덕분에 오랜만에 대표팀에 들어갔는데도 빨리 적응했다”고 덧붙였다. 박은선은 “축구가 싫어졌던 적은 한번도 없다. 지금도 축구가 제일 좋고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길고 긴 커리어에도 아직 월드컵 본선 무대 골은 없다. 박은선은 “월드컵에 가서 골을 넣어보고 싶다는 욕심은 늘 있었는데 아직 그러지 못했다”고 월드컵 각오를 대신했다. 이은경 기자 2023.05.04 08:14
배구

'배구 여제' 김연경 다시 핑크색 유니폼 입는다

'배구 여제' 김연경(34)이 다시 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총액 7억원에 계약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연봉 4억5000만원, 성적에 따른 옵션 2억5000만원의 조건이다. V리그 여자부 규정상 선수 1명이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7억원(1년 기준)이다. 2020~21시즌 종료 후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로 떠난 김연경은 두 시즌 만에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그는 올해 1월 초 중국 슈퍼리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상하이와 1년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새로운 팀을 물색했다. 한동안 국내에서 휴식한 김연경은 4월 초 미국으로 출국, 개인 훈련에 몰두했다. 5월 말 귀국한 김연경은 V리그 복귀와 해외 진출로 놓고 고민했다. 다만 오랜 해외 생활로 인해 심신이 다소 지친 기색이 있었다.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광둥성 장먼시에 모여 '버블 형태'로 시즌을 치렀다. 경기장과 숙소만 오가며 격리에 가까운 상태로 지냈다. 김연경이 V리그로 돌아오려면 무조건 흥국생명과 계약해야 했다. 1년 전 상하이로 떠날 때 그의 신분이 흥국생명의 임의탈퇴 선수였기 때문이다. 2005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김연경은 국내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려면 흥국생명 소속으로 한 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이탈리아·터키 등 해외 팀은 여전히 김연경을 원했다. 다만 김연경의 나이와 팀 사정 등의 이유로 예전처럼 높은 몸값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그 사이 이탈리아의 배구전문 사이트가 각 구단의 선수 이동 상황을 정리한 표가 공개됐다. 이탈리아 리그의 몬자 영입 선수 명단에 김연경의 이름이 올라왔다가 하루 만에 사라졌다. 2022~23시즌 V리그 선수 등록 마감 시한은 6월 30일이다. '리빌딩' 중인 흥국생명은 김연경 영입에 그리 적극적인 모양새는 아니었다. 계약 이야기가 한동안 오가다 중단됐고, 마감 시한을 열흘 앞둔 20일 만나 극적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김연경의 복귀는 한국 배구의 흥행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V리그는 지난 시즌 도쿄 올림픽 4강 신화 덕분에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여자부 IBK기업은행의 선수 무단이탈과 항명 사태로 얼룩졌다. 코로나19로 시즌도 조기 마감했다. 김연경·양효진(현대건설)·김수지(IBK기업은행)가 도쿄올림픽 이후 한꺼번에 대표팀을 은퇴하면서 대표팀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대표팀은 현재 진행 중인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8연패에 빠져 있다. 12개국 참가국 중 최하위로 처져 있고, 8경기 동안 단 한 세트만 따냈다. 세대교체 중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국제대회에서의 부진으로 V리그 흥행에 위기 신호가 감지됐다. 김연경의 복귀는 이런 우려를 단번에 날릴 호재다. 그는 이미 2020~21시즌 시청률과 관중 동원력 등 여러 지표에서 스타 파워를 과시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구단 관계자는 "VNL 부진으로 다가오는 컵 대회와 정규시즌 흥행에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김연경이 돌아와 다행"이라며 반겼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계약으로 전력을 강화했다. 2020~21시즌 정규리그 챔피언이었던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6위로 떨어졌다. 8년 동안 지휘봉을 잡은 박미희 감독이 물러나고 권순찬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과 '주장' 김미연이 주축으로 있고, 이주아·박혜진·정윤주·김다은 등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재편하는 중이었다. 김연경은 "새로 이전한 홈구장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국내 팬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코로나19로 인해 팬들과 만나기 어려워 아쉬웠는데, 좋은 모습을 직접 보여드릴 기회가 생겨 기대된다. 동료들과 함께 잘 준비해서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2022~23시즌 종료 후 국내에서 첫 FA 자격을 획득한다. 1년 뒤에는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6.22 00:03
스포츠일반

