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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ERA 9위' 강철 선발진이 어쩌다.. KT에 'KKKKKKKKKKK' 천군만마가 온다

KT 위즈의 천군만마가 돌아온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1군 복귀 마지막 실전 점검 경기에서 호투했다. 고영표는 지난 11일 전남 함평KIA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디힐 KBO 퓨처스(2군) 리그 KIA 퓨처스팀과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67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4월 5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고영표는 약 두 달 동안 회복에 전념한 끝에 실전에 복귀했다. 지난 5일 KIA 2군과 퓨처스 경기에서 3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두 번째 경기에선 무려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건재함을 알렸다. 고영표의 실전 복귀는 KT에 희소식이다. KT는 시즌 초 고영표의 부상 이탈을 비롯해 소형준의 공백, 벤자민-엄상백의 휴식 등으로 선발야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원상현, 육청명 신인 듀오와 영건 한차현 등을 선발 마운드에 올려 버텼지만 역부족이었다. KT의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은 5.51로 리그 9위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4위(3.87), 2022년 3위(3.53), 2021년 1위(3.69) 등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KT지만, 올해는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하위권(9위)에 머물러있다. 고영표가 돌아와 선발 로테이션을 잘 돌아준다면 KT는 반등의 힘을 얻을 수 있다. 고영표는 부상 전까지 1군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8.10로 부진했지만 부상 이슈가 있었다. 지난 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의 호성적을 낸 '건강한 고영표'가 잘 돌아온다면 KT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소형준도 비슷한 시기에 1군에 복귀할 전망이다. 소형준은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이상 전열에서 이탈, 지난 5월 말에야 2군 실전에 복귀해 경기 감각을 다지고 있다. 아직 5이닝 이상 던진 경기는 없지만 퓨처스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7(7이닝 2실점) 9탈삼진 3볼넷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주춤한 KT는 고영표·소형준 토종 에이스 듀오의 복귀와 함께 6월 대반등을 노린다. 윤승재 기자 2024.06.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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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파격 라인업'으로 8득점 폭발...김경문 감독, 첫 경기 '대승'으로 한화 임기 스타트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타선의 힘을 앞세워 복귀전부터 승리를 가져왔다.한화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8-2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25승 1무 32패를 기록, 7위 KT와 승차를 반 경기까지 줄였다. 지난 주말 2연승으로 1위 KIA 타이거즈와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수확했던 KT는 모처럼 기세를 잇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이날 야구계의 시선은 수원으로 쏠렸다. 새로 선임한 김경문 감독의 한화 데뷔전이 열리는 날이었다. 지난달 23일 기준 최하위로 떨어졌던 한화는 최원호 전 감독이 사퇴를 결정했고, 2일 김경문 신임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3일 취임식을 마친 김 감독은 선수단과 수원으로 이동해 4일 첫 지휘봉을 잡았다.김경문 감독은 2004년 감독으로 데뷔한 후 이날 전까지 통산 896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따내는 등 대표팀 지도 경력도 많았다. 김경문 감독은 4일 경기 첫 걸음부터 '파격'을 꺼냈다. 올 시즌 안타가 없고 통산 타율이 0.147인 유로결을 1번 타자로 세워 '발야구'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1군에 막 복귀한 하주석은 3번 타자에 넣었다. 한화 이적 후 1루수나 지명타자로만 뛰던 안치홍에게 2루수 출전을 지시했다.김경문 감독은 안치홍 2루 배치에 대해 공격력 강화 차원이라고 답했다. 그는 "원정 경기 때는 초 공격이기 때문에 먼저 점수를 내고 이겨 나가야 한다. 공격하러 온 경기에서 수비만 할 수 없다"고 했다.김경문 감독의 성공이 정답이라고만 보긴 어렵다. 유로결은 승패가 기울어진 7회에야 안타를 때렸고, 발야구 기대는 견제에 걸리는 도루 실패 아웃으로 꺼뜨렸다. 하주석도 무안타에 그쳤다. 다만 공격력 강화라는 점에서는 8득점으로 확실한 성과를 거뒀다.