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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GV·미쓰백②] "네버엔딩의 끝은 백상" 한지민·권소현·이지원 감독의 여정

"네버엔딩 '미쓰백' 일정의 끝은 백상이네요." '미쓰백'의 주역들이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여러 시상식을 거쳐 마지막 백상예술대상까지 휩쓴 이들은 뜻 깊은 GV(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를 끝으로 '미쓰백'과 아름답게 이별했다. '백상 특별 GV'는 백상예술대상과 메가박스가 함께하는 시그니처 GV 이벤트로,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까지는 본 시상식에 앞서 작품상 후보작이 상영됐고, 올해는 영예의 백상예술대상 수상자들이 '공작'(작품상·남자최우수연기상)과 '미쓰백'(여자최우수연기상·여자조연상·신인감독상) GV를 통해 관객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컴포트 1관에서는 '미쓰백' GV가 진행됐다. 이지원 감독, 배우 한지민, 권소현이 참석했고 모더레이터 장성란 영화 저널리스트가 진행을 맡았다. 200여개의 객석이 쓰백러('미쓰백'의 열혈 팬들을 지칭하는 말)들로 가득찼다. '미쓰백'은 지난달 1일 열린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다관왕을 차지한 작품. 한지민이 여자최우수연기상을, 권소현이 여자조연상을, 이지원 감독이 생애 한 번 뿐인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미쓰백'으로 과감히 연기 변신을 감행한 한지민은 빛나는 트로피로 도전에 보상받았다. 이보다 더 미울 수 없는 악역으로 분한 권소현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가장 치열했던 여자조연상 부문의 수상자가 됐다. 이지원 감독은 생애 한 번만 경험할 수 있는 신인감독상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그리고 두달 만에 다시 만난 세 사람.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쓰백러들과 다정하게 소통하며 백상예술대상 뒷이야기와 그간 풀어내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미쓰백'이 여기에 오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쳤는데,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권소현(이하 권) "'미쓰백'이 개봉하는 과정이 어렵기도 했다. 개봉하고나서 관객 분들이 차츰 사랑해주시고 알아서 홍보해주시고 아껴주셔서 손익분기점도 넘을 수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저 또한 낯선 배우에서 익숙한 배우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났다. 소중하고 감사한 경험이다. '미쓰백'은 정말 사랑하는 작품이다." 한지민(이하 한)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그 시간들을 보상받는 것처럼 백상에서 셋이 나란히 상을 받게 돼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같이 고생했던 스태프들에게도 소중한 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행복했다. 덕분에 이렇게 관객 분들과 한번 더 만날 수 있어 감사드린다. 해외 영화제에 나가서 인터뷰를 하면, 아동학대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들에 관한 질문을 받는다. 영화라는 매체의 파워가 얼마나 큰지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됐다. '미쓰백'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해주시는 관객 분들도 있었고, 과거 학대 당했던 경험을 털어놓는 분들도 있었다. 한 곳만 바라보고 달려온 보람을 느꼈던 시간이었다. 여러분들의 애정이 없었다면 '미쓰백'이라는 영화가 덜 알려졌을 것이다.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리고 싶다." 이지원 감독(이하 이) "영화 내적으로는 '미쓰백'을 보고 다시 한 번 우리 주위의 학대 당하는 아동을 돌아보게 됐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격스러웠다. 소재 선택의 어려움을 뚫고 지나온 보람도 느꼈다. 영화 외적으로는 출세했다는 생각이 드는 날들이었다. 개봉 전에는 배급이 어려워 무한정으로 편집했다. 7~8개월이 아니라 1년 7개월 동안 편집했다. 우스갯소리로, '미쓰백'의 부제를 '네버엔딩'이라고 달 정도였다. 개봉 후에는 GV가 '네버엔딩'이다. 감회가 새롭다. 많은 분들이 '미쓰백'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시고, 배우 분들이 연출 의뢰도 해주신다. 사람 인생은 정말 모르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려운 시간을 잘 헤쳐나온 보람이 있다." -한지민이 연기한 백상아는 연기하기 쉽지 않은 오묘한 감정 변화를 가진 인물이다. 한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상아가 지은이를 품어주고 사회로부터 보호해준다는 느낌이 강했다. 지은이를 맘 속에서 밀어내고 애써 도망치려한다. 그러다 계단 끝에서 지은이를 바라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지은이가 바로 상아의 어린 시절을 보는 느낌이었다. 상아가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다녔듯이, 맘 속에 있었던 어린 시절의 과거를 들여다보고 싶지 않아 지은이를 외면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지은이를 보며 뛰어가서 지은이를 안고 자신의 상처를 보여준다. 서로가 가진 상처를 어루만져줬을 때 서로에게 서로가 아픔의 시간들을 만져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지은이를 연기한 시아는 실제로도 어른스럽다. 촬영하면서 시아에게 받는 위로도 컸지만 기대는 부분도 많았다. 배우로서도 역할로서도 위로를 많이 받았다." -전사가 등장하지 않는 주미경 역은 더 연기하기 힘들었을 텐데. 권 "시나리오 안에서도 완성된 영화에서도 이 인물의 전사가 나오지 않는다. 아동을 학대하지만 나 또한 학대를 당하면서 살았을 것 같은 사람으로 주미경을 바라봤다. 