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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국산 첫 이지스함 8조 사업, 누구 때문인가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기본설계 완료 이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선정해야 하지만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갈등 등으로 지체되고 있다. 양사의 과열 경쟁으로 결국 최초의 국산 이지스구축함 건조의 로드맵마저 엉키고 있다. 과열 경쟁에 여전한 3가지 경우의 수 31일 업계 따르면 KDDX 사업을 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KDDX는 첫 국산 이지스구축함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데다 총 6척의 건조에 총사업비 7조8000억원가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라 물러설 수 없는 경쟁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KDDX 사업은 2012년 개념설계, 2023년 기본설계, 2024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업체 선정, 2029년 건조 및 시험평가 완료, 2030년 해군 인도라는 로드맵에 따라 진행돼왔다. 하지만 지난해 결론이 났어야 했던 상세설계 업체 선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정이 꼬이고 있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고소·고발전을 벌이는 등 충돌하자 선정 시기를 늦춰왔고, 결국 2024년 해를 넘긴 데다 올해 1분기까지 ‘헛심’을 썼다. 지난 3월 17일 열린 방사청 사업분과위원회에서 수의계약, 경쟁입찰, 양사 공동개발 등 3가지 사업 방식을 놓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로 인해 업체 선정이 4월 하순으로 연기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두 업체와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한 후 내달 중순께 열리는 분과위에서 KDDX 안건을 논의한 후 내달 하순에 열릴 것으로 예산되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 방식을 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방사청이 허심탄회하게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3가지 경우의 수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맡았던 업체가 상세설계도 하는 ‘수의계약’ 관행으로 결정해야 하는 입장이다.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관련 사고를 일으킨 HD현대중공업의 과거 전력을 고려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해야 한다고 논리를 펴고 있다.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례적으로 KDDX 건조 능력을 갖춘 방산업체를 복수로 지정하면서 방사청의 결정도 지연되고 있다. 산자부가 단수업체로 지정했다면 이미 결론이 났을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측은 “단수 지정됐다면 혼란이 없었을 텐데 이례적으로 복수 지정되면서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고 지체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산업부가 책임을 미루면서 방사청은 더욱 신중하게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모기업인 HD현대, 한화그룹과 긴밀하게 방산 협력을 하고 있는 방사청 입장에서 한쪽만 밀어줄 수 없는 입장이라 더욱 곤란하게 됐다. 이에 방사청은 원점에서 다시 들여다보며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상세설계의 공동작업은 전례가 없었던 데다 법적 분쟁 여지가 있다는 측면에서 신중함이 요구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수의계약’을 주계약으로 하고 한화오션이 협력업체로 상세설계 일부 영역에 참여하는 방안을 상생협력안으로 제시했다. 한화오션은 공동계약 후 상세설계를 수행하고 선도함을 분할 건조하는 방안을 상생협력안으로 내밀었다.지금까지 기본설계를 공동으로 한 적은 있지만 상세설계를 공동으로 작업한 적은 없었다. 지난 2012년 장보고-Ⅲ 배치-Ⅰ 기본설계를 제3의 장소에서 양사 직원이 모여 공동으로 설계했다. 하지만 그 다음 단계인 상세설계는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이 홀로 수행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개 사업에 2개 업체가 각각 계약할 수 있는 법규가 없고, 범위를 인위적으로 나누기 어려워 작업 속도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며 “특히 향후 시험평가 때 성능 검증에 따른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면 법적 분쟁의 요소가 되는 등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예전에 양사 공동설계를 한 경험이 있고, 선도함 1·2호를 분할해서 따로 동시에 건조한다면 1개 업체가 진행했을 경우와 비교해 건조 기간을 단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렷하지 않은 ‘상생=국익’ 공식 ‘절친’으로 알려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K방산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함께 도모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1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고소·고발을 취하하며 글로벌 항해를 위해 손을 맞잡은 바 있다.이와 같이 정부가 K방산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원팀’ 전략을 세웠고, 양사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익’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KDDX 상생협력이 과연 국익으로 연결될 것인지는 의문이다. 이미 사업자 선정이 지체되면서 2030년 KDDX 로드맵이 꼬이고 있기 때문이다.이와 관련해 양용모 해군참모총장도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지난 3월 13일 알려진 양 총장의 서신에는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하고, 주변국은 해군력을 지속 증강하는 등 엄중한 현 안보환경 속에서 주요 함정의 전력화 시기 지연 상황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KDDX는 한국의 첫 이지스구축함 건조 사업은 향후 한국 함정 전력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자산이다. 