조송화 자유신분선수 공시… 계약할 팀은 없을 듯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이 계약 해지한 조송화(28)가 자유신분선수로 공시됐다.KOVO 규정에 따라 조송화는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입단 계약을 할 수 있다. 다만, 정규리그 3라운드 종료(12월 28일) 전까지 등록하지 않으면 이번 시즌은 뛸 수 없다.조송화는 상벌위원회에서 현역 연장 의견을 피력했으나, 조송화를 데려갈 팀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송화는 팀 훈련에서 이탈했고, 이후 서남원 전 감독의 사퇴, 김사니 감독 대행의 퇴진 등 IBK 내홍이 발생했다.IBK기업은행은 계약 해지의 책임이 조송화에게 있다며 KOVO 상벌위에 해석을 요청했지만, 상벌위는 판단을 보류했다. 조송화 측은 대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기업은행은 지난 13일 조송화와 계약을 해지했다.상벌위에 직접 참석해 무단이탈이 아닌 부상에 따른 휴식이었다고 주장한 조송화는 1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면으로 사실관계를 떠나 응원해준 팬과 동료 및 관계자분들께 깊은 심려를 끼쳤다는 점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구단들과 팬들의 반응은 냉랭하다.한편 조송화 측은 "구단과 원만한 소통이 진행되지 않아 법적으로 대응하게 될 경우, 구단에 관한 신뢰 관계를 지키기 위해 미뤘던 입장 표명을 하고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전달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2.17 15:50
스포츠일반

라셈의 '아름다운 마무리', 웃으며 떠난 '할머니의 나라'

IBK기업은행 레베카 라셈(24)이 '아름다운 마무리' 속에 한국을 떠났다. 라셈은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고국 미국으로 출국했다. 2021~22시즌 IBK기업은행 새 외국인 선수로 영입돼, 한국에 입국한 지 5개월 만에 짐을 싸 돌아갔다. 라셈은 영입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1m91㎝ 큰 키에 화려한 외모로 관심이 쏟아졌다. 라셈은 할머니가 한국인이다. 할머니의 고국에서 뛰게 된 그는 "그동안 와보고 싶었던 한국 프로팀 생활이 기대가 된다"며 각오가 남달랐다. 하지만 한국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라셈은 7개 구단 외국인 선수 가운데 득점(199점, 8위)이 가장 적다. 득점 1위 GS칼텍스 모마(379점)의 득점력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고, 외국인 선수 가운데 둘째로 득점이 적은 KGC인삼공사 옐레나(283점)와도 차이가 컸다. 라셈은 성공률도 34.82%로 가장 낮았다. 서남원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외국인 선수 교체를 준비했고, 결국 11월 27일 교체가 발표됐다. 외국인 선수 교체가 이뤄지면 퇴출을 통보받은 선수는 짐을 싸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라셈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자신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달리 산타나(미국)가 자가격리를 거쳐 경기에 출전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벌어줬다. 라셈은 교체 통보 이후에도 4경기를 더 뛰었다. 팀을 떠나야 하는 잔인한 상황에 놓였지만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코트에서 몸을 던졌고, 동료의 플레이에 함께 기뻐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그 역시 최근 돌아가는 팀 상황에 마음고생이 컸다. 성적 부진과 팀 내 불화 탓이다. 감독과 단장의 경질, 선수와 코치가 팀을 무단이탈하는 상황을 경험했다. 한국 땅을 밟으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다. 그래서 팬들은 라셈이 좋지 않은 성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9일 KGC인삼공사전은 라셈이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였다. 이후 13일 출국이 확정된 뒤, 라셈은 통역과 함께 부산 여행을 다녀오며 잠시나마 기분 전환의 시간을 가졌다. 기업은행은 최근 서남원 감독, 윤재섭 단장을 경질했다. 김사니 코치 및 감독대행도 결국 3경기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고 떠났다. 또 지난 12일에는 조송화와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이별 과정은 모두 매끄럽지 못했다. 그 가운데 라셈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노력했다. 라셈은 "동료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응원해줘 계속 뛸 수 있었다. 또 팬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었다"며 "기회가 되면 다시 V리그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 이형석 기자 2021.12.15 04:35
야구

