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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中 빅토르 안, 韓 후배 쓰담쓰담 "순수한 격려" VS "왜 목 흔드나"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 코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를 격려하는 듯한 영상을 두고 반응이 엇갈린다.지난 8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의 선수 격려해 주는 빅토르 안’이란 글이 올라왔다. 첨부된 방송사 영상을 보면 베이징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준결승전을 앞두고 몸을 푸는 한국 선수에게 빅토르 안이 다가갔다. 빅토르 안은 한국 선수 목의 뒤쪽 부분을 잡고 머리를 쓰담듬고 손으로 허리를 툭 쳤다. 한국 선수는 빅토르 안에게 목례 하고 자리를 떴다.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금메달을 3개 딴 안현수는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해 빅토르 안이란 이름으로 2014년 소치올림픽에 출전했고, 2020년 은퇴해 중국 쇼트트랙 기술 코치를 맡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해 한국 선수의 얼굴이 잘 구별이 안 되지만,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 모두 빅토르 안의 한국체대 후배다.한 네티즌은 “영상을 보면 통상적으로 안현수가 한국 선수를 격려하기 위한 행동이다.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빅토르 안은 러시아 국적일 때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선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한 적도 있다.반면 편파 판정 논란 여파로 “어디서 외국인 코치가 선배 노릇 하려고 하느냐”는 네티즌들 반응도 있었다. 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A씨는 익명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사한거라고 하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카메라가 밑으로 내려갈 때 보면 안 코치가 목덜미를 잡고 좌우로 흔든다. 보통은 친해도 어깨를 툭툭 치는 정도다. 코로나19 시국이라 악수도 자제하는데”라고 말했다.A씨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선수는 경기를 앞두고 집중해야 하고 컨디션 조절도 해야 한다. 건드리면 안된다. 모든 포커스가 시합에 맞춰져 있는데. 저도 선수 때 경기를 앞두고 감독, 코치하고만 어떻게 탈 건지 정도만 얘기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이나 수영 선수들이 경기 전에 헤드폰을 끼고 있지 않나. 외부 소리를 차단하기 위함이다”고 했다.그러면서 A씨는 “개인적으로는 선후배라 그런 게 아닌 느낌이 든다. 자칫 ‘마인드 컨트롤을 못하게끔 흔들어 놓겠다’는 의도로 비칠 수 있다”고 했다. 빅토르 안 코치 입장에서 순수하게 한국 후배를 격려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면 이런 오해가 억울할 수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2.09 13:19
스포츠일반

반칙 천재인가…中쇼트트랙 판커신, 블록 밀어 스케이트 맞췄다

중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판커신(29)이 경기 도중 손으로 블록(퍽)을 밀어 상대 선수의 스케이트를 치는 황당한 영상이 공개됐다.판커신의 반칙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준준결승 1조 경기에서 포착됐다.경기가 끝난 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판커신이 블럭을 밀어 샤를의 스케이트를 맞히는 장면을 느리게 편집한 영상이 공개돼 국내 팬들의 공분을 샀다.영상을 보면 판커신은 결승선을 앞두고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2위를 달리던 캐나다 앨리슨 샤를과 3위 캐나다의 플로렌스 브루넬을 제치기 위해 그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면서 블록을 밀어 샤를의 스케이트를 맞혔다.블록을 맞은 샤를은 중심을 잃고 그대로 넘어졌다. 이 여파로 판커신도 함께 넘어졌다. 고의성을 입증하기는 어렵지만, ‘우연히’ 블록이 판커신의 왼손을 건드렸고 ‘우연히’ 밀었다고 판단하기도 어려워보인다.심판도 경기가 끝난 뒤 비디오 판독을 통해 선수들이 넘어지는 상황을 유심히 지켜봤지만, 브루넬에게 레인 변경 반칙을 선언해 페널티를 줬다. 이로 인해 샤를에게 어드밴스를 부여해 준결승 진출 자격을 줬다. 판커신에겐 아무런 반칙도 주지 않았다. 심판은 캐나다 선수가 같은 캐나다 선수에게 피해를 준 것으로 해석했다.판커신은 이 결과로 준결승 진출 희망의 불씨를 갖게 됐다.여자 500m 준준결승은 각 조 1, 2위 선수가 준결승에 진출하고 각 조 3위 중 기록상 1, 2위 선수도 준결승에 나간다. 그러나 판커신은 각 조 3위 중 기록상 2위 안에 들지 못해 준결승 무대는 밟지 못했다.판커신은 2014년 소치겨울올림픽에서 박승희의 몸을 잡는 노골적인 손동작을 하는 등 다양한 논란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 결승선 2~3m 앞에서 1등 박승희의 등을 잡으려고 손을 뻣고 일부는 당겨 황당하다는 인상을 줬다.한편 강력한 ‘홈 어드밴티지’ 전략을 펼치고 있는 중국은 이날 열린 남자 1000m에서 여러 차례 편파 판정 혜택을 받고 금메달을 가져갔다. 중국엔 관대하고 한국 등 경쟁국엔 석연치 않은 페널티 판정을 남발하는 심판진으로 인해 2022 베이징올림픽이 혼탁해지고 있다.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2022.02.08 07:58
스포츠일반

4년 전의 기적을 다시 한번, '괴물' 김민석이 나선다