전력화 시기가 지연될수록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각 사가 가진 역량과 작업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공동설계를 한다고 해서 최상의 결과물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예정대로 2024년에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결정했다면 KDDX의 로드맵에 차질이 빚어지고, 전력화 지연을 우려하는 상황이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양사의 힘이 대등해진 측면도 사업자 선정 지연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방산의 강자 한화그룹이 가세하면서 구도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 내부에서도 예전 같으면 HD현대중공업의 뜻대로 흘러갔을 텐데 ‘한화그룹의 힘이 대단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사청도 방산 분야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한화의 의견을 마냥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KDDX 건조 능력을 갖춘 국내 조선사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두 업체다. 글로벌 비상을 준비하는 K방산 조선 분야에서도 두 업체가 핵심이다. 방사청이 적극적인 중재를 통해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느 한쪽이 KDDX로 인해 출혈이 극심한 상황은 피해야 한다. 이를 의식해 강환석 방사청 차장이 최근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와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용 기자 2025.04.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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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8조 KDDX 사업' 이례적 복수업체 선정...공은 방사청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례적으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건조 능력을 갖춘 방산업체를 복수로 지정했다. 이로 인해 최종 사업자가 되기 위한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방위사업청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생산 능력을 갖춘 방산업체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지정했다고 밝혔다.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총 6척을 건조할 계획으로 사업비는 7조8000억원에 달한다.산업부는 ▲신규 업체 지정 타당성 검토 ▲합동 현장 실사단 구성 및 생산 능력 판단 기준서 마련 ▲합동 현장 실사 등 절차를 거쳐 두 업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산업부는 현장 실사단의 실사와 방사청의 보안 측정 결과를 토대로 방사청과 최종 협의해 두 업체를 방산 업체로 지정했다고 덧붙였다. 산업부의 방산업체 지정이 마무리되면서 방사청이 바통을 이어받아 KDDX의 최종 사업자를 결정하게 된다.방사청은 오는 3월까지 사업추진방안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 상정하고, 방추위는 심의를 거쳐 최종 사업자와 사업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이러한 절차에 따라 KDDX 최종 사업자는 이르면 3월, 늦어도 상반기 내 선정될 것이 유력하다. 다만 이례적으로 복수 지정이 되면서 최종 사업자 선정까지는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관례에 따르면 군함은 선도함(1번함)과 나머지 양산함의 건조업체가 별도로 지정되고, 선도함의 경우 건조 직전 단계인 기본설계를 가져간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건조를 맡는다. 나머지 양산함은 경쟁입찰 등으로 건조업체가 결정된다.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를 담당한 자사가 관행대로 선도함의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하지만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관련 사고를 일으킨 HD현대중공업의 과거 전력을 감안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2.0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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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더블로' 김동관과 정기선의 의기투합, K조선 ‘원팀’ 항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특수선 분야에서 글로벌 항해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국내 특수선 제작의 '빅2'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서로를 향한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K방산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함께 도모하기로 했다. 글로벌 수주 향한 ‘원팀’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첨예하게 대립했던 한화오션과 HD현대가 해빙 무드로 전환했다. ‘절친’으로 알려진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의 교감 속에 고소·고발 취하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경쟁에서 충돌했다. 방위사업청이 군사기밀 유출로 논란을 일으킨 HD현대중공업의 입찰 자격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결정하자 한화오션이 크게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방사청의 결정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임원 개입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그러자 HD현대중공업도 한화오션이 ‘의도적 짜깁기’로 왜곡했다면서 자사 직원들의 명예 훼손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맞고소하는 등 맞불을 지폈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와 정치권까지 공방에 가세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격화하던 분위기는 지난달 반전을 맞았다. 