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57건
프로야구

"광주에서 달성해 더 기뻐" 사상 첫 시즌 136득점 신기원 연 김도영, 이젠 40-40이다 [IS 피플]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 가능성을 키웠다.김도영은 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1도루 3득점 1타점맹타로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7홈런-39도루를 기록 중이었던 김도영은 홈런과 도루를 각각 1개씩 추가, 40-40에 홈런 2개만을 남겨 놓게 됐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40-40을 달성한 선수는 2015년 외국인 타자 에릭 타임즈(당시 NC 다이노스)가 유일하다. 김도영이 9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국내 타자로는 사상 첫 대업에 도전하고 있다.첫 타석부터 손맛을 봤다.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온 김도영은 삼성 왼손 선발 이승민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시즌 136득점을 기록,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이 보유한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종전 135득점)을 경신했다. 3회 두 번째 타석 우전 안타로 출루한 김도영은 5회 세 번째 타석 볼넷 출루 이후 2루 도루에 성공, 대망의 시즌 40도루 고지를 정복했다. 후속 윤도현의 적시타 때 득점, 7회에도 좌전 안타를 때려낸 뒤 박찬호의 우익수 방면 2루타 때 경기 세 번째 득점을 올렸다. 경기 뒤 김도영은 "(득점 신기록을) 홈런으로 하고 싶다는 상상을 하긴 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하고 집중하다 보니 홈런 치고 들어와서 갑자기 꽃다발 주셔서 당황했다"며 "선배님들에게 축하한다고 이야기 듣다 보니깐 그때 생각나서 행복했고, 기록 달성을 광주 홈 구장에 서하니깐 두 배로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40-40기록은 크게 생각하기보다는 올 시즌 40도루는 개인적으로 채우고 싶었다. 남은 홈런 2개는 늘 똑같이 경기를 준비하고 타석에서 집중하다 보면 나올 거라 기대감도 있다. 만약에 40-40 기록 달성하게 된다면 광주 홈구장에서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4 00:02
프로야구

어떻게 해야 이도윤처럼 수비 잘할까..."뻔뻔해지려고 하죠" [IS 스타]

"나 자신에게 뻔뻔해지려고 해요. '나니까 이 정도로 잡았구나' 생각하죠."이도윤(28·한화 이글스)은 리그 대표 철벽 유격수 중 한 명이다. 2015년 입단 후 오랜 기간 무명에 가까웠으나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두각을 드러냈다. 당시 포지션 조정 WAA(수비 승리기여도)에서 1.570을 기록, 리그 전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도 0.918로 전체 10위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업 유격수 중에는 김주원(NC 다이노스) 박준영(두산 베어스) 박찬호(KIA 타이거즈) 등에 이은 4위다. 올해 유격수로 406이닝을 소화, 황영묵(199이닝) 하주석(127이닝)을 넘어 내야 사령관으로 입지를 굳히는 중이다.타격도 성장했다. 지난해 106경기 타율 0.252를 기록하며 주전으로 첫 시즌을 마친 그는 올해 78경기 타율 0.281(192타수 54안타)로 타율이 크게 올랐다.중요할 때 때려내기도 한다. 이도윤은 지난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9번 타자·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을 때려 7-0 승리 선봉장이 됐다. 0-0이던 5회 상대 초구 직구를 공략해 2타점 2루타를 때렸고, 7회엔 1타점 적시타도 만들었다. 팽팽했던 경기가 한화의 완승으로 끝나게 된 데는 이도윤의 힘이 컸다.10일 경기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이도윤에게 5회 결승타 상황을 묻자 "앞 타석(하주석)에서 스퀴즈 번트 실패가 나와서 기회가 오면 꼭 살리고자 더 집중했다"며 "상대(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너무 좋은 투수였다. 내가 길게 가져갈수록 불리할 거로 생각해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보자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린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겉으로는 2년 차를 순항하는 것 같지만, 이도윤 본인에겐 여전히 고민과 성장이 함께 하는 시즌이다. 이도윤은 "아직 한참 멀었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주변 선배님들이 체력 관리 방법부터 좋은 말을 많이 해주는데 역시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10일 경기 역시 맹타에도 이도윤 본인은 아쉬움을 크게 느꼈다. 2타점 2루타를 친 후 3루로 뛰다가 태그아웃을 당한 탓이다. 그는 "일단 뛰어서 내게 송구를 (주자의 득점과 함께) 유도하려고 했다. 그런데 안 뛰었어도 됐더라"고 멋쩍게 웃으면서 "안 좋은 분위기로 이닝이 마무리됐는데 다음 이닝 첫 타자에게 바로 안타를 맞아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잘 해결돼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날은 결승 타자지만, 이도윤의 주 임무는 어디까지나 수비다. 타석에서는 9번 타자답게 부담이 작을 수 있으나 수비에서는 으뜸이어야 한다. 지난해 106경기 동안 8실책을 기록한 그는 올해 78경기 6실책을 기록 중이다.이도윤에게 기여를 묻자 "타격보다는 수비, 작전 쪽에서 실수 없이 완벽하게 수행하고 싶다"며 "타격은 잘 맞을 때도 있고 안 맞을 때도 있지만, 큰 흐름을 타지 않는 부분에서는 계속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하이라이트 필름을 찍겠다는 각오는 아니다. 이도윤은 "파인 플레이를 한다기보다는 처리할 수 있는 타구는 무조건 처리하자는 생각으로 수비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도윤이 기록한 건 아니었지만, 한화는 앞서 9일 후반기 첫 경기를 실책으로 패했다. 2루수 황영묵의 실책과 내야 안타 허용이 실점으로 이어졌고, 동점 상황에서 3루수 하주석의 송구 실책이 2실점으로 이어졌다. 수비수라면 144경기 동안 숱하게 겪을 상황.내야 사령관 이도윤은 이를 어떻게 이겨낼까. 이도윤에게 이를 묻자 그는 "저 자신에게 뻔뻔해지려고 한다. '나니까 이 정도로 잡았구나'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11 09:03
프로야구

