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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애리조나] 이정후와 김하성이 한솥밥? 루친스키 "SD가 물어보더라"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드류 루친스키(35·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 리드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스프링캠프를 방문,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꺼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오클랜드 구단과 계약하기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구단 관계자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 관해 물어봤다"고 전했다. 2019년부터 4년 동안 NC에서 활약한 루친스키는 지난겨울 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구단과 1+1년, 최대 800만 달러(101억원)에 계약했다. 최근까지 빅리그 구단과 협상한 선수인 만큼 이정후에 대한 그의 얘기가 더욱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이정후를 향한 MLB 구단의 관심은 뜨겁다. 이정후는 올 시즌 뒤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문을 노크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대리인으로 스콧 보라스와 계약했다. 보라스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을 비롯해 MLB 대표 슈퍼스타를 다수 고객으로 보유한 '슈퍼 에이전트'다. MLB 구단의 움직임도 곳곳에서 포착된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진행 중인 키움 구단 캠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를 비롯해 최소 5개 이상의 MLB 구단 관계자가 현장을 찾아 이정후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과 스프링캠프지(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를 공유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의 관심까지 더하면 열기가 점차 고조되는 모양새다. 애리조나는 캠프 시작에 앞서 "직접 구단 훈련을 관전하겠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과거 박찬호와 백차승이 뛰었던 샌디에이고는 국내 야구팬에게 익숙하다. 2021년 1월에는 내야수 김하성을 4년, 2800만 달러(356억원) 보장 계약으로 영입했다. 김하성은 현재 유격수와 2루수는 물론이고 3루수까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이자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김하성은 키움에서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관계. 이정후가 보라스와 계약하기 전 조언을 구한 야구 선배이기도 하다. 샌디에이고는 아시아 선수 영입에 거부감이 크지 않은 구단 중 하나여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김하성의 연봉 대비 활약을 고려하면 이정후를 향한 관심이 더욱 커질 여지가 충분하다.KBO리그 시절 루친스키는 약점이 없는 투수였다. 시속 150㎞까지 나오는 포심 패스트볼에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커브, 포크볼까지 다양하게 던진다. 그런 루친스키가 유독 까다로워한 타자가 바로 이정후였다. 루친스키의 이정후 상대 통산 피안타율은 0.333(39타수 13피안타). 피출루율(0.350)과 피장타율(0.487)을 합한 피OPS가 0.837로 높은 편이었다. 그는 "(이정후가) MLB에서 통하려면 (수비) 포지션을 찾는 게 중요할 거 같다"며 "중견수 수비가 가능하다면 타격이 되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루친스키는 2019년부터 4년 동안 NC에서 활약하며 통산 53승(36패)을 따냈다. 이 기간 KBO리그 선발 등판(121경기)과 이닝 소화(732와 3분의 2이닝) 모두 1위. 2020년에는 19승을 기록,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메이저리거가 된 그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시작하는 오클랜드 스프링캠프에 앞서 아내 쉐리단과 함께 NC 캠프지를 방문했다.루친스키는 "새로운 클럽하우스와 팀에 들어가는 건 긴장되는 일"이라며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이뤄내도록 하겠다. 다이노스 경기를 보면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13 17:05
축구

[단독인터뷰]병무청 "석현준 귀화하면 한국 돌아와도 병역의무 못할 가능성 크다"