'빙속 괴물' 김민석(23·성남시청)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스타트를 끊는다. 김민석은 8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 출전한다. 스피드스케이팅이 지난 5일 시작한 가운데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선수는 사흘 동안 없었다. 김민석과 박성현이 남자 1500m를 통해 대표팀에서 가장 먼저 스타트 라인에 선다. 김민석은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한국을 넘어 아시아 빙속의 새 역사를 썼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93으로 깜짝 동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올림픽 1500m 최초 입상이었다. 이전까지 남자 1500m는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스피드와 힘이 중요한 단거리, 지구력까지 겸비해야 하는 장거리의 특성이 모두 요구되는 터라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등 유럽과 북미 선수들이 독식했다. 김민석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벽을 허물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김민석의 등장을 주목했다. 김민석은 이후 이승훈, 정재원과 함께 남자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합작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대회가 취소되면서 김민석 역시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그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15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2차 대회에선 같은 종목 동메달을 따냈다. 올 시즌 월드컵 1500m 랭킹은 세계 7위다. 올림픽 직전 1월 28일 열린 2022 전국남녀 종별종합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1500m에서는 1분48초02의 기록으로 실업부 1위를 차지하며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김민석은 "오랜만에 국제 대회를 치러 걱정이 있었다. 아무래도 1년을 쉬어 해외 선수들과 비교하면 불리할 거라 생각했는데, 잘 극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평창 대회에선 '깜짝 수상'이었다면 이번에는 '메달 기대주'로 분류된다. 기량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향상됐다. 그는 "기대를 많이 해주시는데 그런 부분이 부담감으로 와 닿지 않는다. 오히려 힘이 된다. 그만큼 더 결과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평창 때보다 실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다시 한번 나 자신을 증명할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김민석은 베이징올림픽 1500m 외에도 1000m와 팀 추월에도 나선다. 주 종목에서 첫 단추를 잘 끼우면, 이후 경기에서 더 산뜻하게 질주할 수 있다. 그는 "평창에서는 (1500m) 동메달을 땄으니까 메달 색만 바뀐 결과(금메달, 은메달)를 받으면 좋을 것 같다”며 "빙질은 평창 경기장과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자신감을 얻었다. 기분 좋다"며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2.02.08 07:07
연예

'서프라이즈:비밀의방' 베이징올림픽 여파 3주 결방[공식]

올림픽에 의한. 올림픽을 위한 시기가 왔다. MBC 측은 2일 '서프라이즈: 비밀의 방' 결방을 안내했다. MBC 측에 따르면 '서프라이즈: 비밀의 방'은 2일, 9일, 16일 3주간 설 특선 영화 및 '2022 베이징 겨울올릭픽' 방송 관계로 결방된다. 5회는 오는 23일 오후 9시 방송될 예정. MBC 측은 "시청자분들의 양해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2.02 13:00
스포츠일반

엄마가 돼 올림픽 돌아온 '안경선배' 김은정

‘안경 선배’ 김은정(32)이 엄마가 돼 올림픽에 돌아왔다.2018년 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팀 킴’의 스킵(주장) 김은정은 다음달 베이징올림픽에 다시 세계를 쓸러 나선다. 지난달 네덜란드에서 열린 올림픽 자격 대회에서 마지막 10번째 출전권을 땄다. 라트비아와 최종전에서 김은정이 8엔드에 승부를 결정 지었다.김은정은 2021년 ‘대한컬링연맹 올해의 여자 선수’에 올랐다. 2019년 아들 출산 후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김은정은 “컬링은 상대적으로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는 종목이고, 대표팀도 팀 단위로 선발하는 만큼 팀이 오래 함께 할수록 전력도 더욱 향상될 수 있다. (내 사례가) 한국 여자컬링 선수가 출산 후에도 팀을 어떻게 유지해 갈 것인지,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캐나다의 스킵 제니퍼 존스(48)도 아이가 둘인데, 오랜 시간 팀을 유지하고 마흔 넘어서도 또 다시 올림픽 출전을 이뤄내 대단하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선수들과 팀이 많이 나올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김은정은 인스타그램에 아들과 컬링하는 사진을 올리며 ‘스톤보다 가벼우신 분’이라고 적었다.지난 4년간 ‘팀 킴’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2018년 지도자 갑질을 폭로했고, 작년에 경북체육회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소속팀이 강릉시청으로 바뀌었다. 한 때 소속팀이 없어 훈련을 제대로 못한 적도 있다. 앞서 김은정은 “올림픽 이후에 부당한 대우가 심해졌고, 선수 생활이 끝나더라도 이야기는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나중에 후배들도 핍박 받으며 운동할 것 같았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김은정은 “10년, 20년 반복되어 오던 문제들이었는데, 국민들이 많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저희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응원과 관심이 없었다면 저희도 용기를 내기 더욱 힘들었을 거다. 이후 저희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희는 강릉시청에서 아주 행복하게 운동하고 있다”고 했다.평창올림픽 때 ‘팀 킴’을 지도했던 피터 갤런트(64·캐나다) 감독이 돌아온 것도 큰 힘이 됐다. 김은정은 “평창 이후 컬링 룰이 조금 바뀌었는데, 거기에 맞춘 작전을 조언해주신다. 우리와 한국어로 짧게 소통이 가능할 만큼 우리팀에 애정이 아주 크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임명섭 감독님까지 옆에 있어 너무나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김은정은 평창 때 동그란 뿔테안경을 쓰고 카리스마를 뿜어내 ‘안경 선배’라 불렸다. 