한화는 이날 1군에 복귀한 KT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2회 석 점을 몰아쳤다. 1사 후 안치홍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 최재훈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든 후 희생 플라이와 2루타로 석 점을 뽑아갔다. 4이닝을 던진 벤자민은 그외 3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마쳤으나 그 한 번의 기세를 잡아내지 못했다. 한화는 3-1 리드 지켜내던 6회 다시 한 번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선두 타자 김태연이 내야안타로 포문을 연 한화는 노시환과 안치홍이 연속 출루로 다시 만루 밥상을 차렸다. 채은성의 땅볼로 한 점을 더한 한화는 최재훈과 이도윤의 적시타로 다시 두 점을 추가했다. 최재훈은 8회 초에도 1타점 2루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KT는 3회 장성우의 적시타, 6회 말 황재균의 땅볼로 한 점씩을 쫓았으나 한화와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회 2사 만루에서 무득점, 3회 2사 만루에서 무득점 등 잔루만 남기는 답답한 모습이 이어졌다. 이날 승리로 김경문 감독은 독수리 유니폼을 입고 첫 승, 개인 통산 897번째 승리를 수확하며 한화에서 첫 걸음을 기분 좋게 내딛었다. 한화 선발 황준서는 3이닝 4피안타 5볼넷 1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는 가져가지 못했다. 베테랑 장민재가 그 뒤를 이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빈자리를 채우고 구원승을 가져갔다. 한승혁(1이닝 1실점) 김범수(3분의 1이닝 무실점) 박상원(3분의 2이닝 무실점) 김규연(1이닝 무실점)이 넉넉한 점수 차를 지켜냈다.타선에서는 하위 타선이 타점 일곱개를 모두 뽑아냈다. 7번 최재훈이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 8번 이도윤이 3타수 1안타 2타점, 9번 장진혁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6번 채은성도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남겼다. 중심 타선에서도 4번 타자 노시환이 4타수 2안타 1득점, 안치홍도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공격 강화' 임무를 완수했다. KT는 벤자민이 시즌 3패를 당했다. KT는 그가 복귀전에서 4이닝 61구를 투구, 그중 3이닝을 삼자범퇴로 마쳤고 직구 최고 150㎞/h를 찍은 건강함에 만족해야 했다. 타선에서는 강백호가 4타수 2안타 1득점, 김민혁이 4타수 2안타를 남기는 데 그쳤다.시리즈 첫 경기를 확실하게 잡은 한화는 남은 수원 2경기도 기대 요소가 가득하다. 한화는 5일엔 새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가 출격한다. 그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22승 32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한 '빅리거'였다. 이어 6일엔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한다. 최근 3경기 호투하던 류현진은 앞서 지난달 31일 삼성전 직전 팔꿈치 불편감을 느끼고 등판을 물렀다. 하지만 이후 건강을 확인했고, 6일 KT전 복귀전을 치르기로 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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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한화 14대 김경문 감독 취임 일성 "한화 팬들과 꼭 우승 도전...이기는 야구 하겠다"

'달 감독' 김경문 감독이 한화 이글스 사령탑에 공식 취임했다.김경문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한화 제14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 계약 규모는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1982년 당시 대전을 연고로 했던 OB 베어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김경문 감독은 은퇴 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배터리 코치를 거쳐 지난 2004시즌부터 두산의 사령탑이 됐다. 2011년 도중 사퇴할 때까지 8시즌을 맡아 팀을 6번 가을야구에 보냈다. 젊은 선수를 다수 발굴하며 두산이 '화수분'으로 불리는 분기점을 마련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카를로스 수베로, 최원호 전 감독과 함께 리빌딩 및 체질 개선을 통해 가을야구를 노렸던 한화는 하위권 탈출이 어려워지던 가운데 결국 지난달 최 감독의 사퇴로 2년 연속 사령탑을 바꾸게 됐다. 한화 그룹의 강한 의중이 담긴 가운데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 김경문 감독이 해결사로 낙점됐다.김경문 감독은 주장 채은성, 투수 류현진에게 꽃을 전해받은 후 "대전에 도착하니 2008년도 (류)현진이와 함께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딴 일이 생각났다. 다시 만나게 되니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사실 바깥에 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야구를 잘 했다기보다도 내가 부족하고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다. 현장에 다시 돌아오니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면서 한화 이글스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 많이 도와달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준우승만 네 차례 경험했던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한화 팬들과 함께 꼭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목표를 드러내면서 "젊은 선수들과 때로는 형님, 때로는 아버지처럼 소통해 선수들이 편하게 뛸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다음은 취임식 종료 후 김경문 감독과 취재진의 일문일답.