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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021년 '미러클' 이끌었던 이영하, 올해도? "내일은 없다, 전력 다할 것" [WC2]

"내일은 없다. 언제 나가든 전력으로 던질 생각이다."이영하(27·두산 베어스)가 또 한 번 가을의 기적을 쓸 수 있을까.두산은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KT 위즈에 0-4로 완패했다. 선발 곽빈이 1회 4실점하며 무너졌고 타선이 이를 뒤집지 못했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 완전히 묶였다. 두산이 3일 2차전마저 패한다면 역대 최초로 WC에서 업셋을 허용하는 팀이 된다.벼랑 끝에 몰린 두산이 위안 삼을 부분은 불펜이다. 곽빈이 무너진 후 8이닝을 더 지켜야 한 두산은 이를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원래 선발이었던 조던 발라조빅이 4이닝 무실점 호투한 게 컸고, 그 이후에도 이교훈(3분의 1이닝) 이영하(3분의 2이닝) 김강률(1이닝) 이병헌(3분의 1이닝) 최원준(3분의 2이닝) 홍건희(1이닝)이 무실점 계투를 펼쳤다.이중 가장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투수가 이영하다. 세 타자를 상대한 그는 볼넷 1개, 탈삼진 2개로 6회 초 위기를 닫았다. 발라조빅이 내려간 후 자칫 KT 타선에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는 위기였으나 힘으로 이를 막았다. 최고 150㎞/h 직구와 최고 137㎞/h 슬라이더 두 구종만으로도 충분했다. 3일 경기 전 만난 이영하는 전날 불펜진 호투에 대해 '아무래도 우리 팀 장점 중 하나다. 불펜 투수들이 서로 최대한 자기 역할을 다 하려고 한다. 또 뒤에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다는 인식이 있다 보니 부담 없이 던질 수 있다"고 했다.이영하는 2021년 두산이 '미러클'을 썼을 때 주인공 중 하나였다. 당시 두산은 4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해 WC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모두 승리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이영하는 그해 WC 결정 1차전(3분의 1이닝 2실점) 2차전(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준플레이오프 1차전(1과 3분의 2이닝 1실점) 3차전(4이닝 무실점)을 모두 '출석'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사실상 선발 역할을 해내며 상대 흐름을 끊고 두산의 기세를 잇게 했다.이영하는 "야구가 하루 지면 또 하루 이기게 되는 종목이다. 우리 팀은 4위로 올라왔으니 한 경기를 져도 기회가 남았다"며 "어제 졌다고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오늘 이기면 된다. 선수단끼리 그렇게 이야기하고 오늘을 위해 더 잘 쉬려고 했다. 오늘은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이영하는 "내일은 없다. 오늘도 나가게 된다면 몇회에 던지든 몇 이닝을 던지든 전력으로 던질 생각이다. 나뿐 아니라 어떤 선수든 이 시기에는 조금씩 몸에 안 좋은 부분들이 있다. 그런 건 신경쓰지 않고 내 몸보다는 팀을 위해 더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3 12:15
스포츠일반

[경마] 석세스백파, 제24회 농식품부장관배 우승으로 3세 챔피언에 등극

6월 16일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로 펼쳐진 제24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 2000미터, 순위상금 7억원)에서 ‘석세스백파’(한국 3세 수 회색)가 우승했다. 이종훈 마주는 2018년 ‘월드선’에 이은 두 번째 장관배 우승, 민장기 조교사는 첫 장관배 우승, 유현명 기수는 2021년 ‘히트예감’에 이은 두 번째 장관배 우승이다.서울과 부산경남에서 각각 8마리, 총 16마리가 출사표를 던진 이번 경주에서 ‘한강클래스’, ‘석세스백파’, ‘나이스타임’, ‘은파사랑’ 등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경주가 시작되고 출발 준비과정에서 코리안더비에서 2위를 기록했던 ‘월드드래곤’이 출발대 내에서 요동하여 경주에서 제외되며 경주 직전의 긴장감은 한껏 증폭되었다.1코너 지점에서 선두에 나선 말은 ‘그레이트위너’였고 그 뒤를 ‘미러클마린’, ‘마이센터’, ‘한강클래스’ 등이 뒤따랐다. 상당히 빠른 흐름 속에 경주가 절반 정도 진행되었을 무렵 ‘석세스백파’가 5위권에 모습을 나타냈다. 별다른 견제 없이 3코너 중반 지점에서 4위로 올라선 ‘석세스백파’는 외곽 코스를 공략하며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선두로 올라섰다.뒤늦게 추입에 나선 ‘나이스타임’, ‘은파사랑’, ‘닥터킹덤’이 힘을 내보았으나, ‘석세스백파’는 한 수 위의 걸음을 보이며 2위마와 무려 9마신(약 22미터) 차이의 압승을 거두었다. 경주기록은 2분 10초 6. 이로서 올해 트리플 트라운 시리즈 3개 경주에서 2번을 우승한 ‘석세스백파’는 3세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또한 ‘석세스백파’는 외삼촌인 ‘백광’이 지난 2006년 우승했던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를 18년이 지나 우승하는 기록을 달성하며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석세스백파’의 모마인 ‘백파’와 ‘백광’은 모마(‘그레이크레스트’, ‘석세스백파’에게는 외할머니)가 같은 남매 사이이기 때문이다.경주 후 인터뷰에서 유현명 기수는 “직전 경주였던 코리안더비에서 경주전개 판단 실수가 많았다 판단되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마방과 함께 보완해 나왔다”며 “마방의 관리사들이 부산에서 모든 훈련을 마치고 관리를 잘 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서 유 기수는 “‘석세스백파’는 선입, 추입 모두 다 가능한 말이어서 거리가 길더라도 항상 기대가 간다. 오늘 경주는 흐름이 빨랐지만 4코너 까지도 지친 기색이 없어서 불안하지 않았다”며 말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아울러 “최종 목표인 10월 대통령배를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안희수 기자 2024.06.21 11:00
