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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전 굴욕 무승부에도’ 한국축구, 9월 FIFA랭킹 23위 겨우 지켰다 [공식발표]

홍명보호로 새 출항에 나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9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지난 7월과 같은 23위를 유지했다.FIFA가 19일 발표한 9월 FIFA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7월보다 FIFA 랭킹 포인트가 0.26점 떨어져 1572.61점을 기록했지만, 순위는 23위를 유지했다.한국은 이달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과 비겨 무려 7.19점이 깎였다. 오만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6.94점을 만회했지만, 전체 포인트는 0.26점을 잃었다.그러나 한국에 이어 24위였던 호주가 바레인전 패배, 인도네시아전 무승부 여파로 무려 26.99점이나 잃고, 25위였던 우크라이나 역시 알바니아와 체코에 잇따라 져 18.96점이 줄면서 한국의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FIFA 랭킹은 월드컵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 메이저대회 본선과 메이저대회 예선, 친선경기 등 가중치를 다르게 주고, 맞대결을 펼치는 두 팀의 FIFA 랭킹 등을 비교해 경기 결과에 따라 점수를 산정해 반영한다.9월 한국 원정길에 올라 0-0 무승부를 거뒀던 팔레스타인은 요르단전 패배로 98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한국에 진 오만 역시 76위에서 78위로 순위가 떨어졌다.다음 달 한국이 상대하게 될 요르단은 68위를 유지했고, 이라크는 55위로 순위를 유지했다. 아시아에서는 요르단이 9번째, 이라크는 6번째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이란이 나란히 1, 2위를 지켰다. 특히 일본은 중국과 바레인을 대파하면서 무려 10.79점을 쌓아 18위에서 1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란 역시 키르기스스탄, 아랍에미리트(UAE)를 모두 잡고 20위에서 19위로 순위가 올라 10위권대 진입에 성공했다.아시아 순위는 일본과 이란, 한국, 호주, 카타르(44위),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56위), 우즈베키스탄(60위), 요르단, UAE(69위) 순이다. 카타르는 UAE전 패배, 북한전 무승부 여파로 무려 10계단이나 순위가 떨어졌다.이밖에 중국은 87위에서 91위로 4계단 떨어져 아시아 13번째에 머물렀고, 북한은 110위에서 111위로 하락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15위에서 116위까지 순위가 하락한 반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133위에서 129위로 올라섰다.FIFA 랭킹 톱10에는 변함이 없었다. 아르헨티나가 1위를 굳게 지켰고 프랑스와 스페인, 잉글랜드, 브라질, 벨기에, 네덜란드, 포르투갈, 콜롬비아, 이탈리아 순이다. 대륙별 1위는 ▲아시아 일본(전체 16위) ▲아프리카 모로코(14위) ▲북중미 멕시코(17위) ▲남미 아르헨티나(1위) ▲오세아니아 뉴질랜드(95위) ▲유럽 프랑스(2위)다.김명석 기자 2024.09.1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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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FIFA랭킹 ‘가까스로’ 23위 유지 전망…일본 16위·이란 19위 예상