'무단 이탈+술자리' 한현희, 국가대표 하차..."응원 받을 자격 없다"

방역수칙 위반 사태가 일파만파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에서 자진 하차한 두 번째 선수가 나왔다. 키움 소속 우완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다. 키움 구단은 "소속 투수 한현희가 16일 밤 구단으로 자필 사과문을 보냈다. 대표팀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한현희는 수원 KT 원정경기 기간 숙소를 무단이탈, 동료 한 명과 서울 한 호텔로 이동한 뒤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졌다. 최근 방역지침 위반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NC발 사태의 연장선이다. 이들과 동석한 여성을 한현희 등 키움 선수들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지난 16일 이 사실을 알리며, 자체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은 커졌다. 결국 한현희는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다음은 한현희의 사과문. 『 한현희입니다. 엄중한 시국에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코로나19로부터 프로야구를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헌신한 구단과 리그 관계자 모든 분들께도 사죄드립니다. 후반기를 준비하기 위해 훈련 중인 동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까지 생겨 동료 선수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올림픽에서 국민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표팀에서 물러납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 일정에도 지장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저의 지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합니다. 팬 여러분께서 주시는 지탄과 질책 달게 받겠습니다. 구단에서 내리는 징계 처분도 달게 받겠습니다. 10년간 프로야구 선수로 살아왔던 삶을 돌이켜 보면서 프로야구 선수가 가져야하는 도덕적 책무와 행동 규범을 깊이 되새기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일로 팬 여러분과 구단,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 리그 관계자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한현희 올림』 2021.07.17 11:54
스포츠일반

故 고유민 유족, 현대건설 횡포 주장...구단은 반박

"악성 댓글이 아니라 구단의 따돌림과 갑질이다." 고유민 전 현대건설 배구단 레프트의 유족이 호소한 내용이다. 구단은 반박했다. 고유민의 어머니 권 모씨와 법률 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원인이 알려진 바와 다르다고 전했다. 유족 측은 "많은 이들이 악성 댓글이 원인이라고 하지만 현대건설 코칭 스태프의 따돌림, 배구 선수로의 앞길을 막은 구단의 사기극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고유민은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2019~2020시즌에 레프트에서 리베로로 포지션을 전환한 그는 적응 기간 부진했고 악플에 시달렸다. 이 사건은 주요 포탈 사이트의 스포츠 뉴스 댓글 서비스 중단 방침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유족은 고유민이 댓글이 아닌 구단과의 관계에서 생긴 문제에 더 큰 상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머니 권 모씨가 팻말을 들고 거리 1인 시위에 나선 사진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전한 것. 박지훈 변호사는 "고유민 선수가 생전 가족, 동료와 모바일 메신저 등으로 '감독이 나를 투명 인간 취급한다'. '나와 제대로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말을 일관되게 했다"며 "의도적인 따돌림은 훈련 배제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계약상에 문제도 제기했다. 박 변호사는 "고유민 선수가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구단은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를 미끼로 고유민 선수에게 3월 30일 선수 계약해지 합의서에 사인하도록 유도했다. 5월 1일 일방적으로 선수를 임의탈퇴 공시했다"고 전했다. 임의탈퇴로 묶인 선수는 원소속구단이 이를 해지하지 않으면 V-리그에서 뛸 수 없다. 선수 계약해지가 3월에 이뤄졌고, 이미 자유계약선수가 됐는데 권한을 갖고 있지 않은 구단이 임의탈퇴 처리를 하면서 선수의 앞길을 막았다는 얘기다. 실제로 구단은 3~6월 급여를 고유민에게 지급하지 않은았다. 유족 측이 구단의 사기 갑질을 주장하는 이유다. 배신감과 막막함이 고인을 극단적 선택까지 몰고 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같은 날 유족 측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문을 전했다. 구단은 "자체 조사 결과 훈련이나 시합 중 감독이나 코치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만한 행위를 했다는 것은 전혀 확인디지 않았다"고 했다. 고유민의 출전 경기 수가 전년대비 늘어난 점을 예로 들며 "경기 및 훈련을 제외시켰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임의탈퇴 공시 경위도 설명했다. 고유민이 2월 29일 무단이탈을 했고, 선수가 심신 쇠약을 이유로 "구단을 떠나 있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기 때문에 상호합의로 계약을 중단했다는 내용이다. 현대건설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고인에게 직접 연락해 계약 지속이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FA 절차 종료 뒤인 5월 1일부로 임의탈퇴를 정식 공시한 것"이라고 했다. 6월 15일에 고민과 미팅을 갖고 진로에 관해 얘기를 했지만, 다른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도 전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KOVO는 '현대건설 배구단이 선수와의 계약해지 합의서를 연맹에 제출한 적이 없다. 그런 게 있는지도 처음 알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KOVO는 "연맹과 구단이 소통하던 중 놓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구단의 입장문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8.20 14:22
야구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SK 스캇의 실패 교훈과 키움의 러셀 계약