프로야구

[IS 피플] 서른 세 살에 첫 타이틀…도루왕으로 돌아온 '가을 영웅' 정수빈

가을만 되면 잘 하던 정수빈(33·두산 베어스)이 올해는 정규 시즌까지 활약한 후 포스트시즌(PS)에 도착했다. 과연 그 이상의 활약도 가능할까.정수빈은 2023 KBO리그 정규시즌을 39도루(1위)로 마감했다. 그가 KBO리그 공격 부문 공식 타이틀을 따낸 건 2009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공격 부문 8개 중 가장 중요성은 떨어지지만, 여전히 도루왕이 가진 상징성은 크다. 특히 박찬호(KIA 타이거즈)를 위시한 20대 선수들이 주로 따오던 타이틀이라 의미가 크다. 올해도 박찬호와 LG 트윈스의 깜짝 스타 신민재가 9월까지만 해도 선두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박찬호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신민재가 부진하면서 도루 기회 자체가 줄어든 사이 정수빈이 빠르게 치고 나가 최종 승자가 됐다.정수빈의 이미지만 생각하면 도루왕 자체가 놀랍진 않다. 2009년 데뷔했을 때부터 수비와 주루 재능 덕에 빠르게 1군에 자리 잡았던 그다. 통산 도루 개수도 275개에 달한다. 한 번쯤 받아봤을 거라 생각됐을 수 있으나 14시즌 중 단 한 번도 없었던 타이틀이다.그 타이틀을 서른 세 살인 올해 따내 의미가 더 컸다.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이기도 했지만,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후 부진했던 그였기에 자존심을 제대로 회복할 수 있는 성적표다. 정규시즌 막판 본지와 만난 정수빈은 "올해는 많이 뛰어 보려고 했다. 목표로 30개 정도를 잡아 놓고 있었다. 그러다 시즌 막판에 오면서 경쟁자인 신민재와 격차가 많이 나지 않았다"며 "시즌 후반 타이틀에 본격적으로 도전해보려고 했고, 다행스럽게도 적은 차이로 1위가 됐다. 생각지도 못했던 도루왕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도루왕은 정수빈의 가치 중 하나일 뿐이다. 다른 타격 성적도 개인 커리어하이다. 타율 0.287 75득점, 출루율 0.375와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746 등을 기록했다. 통산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을 제공하는 스탯티즈 기준 시즌 3.89로 커리어 중 가장 높다. 3할 타율을 기록한 적도 있지만, 풀 시즌을 꾸준히 활약해 준 건 올해가 처음이다. 데뷔 후 첫 올스타전을 경험하는 등 여러모로 의미 깊은 한 해다.정수빈의 부활에는 개막부터 그를 줄곧 테이블세터로 중용한 이승엽 감독 뚝심이 크게 작용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까지 부진했던 정수빈의 과거로 그를 낮춰 보지 않았다. 캠프에서 직접 확인한 부분을, 그리고 좋았을 때 모습을 믿고 그를 쭉 기용한 결과 대체 불과 1번 타자로 그를 되살렸다. 양의지, 양석환을 제외 타자들의 기복이 심해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은 정수빈 덕에 최소한의 득점 공식은 지켜낼 수 있었다. 정수빈이 필요한 건 지금부터다. 두산은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19일 1차전에서 승리하면 20일 2차전이 기다린다. 모두 이길 때만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2015년 WC 도입 후 그 어떤 5위팀도 준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2015년 한국시리즈(KS) MVP(최우수선수)였던 정수빈의 활약이 필요한 순간이다. PS 통산 타율 0.296 OPS 0.792를 기록한 그는 중요할 때마다 PS의 영웅으로 등장하며 정가영(가을 영웅)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특히 두산이 왕조의 문을 연 2015년 KS에서는 타율 0.571로 우승을 이끌었고, 2019년과 2020년에도 타율 0.375, 타율 0.348로 맹타를 쳤다. 이어 두산이 WC 팀(4위 진출)으로는 첫 KS에 오른 2021년, 그는 WC(타율 0.364) 준플레이오프(타율 0.462) 맹활약으로 팀의 미러클을 이끌었다. 두산의 기적에는 언제나 정수빈이 있었다. 다시 기적이 필요한 순간이다. 부진했을 때도 가을만 되던 살아났던 정수빈이 가을에서도 '커리어하이'를 기록해준다면, 두산이 첫 WC 업셋이라는 새 역사를 쓰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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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아쉬운 디테일, 식어버린 방망이…8연전 마지막 고비 못 넘은 '5위' 두산

두산 베어스가 결국 5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적어도 정규시즌에서 '미러클'은 없었다.두산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두산에 승리한 SSG는 3위로 올라갔고,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에 패한 4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도 1경기 차다. 최종전에서 두산이 이기고 NC가 패해 승률 동률이 된다 가정해도 상대 득실에 밀리는 두산은 5위 마무리가 확정됐다. 문제는 결국 타선이었다. 두산은 이날 5안타를 치며 딱 2득점에 그쳤다. 그나마도 9회 대타 김인태의 솔로포가 나오기 전까지 단 1득점으로 SSG 마운드에 묶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전 3경기 평균자책점 1.64(22이닝 4자책점)으로 호투하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5회 말 한 점을 낸 허경민의 2루타를 제외하면 시원한 타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빈공은 결국 체력 문제로 보였다. 