한국 축구대표팀의 9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지난 7월과 같은 23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안방에서 팔레스타인과 무승부에 그친 여파로 포인트는 줄었지만, 다른 팀들이 더 부진한 성적을 거둔 덕분에 가까스로 순위를 지키는 모양새다.12일 FIFA 랭킹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풋볼랭킹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달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2연전을 거치면서 FIFA 랭킹 포인트 0.26점이 줄어 1572.61점을 기록할 전망이다. 팔레스타인전 0-0 무승부로 무려 7.19점이 깎였지만, 오만 원정 3-1 승리로 6.94점을 만회했다. 현재 FIFA 랭킹은 팔레스타인이 96위, 오만은 76위다.지난 7월보다 FIFA 랭킹 포인트가 깎이면서 자칫 23위 자리까지 내줄 뻔했지만, 24위 호주가 무려 26.99점, 25위 우크라이나는 18.96점이 깎인 덕분에 순위를 지킬 가능성이 커졌다. 호주는 바레인에 0-1로 지고, 인도네시아와 0-0으로 비겨 점수를 대거 잃었고,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도 알바니아와 체코에 연패를 당했다.덕분에 한국은 9월 A매치 기간 FIFA 랭킹 포인트가 줄고도 지난 7월과 같은 23위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경우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는 세 번째를 유지한다. 아시아 1, 2위인 일본과 이란은 나란히 순위가 오를 전망이다. 일본은 18위에서 16위로, 이란은 20위에서 19위에 각각 랭크될 것이라는 게 풋볼랭킹의 분석이다. 일본은 중국을 7-0으로, 바레인을 5-0으로 연파하면서 10.79점을 쌓았다. 이란도 키르기스스탄, 아랍에미리트(UAE)를 모두 꺾었다.일본과 이란, 한국, 호주에 이어 아시아 5번째인 카타르는 34위에서 44위로 무려 10계단이나 순위가 추락할 전망이다. UAE전 패배와 북한전 무승부 여파다. 이어 한국의 10월 월드컵 3차 예선 상대인 요르단은 66위, 이라크는 55위에 올라 한국과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9월 A매치에서 2전 전패를 당한 중국은 91위로 4계단 추락해 100위권 밖 추락 가능성이 커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와 잇따라 비기며 무려 15.45점을 쌓아 133위에서 129위로 순위가 오를 전망이다. 이날 풋볼랭킹에 따르면 세계 톱10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스페인, 잉글랜드, 브라질, 벨기에, 네덜란드, 포르투갈, 콜롬비아, 이탈리아 순이다. 9월 A매치 결과에 따른 점수가 반영된 9월 공식 FIFA 랭킹은 오는 19일 발표될 예정이다.김명석 기자 2024.09.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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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또 울었다…부임 후 4년, 콜린 벨 감독 연이은 ‘실패’

반전은 없었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또 실패를 경험했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아시안게임 노메달에 이어 이번엔 올림픽 예선 조기 탈락이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4년이 넘었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실패만 반복되고 있다.벨호는 지난 1일(한국시간)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중국과 1-1로 비겼다. 반드시 이겨야 4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었지만, 심서연(수원FC)의 값진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했다.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승점 5(1승 2무)를 기록, 북한(2승 1무·승점 7)에 이어 조 2위로 밀려 4강 토너먼트 진출이 무산됐다. 사상 처음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겠다던 벨호의 목표는 2차 예선 관문조차 통과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물론 중국, 북한 등 아시아에서도 강팀으로 분류되는 팀들과 한 조에 속한 ‘불운’이 겹친 예선이기도 했다. 최근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북한이 최하위 시드로 분류됐고, 하필이면 한국·중국이 속한 B조에 편성된 탓이다. 그나마 태국을 10-1로 대파한 뒤 북한과 무승부를 거두고 첫 고비를 넘겼지만, 반드시 이겨야 했던 최종전을 잡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지소연(수원FC)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등 경기 중 불운도 겹쳤다.다만 이번 탈락을 그저 ‘불운’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4강 진출이 걸린 중국전에서 확실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일방적인 응원, 석연찮은 판정 등과도 맞서야 했으나 선제골을 넣고도 이를 지키지 못한 집중력, 골이 절실한 상황에서 효과적인 공격을 보여주지 못한 점 등 쓰라린 무승부와 예선 탈락의 원인은 결국 대표팀 내부에 있었다.시선은 벨 감독에게 향한다. 지난 2019년 10월 부임한 뒤 4년 넘게 여자축구를 이끌고 있지만,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준우승을 제외하면 최근 거듭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최근 3개 대회 연속 ‘실패’가 반복되고 있다. 이번 예선은 앞선 두 대회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였으나 이마저도 잡지 못했다.벨 감독에 대한 냉정한 평가 역시 필요해졌다. 반복되는 실패, 부진한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감독은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회를 받고도, 그 결실을 맺어야 할 시기에 3개 대회 연속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건 대한축구협회가 냉철하게 바라봐야 할 문제다. 내년 12월까지 남은 1년의 동행이 과연 의미가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김명석 기자 2023.11.03 07:03
국가대표