2013년 12월 19일 KBO 리그가 들썩였다. SK가 새 외국인 타자로 루크 스캇 영입을 발표한 직후였다. '역대급 타자'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이 무려 135개였다. 서른여섯의 나이로 전성기를 지났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커리어는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KBO 리그 무대를 밟은 외인 타자 중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121홈런)에서 모두 100홈런 이상을 기록한 건 스캇이 처음이었다. 계약 총액은 '관례'에 따라 30만 달러(3억6000만원)였다. 그러나 구단 발표를 믿는 야구인은 거의 없었다. 당시엔 규정에 따라 외국인 선수 몸값이 총액 30만 달러를 넘을 수 없었다. 배리 본즈를 영입해도 발표 금액이 30만 달러로 통일되던 시기였다. SK와 계약 직전 해인 2013년 스캇의 연봉은 275만 달러(33억원)였다. 결말은 최악이었다. 스캇은 7월 15일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촌극을 일으켰다. 취재진이 지켜보는 앞에서 이만수 감독에게 "거짓말쟁이(liar)" "겁쟁이(coward)"라고 말하면서 항명했다. 감독의 선수기용 방법과 2군행 통보 등에 불만을 품고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튿날 곧바로 퇴출당했다. 성적(타율 0.267)도 부진했고 팀을 떠난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2017년 7월 대체 외인으로 LG와 계약한 제임스 로니도 비슷하다. 로니는 영입 당시 스캇과 비슷하게 '역대급 타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9순위에 지명된 초특급 유망주 출신. 2008년부터 4년 연속 LA 다저스 주전 1루수로 뛰었다. 스캇(889경기)보다 더 많은 빅리그 1443경기에 출전해 통산(11년) 타율 0.284, 108홈런, 669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LG와의 인연은 40일, 23경기 만에 끝났다. 2군행을 통보한 구단 방침에 반기를 들고 팀을 무단이탈해 미국으로 돌아가는 '막장' 상황을 연출했다. 미국에서의 이력이 KBO 리그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에디 버틀러는 한때 콜로라도가 공을 들인 투수 유망주다. 지난해 NC와 계약할 때만 하더라도 기대가 컸다. 하지만 경기 중 투구 후 글러브를 집어 던지고 발로 차는 추태를 벌였다. 성적 부진에 잔부상까지 겹쳐 7월 팀을 떠났다. 2018년 6월 대체 외인으로 영입된 스캇 반슬라이크도 인지도에선 뒤지지 않았다. 류현진의 다저스 팀 동료였다. 오른손 대타 자원으로 입지도 꽤 굵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12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0.128(39타수 5안타)로 초라했다. KBO 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인 타자로 평가받는 에릭 테임즈는 2013년 12월 NC와 계약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계약 직전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이 타율 0.283, 10홈런, 49타점이었다. 신인 드래프트 최상위 지명을 받은 것도 빅리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NC 유니폼을 입은 3년 동안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KBO 리그 역대 외인 다승 4위(73승) 앤디 밴헤켄은 2011년 12월 넥센(현 키움)과 계약 당시 메이저리그 통산 승리가 단 1승에 불과했다. 지난 20일 키움이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을 발표한 에디슨 러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에 빅리그 2년 차이던 2016년 올스타에 뽑힌 내야수다. '역대급 타자'라는 수식어가 모처럼 붙었다. 키움은 규정상 러셀에게 줄 수 있는 최대 금액(53만 달러·6억4000만원)을 모두 안겼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그러나 변수도 많다. 2018년 10월 가정폭력 혐의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4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2019시즌 82경기(타율 0.237) 출전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올 시즌 실전 경험이 거의 없다. 경기 감각이 어느 정도일지 예상하기 어렵다. 내년 시즌 빅리그 리턴이 유력한 만큼 얼마나 구단에 녹아들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2013년 12월 이만수 전 SK 감독이 원한 외국인 타자는 스캇이 아닌 브렛 필이었다. 필은 당시 메이저리그 경력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대신 마이너리그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고 있었다. 필은 SK와 계약이 불발된 뒤 KIA와 계약해 3년을 뛰었다. 이 기간 연평균 20홈런을 때려내며 '효자 용병' 소리를 들었다. '이름값'으로 야구하던 시절은 지났다. 과연 러셀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6.24 07:00
축구

