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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할 타자' 안권수... 운 아니라 선구안이 달라졌다

깜짝 주전으로 성장한 안권수(29·두산 베어스)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두산 외야진은 올 시즌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겨울 붙박이 중심타자 박건우(NC 다이노스)가 FA(자유계약선수)로 떠났다. 오랜 시간 백업으로 뛰었던 김인태가 4월 타율 0.322로 활약하며 새로운 주전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김인태 역시 지난 5월 1일 수비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비어있던 외야 자리에서 가장 돋보였던 건 재일교포 출신 안권수다. 그는 지난 2020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9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한 안권수는 독립리그를 거쳐 27살 나이에 프로선수가 됐다. 수비와 스피드를 인정받아 1군에 제법 오래 머물렀지만, 주전은 아니었다. 두꺼운 두산 선수층 탓에 지난 2년간 88타석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은 다르다. 4월 한 달간 타율 0.455(11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덕분에 외야 빈자리를 차지할 기회가 왔고, 5월 24경기에서 타율 0.298(94타수 28안타)를 기록하며 활약을 이어갔다. 어느덧 여름이 됐지만, 그의 타율은 여전히 0.306(7일 기준)에 이른다. 칭찬을 아끼는 편인 김태형 두산 감독도 안권수의 활약을 인정했다. 김 감독은 김인태가 부상에서 복귀한 후 안권수를 어떻게 기용할지 묻자 “권수는 지금 타격에서 제일 잘하고 있는 외야수"라며 “알게 모르게 잘해주는 게 아니라 대놓고 잘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안권수의 활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올 시즌 그의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스탯티즈 기준)는 0.379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1군 타자의 BABIP가 3할 전후로 형성되는 것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 운이 따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그의 선구안만큼은 '진짜'로 보인다. 안권수는 올 시즌 홈런 0개 장타율 0.324에 그치고 있지만, 출루율이 0.398에 달한다. 공을 골라내는 능력이 출중해 볼넷 비율이 13.2%에 달한다. 지난해 100볼넷을 기록했던 정은원의 올 시즌 기록(13.4%·리그 6위)와 비슷하다. 타석당 투구 수도 4.27개로 리그 1·2위인 최형우(4.31개)와 장성우(4.28개)에 근접한 수준이다. 타격의 비결도 선구안으로 추측된다. A구단 전력 분석원은 “안권수는 올 시즌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S존)을 좁혀놓고 치는데 큰 성공을 거뒀다. 히트맵을 보면 S존 중심부에 스윙이 집중되어 있다. 그 외 코스로 오는 공에는 거의 스윙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체력이다. 안권수의 6월 타율은 0.167에 그치고 있다. 지난주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4경기 동안 3타수 무안타만 기록했다. 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일주일 만에 안타를 쳐냈다. 여름을 이겨내야 안권수는 '진짜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6.08 15:10
야구

'가성비 끝판왕' 샌즈, 홈런왕 레이스도 뒤흔든다

키움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32)가 홈런왕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샌즈는 지난 14일 인천 SK전에서 SK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를 상대로 시즌 19호 아치를 그렸다. 0-1로 뒤지던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 놓은 동점포였다. 키움이 결국 경기에 패하면서 빛이 바래긴 했지만, 샌즈는 자신의 시즌 홈런 수를 19개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SK와 주말 3연전에서 홈런 두 개를 보탠 결과다. 동시에 나란히 홈런 1위(20개)를 달리는 SK의 제이미 로맥-최정 듀오를 1개 차로 뒤쫓았다. '집안 경쟁'으로 굳어지는 듯했던 홈런왕 판도에 샌즈가 지각 변동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샌즈는 홈런왕 후보로 거론되지 못했다. 6월에는 최정의 기세를 따라잡지 못했고, 7월 초에는 로맥을 쫓아가기가 버거워 보였다. 하지만 7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경쟁자들이 주춤한 사이 샌즈가 홀로 홈런 페이스에 가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6월에 홈런 퍼레이드를 펼쳤던 최정은 7월 11경기에서 단 한 개의 홈런도 때려 내지 못하는 슬럼프에 빠졌다. 로맥은 7월이 시작하자마자 4경기 연속 홈런을 몰아쳐 공동 1위까지 올라섰지만, 이후 7경기째 다시 침묵하고 있다. 샌즈는 그런 그들을 차근차근 따라잡았다. 지난 9일 kt전에 이어 12·14일에도 홈런이 이어지면서 5경기에서 징검다리로 홈런 3개를 보탰다. 그야말로 맹추격이다. 그런 샌즈를 바라보는 키움은 그저 흐뭇하다. 지난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타자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샌즈는 올해 키움과 인센티브까지 포함해 총액 50만 달러에 사인했다. 하지만 팀 공헌도만큼은 100만 달러 외국인 타자들을 능가하고도 남는다. 샌즈는 올 시즌 벌써 83타점을 올려 타점 1위를 달린다. 이 부문 2위인 김하성(키움·71타점)과 격차도 크다. 득점 역시 68점을 쌓아 1위 김하성(79점)에 이은 리그 2위. 장타율도 리그 전체 1위(0.583)고, 출루율(0.408)까지 4위를 지킨다. 여러모로 흠 잡을 데 없는 중심타자다. 붙박이 4번 타자 박병호가 손목 부상으로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키움이 흔들리지 않고 2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비결이다. 키움 관계자는 "샌즈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모범적이고 밝은 태도로 팀 분위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고 귀띔했다. 샌즈는 여러모로 키움과 잘 어울리는 외국인 선수다. 값비싼 선수를 외부에서 끌어들이는 것보다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유망주를 발굴해 정상급 선수로 키워 내는 데 집중해 온 팀 컬러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두 번째 시즌 만에 놀라운 성장세로 리그에 안착한 샌즈가 이제 '타자의 꽃'인 홈런왕까지 넘본다. 배영은 기자 2019.07.16 06:00
야구