여자축구,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 또 '무산'…중국과 통한의 무승부, 2차 예선 탈락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올림픽 진출 도전이 또 무산됐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중국전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2차 예선에서 탈락했다.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중국과 1-1로 비겼다.조별리그 B조에서 1승 2무로 승점 5에 그친 한국은 북한(2승 1무·승점 7)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조 2위로 밀렸다. 2차 예선은 A~C조 1위 팀이 4강 토너먼트에 오르고,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한 팀만 4강에 오르는데 한국은 C조 2위 우즈베키스탄(승점 6)에 밀려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앞서 한국은 태국을 10-1로 대파한 뒤 북한과 0-0으로 비겨 4강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지만, 중국과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도전도 2차 예선에서 막을 내렸다. 올림픽 아시아 예선 4강 토너먼트는 호주와 북한, 일본,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에 돌아갔다. 한국은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와 천가람(화천KSPO)이 투톱을 구축하고 지소연(수원FC)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3-4-1-2 전형을 가동했다.추효주(수원FC)와 이은영(고려대)이 윙백 역할을 맡았고, 장슬기(인천현대제철) 전은하(수원FC)가 중원에 포진했다. 심서연(수원FC)과 이영주(마드리드CFF) 김혜리(현대제철)는 수비라인을, 김정미(현대제철)는 골문을 각각 지켰다.한국과 중국 모두 서로를 이겨야 했던 만큼 전반 내내 치열하게 맞섰다. 전반 20분엔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우리구물라에게 뼈아픈 실점을 허용하는 듯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전반 추가시간엔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역습 상황에서 페어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 침투 패스를 내줬고, 지소연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다만 골대에 맞고 아웃돼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중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맞서 후반 17분 선제골을 넣었다. 지소연이 문전으로 올린 프리킥을 심서연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심서연은 A매치 87경기 만에 마침내 데뷔골을 터뜨렸다. 1-0으로 이기기만 해도 4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었던 상황이라 더없이 귀중한 선제골이었다.그러나 한국은 이 한 골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후반 33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왕산산이 헤더로 연결해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다시 1-1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무승부는 두 팀 모두 탈락을 의미하는 만큼 마지막 한 골을 위한 공방전을 펼쳤다. 중국은 경기 후반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키퍼까지 골문을 비우고 공격에 가담하기도 했다. 한국 역시 적지에서 극장골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한국과 중국 모두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탈락하는 순간이었다.김명석 기자 2023.11.02 05:01
배구

최악만큼은 면한 여자배구, 카자흐스탄 꺾고 5위 결정전 진출 [항저우 2022]

17년 만에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실패한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최악은 면했다. 5~8위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을 꺾고 5·6위 결정전으로 향한다. 4강 진출 실패 후 세자르 곤살레스 감독은 “남은 순위 중 가장 높은 5위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6일 중국 저장성 후저우시 더칭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5~8위전에서 카자흐스탄을 세트 스코어 3-0(25-18, 25-18, 25-16)으로 완파하고 5위 결정전에 진출했다. 5위 자리를 두고 7일 대회 마지막 대결을 펼칠 팀은 대만-북한전 승리 팀이다.한국은 세계랭킹 40위로 카자흐스탄(32위)보다 낮은 데다, 지난달 2023 아시아선수권 5·6위전에서도 패배한 팀이지만 한 달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한국은 1세트 초반 카자흐스탄에 주도권을 내줬지만, 강소휘(GS칼텍스) 이다현(현대건설)의 공격을 앞세워 반격에 나서 역전에 성공했다. 1세트를 25-18로 여유 있게 잡아낸 한국은 기세를 몰아 2세트도 25-18로 잡아낸 뒤, 마지막 3세트도 25-16으로 잡고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이다현이 서브 에이스 3개와 블록 4개 등 14점, 박은진(정관장)이 11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강소휘(13저) 표승주(IBK 기업은행·9점) 등도 측면에서 힘을 보탰다. 서브 에이스(6-1)나 블로킹(11-9) 등에서도 앞서며 여유 있는 승리를 따냈다.여자배구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했지만, 8강 조별 라운드에서 3위에 머무르며 노 메달 수모를 겪었다. 조별리그에 C조에서 베트남에 덜미를 잡힌 한국은 1패를 안고 8강 라운드에 나섰는데, 8강 라운드 첫 경기에서 중국에 0-3 완패를 당하며 4강행 티켓을 놓쳤다.한국이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내지 못한 건 2006년 도하 대회(5위) 이후 17년 만이었다. 1962년 자카르타 대회에서 배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역대 두 번째 노메달 수모다. 그나마 5위 결정전에 오르면서 역대 최저 순위로 대회를 마칠 첫 위기는 벗어났다. 다만 5위 결정전에서 패배하면 노메달에 이어 역대 최저 순위 수모를 겪게 된다.김명석 기자 2023.10.06 18:39
프로농구

