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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여행어디] 가을의 낭만 '듬뿍', 밀양 월연정·정선 로미지안가든

콘크리트 숲에서 메말라버린 '낭만'을 찾기에 좋은 계절 가을이다. 낭만을 찾는 일은 별것 아니다. 노을이 지는 시간 숲을 거닐며 홀로 사색에 잠기는 것도 낭만이고, 동반자의 손을 잡고 울긋불긋 바뀌는 뒷산을 거니는 것도 낭만이다. 시간을 내어 낭만을 찾고 싶다면 가을에 딱 가기 좋은 정원 두 곳이 있다. 경남 밀양 월연정과 강원 정선 로미지안가든이다. 월연정서 내려다보는 밀양강 가을빛 절경 담양에 소쇄원이 있다면, 밀양에는 월연정이 있다. 우리나라 전통 정원이며, 밀양 8경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밀양 시내에서 10분쯤 가면 월연정이다. 주차장에서 월연정으로 오르는 길은 왼쪽으로 돌담이, 오른쪽으로는 반짝이는 밀양강 윤슬에 걷는 내내 예쁘다는 말을 연발한다. 돌담길이 끝나면 왼쪽으로 쌍경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들어서면 쌍경당이 나오는데 ‘강물과 달이 함께 밝은 것이 마치 거울과 같다’는 의미다. 이어 오른쪽으로 난 협문을 지나 계곡물 소리가 나는 곳으로 몇 발짝 걸어가면 얕은 계곡 영월간에 놓인 쌍청교가 보이고 건너면 월연정이다. 쌍경당과 그 옆에 자리한 제헌, 월연정 등을 아울러 '월연대 일원(명승)'이라고 한다. 월연정은 조선 중종 때 한림학사를 지낸 월연 이태가 지었다. 한양의 명문가에서 태어난 그는 외가가 있는 밀양에서 자랐다. 하지만 개혁을 주장하던 선비들이 무더기로 죽거나 파직당하는 걸 보고 벼슬을 버리고 낙향해 월연대와 쌍경당을 짓고 별장으로 삼았다. 까마득한 절벽에 쌓인 석축 앞에서 고개를 들면 월연대 현판이 보인다. 왼쪽에 월연정으로 들어가는 돌계단이 있다. 월연정은 앞면 5칸, 옆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한가운데 방이 하나 있고 사방이 마루다. 자연을 최대한 건물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조선 사대부의 자연관과 전통 조경 양식을 잘 보여준다. 하이라이트는 마루에 앉아 내려다보는 가을빛을 안고 흘러가는 밀양강이다. 노을빛이 반사되면 가을의 정취가 배가되고, 보름달이 뜰 때 달빛이 강물에 길게 비치는 모습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산수화가 펼쳐진다. 옛사람들은 달빛이 강물에 길게 비치는 모습이 기둥을 닮아 '월주경'이라 하고, 월주가 서는 보름마다 이곳에서 시회를 열었다고 한다. 가을, 밤, 시와 잘 어울리는 월연정이다. 가을의 밀양은 천황산(재약산)도 빼놓을 수 없다. 새하얀 꽃을 탐스럽게 피운 억새로 가득해 여행객이 몰리는 곳이다. 영남알프스얼음골케이블카에 몸을 실으면 해발 1020m 상부 승강장까지 금세 오른다. 10~11월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10~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상부 승강장에서 250m쯤 가면 하늘정원전망대가 나오는데, 가지산과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등 영남알프스의 고산 연봉이 어깨를 걸고 이어져 장관이다. 전망대에서 약 2.4km 더 가면 천황산 정상이다. 완만한 길이라 가볼 만하다. 로미지안가든서 강원의 황금빛 만끽 강원도 정선의 로미지안가든은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보다 선선한 기운이 코끝을 감싸는 가을에 더 가기 좋은 곳이다. 울긋불긋한 빛을 내뿜는, 겹겹이 교차한 강원도의 산들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시간이 훌쩍 흐른다. 로미지안가든은 제법 높은 고도에 있다. 가리왕산 자락이다. 정원의 주인인 손진익 대표는 첫사랑이자 평생의 동반자인 아내를 위해 이 정원을 만들었다고 했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직접 가꾼 정원이라니, 로미지안가든 그 자체가 '낭만'이다. 나무 한 그루, 돌멩이 하나도 소중히 여기다 보니 무려 10년 세월이 걸렸다. 손 대표는 이 정원을 욕심을 비우고 사유를 채워 2017년 개방했다. '로미지안'이란 독특한 이름은 정원 주인 손진익 대표의 호 ‘지안’과 연애 시절부터 아내를 부르던 애칭인 ‘로미’를 합한 것이다. 부부는 정선을 여행하다가 맑고 깨끗한 자연에 마음을 빼앗겼고, 무엇보다 천식을 앓던 아내가 숙면하는 것을 보고 여생을 이곳에서 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입장권을 끊고 로미지안가든 한바퀴는 오르막길로 시작한다. 녹음의 품에 안겨 천천히 걸으면 30여분이다. 길이 잘 나 있지만 계단과 흙길도 있으니 운동화를 신는 것을 추천한다. 오르고 올라 개구리동상을 만났다면 진짜 로미지안가든의 시작이다. 잔디를 가로지르는 돌다리를 밟고 가다 보면 곳곳에 피라미드를 닮은 프라나탑, LOVE 조형물, 가시버시성 등 조형물들도 볼거리다. 마지막은 ‘삼합수대전망대’에 오르기다. 발아래로 오대천과 동강, 조양강이 합수하는 남평뜰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말할 것도 없고, 가을이면 바람에 일렁이는 황금빛 들판이 그야말로 절경이다. 