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147건
PGA

닉 던랩, 같은 해 아마추어-프로 신분 각각 우승...PGA투어 최초

아마추어 신분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했던 닉 던랩(21)이 프로 전향 6개월 만에 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던랩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트러키 타호 마운틴 클럽(파71)에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PGA 투어 배러쿠다 챔피언십에서 합계 49점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던랩은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5점), 버디 7개(14점)으로 19점을 획득하며 빈스 웨일리(47점)를 2점 차로 따돌렸다. 던랩은 지난 1월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에서 우승, 1991년 필 미켈슨(미국)이 노던 텔레콤 오픈에서 1위에 오른 뒤 33년 만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챔피언이 됐다. 바로 프로로 전향한 던랩은 6개월여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 PGA 투어 2승째를 거뒀다. 같은 해에 아마추어와 프로 신분으로 각각 우승한 건 던랩이 최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72만 달러(10억원)를 받았다.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이 같은 시기 열려 강자들이 대거 빠졌지만, 그의 이력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한편 한국인 선수 김성현은 버디 7개(14점)을 잡아냈지만, 보기 4개(-4점)을 기록하며 합계 37점을 마크, 공동 17위에 그쳤다. 노승열을 합계 35점으로 공동 24위에 올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2 11:18
PGA

19년 만에 18번 홀 버디로 '우승 환호', 쇼플리 메이저 첫 우승 '감격'

잰더 쇼플리(미국)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달성했다.쇼플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파71·7609야드)에서 열린 제106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850만 달러)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 6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를 작성한 쇼플리는 2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1라운드부터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다. 이날 우승으로 개인 통산 8승을 따낸 쇼플리는 메이저 대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쇼플리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8년 디오픈과 2019년 마스터스 공동 2위였다. 또 쇼플리의 21언더파는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사상 최다 언더파 신기록으로 알려졌다. 종전 기록은 20언더파로, 2015년 PGA 챔피언십 제이슨 데이(호주) 2016년 디오픈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2020년 마스터스 더스틴 존슨(미국) 2022년 디오픈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기록했다. 위기도 있었다. 먼저 출발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13번 홀 버디로 단독 1위에 오르며 선두 자리를 잠시 내줬지만, 쇼플리가 11~12번 홀 연속 버디로 다시 1위에 복귀했다. 18번 홀에선 앞 조에서 뛴 디섐보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공동 선두에 올랐다. 쇼플리는 티샷이 벙커 바로 옆에 떨어지는 악재를 맞았지만, 버디 퍼트까지 성공시키면서 연장전 없이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마지막 홀 버디로 우승이 정해진 건 2005년 필 미켈슨(미국) 이후 19년 만으로 알려졌다. 대회 기간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우여곡절을 겪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3언더파 271타 공동 8위에 머물렀다. 셰플러는 2라운드 경기를 위해 차를 몰고 골프장으로 이동하다가 난폭운전, 경찰관의 수신호 무시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머그샷까지 찍은 바 있다. 대회를 앞두고 이혼 소송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2언더파 272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한편, 김주형이 9언더파 275탙로 브룩스 켑카(미국)과 함께 공동 26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선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안병훈은 6언더파 278타 공동 43위에 올랐고, 김성현은 3언더파 281타로 공동 63위를 기록했다.'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2라운드까지 7오버파 149타로 컷 탈락했다. 윤승재 기자 2024.05.20 09:15
자동차

