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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정상 오른 비룡…리그 뒤집은 '뒷돈 트레이드'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KS 정상에 오른 비룡 SK는 한국시리즈(KS)에서 두산을 4승 2패로 꺾고 통산 네 번째 KS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뒤 넥센을 제압하고 KS 무대를 밟았다. 정규시즌 1위 두산을 상대로 1차전에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6차전 4-4로 맞선 연장 13회 터진 한동민의 결승 솔로포로 마침표를 찍었다. 시리즈 MVP는 한동민,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KBO리그 사상 첫 KS 우승을 이끈 외국인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다. ② 11년 만에 PS 밟은 한화 만년 최하위 한화는 정규시즌 3위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정규시즌 4위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덜미가 잡혔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패한 게 뼈아팠다. 준PO 최우수선수(MVP)는 시리즈 타율 0.364(11타수 4안타) 2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두른 임병욱이 차지했다. ③ 히어로즈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 적발 5월 30일 히어로즈 구단의 축소 또는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가 뒤늦게 발각돼 리그가 큰 혼란에 휩싸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관련 사건을 조사했고, 총 23번의 트레이드 중 12건에서 총 131억5000만원의 '뒷돈 거래'를 확인했다. 하지만 처벌은 미미했다. 히어로즈 5000만원, 나머지 8개 구단(KIA·두산·롯데·NC·LG·한화·삼성·KT)은 각각 2000만원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에게는 무기 실격 처분이 내려졌다. ④ 영구 퇴출당한 이장석 전 대표 이장석 전 대표는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아 11월 야구판에서 쫓겨났다. KBO는 향후 히어로즈 구단 경영에 관여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물론 임직원까지 강력히 제재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이장석 전 대표는 앞서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직무가 정지됐다. 시즌 중 불거진 뒷돈 트레이드 책임자로 무기 실격으로 징계가 상향됐고 결국 리그 퇴출 철퇴까지 맞았다. ⑤ 안우진 징계 후 데뷔 휘문고를 졸업한 안우진은 2018시즌 1차 지명(계약금 6억원)을 받고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고교 시절 학교 폭력(학폭)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국가대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도의적 책임을 지고 구단 역시 50경기 출전 정지 자체 징계 처분을 내려 1군 데뷔전이 5월 25일 뒤늦게 성사됐다. 당시 안우진은 “실력을 떠나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최근 학폭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면서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⑥ 김경문 감독 경질 6월 3일 NC는 김경문 감독을 경질했다. 2011년 8월 창단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2014년부터 4년 연속 팀을 PS에 올려놨다. 신생 구단이 리그에 자리 잡는 데 큰 공을 세웠지만 2018년 리그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선수단 운영에서도 잦은 마찰을 빚어 구단과 불편한 관계가 지속했다. 유영준 단장이 감독 대행으로 잔여 시즌을 치른 NC는 10월 새 감독으로 이동욱 수비 코치를 선임했다. ⑦ 최다 안타 기록 박용택 LG 박용택은 6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통산 2319번째 안타를 기록, 양준혁을 넘어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했다. 2002년 데뷔한 박용택은 부상으로 주춤한 2008년을 제외하면 16시즌에 걸쳐 매년 세 자릿수 안타를 꾸준히 때려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리그 첫 7년 연속 150안타 금자탑을 쌓았다. 2020년 10월 리그 첫 2500안타를 돌파한 박용택은 그해 2504번째 안타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⑧ 외국인 100승 달성한 니퍼트 KT 더스틴 니퍼트는 6월 29일 수원 NC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실점 쾌투로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를 따냈다. 리그 외국인 선수로는 사상 첫 통산 100승 달성이었다. 2011년 한국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니퍼트는 2017년까지 7년 연속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94승을 따냈다. 2018년 KT로 팀을 옮겨 8승을 더 추가한 뒤 통산 102승(51패)으로 KBO리그 경력을 마무리했다. ⑨ AG 정상에 오른 대표팀 야구 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일본과 대만을 꺾고 우승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예선 B조 첫 경기 대만전을 1-2로 패하면서 위기감에 휩싸였다. 