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IS 포커스] 은퇴냐, 이적이냐, 잔류냐, 기로에 선 박석민
베테랑 내야수 박석민(37.NC 다이노스)이 갈림길에 섰다. 박석민은 올 겨울 NC의 재계약 대상자다. 2015년 11월 삼성 라이온즈를 떠난 박석민은 NC와 FA(자유계약선수) 4년, 최대 96억원에 계약했다. 4년 계약이 끝난 2020년 1월 2+1년, 최대 34억원에 재계약했고 올 시즌 NC와 7년 계약(4년, 2+1년)이 마무리됐다. 내년 시즌 선수로 뛰려면 새롭게 계약해야 한다. NC 잔류와 이적 그리고 은퇴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박석민은 한 시대를 풍미한 KBO리그 대표 3루수다. 2014년과 2015년에는 2년 연속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삼성의 왕조 시절 핫코너를 든든하게 지켰다. 2015년 겨울 NC 이적로 이적할 때 당시 FA 최고액인 윤석민(KIA 타이거즈)의 90억원을 훌쩍 넘겨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힘을 보태 "과감한 투자가 결실을 봤다"는 평도 들었다. 하지만 지난 7월 공든 탑이 무너졌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져 프로야구판을 발칵 뒤집었다. 이 일로 박석민은 팀 후배 이명기·권희동·박민우와 함께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구단 자체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이명기·권희동·박민우는 25경기 출전 정지)가 더해져 시즌 아웃됐다. 수년간 쌓은 명성도 하루아침에 곤두박질쳤다. 박석민의 징계는 지난 6월 초 끝났다. 그의 콜업 시기를 고민하던 NC는 6월 14일 박석민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활약은 미미했다. 16경기 타율이 0.149(47타수 7안타)에 그쳤다. 출루율(0.298)과 장타율(0.191)을 합한 OPS도 0.489로 낮았다. 7월 5일 출전한 6경기에선 18타석 1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7월 28일 허리 통증 문제로 1군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재콜업 없이 시즌을 마쳤다. 9월 13일부터 2군 일정을 소화했지만, NC 프런트는 움직이지 않았다. 2군 타율이 0.263(38타수 10안타). 서호철·도태훈·박준영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이 박석민의 빈자리를 채웠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진행됐다. 프로야구 안팎에선 "박석민과 NC의 동행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많다. NC는 최근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FA에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젊은 선수까지 키워 쓰는 '투 트랙' 전략을 사용한다. 팀 내 박준영과 김주원 등 내야 유망주가 많다는 것도 박석민에게 반가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올겨울 NC는 양의지(포수) 박민우(2루수) 원종현(불펜)을 비롯해 FA 시장에 유독 선수가 많이 풀린다. 어떤 선수가 남고, 떠나느냐에 따라 팀 방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박석민은 내년 시즌 전력을 구상하는 데 우선순위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계약이 뒤로 밀리면 선수가 결단을 내릴 수 있다. 12일 강인권 감독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승격한 NC는 본격적인 새판짜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 거취와 FA 계약까지 과제가 많다. 임선남 NC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박석민의 거취에 대해 "시즌이 이제 종료됐으니 (선수와) 얘길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촌평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3 1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