-취임소감.대전에 도착하니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다. 편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장을 떠난지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나 나름대로 야구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여러 곳을 다녔다. 지금 한화가 성적이 조금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내가 할 일은 선수들과 스태프를 잘 아울러 남은 경기에서 최강 응원을 보내주시고 있는 한화 팬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실패 경험을 이야기했는데.현장을 떠나 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잘 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아쉬웠던 부분이 많이 생각났다. 어떤 건진 다들 아실 거다. 2등이라는 게 나 자신에겐 아픔이었다. 또 이 곳 한화 이글스 팬들과 함께 꼭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밖에서 본 한화 이미지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지금 내가 생각할 때는 앞으로는 조금 더 젊은 선수보다는 나이가 있는 선수들을 조금 더 기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게임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다. 온지 얼마 안 돼 스태프와 조금 더 이야기하고 결정하도록 하겠다.-미국 연수 시절 쓴 칼럼에서 얕은 선수층 극복하기 위해선 트레이드가 필수적이다 말했다. 한화에 오면서 그런 부분 요구한 게 있는지. 취임 선물 약속받은 게 있는지.지금도 트레이드는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그 팀에서는 뭔가 잘 맞지 앟지만, 다른 팀으로 가면 오히려 잘한 선수들이 있다. 한 팀에서 선수가 자기 역할을 못 하고 지나가는 것보다 맞는 팀에서 더 잘할 수 있는, 그런 조건이 갖춰지면 좋겠다. 그리고 트레이드를 이야기하기 아직 빠르다. 경기를 치뤄보면서 차근차근 고민해보겠다.-한화 문제점 어떻게 진단하는지, 어떤 야구 하고 싶으신지.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지금 제가 색깔을 강하게, 해왔다는 것이 있으니. 한화는 한화대로 좋은 장점이 있다. 둘을 섞을 생각이다.-컴백 후 최고참 감독으로 올라섰다. 반가운 일이고 좋은 일이지만, 베테랑 감독이다 보니 올드스쿨 이야기도 나온다. 어떻게 벗어나려고 하셨고 계획은 어떠신지.와서 스태프와 이야기해보니 야구가 많이 변해 있더라. 처음 감독할 때는 40대 초반으로 어렸다. 이제 최고 연차 감독으로 돌아왔는데, 조금 책임감도 생긴다. 조금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마음 속에는 여러 생각이 있지만, 꼭 잘해내고 싶다. -유명한 감독들의 무덤으로도 불린다. 부담은 없으셨는지.감독이라면 정말 오랫동안 잘해내고 싶지만, 숙명처럼 성적이 안 나면 그런 부분도 받아들여야 한다. 부담감보다는 내가 할 것, 내가 생각했던 것. 야구를 미국에서 보니 많이 달라졌더라. 새롭게 한 번 선수들과 스태프들과 즐겁게 남은 경기를 차근차근 풀어보겠다.-오랫동안 미국에 있었다. 미국 야구 보면서 인상적인 부분이 있으셨다면.미국에서 가장 부러웠던 건 미국 선수층과 투수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고우석이 현재 도전하고 있는데, 마이너리그에서 150km/h를 던지는 투수가 너무 많다. 한국도 빠른 볼을 던지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 특히 한화에 많다. 그래서 한화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내 목표대로 차근차근 한 발 한 발 걸어가고 싶다.-2위에 대한 아쉬움 얘기하셨는데, 올해부터 우승 목표로 달려가는 건지.지금 8개 정도 밑에 있다. 올해는 우선 5할 승률을 맞추는 게 우선이다.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춰서 그 다음에 성적이 올라오면 그 다음 생각을 하겠다.-과거 발야구를 많이 했다. 올해 KBO리그도 그렇게 변하는데 한화는 도루가 적다. 변화를 주는지.도루 최하위라고 들었다. 점수를 내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도루는 빠른 선수가 많다면 어느 팀이든 잘할 수 있다. 한화도 빠른 선수들을 도루할 수 있게 조금 더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류현진과 좋은 인연으로 다시 만났다. 어떤 이야기 나눴는지.아직 별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인사만 했다. 정말 반가웠다. 저녁에 도착해서 차근차근 이야기를 많이 나누도록 하겠다.-밖에서 볼 때 젊은 선수 좀 눈여겨 본 선수가 있는지.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면 좋다. 한화도 내야수에 좋은 선수가 많다. 한화의 장점은 특히 젊은 투수들이 좋다는 거다. 그 투수들을 바탕으로 점점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한다. 팬들에게도 탄탄한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 스태프에게도 강조하고, 노력하겠다.-믿음의 야구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그럴까.사실 그건 변치 않으려고 한다. 