태극마크 마침표 찍는 김단비 "후배들아, 만족하지 말자" [항저우 2022]

여자프로농구 MVP(최우수선수) 김단비(33·아산 우리은행)가 태극마크와의 이별을 예고했다.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농구 일본과 4강전에서 58-81로 완패했다. 김단비는 지난 2022~23 여자농구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최우수선수(MVP)이자 2010 광저우 AG 은메달, 2014 인천 AG 금메달을 따냈던 대표팀의 기둥이었다. 박지수(청주 KB)는 지난달 29일 북한전을 마친 후 "경기를 내 페이스대로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경기 중 단비 언니가 캡틴으로서 우리 선수들을 하나로 잘 잡아줘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경기 후 김단비는 "5일 북한과 동메달 결정전이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가 된다"고 대표팀 은퇴를 예고했다. 그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어떻게든 마지막 경기를 이기고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이번 AG을 시작할 때부터 마지막에는 꼭 웃으면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난 2014년 인천 대회 때 언니들이 금메달을 따고 은퇴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은퇴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금메달은 어려워졌지만, 꼭 승리로 마무리해 동메달 따고 은퇴하고 싶다”고 다짐했다.공식 인터뷰를 마친 후 김단비에게 그가 없을 앞으로의 대표팀에 관해 물었다. 김단비는 "이해란(용인 삼성생명) 박지현(우리은행) 등이 이번 대회에서 충분히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이 앞으로 대한민국 여자농구에 책임감을 느끼고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쓴소리도 전했다. 김단비는 "친분 있는 일본 선수들이 일본은 훈련이 경기보다 더 힘들다고 하더라. 선수들끼리 경쟁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며 "그 경쟁에서 이겨야 대표팀이 되고 경기에 나올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김단비는 "우리나라 선수들도 국내에서 잘한다고 최고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나도 과거 '이 정도만 해도 되겠지' 생각을 하고 임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대표팀 언니들이 은퇴한 후 기량이 많이 정체됐다"며 "후배들은 정체되지 말기 바란다. 연봉을 많이 받고, 팀 에이스라고 국제 대회에서도 국내와 똑같이 통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단비는 만족하지 않았기에 MVP가 됐다. 그는 "10년 넘게 있던 인천 신한은행을 떠난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내가 한국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국제 대회를 뛰어보니 내가 최고가 아니었다. 배워야 했고, 노력해야 했다. 그래서 더 배우고, 더 노력하기 위해 우리은행에 가 은퇴할 때까지 그래야 한다는 걸 위성우 감독님께 배웠다"고 했다.그는 "항상 내가 최고가 아니고, 배워야 한다는 마음이었으면 한다"며 "(후배들이)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 다음 선수들이 일본을 꼭 이겼으면 좋겠다. 난 일본을 이겼지만, 시간이 흘러 역전당한 선수다. 여자 대표팀이 다시 일본을 이길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5 00:02
배구

기적은 없었다...'중국전 셧아웃 패전' 여자 배구, 역대 두 번째 AG '노메달' [항저우 2022]