"아들이 구단의 요구에 따라 프랑스 시민권을 따게 된다고 하더라도 차후에 반드시 한국으로 돌아와 병역의무와 법적 책임을 질 것이다." 최근 프랑스 언론이 석현준(30·트루아)의 프랑스 귀화 추진을 보도하자 석혁준 아버지 석종오 씨가 연합뉴스를 통해 한 말이다. 이어 그는 "아들과 통화를 했는데, 귀화를 추진한다는 것은 우리 둘 다 전혀 모르는 일이며 들은 적도 없다. 다만, 아들의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단이 자체적으로 귀화 절차를 알아보고 있을 가능성은 있다"며 "구단이 귀화 절차를 밟자고 요구해오면 우리는 따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과연 그의 말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석현준은 병역법 94조(국외여행허가 의무)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일간스포츠는 3일 병무청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병무청 관계자는 "다른 나라로 귀화하는 즉시 한국 국적은 소멸된다. 병역 의무도 사라지는 거다. 병역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한국 국적을 회복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국적회복을 위해서라면 법무부장관의 국적회복허가를 받아야 한다. 신청하는 모두에게 국적회복을 허용하지 않는다. 국적회복을 허가하지 않는 대상이 있다. 그중 하나가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대한민국의 국적을 상실하였거나 이탈하였던 자'다. 정석환 병무청장은 지난 달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석현준은 병역법상 국외 여행 허가 의무를 위반한 병역 기피자"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그는 "2019년 6월 고발 조치했으며, 외교부에서 여권도 무효화 시켰다. 축구 국가대표까지 지낸 공인으로, 석현준에겐 아직 기회가 있다. 조속히 귀국해 합당한 처벌을 받고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게 도리"라고 강조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법무부의 최종 판단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병무청장이 병역 기피자로 정의를 내린 상황에서 국적회복이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백차승의 사례가 비슷하다. 그는 국외여행허가 의무 위반으로 고발을 당했다. 이후 국적회복을 신청했지만 국적회복이 되지 않았다"며 "석현준 사례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석현준도 병역 기피자로 고발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병역법 전문 변호사의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그 역시 "프랑스로 귀화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서 병역의무를 하겠다는 건 거짓말이다. 병역 기피 목적으로 국적을 이탈하면 국적법상 국적회복이 불가능하다. 본인이 한국으로 돌아와 병역을 이행하고 싶어도 이행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병역기피 목적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국적을 회복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누가봐도 병역 기피라고 보인다. 국적회복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귀화한 후에 한국에 돌아온다고 해도 형사 처벌은 피하지 못한다. 병무청 관계자는 "귀화를 하고 한국에 오더라도 처벌은 받는다. 외국인 신분이지만 한국인일 때 고발을 당해서 그렇다. 병역법에 벌금형은 없다. 법원의 판결을 미리 알 수는 없지만 국외여행허가 의무 위반이면 징역이나 집행유예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석종오 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승준처럼 될 마음이 전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스티브 유(유승준)가 발끈했다. 그는 "어폐가 있는 말이다. (석현준은) 나처럼 어릴 때 이민을 가지도 않았고, 활동할 당시 영주권자도 아니다. '유승준처럼 될 마음이 없다'가 아니라 '유승준처럼 될 수 없다'는게 맞는 표현이다. 한국 국민이 군입대하는 건 당연하다. 비슷하게 끼워 맞추면서 나를 욕받이, 국민 왕따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유의 말이 맞다. 상황 자체가 다르다. 병무청 관계자도 "유승준과 전혀 다른 사례다. 석현준은 한국인으로서 병역 의무 위반으로 형사 고발을 당한 사례다. 유승준은 미국 시민권자고, 한국으로부터 고발 당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5.03 12:14
스포츠일반