아내를 향한 깊은 애정이 담긴 정원인 만큼 부부가 방문한다면 꼭 보고 올 것들이 있다. 먼저 하얀 자작나무와 분홍색 수국이 이국적인 산책로 ‘심언사연길’은 인연의 의미를 곱씹어보도록 꾸며져 있다. 박달나무와 소나무가 다정하게 붙은 연리지 아래 설립자 부부 동상이 반기고, 그 너머로 ‘가시버시성’이 보인다. 부부의 순우리말인 '가시버시'란 이름처럼 사랑과 믿음에 대한 글귀를 읽어보자. 정원 제일 안쪽에 ‘베고니아하우스’가 있다. 화려한 색과 모양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베고니아는 1년 내내 꽃을 피워 관상용으로 인기다. 로미지안가든에는 국내에서 보기 어렵다는 점보베고니아가 있는데, 아이 머리만 한 꽃이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로미지안가든 매니저는 "베고니아는 손 대표의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라고 했다. 로미지안가든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명상'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이곳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1년 웰니스 관광지로 뽑히기도 했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예약자를 대상으로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계절에 따라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전문가와 함께 메타 호흡, 산림 치유 명상을 경험할 수 있다. 금강송산림욕장에서 진행하는 숲속 명상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19 07:00
스포츠일반

이용대의 '뻔뻔한' 남 탓, 남 탓 또 남 탓

한국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요넥스)가 병역특례 체육요원 봉사활동 문서를 허위로 제출했다.병역법에 따르면 병역특례 체육요원은 4주 군사교육과 34개월 동안 544시간 체육 분야 봉사활동으로 병역의무를 대신한다. 이용대는 다른 날에 봉사활동을 했다고 신고했는데, 같은 사진이 나왔다.고의인지 실수인지 정확하게 알 방법이 없지만 분명한 것은 문서를 허위로 제출했다는 점이다. 만약 실수라고 해도 허위 문서가 용인되진 않는다. 이동 거리를 부풀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이용대는 "국민 여러분께서 큰 환호를 보내 주셨고 큰 혜택을 주신 만큼 성실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봉사 의무를 다하고자 노력했는데, 이 같은 착오가 발생해 매우 송구하며 스스로 크게 자책하고 있습니다"라고 사과했다.그러면서 이번 의혹에 자신이 특별히 잘못한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고의성이 없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실수 혹은 '행정 착오'로 발생한 일이라 억울함을 호소했다.이용대는 자신의 탓이 아닌 남 탓, 모든 의혹을 남 탓으로 돌리고 있다. ◇마포스포츠클럽 탓이용대는 2017년 4월 25일과 5월 1일 서울 마포스포츠클럽에서 한 봉사활동을 신고했고, 이를 증빙하는 사진 자료 중 똑같은 사진 2장을 제출했다.이에 이용대는 문제의 사진은 자신이 제출한 것이 아니고, 마포스포츠클럽의 착오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마포스포츠클럽 탓이라는 얘기다. 이 사진은 마포스포츠클럽에서 찍은 것도 맞고, 마포스포츠클럽이 제출한 것도 맞다. 하지만 이 문서를 이용대의 확인 없이 제출했을까.마포스포츠클럽의 봉사 내용이 아니라 이용대 본인의 봉사활동 내역이다. 당연히 이용대의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 이용대는 이 문서를 제출하기 전에 확인했다.마포스포츠클럽의 한 관계자는 "이용대 선수의 확인을 받은 문서"라고 말했다. 이용대가 자신의 문서를 신중하게 체크하고 검토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자신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책임이 가장 크다. ◇활동대장 탓2017년 8월 4일과 5일 전북 원광대에서 봉사활동을 한 내역에 똑같은 사진 2장이 발견됐다. 이 사진은 이용대가 직접 찍은 사진이고, 제출 과정에서 중복된 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 역시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스스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런데 이용대는 활동대장이 우선시됐던 때라 사진의 중요성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책임을 활동대장 탓으로 돌렸다.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 탓 이용대는 2017년 8월 19일 제18회 요넥스배 전국장애인배드민턴대회에서 각종 보조 활동을 했다며 11시간을 신고했다.