그래서 상아와 시아의 관계를 보며 '내 옆의 이런 존재가 있었으면 나도 이렇게 살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는 인물이라 여겼다. 주미경에게 컴플렉스가 있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③에서 계속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2019.06.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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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GV·미쓰백③] 한지민·권소현 개싸움?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네버엔딩 '미쓰백' 일정의 끝은 백상이네요." '미쓰백'의 주역들이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여러 시상식을 거쳐 마지막 백상예술대상까지 휩쓴 이들은 뜻 깊은 GV(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를 끝으로 '미쓰백'과 아름답게 이별했다. '백상 특별 GV'는 백상예술대상과 메가박스가 함께하는 시그니처 GV 이벤트로,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까지는 본 시상식에 앞서 작품상 후보작이 상영됐고, 올해는 영예의 백상예술대상 수상자들이 '공작'(작품상·남자최우수연기상)과 '미쓰백'(여자최우수연기상·여자조연상·신인감독상) GV를 통해 관객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컴포트 1관에서는 '미쓰백' GV가 진행됐다. 이지원 감독, 배우 한지민, 권소현이 참석했고 모더레이터 장성란 영화 저널리스트가 진행을 맡았다. 200여개의 객석이 쓰백러('미쓰백'의 열혈 팬들을 지칭하는 말)들로 가득찼다. '미쓰백'은 지난달 1일 열린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다관왕을 차지한 작품. 한지민이 여자최우수연기상을, 권소현이 여자조연상을, 이지원 감독이 생애 한 번 뿐인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미쓰백'으로 과감히 연기 변신을 감행한 한지민은 빛나는 트로피로 도전에 보상받았다. 이보다 더 미울 수 없는 악역으로 분한 권소현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가장 치열했던 여자조연상 부문의 수상자가 됐다. 이지원 감독은 생애 한 번만 경험할 수 있는 신인감독상의 영광을 품에 안았다.그리고 두달 만에 다시 만난 세 사람.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쓰백러들과 다정하게 소통하며 백상예술대상 뒷이야기와 그간 풀어내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다. -캐릭터들이 서로 피부를 맞대며 가까워진다.이지원 감독(이하 이) "처음 '미쓰백' 제목을 '몸정'으로 해야 하냐는 의견도 있었다.(웃음) 백상아라는 사람 자체가 맨손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세차장에서 닦아 나가고 마사지를 한다. 이것은 닦아나가는 과정인 셈이다. 어두운 과거를 필사적으로 지우려는 물리적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세 캐릭터를 모두 여성으로 설정한 이유가 있나. 이 "'미쓰백'이 호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여성 영화의 선두에 선 것 같은 그림이 됐다. 이는 시대의 흐름 때문인 듯하다. 사실 처음 영화를 기획했을 때 여성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자연스럽게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는데, 그러다보니 여성이었던 것 뿐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약자가 누구일까'를 고민해보면 아이 그리고 여성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 백상아라는 캐릭터 자체는 제 자신을 투영한 것이기에 여성이었으며, 많은 아동 학대 사례가 계모나 친부의 여자친구인 경우가 많기에 주미경도 여성으로 설정했다.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캐릭터가 주미경이기도 하다." -한지민과 권소현의 액션신은 이른바 '개싸움'이다. 한지민(이하 한) "권소현이 힘이 세다.(웃음) 감독님이 '남자들의 액션 느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합을 일부러 맞추지 않았다. 그냥 '시작' 하면 싸우라는 것이었다. 어렵더라. 진짜 싸움은 얼굴도 가격해야 하는데, 안전 장치가 없다보니 쉽지 않았다. 그래서 찾다보니, 여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싸움이 머리채를 잡는 것이었다. 이 장면은 3일동안 찍었다. 초반엔 온몸에 멍이 들었다. 멍 사진을 찍어놨을 정도다. 처음엔 무식하게 막 싸우다가 나중에는 우리가 했던 장면들을 고정한 상태에서 얼굴을 담았다. 열심히 싸웠던 것에 비해 왜 풀샷이 없나. 멍든 것이 하나도 안 나왔다. 억울하다. 하하하." 권소현(이하 권) "한지민이 정말 여리여리하고 천사 같이 생겼는데 힘이 세더라.(웃음) 주미경은 깔려있는데 질척거리면서 치졸하게 싸워야 했다. 해가 지고 머리를 감으면 서로 머리카락이 한움큼 빠져 있었을 정도다. 고되게 싸우고 맥주 한잔 하고 헤어진 기억이 난다." 이 "미안했다. 매일 아침 분장차에 갔더니 파스 냄새가 진동했다. 시키는 당사자이기에. 그 신 찍고 나서 몇달간 마음이 힘들었다. 사실 원래는 정해진 합이 있었는데, 그 합이 지나치게 전형적이었다. 흔한 액션 영화의 합이더라. 영화가 웃겨질 것 같았다. 그래서 이런 액션신이 나오게 됐다." -영화와, 각 캐릭터의 엔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이 "사실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땐 완전한 새드엔딩이었다. 상아가 미경을 진짜로 죽여버리는 설정이었다. 하지만 기획 의도와 달리 어떤 극적인 장치로만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고민 끝에 지금의 엔딩을 완성했다. 엔딩에 대한 이해도는 관객이 느끼는 감정이 곧 정답이다. 개인적으로는 열린 결말로 썼다. 상아가 지은과 얽히지 않기 위해 음지로 떠나려 했던 것처럼 지은이와 무조건 같이 살기 위해 돌아왔다고 단정지어 놓지는 않았다. 근데 많은 분들이 해피엔딩으로 받아들여 주시더라. '이제 상아와 지은이가 같이 살겠구나!'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 영화가 그래도 마지막엔 어떤 따뜻함을 남겼구나' 싶어 좋았고, 또 감사했다."