[송지훈의 축구·공·감] 석현준으로 살 건가, 브루스 숙으로 살 건가

병역 기피 혐의로 형사고발 된 프랑스 프로축구 트루아 공격수 석현준(30)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석환 병무청장이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석현준을 언급한 게 도화선이 됐다. 정 청장은 “석현준은 병역법상 국외 여행 허가 의무를 위반한 병역 기피자다. 2019년 6월 고발 조치했으며, 외교부에서 여권도 무효화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 국가대표까지 지낸 공인으로, 석현준에겐 아직 기회가 있다. 조속히 귀국해 합당한 처벌을 받고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게 도리”라고 당부했다. 석현준은 지난해 12월 병무청이 공개한 2019년 병역기피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만 28세가 되는 2019년 4월 1일 이전에 귀국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여전히 프랑스에 머물고 있다. 앞서 병무청을 대상으로 진행한 해외 체류 연장 소송에서는 패소했다. 여권이 만료돼도, 당장은 취업 비자 유효기간이 남아 국가간 이동을 제외한 문제는 없다. 다만, 비자가 만료되면 한국 국적자로는 더는 해외에 머물 수 없다. 불법체류자로 신분이 바뀐다.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다. 정 청장 권유대로 유럽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하는 게 첫 번째다. 2015년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활동을 중단하고 병역 의무를 마친 골퍼 배상문(35)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배상문은 만 28세를 넘기고도 귀국하지 않았다. 병무청이 고발하자 국외 체류기간 연장을 위해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이후 패소하자마자 귀국했고, 국내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 국가대표로 참가한 직후 현역 입대했다. 싸늘했던 여론도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발표 이후 누그러졌다. 국적을 바꾼 야구선수 백차승(41) 사례도 있다.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2000년)된 건 석현준·배상문과 비슷하다. 귀국을 거부하다 5년 뒤 미국 국적을 취득했다. 2016년 국적 회복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병역 기피 목적이 명백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7년 이후 두산 2군 투수 인스트럭터로 활동 중이지만, 여전히 외국인 신분이다. 어쩌면 석현준은 제3의 길을 염두에 뒀을지 모른다. 올림픽 또는 아시안게임에 와일드 카드(제한 연령 초과선수,원래 24세 이상이나 올해만 25세 이상)로 출전해 입상하는 거다. 그렇게 병역 혜택을 받는 박주영(36·서울) 사례다. 박주영은 AS모나코(프랑스)에서 뛰던 2012년 모나코 영주권을 취득해 병역 회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운좋게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 병역 혜택을 받았다. 현재는 이 방법이 불가능하다. 2015년 병역법 개정으로 법 위반자는 특례 혜택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석현준의 선택지는 귀국 또는 귀화다. 결정 기준은 아마도 ‘은퇴 후 삶’이 아닐까 싶다. 가족과 함께 할 미래의 터전을 어디로 생각하는지에 따라 ‘석현준’으로도, ‘브루스 숙(석현준 별명)’으로도 살 수 있다. 송지훈 축구팀장 milkyman@joongang.co.kr 2021.04.30 08:38
야구

[AZ 라이브]정민철 단장, '비공식 영입 제안' SEA 스카우트와 다시 인연

21년 전 인연이 다시 이어졌다. 야구 변방에서도 눈에 띄는 재능을 보여주던 투수와 메이저리그 구단의 해외 스카우트가 이제는 단장과 스프링캠프 코디네이터로 만났다. 정민철 한화 단장과 테드 헤이드 시애틀 환태평양 스페셜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얘기다. 한화의 스프링캠프 첫 파트 마지막 훈련이 진행된 3일(한국시간) 피오리아 스포츠컴플렉스. 선수단의 훈련 시작 시간에 맞춰 훈련장에 등장한 정민철 단장은 구장 곳곳을 누비던 한 외인을 향해 "저분과 오래전에 인연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 시애틀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이기도 한 피오리아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일하며 아시아 지역 구단들을 상대로 현지 캠프 유치와 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테드였다. 두 사람은 이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정 단장은 현역이던 1999시즌을 앞두고 소속팀 한화의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기 위해 피오리아를 찾았다. 당시 해외 스카우트였던 테드는 시애틀과 연습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정 단장에 대해 "구대성과 함께 뛰어난 기량으로 기억에 남은 투수였다"고 돌아봤다. 정 단장은 "농담이긴 했지만 '시애틀에서 뛸 생각이 없느냐'고 물어보시기도 했다"며 웃었다. "당시 내 등번호 55번을 새긴 시애틀 유니폼을 선물 받기도 했다"고도 했다. 성을 영문으로 'JUNG'이 아닌 'CHUNG'으로 잘못 마킹한 에피소드도 기억했다. 테드는 정 단장이 당시 시애틀과의 연습 경기에서 에드가 마르티네즈를 삼진 처리한 장면을 떠올리기도 했다. 마르티네즈는 2019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다. 21년이 지난 2020년, 두 사람은 단장과 구장 코디네이터로 다시 만났다. 정 단장이 현지답사를 위해 피오리아 스포츠컴플렉스를 찾았고 테드와 해후했다. 구단과의 첫 미팅을 위해 한국에 방문했을 때, 이미 정 단장의 취임을 알고 있던 테드는 "축하한다"는 말로 해후 인사를 대신했다고. 그는 "단장이 될 줄은 몰랐지만, 당시에도 성품과 스마트한 모습이 있었다"며 돌아보기도 했다. 유독 많은 한국인이 시애틀 소속으로 뛰었다. 테드는 추신수(텍사스), 이대호(롯데), 백차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한국 선수들은 동료와의 친분이 두텁고 인품이 좋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도 뛰어나다. 기존 선수들이 야구 외적으로도 좋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에 한국 야구에 대한 인식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자신이 책임자로 목소리를 낸 이유라고도 전했다. 테드는 앞으로도 정민철 단장, 한화와 인연이 이어지길 바란다. 그는 "단장을 맡았으니 정말 힘든 일이 많을 것이다. 도와줄 부분이 있다면 힘껏 돕겠다"며 웃었다. 정 단장도 환한 웃음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피오리아(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2.04 05:58
야구

