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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용기있는 영화, 배우들" '아워바디', 새 신부 최희서의 터닝포인트
배우 최희서가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용기있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영화 '아워바디(한가람 감독)'를 통해서다.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아워바디'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아워바디'는 8년간 고시 공부만 하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방치하던 주인공 자영(최희서)이 우연히 달리는 여자 현주(안지혜)를 만나 함께 달리기 시작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다. 제43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부문, 제43회 홍콩 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초청작이며, 최희서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달리기를 하는 밝고 건강한 청춘의 모습을 그리는 영화는 아니다. '아워바디'는 지극히 현실적으로 청춘의 현재를 담는다. 예상하기 어려운 전개로 흘러가며, 엔딩신이 다소 난해하기도 하다. 어찌됐든, 닥쳐오는 고난에도 여주인공 현주는 달리기를 하며 몸의 변화를 느끼면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에 대해 한가람 감독은 "뚜렷한 위로를 주거나 해답을 주는 영화는 아니다. 같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금 고민이 있는 젊은이들에게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괜찮다' 정도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예상치 못한 전개로 흘러가고, 최희서 또한 지금껏 보여주지 않은 얼굴을 선보인다. 초라한 차림의 공시생에서 알바로, 또 인턴으로, 마지막엔 타인의 시선을 모두 내던지는 현주 그 자체가 된다.한가람 감독은 최희서가 '박열'로 큰 주목을 받았을 당시 그를 캐스팅했다. 쉽지 않을 것이라 여겼으나 이 영화의 메시지에 공감한 최희서가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 감독은 "자영이 주변에 있는 친구처럼 편안한 느낌이 들었으면 했다. 최희서의 프로필을 보고 자영 이미지와 잘 맞다고 생각햇다. '박열' 개봉 당시라 연락하기 어려웠는데, 최희서가 시나리오를 보고 흔쾌히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한 최희서는 출연 이유에 대해 "'옥자' 촬영 후 일이 없어서 아카데미에 프로필을 두고 왔었다. 한가람 감독이 1년간 프로필을 간직했다가 장편 데뷔작을 만들며 전화를 준 것"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최희서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한 여성의 변화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영화가 드문데, 용기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잘 하면 저도 용기 있는 배우가 될 것 같았다. 평범한 여성의 삶에서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최희서는 '아워바디'를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연기만큼이나 운동이 힘들었을 정도다. 특히 그는 "거울을 보면서 복근을 발견하는 장면이 있다"며 "지문 한 줄 때문에 복근을 만들어야 했다. PT 선생님과 매일 한시간 반 정도 운동을 했다. 밤에도 한시간 반 정도 뛰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최희서는 "트레이닝도 중요하지만, 뛰는 감정도 중요했다. 어떤 날은 너무 하기 싫은데 하다보면 상쾌하고, 어떤 날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뛰다 보면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는 특히 최희서가 결혼을 발표한 후 첫 공식석상으로 주목받았다. 최희서는 오는 28일 서울 모처에서 비 연예인 남자친구와 웨딩마치를 울린다. 앞서 최희서는 자신의 SNS에 '상상만 해도, 나에게 곧 그 날이 올 거라는 상상만 해도 벌써 코끝이 찡해지고 입꼬리에 경련이 인다. 너무 좋아서, 아 결혼한다니 너무 좋아서, 내가 당신이랑 결혼하다니 너무 좋아서'라는 심경을 직접 전한 바 있다. '아워바디'로 새로운 얼굴을 선보이는 최희서는 배우로서도, 한 남자의 아내로서도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맞게 된 셈이다. 그는 "결혼을 한다. 실감이 안 난다"는 소감을 전하면서 "개봉 이틀 후 결혼식이라 하루 전까지 영화 홍보를 한다. 결혼식 당일만 자리를 비우고 다시 바로 홍보에 나선다. 실감은 나지 않지만 열심히 (결혼을) 준비해 보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아워바디'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김진경 기자
2019.09.17 1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