현대차, 2024 WRC 첫 대회 몬테카를로 랠리 우승

현대자동차가 2024 WRC 드라이버와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위한 첫 발을 힘차게 내딛었다.현대차는 지난 25일부터 28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된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이하 WRC) 첫 번째 라운드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티에리 누빌이 1위를 차지했다고 29일 밝혔다.현대 월드랠리팀은 이번 경기에 티에리 누빌과 오트 타낙, 안드레아스 미켈센 등 3명의 선수가 'i20 N 랠리1’ 경주차로 출전했다.현대팀은 WRC 매년 첫 경기로 열리는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2020년 티에리 누빌 선수의 우승 이후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몬테카를로 랠리는 변화가 많은 기후 속에 눈길, 빙판길과 아스팔트 노면이 반복되는 악명 높은 코스로 다양한 환경 조건에 최적화된 운영 전략을 유연하게 구사하는 것이 승패의 핵심으로 작용하는 곳이다.티에리 누빌은 다양한 코스에서의 풍부한 주행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중반부터 1위를 유지하며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누빌은 이번 우승을 통해 개인 통산 WRC 20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누빌의 우승과 더불어 오트 타낙 선수와 안드레아스 미켈슨 선수도 4위, 6위의 준수한 성적을 달성했다.현대자동차 N브랜드&모터스포츠사업부 틸바텐베르크 상무는 "2024년 WRC시즌 첫 경기를 우승으로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올해 남은 경기에서도 N브랜드 및 모터스포츠팬들에게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WRC는 국제자동차연맹 FIA가 주관하는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로, 포장도로에서부터 비포장도로, 눈길까지 각양각색의 환경에서 펼쳐지는 연간 경기결과를 토대로 제조사 및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이 결정된다.현대차는 i20 N의 1.6리터 4기통 엔진에 100kW급 전동모터를 탑재한 ‘i20 N Rally1’ 하이브리드 경주차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2024 WRC는 총 13라운드로 구성되며, 다음 경기인 스웨덴 랠리는 오는 2월 15일(목)부터 18일(일, 현지 시각)까지 열릴 예정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1.29 16:03
스포츠일반

스폰서도, 동료들도 외면하는 신세 된 'PGA 투어 45승' 미켈슨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의 스타 골퍼로 꼽히던 필 미켈슨(52·미국)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PGA 투어에 대해 노골적인 비난만 하다 동료 골퍼들은 물론, 메인 후원사까지 잃었다. 미켈슨은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사과문에서 “무모한 행동이었고, 사람들을 불쾌하게 했다. 부적절한 표현에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미켈슨이 사과문까지 올린 건 이달 초부터 이어진 PGA 투어를 향한 거친 언행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아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창설 움직임을 보인 수퍼골프리그(SGL) 합류가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미켈슨은 지난 3일 아시안투어 대회인 사우디 인터내셔널 대회장에서 “PGA 투어의 탐욕이 역겹다. PGA 투어가 선수에게 지급해야 할 돈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송 중계권 등 선수와 연계된 미디어 권리를 거론하면서 사우디 리그 같은 것이 만들어지는 걸 방지하려면 (PGA 투어가) 미디어 권리를 선수들에게 돌려주면 된다. 그들(PGA 투어)은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약 200억 달러(23조8000억원)의 디지털 자산을 쌓아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자서전 출간을 위해 미국 골프 전문 기자인 앨런 쉬프넉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미켈슨은 비슷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PGA투어는 민주적인 척하지만 실상은 독재 체제다. 선수들을 갈라치기 해서 지배한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선수들에게 PGA 투어 지도부와 맞설 힘을 줬다”며 노골적으로 SGL 편을 들었다. 그러면서도 사우디 내 인권 탄압에 대해선 “그들과 엮이는 게 무섭다”면서도 “내가 왜 그런 것을 신경써야 하는가"며 비속어까지 사용했다. 미켈슨의 연이은 거친 언사는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무엇보다 돈을 밝힌단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동료 골퍼들이 먼저 등을 돌렸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미켈슨이) 이기적이고 무지했다"고 비판했고, 빌리 호셸(미국)은 "미켈슨의 말은 매우 어리석었다. 그가 만든 유산을 더럽히고 있다"고 말했다. 저스틴 토마스(미국)은 “미켈슨이 PGA 투어에서 얼마나 큰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사우디가 좋다면 가라고 해라. 아무도 안 말린다”고 비난했다. SGL에 합류할 것이란 소문이 돌던 골퍼들은 PGA 투어 잔류를 선택했다. SGL로부터 1억 파운드(약 1630억원)를 제안받았단 외신 보도가 나왔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 난 이 곳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또 전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도 “전적으로 PGA 투어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비판적인 여론이 거세지면서 미켈슨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심했다. 휴식이 필요하다”면서 “자숙하면서 이번 사태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최근 한 말에 대해 그는 “일부 발언은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했는데 동의 없이 공유되는 문제가 있었다. 더 큰 문제는 내 의도와 다른 부적절한 표현이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과문이 게재된 직후 미켈슨의 메인 후원사인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마저 등을 돌렸다. 미켈슨과 2008년부터 후원 계약을 해왔던 KPMG는 “계약을 즉시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는 그가 잘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고령 메이저 챔피언에 올랐던 미켈슨은 한순간에 동료들도, 스폰서도 잃는 신세가 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2.23 12:09
스포츠일반