[IS 피플] ‘최연소’보다 ‘최고령’ 가까워졌지만…괴물, 12년 세월 넘어 마침내 100승 고지

'괴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결국 KBO리그 100승 고지에 올랐다.지난 2012년 4월. 한화 팬들은 한껏 기대감에 부푼 채 시즌을 맞이했다. 4번 타자 김태균이 일본 리그에서 돌아왔고,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한화와 계약했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둔 에이스 류현진이 커리어하이를 해줄 거로 기대했다.앞서 6년 동안 류현진이 쌓은 승수는 89승. 류현진은 부상을 입었던 2011년에도 11승을 기록한 특급 투수였다. 당시 만 25세였던 그가 최연소(정민철 만 27세 3개월 2일)와 최소 경기(김시진 186경기) 100승 기록을 모두 깰 거로 보였다. 현실은 잔인했다. 한화는 2012년에도 최하위에 그쳤다. 수비는 불안했고, 타선은 침묵했다. 불펜 방화도 이어졌다. 평균자책점 2.66과 커리어 최다인 210개 탈삼진을 기록한 류현진은 통산 100승은 물론 시즌 10승 달성조차 실패했다. 괴물은 통산 98승을 기록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MLB 통산 78승을 거둔 류현진은 12년 후 친정으로 돌아왔다. 이번엔 KBO리그 100승 돌파가 어렵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잔인했다. 개막전부터 수비 실책이 쏟아졌고, 타선과 불펜은 여전히 기복이 심했다. 류현진도 예전 같지 않았다. 미국에서 뛰는 동안 어깨와 팔꿈치를 수술했고, 30대 후반에 접어든 그는 힘만으로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MLB에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복귀 후 2패를 당한 뒤 네 번째 등판에서 겨우 99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지난 4월 30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KBO리그 100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이번에도 위기는 있었다. 2회 초 실책으로 박성한을 내보냈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는 박지환의 타구가 류현진 발을 맞으면서 1타점 내야안타가 됐다.어려움 속에서 류현진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3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희생플라이로 1점만 내줬다. 모처럼 타선과 불펜의 도움도 받았다. 한화는 3회 말 노시환의 만루 홈런으로 역전했고, 불펜진도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에이스의 대기록을 지켜냈다. 12년 전 최연소 기록을 꿈꿨던 25세의 에이스는 역대 33번째로 100승 투수가 됐다. 최고령 100승(이상군 38세 9일)에 가까운 나이가 되어서다. 류현진은 "홈 팬들 앞에서 100승을 해서 더 뜻깊다. 계속해서 달려 나가겠다"며 "이전 몇 경기에서 계속 안 좋은 모습을 보여 아쉬움이 많았다. 앞으로 좋은 기운을 받아 쭉쭉 나아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5개의 어려운 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만루홈런을 날린 노시환은 "(류현진 선배님께서) 소고기를 한번 사셔야겠다"라며 웃었다. 류현진은 "노시환의 실력이라면 당연히 그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답한 후 그를 초청해 '한우 파티'를 열었다.올 시즌 개막 후 7승 1패로 선두에 올랐던 한화는 현재 8위(1일 기준 13승 19패 승률 0.406)까지 추락했다. 김민우(팔꿈치 수술)와 문동주(1군 말소)가 이탈하는 바람에 선발 로테이션에 타격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도 팬들의 응원은 뜨겁기만 하다. 한화는 홈 17경기 연속 매진(1일 기준·KBO리그 신기록) 행진 중이다. 류현진은 "한화 선수단이 최근 안 좋았지만, 계속해서 싸우고자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한화 팬들께서 대전뿐 아니라 원정 경기에도 찾아와 응원해 주신다.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2 06:31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 로버츠 감독 찾은 류현진 "다저스 인기, 박찬호 선배님 덕...감독님 번호 이제 받아야"