이미 15일 LG전에서도 2득점에 그쳤다. 두산은 지난 10일부터 오늘(17일)까지 8연전을 치르며 정규시즌을 마무리한다. 20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라면 소화할 여력이 있겠지만, 두산 타선의 주축 선수 대부분이 30대 베테랑들이다. 최고참 김재호(38)를 필두로 양의지(36) 김재환(35) 정수빈(33) 허경민(33) 양석환(32) 등이 모두 그랬다. 이승엽 감독도 인터뷰를 통해 양의지의 체력 문제를 언급하며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휴식일을 부여했다. 정수빈에 대해서도 체력 문제를 이유로 부담을 덜기 위해 16일 2번 타자로 미룬다고 설명했다. 체력 탓을 하긴 어렵지만, 그라운드 위 플레이에서 디테일도 떨어졌다. 16일 5회 말 추격의 1타점 2루타를 쳤던 허경민은 2루 주자로 있던 조수행 타석 때 제때 귀루하지 못하고 태그 아웃을 당했다. 타자 조수행이 기습 번트를 노리다 허무하게 공을 흘려보냈고 이를 예상 못한 허경민이 발이 꼬여 넘어진 탓이었다.디테일 부족은 앞서 15일 LG전에서도 나왔다. 이때는 수비였다. 4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선발 투수 김동주가 문성주에게 중견수 뜬공성 타구를 유도했지만, 중견수 정수빈이 이를 쫓아가 잡지 못했다. 3타점 2루타가 됐고, 경기는 그대로 LG의 흐름이 됐다. 리그 최고 수비수 정수빈이었기에 아쉬움이었지만, 반대로 정수빈이었기에 잡을 수 있는 타구기도 했다. 실력만으로 졌다면 덜 아쉬웠겠지만, 불운도 두산을 울게 했다. 두산은 16일 경기 7회 초 2사 1·2루 위기 때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3루 방면 내야 안타로 한 점을 내줬다. 강한 땅볼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로 3루수 허경민의 관자놀이를 직격했다. 한 점을 준 데다 핵심 전력인 허경민의 부상 우려까지 더해지게 됐다. 그리고 그 한 점 차로 두산은 결국 패했다.두산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5위로 나서는 게 확정됐다. 원정 경기만 치러야 하고, 시리즈 2전 전승을 해야만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두산은 16일 경기를 마친 후 팬들 앞에 서서 '더 높은 곳을 향해'라는 문구를 팬들에게 전했다. 그리고 그 높은 곳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WC 상황을 이겨내야 가능하다. 그건 결국 디테일과 집중력에 달려 있다. 5위로 그치게 된 아쉬움을 극복해야, 진짜 '미러클'이 가능해진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7 05:58
프로야구

[IS 포커스] 두산은 3연승하고도 막막…'끝까지 간다' 3위 전쟁

정규시즌 우승팀은 정해졌다. 가을야구의 주인공들도 정해졌다. 그런데 다섯 팀 중 세 팀의 자리가 아직도 안갯속이다.14일 기준 KBO리그에는 3위 팀이 3개나 있다.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가 모두 74승 65패(승률 0.532)를 기록 중이다. 잔여 경기는 무승부가 1개 더 많은 SSG가 2경기, NC와 두산은 3경기가 있다.당초 두산이 좀 더 불리하면서 희비가 빨리 갈릴 거라 전망됐다. 두산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이어지는 8연전을 소화 중이다. 선수들이 지친 시즌 막판인 데다 2위 KT 위즈, 1위 LG 트윈스, 라이벌인 SSG와 NC까지 두루 만나는 일정이다. 지금은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지만 5위를 위협하던 KIA 타이거즈와도 일전을 치렀다. 그런데 두산이 생각보다 선전 중이다. 연전 첫 두 경기를 패했으나 이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떨어질 줄 알았으나 여전히 세 팀이 팽팽하고, 떨어지는 팀이 있어야 진입할 수 있었던 KIA의 포스트시즌 탈락도 결국 확정됐다.두산은 선전하고도 아직 높은 순위를 낙관하기 어렵다. 남은 일정 역시 가장 어렵기 때문이다. 일단 15일 잠실 라이벌이자 올 시즌 최강팀 LG와 만난다. 올 시즌 상대전적 5승 10패로 두산이 열세다. 9월 이후는 3승 1패로 그나마 상대전적을 회복했으나 난적인 건 변함없다.LG를 넘어도 SSG와 2연전이 기다린다. 16일에는 홈 잠실에서, 17일에는 인천으로 건너가 SSG와 이틀 연속 만난다. 문제는 SSG 역시 큰 재미를 못본 상대라는 거다. SSG전에서도 4승 1무 9패로 절대 열세다. SSG와 순위 싸움은 자력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라이벌 NC와는 일정 유불리 차이가 확실히 있다. NC는 비록 14일 패했으나 8위 삼성 라이온즈와 15일 다시 만난다. 16일과 17일 만나는 KIA도 포스트시즌 탈락팀이니 두산-SSG와 달리 부담이 덜하다.세 팀 중 어느 한 팀이 3승을 거둔다면야 고민할 여지가 없다. NC가 3승을 거두면 3위가 확정이다. 승률 0.542가 돼 두산도 전승을 해야 따라갈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상대 전적이 8승 8패 동률이고, 다득점에서 앞서는 NC가 최종 3위가 된다. 반대로 두산이 3승을 하는 걸 넘을 수 있는 경우도 NC가 3승을 했을 때가 전부다. 그리고 두산이 3승을 하면 SSG는 자연히 2패를 하니 NC가 전패를 하지 않으면 순위가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 SSG가 두산과 경기에서 2승을 가져가도 마찬가지다. 두산이 2패를 하는 걸 뜻하고, 이 경우 NC가 1승만 더해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다만 세 팀이 1~2승에 걸친다면 순위는 최종전, 최종 승률로 가야한다.두산은 결국 최종전까지 이어질 연전에서 한 경기도 버릴 수 없다. NC와 SSG가 전패를 하지 않는 이상 우위를 점하려면 1승이라도 더 해야 해서다. 지금으로서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미러클'을 기도할 수밖에 없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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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와 훈련이 만든 수영 계영의 '금빛 미러클' [항저우 2022]