세계 랭킹 개인 최고…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김주형

김주형(20)이 새해 첫 달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섰다. 내친 김에 아시안투어 상금왕까지 노린다. 김주형은 지난 17일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지난 주 132위보다 43계단 오른 89위로 올라섰다. 전날 싱가포르 타나 메라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아시안투어 싱가포르 인터내셔널에서 연장 끝에 우승하고서 세계 랭킹을 대폭 끌어올렸다. 김주형은 지난 2020년 8월, 98위에 오르고서 1년 5개월 만에 세계 랭킹 톱100에 재진입했고, 개인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최다 톱10 피니시상 등 4관왕을 달성했던 김주형은 새해 첫 대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준우승한 라타논 완나스리찬, 14세 아마추어 골퍼로 나서 돌풍을 일으킨 라차논 찬타나누왓 등 만만치 않은 두 태국 골퍼를 물리쳤다. 특유의 공격적인 핀 공략은 물론, 코리안투어 경험을 통해 생긴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도 더해 연장 승부마저 이겨냈다. 김주형은 아시안투어를 통해 “경기 내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계획했던 걸 끝까지 지켜 치러냈던 건 옳은 선택이었다. 모든 게 잘 풀렸다”고 말했다. 올해 아시안투어와 코리안투어를 병행하고서 연말 미국 진출에 재도전하는 김주형은 새해 초부터 분주하게 움직인다. 김주형은 먼저 아시안투어 시즌 상금왕을 노린다. 아시안투어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020년 초부터 이달까지 열리는 대회를 2020~2021 시즌으로 묶어 치르고 있다. 김주형은 시즌 총 상금 39만9428 달러(약 4억7000만원)를 챙겨 2위 웨이드 옴스비(호주·27만153 달러)를 제치고 상금 부문 선두에 올라있다. 20일 개막하는 2020~2021 시즌 최종전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상금왕 타이틀 확정을 노린다. 강욱순(1996·1998년), 노승열(2010년)에 이어 한국 선수로 세 번째 아시안투어 상금왕 도전이다. 이어 아시안투어 2022 시즌 첫 대회인 사우디 인터내셔널(2월 3~6일)에도 출전한다. 이 대회엔 더스틴 존슨, 필 미켈슨,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스타 골퍼들이 다수 참가한다. 김주형은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1.18 12:00
스포츠일반

