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표정의 김경문 감독 (영종도=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미소 짓고 있다. 2025.3.4 ksm7976@yna.co.kr/2025-03-04 16:56:46/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내가 생각한 선수가 잘 해낼 거라고 본다. 믿고 한 번 맡겨보려 한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뚝심이 다시 한 번 발동됐다. 자리는 1번 타자. 대상은 심우준(30)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선수단은 지난 4일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 시즌 중 부임한 김 감독에게는 한화에서 첫 캠프고, 올해는 처음 치르는 풀시즌이다.
지난해 8위로 마친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여러 숙제와 마주했다. 이를 풀기 위해 자유계약선수(FA)로 엄상백과 심우준을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코디 폰세를 영입했다. 이후 스프링캠프 동안 선수들을 담금질하며 옥석을 가렸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푼 숙제도 있지만, 남은 숙제도 있다. 김경문 감독은 4일 귀국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 시점에서 감독들이 다 조그마한 고민들은 다 있을 것이다. 우선 5선발 자리는 문동주가 돌아올 때까지 이상규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2023년 신인왕을 수상했던 문동주는 지난해 9월 오른쪽 어깨 통증을 느끼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겨울 내내 재활에 매진했고, 회복은 마쳤으나 몸을 만드는 페이스가 다른 투수들에 비해 늦다. 이제 막 불펜에서 훈련 투구를 한 차례(25구)를 소화했을 뿐이다. 한화는 문동주의 선발 복귀를 조금 늦추고, 그자리를 오른손 투수 이상규로 단기 대체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문동주를 불펜으로 쓰기로 결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잠시 논란도 빚었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귀국하자마자 "문동주는 선발"로 단언했다. 김 감독은 4월 중 복귀가 가능할 수도 있다며 차근차근 투구 수를 늘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차례 정도 훈련 투구를 마치면 그를 1이닝부터 시작해 이닝을 늘려가면서 실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남은 숙제가 또 하나 있다. 1번 타자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1번 타자 후보로 심우준을 낙점했다.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KBO리그에 발야구 트렌드를 도입했던 김 감독은 여전히 빠른 타자들의 장점을 선호한다. 심우준은 2020년 35도루도 기록해 본 준족이다.
문제는 공격력이다. 심우준은 통산 타율이 0.254, 출루율(0.303)과 장타율(0.336) 모두 빼어나지 않은 타자다. 1번 타자로서 공격력이 부족하다. 스프링캠프에서도 크게 눈에 띄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원석, 이진영, 안치홍 등도 1번 타자 후보로 거론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심우준에게 믿음을 주고 시범경기에 돌입해보려는 모양새다. 김 감독은 "5선발 외엔 큰 고민은 없다. 1번 타자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선수가 잘 해낼 것이다. 믿고 한 번 맡겨보려 한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