"저 때문은 아니에요. 박찬호 선배님 덕분이죠. 저 역시 선배님을 보고 LA 다저스팬이었으니까요."이제 한화 이글스 에이스로 돌아온 류현진(37)이 친정팀 다저스를 맞으러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류현진은 20일 서울 고척돔을 찾았다. 이곳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개막전을 보기 위해 위해서였다.류현진이 오도록 그를 열렬히 찾은 이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다. 로버츠 감독은 앞서 17일 기자 회견을 통해 류현진에게 '보고 싶다'며 연락을 요청했다. 같은 날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시범경기 최종 조율 중이던 류현진은 이 소식을 들은 후 "연락을 드려야 하겠다"면서도 "그런데 번호가 없다. 한 번 알아보겠다"고 특유의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다시 18일. 로버츠 감독은 이 말을 듣자 파안대소하면서 "내 번호를 이곳에서 불러주겠다. 760..."이라고 시늉해 주목 받았다.결국 두 사람의 만남이 20일 고척 경기에 앞서 이뤄졌다. 다저스 훈련이 시작하기 전 고척돔을 찾은 류현진은 로버츠 감독을 기다리면서 김하성(샌디에이고)을 비롯해 반가운 이들과 만났다. 다저스에서도 구단 프런트는 물론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조 켈리, 키케 에르난데스, 개빈 럭스, 맥스 먼시 등 옛 동료들이 환하게 웃으며 그를 맞았다. 로버츠 감독을 기다리는 동안 인터뷰에 응한 류현진은 "다저스 동료들이 다 반겨주더라. 굳이 한 명을 꼽을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로버츠 감독에 대해 아직도 연락처는 구하지 못했다며 "이따 물어보겠다"고 했다.대표팀 선배로서, 스페셜 매치에서 MLB를 상대했고 앞으로도 MLB 꿈꿀 후배들에게도 덕담을 전했다. 류현진은 "팀 코리아 경기들을 봤는데, 참 좋더라.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한국 야구가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국제 대회들을 소화하다 보면 선수들도 더 자신감을 얻을 거다. 그러면서 더 잘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류현진 역시 메이저리거 선배와 만남이 빅리그 진출에 힘이 된 경험이 있다. 2012년 박찬호와 팀 메이트로 뛰며 MLB 진출 전 필요한 조언들을 구했다. 류현진은 "그때는 그냥 너무 좋았다. 어떻게 보면 나도 박찬호 키즈였다. 그런 선배와 함께 한 시즌을 뛸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그에게 "이제 류현진 키즈들과 뛰게 됐지 않나"라고 묻자 그는 고개를 저으면서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웃었다.이번 서울 시리즈의 성공은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과 고우석이 있는 샌디에이고 덕도 있지만, 원조 인기 구단 다저스의 흥행을 빼놓을 수 없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활약한 류현진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하지만 류현진은 이 역시 박찬호에게 돌렸다. 그는 "나 때문에 다저스를 사랑해주신 게 아니다. 그런 생각도 해본 적 없다"며 "나 역시 선배님을 보고 다저스 팬이 됐었다"고 전했다. 한편 인터뷰가 끝난 후 로버츠 감독을 만난 류현진은 서로 반갑게 웃으며 포옹을 나눴다. 깜짝 선물도 전했다. 연고지 대전의 명물인 빵집의 튀김 소보로빵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선물을 받자마자 빵을 입에 물었고, 연신 맛있다는 제스처로 화답했다. "고구마맛이 제일 낫다"는 감상까지 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유쾌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0 17:28
프로야구