데뷔 첫 홈런으로 화룡점정…류현진의 찬란한 여정

그야말로 눈부신 시즌이다. LA 다저스 류현진(32)이 메이저리그 데뷔 7년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자신의 야구인생에 가장 빛나는 순간을 또 하나 만들어냈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볼넷 없이 6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저스가 7-3으로 승리하면서 6경기 만에 시즌 13승(5패)째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평균자책점은 2.35에서 2.41로 조금 올랐지만 이 부문 메이저리그 선두 자리는 변함없이 유지했다. 이 경기가 류현진에게 유독 특별했던 이유가 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첫 번째 홈런이 마침내 터져 나왔다. 류현진은 0-1로 끌려 가던 5회말 공격에 선두 타자로 나서 콜로라도 선발 안토니오 센사텔라를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쳤다. 시속 151㎞짜리 직구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겨 버렸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255타석 만에 나온 첫 홈런. 한국 야구팬들은 물론 LA 현지 중계진들까지 모두 열광하며 박수를 쳤을 정도로 짜릿한 장면이었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내셔널리그에서는 투수들도 자신의 등판날 타석에 선다. 하지만 쟁쟁한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는 투수는 그리 흔하지 않다. 류현진의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도 메이저리그에서 12시즌을 뛰는 동안 2013년에 단 한 차례 홈런을 친 게 전부다.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 정도가 '홈런 치는 투수'로 독보적인 명성을 날리고 있다. 범가너는 2012년 2개, 2014년 4개에 이어 2015년에는 무려 5개의 타구를 홈런으로 연결했다. 2016년과 2017년에도 3개씩 아치를 그렸다. 동산고 재학시절까지 4번 타자로 활약했던 류현진도 타격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데뷔 첫 해인 2013년에 2루타 3개와 3루타 하나를 때려내면서 전설의 강타자 베이브 루스에 빗댄 '베이브 류스'라는 별명을 얻었고, 지난 시즌에는 0.269(26타수 7안타)라는 수준급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희생번트 성공률도 높아 9번 타자로서 괜찮은 활약을 해왔다. 다만 빅리그 일곱 번째 시즌이 다 끝나갈 때까지 좀처럼 홈런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이날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 255타석, 210타수 만에 자신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 보내는 데 성공했다. 호투하던 상대 선발투수를 와르르 무너트리고 팀 타선의 추가 득점을 이끄는 신호탄이 됐기에 더 값졌다. 류현진이 타석에 들어서자 "여기서 홈런 한 방 쳐줬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표현했던 다저스 중계진은 타구가 우중간을 향해 뻗어나가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내뱉었다. 팀 동료들도 더그아웃에서 펄쩍펄쩍 뛰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배트를 빌려줬던 코디 벨린저가 가장 큰 기쁨을 표현했고,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구단 직원을 향해 "저 홈런볼을 회수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도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류현진도 자신의 첫 홈런공을 손에 쥔 뒤 활짝 웃어 보였다. 류현진은 그렇게 박찬호(2000년 2개, 2009년 1개)와 백차승(2008년 1개)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친 역대 세 번째 한국인 투수로 남게 됐다. 여러 모로 기념비적인 시즌이다. 일단 데뷔 첫 개인 타이틀 수상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전까지 류현진은 데뷔 시즌인 2013년 평균자책점 3.00으로 내셔널리그 8위에 오른 게 최고 순위였다. 올해는 당당히 맨 윗자리에 올라선 뒤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8월 들어 긴 슬럼프에 빠지면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사수하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점수를 뽑아내기 어려운 투수다. 이뿐만 아니다. 5월에는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올려 데뷔 첫 '이달의 투수상'을 수상하는 감격을 누렸다.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나 맥스 슈어저(워싱턴)와 같은 내로라하는 명 투수들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를 펼쳤고, 여러 매체가 발표한 사이영상 포인트와 사이영상 모의 투표에서 한때 1위를 휩쓸기도 했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큰 관심과 환한 스포트라이트를 동시에 받았던 시기다. 류현진의 명예는 곧 팀의 발자취이기도 했다. 지난 3월 29일 애리조나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팀에 시즌 첫 승리를 안긴 데 이어 23일 역투로 올 시즌 팀의 100번째 승리까지 손수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 등판도 빼놓을 수 없는 환희다. 류현진은 데뷔 후 처음 출전하는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로 나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빅리그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한 역대 최초의 한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대한민국 최고'는 세계에서도 통한다. 부상을 떨치고 일어선 류현진이 올해 그 명제를 입증했다. 이제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원정 한 경기 등판을 남겨놓고 있다. 그 후에는 정규시즌보다 더 중요한 포스트시즌 등판이 기다리고 있다. 그 어느 해보다 찬란했던 류현진의 2019시즌이 지금보다 더 빛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배영은 기자 2019.09.23 15:16
야구