임성재·김시우·이경훈, 새해 첫 PGA 투어 '코리안 3인방' 출격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2022년 첫 대회부터 한국 선수 3명이 일제히 나선다. 임성재(24), 김시우(27), 이경훈(31)이 PGA 투어 ‘왕중왕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도전한다. 7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골프 코스(파73)에서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가 열린다. 새해 들어 처음 열리는 이 대회는 지난해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39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세계 1위 욘 람(스페인),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 장타왕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지난해 페덱스컵 우승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등 남자 골프 세계 톱10 중 8명이나 출전한다. 또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최고령 메이저 우승 기록(만 50세 11개월)을 세운 필 미켈슨(미국)은 21년 만에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나선다. 대회 총상금이 지난해(670만 달러)보다 150만 달러 늘어난 820만 달러(약 98억원)나 될 만큼 규모도 키웠다. 이 대회에 한국 선수 3명이 한꺼번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김시우가 지난해 2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해 맨 먼저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이어 이경훈이 지난해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PGA 투어 개인 첫 우승을 거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도 처음 출전권을 땄다. 임성재는 작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통산 2승을 거둬 2년 연속 이 대회에 초대됐다. 이 중에서 임성재는 우승 후보로도 꼽힌다. PGA 투어 사무국은 이번 대회 파워 랭킹에서 임성재를 9위에 올려놨다. PGA 투어는 “지난해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공동 5위에 올랐다.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를 유지했다”며 지난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임성재를 높이 평가했다. 2017년과 20년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파워 랭킹 1위에 꼽혔다. PGA 투어는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8월 말까지 쉼없이 매 주 대회가 열린다. 이 때문에 1달 반 가량 가진 휴식기에 골퍼들은 샷을 가다듬었다. 지난해 11월 휴스턴 오픈을 마치고 국내에 들어온 임성재는 휴식과 훈련을 병행했다. 가족을 만나기 위해 제주에서 사흘 휴식을 취한 걸 빼곤 매일 경기 용인의 연습장에서 스윙 연습에 매진했다. 김시우와 이경훈은 짧은 휴식을 보내고서 12월 내내 미국에서 새해 대회를 준비했다.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코스의 지형적 특성보다 주변에 부는 바람 영향을 많이 받는 대회다. 페어웨이가 넓고 내리막 경사도 심해 400야드 이상 장타가 쏟아진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414야드 장타쇼를 펼친 브라이슨 디섐보의 샷 거리 기록이 볼거리로 꼽힌다. 우승 타수도 낮은 편이다. 최근 10년 동안 이 대회 우승 스코어는 평균 21.7언더파나 됐다. 10번 중 7번이나 우승자 스코어가 20언더파를 넘겼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1.04 11:37
스포츠일반

'4전 전패' 렉시 톰슨 VS '6전 전승' 박세리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연장 첫 홀이 열린 18번 홀(파4) 그린에서 렉시 톰슨(미국)이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앞서 넬리 코다(미국)가 먼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한 게 성공하면서 압박감을 느끼던 상황이었다. 톰슨의 퍼트는 그러나 홀컵을 외면했다. 코다의 우승으로 끝났고, 톰슨은 또한번 연장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다. 톰슨은 “좋은 골프를 했지만, 마지막엔 의미가 없게 됐다”며 씁쓸해했다.톰슨은 2019년 6월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이후 2년 반 가까이 들어올리지 못한 우승 트로피를 오랜만에 가져올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연장 징크스가 발목을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 17번 홀까지 선두를 달리던 톰슨은 18번 홀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다잡았던 우승을 날렸다. 이어 코다, 김세영,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연장 승부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가장 가까이 붙이고도 퍼트 실수로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톰슨은 이번 우승 실패로 LPGA 투어 개인 통산 4차례 연장 승부에서 모두 패하는 ‘연장 징크스’를 이어갔다. 톰슨은 연장 4전 4패를 기록했다.연장 승부는 샷 하나, 퍼트 하나에 모든 성적이 갈린다. 서든 데스 승부인 만큼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 그러나 연장에서 유독 웃지 못한 골퍼들이 있다. 김인경(33)은 LPGA 투어에서 활약한 골퍼 중에서 연장 승부에 약했던 골퍼로 꼽힌다. 2007년 웨그먼스 LPGA를 비롯해 2010년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 2012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2013년 KIA 클래식, 2014년 포틀랜드 클래식 등 5개 대회에서 모두 연장 패배를 겪었다. 김인경은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5번째 연장 패배를 겪은 뒤 "(징크스에 대해) 마음 속으로 의식하고 있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또 전인지(27)도 2014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017년 매뉴라이프 LPGA 클래식, 2018년 킹스밀 챔피언십 등 3개 대회에서 연장전을 치러 모두 준우승했다.반대로 연장 승부에서 가장 강한 골퍼로는 박세리(44)가 꼽힌다. 박세리는 현역 시절 6차례 연장을 치러 전승을 거뒀다. 국민적인 관심을 얻었던 1998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1999년 제이미 파 크로거 클래식, 같은 해 페이지넷 챔피언십, 2003년 칙필 A 채리티 챔피언십, 2006년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 2010년 벨 마이크로 LPGA 클래식 등 연장 '백전 백승'을 이뤘다. 박세리는 6번째 연장 승리를 거두고서 "연장에 가면 이기거나 지거나 둘 중 하나다. 그래서 연장에 가면 더 자신감을 가지려 하고, 샷도 더 잘 맞는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미셸 맥건(미국·4전 전승)과 함께 LPGA 투어에서 두 차례 이상 연장 승부를 치른 선수 중 ‘연장 불패’ 기록을 세웠다. 김세영도 이번 대회 전까지 연장에서 4전 전승을 거뒀지만, 코다에게 우승을 내줘 LPGA 투어에서 처음 연장전 패배를 경험했다. 코다는 연장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에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공식 대회에서 11승 1패로 연장에서 무척 강한 골퍼로 꼽힌다. 필 미켈슨(미국)도 8승 4패로 연장에서 강했다. 반면 김시우는 2016년 바바솔 챔피언십, 2018년 RBC 헤리티지, 올해 윈덤 챔피언십 등 3개 대회에서 연장 승부를 치러 모두 패했다.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1.11.15 12:55
스포츠일반