한국 여자배구가 역대 두 번째로 아시안게임(AG)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4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북한과 2022 항저우 AG 여자배구 8강 라운드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2-25, 21-25, 16-25)으로 완패를 당했다.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베트남에 2-3으로 패한 한국은 1패를 안고 8강에 올랐다. 이날 베트남이 북한에 승리한 탓에 4강 진출 유일한 경우의 수는 남은 중국·북한전 전승을 거둬 승점 6점을 얻는 것이었다. 중국전에서 바로 패하며 남은 경기와 상관 없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배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62 자카르타 AG부터 딱 한 대회(2006 도하)를 제외하고 모두 메달을 따냈다. 1994 히로시마, 2014 인천 대회에선 금메달을 땄다. 17년 만에 다시 '노메달'에 그쳤다. 예견된 추락이다. 한국 여자 배구는 '여제' 김연경, 황금세대를 이루던 양효진·김수지가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 급격히 국제대회 경쟁력이 떨어졌다. 2022년에 이어 2023년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전패를 당했고, 9월 초 열린 파리 올림픽 예선전도 7패로 최하위에 그쳤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중국·일본·태국과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고, 베트남 등 다른 국가와의 경기에서도 고전했다. 역시 9월에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선 역대 최하위(6위)에 그쳤다. 이날 항저우 AG 8강 라운드 첫 경기도 승리 가능성은 낮았다. 아시아 최고 랭킹(6위) 중국이 상대였다. 1세트, 한국은 공격 성공률 21.9%에 그쳤다. 블로킹은 1개도 없었다. 2세트는 20점 진입까지 박빙 승부를 펼쳤지만, 이후 힘없이 무너졌다. 이미 전세가 뒤집힌 상황에선 치른 3세트도 무기력했다. 한국은 5일 북한과 8강 라운드 2차전을 치른 뒤 6일부터 이틀 동안 5~8위전에 나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04 21:44
프로농구

결과적으로 씁쓸하지만, 고개 숙이지 말길 [안덕수 여자농구 관전평]

지난 3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4강전 한일전 58-81 패배는 결과적으로 보면 씁쓸한 경기였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농구경기를 복기한다면, 앞서 관전평에서 언급한 ‘경기 초반 운영’에서 밀린 것이 발목을 잡았다. 한 수 아래 전력의 팀과의 대결에선 초반에 밀리더라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비슷한 전력, 혹은 강팀을 상대로 초반 기세를 내준다면 추격하는데 많은 체력을 소모해야 한다.특히 이날 경기에서 주요 장면은 2쿼터였다고 본다. 시작 후 약 4분간 0-13을 허용했다. 한국은 타임아웃 후 선수를 일부 교체하고, 동선 조정과 선수들의 개인 능력을 앞세워 놀라운 추격전을 보여줬다. 하지만 추격만 하게 되면 점점 몸이 지치고, 발이 느려질 수밖에 없다.공격에서는 결국 공 없는 움직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한국의 3점슛은 15개 중 3개만 들어갔다. 일본은 32개를 던져 14개를 넣었다. 외곽 싸움이 안 된다면, 적극적인 컷인과 트랜지션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날은 공 없는 움직임이 조금 부족했다. 일본의 승부수, 요즘 농구란이날 경기는 무엇보다 결과가 중요한 무대였다. 일본은 1쿼터부터 풀코트 프레싱을 꺼내 들어 승부수를 띄웠다. 공수 전환에서도 선수 개개인의 깔끔한 동선이 눈에 띄었다. 반면 한국은 압박에 고전했고, 공격에서도 일본과 비교하면 정적이었다.여기서 얘기하고 싶은 건 포지션별 역할이다. 요즘 농구는 ‘센터가 리바운드를 잡고, 가드가 공격을 전개한다’ 등의 틀에 박혀있지 않다. 일본은 박지수의 리바운드를 막기 위해 타카다 마키·오코예 모니카·아카호 히마와리가 박스 아웃에 집중했다. 대신 이외 선수들이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단순 기록을 넘어, 코트의 전원이 명확한 지침을 가지고 움직인 점이 눈에 띄었다. 공격에서도 마찬가지다. 요즘 농구는 올 스위치다. 이날 박지수를 마크한 타카다는 고등학교 때 가라테를 하던 선수다. 당연히 3점슛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날 6개의 3점슛을 던져 3개를 넣었다. 장신 선수가 2대2 플레이 후 탑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니 우리는 수비할 때 스위치를 해야 할지, 따라가야 할지 고민하다 연속 실점을 내줬다.일본이 우리보다 크고, 빠르고, 뛰어나서 가능한 것이 아니다. 한국도 충분히 신장을 갖췄고,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인프라 차이는 분명히 있으나,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결국 국제대회에서의 경험 차이가 있다고 본다. 일본은 15~20년 전부터 호주·미국으로 선수들을 보내 경험을 쌓게 했다. 이런 것들이 쌓여서 최신 농구 트렌드를 잘 따라가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주위에서 ‘여자농구는 이제 안 된다. 너무 늦어버렸다’ 이런 얘기가 있지만,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헝그리 정신보다는 멘털, 체력과 힘이 더 필요하다요즘 시대에 ‘헝그리 정신’이라는 표현은 잘 쓰지 않는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결국 흐름, 분위기 싸움이다. 경기에서 지고 들어가면 당연히 몸은 더 무거워지고, 중요 순간에 힘을 짜낼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선 멘털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 멘털을 잡기 위해선? 당연한 얘기지만 체력과 힘을 더 길러야 한다. 훈련 일정도 조정이 필요할 것이고, 차출 시기에 대한 조율도 손봐야 할 것이라고 본다.종종 미디어를 통해 소식을 접하다 보면 마치 ‘우리만 힘들다’란 뉘앙스가 읽힌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국제대회에 나선 모든 종목·국가의 코치진, 선수단이 힘든 상태다. 리그와 대표팀 일정이 빡빡한 것에 대한 핑계는 접어두자. 결국 코트에서 한 발 더 뛰는 팀이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뻔한 얘기로 들릴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선 체력·힘을 길러 멘털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 코트 위에서의 멘털을 잡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습관’을 기르길 바란다. 이런 습관이 강팀을 만들고, 선수들의 성장을 이끈다. 한국도 충분히 그런 좋은 습관을 가질 수 있다. 만회할 수 없지만, 고개 숙여선 안 된다최근 여자농구는 국제대회에서의 부진으로 부정적인 시선에 놓였다. 아직 동메달 결정전이 남았지만, 그런 시선을 완전히 만회하기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표팀이 고개를 숙일 이유는 전혀 없다. 5일 북한전에서 유일하게 걱정되는 점이 이것이다. 일본전은 끝났고, 아직 대회 경기는 남았다. ‘유종의 미’라는 단어도 떠오르지만, 무엇보다 떳떳이 코트에서 고개를 들었으면 좋겠다. 이들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안고 있다. 경기장을 찾아오거나 경기를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덧붙이자면, 고개를 들고 앞으로 스스로가 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길 바란다. 일본전, AG가 전부가 아니다. 농구 생활 많이 남지 않았나. 뛰어야 할 경기가 더 많다.안덕수 KBSN 스포츠 여자농구 해설위원(전 청주 KB 감독)정리=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10.04 13:30
스포츠일반