한화오션이 22일 경찰 고발을 전격 취소하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고, 3일 뒤 HD현대중공업도 고소 취하서를 내며 이에 응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고소가 비슷한 시점에서 취하된 것은 수장들의 전격적인 합의나 지시가 아니면 불가능한 조치”라며 “비슷한 또래로 재계에서 친분이 두터운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의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함정 기술과 연구개발(R&D) 역량을 모아 K방산의 해외 진출 확대를 도모하자는 정부의 원팀 전략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향성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세계가 대한민국 조선업을 주목하는 가운데 해양 방산 수출 확대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고발 취소로 상호 보완과 협력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것이 국익을 위한 일”이라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산업 발전과 K방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취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호주 수상함의 입찰 실패가 화해의 전환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10조원 규모의 대규모 수주전이었지만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경쟁자보다 낮은 가격을 쓰고도 ‘법적 분쟁 리스크’와 정부의 엇박자 등으로 실패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반대로 정부와 원팀을 이룬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은 호주 수주전의 최종 후보에 이름이 올렸다. 안일한 대처로 인해 한국이 우수한 경쟁력을 가지고도 고배를 마셨다는 시각이 우세해 이번에 손을 맞잡는 계기가 됐다. 다가오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위해 양사가 손을 잡는 게 유리하다. 폴란드의 잠수화 현대화 사업 ‘오르카’(3조원)를 비롯해 캐나다의 70조원 규모의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 필리핀의 중형급 잠수함(2조원)까지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수주전이 즐비하다. 특히 한국은 잠수함 분야에서 글로벌 진출의 디딤돌을 놓아야 하는 입장이다. 국내 잠수함의 선두주자 한국오션이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게 유일한 잠수함 해외 진출 실적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양사가 방산 분야에서 각자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수주전에서 이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RO와 KDDX 경쟁은 지속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K조선에 러브콜을 보낸 지금이 조선업을 비롯해 방산업을 확장시킬 수 있는 적기로 보고 있다. 양사는 이런 분위기를 활용해 수출의 고삐를 당긴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3분기까지 특수선(수상함, 잠수함) 사업 분야에서 매출 8335억원, 영업이익 74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는데 이 기세를 타고 2030년까지 특수선 사업에서 매출 5조원 달성 목표를 내걸었다. 한화오션도 3분기까지 매출 6672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의 2030년 특수선 매출 목표는 3조원 이상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함정 유지·보수·정비(이하 MRO)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MRO 분야는 세계 1위 경쟁력을 가진 K조선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의 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11월에도 미국 급유함 수리사업을 추가적으로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미 함정 2척의 MRO 사업은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라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 해군은 370척 이상의 함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미 해군 함정의 MRO 사업 규모만 해도 연간 20조원에 이르고, 글로벌 MRO 시장은 점점 성장하는 추세다. 업계는 미 함정 수주가 글로벌 MRO 사업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도 첫 미군 함정 수주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함정 MRO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 조건을 획득하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이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도 해당 방문 때 모습을 드러내는 등 사업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국내 최초로 필리핀 해군으로부터 MRO 사업을 수주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폴란드 그단스크의 ‘레몬트 조선소’와 공동 MRO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미군 함정 MRO의 경우 규모가 커서 한 국가가 모두 도맡아서 할 수 없는 구조”라며 “자격 조건을 획득하는 등 사전 작업들이 이뤄졌기 때문에 내년부터 미군 함정 MRO 수주 계약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사의 KDDX 수주전은 올해를 넘겨 내년에 결정 날 전망이다. ‘원팀’으로 항해를 선언한 만큼 공동 수주·건조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선업 관계자는 “장보고-Ⅲ의 경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전 대우조선해양)이 공동으로 기본설계를 진행한 적이 있다”며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원팀’ 분위기 속에 상생의 결론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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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HD현대, 정치권까지 가세 ‘유례없는 전면전’ 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전이 유례없는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모기업 한화와 HD현대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데다 정치권까지 가세해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차세대 구축함 시장을 선점하는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경쟁도 걸려 있다. 