빠르게 분위기를 추스른 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을 3-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AG 3회 연속 우승. 경기 후 대표팀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대만전 첫 경기에 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믿었다.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⑩ 선동열 대표팀 감독 사퇴 선동열 국가대표 감독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다. 한국 야구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 하지만 병역 혜택을 받는 몇몇 선수의 대표 선발을 둘러싸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 관련 내용을 해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국회의원의 망신 주기식 질문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결국 11월 스스로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배중현 기자 사진=IS 포토 2022.12.30 18:00
야구

적반하장 NC의 태도에 내릴 '집행검'이 필요하다

NC 다이노스와 모그룹 NC 소프트가 자랑하는 '집행검'은 지금 자신에게 겨눠야 한다. 2021 KBO리그 중단의 시발점은 NC다. 지난 9일 1군 선수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튿날 또 한 명이 추가 확진됐다. KBO는 NC와 두산(10일 2명)에서 총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긴급회의를 개최해 이번 주 열릴 예정이던 총 30경기의 순연을 결정했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가 최초로 리그를 중단한 것이다. 단순히 일상생활 중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되었다면 잘못을 따지거나, 비난하기 어렵다. 하지만 NC의 경우 일부 선수들이 숙소에 외부인을 불러 음주를 했다가 감염됐다. 방역수칙을 어기고도 조사 과정에서 충실하게 조사에 임하지 않은 정황이 보인다. KBO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은 몇 가지나 어겼다. NC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선수 개인의 정보를 보호해야 한다"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린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선수와 방역 당국의 뒤에 숨어 있었다. 구단에서 자체 진상 파악에 나서지 않았다면 직무유기다. NC는 관련 사실을 알아챈 뒤에도 침묵하다 파문이 점차 커지자 뒤늦게 확진된 3명을 포함한 소속 선수 4명이 외부인 2명과 숙소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을 시인했다. 14일에야 술자리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내고 술자리 참석자인 박민우가 대표팀에서 자진 하차했다. 방역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해당 선수에 대한 징계는 물론이고, 구단에 대한 징계도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 소속 선수에 대한 관리 소홀은 전적으로 구단에 있기 마련이다. NC는 지난 12일 리그 중단이 결정됐을 때, 앞에서는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냈다. 그러나 뒤에서는 적반하장 태도로 오히려 프로야구의 올 스톱을 주장하고 있었다. NC는 역학조사 결과 1군 선수단의 64%(확진 3명, 자각격리 대상 15명)가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의견을 받자 두산과 함께 "경기 진행이 어렵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원하는 바를 이뤘다. 결국 KBO리그를 올스톱 시켰다. '구단 내 확진자가 나와도 자가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 선수로 리그 중단 없이 운영한다'고 사전에 정해놓은 매뉴얼을 뒤집었다. NC는 이번 사과문 발표에도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될 경우 리그 코로나 대응 매뉴얼에 따라 구단 징계 등 후속 조치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단의 책임에 대해선 일절 언급조차 없다.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는 실체 없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 NC는 창단 10주년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도, 크고 작은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프로 스포츠에서 금기시되는 승부 조작이나 스포츠 베팅 사실이 적발됐다. 소속 선수의 음주운전을 숨기고, 미신고한 채 트레이드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을 초래했다. 팬들에게 상처를 줬고, 한국 야구 금전적인 손해와 인기 하락을 끼쳤다. 이에 대한 손해배상이 요구된다. NC 다이노스가 지난해 통합 우승 시 자신 있게 내세우며 대외적으로 큰 홍보 효과를 누린 것이 있다. 모그룹 NC 소프트의 최대 히트상품, 집행검이다. 지금은 그 집행검으로 자신을 겨눠 철저한 자기 반성과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야구팬들은 집행검이 NC의 적반하장 태도를 심판하는 데 사용되길 바란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7.1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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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비하인드] 장영석 트레이드…키움도 고민한 '현금' 포함