한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상아가 수감생활 하고 나와서 지은이 옆에 있는 것이 맞을까? 엄마가 아니어도 보호자로서 있어 줄 자격이 있는건가?'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근데 지은이한테 한 말이 있다. '네 옆에 있어주겠다. 지켜주겠다' 그 약속 때문에 찾아가게 됐다고 생각했다." 권 "경찰에 끌려가는 장면 찍을 때 주미경 입장에서는 '그래, 내 인생이 이렇지 뭐'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다. 주미경을 연기한 권소현으로서는 맨날 악다구니 쓰는 연기만 하다가 대사 하나 없이 뭔가를 하려니 다 내려놓는 마음이 들어 편했다.(웃음) 그리고 주미경을 끌고 가는 사람 중 한 명이 감독님이다. 촬영 전엔 '오늘 미경이 편하게 하고 간다~' 하셨는데 엄청 열연을 하시더라. 작품에 심취해 계신 감독님 입장에서는 주미경의 엔딩이 얼마나 속시원했겠나. '주미경은 무조건 내가 끌고 간다'는 마음이셨던 것 같다."이 "이 작품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사람으로서 내가 경찰을 맡아 단죄를 내리는 것이 어느 정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절대 출연 욕심이 있어서 한건 아니었다.(웃음)" -다음 행보는 무엇인가.이 "첫 작품이 괜찮게 된 감독은 다음 작품에 부담을 가진다고 하더라. '나는 안 그럴 거 같은데'라고 자신했지만 막상 시나리오 한글자 한글자에 압박감을 느꼈다. 그런데 백상이 끝나고나니 거짓말처럼 부담감이 날아갔다. 저희에게는 대장정의 마무리 같은 느낌이었다. 세 명이 다 상을 타게 되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렇게 마무리를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담감 자체가 없어졌다. 차기작에 몰입할 수 있게 됐다. 남의 눈을 의식하기보다는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써야겠다고 생각하며 쓰고 있다. 현재 마무리 단계다." 한 "촬영하면서 감독님이 '한지민 여우주연상 타게 해주겠다'고 자신했었다. 사실 귓등으로도 안 들었다. 저에게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않았다. 사실 현장에서 부담으로 다가올까봐 그런 말들을 듣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꿈 같이 '미쓰백'으로 많은 상을 받었다. 그래서 다음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과감하고 거침없어졌다. 다음 작품에서는 저와 다른 캐릭터이거나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걸들을 연기할 것 같다. 사실 후퇴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배우라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겁내면 안 된다는 생각이 크다. 생각도 못하게 상을 받았고, 한번 받아봤으니 막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 "아직 무슨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뭘 가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공연 쪽에서는 오래 해왔지만 영화는 필모를 쌓아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작품이 찾아온다면 제가 맡은 역할을 해결해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렇게 상을 받게 돼서, 이전에는 작품을 기다리는 시간들이 많았었는데 이젠 '쉬지 않고 꾸준히 연기를 더 할 수 있지 않을까'란 희망이 생겼다. 주어진 것을 꾸준히 해나가서, 신뢰가 쌓여가는 배우가 도고 싶다. 낯선 배우에서 익숙한 배우가 되고 싶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2019.06.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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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GV·미쓰백①] 한지민 "여우주연상 타봤으니 막 과감해지려고요"

"'미쓰백' 이야기를 몇년 후 또 해도 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도 '미쓰백'을 향한 쓰백러('미쓰백' 열혈팬들의 별칭)들의 사랑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컴포트 1관에서 '미쓰백' GV(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가 진행됐다. 이지원 감독, 배우 한지민, 권소현이 참석했고 모더레이터 장성란 영화 저널리스트가 진행을 맡았다. 그리고 200여개의 객석이 쓰백러들로 가득찼다. '미쓰백'은 지난달 1일 열린 제5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다관왕을 차지한 작품이다. 한지민이 여자최우수연기상을, 권소현이 여자조연상을, 이지원 감독이 생애 한 번 뿐인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미쓰백'으로 생애 첫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여러 시상식을 섭렵한 한지민은 사실상 마지막 시상식인 백상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랑스러운 미소 대신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연기 변신을 시도한 노력을 빛나는 트로피로 보상받았다. 충무로가 주목하는 권소현은 '미쓰백'에서 이보다 더 미울 수 없는 악역을 맡으며 캐릭터를 가리지 않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백상 트로피를 받아들며 뜨거운 눈물로 감격적인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영화는 호평받았으나 매번 배우들에게 상을 양보해야했던 이지원 감독은 백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한을 풀었다. 다른 이들이 상을 수상할 때마다 수상자보다 더 뜨겁게 눈물을 흘렸던 세 사람은 두 달 만에 이번 GV에서 재회했다. 워낙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충무로의 스타들인지라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이들은 세 사람 뿐만은 아니다. 