정치권도 가세, 수의계약 vs 경쟁입찰 21일 업계에 따르면 총 6척, 총 사업비 7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KDDX 사업의 수주전이 격화되고 있다.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는 진행됐지만 KDDX의 상세설계와 선도함 선정을 앞두고 양사의 고소·고발에, 정치권의 입김까지 개입된 상황이다. 첨예한 갈등이 지속되면서 방위사업청은 지난 18일로 예정된 사업분과위원회 개최를 내달로 연기했다. 방사청은 원래 지난 8일 예정된 사업분과위에서 상세설계와 선도함 선정을 의결하려 했으나 정치권이 들고 일어나면서 두 차례나 의결을 미루게 됐다. 현재 기본설계를 책임진 HD현대중공업은 ‘수의계약’, 개념설계를 맡았던 한화오션은 ‘경쟁입찰’을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도 지역구에 따라 수의계약과 경쟁입찰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달 초 한 매체에서 ‘방사청 수의계약 내부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한화오션의 본거지가 있는 거제의 정치인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서일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지난 3일 “방사청은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KDDX 수의계약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법과 원칙에 따르라”는 성명을 냈다. 수의계약은 기본설계를 담당한 회사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연계해서 맡는 것을 의미한다. 방위사업법 시행령과 규정에 따르면 기본설계 수행 업체에 문제가 없다면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누출이라는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수의계약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지난 2012년 한화오션의 개념설계 자료를 유출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서일준 의원은 “이번 KDDX 사업은 기본설계를 진행한 측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던 만큼 상세설계 사업은 마땅히 경쟁입찰로 진행돼야 하고 계약 방식 결정에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방산업체 지정부터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화오션의 관계자도 “‘문제’가 생기면 수의계약 진행이 불가하다는 게 방사청의 규정인데 군사기밀 누출보다 더 중대한 문제가 어디 있나”라고 덧붙였다. 더욱 중요해진 경찰의 수사 결과 정치권의 가세로 난감해진 산업통상자원부는 방산업체 지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당초 올해 상반기까지 단수 혹은 복수 지정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 KDDX 사업의 절차는 방산업체 지정, 사업추진방식 결정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산자부가 공을 방사청에 넘긴다면 사업추진방식 결정이 선행될 수도 있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해군의 차세대 주력 함정인 이지스함(6000t급) 6척을 발주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선체부터 각종 무기 체계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선도함 건조를 맡은 업체가 사실상 차세대 구축함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되는 것이라 HD현대와 한화는 물러섬 없는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속함 건조는 선도함을 ‘복제’하는 수순으로 보면 된다. HD현대중공업과 울산 지역의 국회의원들은 방사청의 절차와 규정에 따른 수의계약을 촉구하고 있다. 또 효율화를 이유로 수의계약을 밀어붙이고 있다. 김상욱 국민의힘,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윤종오 진보당 국회의원은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업이 지연된다면 해군이 계획했던 ‘대양해군’ 육성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관련 예산이 증가해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사업 참여를 위해 이미 많은 투자와 고용을 단행한 지역 협력업체들은 도산으로 내몰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본설계에 이미 2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갔다. 만약 상세설계 업체가 바뀐다면 비용과 시간적인 측면에서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방사청뿐 아니라 경찰도 난감해졌다. 방사청이 이달 발표 예정인 경찰의 수사 결과를 보고 절차를 진행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방사청이 지난 2019년 HD현대중공업에 유리하게 보안사고 벌점 조항을 개정해 2020년 KDDX의 기본설계 수주를 도왔는지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점이 수사 결과에 맞춰지고 있으면서 경찰도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수사권이 없는 방사청과는 달리 경찰의 수사에 따라 KDDX 수주전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7.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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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측근 전진배치도…승계 문턱에서 충돌한 김동관·정기선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8조원 수주전을 앞두고 첨예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한화, 김동관 최측근 배치…소송 전면전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고소·고발전에 수장의 ‘복심’이 전진 배치되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오션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측근인 정인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사장에게 한화오션의 대외협력실장을 겸하는 임무를 맡겼다. 대외협력실은 대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총괄하는 신설 조직이다.