[IS 시선] 박찬호의 멋진 결단과 골든글러브 저조한 참석률

9명. 11열 열린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선수는 채 10명이 되지 않는다. 지난 2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3시즌 10개 구단 소속 선수는 신인과 외국인 선수 포함 총 589명.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참석률은 전체 등록 선수 대비 1.5%에 불과하다. 시즌 뒤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더라도 시상식에 참석하는 선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올 시즌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유독 더 썰렁했다. 투수와 1루수 부문 수상자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와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불참, 대리 수상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후보가 28명으로 가장 많았던 투수 부문은 페디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불참했다. 포수 부문 시상자로 나선 '불사조' 박철순(전 OB 베어스)이 가장 인상적인 투수로 '베어스 후배' 곽빈(두산 베어스)을 꼽으며 "곽빈 투수 (현장에) 나오셨나요"라고 말하는 모습에선 공허한 메아리가 느껴지기도 했다.데뷔 첫 3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수상 소감 대부분을 최정(SSG 랜더스) 얘기로 채웠다. 최정은 3루수 골든글러브를 8회 수상한 대선배. 노시환은 "최정 선배님이 계셨기에 따라잡으려고 노력했다. 선배님을 넘기 위해 올 시즌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정이 시상식에 참석했다면 노시환의 멘트와 함께 더 멋진 그림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KBO리그에 필요한 '스토리'를 만드는 데 선수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박찬호(KIA 타이거즈)의 결단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유격수 부문 후보에 오른 박찬호는 수상이 불투명한 상태에서도 시상식 현장을 찾았다. 박찬호는 "2등의 품격을 위해서 왔다"며 "(수상이 유력한 오지환과) 끊임없이 (경쟁자로) 언급된 선수로서 자리를 빛내주면 어 좋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20표(41.2%)를 획득한 박찬호는 154표(52.9%)를 얻은 오지환에게 밀렸다. 이날 부문별 2등 중 1위와 가장 근접한 차이였다.누구보다 속상하고 아쉬울 수 있지만 끝까지 시상식을 지키며 박수를 보냈다. 그런 박찬호를 지켜본 오지환은 "존경한다"고 화답했다. 최고 유격수 자리를 놓고 맞붙은 두 선수 사이에 '스토리'가 입혀졌다.골든글러브는 프로야구 연말 시상식의 피날레다. 선수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상 중 하나다. 하지만 매년 참석률이 높지 않다. 한 구단 야구 관계자 "수상이 확실하지 않으면 선수들에게 참석을 권유하기 어렵다. 선수들도 민망해서 가기 꺼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칫 '수상자의 잔치'로 전락하면 시상식의 의미와 권위가 떨어질 수 있다. 선수들이 두고두고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올해 박찬호가 보낸 박수에 주목해야 한다.스포츠1팀 기자 2023.12.13 05:30
프로야구

[IS 피플] '2023시즌 주인공' 김주원 "최고의 순간? PO 2차전 다이빙 캐치"