'오얏나무(자두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괜히 오해 살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의미다. 현금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키움이 고민했던 이유도 비슷하다. 자칫 긁어 부스럼을 낼 수 있었다. 키움은 28일 선수단의 변화를 꾀했다. KIA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해 3루수 장영석(30)을 내주고 외야수 박준태(29)를 영입했다. 그런데 부대조건이 달렸다. 두 선수의 무게감을 맞추기 위해 현금 2억원을 추가로 받았다.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키움은 넥센 히어로즈 시절인 2018년 5월 전대미문의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로 물의를 일으킨 전례가 있다. 트레이드 당시 KBO가 승인한 금액보다 더 많은 현금을 받아 문제가 됐다. 2009년 12월 30일 진행된 이현승과 금민철의 맞트레이드 때는 승인조건이 10억원이었지만 실제 금액은 30억원이었다. KBO는 법률, 회계, 수사 등 총 5명의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12건의 트레이드에서 미신고 현금이 오갔다는 걸 확인했고 상벌위원회에서 히어로즈 구단에 제재금 5000만원을 부과했다. 축소 및 미신고 트레이드 계약을 반복적으로 진행한 당시 구단 책임자 이장석 전 대표이사는 무기 실격 처분을 받았다. 이후 '선수를 팔아 장사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장영석 트레이드는 자칫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킬 수 있었다. 주전급 내야수를 보내고 백업으로 뛰던 외야수를 데려왔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더욱이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는 현금까지 붙었다. 김치현 단장은 "사장님도 (현금을 추가로 받는 내용에 대해) 우려하셨다. 그런데 1대1로 하는 건 더더욱 아니었다. 우리가 떳떳하면 되지 않나 싶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장영석과 박준태는 트레이드 카드가 맞지 않는다. 장영석은 지난해 62타점을 기록한 내야수로 리그에서 구하기 힘든 3루수 자원이다. 팀 내 경쟁에서 밀려 입지가 애매해졌지만, 주전급에 가깝다. 반면 박준태는 백업 외야수로 1군 통산 타율이 0.210에 불과하다. 당장 1군에서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현금 트레이드가 부담되면 다른 팀과 협상하는 게 차선책이다. 실제 키움은 여러 구단과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3루 수비가 가능한 테일러 모터(31)가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된 직후부터 활발하게 움직였다. 지난 시즌 말미 전역해 팀에 합류한 김웅빈(24)도 핫코너가 가능해 중복 포지션 문제가 시급했다. 나이가 적지 않은 장영석의 길을 터준다는 의미까지 더해져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봤다. 팀에 시급한 '우타자 외야수'를 데려오기 위해 백방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상대 구단이 원하는 조건이 높았다. 마음에 드는 선수는 '그림의 떡'이었고 야속한 시간만 흘러갔다. 키움은 협상 창구를 닫지 않았다. 전향적인 태도를 갖고 KIA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장영석을 보내는 쪽으로 결단을 내렸다. 선수의 길을 터줬고 팀은 외야의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고정 좌익수가 없는 팀 사정을 고려해 어깨가 강하고 발이 빠른 박준태의 가치를 높게 바라봤다. 김 단장은 '박준태가 전력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는 전제로 "밸런스가 약간 맞지 않아서 현금이 포함됐다. 처음부터 현금을 원했던 트레이드는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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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오는 27일 '음주운전 논란' 강민국 상벌위원회 개최

KBO가 상벌위원회를 연다.22일 KBO는 '오는 27일 오후 1시30분 KBO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음주운전 사실을 미신고하고 NC에서 kt로 트레이드된 강민국에 대해 심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강민국은 전날 음주운전 미신고와 관련해 논란에 휩싸였다. 2013년 7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뒤 2014년 1월 초 훈련 참가 기간 중 음주운전으로 벌금 처분을 받았지만, 관련 내용을 구단이 KBO에 신고하지 않았다. 지난 14일 투수 홍성무와 일대일로 트레이드돼 kt 유니폼을 입었고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일으켰다.한편 KBO는 오는 27일 상벌위원회에서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여되는 페어플레이상 선수 선정과 승부 조작을 제안받은 사실을 자진 신고한 두산 이영하, 음주 뺑소니범 검거를 도운 선행으로 부산 해운대경찰서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은 롯데 오현택의 포상에 대해서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11.2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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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총재 "전임감독제 반드시 필요한건 아니다."