김은정은 “시력은 0.7 정도다. 안경은 섬세하게 보기 위해 컬링할 때만 착용한다”고 했다. 렌즈를 끼면 샷할 때 눈이 흐리게 보여 안경을 쓴다. 김은정은 경기 내내 엄격·근엄·진지한 표정을 유지해 ‘엄·근·진’이라고도 불렸다. 김은정은 “무표정은 집중, 긴장, 냉정 유지, 다음 상황에 대한 고민 등 여러가지 상황들에 완벽하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김은정이 평창올림픽 당시 김영미를 향해 목이 터져라 외친 “영미~”가 유행어가 됐다. 최근 후보 김영미(31) 대신 김선영(29)이 리드로 나선다. 김초희(26)가 세컨드, 김경애(28)가 서드다. 김은정은 “메인 스위퍼 역할을 많이 하는 (김)선영이의 이름을 많이 부를 것 같다. 올림픽 경기장 빙질 상태에 따라 (김)초희 이름을 많이 부르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코로나19 여파로 이달 열리려던 캐나다 그랜드슬램이 취소됐다. 김은정은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우리팀을 최종적으로 판단해 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쉽다. 강릉컬링센터와 진천선수촌에서 올림픽 준비를 이어갈 예정이다. 늘 평소처럼 기본기에 충실하게 훈련하고 있다. 베이징은 시차가 없고 선수촌에 들어가면 훈련을 할 수 없어 최대한 대회 일정에 맞춰 출국할 예정”이라고 했다.한국 남자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의 베이징행이 불발돼 여자컬링만 나선다. 다음달 10일 캐나다와 첫 경기고, 10팀이 한 번씩 경기 한 뒤 상위 4팀이 준결승을 치른다. 김은정은 “출산 직후에는 필라테스를 했다. 지금은 PT와 지상훈련을 통해 체력을 기르고 있다”고 했다.평창올림픽 4강에서 일본(팀 후지사와)을 꺾었던 ‘팀 킴’은 올림픽 자격대회에서 일본에 두 번 다 졌다. 김은정은 “플레이오프 2-3위전에서 일본에 패해 3-4위전을 가야 했을 때 많이 아쉬웠다. 상대가 일본이고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경기라서 더욱 이기고 싶었고 그만큼 아쉬움이 남았다”고 했다.팀 킴 5명 중 4명이 경북 의성 출신이라서 의성 특산물 마늘에 빗대 ‘갈릭 걸스’라 불렸다. 김은정 부모님은 마늘 농사를 짓는다. 베이징에서 다시 한번 매운맛을 보여줄 수 있을까.김은정은 “올림픽은 세계 탑10이 모두 모인 무대다. 긴장감이 배가 되고, 약팀도 없고, 승리도 장담할 수 없다.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고 상대를 압박해 가다 보면,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지만, 평창에서 그랬던 것처럼 단단한 마음으로 임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올림픽 기간에 잠시 떨어질 남편과 아이를 향해 김은정은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날 위해 희생해주고, 결과와 상관없이 늘 날 기다려주고 사랑해주는 우리 가족이 있어 고마워”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1.12 14:59
야구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는? 선동열·최동원 '원투펀치'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한국 프로야구도 새로운 출발선에 설 시간이다. 1982년 3월 27일 닻을 올린 KBO리그는 지난해까지 40년간 숱한 스타플레이어들과 함께 환희와 감격의 역사를 쌓아왔다. 일간스포츠는 41번째 프로야구 시즌을 맞이하기에 앞서 야구인 투표를 통해 지난 40년간 그라운드를 빛낸 포지션별 최고 스타를 선정하기로 했다. 그 결과 선동열(59) 전 국가대표 감독이 투표인단 전원의 지지를 받아 '별 중의 별'로 뽑혔다. 일간스포츠 선정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는 선발투수 5명, 불펜투수 2명, 포수·1루수·2루수·유격수·3루수 각 1명, 외야수 3명으로 구성됐다. 해외 리그 성적이 아닌 KBO리그 성적만을 기준으로 삼아 각 포지션별 후보를 추렸다. 투표에 참여한 야구인은 총 40명. 20대, 30대, 40대, 50대 이상으로 그룹을 나눠 각 세대별 10명이 표를 던졌다. 포지션별 올스타 후보에 오른 야구인과 현역 선수는 투표인단에서 제외했고, 20~30대는 10개 구단 선수 중 연령대별 대표 1명씩을 포함했다. 이렇게 선정한 40주년 올스타 중 선발 투수 5명에는 선동열(40표) 최동원(37표) 류현진(36표) 송진우(22표) 박철순(17표), 불펜 투수 2명에는 오승환(32표) 구대성(19표)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어 포수 양의지(24표), 1루수 이승엽(37표), 2루수 정근우(22표), 유격수 이종범(28표), 3루수 최정(23표)이 각 포지션 최고 선수로 뽑혔다. 3명을 선발한 외야수 부문에선 장효조(26표) 양준혁(22표) 박재홍(20표)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베스트 3' 안에 포함됐다. 선동열은 유일하게 투표인단 40명으로부터 모두 표를 받아 만장일치로 최다 득표자가 됐다. '불세출의 투수' 고(故) 최동원과 이승엽이 나란히 37표를 얻어 공동 2위에 올랐고, 메이저리그(MLB) 토론토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이 36표로 그 뒤를 이었다. 현역 선수 중엔 류현진 외에 오승환(삼성), 양의지(NC), 최정(SSG) 등 3명이 40주년 올스타에 포함되는 영광을 안았다. 선동열은 명실상부한 KBO리그 역대 최고 투수로 꼽힌다. 1985년 해태(현 KIA)에 입단한 뒤 1995년까지 통산 367경기에서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 탈삼진 1698개를 기록했다. 통산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80. 11시즌 중 5차례(1986·1987·1992·1993·1995)나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2.00을 넘긴 시즌은 1994년(2.73)밖에 없다. 7년 연속(1985~1991)을 포함해 8번이나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가져갔다. 특히 1986년에는 한 시즌 262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24승 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 탈삼진 214개, 완봉승 8회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올렸다. 