이에 정인섭 사장은 HD현대중공업과의 소송전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전에서 여론 형성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존 홍보팀도 대외협력실 산하로 들어갔다.한화오션 관계자는 “5월부터 정인섭 사장이 맡고 있는 대외협력실 산하에 홍보팀이 편입돼 함께 힘을 모으게 됐다”며 “정인섭 사장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에도 홍보팀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고 설명했다. 성격이 다른 계열사에서 요직을 겸직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김동관 부회장이 얼마만큼 정 사장을 신뢰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 사장은 한화그룹 3세의 가족회사라 불리는 에이치솔루션 대표이사를 지낼 만큼 지척에서 오너가를 보필해왔다. 그는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에너지가 합병했을 때도 두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주도했던 정 사장은 한화오션의 거제사업장 총괄(사장)을 맡아오다 일신상의 이유로 휴직을 했다. 이후 4개월 만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으로 복귀한 그는 대외협력실장까지 맡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와의 소송전에 한화그룹이 전사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시절 부족했던 법적 대응에 대한 그룹의 지원 사격이 이뤄지고 있고, 이와 관련해 정인섭 사장이 중요한 임무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룹 승계 문턱, 8조 수주전 승부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전을 앞두고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부회장의 충돌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된 상황에서 핵심 사업군에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앞두고 있는 셈이다. KDDX는 오는 2030년까지 8조원을 들여 해군의 6000t급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4분기에 KDDX 사업의 입찰 공고를 내고,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 입찰 건을 연말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에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의 고소·고발전은 3분기에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양사의 고소·고발은 KDDX 사업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불법적으로 취득해 최종 유죄 판결을 받은 현대중공업이 방사청의 KDDX 건조 사업에 입찰 제한을 받지 않으면서 촉발됐다. 지난해 11월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현대중공업은 2025년까지 입찰 시 감점 –1.8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누출이 중대한 사안임에도 현대중공업의 입찰 자격 유지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한화오션은 지난 3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현대중공업의 임원 개입에 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자 지난 3일 현대중공업은 허위 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한화오션 임직원들을 경찰청에 고소하며 맞불을 놓았다. 현대중공업은 “공개하지 않기로 한 피의자 조서 등을 악의적으로 짜깁기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한화오션 임직원들이 의도적으로 편집된 수사 기록을 언론에 공개해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자사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쟁점은 ‘임원 개입’ 여부다. 한화오션은 임원 개입 여부를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입찰 자격 재검토를 희망하고 있다. 반대로 현대중공업은 군사기밀의 회사망 공유는 임원이 아닌 ‘수석부장’의 결재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특수선사업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KDDX 수주전이 향후의 주도권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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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군사기밀 누출 HD현대 임원 개입 '피의자 신문조서' 공개

한화오션이 방위사업청의 ‘솜방망이’ 처벌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한화오션은 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KDDX 사업 기밀 유출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과 관련한 HD현대중공업의 기밀 유출이 중대한 범법 행위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입찰을 제한하지 않은 방위사업청을 저격했다. 구승모 한화오션 사내 변호사는 이날 회견에서 "군사기밀을 불법 취득해 비인가 서버에 저장하는 심각한 보안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없었다"며 "이러한 불법행위가 반복되지 않고, 방위산업의 정의와 공정을 확보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이번 기자회견이 기밀 유출 당사자이자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과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KDDX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작년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방사청은 HD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 입찰 가능 여부를 논의했고, 대표나 임원이 개입하는 등 청렴서약 위반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참가를 제한하지 않았다.이에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임원이 개입된 정황을 수사하고 처벌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전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제출했다.