'옐로카드 6장 北 축구' 일본, FIFA와 AFC에 의견서 제출 [항저우 2022]

일본 축구협회가 항의 강도를 높였다.일본 닛칸스포츠는 3일 '일본 축구협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북한전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경기는 지난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축구 준준결승전. 당시 일본은 북한과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는데 북한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심판에게 달려가 강하게 항의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신용남 북한 감독은 경기 뒤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 두세 명이 조금 흥분해서, 잘못된 (심판의) 선언에 흥분해서 그런 장면이 있었다"며 "오늘 잘못된 선언에 (선수들이) 조금 흥분한 건 사실이다. 주심들이 공정하지 못하면 축구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당시 북한은 1대1로 맞선 후반 35분 페널티킥으로 결승 골을 허용했다. 일본 선수와 북한 골키퍼가 충돌하는 장면에서 반칙이 선언됐는데 판정 직후 북한 선수들은 강하게 항의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북한은 경기가 중단된 사이 잠시 그라운드에 들어온 일본 스태프를 손으로 위협하는 모습으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닛칸스포츠는 '이 경기에서 북한은 위험한 태클 등 거친 플레이를 반복하며 6장의 옐로카드(일본 2개)를 받았다. 후반 27분에는 음료수를 나눠주러 경기장에 들어온 일본 스태프에게 페트병을 빼앗아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하는 제스처를 취했다'며 '결승점이 된 페널티킥 판정에 불복해 경기 후 심판을 둘러싸고 격려하게 항의했다'고 전했다. 일본협회는 '반스포츠적 행위에 대해 해당 사건의 영상을 첨부,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을 영상으로 제출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03 19:53
프로농구