현재 80여 경기가 남았는데, 일단 선수를 믿게 되면 조금 더 기회를 많이 주고, 조금 더 믿고 기다리려고 한다.-젊은 선수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준비하려 하는지.저도 소통을 좀 많이 해야죠. 예전보다 많이 하려고 노력하겠다.-어린 선수들에겐 아버지 리더십일까. 아니면 젊은 시절처럼 형님 리더십도 가능할까.때에 따라서는 형님처럼, 아버지처럼 하겠다. 현장에서 선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게 준비하고 노력하겠다.-미국에서 공부도 하고, 쉴 수 있는 나이에 현장 갈증 있었겠다.미국에 공부하러 간 건 그라운드에서 60년 넘게 있었는데, 90년대에도 연수를 다녀왔다. 그런데 그때와 야구가 많이 변했다는 걸 느꼈다. 야구인으로서 어떻게 변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마이너리그에서 조금 더 공부하고, 그렇게 돌아온 것 같다.-선수들을 만나고 미팅하실텐데, 선수단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원칙 있다면.야구는 한 사람이 이겨서 잘 하는 운동이 아니라 팀워크가 필요한 종목이다. 특히 팀이 어려울 때라 한 사람의 마음보다는 같이 마음이 모여서 한 경기 한 경기씩 풀어가자고 했다. -두산과 NC 모두 중도에 물러났다. 임기를 채우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감독이 성적이 나쁘고 무슨 일이 있다면 팀에 책임을 질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엔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내 목표를 이루고 떠나고 싶다.-한화 팀 강점 얘기해주셨는데, 가장 먼저 보완하고 싶으신 부분이 있다면.지금 팀에 몇 가지 보완할 점은 알고 있다. 하지만 팀이 아픈 데 굳이 팀의 아픈 부위를 감독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스태프와 부족한 부분을 잘 채우도록 하겠다.-NC를 2018년 6월 3일에 떠났는데, 6월 3일 다시 돌아왔다.나도 지인이 보내준 문자를 보고 알았다. 나도 깜짝 놀랐다. 억지로 되는 일이 아닌데, 더 높은 곳에 어떤 분이 계셔서 되는 일 아닐까 한다.-코칭스태프는 그대로 가는데, 수석 코치 등 보직이 바뀔 수는 있나.현재 스태프들이 선수들과 가장 가까이 있었다. 현재 시즌 중반으로 가고 있는데 선수들에게 동요를 시키기 싫다. 지금 있는 스태프와 마음을 잘 모아서 나머지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자 한다.-마지막 한 마디를 전한다면.대표팀은 3년이고, 현장 복귀는 6년 만이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나니 실감이 난다. 부족하지만, 한화 팀이 조금 더 강팀이 될 수 있게 하겠다. 우리 스태프, 선수단이 같이 노력해서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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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딛고 실패 없앤 김지찬-황성빈...도루왕 후보 '나도 있다' [IS 포커스]

김지찬(23·삼성 라이온즈)과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순도 높은 '발야구'로 도루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주까지 KBO리그 도루 부문 1위는 20개를 성공한 '람보르미니(스포츠카 람보르기니와 선수 이름을 합친 표현)' 박해민(LG 트윈스)다. 2위 김도영(14개·KIA 타이거즈)에 6개 앞서 있다. 산술적으로는 이종범(전 LG 코치)이 1994년 세운 단일시즌 최다 기록(84개)을 넘어설 페이스다. 김지찬과 황성빈은 각각 12개를 기록, 도루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박해민과 도루 수 차이는 많지만, 두 선수 모두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도루왕 경쟁을 달구고 있다. 김지찬은 "(박)해민이 형이 사적으로 연락하면 '그만 뛰어라'라고 농담을 하더라. 나도 '(도루왕에) 욕심은 없다'라고 답해줬다"라며 경쟁자와의 에피소드를 전한 뒤 "해민이 형은 워낙 도루 시도가 많다. 나는 그렇지 못해서, 그런 적극적인 모습을 배우고 싶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2023) 김지찬의 도루 시도는 14번뿐이었다. 그는 "결국 도루 성공은 자신감인 것 같다. 이전에는 부상 염려도 있었고, 자신감이 부족해 (도루) 시도 타이밍을 잘 찾지 못했다"라고 돌아보며 "너무 신중해도 역효과가 나는 것 같더라. 올 시즌은 조금 단순하게 생각하고 누상에서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찬은 "잘 뛰는 선수들을 보면, 나도 잘 하고 싶다"라며 경쟁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성빈은 지난 2시즌(2022~2023) 도루 성공률이 52.8%(36번 시도 19번 성공)에 불과했다. 올 시즌 100%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황성빈은 "예전에는 내 발(주력)만 믿고 막 부딪혔다. 올 시즌은 고영민 주루 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효과적인 (도루) 스타트 방법도 배웠다. 일단 침착하게 도루 시도 타이밍을 잰다"라고 답했다. 올 시즌 초반 주로 대주자로 나섰던 황성빈은 최근 주전 외야수 한자리를 꿰찼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실패했던 도루들도 도움이 됐다. 내 임무는 많이 뛰는 것이다. 도루도 30개 이상을 해낼 것"이라는 목표를 전했다. 베이스 크기 확대 효과일까. 한때 부상 방지를 위해 줄었던 팀 도루가 올 시즌 전반적으로 많아졌다. 28일까지 153경기를 치르는 동안 288개가 나왔다. 2023시즌 같은 경기 수(5월 11일)엔 223개였다. 2023시즌 도루왕 정수빈(두산 베어스) 40도루 이상 노릴 수 있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아직 두 자릿수를 채우지 못했다. 강력한 도루왕 후보들이 아직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다는 의미다. 박해민의 독주 속에 전통의 강조와 새 얼굴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역대급 흥행 돌풍 속에 진행 중인 2024 KBO리그. 도루왕 레이스도 흥미 만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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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의 야구 본색] LG의 발야구, 올해도 큰 그림으로 작용할까