먼저 한화오션은 “방사청이 HD현대중공업의 국가계약법과 청렴서약 위반 여부 등 두 사안을 판단했고, 국가계약법은 5년 제척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청렴 서약은 대표나 임원의 개입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위반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고위 임원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지시나 관여 없이 수년간 군사기밀을 탈취해 회사 내부에 비밀 서버를 구축·운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며 "방사청은 임원 개입과 관련 조금 더 명백한 근거가 있어야 제재를 할 수 있다고 했고, 이러한 증거가 확인이 될 경우 추가적으로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형사고발을 통해 임원 개입을 확인하지 않고서는 진전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특히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특별사법경찰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공개했다. 조서에는 '군사비밀을 열람·촬영한 사실에 대해 상급자가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일부 피의자가 '맞다'고 대답한 대목이 담겼다. 또 결산 조서에는 '피의자의 부서장, 중역이 (이러한 행위를) 결제했다'고 적혀있었다.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입찰 제한 시 특수선 시장이 한화오션의 독점구조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경쟁사의 수주잔량(남은 건조량)은 수상함 13척으로, 2028년까지가 기한"이라며 "한화오션의 수주잔고는 3척뿐인데 독점 구조가 성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한화오션은 "KDDX가 경쟁입찰로 간다면 열심히 노력해서 수주할 것"이라며 "자사의 이익을 위해 고발한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HD현대중공업은 사법부의 판단을 이미 받은 사안이라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은 군사기밀 누출 사건과 관련해 방사청으로 2025년까지 감점 –1.8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최근 HD현대중공업을 고발하며 내세운 근거는 이해하기 어려운 억지 주장에 불과하며, 임원 개입 여부 등 한화오션이 문제 제기한 사안은 이미 사법부의 판결과 방사청의 두 차례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를 통해 종결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그동안 축적한 함정 건조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출 확대에 기여하고 K방산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두용 기자 2024.03.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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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현대중공업 '군사기밀 누출' 임원 개입 수사 고발장

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설계 유출과 관련, HD현대중공업의 임원이 개입된 정황을 수사하고 처벌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화오션은 4일 HD현대중공업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이 지난달 27일 군사기밀 유출로 물의를 빚은 HD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 입찰을 제한하지 않은 행정지도를 의결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KDDX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작년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방사청은 이와 관련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이 국가계약법 제27조 1항 1호 및 4호 상 계약이행시 설계서와 다른 부정시공, 금전적 손해 발생 등 부정한 행위에 해당되지 않으며, 제척기간을 경과함에 따라 제재 처분할 수 없다고 봤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이어 HD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 입찰 여부를 논의했으나 "청렴 서약 위반의 전제가 되는 대표나 임원의 개입이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참가를 제한하지 않았다.한화오션은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의 조직적인 범죄행위에도 불구하고 방사청은 대표와 임원이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이유로 제재를 면제했다"며 "한화오션은 중대하고 명백한 범죄행위가 HD현대중공업의 '꼬리 자르기'식 은폐에 가려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이어 "최소한도의 법 테두리 내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토양이 회복되기를 바라며 방위산업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범죄행위를 저지른 HD현대중공업의 대표와 임원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한화오션은 오는 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이와 관련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2012∼2015년 KDDX 사업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작년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HD현대중공업은 이미 군사기밀 유출 사고로 방사청 입찰 때 보안 감점(-1.8점)을 받았다. 입찰참가 제한 제재를 받으면 일정 기간 해군 함정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소가 위치한 울산의 울산상공회의소는 국가계약법 제27조에 따른 제척 기간(5년)이 이미 지났다며 방사청에 선처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발송하기도 했다.방사청의 이번 결정으로 HD현대중공업은 향후 KDDX 건조 사업에 입찰 자격을 제한받지 않는다. KDDX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7조8천억원을 들여 우리 해군의 6천t급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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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떼려다 혹 붙인' HD현대중공업, 추가 제재 가능성에 '방산업 비상'