"올 시즌은 제 야구 인생의 전환점입니다."김주원(21·NC 다이노스)이 눈을 반짝였다. 데뷔 뒤 가장 의미 있는 행보를 보여준 올 시즌을 발판 삼아 더 좋은 선수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주원은 지난 1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주최 '리얼 글러브 어워드'에서 유격수상을 받았다. 지난달 KBO 수비상에서 유격수 부문 공동 수상자였던 오지환(LG 트윈스)과 박찬호(KIA 타이거즈)를 제쳤다.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는 야구 선수들이 직접 뽑은 상이었다. 김주원은 "기록만 보면 내가 받으면 안 된다. 어떤 공이든 잡기 위해 뛰어 다니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올 시즌 김주원은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전체 6순위) 김주원은 데뷔 시즌(2021)부터 탄탄한 수비력과 기대 이상의 장타력을 증명하며 주목 받았다. 2023시즌은 유격수로 1030이닝을 소화하며 확실한 주전으로 올라섰다. 데뷔 처음으로 규정타석도 채웠다. 1000이닝 이상 소화한 유격수 중 두 번째로 많은 홈런(10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무대에선 더 돋보였다. 지난 10월 8일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 주전 유격수를 맡아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홈런 2개를 치며 타석에서도 활약했다. 지난달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타율 0.429(14타수 6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대회 베스트9(유격수 부문)에 포함됐다. 데뷔 첫 가을 무대도 잘 치러냈다. 소속팀 NC가 정규시즌 4위에 올랐고, 김주원도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포스트시즌(PS) 9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10월 31일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 9회 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오윤석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환상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올 시즌은 돌아본 김주원은 "항저우 AG를 통해 정말 값진 경험을 쌓았다. APBC에선 일본 젊은 선수들의 수비 기본기에 놀라기도 했다. 배운 게 많은 만큼 내게 올해는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가장 기억이 남는 순간은 위기에서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내며 소속팀 승리를 지켜낸 PO 2차전을 꼽았다. 김주원은 "아무래도 짧은 내 야구 인생에선 최고의 순간이었던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김주원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또 다른, 새로운 최고의 순간을 만들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주원은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인정 받고 있다. 내·외부 평가에 자부심도 갖고 있다. 하지만 2024시즌 보완점으로 삼은 건 타격이 아닌 수비력 보강이었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삼은 목표이기도 하다.김주원은 "올 시즌 실책(30개)이 너무 많았다. 우리 팀(NC)에 타격 능력이 좋은 선배님들이 많기 때문에 내 역할은 더 안정감 있게 수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NC가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 내가 실책을 줄이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7 06:50
프로야구

'동료들이 뽑은 유격수상' 김주원 "전혀 생각하지 못한 수상"

김주원(21·NC 다이노스)이 동료들이 선정하는 최고의 유격수가 됐다. 김주원은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3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유격수상 수상자가 됐다. 이 상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소속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결정하는 상이다. 포지션별 가장 뛰어난 수비 능력을 보여준 선수가 수상의 영광을 얻는다. 김주원은 투수와 포수 부문 시상이 끝난 뒤 1루수 양석환(두산 베어스) 2루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3루수 허경민(두산)에 이어 수상자로 나섰다. 지난달 발표된 KBO 수비상에선 LG 트윈스 주전 유격수 오지환과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나란히 공동 수상했다. 두 선수는 오는 11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수상을 두고 경합한다. 이런 상황에서 동료들은 김주원을 선택했다. 김주원은 2023 정규시즌 1030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0.944, 수비 범위 관련 득점 기여 플러스 1.83(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을 기록했다. 실책은 많은 편이지만,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10월 폐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도 주전 유격수 임무를 잘 해내며 한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김주원은 "이 상을 받을 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선배님들과 후배님들께서 좋은 상을 주셨다. 내년에는 더 좋은 수비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용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1 15:02
메이저리그

위아래만 보던 '어썸 킴', 시선 바꿔준 코리안 로켓 "하성아, 나아간다 생각해"