이지원 감독, 한지민, 권소현, 그리고 쓰백러들은 오랜만의 만남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미쓰백'의 주역들은 이날 GV에서 아이돌급 인기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이지원 감독은 영화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인사를 건네는 쓰백러들에게 "또 왔어?"라며 정답게 화답했다. 상영관 내에는 한지민과 권소현을 촬영하려는 대포 카메라까지 등장했다. 상영 종료 후 GV가 시작되자 영화가 가진 톤과는 정반대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미쓰백'을 다회 관람한 관객들이 세 사람에게 먼저 감사 인사를 전하자, 세 사람이 다시 감사 인사를 돌려줬다. 한지민에게 "어떤 엄마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던진 20대 남자 관객이 웃음을 선사했고, 시나리오를 쓰고 모든 장면을 연출한 이지원 감독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설정에 관해 묻는 관객도 있었다. "영화 잘 되면 하와이 보내주신다고 했잖아요"라면서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제작사 대표를 향한 한지민의 너스레가 모두를 폭소하게 만들기도 했다. '미쓰백'의 주역들은 한시간 남짓 진행된 GV에서 "감사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건넸다. 권소현은 "'미쓰백'은 개봉하는 과정 자체가 어려웠다. 개봉하고나서 차츰 사랑해주시고 관객 분들이 알아서 홍보해주시고 아껴주셨다. 그래서 손익분기점도 넘을 수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저 또한 낯선 배우에서 관객 분들에게 익숙한 배우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소중하고 감사한 경험이다. '미쓰백'은 저에겐 사랑하는 작품이다"라는 진솔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지민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그 시간들을 보상받는 것처럼 백상에서 셋이 나란히 상을 받게 돼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덕분에 이렇게 관객 분들과 한번 더 만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 감사하다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리고 싶다. 고맙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지원 감독은 "영화 외적으로 출세했다는 생각이 드는 날들이었다. 개봉 전에는 배급이 안 되니까 무한정으로 편집했다. 7~8개월이 아니라 1년 7개월 동안 편집했다. '미쓰백'의 부제를 '네버엔딩'이라고 달았다. 개봉 후에는 GV가 '네버엔딩'이다"라며 웃었다. 또한, 세 사람은 '미쓰백'을 계기로 달라진 삶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신인감독상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명실상부 충무로가 주목하는 연출자가 된 이지원 감독은 "많은 분들이 '미쓰백'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시고, 배우 분들이 연출 의뢰도 해주신다. 사람 인생은 정말 모르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려운 시간을 잘 헤쳐나온 보람이 있다"고 밝혔다. 권소현은 "제 앞에 작품이 주어지고 상까지 받게 됐다. 그간 작품을 하는 시간보다 작품을 기다리는 시간들이 많았는데, 이젠 '쉬지 않고 꾸준히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이 생겼다. 주어진 것을 꾸준히 해나가서, 신뢰가 쌓인 권소현이라는 배우가 도고 싶다. 낯선 배우에서 익숙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한지민은 "촬영하면서 감독님이 '한지민 여우주연상 타게 해주겠다'고 말을 하곤 했었다. 사실 귓등으로도 안 들었다. 저에게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생각도 못하게 상을 받았다. 남들은 평생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하는 상을 받아본 것이다. 한번 받아봤으니 막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미쓰백'은 몇 년 후 GV를 해도 생각이 날 것 같다. 또 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진하게 남은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백상 특별 GV'는 백상예술대상과 메가박스가 함께하는 시그니처 GV 이벤트로,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까지는 본 시상식에 앞서 작품상 후보작이 상영됐고, 올해는 영예의 백상예술대상 수상자들이 '공작'(작품상·남자최우수연기상)과 '미쓰백'(여자최우수연기상·여자조연상·신인감독상) GV를 통해 관객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②에서 계속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 2019.06.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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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GV·공작②] "日매체들과 인터뷰" 윤종빈 감독, 여전히 돌아가는 '공작' 시계