LG 트윈스는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에 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 우승 팀으로 전력이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케이시 켈리·임찬규 등 선발 투수들이 부진한 탓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LG는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타선과 마운드 전력이 안정적이어서 언제든 위로 치고 올라갈 힘이 있다. 여기에 '발야구'라는 무기도 있다.LG는 4일 기준 팀 도루가 18개로 KBO리그 1위다. 부문 최하위 한화 이글스(4개)과 4배 이상 차이 난다. LG의 뛰는 야구는 비단 올 시즌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도 팀 도루가 166개로 2위 두산 베어스(133개)에 크게 앞섰다. '발야구'를 두고 여러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가장 큰 이유는 효율성이었다. 2023시즌 LG의 팀 도루 성공률이 62.2%에 그쳤기 때문이다.도루는 성공하면 한 베이스를 더 가며 득점 확률을 높여준다. 반면 실패하면 아웃카운트는 물론이고 누상의 주자도 사라져 득점 기회가 날아간다. 현장에선 도루가 공격에서 효과 있으려면 성공률이 75% 이상은 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LG는 지난해 적지 않은 실패로 비판을 들었다. 다만 '발야구'는 포스트시즌을 비롯한 단기전에서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도루 성공률이 낮더라도 누상에 주자가 나가면 뛸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상대 배터리는 물론이고 벤치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머릿속이 복잡해진다는 의미다. 투수는 슬라이드 스텝을 빠르게 던져야 한다. 포수는 도루 저지를 쉽게 하려고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코스의 빠른 공 위주로 투수를 리드할 가능성이 크다. 슬라이드 스텝은 빠를수록 구위가 떨어지고, 단순한 공 배합은 타자에게 읽히기 쉽다. 도루에 대비해 피치아웃 사인이라도 내면 볼카운트는 그만큼 불리해진다.지난해 LG는 정규시즌에선 도루로 분명히 손해를 봤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도루 시도나 성공률을 떠나 상대가 의식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득이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발야구'에서 선수의 주력만큼 중요한 건 감독의 의지다. 과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에서 '발야구'로 팀을 강팀으로 이끈 김경문 전 감독은 "실패했을 때 그것에 대해 벤치가 선수를 비난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독이 실패에 따른 책임을 선수에게 전가하면 과감한 주루가 나오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터무니없는 도루와 주루로 아웃이 됐을 때는 감독의 속은 쓰릴 수밖에 없다. 그럴 때도 감독은 언론 등을 통해 선수의 공격적인 주루를 칭찬해야, 팀의 기조가 시즌 내내 흔들림 없이 이어질 수 있다. LG는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2-2로 비겼다. 연장 12회 말 1사 1·2루에서 2루 주자 오지환이 3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된 장면이 선수단은 물론이고, 팬들의 뇌리에 남았다. 그래도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실패보다 안 좋은 건 도전을 하지 않는 정신"이라며 "오지환의 도루 시도는 절대 잘못한 것이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야구'를 대하는 감독의 의지와 지지는 변함없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4.05 08:01
프로야구

[IS 인터뷰] 오승환이 던졌던 2600RPM, LG '191㎝ 5선발'이 던졌다…염갈량 선발야구 기대 UP