'홈런 친 투수' 류현진, 7이닝 3실점으로 13승 성공

LA 다저스 류현진(32)이 직접 홈런까지 때려내며 투타에서 맹활약했다. 5전 6기 끝에 시즌 13번째 승리도 올렸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공 95개를 던지면서 6피안타(2피홈런) 무4사구 8탈삼진 3실점 호투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동시에 지난달 12일 애리조나전 이후 6경기 만에 승 수를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시즌 13승(5패)째. 다저스가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따낸 팀 100번째 승리이기도 했다. 평균자책점은 2.35에서 2.41로 조금 올랐지만, 이 부문 2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평균자책점 2.51)에 여전히 앞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홈런에 울고 홈런에 웃은 경기였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트레버 스토리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바로 다음 타자 개럿 햄슨에게 선제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볼카운트 3B-1S서 컷패스트볼을 던지다 실투가 돼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어 1루수 실책으로 '천적' 놀란 아레나도를 출루시키는 불운도 겹쳤지만, 후속 타자 두 명을 무사히 아웃시키고 1회를 끝냈다. 1회 투구 수만 25개. 하지만 몸이 다 풀린 2회부터는 일사천리였다. 2회를 공 7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뒤 3회 역시 공 9개만으로 세 타자를 아웃시켰다. 4회는 선두타자 아레나도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루가 됐지만, 이안 데스먼드를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낸 뒤 라이언 맥마흔을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을 이어나갔다. 5회 역시 1사 1루서 체인지업을 활용해 드류 부테라를 2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계속된 5회 공격에선 의미 있는 장면까지 만들어냈다. 0-1로 끌려 가던 상황에서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선 류현진은 불리한 투스트라이크 볼카운트에서 콜로라도 선발 안토니오 센사텔라의 3구째 시속 151㎞짜리 직구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1-1 균형을 맞추는 동점 솔로포.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210타수 만에 나온 첫 홈런이자 박찬호와 백차승에 이은 한국인 투수 3호포였다. 이 타구의 비거리는 약 119m, 타구 속도는 시속 163km로 각각 측정됐다. 류현진의 홈런을 신호탄 삼아 다저스 타선도 센사텔라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안타 두 개와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서 코디 벨린저가 역전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5-1 리드를 안고 6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사 후 스토리에게 2루타를 맞아 1회 홈런 이후 처음으로 실점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햄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아레나도마저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면서 실점을 막았다. 다만 마지막 이닝이던 7회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 두고 추가 실점을 허용한 게 옥에 티였다. 선두 타자 데스먼드의 안타와 맥마흔의 번트 등이 이어지면서 2사 2루가 됐고, 여기서 샘 힐리아드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공이 한복판으로 몰려 우중월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17번째 피홈런. 여전히 팀의 리드는 지켜냈지만, 평균자책점 상승으로 연결된 실점이라 아쉬움으로 남았다. 류현진은 6-3으로 앞선 8회 불펜 케일럽 퍼거슨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다저스의 승리와 함께 기분 좋은 마침표를 찍었다. 배영은 기자 2019.09.23 10:17
야구