개봉 후 1년, 백상예술대상을 매개체로 다시 만난 '공작'과 관객들이다.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경기장 메가박스 컴포트 1관에서는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작 '공작' 특별 GV(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모더레이터 김형석 평론가의 진행으로 윤종빈 감독과, 배우 이성민이 참석해 관객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지난해 8월 개봉한 '공작'은 대북공작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누적관객수 497만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국내는 물론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는 등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이성민은 '공작'에서 엘리트 북경 주재 대외경제위 처장이자 북한 외화벌이 총책임자 리명운 역할을 맡아 오직 이성민만이 할 수 있는 연기와 정서로 북 최고위층 인사의 모습을 완성시켰다. 리명운의 비주얼·대사·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눈빛은 여전히 생생하다.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공작'은 영화부문 작품상과 남자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성민은 "'최우수연기상'이라는 부문 타이틀에 걸맞는 배우는 이성민이다. 연기 하나로는 '공작'의 이성민을 따를 배우가 없다"는 심사위원 극찬 속 최우수연기상 주인공이 됐고, '공작'은 만장일치을 받으면서 전 부문 중 최단시간 수상이 결정됐다.이로써 '공작'은 '공작'이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시상식이었던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주요부문을 모조리 석권하며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윤종빈 감독과 이성민, 그리고 관객들은 '벌써 1년이 지났나' 싶을 정도로 여전히 생생한 '공작'의 시작점부터, 볼 때마다 다르고, 몇 번을 봐도 신선한 명작의 감동까지 50분간 화기애애한 에너지를 함께 교류했다. -공식 개봉 후 1년이 지났다. 백상예술대상 수상까지 1년 레이스가 알찼는데, 현 시점에서 '공작'은 어떤 의미로 남아있나. 윤종빈 감독(이하 윤=) "우연의 일치로 어제 '공작' 일본 개봉을 기념해 일본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뭔가 '끝나지 않는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촬영이 2017년도에 끝났고, 2018년에 개봉했는데, 2019년까지 '공작' 인터뷰를 하고 있다니' 싶더라.(웃음) 거기에 지금은 GV도 하고 있다. 끝나지 않는 영화가 맞다."이성민(이하 이=) "개인적으로 '공작'은 내 인생에서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다 개봉을 기점으로 딱 1년 됐는대 개봉할 때만 해도 남북 관계가 쉽게 잘 풀릴 것 같은 분위기였다. 우리 영화도 그런 분위기 속에 개봉해 큰 사랑을 받았다. 지금은 다시 약간 힘든 상황이 된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공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호연지기'다. 왜 다른 단어가 아닌 '호연지기'여야만 했는지 궁금하다.윤= "호연지기의 뜻이 도의에 근거를 두고 굽히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바르고 큰 마음을 뜻한다. 아시다시피 사자성어다. 좀 옛스러우면서도 사자성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 들어도 알만한 말이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영화의 메시지와 뜻을 전달해야 하는데 어려우면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 -리명운은 흑금성(황정민)을 의심하다 결정적 순간 목숨을 걸만한 모험을 감행한다.이= "그게 '호연지기' 아닐까 싶다. 스파이와 적대 관계로 만나 있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뜻과 꿈은 서로 같다. 각자의 불안과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꿈꾸고 있는 대의를 시작하고자 하는 용기가 그런 결단을 내리게 한 것 아닐까 싶다. 그런 모습이 서로에게도 비춰지는 신이었다."윤= "내가 대본을 썼을 때 생각은, 리명운은 흑금성 존재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있다'고 꾸준히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1차적으로는 문제가 생겼을 때 자기에게 돌아오는 문제들도 있었겠지만, 결국 대의, 그것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흑금성도 그 사람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함께 걷게 된다." -흑금성 정체가 발각된 후 보내주는 장면도 실제로는 그렇게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안 간 것으로 안다. 극적으로 각색한 것인가.윤= "실제로 이 영화에서 가장 사실과 다른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다. 현실에서는 북한에 있을 때 정체가 발각된 것이 아니고, 광고 촬영을 하러 들어가기 한달 전 언론에 의해 정체 발각된다. 광고 일정은 당연히 다 취소됐다. 이후 흑금성이 베이징에 있는 리명운을 찾아가 '속인 것 사과하겠다'고 말하고, 리명운은 '북한에 같이 가 김정일 앞에서 당신이 설명해라'라고 한다. 하지만 영화 안에서는 흐름상 영화적 내적 호흡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각색 과정을 거쳤다."이= "리명운 입장에서는 흑금성이라도 살아날 가능성이 있으니까 보내준 것이다. 리명운은 '결국 이건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다'고 판단했고 '나는 어쩌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했다. 나는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다. 그 상황에서는 더 이상의 뭐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조차 없으니까. 그것 역시 호연지기 아닐까 싶다." -흑금성과 리명운이 걸어가다 마주 보면서 끝난다.이= "촬영 때도 그 것이 전부였다. 걸어가서 만나는 것까지 찍지 않았고, 걸어 가는 것에서 끝났다. 나도 의외였다. 만나게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거기에서 그냥 끝내시더라. 그 신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트랙이다. 긴 레일을 깔아서 줌 인, 아웃을 움직였는데 그게 엄청 길었다. 내가 영화와 드라마를 찍은 이례로 그렇게 길게 깔린 것은 처음 봤다."윤= "원래 대본 상에서는 쳐다만 보는 것이 끝이었다. 근데 촬영을 위해 현장에 갔더니 거대한 한반도 기가 걸려 있더라. 