HD현대그룹의 핵심인 HD현대중공업의 방산 사업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최근 경쟁사인 한화오션과 해군의 차기 호위함 수주 경쟁에서 밀려난 HD현대중공업은 소송으로 돌파구 마련을 시도했다. 그러나 소송 과정에서 되려 여러 건의 군사기밀 유출 정황이 드러나며 추가적인 제재가 불가피해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영석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끄는 HD현대중공업의 방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 감점보다 더 큰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군사기밀 누출과 관련한 HD현대중공업의 추가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법원 판결문을 획득하기 어려워 HD현대중공업에 대해 구체적인 제재를 심의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최근 법원 판결문을 확보했고, 계약심의회의를 통해 부정당제재 처분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정당제재처분은 위법행위를 한 사업자에 대해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할 수 있는 페널티다. 방사청은 지난 2022년 11월 HD현대중공의의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사건에 대한 판결문을 최근 입수했다. 그동안 HD현대중공업이 판결문 열람제한으로 인해 자세한 불법행위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HD현대중공업이 호위함 울산급 배치3 5·6번함 수주와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확인 가처분신청을 냈고, 방사청은 그 소송 과정에서 판결문을 입수하게 됐다. 특히 판결문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의 추가적인 군사기밀 유출이 확인됐다. 한국형 잠수함 장보고함 등 총 11건이나 된다. HD현대중공업은 서버에 빼돌린 군사기밀을 별도로 저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 사건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직원 9명은 군사기밀 자료를 회사 내부 서버를 통해 공유한 혐의로 2020년 검찰에 기소됐다. 2022년 11월 이와 관련해 유죄 판결이 내려졌고, 9명 중 8명의 직원이 집행유예 등을 선고받았다. 유죄 판결로 HD현대중공업은 2025년까지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 감점을 받게 됐다. 이 같은 감점으로 올해 한화오션과의 울산급 배치3 5·6번함 수주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화오션이 91.8855점, HD현대중공업이 91.7433점의 점수를 받았는데 감점이 아니라면 HD현대중공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법원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확인 가처분신청을 하기에 이르렀고,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군사기밀 유출 정황이 포착된 셈이다. 법원의 판결문을 살펴보면 “HD현대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다투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 아니고, 보안감점 제도의 적용을 회피하거나 최소화해 2024년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입찰 등 다른 주요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시했다. 2024년 시작되는 KDDX 수주전은 7조8000억원이나 걸린 터라 앞으로의 방산 사업 향배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격전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이 KDDX 수주전을 대비해 감점에 대한 제재 기한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의도로 가처분신청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추가적인 군사기밀 유출이 확인되는 등 ‘혹 떼려다 혹 붙인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정확히 따지면 HD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법상의 ‘청렴서약서’를 위반했다. 입찰에 참가하는 업체는 청렴서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청렴서약서에는 방위사업 관련 특정정보(군사기밀 포함)의 제공을 금지하고 있다. 위반 시 입찰참가자격제한(5년 이내), 방산업체지정취소 등의 제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결문에는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은 단순히 입찰의 공정을 해하는 수준을 넘어 국가안보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 범죄행위일 뿐만 아니라, 방위사업법상 청렴서약서 위반 사유에 해당한다”고 적시했다. 업계 1위인 HD현대중공업은 기술력 우위를 앞세워 보안 감점 규정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에서 “HD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한 보안사고에 대한 감점으로 0.1422점 차이로 한화오션으로 수주가 결정되면서 기술 중심의 업체 선정이라는 원칙이 퇴색됐다”고 지적했다. HD현대중공업은 추가적인 군사기밀 유출과 관련해 “오래 전에 발생했던 일이고, 이미 나왔던 내용으로 관련자 8명이 유죄 선고를 받았던 사안”이라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24 07:00
산업

HD현대중공업, 해군 호위함 '선정 기준 적정성' 의문 법정 공방전

해군 차기 호위함 건조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간발 차로 탈락한 HD현대중공업이 방위사업청과 ‘선정 기준의 적정성’을 두고 법정에서 공방을 벌였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는 8일 HD현대중공업이 방사청을 상대로 제기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 기일을 열었다. 지난 7월 방사청은 울산급 배치Ⅲ 5·6번함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을 선정했다. 