류현진, 메이저리그 데뷔 7년 만에 첫 홈런 폭발

LA 다저스 류현진(32)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트렸다.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5회 선두 타자로 나와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210타수 만에 나온 첫 홈런. 박찬호와 백차승에 이어 한국인 투수 3호 홈런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투스트라이크라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콜로라도 선발 안토니오 센사텔라의 3구째 시속 151㎞짜리 직구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9m, 타구 속도는 시속 163km로 각각 측정됐다. 배영은 기자 2019.09.2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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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메이저리거 백차승, 국적회복 소송 패소…“병역기피 의심”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한 전직 야구선수 백차승(38)씨가 국적회복 소송을 냈지만 법원이 국적회복을 허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재판장)는 백씨가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국적회복허가 불허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미국 국적을 획득했다는 이유로 백씨의 청을 불허했다. ‘병역의무가 면제되는 38세 이전에 국적회복을 신청했다’는 백씨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뤄진 일이다”라는 점을 지적, 국적회복 신청 진정성을 의심했다. 백씨는 1998년 18세의 나이로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입단계약을 맺고 이듬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일본 무사시 히트 베어스, 지바 롯데 마린스 등 구단에서 투수 활동을 했다. 병무청은 2000년 국외여행 허가기간이 만료됐다며 귀국을 요구했지만 백씨는 응하지 않았다. 백씨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듬해인 2005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 백씨는 선수생활을 마친 뒤 한국으로 돌아와 병역의무가 면제되는 38세 이전 국적회복을 신청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5.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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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준 계약금, 이학주보다 1만 달러 많다

야탑고 박효준(18)은 뉴욕 양키스로부터 계약금으로 116만 달러(약 11억 7000만원)을 받는다.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역대 한국 아마추어 선수들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일까.시간과 환율의 차이는 있지만 금액 면에서는 종전 선배들에게 크게 뒤지지 않는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120만 달러에 사인했고, 서재응은 뉴욕 메츠로부터 135만 달러를 받았다. 김병현은 225만 달러 유일하게 200만 달러를 넘었다. 최근 선수들과 비교해도 2011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던 김진영의 120만 달러와 비슷한 액수다. 특히 마이너리그에서 유망주로 꼽히며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는 이학주(2008년 입단)의 115만 달러보다 1만 달러가 많다. 박효준의 아버지 박동훈(47)씨는 "일부에선 협상 과정에서 부모의 욕심으로 더 많은 금액을 요구했다고 하는 얘기가 나오더라. 하지만 우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100만 달러를 기준으로 잡고 협상했다"며 "금액보다는 효준이가 빠른 시일 내에 적응할 수 있는 부분만 신경 썼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raspos@joongang.co.kr역대 미국 진출 주요 한국인 아마 선수 이름(현소속) 입단팀 연도 계약금(달러) 박찬호 LA 다저스 1994 120만서재응(KIA) 뉴욕 메츠 1998 135만김선우(LG) 보스턴 1998 130만봉중근(LG) 애틀랜타 1998 120만김병현(KIA) 애리조나 1999 225만백차승 시애틀 1999 129만최희섭(KIA) 시카고 컵스 1999 120만권윤민 시카고 컵스 2000 120만이승학 필라델피아 2001 115만추신수(텍사스) 시애틀 2001 137만류제국(LG) 시카고 컵스 2002 160만이학주(탬파베이) 시카고 컵스 2008 115만김진영 시카고 컵스 2011 120만 박효준(야탑고) 뉴욕 양키스 2014 116만 2014.07.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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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의 성공, ‘악몽’ 캠든야즈 극복에 달렸다