정운찬(71) KBO 총재가 사실상 전임 감독제에 대한 반대 의견과 함께 "TV로 야구를 보고 선수를 뽑은 건 선동열(55) 야구대표팀 감독의 불찰이었다"고 평했다.정운찬 총재는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했다. 선동열 감독이 지난 10일 증인으로 나선데 이어 제 40대 국무총리를 지낸 KBO 수장 역시 같은 곳에 서게 됐다. 정 총재와 선 감독이 국정감사에 출석하게 된 것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선수 선발과 관련한 논란이 시발점이었다. 정운찬 총재는 전임감독제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정 총재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전임 감독제와 경기별 감독제(대회별 감독 선임) 중 어느 쪽이 낫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전임 감독제에 찬성하지 않는다. (야구는) 국제대회가 잦지 않고 상비군 제도도 없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선동열 감독은 구본능 전 총재 시절인 지난해 7월 첫 전임사령탑에 선임됐다. 정운찬 총재는 구본능 전 총재가 임기를 마친 뒤 올해 1월 3일 공식 취임했다.한국 야구는 그동안 '독이 든 성배'나 마찬가지인 국가대표 사령탑 선임에 늘 애를 먹어왔다. 프로 감독은 소속팀 성적을 이유로 대표팀 사령탑을 고사하기 일쑤였다. 이에 전임감독제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정 총재는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 논란 때문인지 이제 겨우 도입된 지 1년 밖에 되지 않는, 전임 총재 시절 마련된 전임감독제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앞서 선동열 감독은 지난 10일 국감에서 "전국 5개 구장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프로야구 경기를 모두 관전하고 선수를 파악하고자 집에서 TV로 야구를 관전한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정 총재는 "선동열 감독의 불찰이다. 이는 마치 경제학자가 현장에 가지 않고 지표만 갖고 분석하고 대응하는 것"이라고 비교했다. "선수 선발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라고 수 차례 강조하면서 "선동열 감독이 반성하고 있을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정운찬 총재는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전 대표이사에 대해 영구실격 처분을 내렸다는데 사실인가?"라는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의 질의에 "상벌위원회에서 영구실격을 제안했다. 현재 가을 잔치(포스트시즌) 중이고, 넥센이 여기에 참여 중이다. 포스트시즌이 종료되거나 혹시라도 넥센이 탈락한다면 결과를 발표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사유재산을 인정해야하나 전혀 자격이 없는 사람이 구단(히어로즈) 혹은 타 구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장석 전 서울 히어로즈 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 2심에선 3년 6개월 형량을 받고 현재 법정 구속된 상태다. 이 외에도 현금 트레이드와 관련해 축소 또는 미신고 사실이 확인됐다. KBO 관계자는 "상벌위에서 의결된 안건을 올린 만큼 총재님의 최종 결정만 남았다"고 귀띔했다. 이형석 기자 2018.10.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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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의 사과는 있었다. 뾰족한 대책은 없었다

정운찬(71) KBO 총재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대표팀 구성과 병역 특혜 논란 등에 관해 고개를 숙였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었다. 한마디로 '앞으로 논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정 총재는 12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 내 KBO 사무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BO와 한국 야구대표팀에 대해 지적해 주신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비판을 뼈아프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아시안게임 야구를 지켜보며 상처받은 분들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KBO가 국위 선양이 어떤 가치보다 우선시된 과거의 기계적 성과 중시 관행에 매몰돼 있었음을 고백한다"고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어 나갔다. 야구대표팀은 2018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마음껏 기뻐할 수는 없었다.대표팀 선수 선발과 구성과 관련해 출발부터 잡음이 많았다. 올 시즌이 종료된 뒤 현역으로 입대해야 하는 일부 선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입대를 미뤘는데, 결국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과 관련해 이렇게 논란이 커진 적은 없었다. 