한국 수영 사상 첫 아시안게임(AG) 단체전 금메달 뒤에는 '투자'와 '훈련'이 있었다.지난 2일 대한수영연맹은 AG 대비 특별 전략의 일환으로 호주 골드 코스트 국외훈련을 진행했다. 대상자는 2023 수영(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결승 1위부터 4위에 오른 황선우(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 김우민·양재훈(이상 강원도청)이었다. 당시 네 선수는 지난해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6분49초67의 한국 기록(쇼트 코스)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단체전 사상 최고 성적인 4위를 차지했다.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대한수영연맹은 35일 간의 호주 훈련으로 항저우 AG을 대비했다. 전동현 대표팀 지도자와 박지훈 트레이너를 포함한 6명은 호주 경영 대표팀 지도자 출신 리차드 스칼스와 특별 훈련(특훈)했다. 스칼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남자 4x100m 계영 동메달 리스트 캐머런 매커보이, 2021년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4x200m 계영 동메달 리스트 일라이자 위닝턴의 스승. 단·중거리 자유형에 특화된 지도자인 그와 함께하며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했다. 효과는 서서히 나타났다. 지난 7월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4초07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6위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예선에서 달성한 한국 기록(7분08초49·롱코스)을 결승에서 재차 갈아치웠다. 당시 선수별 구간 기록은 황선우 1분46초35, 김우민 1분44초84, 양재훈 1분48초35, 이호준 1분44초53. 대회를 치를수록 네 선수의 호흡도 나날이 향상해 항저우 AG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그들의 공든탑은 항저우에서 완성됐다. 황선우·이호준·김우민·양재훈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항저우 AG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1초73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종전 기록은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이 수립한 7분02초26. AG 계영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롭게 썼다. 앞선 대회와 달리 양재훈이 1번 주자로 스타트를 끊었고 이호준 김우민에 이어 대표팀 에이스 황선우가 레이스의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호준은 우승을 확정한 뒤 "4명이 꿈꿔온 순간"이라면서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한수영연맹은 지난 5월 호주 멜버른으로 4주 간 특훈을 떠났던 최동열(강원도청)이 남자 평형 100m 동메달, 이주호(아산시청)가 남자 배영 100m 동메달을 획득했다. AG 대비 특별 프로젝트가 성공 조짐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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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브랜든 무실점 9K+김재환 부활포' 거침없는 이승엽 호, 창단 첫 11연승 질주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는 두산 베어스가 기어이 1982년 창단 이후 팀 최다연승 기록을 새로 썼다.두산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8-5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7월 1일 이후 월간 11경기에서 전승을 이어갔다. 시즌 성적은 44승 1무 36패를 기록, 같은 날 패한 1위 LG 트윈스와 승차를 4.5경기로, 2위 SSG 랜더스와 승차를 3경기로 줄였다. 두산과 달리 최근 3연패로 여름 이후 하락세가 이어진 롯데는 시즌 42패(39승)를 기록, KT 위즈에 밀려 리그 6위로 추락했다.이날 경기로 두산은 창단 후 첫 11연승 달성을 기어이 이뤄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창단한 두산이 5284경기 2707승 107무 2470패를 기록한 끝에 거둔 성과다. 지난 2000년 김인식 전 감독이, 2018년 김태형 감독과 올해 이승엽 감독이 10연승을 이뤄낸 적 있지만, 기록을 11연승까지 이은 건 이 감독이 처음이다.KBO리그 전체를 돌아봐도 11연승은 지난 2020년 NC 다이노스가 9월 2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와 더블헤더 1차전부터 10월 1일 창원 SK 와이번스전까지 기록한 11연승 이후 1027일만의 기록이다. KBO리그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은 SK가 2009년부터 2010년에 걸쳐 기록한 22연승이다. 단일 시즌 기준으로는 2009년 SK가 19연승을 남긴 바 있다.한편 이승엽 감독도 역대 국내 감독 데뷔시즌 최다연승 신기록 보유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종전 기록은 1997년 천보성 당시 LG 감독, 1999년 이희수 당시 한화 이글스 감독, 2000년 이광은 당시 LG 감독과 지난주까지 이승엽 감독이 기록했던 10연승이다. 외국인 감독까지 기록을 넓혀도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008년 기록했던 11연승과 타이기록이다. 로이스터 감독의 기록을 5439일만에 재현한 셈이 됐다. 