103세 홀인원, 103세 에이지 슈트

홀인원을 하기엔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는가.호주 방송사인 9뉴스 퀸즐랜드가 지역에 사는 만 99세의 골퍼 휴 브라운이 홀인원을 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브라운은 인드루필리 골프장의 5번 홀(145m)에서 티샷을 홀에 넣었다. 믿기지 않지만, 목격자가 많다. 공이 그린까지 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브라운은 앞 조가 그린에 있을 때 티샷을 했다. 그가 드라이버로 친 티샷은 그린에 바로 떨어져 홀에 굴러 들어갔다.브라운은 61세였던 1983년 생애 첫 홀인원을 하고 38년이 지나 다시 에이스를 했다. 브라운은 만 100세에 2개월을 남겨뒀다고 9뉴스는 보도했다. 그가 최고령 홀인원 기록자는 아니다. 103세 어르신의 홀인원 기록도 있다.미국프로골프협회는 거스 안드레온(미국)이 2014년 플로리다 주 새러소타의 팜에이어 골프장 14번 홀(104m)에서 기록한 홀인원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안드레온은 엘시 맥린(여성)의 102세 홀인원 기록을 경신했다. 안드레온의 첫 홀인원은 75년 전이었고, 2014년 것은 그의 8번째 홀인원이라고 한다.최고령 에이지 슈트(나이와 같거나 적은 타수를 치는 것) 역시 100세를 넘었다. 몇몇 자료엔 1973년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의 업랜드 코스(5682m)에서 103타를 친 당시 103세의 아서 톰슨이 최고령 에이지 슈터라고 기록되어 있다. 실제 기록은 이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 103세 홀인원의 주인공 안드레온은 투어 선수는 아니었지만, 엄연히 프로였다. 2015년 그가 홀인원을 할 때 83타를 쳤다. 안드레온이 104세 이후 104타 이내의 타수를 쳤다면 에이지 슈트였다. 그는 2018년 세상을 떠났다. 한국에도 100세 골퍼가 있었다. 서울·한양CC의 회원이었던 고 이종진씨는 102세였던 2012년까지 골프를 했다. 그의 아들로 전 외환은행 부행장인 이연수(77)씨는 “선친이 101세 때 산악코스인 레인보우 힐스에서 라운드하면서 카트를 타지 않고 걸어 다녔다”고 회고했다. 기준 타수보다 3타를 적게 치는 앨버트로스(파 4에서 홀인원 혹은 파 5에서 두 번에 홀인)는 정상급 투어에서도 흔치 않다. 이 어려운 기록을 82세에 성공한 사람도 있다. 2012년 빌리 어퍼스(미국)는 PGA 스트로크 플레이 챔피언십 3라운드 파 5인 16번 홀(421m)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넣었다. 어퍼스는 프로였으며 80~84세 부문에서 우승했다. 투어에도 나이의 벽은 물러지고 있다. 메이저 우승자의 나이는 50세를 돌파했고, 최고령 메이저 컷 통과 나이는 60대로 올라갔다. 챔피언스 투어(시니어 투어)에서 뛸 나이인 필 미켈슨(미국)은 지난 5월 만 50세 11개월에 PGA 챔피언십에서 최고령 메이저 우승자가 됐다.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63세이던 지난해 11월 마스터스에서 최고령 메이저 컷 통과 기록을 세웠다. 당시 랑거는 ‘헐크’로 불리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1·2라운드를 함께 쳤다. 최종 스코어는 랑거가 3언더파 공동 29위, 디섐보는 2언더파 공동 34위였다. 두 선수의 나이차는 36세였다. 51세 최경주는 아직도 PGA 투어와 챔피언스 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대한골프의학연구회를 만든 남기세병원 남기세 원장은 “예전보다 의학이 발달하고 건강 관리법이 좋아졌다. 요즘 골프장에선 90대 골퍼를 가끔 볼 수 있다. 100세 골퍼들이 곧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2021.10.20 08:08
스포츠일반