선동열은 1995년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면서 33세이브(평균자책점 0.49)를 올린 뒤 임대 선수로 일본 프로야구(주니치)에 진출했다. 이후 리그 정상의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리다 한국에 복귀하지 않고 1999년 은퇴했다. KIA는 그 후 선동열의 등번호 18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40주년 올스타 선정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띈 건, 표를 많이 얻은 선수일수록 투표자들이 굳이 선정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선동열에게 한 표를 던진 이유를 물으면 "이유가 필요하느냐"는 반문이 되돌아왔다. 선동열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은 최동원도 마찬가지다. 40명 중 단 2명을 빼고 모두 최동원을 올스타로 꼽았지만, "설명이 필요없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1번으로 선동열, 2번으로 최동원을 뽑은 NC 이용찬은 "투수 대선배이신 이분들을 왜 뽑았는지 설명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했다. 실제로 최동원은 1984년 51경기에서 284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27승 13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한 '무쇠팔'이었다. 그해 최동원이 잡은 삼진 223개는 지난해 두산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경신하기 전까지 36년간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 자리를 지켰다. 최동원은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따내면서 롯데에 창단 첫 우승을 안기는 '신화'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1985년에도 20승 8세이브를 따내면서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했고, 1986년엔 267이닝을 소화하면서 19승(평균자책점 1.55)을 올렸다. 그러나 프로에서의 첫 5년간 1209와 3분의 1이닝(평균 241.6이닝)을 책임진 여파로 이후 팔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고, 결국 1990년 삼성에서 은퇴했다. 전성기가 길지 않았는데도 그 누구보다 강했던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된다. 2011년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등번호 11번이 뒤늦게 롯데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특히 많은 투표인단이 KBO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선동열과 최동원의 라이벌 관계에 주목했다. 나이로는 5년 터울이고 프로 경력으로는 4년 선후배 사이였던 이들은 영남(최동원)과 호남(선동열), 연세대(최동원)와 고려대(선동열)의 대리전까지 펼친 필생의 맞수였다. 선수 시절 세 차례 맞대결 성적은 1승 1무 1패. 1986년 4월 첫 대결에서는 선동열이 완봉승을 따냈고, 최동원은 솔로홈런 하나를 맞아 1실점 완투패했다. 그해 8월에는 최동원이 선동열을 상대로 완봉승했고, 선동열은 자책점 없이 2실점(수비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 완투패했다. 1987년 5월 16일 세 번째 대결은 '퍼펙트게임'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됐을 만큼 극적이었다. 두 투수가 연장 15회까지 완투하면서 4시간 56분 혈전을 벌인 끝에 2-2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선동열은 공 232개, 최동원은 209개를 각각 던졌다. SSG 박종훈과 키움 김혜성이 "당대 최고 라이벌이자 설명이 필요 없는 역대 가장 뛰어난 투수들"이라고 입을 모은 이유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단 7년을 뛰고도 37명의 몰표를 받아 선동열과 최동원 다음으로 나설 '3선발'이 됐다. 그는 한화에서 데뷔한 2006년 다승(18승)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타이틀을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초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신인선수(신인왕)를 함께 수상했다. 이후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7시즌 통산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남기고 2013년 MLB로 진출했다. 빅리그에서도 2020년 MLB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등 KBO리그 출신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현역 시절 류현진과 상대했던 이호준 LG 코치는 "난 오른손 타자였지만 왼손 류현진의 공을 정말 치기 어려웠다. 무릎과 옆구리 깊숙한 쪽으로 공이 파고 들어와서 몸에 맞는 공이 될 것 같은데 스트라이크가 선언되곤 했다"며 "공의 각도가 굉장히 좋았고, 체인지업을 포함해 여러 구종을 던지면서 모두 컨트롤이 좋았다. 다시 나오기 쉽지 않은 투수"라고 했다. 최태원 삼성 코치도 "왼손으로 시속 150㎞ 이상을 던지면서 경기 운영과 컨트롤은 역대 최고였다"고 했다. 류현진이 미국으로 떠난 뒤 한화로 온 포수 최재훈은 "설명이 필요없는 에이스"라며 "나중에 한화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2명을 선정한 불펜 투수로는 오승환(삼성)과 구대성(전 한화)이 뽑혔다. 둘 다 강력한 구위 외에도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과 포커페이스로 이름을 날린 투수들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오승환과 구대성은 감독 입장에서 언제든 믿고 투입할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47) 세이브, 최다 연속경기(28) 세이브, 통산 최다 세이브(339)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최고 마무리 투수다. 성적뿐 아니라 마운드에서의 위압감도 역대 최강이었다. 