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험·재테크
상장폐지 '밈주식' BBBY에 서학개미 4월 164억 매수 어쩌나
‘서학개미’들이 내달 상장폐지를 앞둔 미국의 가정용품 판매업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Y)를 4월 동안 1000만 달러 넘게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탈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28일까지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의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순매수액은 1266만 달러(약 164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서학개미의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순매수액은 제약사 화이자(1195만 달러), 수소에너지기업 플러그파워(1116만 달러)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액 상위 11위를 차지했다.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파산보호 신청 소식은 이달 24일에 전해졌으며 이후로는 매도결제액이 매수결제액보다 커졌다. 파산보호 신청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투자자 대부분이 손절매에 나섰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밈 주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밈 주식은 기업의 펀더멘탈과 큰 관련 없이 온라인에서의 입소문만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몰리는 종목을 뜻한다. 밈 주식은 단기간에 높은 변동성을 이용해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나스닥거파래소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고 다음 달 3일 주식거래가 중단될 예정이다.상장폐지 이후에도 장외에서 거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통상 상장폐지된 기업의 주가는 급락한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도 지난 5일간 주가가 46% 하락했고, 28일엔 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국내 증권사들도 고객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매매 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30 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