'욕심 많은 불도그' 최경주, 챔피언스 투어 한국인 첫 우승

최경주(51)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반도의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퓨어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첫 PGA 챔피언스 투어(시니어 투어) 우승이다.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경주는 최종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3언더파로 배른하르트 랑거 등을 2타 차로 제쳤다.태평양을 오른쪽으로 끼고 도는 5번부터 8번 홀까지 나온 4연속 버디가 힘이 됐다. 특히 가장 어려운 8번 홀에서 핀 1m 옆에 붙여 잡은 버디가 백미였다.최경주는 욕심이 많다. 지난해부터 챔피언스 투어에 나왔으나 PGA 투어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올해는 PGA 투어 시드 유지와 챔피언스 투어 우승을 목표로 한다. 은퇴는 없다. 골프는 60세가 넘어도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했다.지난 주 최경주는 샌포트 인터내셔널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했는데, 좌절하지 않고 곧바로 챔피언스 투어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챔피언스 투어는 만 50세 이상의 선수가 참가하는 시니어 대회다. 요즘 50대 선수들도 건강관리를 잘해 실력이 만만치 않다. 필 미켈슨, 어니 엘스, 짐 퓨릭을 비롯, 64세의 버나드 랑거 등이 활약하고 있다.이 대회는 최경주의 15번째 대회다. 그동안 5차례 톱10에 들었다.최경주는 우승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는 불도그로 통한다. 국내 투어에서도 그랬고, PGA 투어에서 8승을 할 때도 그런 명성을 날렸다. 우승기회에서의 정신력은 타이거 우즈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최경주는 30일 경기도 여주 페럼 골프장에서 열리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선수로 참가한다.성호준 골프전문기자sung.hojun@joongang.co.kr 2021.09.27 08:08
스포츠일반

소식·명상·366야드 장타…51세 미켈슨 ‘살아있네’