박지수 빈자리, 김단비·박지현·이해란이 채워…8강은 강이슬 터져주길 [여자농구 안덕수 관전평]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 리그를 3연승으로 잘 마무리해줬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북한과도 붙었지만, 그 과정으로 선수들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1일 대만전에서 핵심은 박지수(청주 KB)의 결장이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이 그 부분을 경기 시작부터 잘 인지하고 뛰어준 것 같다. 박지수가 비어 생긴 높이 공백을 잘 메웠다. 진안(부산 BNK)이 그 자리를 맡았고, 박지현과 김단비(이상 아산 우리은행) 등도 신장 측면에서 경쟁력이 나쁘지 않았다.물론 좋은 내용만 봤던 건 아니다. 대만전뿐 아니라 세 경기 통틀어 반복되는 문제가 전반 경기력이다. 중위권 팀 상대가 아니라강팀이라 할 수 있는 일본, 중국 상대로도 이렇게 흐른다면 쉽지 않다.1쿼터 중반 9-16까지도 리드를 내줬다. 흐름이 넘어갈 수 있던 상황에서 박지수는 없었지만 김단비가 중심을 잘 잡아줬다. 앞서 북한전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준 이해란(용인 삼성생명)도 다시 한 번 교체 멤버로 상당히 좋은 역할을 해줬다. 자유투도 넣었고, 본인에게 주어진 제 역할을 해내며 팀 득점에 이바지했다. 2쿼터 초반에는 3점 슛까지 넣어줬다. 이해란의 존재가 대만전 초반의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겠다. 꾸준히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한 경기였다.이해란의 활약에도 전반을 45-37로 마쳤다. 경기력에 비하면 리드가 크지 않았다. 북한전과 마찬가지로 발동이 늦게 걸렸던 셈이다. 게다가 3쿼터 초반에도 시작하자 마자 연속 4실점했다. 이것 역시 상대가 쫓아올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돌아봐야 한다.늦은 페이스는 앞으로도 한국 대표팀의 과제다. 오늘 열리는 필리핀과의 8강전, 그리고 4강에 올라갈 시 만날 게 유력한 일본팀 상대로는 초반부터 빠르게 페이스를 올려야 한다. 전반전에 페이를 끌어올리고, 후반에 상대가 다급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도록 하는 게 우리 대표팀의 첫 번째 과제다. 똑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하게 되지만,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정선민 감독도 대표팀이 원하고자 하는 페이스를 초반부터 잘 가져가지 못했다고 돌아본 바 있다. 선수들도 감독이 무엇을 의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코트에서 분명히 책임감 가지고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3쿼터 페이스가 올라온 시점부터는 팀의 장점이 잘 드러났다. 3쿼터 초반 4점을 내줄 때까지만 해도 불안했지만, 그 이후 플레이가 좋았다. 제일 중요했던 건 김단비가 3점 2개를 꽂으면서 흐름을 가져온 장면이다. 거기서부터 한국 대표팀이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고 본다. 4쿼터 마무리도 좋았다. 박지현 등 젊고 1m80㎝가 넘는 선수들이 공격뿐 아니라 속공 참여, 궃은 일 등을 잘해줬다. 이해란도 마지막까지 잘 활약해줬다. 강팀을 상대로도 이런 플레이들이 많이 나와야 하지 않나 싶다. 20점 차 이상 벌어진 상황에서는 선수들 체력을 관리하면서 잘 마무리하더라. 8강을 위해 로테이션으로 기용하는 체력 관리가 돋보였다.조별 예선을 총평하자면, 그래도 부정적인 부분보다는 예선 세 번의 경기 보면서 긍정적인 요소 많이 봤다. 정선민 감독과 선수들이 그동안 대표팀에서 많은 아픔을 극복하고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표정에서 느껴졌다. 위기를 기회로 가져오려 하고, 득점 기회를 만들려고 하고, 파이팅 있는 모습과 간절한 마음이 보였다.오늘 만나는 8강 상대 필리핀 대표팀은 지난 박신자 컵 때 국가대표가 참가한 적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필리핀의 센터가 1m93㎝ 정도 된다. 필리핀은 최근 아시안컵에서 7위~8위를 하다 근래 5위에 올랐던 팀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방심은 절대 하지 않을 거다.