"손가락이 아프더라고요. 회전이 잘 걸린 것 같습니다."LG 트윈스 투수 손주영이 철벽 호투로 염경엽 감독이 추구한 '선발 야구'에 힘을 실었다.손주영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손주영은 최고 148km/h의 직구 49개와 포크볼(12개), 슬라이더(11개), 커브(11개)를 던져 삼성 타자들을 상대했다. 손주영은 2회 선두타자 안타와 야수 실책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고, 3회에도 선두타자 안타, 4회 2사 만루 위기를 연달아 맞았지만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올 시즌 5경기를 치른 LG의 네 번째 QS였다. 23일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선 디트릭 엔스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24일엔 임찬규가 7피안타 고전 속에서도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26일 삼성전에선 케이시 켈리가 6이닝 3실점했다. 27일 삼성전에서 최원태가 4⅔이닝 2실점(1자책)으로 연속 QS 행진이 '3'에서 끊겼지만, 손주영이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흐름을 다시 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선발야구를 천명한 바 있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 투수들에게 '조기 강판 대신 최대한 기다리겠다'라고 했다"라면서 "지난해엔 선발이 거의 무너진 상태로 시즌을 치렀다. 올해는 선발 야구를 펼치는 것이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5선발 손주영이 염 감독의 구상과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경기 후 손주영은 "첫 경기 시작을 너무 잘 끊었다. 재작년에는 몸이 안 좋았지만 지금은 너무 좋다"라고 돌아봤다. 손주영은 지난 2022년 스프링캠프에서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으나, 곧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지난해 9월에야 복귀했다. 그는 "2년 전 시즌 첫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기쁘지 않았다. 팔꿈치가 아팠다"라면서 "오늘은 안 아파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사실 손주영의 5선발 낙점은 다소 의외였다. 염경엽 감독은 이미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5선발로 손주영을 낙점한 바 있다. 2017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입단 후 7년 동안 22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를 기록,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1m91㎝의 높은 키에서 나오는 묵직한 공의 가능성을 염 감독은 믿었다. 손주영은 이미 2군에서 2600 RPM(분당회전수)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돌직구를 던지는 것으로 유명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전성기 시절 2600대의 분당회전수를 기록한 바 있다. 손주영은 "오늘 경기 RPM은 아직 확인하지 않았지만, 손가락이 아팠다. 회전이 잘 걸린 것 같다"라며 자신의 공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손주영의 투구를 두고 "올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좋은 피칭을 했다"라면서 흐뭇해했다. 손주영도 "좋은 몸 상태로 계속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말하면서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3.29 06:04
메이저리그

김하성 화려한 발야구 '원맨쇼'…한 타석 볼넷에 도루 2개, 득점까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발야구가 화려하게 빛났다. 볼넷으로 출루해 2루, 3루를 잇따라 훔친 뒤 상대 실책을 틈타 득점까지 더하는 ‘원맨쇼’를 펼쳤다.김하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 홈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2회말 첫 타석에서 화려한 발야구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팀이 0-1로 뒤진 2회말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 투수 좌완 리드 데트머스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볼 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변화구를 피하며 1루로 걸어 나갔다.이후 김하성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유릭슨 프로파르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하며 시범경기 첫 도루를 성공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3루 도루까지 시도했다. 김하성의 연속 도루에 흔들린 상대 포수의 송구는 결국 부정확했다.공이 뒤로 빠지자 김하성은 다시 일어나 홈까지 돌진한 뒤 득점에 성공했다. 볼넷에 이은 2연속 도루, 그리고 득점까지. 그야말로 눈과 발로 홀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김하성은 후속 타석에서는 침묵했다. 3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선 바뀐 투수 좌완 맷 무어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완 케니 로제버그와 상대했지만, 이번엔 포수 뜬 공으로 아웃됐다. 이후 김하성은 6회초를 앞두고 대수비로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샌디에이고는 2회 김하성의 득점 이후 승부를 뒤집었지만, 끝내 3-5로 재역전패했다.이날 김하성은 2타수 무안타 1볼넷 2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추가하진 못했으나 연속 경기 출루 행진을 5경기로 늘렸다. 시범경기 타율은 0.444(9타수 4안타). 샌디에이고 불펜 고우석은 이날 휴식을 취했다.한편 샌디에이고는 오는 20일과 21일 서울에서 다저스와 2024시즌 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펼친다. 선수단은 14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하성과 고우석 역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한국으로 향한다. 북미 프로스포츠 유니폼 매체 유니 와치는 샌디에이고 선수단이 개막시리즈 기간 한국 전통 의상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김명석 기자 2024.03.02 10:37