"올라간다기보다는 꾸준히 나아간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지난 6일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GG)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 선수 중 처음이었고, 아시아 내야수로 범위를 넓혀도 최초였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내야수라는 찬사가 부족하지 않은 성과다. 처음부터 최고는 아니었다. 김하성은 언제나 경쟁을 경험했고, 끝없이 성장한 끝에 정상에 섰다. 야탑고 시절에는 그의 후배 박효준이 더 주목받았다. 프로야구에는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9순위로 입단했다. 김하성은 신인왕도 아니었다. 그러나 매년 더 나은 선수로 성장했고, MLB 진출 전 첫 30홈런을 치고 빅리그에 나섰다.언제나 수직으로 '우상향'해 왔던 김하성이었기 때문일까. 김하성에게 MLB 첫 시즌(타율 0.202 8홈런)은 좌절에 가까웠다. 160㎞/h를 넘나드는 강속구에 대처할 수 없어 원형 탈모까지 왔다고 스스로 고백했다. 매년 비상하던 김하성이 겪은 첫 추락이었다.지난 20일 골드글러브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연 김하성은 "평생 운동(야구)에는 업·다운만 있고, (내가)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며 "MLB 첫 시즌 큰 실패를 맛봤다. 커리어 통틀어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야구하니 떨어질 때 감당이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시야를 바꿨다. 추락이 아닌 잠시 정차했다는 걸 알았다. 대선배 박찬호 샌디에이고 고문의 경험 어린 조언 덕분이다. 박찬호는 김하성보다 훨씬 많은 실패를 맛봤다. 김하성보다 빨리 MLB에 진출했고, 첫해부터 실패를 겪었다. 피땀 어린 노력 끝에 빅리그에 자리 잡았다. FA(자유계약선수) 이적 후 부진과 허리 부상으로 다시 흔들렸다. 포기하는 대신 노력했고, 목표했던 빅리그 통산 124승을 기어이 이뤄냈다.김하성은 "박찬호 선배님께서 올라간다기보다는 꾸준히 나아간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며 "떨어지는 게 아니라 잠시 멈췄다가 다시 나아가는 것이라 했다. 그 조언이 긴 시즌을 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박찬호의 말처럼 김하성은 버텼고, KBO리그 때보다 느릴지언정 차근차근 적응하고 성장했다. 3년 차인 올 시즌 수비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17홈런 38도루로 역시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에서 실버슬러거 후보가 됐다.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후안 소토 등 쟁쟁한 올스타 선수들이 모인 샌디에이고에서 붙박이 1번 타자도 됐다. 멈췄다가 다시 나아간 덕분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2 09:20
프로야구

[IS 홍성] "나 어릴 적 이런 기회 있었다면…" 유소년 야구캠프에 왜 스타 선수들이 모였을까

"내가 어릴 때는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저 야구장에 가서 선수들을 볼 수 있는 정도였다. 그때 이런 캠프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면, 좀 더 야구에 대해 이해도를 높이면서 클 수 있지 않았을까."프로야구를 빛낸 프로야구 선수들도 대부분 프로야구 팬이던 시절이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자라난 현역 선수들 대부분 야구장에서 추억이 있고, 그 추억으로 지금까지 자라났다. 그래서 그 추억의 힘을 안다. 김태균(41)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지난 18일 충남 홍성 결성면 만해 야구장에서 52명의 유소년 선수들을 초청한 '2023 김태균 야구 캠프'를 열었다. 단 하루만 열리는 자리였으나 경쟁이 치열했다. 김태균 위원의 선수 시절 연고지인 대전, 충청 일대뿐 아니라 수도권, 전라도, 강원도,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신청이 쇄도했다. 행사가 열리기 전 늦은 밤까지도 대기하겠다는 학부모가 있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단 하루 동안 캠프에서 어린 학생 선수들이 프로 선수가 되는 '비기'를 배웠을리는 없다. 대신 동경하던 프로 선수들과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지도를 받아보는 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수 있었다. 박찬호가 운영하는 '캠프 61' 외에 대규모 유소년 야구 캠프가 없던 상황에서 선수들을 키우던 학부모들에게 이번 행사가 반가웠던 이유다. 김태균 위원은 "내가 어릴 때는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저 야구장에 가 선수들을 볼 수 있는 정도였다. 그때도 이렇게 프로야구 선수들을 볼 수 있는 캠프가 있었다면 좀 더 야구에 대해 이해도를 높이면서 클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게 참 아쉬웠고 이런 부분에서 재능 기부를 하고 싶었다. 홍성군에서 지원해주셔서 자리를 만들 수 있었고, 일회성이 아니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추억의 힘은 프로 선수들 스스로도 알고 있다. 모두들 저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었다고 했다. 두산 베어스 원 클럽맨으로 통산 101승을 거둔 유희관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런 유소년 야구 행사는 기회가 되면 무조건 나오는 편이다. 박찬호 선배님의 '캠프 61'도 다녀왔다"고 했다. 유 위원은 "어린 선수들이 프로 선수와 잠깐 만나는 자리다. 하지만 나 역시 어릴 때 프로 선수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힘이 됐고, 즐거웠다"고 했다. 그에게 추억을 물으니 '두전드'가 아닌 '엘전드'가 나왔다. 유 위원은 "어릴 때 이상훈 코치님을 정말 좋아했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마운드에 올라가실 때 정말 멋지다고 느꼈다. 어릴 때 혼자 잠실야구장에 가 이상훈 코치님을 봤을 때를 잊을 수 없다"고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은 류중일 국가대표 감독과 만남을 꼽았다. 구자욱은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이런 캠프가 많이 없었다. 선배님들께서 좋은 자리를 많이 열어주셨는데, 취지가 너무 좋다. 나에게도 (유소년 캠프 주최가) 또 하나의 목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내가 초등학생 때 대구 지역에 삼성 선수들이 많이 찾아왔다. 학교마다 3명이 왔는데, 류중일 감독님이 오셨던 기억이 난다. 그 기억이 20년이 지나서도 남아있다. 오늘 온 선수들에게도 캠프가 그런 추억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여수와 순천에서 자란 이태양(한화)은 "아무래도 KIA 타이거즈 경기를 많이 봤다. 야구장을 다니면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며 "사인을 받진 못했지만, 당시 김진우 선배님을 많이 봤다. 나도 투수였고, 선배님께서 워낙 투구 폼이 이뻤다"고 떠올렸다.유희관 위원은 "그만큼 어린 팬들을 대하는 게 중요하다. 그 마음이 이후에도 쭉 간다. 이제 프로야구 선수들이 팬들의 소중함, 특히 어린 팬들의 소중함을 잘 알기에 더 다가가고,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해주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인식이 바뀌어 나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홍성=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19 13:21
프로야구