5년간 일본과 미국에서 뛰다 지난해 복귀했지만, 40세 나이에도 여전히 국내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44세이브를 올려 구원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최태원 삼성 코치는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면 경기에 졌다고 여겼을 정도"라고 했다. 구대성은 1996년 다승 1위(18승)와 세이브 2위(24세이브)에 모두 이름을 올릴 만큼 전방위로 활약했다. 그러나 1996년부터 7시즌 연속(해외 진출한 2001~2005년 제외) 20세이브를 올렸고, 1999년 한화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직접 마무리하면서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제대회에서 '일본 킬러'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통산 성적은 67승 71패 2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5. 김종국 KIA 감독은 "구대성 선배처럼 배짱 있는 투구를 하는 투수를 본 적 없다"고 했고, KT 박경수는 "릴리스포인트가 보이지 않는 투수였다. 오른손 타자 몸쪽과 바깥쪽 제구가 자유자재였다. 너무 까다로웠다"고 기억했다. 포수 부문에선 역대 최고 공수겸장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가 24표를 얻어 박경완(12표)을 두 배 차로 제쳤다. 양의지는 2020년 만장일치에 가까운 역대 최고 득표율(99.4%)로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을 만큼 현역 중엔 적수가 없는 독보적 1인자로 꼽힌다. 2015년부터 '두산 왕조'의 전성기를 앞장서 이끌었고, 2019년 NC 이적 2년 만에 창단 첫 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2019년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에 오르고 지난해 포수 첫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작성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장정석 KIA 단장은 "양의지는 결국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기고 역대 최고 포수로 남을 것 같다"고 내다봤고, 이호준 코치는 "야구 센스와 수비, 타격 모두 (NC 시절) 옆에서 지켜 보니 깜짝 놀랄 정도다. 개인적으로는 포지션 구분 없이 역대 최고 선수라고 본다"고 치켜세웠다. 최태원 코치도 "공 배합이나 경기 운영, 리더십을 보면 박경완일 수 있겠지만, 공격력으로 보면 양의지가 압도적"이라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박경수는 "양의지가 안방에 있으면, 투수가 아닌 포수와 싸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고, KT 소형준도 "내가 만약 감독이라면, 양의지 선배를 기용할 것 같다"고 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양의지가 선수 생활을 가장 오래 할 것 같다. 앞으로 다치지 않으면 5년은 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루수 부문은 KBO리그 역대 최고 타자로 꼽히는 이승엽이 압도적으로 표를 얻었다. 이승엽은 1997년 삼성에서 데뷔한 이후 KBO리그 홈런의 역사를 다시 써왔다. 2003년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 기록을 세웠고, 통산 최다 홈런(464개) 기록을 남기고 2017년 은퇴했다. 한국 프로야구에 처음으로 '400홈런'이라는 기록을 새긴 주인공이다. 일본에서 뛴 8년(2004~2011년) 성적을 포함하지 않았는데도 이승엽을 따라잡을 홈런 타자는 나오지 않았다. 일본전에서 결정적인 홈런이나 적시타를 때려내던 '국가대표 4번타자' 이승엽의 존재감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대체자가 없다. 실제로 수많은 투표인단이 "독보적", "압도적"이라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양상문 위원은 "이대호(롯데) 같은 선수도 뛰어났지만, 역대 최고 1루수는 단연 이승엽이다"라고 했고, 정경배 SSG 코치는 "그렇게 홈런을 많이 친 선수를 능가하는 타자가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SSG 최지훈은 "초등학교에서 야구하던 시절, 베이징올림픽(2008년) 야구 금메달의 영웅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누구나 알고 있는 '레전드'라서 고민 없이 뽑았다"고 했다. 2루수 부문에선 정근우(22표)가 박정태(14표)를 넘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2020년 은퇴할 때까지 16년간 프로에서 뛴 정근우는 통산 174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 1877안타, 722타점, 1072득점, 도루 371개를 기록했다. 안타·타점·득점 모두 역대 2루수 중 최다 기록이다. 또 세 차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숱한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정근우 스스로 은퇴 기자회견에서 "역대 최고 2루수는 내가 맞는 것 같다"고 인정했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했다. 소형준은 "2루 수비도 좋았지만, 타석에서 상대 배터리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타자였던 것 같다. 투수 입장에서도 상대하기 힘들 것 같았다"고 했고, KIA 이의리는 "악바리 같은, 근성 있는 모습이 같은 운동 선수로서 인상적이었다"고 떠올렸다. 김경기 위원은 "2루수는 꾸준히 레전드급으로 활약하기 힘든 포지션인데, 정근우는 그중 팀에 가장 큰 도움이 됐다. 2루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했다. 김종국 감독은 "함께 뛰어 본 선수 중 가장 좋은 2루수다. 공·수·주 모두 독보적이었고, 근성도 뛰어났다. 신체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닌데 그런 단점도 이겨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경수는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좋은 플레이와 임팩트가 2루수 중 단연 최고"라고 했다. 쟁쟁한 후보가 많았던 유격수 자리는 이종범(28표)이 차지했다. 1993년 해태에서 데뷔한 이종범은 천재적인 야구 센스를 뽐내면서 공·수·주를 가리지 않고 펄펄 날았다. 1990년대 '해태 왕조'의 집권기를 연장한 주역이다. 