과장된 시간이었다. 이에 이용대는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협회) 측에서 너무 배려해 준 것 같다며 정정 요청을 해 놨다고 해명했다. 11시간을 받은 것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오직 협회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협회 탓으로 돌린 것이다.처음 11시간을 받았을 때 정정할 생각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탓이동 거리에 관한 해명은 황당하기 그지없다.이용대는 2018년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하루에 2시간씩 경남 밀양중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신고했다. 22일 서울에서 밀양으로 이동했고, 23일 밀양 시내 이동 그리고 24일 밀양에서 서울로 이동했다고 서류를 작성했다. 23일은 2시간, 22일과 24일은 각각 5시간을 이동 시간으로 인정받았다.당시에 이용대는 밀양에서 열린 제56회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을 앞두고 있었다. 이용대 소속팀인 요넥스는 23일 첫 경기를 시작으로 27일까지 대회를 치렀다. 이용대는 24일 오전 11시 밀양중 봉사활동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했다고 신고했다. 요넥스는 24일 오후 4시 삼성전기와 경기가 있었다.이용대의 주장을 적용하면 오전 11시 봉사활동을 마친 뒤 서울로 이동했다가 오후 4시 밀양으로 다시 와 대회에 참가했다는 말이 된다. 왕복 700km가 넘는 거리를 5시간 안에 주파한 것이다.이에 이용대는 '행정 착오'라고 반박했다. 서류를 잘못 해석한 오해라고 강조했다.출발지와 도착지의 주소를 등록하면 거리에 따른 이동 시간의 합산 및 작성을 국민체육진흥공단(공단) 직원이 한다는 것이다. 공단 탓이라는 의미다.맞다. 이동 시간 계산은 공단 직원이 한다. 하지만 이용대의 책임이 더욱 크다. 이용대가 거주지 변경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용대의 거주지는 서울로 등록돼 있다. 밀양으로 봉사활동을 하러 가기는 했지만 진짜 목적은 대회 참가였다. 이 경우 거주지가 밀양으로 변경됐다고 신고했어야 한다.이용대는 이 과정을 무시했다. 제대로 신고했다면 엉뚱한 이동 시간이 나오진 않는다. 이로 인해 이용대는 부풀린 이동 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그런데 이것이 왜 공단 탓인가. 왜 행정 착오인가. 과정과 절차를 무시한 것은 이용대다.2018년 5월 21일 오전 서울체육고, 오후 한국체대 봉사활동 이동 시간이 부풀려진 것 역시 같은 이치다. 이용대가 신고를 제대로 했으면 착오는 일어나지 않았다. ◇병역의무를 가볍게 여긴 이용대의 탓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가장 큰 책임은 이용대에게 있다.봉사활동은 병역의무의 연장이다. 특혜를 받은 만큼 신성하게 접근해야 한다. 그런데 이용대는 병역의무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그가 이 의무를 얼마나 가볍게 여겼는지 짐작할 수 있다.허위 문서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았고, 스스로 같은 사진을 올릴 만큼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거주지 역시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 이런 안일한 태도와 행태가 지금의 모든 의혹을 키운 것이다.남 탓을 할 필요가 없다. 이용대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분명 이용대 탓이다. 경미한 실수라고 어영부영 넘길 일이 아니다. 경미한 실수는 저질러도 된다는 통로를 만들어 줘서도 안 된다.이용대는 혹시 모를 계산 착오를 염려해 추가로 25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고도 강조했다. 제대로 계산하고 꼼꼼히 체크하면서 봉사활동을 했다면 추가로 더 할 이유는 없다. 스스로 미심쩍은 것이 있었기에 25시간을 추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그리고 봉사활동 조작으로 드러난 안바울(유도)은 추가로 무려 80시간을 더 했다. 추가로 더 했다고 면죄부를 줄 순 없는 일이다.이용대는 지난달 30일 자진신고를 했다. 자신신고는 죄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스스로 죄를 인정하는 것이다. 정상참작이 될 뿐, 죄를 지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요넥스의 황당한 대응법 일간스포츠가 이용대 소속팀 요넥스에 허위 문서에 대한 이용대의 입장과 해명을 요청한 것은 지난달 26일이었다.그런데 요넥스는 황당한 제안을 했다. 이용대 봉사활동 문서 조작 사안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요넥스는 "일주일만 기다려 달라. 이번 주 토요일에 요넥스 1년 행사 중 가장 큰 행사가 열린다. 