한화오션은 100점 만점에 91.8855점을 얻어 HD현대중공업을 0.1422점차로 제쳤다.HD현대중공업은 군사기밀을 촬영해 사내에 공유한 회사 관계자가 작년 11월 유죄판결을 받는 바람에 이번 입찰 평가에서 보안 점수가 1.8점 깎였다.HD현대중공업 측 대리인은 "다른 항목에서 경쟁사보다 1.65점 앞서는데 보안사고 관련 항목으로 1.8점 감점됐다"며 "감점 기준에 관한 규정이 비합리적이다"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감점 기준이 개정된 경위를 방사청에서 말해주지도 않고 왜 떨어졌는지 정도는 알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항변했다.HD현대중공업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와 관련해 두 차례나 이의신청을 제기하며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 지난달 8일 가처분 신청을 했다. HD현대중공업은 기술능력평가에서 72.3893점을 획득해 한화오션(71.4158점)에 앞섰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의 패널티 점수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방사청 측 대리인은 "감점 기준을 정하는 것은 입찰 기관의 재량"이라며 "HD현대중공업이 탈락한 이유는 1시간30분 분량의 브리핑으로 이미 사측과 공유했다"고 반박했다.이날 재판에 보조 참가인으로 참석한 한화오션 측은 "채권자(HD현대중공업)는 장기간 조직적으로 다수의 군사비밀을 불법으로 탐지하고 수집했다"며 "1.8점의 감점은 해당 불법성에 비해 과소한 조치다"고 지적했다.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방위사업청의 울산급 배치3 5·6번함 수주경쟁에 한화에 패했다.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에서 간판을 바꾼 뒤에 가진 첫 수주전이었다. 그동안 수상함 부문 1위를 자부했던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에 수주를 넘겨주면서 자존심에 금이 갔다. 잠수함은 한화오션, 수상함은 HD현대중공업이라는 등식이 있었지만 이런 구도가 깨진 수주 결과였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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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 vs HD현대 정기선, 신 라이벌 경쟁 뜨겁다

한화와 HD현대가 신 라이벌로 조명받고 있다. 최근 호황기에 접어든 조선과 방산 사업 분야에서 두 기업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비슷한 연배의 오너가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나란히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주목받고 있어 더 시선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조선 1위 HD현대가 전례 없는 호적수를 만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로 한화라는 큰 배를 등에 업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있는 한화오션 때문이다. 지난달 방위사업청의 울산급 배치3 5·6번함 수주경쟁에서도 HD현대는 한화에 패하기도 했다. 수상함 부문 1위를 자부했던 HD현대의 자존심에 금이 갔던 수주 결과였다. 지난달 방사청은 울산급 배치3 수주전에서 한화오션을 총규모 8334억원의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한화오션은 91.8885점, HD현대중공업은 91.7433점을 받아 0.1422점이라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 HD현대중공업은 이와 관련해 두 차례나 이의신청을 제기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기술능력평가에서 72.3893점을 획득해 한화오션(71.4158점)에 앞섰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의 패널티 점수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받으며 2025년까지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감점 1.8점을 적용받고 있다. 감점 요인만 아니었다면 HD현대중공업이 승자가 될 수도 있었다.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에 기술경쟁에 근간을 둔 제안서 평가제도에 대한 전향적인 재검토를 요청했다”며 기술 분야에서 앞서고도 감점 탓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부분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정당한 절차이기는 하지만 이 같은 이의제기에 한화오션도 발끈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2012년부터 한화오션은 4번의 설계사업 중 기술능력 분야에서 경쟁사를 압도한 게 3차례나 있었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능력을 문제 삼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반발했다. HD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조선 1위 기업이라 업계에서 입김이 굉장히 강했다. 그렇지만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조선업에 가세하면서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이다. 한화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재계 순위에서 7위로 HD현대보다 두 계단이나 높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같았으면 HD현대가 더 강하게 압박해 경쟁사들이 움츠려드는 분위기였을 것”이라며 “한화도 HD현대 못지않은 복합적인 대응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다른 경쟁 구도가 연출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화와 HD현대는 선박엔진 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1일 선박엔진 업계 글로벌 3위 업체인 STX중공업 인수를 공시했다. 813억원으로 STX중공업 지분 35%를 확보했다. HD현대중공업이 선박엔진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업체이기 때문에 HD현대는 독보적인 선박엔진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선박엔진 글로벌 점유율 36%를 기록했다. 이에 맞서는 한화그룹은 글로벌 2위 업체인 HSD엔진을 지난 2월 인수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과 달리 엔진사업부가 별도로 없었지만 한화가 HSD엔진을 인수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한화임팩트는 HSD엔진 지분 33%를 2269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HSD엔진은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가의 10%나 차지하는 선박엔진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한화와 HD현대도 김동과 부회장과 정기선 사장이 전면에 나서고 있는 만큼 앞으로 조선과 방산 분야에서 더욱 치열한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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