특히 1994년에는 타율 0.393, 196안타, 113득점, 도루 84개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겨 단숨에 프로야구 최고 스타로 등극했다. 타율 0.393은 프로야구 원년의 백인천(0.412) 이후 여전히 가장 높은 기록으로 남아 있고, 한 시즌 도루 84개는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울 기록 중 하나로 회자된다. 양상문 위원은 "이종범은 팀을 우승시킨 선수다. 개인 기록도 좋지만, 팀 기여도가 높았다"며 "김재박, 류중일, 류지현 등 뛰어난 선수가 많았지만, 이종범은 타격과 도루도 잘하면서 '유격수'라는 포지션이 공격까지 잘해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고 했다. 장정석 단장은 "그야말로 '야신'이다. 정말 야구를 위해 태어난 선수 같았다. 플레이가 리그 최정상급을 넘어 독보적이었다"고 평가했고, NC 송명기는 "수비, 타격, 주루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그냥 레전드"라고 했다. 조웅천 SSG 코치는 "박진만이라는 훌륭한 유격수조차 이종범이라는 큰 산을 넘기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3루수 부문에선 현역 선수인 최정이 투표인단 중 23명의 선택을 받아 올스타로 뽑혔다. 김동주(11표), 한대화(5표)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전직 국가대표 3루수들을 제치고 57.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05년 SK(현 SSG)에서 데뷔한 그는 지난 시즌 이승엽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세 차례 홈런왕을 수상했고, 최근 6시즌 동안 2019년(홈런 29개)을 제외하고 매년 30홈런을 넘겼다. 현재 통산 홈런 수는 403개. 이승엽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할 유일한 후보로 꼽힌다. 롯데 감독 출신인 조원우 SSG 코치는 "현재 기록도 뛰어난데 앞으로 더 많은 기록을 깰 것"이라고 했고, 김종국 감독은 "3루수가 가장 큰 고민이었지만, '리빙 레전드'로 향하고 있는 최정을 뽑았다. 아직 현역이지만, 아마 은퇴 후 그가 남긴 기록이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의리는 "꾸준하게 좋은 기량을 유지하시면서 롱런하시는 부분이 부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SSG에서 한솥밥을 먹는 후배들은 공격력에 가려진 최정의 수비에 높은 점수를 줬다. 투수 박종훈은 "홈런 능력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뛰어나 멋있는 선수인 것 같다. 같은 팀이 아니었어도 뽑았을 것 같다"고 했다. 외야수 최지훈은 "많은 분이 장타력을 강점으로 보시겠지만, 실은 어깨도 강하고 수비력도 뛰어난 선배님이다. 가까이서 지켜보니 더 대단해 보인다"고 감탄했다. 외야 세 자리를 지킬 선수로는 고(故) 장효조와 양준혁, 박재홍이 차례로 선정됐다. 장효조는 26표로 외야수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양준혁은 22표를 받았다. 투표인단 절반(20명)의 지지를 얻은 박재홍은 LG 출신 이병규(9번·18표)를 2표 차로 제치고 마지막 한 자리를 꿰찼다. '타격 기계'라는 별명의 원조인 장효조는 프로야구 초창기 최고의 왼손 콘택트 히터였고, 강팀 삼성의 간판타자였다. 프로에서 뛴 10시즌(1983~1992년) 중 4차례(1983년, 1985~1987년) 타격왕에 올랐고, 선구안이 좋아 "장효조가 치지 않은 공은 볼이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프로 통산 타율 0.331은 여전히 깨지지 않은 역대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고향팀 삼성에서 2군 감독을 맡고 있던 2011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 야구계를 안타깝게 했다. 이종열 SBS 해설위원은 "공격력 면에서 최고의 외야수였다. 장효조 선배님을 보면서 타격을 연구한 선수들이 많았다"며 "어떤 상황에서든 배트 중심에 맞힐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박경수는 "학생 때 나를 지도해주신 많은 분이 늘 장효조 선배님을 언급하며 '너무 잘 치는 타자'라고 하셨다. 발도 빠르셨다고 들었다"고 떠올렸고, 삼성 백정현은 "팀 기여도가 눈에 보이는 기록 그 이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경배 코치는 "장효조 선배의 통산 타율은 현역 선수들의 기록보다 그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장효조 선배가 같은 선수가 또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양준혁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이자 이승엽과 함께 삼성을 상징하는 레전드 스타다. 1993년부터 2010년까지 18년간 프로에서 뛰었는데, 3할을 넘기지 못한 시즌은 단 4번뿐이다. 통산 2135경기에서 타율 0316, 안타 2318개, 홈런 351개, 1389타점, 볼넷 1278개, 사구 102개를 기록하면서 은퇴 당시 기준으로 역대 최다 안타, 타점, 득점, 4사구 기록을 남겼다. 서용빈 감독은 "양준혁 선배는 장타, 콘택트, 기록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역대 최고 외야수로 빼놓을 수 없다"고 했고, 박경수는 "프로야구에 한 획을 그은 레전드 타자"라고 인정했다. 김혜성은 "항상 1루로 전력질주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고 했다. 박재홍은 '현대 왕조'의 주역으로 꼽힌 천재형 외야수다. 신인이던 1996년 홈런 30개를 치고 도루 36개를 해내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동시에 리그 역사상 유일한 '만장일치 신인왕'에 올랐다. 타격의 정교함, 파워, 견고한 수비, 강한 어깨, 빠른 발을 모두 갖춘 '5툴 플레이어'의 대표 격이다. 2000년대 후반 SK의 전성기에도 힘을 보탠 뒤 2012년 은퇴했다. 이의리는 "박재홍 선배님은 '호타준족'이 무슨 뜻인지 내가 인지할 수 있게 해준 선배님"이라고 했고, 김종국 감독은 "공·수·주에서 완벽한 천재형 선수다. 야구 하는 능력이 정말 좋았다"고 감탄했다. 조웅천 코치는 "최초의 30홈런-30도루를 해냈고, 그 후 두 번 더 같은 기록을 달성한 게 대단하다"고 했고, 김혜성은 "신인 선수의 30홈런-30도루가 쉽지 않은 만큼 더 인상적"이라고 기억했다. 배영은·배중현·이형석·안희수·차승윤 기자 2022.01.03 06:00
스포츠일반