그 경기에 이용대 선수도 출전한다. 일주일 뒤 성실하게 해명하겠다"고 밝혔다.그 행사는 지난 1일 열린 2018 요넥스 레전드비전 월드 투어다. 이용대와 린단(중국) 등 세계적 선수들이 출전했다.일주일 뒤 요넥스는 "사진이 부족해 똑같은 사진이 나왔다. 이용대 서울 이동에 대해 개인 스케줄이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성의 없는 해명을 내놨다.요넥스는 가장 큰 행사를 '이용대 봉사활동 논란'으로 망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제시했고, 대회는 큰 무리 없이 마무리됐다. 다분히 '시간 끌기'로 보인다.그리고 이용대는 11월 30일 자진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절묘하다. 요넥스에 해명을 요청한 일주일 사이에 자진신고를 했다. 자진신고는 지난달 16일 시작됐다. 최용재·김희선·피주영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12.12 06:00
스포츠일반

[단독]배드민턴 '스타' 이용대, 봉사활동 문서 조작

한국 배드민턴 간판스타 이용대의 봉사활동 서류 조작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 전망이다. 병역특례 체육요원인 스포츠 스타 장현수(축구)와 안바울(유도)이 봉사활동 문서를 조작, 실적을 부풀리다 적발된 가운데 스타들의 기만행위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병무청이 합동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이용대 외 또 다른 선수들의 봉사활동에서도 부정행위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대는 2008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병역특례를 받았다.병역법에 따르면 병역특례 체육요원은 4주 군사교육과 34개월 동안 544시간 체육 분야 봉사활동으로 병역 의무를 대신한다. 봉사활동 규정은 2015년 7월 도입됐다. 이용대는 2008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았으나 규정이 바뀐 뒤인 2015년 12월 체육요원 편입 신고를 해 봉사활동 대상에 포함됐다.이용대의 경우 장현수 봉사활동 서류 조작과 유사한 사례로 보인다. 이른바 '사진 조작'이다.문체부는 현재 이용대의 자료가 부실하다고 판단, 사진을 보완해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간스포츠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실로부터 체육요원 봉사활동 내역을 입수했다.그중 이용대의 증빙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진 조작을 확인했다. 다른 날에 봉사활동을 했다고 신고했는데 같은 사진이 나왔다.이용대는 2017년 4월 25일과 5월 1일 서울의 마포스포츠클럽에서 한 봉사활동을 신고했고, 이를 증빙하는 사진 자료 중 똑같은 사진 2장을 제출했다. 이용대는 마포스포츠클럽에서 총 6회 봉사활동을 했고, 1회당 3시간씩 18시간 동안 했다고 신고했다.그리고 2017년 8월 4일과 5일 전북 원광대에서 봉사활동을 한 내역에서도 똑같은 사진 2장이 발견됐다. 원광대에서는 9회, 하루에 6시간씩 총 54시간의 봉사활동을 인정받았다. 해당 기관은 일단 부인했다.마포스포츠클럽 관계자는 "이용대 선수는 신고한 시간에 다 와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말하면서 "똑같은 옷을 입고 온 날이 많아 사진이 겹친 것 같다"고 해명했다.원광대 관계자는 "이용대 선수는 원광대 전지훈련에 와서 함께 훈련했다. 날짜별로 빠짐없이 했다. 내가 확인을 다 했다"며 "똑같은 사진은 이용대 선수가 잘못 올린 것 같다. 내 기억으로는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이용대 측 역시 강하게 부정했다.요넥스 관계자는 "이용대 선수에게 확인해 본 결과 확실히 모든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시간도 명확하게 채웠다"고 봉사활동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똑같은 사진에 대해서는 "항상 요넥스 유니폼을 입고 봉사활동을 해서 그렇다. 팀 유니폼을 입고 찍은 것이다. 다른 사진"이라고 말했다.'똑같은 사진'을 확인했다는 말에 그는 담당 부서에 확인한 뒤 "사진이 똑같았던 부분은, 당시 사진이 부족했을 때였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현재 문체부는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이용대 역시 전수조사를 받고 있다. 문체부는 이용대의 자료가 부실하다고 판단, 사진을 보완해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요넥스 관계자는 "문체부에서 사진을 보완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이 부분을 보완할 예정이다. 지금은 문체부 결과를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사진을 보완하도록 요청한 것은 맞다. 