투타 모두 두산이 우위를 점한 경기였다.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은 제구 난조로 5이닝 소화에 그쳤으나 5피안타 1볼넷 1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04에서 0.87까지 떨어졌다. 주자를 쌓고도 고비마다 탈삼진을 유도, 롯데 타선을 꽁꽁 묶는 데 성공했다.타선은 8안타 5볼넷을 기록한 가운데 타선의 장타가 돋보였다. 선취점은 주장 허경민이 만들었다. 허경민은 3회 말 정수빈이 출루해 만든 기회 때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대형 2루타로 선취 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후속 타자 김재환이 롯데 선발 나균안의 초구 스플리터를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부진했던 그가 지난 4일 이후 21일 만에 기록한 홈런이다. 두산은 호세 로하스의 후속 적시 2루타까지 이어지면서 4-0으로 단숨에 리드를 벌렸다. 두산 타선은 5회 한 번 더 폭발했다. 흔들리는 나균안을 상대로 선두 타자 허경민과 김재환이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롯데는 나균안을 강판하고 진승현으로 불을 끄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두산은 2사 후 양석환이 적시타를 터뜨렸고, 롯데 좌익수 신윤후의 실책이 더해져 앞선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두산은 이어 7회 허경민의 희생 플라이로 다시 한 점을 더해 7-0으로 승기를 굳혔다.롯데는 7회 초에야 만회점을 얻었다. 6회부터 구원 등판해 있던 이영하를 상대로 선두 타자 김민석이 밀어쳐 좌전 안타를 뽑았다. 빗맞은 안타가 나오자 이영하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이는 결국 실점의 빌미가 됐다. 후속 타자 니코 구드럼 타석 때 포일이 나왔고, 결국 구드럼이 2타점 적시타를 쳐 스코어보드의 0을 끝냈다.그러나 이미 뒤집어진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7회 초 1사 상황에 박치국을 올려 불을 끈 두산은 7회 말 양석환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팀의 최다연승 확정을 자축했다. 롯데는 9회 초 손성빈의 2타점 적시타, 안치홍의 희생 플라이를 더했으나 끝내 역전을 이루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연승의 새 역사를 향해 걸어가는 두산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이날 상위 팀이던 1위 LG와 2위 SSG가 패하면서 지난달 1위와 11.5경기까지 벌어졌던 승차가 4.5경기까지 좁혀졌다. 2위 SSG와 승차는 단 3경기에 불과하다.상승세를 이어갈 동력도 충분하다. 연승 기간 잦은 우천 취소 덕에 투수진 연투가 적고, 선발 투수들도 대부분 휴식일을 길게 가져간 덕에 체력 소진 없이 연승을 이어오고 있다. 연승이 꺾이더라도 분위기만 이어간다면 후반기 '미러클'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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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미라클 두산' 역전 우승, 감독들 줄사퇴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역대급 우승 '미러클 두산' 두산은 8월 15일까지만 해도 선두 SK에 무려 9경기 차 뒤진 3위였다. 이후 SK를 무섭게 추격했다. 9월 19일 SK와의 더블헤더 2연전을 모두 쓸어담는 등 9월 29일까지 8승 1무 1패로 상승세를 타며, SK와 87승 55패 1무 동률까지 이뤘다. SK는 최종전이었던 9월 30일 한화전에서 6-2로 승리했다. 두산도 다음날인 10월 1일 잠실 NC전 9회 말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6-5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이 SK와 상대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최종일에 우승팀이 바뀐 것은 KBO 리그 역사상 처음이었다. ②린드블럼 3관왕, 정우영 신인왕 두산 조쉬 린드블럼이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더불어 탈삼진(189개)과 승률(0.870) 1위까지 차지했다. 린드블럼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투표 880점 만점에서 716점을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5번째 수상이다. 정우영(4승 6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72)은 LG 선수로 이병규 이후 22년 만에 신인상을 차지했다. ③레전드 은퇴 '만루 홈런의 사나이' KIA 이범호가 6월 18일 은퇴를 발표했다. KIA는 이범호를 은퇴 발표 이후인 7월 4일 엔트리에 등록한 뒤 역대 13번째 통산 2000경기 대기록을 달성하도록 배려했다. 7월 13일 친정팀 한화와 은퇴경기를 통해 통산 2001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이범호는 은퇴식을 갖고 물러났다.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 박한이는 음주 운전으로 불미스럽게 은퇴했다. 박한이는 5월 27일 오전 술이 덜 깬 채 운전하다 접촉사고를 냈다. 이에 사실을 구단에 알리고 은퇴를 결정했다. 이 외에도 KIA 윤석민, 두산 배영수, LG 이동현 등 많은 사랑을 받은 스타들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④김광현 MLB 진출 SK 에이스 김광현이 12월 18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와 2년간 총액 1100만달러에 계약했다. 