대표팀 구성을 놓고 시작된 비난 여론은 우승한 뒤에도 전혀 사그라들지 않은 채 여전히 대표팀과 선동열 감독, 특정 선수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분위기를 고려해 이날 자리가 마련됐다. 정 총재는 이를 의식한 듯 "입 다물고 시간이 지나기만을 바랄 수 없기에 이 자리에 섰다"며 "KBO 커미셔너(총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국가대표 선발과 국가대표팀 운용 등 주요 사안들을 제대로 점검하고 조정해 내지 못한 나의 책임이 크다. 특히 병역 문제와 관련된 국민 정서를 반영치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KBO에서 발표한 '향후 아시안게임 대회 기간 동안 KBO 리그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정규 시즌을 치르겠다'던 입장뿐 아니라 프로-아마 선발 기준, 병역 미필자의 발탁 여부 등에 관한 뚜렷한 대책이 기대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정 총재 역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과거부터 국가대표 선발이 병역 면제로 이용된다는 비난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런 정 총재가 꺼낸 카드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협력해 '한국야구미래협의회(가칭)'를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정 총재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과정을 다시 살펴보고 한국야구미래협의회의 여러 전문가들과 심도 있게 연구하고 토의해 자랑스럽고 경쟁력을 갖춘 선수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BO에서 추천하는 인사 5명과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추천하는 5명, 총 10명으로 구성하겠다는 입장인데 언제, 어떻게 발족할지에 대해 뚜렷한 설명은 없었다. 올해 취임한 정 총재는 앞서 KBO 자문위원회와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와 관련된 특별조사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번이 세 번째. 특정 이슈에 대해 논란이 발생되면 '일단 나서자'는 식으로 협의회를 발족하지만,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아시안게임 병역 혜택 논란은 야구에서 촉발됐다. 이에 KBO의 책임 있는 선제적 대응책 발표가 이뤄질지 주목됐다. 하지만 향후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서 "정부가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마련한다고 했다. 정부 방안을 지켜봐야 한다. 국가가 정한 틀 속에서 KBO가 무엇을 정해야 한다. 국가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국민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선 감독 및 코칭스태프에서 전권을 쥐고 선수를 선발했다. 한쪽에서 기술위원회 부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총재는 "전임감독제를 도입한 이유는 기술위원회 문제점이 생겨서다. 전임감독제에 문제점이 있다면 기술위 장점을 살리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누구를 어떻게 선발했냐'고 물어보면 금방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소 위험한 이야기를 꺼냈다. 정 총재는 "10개 구단에서 공평하게 1명씩은 뽑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9개 구단에서 여러 선수가 선발됐는데 특정 구단만 빠진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고 했다. 앞서 "(선수 선발과 관련한) 책임은 선 감독에게 있다. 선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총재의 선수 선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대표팀 구성과 관련해 논란이 많았는데 '최고의 선수로 뽑겠다'가 아닌 '형평성'에 치중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이형석 기자 2018.09.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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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FA, 외국인 계약까지 자료 제출 엄중 관리"

넥센 히어로즈발 '뒷돈 트레이드' 파문을 겪은 KBO가 "향후 FA(프리에이전트)와 외국인 선수 계약을 보다 엄중히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KBO는 28일 히어로즈 구단의 축소 또는 미신고 된 현금 트레이드에 대한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와 상벌위원회 결과를 발표했다.미신고 현금 트레이드 12건과 관련된 히어로즈 구단에 제재금 5000만원을 부과했다. 또한 축소 및 미신고 트레이드 계약을 반복적으로 진행한 당시 히어로즈 구단의 책임자인 이장석 전 대표이사를 무기실격 처분했다. 히어로즈 구단과 트레이드를 실시하면서 뒷돈을 건넨 8개 구단에는 각각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사실 리그의 '검은 거래'는 이뿐만이 아니다. FA 계약 기간이나 총액 축소 발표, 외국인 선수 계약 때도 이면 계약이 이뤄지곤 해왔다. 그동안 '발표액과 다르다'는 소문은 끊임없이 나돌았다.