모든 선수에게 요청한 것이 아니라 제출한 자료가 부실한 선수들에게만 요청했다"고 말했다.같은 사진을 제출한 것에 대해서 문체부 관계자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정말 착오가 있었는지 고의로 했는지 조사를 통해 판단할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단언할 수 없다. 부풀렸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선수들을 대상으로 3차 대면 조사까지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대의 봉사활동에 대해 사진 조작뿐만 아니라 이동시간 조작에 대한 의심까지 존재한다.사진 조작 외에도 의심이 가는 정황은 또 있다. 이동 시간을 부풀렸다는 의심이다.체육요원 봉사활동으로 인정되는 시간은 이동 시간까지 포함된다. 편도 30km 이내면 1시간, 30km 이상 100km 미만이면 2시간 등 거리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이용대는 2018년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하루 2시간씩 경남 밀양중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신고했다. 22일 서울에서 밀양으로 이동했고, 23일 밀양 시내 이동 그리고 24일 밀양에서 서울로 이동했다고 서류를 작성했다. 23일은 2시간, 22일과 24일은 각각 5시간을 이동 시간으로 인정받았다.당시 이용대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있었다. 밀양에서 열린 제56회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전이다. 이용대의 소속팀 요넥스는 23일 첫 경기를 시작으로 27일까지 대회를 치렀다. 이용대는 대회 첫날과 둘째 날 오전 밀양중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회 기간 봉사활동을 할 수도 있다.의심되는 부분은 이용대가 24일 밀양중 봉사활동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했다고 신고한 것이다. 요넥스는 24일 오후 4시 삼성전기와 경기가 있었다. 이용대는 단체전 4복식 출전 선수로 등록돼 있었다. 밀양중 관계자는 "이용대 선수가 24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하고 갔다"고 말했다.따라서 이용대가 신고한 자료에 따르면 오전 11시에 봉사활동을 마친 뒤 서울로 이동했다 오후 4시에 밀양으로 다시 와 대회에 참가했다는 말이 된다. 왕복 700km가 넘는 거리를 5시간 안에 주파했다는 의미다.이에 요넥스 관계자는 "오래전 일이다. 선수 본인도 잘못 기억할 수 있는 일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할 때도 있다. 따라서 잘못 전달될 수도 있다"며 "그렇기에 이 부분을 말하기 조심스럽다.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이용대 개인의 일정이다. 당시 서울로 이동했는지 안 했는지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경기 일정, 훈련 일정을 소속팀에 알릴 의무는 있지만 개인 일정은 아니다. 문제가 있다면 문체부가 감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심되는 부분은 또 있다.2017년 8월 19일 이용대는 제18회 요넥스배 전국장애인배드민턴대회에서 각종 보조 활동을 했다며 11시간을 신고했다. 대회 시간을 고려했을 때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당시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이와 다르게 증언했다. 그는 "이용대 선수는 점심 이후에 온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장애인휠체어 국가대표 선수들과 게임을 했다"고 증언했다.이에 대해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당시 이용대 선수는 오전 10시가 조금 안 돼 도착한 것으로 기억한다. 경기는 오후 7시30분에 끝났다. 이용대 선수는 준비 과정뿐 아니라 마무리까지 도움을 줬다. 11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이벤트 경기 이후 이용대를 보지 못했다고 얘기한 부분에 대해선 "자원봉사자들은 각자 맡은 부분이 있고 구역이 있다. 또 경기장이 아닌 곳에서 진행된 행사가 있어 자원봉사자들이 이용대 선수를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최용재·김희선·피주영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8.12.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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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길진의 갓모닝] 299.밀양의 독립운동가