필 미켈슨(51·미국)이 2위에 2타 앞선 채 18번 홀 그린으로 걸어가자 관중은 훌리건처럼 몰려들었다. 코로나19로 잊혔던 관중 난입 풍경을 미켈슨이 되살려냈다. 미켈슨이 골프 메이저 대회 사상 최고령 우승 역사를 썼다. 미켈슨은 24일(한국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인근 키아와 아일랜드 오션 코스(파72, 7876야드)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합계 6언더파로 브룩스 켑카 등에 2타 차로 우승했다. 미켈슨의 나이는 만 50세 11개월이다. 종전 최고령 우승은 1968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줄리어스 보로스의 48세 4개월이다. 미켈슨은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6승을 포함해 PGA 투어 45승을 기록했다. 미켈슨은 US오픈에서 우승하지 못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달성하지 못했다. 2위만 6차례 했다. 다음 달 열리는 US오픈 자력 출전권을 땄다. PGA 챔피언십과 US오픈은 코스 세팅이 비슷해 미켈슨에게 아직 기회는 있다. 대회를 앞두고 스포츠 베팅사이트의 미켈슨 우승 배당은 200배였다. 사실상 우승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그의 세계 랭킹은 115위였다. 2016년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에 들지 못했다. 2019년 이후에는 일반 PGA 투어 우승도 없다. 쉰을 넘은 미켈슨은 지는 태양이었기에, 그런 성적은 너무도 당연했다. 골프가 축구나 농구처럼 격렬하지는 않아도, 서른 중반을 지나면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몸도 몸이지만 나이가 들면 시력이 나빠지고, 집중력도 오래가지 못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의욕이 나이가 들수록 사그라든다. 2019년 미켈슨은 몸을 리셋했다. 6일간 물과 특별 커피만 먹으며 6.8kg을 감량하는 힘든 시도였다. 미켈슨은 “예전에는 설탕 등 몸에 나쁜 것에 무지했다. 이젠 깨끗한 음식을 먹는다”고 말했다. 탄수화물과 가공식품을 줄이고 채소 위주로 소식한다. 나이가 들어도 경쟁력을 발휘하는 톰 브래디(미식축구), 르브론 제임스(농구), 노박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이상 테니스) 등도 비슷하다. 운동량은 적지 않다. 미켈슨이 2019년 반바지를 입고 이벤트 대회에 나갔을 때, 두꺼운 종아리를 본 미국 미디어는 “사이클 선수 같다”고 전했다. 미켈슨은 하체와 코어 등 필요한 근육을 단련하고 유연성을 길렀다. 2010년 이후 볼 스피드도 늘고 있다. 이날 16번 홀에서 366야드를 쳤다. 브라이슨 디섐보(363야드)를 제치고 거리가 1위였다. 미켈슨은 고압산소 방에서 자고, 적외선 베개에 항염 장신구를 사용한다. 집중력 유지에도 힘쓴다. 미켈슨은 “하루에 36홀이나 54홀을 돌면서 한 샷 한 샷에 집중하는 훈련을 했다. 그 이후 18홀 동안 집중하는 게 어렵지 않다. 마음의 근육을 점점 단련했다”고 설명했다. 열정도 일종의 재능이다. 그를 상담한 마이클 라돈 박사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미켈슨은 골프 말고도 새로운 것을 들으면 어린아이처럼 흥미를 느낀다”고 전했다. PGA 투어 선수 존 람은 “내 나이가 26세인데, 나와 미켈슨의 열정이 비슷하다. 내 나이만큼 투어에서 지냈는데도 그 열정을 유지하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좋은 건 기억하고, 나쁜 건 잊는다. 미켈슨은 최근 PGA 투어 18개 대회 연속으로 20등 밖으로 밀렸다. 웬만하면 시니어 투어로 가 카트를 탄 채 낄낄거리며 시간을 보낼 거다. 그는 힘이 넘치는 젊은 복서처럼 무수한 펀치를 맞고도 다시 덤볐다. 골프는 마음의 동요가 심한 스포츠다. 그는 “명상하고 심호흡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린 키아와 아일랜드는 피트 다이가 설계했다. 시각적으로 압박감을 준다. 그는 공을 물에 빠뜨려도 평정심을 유지했다. 실수가 실수를 부르지 않게 했다. 혁신에 대한 의지도 최고다. 미켈슨은 이번 대회에서 샤프트 길이 47.9인치의 드라이버를 갖고 나왔다. 용품 후원사의 경쟁사가 만든 헤드 크기 275cc짜리 미니 드라이버를 갖고 나온 점도 흥미롭다. 2006년 마스터스에 그는 페이드용, 드로용으로 2개의 드라이버를 사용해 우승했다. 그해 US오픈에서는 당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64도 웨지를 제작해 썼다. 2013년 디 오픈에는 드라이버를 아예 빼놓고 우드를 2개 가지고 나가 우승했다. 미켈슨은 “‘나이가 들어도 최고 선수들과 경쟁해 이길 수 있다’고 믿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이 의심해 나도 회의가 든 적이 있다. 그러나 의지는 변한 적이 없다. 외부 자극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속 경쟁의 불꽃은 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2021.05.25 12:4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