이런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선수 계약이나 트레이드 때 KBO에 제출하는 서류를 보완하는 것은 필수다. 지금까지는 계약서 한 장 달랑 제출했다. 이면계약이 이뤄지면 쉽게 확인할 방법이 없다.KBO는 조사 및 징계 수위를 발표하면서 "세금계산서와 입출금거래 내역서, 부가가치 신고 서류, 개인의 경우 원천징수 영수증과 종합소득세 신고서 등 각종 자료를 KBO에 제출하도록 하는 등 모든 계약을 보다 엄중히 관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단 "확인이 필요한 경우"라고 단서를 달았다.KBO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각 구단 등록 선수에 대해 모든 자료의 제출을 요청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다만 그동안 소문이 무성했던 FA와 외국인 선수와 관련해 제출해야하는 자료 보완을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분에 대해선 "모든 구단이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향후 실행위원회 때 좀 더 논의해 규약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또한 KBO는 "이면계약을 전면 금지하는 조항을 야구규약과 각종 계약서에 명시하고, 위반 시 계약 무효는 물론 지명권 박탈, 제재금, 임직원 직무 정지 등 보다 강력한 징계 조항도 규약에 명확하게 신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2016년 1월) 메리트 제공을 금지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이를 어긴 구단에는 2차지명 1라운드 지명권 박탈 및 제재금 10억원을 부과한다는 구체적인 제재 내용을 담았다. 강력한 제재 조항을 만들어 놓은 뒤 근절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향후 조항 신설 뒤 이면 계약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특히 올해 연말부터 선수 대리인 제도가 도입된다. 이면 계약이 이뤄질 경우 향후 대리인(혹은 선수)과 구단 간 법적 분쟁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점도 제재 조항 강화에 나선 배경이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FA 계약 시 옵션 부분과 관련해서도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 등과 논의해 이를 구체적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18.06.2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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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장윤호 총장 "세밀하지 못한 KBO 규약, 개선하겠다"

KBO의 입장은 '뒷돈 파문'을 더 혼란스럽게 한다. 지난달 말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넥센이 2009년 12월부터 진행한 트레이드 23건 가운데 12건이 현금 거래를 허위 신고하거나 누락한 사실이 적발됐다. SK를 제외한 8구단이 가담했다. 넥센이 뒷주머리로 챙긴 돈은 무려 131억 5000만원이다. 어둠 속 관행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거짓말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KBO는 5월 29일 특조위를 구성했다. 편법을 주도한 넥센, 공조한 8구단, 방임한 KBO 모두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래서 징계 수위와 조사 결과 발표에 관심이 집중됐다. 넥센에 징계 수위, 6억원 외 환수 계약, 8구단에 대한 제재 등이다. 28일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 관련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심의 내용과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솜방망이 논란을 자초했다. 넥센엔 5000만원, 나머지 구단엔 2000만원 제재금만 부과했다. 상습적으로 불법 계약 진행을 주도한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는 무기실격 처리됐다. 그는 이미 구속돼 법정 판단을 받았다. 구색만 갖췄다.향후 프로야구 관련 계약에 투명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이지 않다. 다음은 상벌위원회 및 특별조사위원회 관련 브리핑을 맡은 장윤호 KBO 사무총장의 일문일답.- 인정받지 못한 금액만 131억 5000만원이다. 제재 수위가 너무 약한 게 아닌가."이번 발표는 구단에 대한 제재금이다. 히어로즈에 대해서는 추가로 더 검토할 것이다." - 구체적으로 어떤 검토를 말하는가."히어로즈는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이다. 재판도 있다.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진행하겠다는 얘기다." - 최초에 환수하기로 한 6억원 외 나머지 금액은 어떻게 정리할 계획인가."처음에 환수하기로 한 6억원은 KBO에 신고되지 않았다. 총재님 직권으로 적용한 특별 제재금이다. 이후에 나온 금액들은 정상적인 운용 자금으로 쓰였지 여부에 집중했다. 물론 NC와 KT가 각각 건넨 1억원과 5억원도 정상적인 구단 운영자금으로는 쓰였다. 