얼마 전 나는 경남 밀양에 다녀왔다. 밀양은 조선 독립운동의 메카였다. 석정 윤세주 선생, 약산 김원봉 선생과 김 선생의 부인이자 독립운동가인 박차정 여사, 지강 김성수 선생, 최수봉 선생 등 무려 67명의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가 나라 안팎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항일운동을 펼쳤다. 나는 어린 시절 지강 김성수 선생과의 특별한 기억이 있다. 지강 선생은 부친인 차일혁 경무관을 친아들처럼 사랑하셨다. 선생께선 종종 우리 집에 장기간 머물곤 하셨는데 그때마다 꼬마였던 내게 마치 친구처럼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셨다. “나는 의열단 활동을 할 때마다 맨 마지막까지 남는 망지기를 했어. 남들이 다 물러나야 그 자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 내가 잡힐 가능성이 제일 높았지만, 남들이 제일 싫어하는 그 일을 마다하지 않고 했어.”또 내가 밥 먹을 때 반찬투정을 할라치면 지강선생은 “나와 네 아버지는 식량이 없어 구더기가 버글거리는 음식도 반찬삼아 맛있게 먹었단다”하면서 뭐든 맛있게 먹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어느 날에는 고문을 당했던 상처라며 끔찍한 흔적들을 모두 보여주시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천진하게 웃곤 하셨다. 평생을 아나키스트로 사셨던 지강 선생께서 제일 처음 독립 만세 운동을 벌였던 장소가 바로 밀양의 춘화교회다. 평양에서 내려오신 지강선생의 부모님께서 세운 춘화교회에서 조국의 독립을 향한 열망을 불태우셨다. 이후 만주로 건너가 의열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중국 등지에서 열렬한 항일독립전쟁을 벌이셨던 지강 선생은 1933년 주중일본대사 암살계획 정보가 탄로나 18년 형을 받고 투옥되었다가 1945년 8월 15일에 석방되셨으며, 이후 제2공화국 시절엔 국회의원에 출마하여 당선되었지만 집권당에 의해 취소되는 아픔을 겪으시고, 1966년에 고문 후유증으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셨다.밀양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김원봉 선생과 박차정 여사도 빼놓을 수 없다. 김원봉 선생은 항일무장투쟁의 핵심인물이었지만 월북한 관계로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지 못하고 부인만 독립유공자가 되었다.해설을 하신 밀양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님은 “한국의 애국지사는 일본에 검거되어 재판기록이 남아야만 인정받는 아이러니가 있다. 만약 일본에 검거되지 않으면 재판기록도, 수감기록도 없어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무명 애국열사들이 너무나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많은 독립운동 자료를 일본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공개될 시 자신들의 역사적 과오까지 고스란히 탄로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원봉 선생은 남과 북으로부터 소외되어 무덤조차 없는 상태다. 박차정 여사의 묘소도 현충원이 아닌 쓸쓸한 공원묘지에 잠들어 계신다. 또 두 분의 두 아드님도 지금까지 생사를 알 수 없다고 하니 더욱 안타까웠다. 나는 밀양의 여정을 아랑의 전설이 깃든 영남루에서 마쳤다. 밀양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영남루에 올라 밀양출신의 독립운동가 영령들의 한이 하루빨리 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했다. (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4.05.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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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선물특집] 롯데홈쇼핑, 추석맞이 ‘사랑나눔’ 펼쳐

롯데홈쇼핑 생활부문 이동훈 부문장(오른쪽)이 이정관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가운데)과 황용규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장에게 ‘추석맞이 사랑나눔’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롯데홈쇼핑(대표 신 헌)이 민족 고유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2011 추석맞이 사랑나눔' 기부 행사를 개최했다.지난 5일 오후 3시, 대한상공회의소 9층 대회의실에서 롯데홈쇼핑과 서울시,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롯데홈쇼핑은 저소득층 가정에 추석맞이 사랑나눔 기금과 물품을 지원했다. 