최민정, 또 충돌로 부상...월드컵 1차 동메달 1개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3·성남시청)이 심석희(24·서울시청) 문자메시지 여파인지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부상을 입고 동메달 1개만 땄다. 최민정은 24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1~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1000m 경기와 여자 계주 3000m에 나오지 않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최민정이 무릎과 발목 등이 좋지 않아 마지막 날 경기에 불참했다"고 전했다. 최민정은 전날 여자 1500m와 500m 결승전에서 출전 선수와 충돌했다. 1500m 결승전에서 팀 동료 김지유(22·경기일반)와 충돌했다. 선두에 달리던 최민정은 뒤에 있던 김지유가 무리하게 인코스를 파고들 때 부딪혀 쓰러졌다. 심판진은 김지유에게 옐로카드를 부여했다. 최민정은 6위로 경기를 마쳤고, 이유빈(20·연세대)이 금메달을 땄다. 500m 결승전에선 마르티나 발체피나(이탈리아)는 넘어졌는데 뒤에 있던 최민정이 휩쓸려 미끄러졌다. 최민정은 다시 일어나 달려 동메달을 땄다. 이날 경기는 다 마쳤지만 두 번의 충돌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최민정은 '충돌 트라우마'가 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1000m 경기에서 심석희와 충돌해 다리를 다쳤다. 최근 심석희 개인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당시 심석희가 최민정을 고의로 충돌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최민정은 보도자료를 통해 "관련 의혹을 밝혀달라"고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 고의 충돌 논란 직후 나간 첫 월드컵 대회에서 또 동료와 부딪혔다. 최민정과 부딪혔던 김지유는 이날 여자 1000m 결승에 올라 1분28초351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계주 3000m는 김지유, 김아랑(26·고양시청), 박지윤(22·한국체대), 서휘민(19·고려대)등으로 결승전에 나갔다. 그런데 경기 시작과 동시에 김아랑의 스케이트 날에 문제가 생겨 달리지 못하면서 나머지 3명만 뛰는 악재가 생겼다. 결국 한국은 3위에 그쳤고, 우승은 중국이 차지했다. 남자부에서는 황대헌(22·한국체대)이 이날 열린 1000m에서 1분26초02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 남자 대표팀에서 개인전 메달을 획득한 건 황대헌이 유일하다. 황대헌, 김동욱(28·스포츠토토), 곽윤기(32·고양시청), 박장혁(23·스포츠토토)이 출전한 남자 계주 5000m에서 많은 충돌이 생겼는데, 한국이 옐로카드를 받아 실격했다. 황대헌, 김아랑, 김지유, 박장혁이 나선 혼성 계주 2000m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9개 종목에서 총 6개(금2, 은1, 동3) 메달을 땄다.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은 1∼4차 월드컵 성적에 따라 국가별로 배분된다. 박소영 기자 2021.10.24 20:39
스포츠일반

아이언맨 윤성빈, "베이징올림픽 후회 없이 즐기고 오겠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준비한 스켈레톤 대표팀이 29일 비대면으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혔다. 2018 평창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27·강원도청)은 “후회 없이 즐기고 오는 게 이번 올림픽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 스켈레톤은 3년 전 평창에서 놀라운 성적을 냈다. 윤성빈이 썰매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윤성빈의 금메달은 과감한 투자와 노력으로 이뤄졌다. 한국 스켈레톤은 홈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트랙을 자기 것으로 만들 만큼 여러 차례 훈련을 했고, 국제 대회도 자주 참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환경이 좋지 않다. 올림픽 직전에 열리는 테스트 이벤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국제 대회도 이전 올림픽을 준비할 때만큼 많이 나가지 못했다. 최근에는 평창의 트랙 상태가 좋지 않아 드라이빙 훈련도 충분히 하지 못했다. 게다가 중국 선수들이 한국 스켈레톤의 성공에 자극받아 이미 300번 넘게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트랙을 탔다는 소문이 있다. 한국 선수들은 아직 한 번도 올림픽 트랙을 경험하지 못했다. 윤성빈을 비롯한 한국 썰매 대표 선수들은 다음 달 5일부터 베이징 외곽의 옌칭 슬라이딩센터에서 진행되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훈련에 참여한다. 이게 첫 올림픽 트랙 경험이 될 예정이다. 윤성빈은 “올림픽 트랙 영상을 보긴 했지만, 영상을 100번 보는 것보다 한 번 타는 게 효율적이다. 베이징 트랙에 최대한 빨리 적응해 보겠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중국 훈련 일정을 마친 후 유럽으로 가서 3개월간 월드컵 8차 대회까지 소화할 계획이다. 베이징올림픽은 내년 2월 열린다. 윤성빈은 지난 1월 BMW 월드컵 시리즈에서 두 차례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시즌을 마친 후 여름 동안 윤성빈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지상 훈련에 집중했고, 그동안 하체에 집중했던 웨이트 훈련을 상체에도 신경 써서 밸런스를 더 잘 잡는데 주력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에 대해 "결국 부딪쳐 봐야 아는 거다. 베이징에 가 봐야 알 것 같다"면서 "이번에도 똑같은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피주영 기자 2021.09.29 18:02
야구