'코리안 특급' 특별 지도 효과, 두 마리 토끼 잡은 장재영

"이럴 때 '친구 찬스' 쓰는 거죠." 홍원기(50)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비공식' 인스트럭터로 나서 소속팀 투수들을 지도한 '친구' 박찬호(50)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키움 '미래 에이스' 장재영(21)은 박찬호에게 투구 기술과 멘털 관리 노하우를 배웠다. 키움 선수단은 지난달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5일(한국시간) 귀국했다. 홍원기 감독은 "캠프를 앞두고 정한 개별 목표를 충실히 수행한 것 같다. 야수 박주홍·임병욱, 투수 장재영·변시원이 유독 성장한 것 같다. 이형종·원종현·임창민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도 팀에 잘 녹아 들었다"고 총평했다. '특급 유망주' 장재영이 선발진 진입 청신호를 밝힌 게 고무적이다. 그는 지난해 11~12월 참가한 호주 프로야구리그에서 이전보다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뮬레이션 게임, 네덜란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등판해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기록보다 투구 내용이 좋았다는 평가다. 장재영은 2021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된 특급 유망주였다. 계약금으로 역대 2위 규모인 9억원을 받을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 2시즌(2021~2022) 동안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8.53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 150㎞/h 중·후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지만,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그런 장재영이 이번 캠프에서 '영점'을 잡은 모습을 보여줬다. 구속은 150㎞/h 초반이 찍혔지만,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이 많지 않았다. 멘털도 성숙해졌다는 평가다. 다가올 시즌(2023) 선발진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장재영이 도약 발판을 만든 건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지도 덕분이다. 박찬호는 지난달 14·15일 키움 캠프를 찾았고,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직접 지켜본 뒤 개별 지도까지 나섰다. 고교(공주고) 동기동창인 홍원기 키움 감독의 요청이 있었다. 박찬호는 장재영이 투구할 때 머리가 흔들리는 점을 지적했다. 힘을 너무 많이 쏟으려 한다는 것이었다. 최고 구속보다 느린 공을 던져도, 원하는 위치로 뿌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시즌(2021~2022) 득점권 위기에서 피출루율 0.500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장재영에게 "어떤 투수나 점수를 내줄 위기에선 긴장하게 마련이다. 그걸 인정하고, 그저 조금이라도 긴장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장재영은 "박찬호 선배님과는 고교 시절 해외 전지훈련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가끔 문자를 주고 받으며 조언을 구했다. 프로 데뷔 뒤엔 이번 캠프에서 조우했는데, 확실히 이전보다 엄격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많이 해 주시더라. 이틀이나 방문해 기술과 멘털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 주셔서 정말 고마웠다"고 전했다. 홍원기 감독은 부임 뒤 처음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지휘했다. WBC 방송사 해설위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특별 고문 수행 등 여러 일로 바쁜 박찬호지만, 친구와 후배들을 위해 시간을 냈다. 홍원기 감독도 "박찬호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KS)를 치를 때도 경기장에 방문해 선수들에게 좋은 기운을 줬다. 젊은 투수들에게는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2023.03.06 07: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