지난 2014년 김광현은 포스팅을 통해 미국 진출에 도전했으나 최고 응찰액 200만 달러를 써낸 샌디에이고와 협상에 실패한 뒤 5년 만에 꿈을 이뤘다. 2019년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 180탈삼진 등을 기록하며 KBO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친 김광현은 MLB에서 2년 동안 뛰었다. 2022년 SSG로 돌아온 그는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⑤김기태·양상문 감독 중도 퇴진 김기태 KIA 감독이 5월 16일 자진 사퇴했다. 2017년 KIA를 8년 만의 통합 우승으로 이끈 김 감독은 2019년 4월 9연패를 당하는 등 팀이 10위로 떨어지자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전반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롯데는 7월 19일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의 동반 사퇴를 발표했다. 당시 롯데는 34승 2무 58패(승률 0.370)로 꼴찌였다. 2018년 10월 2년 임기 사령탑에 선임된 양상문 감독은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KIA는 박흥식 감독대행, 롯데는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쳤다. KBO 리그 감독 2명이 한꺼번에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은 김경문 감독과 김성근 감독이 각각 두산과 SK에서 물러난 2011년 이후 8년 만이었다. ⑥3피트 수비 방해 논란 정규시즌 내내 3피트 수비 방해 규정과 관련해 몸살을 앓았다. 야수가 홈에서 1루로 송구할 때 타자 주자가 1루로 달리면서 파울 라인을 밟거나 안쪽으로 뛰면 1루에서 세이프 선언을 받아도 자동으로 아웃되도록 했다. 타자 주자의 수비방해 의도를 심판원의 재량에 맡기던 것을 명확한 기준을 통해 판정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규정이 세밀하지 않고 상황별로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아 논란과 항의 사태가 지속됐다. 이에 KBO는 6월 실행위원회를 열어 일부 수정했다. 또한 3피트 라인 위반 수비방해 여부를 비디오 판독 대상으로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⑦한화 베테랑 이적 요청 몸살 한화 이용규가 시범경기 중이었던 3월 중순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화는 3월 22일 이용규에 대해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시기와 방식이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한화는 9월 1일 이용규에 대한 징계를 해제했다. 앞서 2월에는 한화 베테랑 투수 권혁이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한화는 고심 끝에 권혁을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줬고, 권혁은 이틀 뒤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⑧2020 도쿄올림픽 진출권 획득 김경문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제2회 WBSC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는 2020 도쿄 올림픽 진출권이 걸려있었다.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 국가 중 최고 성적을 거둬야만 진출권 확보가 가능했다. 한국은 결승에서 일본에 3-5로 패했지만, 첫째 목표였던 올림픽 진출권 획득에는 성공했다. 다만 슈퍼라운드에서 대만에 0-7로 패하고, 일본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8-10, 3-5로 져 아쉬움을 남겼다. ⑨'비선수 출신' 한선태 등장 LG 투수 한선태가 KBO리그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고교 졸업 후 야구에 입문한 한선태는 독리리그를 거쳐 2019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전체 95순위로 LG에 입단했다. 6월 25일 잠실 SK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비선수 출신으로 1군 경기에 등판했다. 한선태는 1군 통산 7경기에서 8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5.40에 그친 뒤 2022년 방출됐다. 이형석 기자 사진=IS 포토·연합뉴스 2022.12.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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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해외 원정 도박 파문 속 두산의 업셋…이승엽·테임즈의 괴력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해외 원정 도박 삼성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과 일본 프로야구 한신 오승환이 과거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았다.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논란 끝에 세 선수를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정규시즌 5연속 우승을 일군 삼성은 KS에서 두산에 져 통합 5연패에 실패했다. 임창용과 오승환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일부 인정해 징계받았다. 삼성은 2015년 말 임창용을 방출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2016년 출전했는데, 7월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안지만과는 계약을 해지했다. ②두산 14년 만의 우승 미러클 두산의 힘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3위(승률 0.549)였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SK(현 SSG), 넥센(현 키움)을 물리치고 KS에 올랐다. 1차전에서 삼성에 8-9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후 4연승을 거둬 1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역대 네 번째로 부임 첫해 KS 우승을 일군 사령탑이 됐다. 