그걸 쭉 보면서 '왠지 뭘 좀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엔딩이 바뀌었다. 다가가다가 끝난 것으로 하자. 그 이유는 내가 봤을 땐 두 사람이 서로 쳐다보기만 하면서 끝나면 좀 단순하게 느껴지고 둘의 감정으로 끝나는 영화처럼 될 것 같았다. 어찌됐든 둘의 관계는 다가갈 수 있는 거리임에도 가지 못하고 그저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 안에 놓여있다. 많은 언론들이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고. 그게 현재도 진행 중인 한반도의 비극이라 생각했다. 역사는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렇게 끝내는 것이 여러 의미로 좋을 것 같았다."이= "아, 기억나는 것이 또 있다. 이효리 씨다. 우리도 신기해서 '이효리다, 이효리다' 하고 있었다.(웃음) 감독님이 한반도기 말씀을 하셨는데 난 그걸 보면서 '요즘 친구들이 저 깃발을 알까?'라는 걱정을 살짝 했다. 영화가 개봉하면 어린 친구들도 영화를 보게 되지 않나. 근데 요즘엔 자주 볼 수 없는 깃발이다 보니 '저 깃발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할까?'라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다." -재회의 순간까지, 리명운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이= "시계 풀어놓고 끌려간다. 그걸로 충분히 여러 상상이 가능하지 않을까? 다시 등장할 땐 살아는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초췌해 보이고 나이 들어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지나간 시간동안 힘들게 살아왔구나'가 보여지는 얼굴이다. 그건 감독님 연출 의도였다. 나와 같이 있었던 주변 인물들은 총살을 당했을 것이고. 대본에는 다 죽는 것으로 쓰여져 있었다."윤= "보위부 요원들은 사형을 당했다. 리명운은 애초 스파이를 걸러내는 것이 의무가 아니라 외화벌이가 목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아주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 또 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맞췄기 때문에 처벌 받지는 않았다." >>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박찬우 기자 2019.06.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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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GV·공작①] 이성민 "수상 후 집에서 위상 높아져, 트로피 찾더라"

개봉 후 1년, 백상예술대상을 매개체로 다시 만난 '공작'과 관객들이다.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경기장 메가박스 컴포트 1관에서는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작 '공작' 특별 GV(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모더레이터 김형석 평론가의 진행으로 윤종빈 감독과, 배우 이성민이 참석해 관객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8월 개봉한 '공작'은 대북공작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누적관객수 497만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국내는 물론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는 등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성민은 '공작'에서 엘리트 북경 주재 대외경제위 처장이자 북한 외화벌이 총책임자 리명운 역할을 맡아 오직 이성민만이 할 수 있는 연기와 정서로 북 최고위층 인사의 모습을 완성시켰다. 리명운의 비주얼·대사·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눈빛은 여전히 생생하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공작'은 영화부문 작품상과 남자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성민은 "'최우수연기상'이라는 부문 타이틀에 걸맞는 배우는 이성민이다. 연기 하나로는 '공작'의 이성민을 따를 배우가 없다"는 심사위원 극찬 속 최우수연기상 주인공이 됐고, '공작'은 만장일치을 받으면서 전 부문 중 최단시간 수상이 결정됐다. 이로써 '공작'은 '공작'이 후보에 오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시상식이었던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주요부문을 모조리 석권하며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기쁜 마음으로 약 1년만에 관객들을 다시 만나게 된 윤종빈 감독과 이성민은 어느 때보다 편안한 옷차림으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관객들과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관객들은 쉼없는 질문을 통해 '공작'과 윤종빈 감독, 이성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공작'을 여러 번 관람했다는 관객, 블루레이를 구입해 '공작'의 뒷 이야기도 꺼낸 팬, 윤종빈 감독의 대학 후배까지 관객층도 다양했다. '벌써 1년이 지났나' 싶을 정도로 여전히 생생한 '공작'의 시작점부터, 볼 때마다 다르고, 몇 번을 봐도 신선한 명작의 감동까지 윤종빈 감독과 이성민, 그리고 관객들은 50분간 화기애애한 에너지를 함께 교류했다. 특히 윤종빈 감독과 이성민은 이날 시상식 후 이름 각인 과정을 끝낸 트로피를 처음 받아 GV가 진행되는 동안 트로피를 한번씩 쳐다보고 만져보는 등 수상의 기쁨을 다시금 만끽했다. "백상예술대상 수상 후 특별한 변화가 있냐"는 질문에 이성민은 "현실적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다만 트로피가 주는 무게감에 대한 나만의 스트레스는 좀 증가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근데 집에서는 좀 다르다. 위상이 올라갔다"며 "그 동안 여러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는데 트로피를 집에 들고갈 때고 있고 회사 사무실에 둘 때도 있다. 