프로야구

[KS 1] 염경엽 감독 "가을은 흐름 싸움…도루, 신중하게 움직일 것"

"단기전은 흐름의 싸움이 굉장히 중요하다. 도루는 흐름을 끊을 수도, 가져올 수도 있다. 조금 신중하게 움직이겠다."'발야구 전도사'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는 신중한 책략을 예고했다.LG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KS 1차전에서 KT 위즈와 맞대결을 펼친다. 정규시즌 29년 만의 우승을 거머쥔 LG는 KS에서 통합 우승을 완성하고자 한다.LG는 KS 1차전 선발 라인업을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올 시즌 기복을 겪었으나 LG의 장수 외국인 에이스인 케이시 켈리가 출격한다.정규시즌 챔피언의 모습 그대로 가는 듯 했지만, 염경엽 감독은 가을에서 색깔을 조금 바꾸겠다 했다. 특히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외쳐 온 적극적 도루를 자제할 예정이다. LG는 올 시즌 도루 166개, 실패 102개로 둘 모두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많이 뛰었으나 아웃 카운트도 많이 헌납했다.가을야구에선 달라질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7일 KS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도루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고 자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염 감독은 앞서 6일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서 박병호를 요주의 상대로 꼽았는데, 그는 이를 두고 "야구란 게 플레이오프(PO)가 끝나고 KS가 되면 분위기가 또 달라지는 법"이라며 "야구라는 게 흐름이 50%를 좌지우지한다"고 주장했다.염 감독은 "단기전은 흐름의 싸움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내가 도루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고 자제시키겠다고 한 것"이라며 "도루라는 게 두 가지 색깔이 있다. 흐름을 끊을 수도 있고,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니 조금 신중하게 움직이겠다"고 했다. 흐름을 내주지 않는 방법은 결국 멘털이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단에게 차분하게 치르길 주문했다. LG로서는 22년 만에 올라온 KS다. 이적해 온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면 KS 무대가 낯선 이가 여럿이다. 더 흥분되고 긴장할 수 있으나 차분해야 한다는 게 염 감독의 생각이다.그는 "우리 선수들이 지금 너무 간절해 하고, 열정에 불타있다. 의욕이 넘쳐서 잘못하면 실수가 나올 수 있고 주루사가 많아질 수 있다"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선수들을 차분하게 만들고, 그들에게 기본적인 걸 짚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또 "KS 준비 기간 마지막 날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가장 고민 했다."며 "어제(6일) 미팅에서도 첫 번째로 '망설이지 말라. 망설임은 최고의 적이다. 그리고 지금 여러분의 간절함과 열정은 내가 충분히 안다. 그러니 경기는 차분하고 침착하게 하자'라고 했다. 딱 그것만 했다"고 했다.그렇다면 1회에는 어떨까. 염 감독은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고 웃으면서 "도루를 할까, 번트를 할까, 히트 앤드 런을 할까 고민이다. 1회로만 일주일을 고민했다. 1회 주자가 쌓였을 때 선취점이 중요하다. 공격적으로 갈까 생각도 했다. 도루하다 죽으면 분위기가 완전히 끊긴다. 번트를 하기는 너무 아깝다"고 했다. 이어 "마음을 정하긴 했다. 기사에는 세 가지를 고민한다고 써 달라"고 웃으며 연막 작전을 꺼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7 16:41
프로야구

[IS 피플] 10연승 가로막더니...'호랑이 사냥꾼' 거듭난 조수행

‘곰표 발야구’ 선봉장 조수행(29)이 호랑이 잡는 사냥꾼이 됐다. KIA 타이거즈전에서 펄펄 난다. 조수행은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타점·2득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8-3으로 승리하며 시즌 63승(1무 57패) 째를 기록, 4위였던 KIA에 1경기 앞서게 됐다. 잠실에서 LG 트윈스와 더블헤더를 치르는 SSG 랜더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4위에 오를 수도 있다. 이날 두산 승리 수훈 선수는 3안타·4타점을 기록한 양석환이었다. 2번이나 담장을 바로 때리는 장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신스틸러’는 조수행이 맡았다. 