롯데홈쇼핑은 이번 행사를 통해 경제적 여건으로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국내 체류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 40가구를 포함해 서울시내 저소득층 차상위 가정 총 120가구에게 총 3,500만원 상당의 추석 지원금을 지급했다. 특히 롯데홈쇼핑 협력사 직원 중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 직원도 지원 대상에 포함해 공생발전의 의미를 더했다. 롯데홈쇼핑 협력업체 엘샴마(엘쿡), 부원(도깨비방망이), 락앤락(밀폐용기), 그린피앤에프(글라스락), 밀양본차이나(커피잔세트), 해피콜(후라이팬) 등 협력업체도 적극 동참해 추석준비에 도움이 될 주방용품도 함께 전달했다.롯데홈쇼핑 영업본부 생활부문 이동훈 부문장은 "물가 상승으로 추석 준비에 경제적 부담이 큰 저소득 가정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추석맞이 사랑나눔' 행사를 준비했다"며, "특히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국내체류 협력사 외국인 근로자 직원과 다문화가정에도 동일한 지원을 제공해 풍성한 한가위 나눔의 의미를 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홈쇼핑은 '사랑과 건강을 나누는 그린홈'을 사회공헌 비전으로 열린의사회와 협약을 맺고 건강한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다. 롯데홈쇼핑과 함께 건강한 젊음을 나누고 있는 대학생 봉사단 '희망찬家 대학생 리더'는 열린의사회와 함께하는 지역 건강나눔 행사와 소외계층 대상 복지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며 롯데홈쇼핑의 환경캠페인과 온라인 홍보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2011.09.08 11:21
스포츠일반

사이클 스타 박성백, 첫 투르 드 코리아 `개인종합 우승`

한국 도로사이클의 간판 스타 박성백(22·서울시청)이 9일간 1317.4㎞ 대장정을 펼친 &#39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투르 드 코리아 2007&#39개인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박성백은 9일 부산 시내를 일주하는 102.3㎞ 코스에서 펼쳐진 대회 최종일 9일째 마지막 9구간을 2시간22분41초에 주파, 동타임을 기록한 세르게이 쿠덴초프(29·러시아·디스커버리채널 마르코폴로)를 간발의 차이로 따돌리고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날까지 개인종합 2위를 달리던 박성백은 1위 시간보너스 10초를 얻으면서 최종 합계 31시간01분27초를 기록, 전날 일본의 베테랑 후쿠시마 신이치(36·니포 메이탄·31시간01분32초)에게 빼앗겼던 개인 종합 1위 자리를 되찾아왔다. 박성백은 이날 우승으로 전체 9개 구간 레이스 중 다섯 구간에서 구간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투르 드 코리아 개인종합 우승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6일 6구간을 끝낸 뒤 3초차로 옐로저지를 탈환한 박성백은 7일 제7구간에서 구간 우승, 2위 하네스 블랑크(24·CC디페르단지)와 차이를 7초차로 벌리면서 쉽게 종합우승을 달성하는듯 했다. 그러나 8일 레이스 도중 뒷바퀴가 펑크나는 불의의 사고로 입상권에서 탈락하면서 일본의 후쿠시마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줘 이날 우승이 쉽지 않아 보였다. 박성백이 1위를 해도 후쿠시마가 2위를 한다면 1초 차이로 후쿠시마에게 종합우승을 넘겨주는 상황이었다.그러나 박성백은 이날 막판 불꽃 추격전 끝에 끝내 1위를 기록하면서 구간우승과 함께 개인종합 우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박성백은 레이스 중반까지 크리스 윌레미스(남아공), 톰 서담(영국) 등 3명의 선두그룹에 2분여까지 뒤졌으나 막판 대추격전을 펼쳐 결승선 1㎞ 전방에서 선두 그룹을 따라잡았다. 박성백은 특유의 순발력으로 결승선까지 스퍼트, 1위 자리를 지켜냈다.팀 종합에서는 스킬-시마노 레이싱팀(93시간06분59초)이 CC 디페르단지(93시간07분06초)를 7초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했고 산악구간 최강자를 가리는 &#39킹 오브 마운틴&#39 부문에서는 2구간부터 1위에 올랐던 유기홍(19)이 16포인트로 1위 자리를 지켜내며 &#39레드 폴카 도트&#39 저지를 입었다.한편 대회 내내 함께 진행된 스페셜 부문(총연장 765.5㎞)에서는 김동환(44·삼천리자전거)이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팀종합 우승 트로피는 삼천리자전거에게 돌아갔다.