타율 0.571을 기록한 정수빈이 KS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두산 에이스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서 2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역대 최다 7년 연속 KS 진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③이승엽 400홈런 삼성 이승엽은 6월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 5-0으로 앞선 3회 말 2사에서 상대 선발 구승민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뽑았다. 이승엽의 KBO리그 통산 400홈런(일본 159홈런 제외)이다. 리그 첫 기록이다. 포항 하늘에 400발의 폭죽이 터졌다. 이승엽은 2015년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했고, 역대 최다인 개인 10번째 골든글러브(지명타자 부분, 타율 0.332 26홈런 90타점)까지 차지했다. ④테임즈 40-40 달성 NC 에릭 테임즈가 정규시즌 142경기에서 47홈런-40도루를 기록, 역대 최초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아울러 타율(0.381), 장타율(0.790), 출루율(0.497), 득점(130) 등 타격 4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정규시즌에만 두 차례나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을 기록했다. 테임즈(50표)는 2년 연속 50홈런을 돌파한 박병호(44표)를 제치고 역대 외국인 선수 세 번째로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삼성 구자욱은 신인상을 받았다. ⑤프리미어12 초대 우승 김인식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약체라는 평가를 뒤엎고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부상과 도박 파문으로 투수력이 약해졌지만, 차우찬과 이대은 등이 활약했다. 특히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한 오타니 쇼헤이의 호투에 막혀 8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9회 초 4점을 뽑아 대역전승을 이뤄내며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 비수를 꽂았다. 대표팀은 이틀 뒤 결승전에서 미국을 8-0으로 완파했다. 김현수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⑥FA 광풍 2015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21명의 계약 총액은 766억 2000만원이었다. 전년도 724억 9000만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총액이었다. 박석민이 삼성을 떠나 NC로 이적하면서 4년 총액 96억원에 계약, 역대 FA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롯데는 내부 FA 송승준(4년 40억원)은 물론, 손승락(4년 60억원)과 윤길현(4년 38억원) 등 외부 FA도 붙잡았다. 한화 역시 김태균(4년 84억원)을 잔류시킨 뒤 정우람(4년 84억원)을 영입했다. FA 최고 총액은 6년이 지난 2022년(989억원)에 다시 깨졌다. ⑦잇따른 메이저리그 진출 강정호가 1월 17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와 계약, 포스팅 시스템(500만 2015달러)을 거쳐 MLB에 진출한 빅리그 야수 1호가 됐다. 4+1년에 최소 1200만 달러, 최대 1650만 달러의 계약이다. 시즌이 끝나고 11월에는 박병호가 미네소타와 계약했다. 포스팅 금액은 1285만 달러였고, 옵션까지 포함하면 5년 최대 18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김현수는 2년 총액 700만 달러에 볼티모어와 계약했다. 롯데 소속이었던 손아섭과 황재균은 차례로 포스팅을 통해 MLB 진출을 노렸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⑧'누워버린' 김기태 감독 4월 15일 잠실 LG전에서 당시 김기태 KIA 감독은 상대 선수가 '3피트 규정'을 어겼다고 항의하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항의 가능 시간(5분)을 초과했고, 항의 후 모자를 그라운드에 놓고 갔다. 김기태 감독은 5월 13일 광주 KT전에서는 5-5로 맞선 9회 초 수비 때 3루수 이범호를 포수 뒤로 보내는 시프트를 선보였다. 폭투를 방지하기 위한 작전이었는데, ‘경기 중 볼 인플레이가 될 때 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는 페어지역에 안에 있어야 한다’는 야구 규칙에 따라 이범호는 다시 3루로 돌아왔다. KIA는 연장 접전 끝에 9-8로 이겼다. ⑨KT 합류로 736만 관중 조범현 감독이 이끈 10구단 KT가 드디어 1군에 진입했다. 하지만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 52승 91패 1무(승률 0.364)로 최하위에 그쳤다. 개막 한 달이 훌쩍 지나도록 승률 1할 초반에 허덕이자 과감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롯데에 박세웅, 안중열, 이성민, 조현우 등 유망주를 내주고 장성우, 최대성, 이창진, 하준호 등 즉시 전력 선수를 받았다. 10구단 체제 첫 시즌 KBO리그는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736만 530명)을 세웠다. 이형석 기자 사진=IS 포토 2022.12.2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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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해태 왕조는 역사 속으로...