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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배성우 '무색·무취·무미' 현실 가장 싱크로율 '소름'
배성우 자체가 캐릭터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2월 스크린 최고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한 배성우가 리얼 캐릭터의 끝판왕을 완성시켰다. 최근 '변신' '안시성' '꾼' 등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연기력과 대중성을 모두 사로잡은 배성우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통해 현실 공감형 가장 캐릭터로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리얼리티 넘치는 캐릭터를 보여준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배성우는 이번 영화에서 사업 실패 후 야간 사우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가장 중만 역을 맡아 인간미 넘치는 공감형 짠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그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팍팍한 삶 속에서 거액이 담긴 돈 가방을 발견하고 흔들리는 가장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 영화 속 긴장감과 호기심을 배가시킨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중만을 무색, 무취, 무미의 인물이라고 느낀 배성우는 행동과 대사에 자신만의 색을 입혀 상황에 순응하지 않고 위험한 선택 앞에서 점점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중만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연기했다. 특히 사우나 지배인과 대치하는 장면에서 리허설 도중 감독과의 논의를 통해 “버릇이 없네”라는 애드리브 대사를 탄생시켰고, 캐릭터의 맛을 더욱 살려냈다는 후문이다. 지배인에게 빼앗길 위기에 있는 돈 가방을 잡으며 “버릇이 없네”라고 외치는 중만의 모습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배인으로부터 받아왔던 분노와 스트레스를 분출시키며 관객들에게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같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 강렬하고 스타일리시한 패션을 소화한 영화 속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익숙한 체크 패턴 의상을 입은 배성우는 스타일보다는 리얼함을 담아내며 중만과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인다. 이처럼 자신만의 독보적인 리얼 캐릭터를 완성시킨 배성우는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평범하고 현실적인 중만 캐릭터로 실감 나는 연기는 물론, 시원하고 통쾌한 대사를 통해 블랙 코미디적인 면모와 인간의 깊은 내면을 표현한 감정 연기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낼 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내달 12일 개봉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1.29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