지난 1일 올림픽공원에서 21㎞ 크리테리움 경기를 시작으로 양양--단양-연기-정읍-강진-함양-밀양을 거친 투르 드 코리아는 이날 부산에서의 레이스를 끝으로 9일간 대장정을 마쳤다 ■엘리트 부문(최종)  ▲개인 종합  1위: 박성백(서울시청) 31시간01분27초  2위: 후쿠시마 신이치(니폰 메이탄) 31시간01분32초  3위: 하네스 블랑크(CC디페르단지) 31시간01분44초 ▲팀 종합  1위: 스킬-시마노 레이싱팀 93시간06분59초 2위: CC 디페르단지 93시간07분06초 3위: 서울시청 93시간07분33초  ■킹 오브 마운틴  1위: 유기홍(서울시청) 16점  2위: 조리스 보일랏(자조스포츠) 13점  3위: 공효석(서울시청) 12점  ■스페셜 부문(최종)  ▲개인 종합  1위: 김동환(삼천리자전거) 20시간38분19초 2위: 김정태(정읍시청) 20시간38분40초 3위: 김종현(정읍시청) 20시간41분12초□▲팀 종합  1위: 삼천리자전거 20시간42분39초 2위: 탑스피드 20시간47분21초 3위: 정읍시청 20시간47분49초엘리트 부문 우승자 박성백 도로 대회에 나간 지 5년이 됐는데 큰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8일 47초 뒤져 종합 1위 자리를 내준 뒤 "이제 끝났구나" 싶었고 오늘도 초반 선두 그룹과 시간차가 많이 벌어졌는데 팀 동료들이 포기하지 않고 끌어줘 막판에 잡아낼 수 있었다. 4일 뒤 열릴 홋카이도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스페셜 부문 우승자 김동환 20대의 혈기 왕성한 참가자들을 따돌리고 우승한 내 자신이 대견하다. 동호인들이 참가할 수 있는 스테이지 레이스가 국내에는 없었는데 이런 대회를 마련해준 투르 드 코리아 조직위 측에 감사한다. 대회전 3달 동안 매주 600㎞ 가량을 뛰면서 준비했다. 부산=박수성 기자 2007.09.09 17:57
스포츠일반

투르 드 코리아 7-8구간, 가파른 고개가 막판 승부처

1일 올림픽공원의 크리테리움 경기를 시작으로 1317.4㎞의 대장정 레이스를 시작한 &#39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투르 드 코리아 2007&#39의 레이스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개인종합은 물론 팀종합에서 각팀들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박빙의 레이스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결국 대회 막바지인 7구간과 8구간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현재 개인종합 선두는 한국 사이클의 간판 스타 박성백(22·서울시청)과 독일의 하네스 블랑크(23·CC 디페르단지)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양 선수의 시간차가 3초에 불과해 한 구간에서라도 삐끗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  첫날 21㎞ 크리테리움에서 1위를 하며 기분좋게 출발한 박성백은 3·5구간 1위를 했고 2·4·6구간에서도 3위를 하는 등 매 구간 입상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박성백은 둘째날까지 블랑크에 27초 뒤졌지만 이후 조금씩 시간 보너스를 받으면서 격차를 줄였고 6일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6일에는 출발 직후 타이어가 펑크 나는 돌발 상황을 딛고 2위로 골인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 해에는 구간 우승을 번번이 놓쳤지만 올해는 막판 스퍼트력을 보강하면서 벌써 3번이나 구간 우승을 차지하는 등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블랑크도 만만치 않다. 둘째날 4시간13분4초로 박성백(4시간13분31초)을 27초 가량 제치며 구간 우승을 차지해 시간차를 벌린 블랑크는 3구간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박성백을 위협하고 있다. &#39죽음의 코스&#39라고 불렸던 진고개가 있던 둘째날 강세를 보이는 등 언덕 코스에 강해 7·8구간에서 다시 힘을 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결국 최종 순위는 7·8구간에서 갈릴 것이라는 것이 대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강진-보성-함양간 183.2㎞를 달리는 7구간은 150㎞지점을 지나면서 해발 500m의 가파른 여원재 구간이 기다리고 있다. 또 함양-합천-밀양 간 175.1㎞를 달리는 8구간은 굴곡이 심한데다 120㎞ 지점을 지나면서 야트막한 고개 2곳이 지나고 있어 페이스 조절이 쉽지 않다. 대회는 9일 부산에서 102.3㎞를 끝으로 피날레를 장식하지만 이날은 시내 구간이라 시간차가 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극심판 피로를 견뎌낼 이들의 다리가 승부의 관건이지만 박성백의 서울시청과 블랑크의 CC 디페르단지의 팀전략도 중요하다.현재까지는 서로 치열한 눈치경쟁을 펼치며 가시권 안에 있지만 어느 팀이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울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팀종합은 6명의 출전선수 중 1~3위의 시간을 합계해 매겨지며 개인종합은 별도로 매긴다. 1위에게는 10초, 2위와 3위에는 각각 6초와 4초의 시간 보너스가 주어진다. 강진=박수성 기자 2007.09.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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