그러나 이는 총재님이 판단하시길 특별 체재금으로 보는 게 맞고, 다른 금액은 선수 연봉이나 직원 급여 등 정상적인 운영자금으로 쓰였기 때문에 인정하는 것이다." - 계약을 엄중하게 관리할 방침이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KBO와 관련된 모든 계약에 대해서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그런 바탕이 될 수 있도록 세금계산서까지도 확인하겠다는 얘기다. KBO가 산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투명하고 명확해야 한다는 게 총재님 뜻이고 향후 실천을 동반하겠다는 의미다." - 공조한 8구단이 같은 징계를 받았다. 이전에는 '트레이드 횟수와 시기에 따라 징계에 차등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특조위에서 법률적인 검토를 한 결과 횟수나 액수의 문제가 아니라 신고를 성실하지 않은 점에 중점을 뒀다. 그래서 일괄 적용했다." - 8구단이 자진 신고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 관련 사안을 총체적으로 봤을 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현금 트레이드에서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 않고 축소나 미신고를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구단들이 그 점을 모두 인정했다. KBO 규약이 세밀하지 않은 점을 인정한다. 구단과 구단 사이 계약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적용을 해야하는지 판단 근거가 명확하지 않았다. 그래서 징계에 있어 총재의 권한으로 인한 특례 조항이 적용될 수밖에 없었다. 향후 모든 상황을 아우를 수 있는 규약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6.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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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금 5000만원+6억 환수, KBO 131억 뒷돈 받은 넥센의 '남는 장사' 만들어줬다

제재금 5000만원, 지난해 트레이드 두 건에 대한 환수금 6억원. 그리고 이장석 전 대표이사에 대한 징계가 직무정지에서 무기한 실격으로 바뀌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131억5000만원의 '뒷돈'을 챙긴 히어로즈 구단에 대한 징계를 종합하면 이렇다.KBO는 한 달 전 야구계를 떠들석하게 한 히어로즈 구단의 축소 또는 미신고 된 현금 트레이드에 대한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와 상벌위원회 결과를 28일 발표했다.이에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 12건과 관련된 히어로즈 구단에 제재금 5000만원을 부과했다. 또한 축소 및 미신고 트레이드 계약을 반복적으로 진행한 당시 히어로즈 구단의 책임자인 이장석 전 대표이사를 무기실격 처분했다. 히어로즈 구단과 트레이드를 실시하면서 뒷돈을 건넨 8개 구단에는 각각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KBO는 "구단들은 이번 조사에서 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양 구단의 이해관계상 현금 부분을 축소 또는 미신고한 사실이 있었음을 인정했으나, 해당 금액이 특정 개인의 이익이나 비정상적인 경로로 지급된 것이 아닌 회계 처리 상 정상적인 거래였음을 확인했다"고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넥센은 지금까지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189억5000만원을 8개 구단으로 받았다. 그러나 KBO에 신곤한 금액은 58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131억5000만원은 숨겨왔다.KBO는 넥센이 지난해 KT와 NC로부터 받은 '트레이드 뒷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발빠르게 "전액 6억원을 야구발전기금으로 환수하겠다"고 5월 29일 밝혔다.그러나 다음날(30일) 10개 구단 단장이 모여 긴급회의를 진행했고 미신고 금액 125억5000만원이 더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역시 '야구발전기금으로 환수하느냐'는 질문에는 섣불리 답하지 못했다. 워낙 액수가 컸기 때문이다.결국 KBO는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히어로즈 구단에 제재금 5000만원을 부과했다. 미신고 금액 131억5000만원에서 제재금(5000만원)과 환수금(6억원)을 빼면 125억원이다. 트레이드를 진행하면서 거짓을 일삼고 뒷돈을 챙긴 넥센 구단에 내린 현금 징계의 전부다. 또한 올해 초 이미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이장석 대표에게 큰 차이가 없는 무기실격을 징계했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야구단 업무에 일절 관여할 수 없다'는 점에서 두 징계에 큰 차이는 없다. 그외 실질적으로 책임을 지거나 징계를 받는 사람은 전혀 없다.'뒷돈 트레이드'는 프로야구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다. 때문에 KBO 특별조사위원회와 상벌위원회의 결정이 솜방망이 징계가 아니냐는 제재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형석 기자 2018.06.2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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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솜방망이 제재, 뒷돈 파문은 '진행형'