근데 이 상은 집사람이 '왜 트로피 안 갖고 오냐'고 하더라"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종빈 감독은 "수상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지금 이 GV를 하고 있는 것? 수상을 못했다면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게 가장 큰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그리고 트로피를 시상식날 무대에서 받고 오늘 다시 받았다. 그땐 이름이 안 쓰여져 있었다.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는 나도 처음 본다. 이 트로피를 집에 들고 갈 수 있다는 차이점도 있다"며 센스 넘치는 입담을 뽐냈다. 윤종빈 감독과 이성민은 GV가 끝난 후 몰려드는 팬들에게 영화관 밖 외부에서까지 사인을 해주는 등 남다른 팬서비스도 펼쳤다. "끝나지 않는 영화"라는 윤종빈 감독의 말처럼 명작의 기운은 1년이 지나도 여전히 뜨겁다. 한편 올해로 4년째를 맞은 '백상 특별 GV'는 백상예술대상과 메가박스가 함께 진행하는 시그니처 GV 이벤트로, 영화 관람 후 감독 및 배우들이 직접 관객들과 소통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지난해까지는 본 시상식에 앞서 작품상 후보작을 상영했지만, 올해는 백상예술대상 영예의 수상작을 상영, 수상자들이 GV에 참석해 그 날의 기쁨을 다시 한 번 함께 한다. 올해 '백상 특별 GV' 행사에서는 지난 달 1일 개최된 백상예술대상에서 명품 연기와 연출, 작품성을 인정받은 다관왕 작품을 재상영 한다. >>②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박찬우 기자 2019.06.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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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회 백상GV] 김용화 감독 "'신과 함께' 3·4부 긍정적으로 고민"

'신과 함께-죄와 벌'의 김용화 감독이 차기작에 대한 힌트를 남겼다. 22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 더 부티크 104호에서는 제54회 백상예술대상 '백상후보작상영제(GV) 신과 함께-죄와 벌' 편이 진행됐다.김용화 감독은 "다음주 쯤 릴리즈가 될 거 같은데, 차기작은 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시각적인 쾌감이 좋은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라는 장르는 많은 스태프가 모이고 상영돼야 하는 거다. 또한 극장 가서 봐야 할 이유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극장 와서 봐야 할 이유가 뭘까 생각하면, 스토리와 감정을 기저에 잘 깔아놓고 그것이 중심이 되는 상태에서 시각적으로 관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영화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또 김용화 감독은 "그런 의미에서 '신과 함께' 3, 4부도 긍정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과 함께' 1편 '신과 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지난해 연말 개봉해 14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김동욱)과 예술상(진종현) 후보에 올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사진=김민규 기자 2018.04.2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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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회 백상GV] 김용화 감독 "'신과 함께3' 나온다면 다시 김동욱과"

'신과 함께-죄와 벌'의 김용화 감독이 배우 김동욱과의 호흡을 이야기했다. 22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 더 부티크 104호에서는 제54회 백상예술대상 '백상후보작상영제(GV) 신과 함께-죄와 벌' 편이 진행됐다.이날 김동욱은 관객으로부터 차기작과 다시 김용화 감독과 호흡을 맞출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동욱은 "차기작은 올해 8월에 '신과 함께-인과 연'이 나올 것 같다. 어쩌다보니 김용화 감독님의 작품이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용화 감독 또한 "'신과 함께' 3탄이 나온다면 김동욱 캐스팅을 생각해보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김용화 감독은 "2부 시나리오는 6개월 정도 트리트먼트를 준비하다가 2개월 정도 시나리오를 썼다. 용서와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2시간 반 정도에 할 수 있는 영광을 주신다면, 2부에 화력을 쏟아야되겠다 생각하며 썼다. 기술적으로든 모니터링이든 해서 굉장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완성한 시나리오다"라고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신과 함께' 1편 '신과 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지난해 연말 개봉해 14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김동욱)과 예술상(진종현) 후보에 올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2018.04.2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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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회 백상GV] '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 "고통 속에 희망이 있다"