‘라이언킹’ 이동국과 아시안컵의 희노애락

이동국은 아시안컵과 인연이 많았다. 특히 2000년에는 8강과 4강, 3·4위전에서 3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도합 6골로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사진은 당시 이란과의 8강전에서 골든골을 터트린 후 환호하는 이동국(오른쪽)과 홍명보. 사진=중앙일보 DB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최대 고민은 최전방 공격진이다. K리그 간판 이동국(35·전북)과 김신욱(26·울산)은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박주영(29·알 샤밥)은 최근 소속 팀에서 꾸준히 뛰지만 골 소식을 들려준지 오래 됐다.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골 결정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슈틸리케 감독은 잠시 한숨을 쉬며 "골문 앞에서 보완할 점이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동국의 부상이 안타깝다. 그는 올 시즌 막판 종아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동국은 누구보다 아시안컵과 인연이 깊은 골잡이다. 2000년(레바논)부터 2004년(중국), 2007년(동남아 4개국)까지 3개 대회 연속 출전했다. 2000년에는 이란과 8강전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4강, 중국과 3·4위전까지 3경기 연속 골을 작렬했다. 특히 숙적 이란과 8강전에서 터뜨린 결승골은 아직도 생생하다. 한국은 후반 26분 카림 바게리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45분 김상식의 극적인 동점골로 원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연장 전반 10분 이동국의 발에서 짜릿한 결승골이 나왔다. 2004년에도 변함 없이 활약은 이어졌다. 이동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 조별리그 2차전, 쿠웨이트와 3차전에 이어 이란과 8강에서도 또 골 맛을 봤다. 두 대회 연속 3경기 연속 득점 행진이었다. 한국은 이란에게 난타전 끝에 3-4로 무릎을 꿇어 이동국의 득점도 빛을 잃었다. 2007년 대회는 큰 상처였다. 이동국은 기간 중 동료 국가대표 선수인 이운재(오른쪽), 김상식, 우성용과 함께 숙소를 무단이탈해 새벽 늦게까지 자카르타 현지의 룸사롱에서 심야 음주 파티를 벌여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사진=중앙일보 DB 2007년은 이동국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 이동국은 조별리그 3경기와 8강, 4강까지 모두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한국은 4강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3·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3위를 차지했다. 더 큰 사건은 대회 후 불거졌다. 이동국과 이운재 등 일부 선수들이 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사실이 밝혀져 엄청난 곤욕을 치렀다. 가뜩이나 성적이 좋지 않았던 터라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이동국은 대표선수 1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돌이켜보면 이동국에게는 아픔이 두 배였다. 당시 이동국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 입단이 확정된 직후였다. 박지성과 이영표, 설기현에 이어 4번째로 '꿈의 무대' 프리미어리그를 밟은 한국 선수가 됐다. 더구나 포지션이 아시아 선수에게 쉽게 문을 열지 않는 스트라이커라 의미가 더 남달랐다. 냉정히 말해 이동국에게는 팀 적응이 가장 필요한 시기였다. 하지만 사령탑이었던 핌 베어벡 전 대표팀 감독은 이동국을 차출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고 이동국도 그 후 영국 무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물론 이동국이 미들즈브러에서 자리 잡지 못한 이유가 전적으로 아시안컵 때문이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동국 입장에서는 대표팀을 위해 또 한 번 엄청난 희생과 댓가를 치렀다고 느낄 만한 상황이었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때는 이동국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은 이동국을 중용하지 않았고 아시안컵에도 데려가지 않았다. 그로부터 4년이 또 흘렀다. 이동국이 2000년부터 아시안컵 무대를 밟았으니 14년이 지났다. 20대 초반의 풋풋한 청년이던 그는 어느덧 K리그 최고참급 선수가 됐지만 여전히 국내 최고 스트라이커다. 한국 축구 공격수 계보가 끊겼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이동국이 그만큼 독보적인 위치를 굳건히 지켜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동국은 11일 프로축구연맹 신인선수 교육에 참가해 강연을 마친 뒤 "지금으로서는 무리 없이 아시안컵에 가기는 힘든 상황이다"고 솔직히 말했다. "근육은 다 붙었지만 근육량이 부족한 상태다"며 "지금 재활에서 무리를 하면 내년 한 시즌이 다 망가질 수도 있는 시점이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사실 호주 아시안컵 출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동국의 나이로 봤을 때 이번 아시안컵은 그가 현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설 수 있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될 것으로 보여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2014.12.12 10:46
스포츠일반