그는 1-1이었던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토마스 파노니로부터 왼쪽 번트안타를 기록하며 출루했다. KIA 3루수 변우혁이 진작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번트를 시도한 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송구보다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 두산은 이어진 상황에서 2번 타자 김재호가 상대 내야 실책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열었고, 양석환이 파노니로부터 좌전 안타를 치며 2-1로 앞서갔다. 조수행은 선두 타자 박준영이 홈런을 치며 두산이 3-1로 앞선 5회도 파노니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열었다. 두산은 후속 정수빈이 번트안타, 김재호가 희생번트를 성공하며 만든 2·3루 기회에서 양석환이 다시 한번 좌중간 2루타를 치며 5-1로 달아났다. 또 득점 순간에 조수행이 있었다. 조수행은 두산이 5-2, 3점 차로 추격을 허용한 6회 말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KIA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빗맞은 타구가 우측 선상으로 향했는데, 조수행이 전력 질주 뒤 다이빙캐치하며 의미 있는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수비에서도 빠른 발이 빛났다. 조수행은 두산이 6-3으로 앞선 8회도 내야 안타로 적시타를 올리며 매치 MVP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양석환의 결승타(3회) 발판을 놓은 번트안타는 이날 최고의 장면이었다. 빠른 발로 대수비·대주자 요원을 맡던 조수행은 올 시즌 선발 출전 기회를 크게 늘렸고, 타석에서도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KIA전에서 유독 경기력이 좋다. KIA가 10연승에 도전한 9월 7일 잠실 경기가 대표적이다. 두 차례 우중간 장타성 타구를 끝까지 추격해 잡아내는 호수비를 보여줬고, 4회 공격에선 상대 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번트안타를 만들며 2루 주자 허경민을 3루에 보냈다. 두산은 이어진 공격에서 정수빈이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조수행은 7회도 절묘한 번트안타로 진루한 뒤 정수빈의 희생번트와 김인태의 우전 안타로 홈까지 밟았다. 조수행의 발이 KIA 10연승을 막은 것. 17일 경기는 상황이 달랐다. 두산은 6연승에 도전했고, KIA는 4연패 위기였다. 이날 조수행은 또 KIA전에서 펄펄 날았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8 07:20
프로야구

치고 달려라, KIA처럼…야구의 모든 것, 여기 있다

KIA 타이거즈가 9연승을 거뒀다. 야구의 묘미를 전부 보여줬다. KIA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1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토마스 파노니는 6이닝 무실점 눈부신 호투, 타선은 상·하위 가리지 않고 폭발했다. 여기에 기동력과 호수비쇼까지 뽐냈다. KIA는 8월 24일 KT 위즈전부터 9연승을 달렸다. 2013년 6월 8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3730일 만에 다시 9연승을 해냈다. 지난주까지 8연승을 거두는 동안 KIA 화력은 활화산 같았다. 8경기에서 팀 타율 0.337, 득점권 타율 0.459를 기록했다. 9연승을 거둔 6일 두산전도 뜨거웠다.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박찬호가 좌전 2루타를 치며 2회까지 실점 없이 막던 두산 선발 곽빈의 기를 꺾었다. 1사 뒤 나선 나성범은 가운데 커브를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겼다. 현재 KIA 화력을 가늠할 수 있는 공격은 4회였다. 8번 타자 김태군이 사구로 진루했고, 9번 타자 최원준이 우전 안타로 1·3루 기회를 열었다. 타격감이 좋은 박찬호는 곽빈의 변화구를 짧은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며 3루 주자 김태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상황에서 오버런을 범한 박찬호가 두산 야수진에 태그아웃 당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나선 김도영이 곽빈의 주 무기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KIA 타선은 상대 배터리에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한차례 장내가 정리된 뒤에도 KIA 득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나성범이 곽빈을 강판시키는 우전 안타를 쳤고, 4번 타자 최형우는 바뀐 투수 이형범을 상대로 우전 2루타를 쳤다. 앞선 두 타석 안타가 없었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까지 중전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KIA가 7-0으로 앞섰다. KIA는 강점인 ‘발야구’도 마음껏 선보였다. 전날(5일)까지 도루 저지율 50%(32번 중 16번 저지)를 기록했던 두산 포수 양의지를 상대로 두 차례 도루를 해냈다. 2회 초 2사 뒤 김선빈, 5회 초 2사 뒤 최원준이 1개 더 추가했다. 소크라테스는 두산의 희망을 지웠다. 5회 말, 두산 선두 타자로 나선 김재환이 좌측 선상 빗맞은 타구를 만들었지만, 그가 전속력으로 쇄도해 공을 잡아냈다. 3루 쪽 원정 관중석이 열광했다. KIA는 9연승 기간 동안 팀 타율(0.336) 타점(73개) 득점(78점) 그리고 도루(13개) 모두 10개 구단 중 1위였다. 팀 평균자책점(2.56)과 선발승(6)도 1위였다. 타자들의 화력에 가려, 마운드 안정감과 기동력이 돋보이지 못했다. 뜨거운 늦여름. KIA는 야구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0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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