메이저리거의 '꿈'은 이뤘다. 하지만 그 '꿈'을 키워나가는 것은 쉽지 않다. 환경이 그렇다. 3개월 넘게 지루하게 전개됐던 윤석민(28·KIA)의 이적 스토리가 결론에 도달했다. 행선지는 예상대로 볼티모어다. 미국 CBS스포츠를 비롯한 복수의 현지매체는 13일(한국시간) '신체검사를 남겨놓고 있지만 윤석민이 계약기간 3년에 총액 575만 달러(61억1000만원)를 받는 조건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인 선수는 없다.하지만 볼티모어 홈 구장인 캠든야즈 마운드를 밟은 역대 코리안 메이저리거는 8명 있었다. 공교롭게도 대부분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사하는 부분이 작지 않다. ◇한국인 투수들에게 재앙, 캠든야즈 지난해 4월 캠든야즈를 처음 방문했던 류현진(27·LA 다저스)은 당시 홈런을 2개 허용하는 등 6이닝 5실점하며 부진했다.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역대 한국인 투수 중 캠든야즈에서의 가장 많은 등판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김병현(35·현 넥센)이다. 하지만 역시 큰 재미는 보지 못했다. 김병현은 5경기 등판해 9⅔이닝 동안 12실점(8자책점)하며 평균자책점이 7.45에 머물렀다. 홈런도 2개나 허용했고, 장기인 탈삼진은 3개 밖에 뽑아내지 못했다.서재응(37·KIA)도 마찬가지다. 통산 1경기에 나와 3이닝 6피안타 5실점(5자책)하며 무너졌다. 백차승(34)도 1경기 등판 기록이 있지만 1이닝 2피안타 3실점(3자책)으로 좋지 못했다. 서재응은 1개, 백차승은 2개의 홈런을 내주며 경기를 힘겹게 풀어 나갔다.볼티모어와 같은 지구(아메리칸리그 동부)인 보스턴에서 잠시 뛰었던 조진호(39)도 캠든야즈에서 4⅓이닝 동안 6피안타 7실점(7자책점)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김선우(37·LG)는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86(7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안타를 10개나 허용하며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한국인 투수 중 박찬호(41)만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1이닝 밖에 투구하지 않았다. ◇왜 어려운 곳인가캠든야즈는 지난해 홈런에 대한 파크 팩터(PF·Park Factor)가 30개 구장 중 4위였다. 그만큼 홈런이 많이 나왔다. 아메리칸리그에선 2위였다. 야간경기가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캠든야즈지만 구조상 투수들이 어려움을 겪기 딱 좋은 환경이다. 무엇보다 101m인 왼쪽펜스에 비해 오른쪽펜스가 97m로 짧다. 때문에 왼손타자들을 주의해야한다. 지난해 홈런왕 크리스 데이비스(28)을 비롯해 프랜차이즈 스타인 닉 마카키스(31)와 준족 네이트 맥크라우스(33) 등 왼손타자가 볼티모어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캠든야즈에서 경기를 주로 하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라이벌팀들이 선발 라인업에 왼손타자를 중점적으로 배치하는 것도 구장의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왜 볼티모어일까볼티모어는 미네소타와 더불어 꾸준하게 윤석민 영입을 추진한 구단이다. 무엇보다 전력 보강이 절실했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선발 스캇 펠드먼(31·휴스턴)과 제이슨 하멜(32·시카고 컵스)이 팀을 떠났다. 여기에 백전노장 프레디 가르시아(38)도 애틀랜타로 옷을 갈아입었다. 불펜에서도 마무리 짐 존슨(31·오클랜드)이 이적하면서 선발과 불펜에서 동시에 공백이 생겼다. 지난해 2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가 크리스 틸먼(26)밖에 없다. 야심차게 영입을 시도했던 불펜투수 그랜트 발포어(37·탬파베이)는 계약 완료 직전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견돼 영입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남아 있던 어빈 산타나(32·전 캔자스시티)를 노렸지만 위험부담이 컸다. 전 소속구단으로부터 1년 단기 계약을 의미하는 퀄리파잉오퍼를 받은 산타나와 계약하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줘야 했다. 몸값도 비쌌다. 결국 선발과 불펜 경험이 모두 있고, 계약 총액도 비교적 저렴한 윤석민이 레이더에 걸렸다.◇아시아에 관심있는 BAL여기에 볼티모어는 아시아 시장에 우호적이다. 대만 출신의 천웨인(29)이 뛰고 있고, 최근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지만 일본인 투수 와다 츠요시(33)도 몸담았던 구단이다. 한국 선수와도 인연이 있다. 2011년 겨울에는 SK에서 FA(프리에이전트)로 풀린 투수 정대현(36·롯데)과 계약 후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견돼 입단이 무산됐고, 2012년에는 불발에 그쳤지만 고교 유망주 김성민(20)의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2006년에는 손혁(41·MBC SPORTS+ 해설위원)이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노포크)에서 1년을 뛰었다.여기에 듀켓 부사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른바 '지한파'로 분류되는 대표적 인물이다. 보스턴 단장 시절 이상훈(43·고양 원더스 코치)과 김선우·송승준(33·롯데)·채태인(32·삼성) 등을 영입했던 경험이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4.02.1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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