그래도 첫 번째, 공격보다는 본인이 좋아하는 수비로 턴오버를 유발하는 게 좋다고 본다. 이지 슛으로 점수 차를 벌리면 경기를 쉽게 풀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농구를 발휘할 수 있을 거다. 8강에서 체력 관리도 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체력뿐 아니라 선수들의 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좋은 방향을 살피면서 4강 준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MVP(최우수선수): 박지현세 경기보면 박지현의 플레이에는 나무랄 데가 하나도 없다. 북한전에서 커트인도 그렇고 앤드원도 좋았다. 작년까지 프로 무대에서 커리어를 돌아보면 매년 단점을 지우고 가는 선수가 바로 박지현이다. 외곽 슛도 좋다. 박지현은 이번 대표팀 농구에도 잘 녹아들고 있다. 박지현이 지금처럼만 해주면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거다. 본인이 해주고 있는 궂은 일, 간간이 터지는 3점, 아이솔레이션에서 나오는 1대1. 이런 모습들에서 김단비와 스타일이 많이 비슷해졌다. 치고나가는 부분과 딥 3와 개인 1대1, 리바운드 등이 김단비와 비슷해졌다. 박지현이 또 한 번 이런 놀라운 성장을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다면 대한민국은 앞으로 김단비가 은퇴 후에도 박지현이 키플레이어를 해줄 거다. 이런 모습 계속 보여주면 좋겠다.박지현은 소속팀 위성우 감독에게 가장 많이 혼나는 선수기도 하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은 내게 '지현이를 지금 성장시켜야 한다. 연차가 찬 후에는 지금처럼 빠르게 키울 수 없다'고 설명해줬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들 하지 않나. 위 감독은 박지현을 우리은행 선수일 뿐 아니라 한국 여자농구를 위한 자원이라 생각해 키우는 것 같다. 나 역시 KB 사령탑을 맡을 당시 '신인' 박지수를 'KB의 박지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박지수'라 생각하고 키웠다. 위 감독 역시 우리은행과 대한민국 모두의 박지현을 위해 성장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주목할 선수: 강이슬(청주 KB)앞서 김단비가 3점 슛 2개로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했다. 8강과 4강에서는 강이슬에게도 이 모습이 나와줘야 한다.김단비만으로도 물론 언제든 제 몫을 해줄 수 있다. 그러나 강이슬은 대한민국의 대표 저격수, 간판 슈터다. 림으로부터 멀리 있을 때에도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는 롱 슛을 지닌 선수다. 한 마디로 말해 우리 대표팀이 스페이싱, 즉 공간 활용을 많이 가져가려면 어제 김단비와 같은 외곽 활약이 필요하다. 강이슬이 중요할 때 외곽 슛을, 특히 4강전에서 터뜨려 줄 필요가 있다.강이슬은 타고난 슈터다. 그리고 속공을 달려줄 줄 안다. 그는 1쿼터 초중반부터 본인만의 경기 감각으로 외곽 슛을 꽂는다. 또 이를 통한 드라이브인도 잘하는 선수다. 포워드 수준의 신장이라 리바운드 참여도 잘한다. 세 가지 요소에서 강이슬이 조금만 더 집중해준다면 좋겠다.우리 대표팀에는 물론 강이슬 외에도 김단비, 이경은(인천 신한은행), 박지현 등 역할을 해줄 선수가 많다. 하지만 이대로는 다른 선수들이 할 게 너무 많아진다. 강이슬의 플레이에 다른 선수들이 쏠리게 된다면 다른 네 명이 할 수 있는 농구가 정말 많아진다. 패스의 길도 더 많이 보여지게 될 거다.그래서 강이슬이 해줘야 할 건 온볼보다 오프볼에서의 움직임이다. 강이슬의 기량이라면 캐치 앤 슛, 캐치 앤 드라이브인으로 득점을 가져가거나 속공 상황에서 박지수, 박지현, 김단비에게 리바운드를 잘 해줄 수 있다. 박시주의 장점 중 하나가 숏 패스(아울렛 패스)다. 강이슬이 박지수로부터 시작되는 속공에 참여한다면 대표팀은 천군만마를 얻는 격이다.안덕수 KBSN 스포츠 여자농구 해설위원(전 청주 KB 감독)정리=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0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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