'신과 함께-죄와 벌'의 김용화 감독이 자신의 연출 방향에 대해 전했다. 22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 더 부티크 104호에서는 제54회 백상예술대상 '백상후보작상영제(GV) 신과 함께-죄와 벌' 편이 진행됐다.김용화 감독은 이 영화의 흥행 성공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본능적으로, 유전자적으로 불행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전작 '미스터 고'에서 크게 넘어져서 못 일어날 줄 알았다"며 웃었다. 이어 "처음도 그렇고 끝도 그렇고, 주변에서 해주는 좋은 이야기들을 듣고 믿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김용화 감독은 "영화는 다 호불호가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으로서 왈가불가 참견하거나 개입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굉장히 고통스러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고통에서 출발한 영화인데 더 고통스럽게 표현하는 것에 미학적인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관객은 내가 표현하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산다고 생각한다. 더 잔인하게 몰아갈 수도 있지만, 내가 살아본 경험으로는 그런 상황 속에서 항상 유머가 공존했다. 모든 분들이 그렇게 살지 않을까 한다. 영화는 은유의 미학이다. 그런 부분에서 은유여야 하고, 가장 고통스러운 이야기에서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과 함께' 1편 '신과 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지난해 연말 개봉해 14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김동욱)과 예술상(진종현) 후보에 올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2018.04.2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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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회 백상GV] '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 "김동욱, 한국 최고의 배우"

'신과 함께-죄와 벌'의 김용화 감독이 극 중 수홍을 연기한 김동욱의 장점을 설명했다. 22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 더 부티크 104호에서는 제54회 백상예술대상 '백상후보작상영제(GV) 신과 함께-죄와 벌' 편이 진행됐다.마이크를 잡은 김용화 감독은 "김동욱은 현장에서 디렉션을 제일 안 주는 배우다. 내 머리 속에 생각했던 것 이상의 것을 연기한다"고 말했다.이어 "찰나지만 끝과 끝을 오가는 연기였는데, 믿음이 가게 진입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가 아닌가 한다"고 칭찬하면서 "기회가 되면 같은 가격에 계속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동욱은 "다양한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만나 감사했다. 도전 의식을 갖게 했다"면서 "그런 인물을 써 주시고 찾아주신 것은 아무래도 감독님 덕분이다. 감독님이 창조한 새로운 캐릭터다. 매력적으로 써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폭넓게 고민하면서 감독님과 쳐내야 할 가지와 지켜야할 뿌리를 공유했다"고 이야기했다. '신과 함께' 1편 '신과 함께-죄와 벌'은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지난해 연말 개봉해 14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김동욱)과 예술상(진종현) 후보에 올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2018.04.2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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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회 백상GV] 황동혁 감독 "김윤석X이병헌, 출연 거절당하며 어렵게 설득"

'남한산성'의 황동혁 감독이 캐스팅 과정의 어려움을 전했다. 22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 더 부티크 104호에서는 제54회 백상예술대상 '백상후보작상영제(GV)-남한산성' 편이 진행됐다.황동혁 감독은 캐스팅 과정에 대한 질문에 "한번에 캐스팅을 수락한 분들은 없었다. 이병헌과 김윤석에게 동시에 시나리오를 드렸는데, 동시에 안 하겠다고 했다. 동시에 만나겠다고 제안해 따로 따로 만났다. 시나리오를 손을 봐 동시에 다시 드렸는데, 공교롭게도 동시에 하겠다고 했다.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 영화는 기존 한국영화의 결과 다르다. 이 분들은 워낙 톱스타다. 보통 원톱 주인공을 하는 배우들이다. 두 사람은 이 영화에서는 분량이 50%가 안 된다. 앙상블 캐스팅 영화라고 보는 것이 맞다"라면서 "게다가 영웅이 아니다. 주인공인데 사실 하는 일이 별로 없어 보인다.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고 두 배우가 역할을 거절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황 감독은 "박해일의 경우, 당시 박근혜 대통령 시절이다.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이런 하나마나한 말을 하는 왕 캐릭터를 보며 박근혜 대통령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그렇게 연기하고픈 캐릭터는 아니었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을 보고 있는 신하들이 다 선배들이다. 인조 캐릭터는 리액션을 하는 캐릭터다. 신하들의 말을 받아서 반응을 보여줘야 한다. 그것 자체가 힘들고 부담스러울 연기였을 것이다. 박해일은 2번 거절했다. 삼고초려했다. 바짓가랑이를 잡다시피해서 설득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황동혁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지난해 추석 개봉해 38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2018.04.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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