KBO의 솜방망이 제재가 더 큰 논란을 야기했다. 프로야구를 뒤흔든 넥센발 '뒷돈 파문'은 진행형이다. KBO는 28일 '미신고 현금 트레이드' 관련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심의 내용과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넥센에 제재금 5000만원을 부과했다. 관련 8개 구단도 2000만원을 부과했다. 넥센은 존립 여부까지 논란이 됐다. 그러나 징계 수위는 물의를 일으킨 몇몇 선수보다도 약했다. 지난달 말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넥센이 2009년 12월부터 진행한 트레이드 23건 가운데 12건이 현금 거래를 허위 신고하거나 누락한 사실이 적발됐다. SK를 제외한 8구단이 가담했다. 넥센이 뒷주머리로 챙긴 돈은 무려 131억 5000만원이다. 어둠 속 관행이 수면 위로 드러났고, '거짓말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KBO는 5월 29일 특조위를 구성했다. 편법을 주도한 넥센, 공조한 8구단, 방임한 KBO 모두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래서 징계 수위와 조사 결과 발표에 관심이 집중됐다. 가장 큰 관심사는 넥센에 대한 KBO의 조치다. 이미 수차례 리그 품위에 손상을 입혔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됐고, 최근엔 소속 선수가 성폭행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았다. 모기업 지원 없이도 자생력을 갖출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 이면엔 위법과 편법이 만연했다. 강도 높은 징계로 '클린 베이스볼'을 실현하는 본보기가 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제재금 5000만원 뿐이다. KBO는 "양 구단의 이해관계상 현금 부분을 축소 또는 미신고한 사실이 있었음을 인정했지만 해당 금액이 특정 개인의 이익이나 비정상적인 경로로 지급된 것이 아닌 회계 처리상 정상적인 거래였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개인이 금전적인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 대상을 구단으로 한정했다. 이미 법적 판단을 받은 이장석 대표에 대해서만 반복적으로 부당한 계약을 진행했다는 이유로 무기실격 처분을 내렸다. KBO는 이 사안의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편취한 돈을 구단 운영자금에 썼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부여함 셈이다. 공범인 8구단에 부여한 제재금은 그저 신고에 불성실했다는 이유였다. 심지어 총 3건으로 41억원을 몰래 건넨 롯데와 이택근과 박병호를 보낼 때 총 28억원을 허위·누락 신고한 LG, 넥센의 으뜸 고객들도 다른 구단과 같은 수위의 징계를 받았다. 불법적인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클린 베이스볼에 위배되는 관행이 십 수년 째 이어졌다. 일벌백계해 모범 사례를 만들었어야 했다. 그러나 최악의 전례를 만들었다. 전력 보강이 필요한 구단이 과연 2000만원을 두려워할까. KBO는 "모든 계약이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면계약을 전면 금지하는 조항을 야구규약과 각종 계약서에 명시하겠다"고 했다. "위반하면 계약 무효는 물론 지명권 박탈·제재금,·임직원 직무 정지 등 보다 강력한 징계 조항도 규약에 명확하게 신설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입장은 그저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각오일 뿐이다. 검찰 조사가 동반됐고, 이장석 전 대표를 면회까지 하면서 조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내린 결론은 그야말로 용두사미였다. 환수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KBO는 NC에 강윤구를 보내며 받은 1억원, 윤석민을 KT에 내주고 받은 5억원은 이미 야구 발전기금으로 환수 조치하기로 했다. 이 사태가 최초 발각된 시점에서 내린 결정이다. 그러나 뒤늦게 다른 구단들이 신고한 뒤 확인된 금액은 너무 많았다. 넥센의 변제 능력도 감안해야 했다. 결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정금조 KBO 사무차장보는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 먼저 파악한 뒤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한 답변도 이해하기 어렵다. 장윤호 총장은 "앞서 환수하기로 한 6억원은 특별 제재금이다"고 했다. 나머지 금액은 신고를 준수한 것처럼 표현했다. 그러나 자진 신고로 보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 언론, 팬이 모두 안다. 사실상 환수 계획이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KBO는 그저 해당 구단들이 관련 사안을 인정했고, 개인이 돈을 착복하지 않은, 법인 사이 정상 거래였다는 점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현재 규약에 개선 필요성만 강조하는 회피적인 입장을 전했다. "현재 이런 상황에서 세밀하게 징계 내용을 판단할 규약이 없다"며 말이다. 이번 사안은 총재 권한으로 특례조항이 발휘됐고 향후 개선하겠다는 입장만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6.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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