'김연아 남친' 김원중, 군 무단이탈에 마사지, 교통사고까지

'피겨여왕' 김연아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국군체육부대 소속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30) 병장이 합숙소를 무단이탈해 2시간동안 마사지 업소에서 마사지를 받은 후 돌아오던 길에 교통사고까지 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이번 일로 김원중 병장은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자격이 박탈될 위기에 처했다. 김원중 병장은 무단 이탈후 복귀하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이 사실을 숨겨 은폐 논란도 일고 있다. 김원중 병장은 최근 국가대표로 선발돼 지난 6월 16일부터 일산에서 태릉선수촌과 목동 아이스링크 등을 오가며 합숙 훈련을 해왔다.그러나 6월 27일 오후 9시쯤 대표팀 코치에게 "탄산음료를 사오겠다"고 한 뒤 동료 선수 이 모 병장의 개인 차량을 타고 숙소에서 약 3km떨어진 태국전통마사지 업소에서 마사지를 받았다. 2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은 김원중 병장은 숙소로 복귀하다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해 한 달 이상 치료를 받아왔다.당시 이 병장이 몰던 차량을 음주 운전차량이 들이받아 김원중 병장은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고, 이 씨 등 2명은 타박상을 입었다. 하지만 김원중 병장과 대표팀 코치 등은 이 사실을 부대에 보고하지 않았다.지난달 30일 김원중 병장의 무단이탈 및 교통사고 소식을 제보받은 군 당국은 6일 김원중 병장 일행과 대표팀 코치가 국군체육부대 내규를 위반했다고 설명했다.국방부 관계자는 "김원중 병장의 대표팀과 체육부대(상무) 선수자격을 박탈하고, 남은 복무 기간 체육특기병이 아닌 일반병사로 보직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원중 병장은 오는 9월 전역 예정이었다. J엔터팀 2014.08.0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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