관중 뚝 떨어졌다...야구팬 사라지는 소리 들린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방만한 모습에 야구팬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음주운전까지 터졌다. 아울러 13년 만의 올림픽에선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 여파가 관중 수치에 직접 드러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가 4단계로 올라가면서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10일부터 수도권(잠실·고척·인천·서울)과 창원, 대전, 부산 구장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광주와 대구구장만 30% 관중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광주구장은 4178명, 대구구장은 7033명이 들어차야 만원이 된다. 그런데 지난 10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관중 수는 836명에 그쳤다. 전체 허용된 관중석의 20%만 채웠다. 약 한 달의 휴식기가 끝나고 열린 첫 경기지만 관중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지난달 11일 광주에서 열린 KT 위즈와 KIA 경기 관중 수는 1546명이나 됐다. 한 달만에 반토박이 난 것이다. 지난 11일 한화와 KIA 경기에선 1853명으로 전날보다 관중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날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안산이 시구자로 나왔다. 올림픽에서 슈퍼스타가 된 안산을 보러 온 관중들이 많았다. 대구구장도 마찬가지다. 현재 7033명 관중이 입장할 수 있는데, 11일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는 2433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 경기에 5890명에 입장한 것과 비교하면 역시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고 야구장이 인산인해를 이뤘던 것과는 정반대다. 당시 올림픽 이후 첫 경기가 잠실(LG-KIA), 목동(히어로즈-삼성), 인천(SK-두산), 대전(한화-롯데) 등 4개 구장에서 열렸는데 평소보다 관중 수가 20% 정도 늘었다. 주말 경기와 같은 열기였다. 온라인에서도 팬이 줄어들고 있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한현희, 안우진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송우현은 음주운전까지 한 사실이 알려진 키움의 공식 유튜브 구독자는 수천 명 줄었다. 사건·사고 없는 구단으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SSG 랜더스는 올해 모기업이 바뀌면서 공격적으로 온라인 콘텐트를 창출하고 있다. 그중 유튜브에 공들이고 있는데, 최근 구독자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곧 8만명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 사이 구독자가 100여 명이 빠졌다. SSG 관계자는 "구독자가 갑자기 많이 사라진 건 처음이다. 우리 팀 열혈 팬보다 프로야구 자체에 흥미가 떨어진 일반 야구팬이 구독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BO 관계자는 "당분간 대부분 구장이 무관중으로 열릴 예정이라 직접 팬심을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뉴미디어 중계 접속자 수, TV 중계 시청률, 야구 기사 조회 수 등의 수치를 보고 팬심을 알아볼 계획이다. 아마 관련 수치들이 전부 떨어져 있을 것"이라면서 "KBO와 구단, 선수들이 다시 팬을 불러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12 14:55
스포츠일반

인도 육상 첫 金 안긴 초프라에 “인도의 황금 소년” 찬사

인도 육상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가 나왔다. 남자 창던지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니라즈 초프라(24)가 그 주인공이다. 초프라는 7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창던지기 결선에서 87m 58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은메달과 동메달은 모두 체코의 것이었다. 야쿱 바들레이흐가 은메달을, 비체슬라프 베셀리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86m 67을 기록한 바들레이흐와 초프라의 기록은 1m 차이다. 초프라의 금메달로 인도는 육상에서 121년 만에 메달을 거머쥐었다. 인도는 1900년 파리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노먼 프리차드가 육상 200m와 200m 허들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6개 획득하며 올림픽 새 역사를 썼던 인도가 초프라의 금메달로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7개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인도에 여러모로 기쁨을 선사한 초프라는 경기가 끝난 후 자부심을 드러냈다. 영국 BBC는 8일 초프라가 인도에 기쁨을 선사했다고 보도하면서 초프라의 경기 후 인터뷰를 소개했다. 초프라는 경기가 끝난 후 “믿을 수 없는 기분이다. 나 자신과 조국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예선에서 창을 잘 던져 결승에서 더 잘할 수 있었다. 지금 너무도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4~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최악의 상황을 맞아 암울했던 인도는 초프라의 선전에 기쁨의 환호성을 내지르는 중이다. 인도는 초프라를 두고 “인도의 황금 소년”이라고 부르며 그를 추켜올리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10m 공기 소총 금메달을 거머쥐며 개인 종목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인도의 아비나브 빈드라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초프라에 박수를 보냈다. 빈드라는 “초프라, 당신의 활약으로 인도 선수들이 최고의 경지에 올랐고, 이제 확고하게 우승 후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우리의 첫 금이 비록 수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점차 금메달 확보는 더 짧고 빠르게 이뤄질 것이다. 당신의 금은 우리가 스포츠 국가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고 말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역시 자신의 트위터로 초프라의 업적에 축하를 보냈다. 총리는 “초프라가 오늘 이룬 것은 인도 역사에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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