두산의 미러클 우승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해태 왕조, 역사 속으로 해태는 1997년 IMF 구제금융 사태로 모그룹이 부도를 맞으면서 자금난에 시달렸다. 해태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3월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야구단 공개 매각을 요청했다. 기아자동차가 인수자로 나타났고, 선수단은 7월 29일 광주 삼성전을 마지막으로 해태 유니폼을 벗었다. ②KIA 타이거즈 문을 열다 5월 야구단 인수를 희망한 기아자동차는 7월 31일 7개 구단의 서면 결의를 받아 인수를 승인받았다. 인수대금 180억원과 가입금 40억원 등 총 210억원을 창단 비용으로 지불했다. 프로야구 출범 후 인수기업이 아닌 구단이 가입금을 낸 건 기아자동차가 처음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8월 6일 광주 신양파크호텔에서 정몽구 구단주가 참석한 가운데 창단식을 치렀다. ③돌아온 바람의 아들 새로운 타이거즈에 낯익은 스타가 합류했다. 이종범은 6월 20일 네 시즌 반 만에 주니치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귀국, 이름이 바뀐 친정팀에 합류했다. 시기도 잘 맞았다. 새로운 모기업은 그에게 당대 최고 연봉(3억 5000만원)을 안겼다. 8월 2일 SK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그는 45경기 타율 0.340 11홈런 7도루로 이름에 걸맞은 성적을 남겼다. ④창립 20주년 맞이한 프로야구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가 2001년 정확히 스무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올스타전 전날인 7월 16일 추억의 올스타 선수들이 참가한 올드스타전이 20주년 행사로 진행됐다. 백두팀과 한라팀으로 나뉘어 5이닝 동안 경기를 벌였고, 80년대를 지배했던 선동열과 최동원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이순철이 맹활약한 한라팀이 2-1로 승리했다. ⑤송진우, 2000이닝 달성 프로야구 투수 누적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한화 송진우는 9월 5일 수원 현대전에서 프로야구 최초로 200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이날 현대 타선을 상대로 9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그는 시즌 8승과 동시에 개인 통산 2000과 3분의 2이닝을 기록했다. ⑥박경완, 포수 최초 20-20 1년 전 40홈런을 날리며 당대 최고의 '공수겸장' 포수로 떠올랐던 현대 박경완이 2년 연속 새 역사를 썼다. 박경완은 2000년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시상식에서 "내년에는 20-20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농담인 줄 알았던 말이 현실이 됐다. 그는 9월 20일 수원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도루 2개를 추가, 20도루 고지를 넘었다. 이로써 시즌 24홈런 20도루를 기록해 20-20 클럽에 가입하는 데 성공했다. 포수 20-20은 일본리그에서도 전무했고,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이반 로드리게스(1999년)만 달성했던 기록이다. ⑦장종훈, 통산 1000타점 한화 장종훈이 프로야구 최초로 1000타점 고지에 올랐다. 1987년 데뷔해 34타점을 올렸던 그는 90년부터 3년 연속 91타점 이상을 기록했고, 92년 최초로 40홈런을 달성했다. 이후에도 중심타선을 지킨 그는 4월 6일 1000타점 고지에 올랐다. 이어 6월 25일에는 통산 1631경기에 출장, 김광림의 종전 기록(1630경기)도 경신했다. ⑧삼성-두산 19년 만의 리턴 매치 2001년 한국시리즈(KS)에서는 원년에 붙었던 삼성과 두산이 다시 만났다.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3위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 플레이오프에서 현대를 꺾고 기세를 올렸다. KS에선 정수근-장원진-우즈-김동주-심재학 등 막강 타선을 앞세운 두산이 6차전 끝에 승리했다. 준플레이오프 팀이 우승한 건 1992년 롯데 이후 처음이었다. 정규시즌 최저 승률(0.508) 우승 기록도 세웠다. 삼성은 해태 왕조를 이끈 김응용 감독까지 영입했지만, KS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⑨우즈, MVP '트리플 크라운' 두산 외국인 타자 타이론 우즈는 2001년 올스타전과 KS에서 모두 MVP를 수상했다. KS 사상 최장거리 홈런(145m), 최다 홈런(7개),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홈런(13개) 등 각종 기록을 세웠다. 올스타전에서 4타수 4안타(1홈런) 1타점으로 MVP에 선정됐던 그는 2001년 2회나 MVP를 수상했다. 1998년 정규시즌 MVP였던 그는 사상 처음으로 세 가지 MVP를 모두 탄 최초의 선수가 됐다. ⑩신인왕 김태균, MVP 이승엽 39홈런 95타점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삼성 이승엽이 2년 만에 MVP를 탈환했다. 1차 투표에서 2위에 그쳤던 이승엽은 2차 투표에서 33표로 과반수를 넘기면서 29표를 받은 LG 신윤호를 제쳤다. 신인왕은 한화 김태균이 차지했다. 88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타율 0.335 20홈런을 기록한 임팩트가 컸다. 역시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 미달로 2차 투표를 진행한 결과 36표를 얻어 삼성 박한이를 제쳤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 한국프로야구 30년사 2022.12.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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