이대호의 장타 고민, 공인구 변화와 밀어치기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나는 홈런 스윙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롯데 이대호(37)는 최근 자신이 느낀 부담감과 타격 유형에 대해 이처럼 얘기했다. 이대호는 롯데의 붙박이 4번 타자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국가대표팀에서도 오랫동안 중심타자를 책임졌다. KBO 리그에서만 홈런 304개, 일본(98개·4년)과 미국(14개·1년) 무대까지 합하면 프로 무대에서 총 홈런 개수는 416개나 된다. 팀이 한때 최하위까지 추락하자 이대호는 장타 고민에 빠졌다. 개막 이후 4월까지 30경기에서 타점은 25개로 많았지만, 홈런은 고작 2개(장타율 0.396)에 그쳤다. 이대호는 "홈런이 안 나오니 스윙이 커졌고, 타격 시 포인트가 늦게 이뤄졌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5월이 시작되고 이대호의 방망이와 장타력이 뜨겁게 타오른다. 지난 14일까지 이달 12경기에서 홈런 6개를 쏘아 올렸다. 장타율은 무려 0.882다. 이대호는 14일 사직 LG전에선 2회 솔로홈런으로 결승타를, 4회에는 연타석 솔로홈런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고, 롯데는 4-0으로 이번 시즌 가장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이대호는 지난 2일 NC전부터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최근 7경기에서는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 내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홈런과 적시타로 팀 타선을 이끄는 중이다. 이대호는 초반 낮았던 장타력에 대해 "공이 확실히 멀리 안 나가더라"고 했다. KBO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올 시즌부터 공인구에 변화를 줬다. 타구의 비거리와 연관된 반발계수를 미국·일본과 유사한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홈런이 약 30% 급감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에서 5년간 뛴 그는 경험을 토대로 설명했다. "지금까지 (KBO 리그에서) 홈런 300개 이상을 때렸는데, 올해는 맞는 순간 '홈런이다'라고 생각한 타구가 잡히거나 담장을 넘어가지 않더라. 일본에서 공이 멀리 날아가지 않는 공도 쳐 봤지만…(비거리가 더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땅볼 타구를 날려 안타를 만들어야 하나'라는 고민까지 했다고 한다. 이에 이대호는 "더 욕심나더라.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잘 맞은 타구가 상대에게 잡히니까 많이 속상했다"고 얘기했다.그가 찾은 답은 '밀어 치기'였다. 그는 "덩치에 비해 밀어 치기에 자신 있다"며 "나는 홈런 스윙을 하는 유형은 아니다. 홈런 욕심을 버렸다. 그리고 타격감이 너무 안 좋은 상황에서 밀어 치기 연습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지난 14일 LG전 2회 결승홈런이 밀어 쳐 나온 것이다. 개막 이후 4월까지 우전 안타가 2개였는데, 이달에만 6개(좌전 안타 12개·중전 안타 5개)로 크게 올랐다. 그는 "최근 몇 경기에서 잘 맞은 타구는 모두 밀어 쳐서 나왔다"고 반겼다.이대호는 팀 내 최고참이다. 여기에 팀을 대표하는 선수인 만큼 성적에 대한 책임감과 미안함을 표현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야구밖에 없다. 타점이 필요할 때 땅볼이든 적시타든 어떻게든 점수를 뽑도록, 또 누상에 출루가 필요할 때는 어떻게든 주자를 모을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며 "팀이 (순위 싸움에서)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19.05.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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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류현진의 NLCS 밀워키전, 키포인트는 '생소함'

'코리안 몬스터'는 생소함을 넘어설 수 있을까.류현진(LA 다저스)이 대적해야 하는 챔피언십시리즈(NLCS) 상대는 밀워키다.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에 속한 밀워키는 류현진에게 낯설다. 2013년 미국에 진출한 뒤 딱 한 번밖에 상대하지 않았다. 이마저도 2013년 5월 23일(7⅓이닝 6피안타 2실점) 성사됐다. 밀워키는 세대교체가 꽤 많이 진행됐다. 백지상태에서 NLCS를 준비해야 한다.가장 많이 맞붙어 본 타자는 크리스티안 옐리치다. 7타수 2피안타(1피홈런) 2타점. 그다음이 라이언 브론. 1번 타자 로렌조 케인, 중심타자 헤수스 아귈라, 마이크 무스타카스, 트래비스 쇼는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케인과 무스타카스, 쇼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한동안 활동 무대가 아메리칸리그였고 아귈라는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분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극복하냐가 관건이다.메이저리그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연구가 잘 통하지 않을 수 있는 선수가 류현진"이라며 "애틀랜타와 펼친 NLDS 1차전에서 선발로 나갔을 때도 1회부터 포심패스트볼을 던지면서 강하게 나갔다. 시즌 때와 비교하면 달랐다. 상대 타자들이 대비를 못 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계획을 확실하게 세워야 한다. 상위타선에 배치되는 밀워키 타자는 전부 잘 치는 선수들이다. NLDS에서 부진했던 케인이 얼마든지 살아날 수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4회 이후 피홈런이 없다. 경기 초반 허를 찌르는 공 배합을 가져가면 상대가 노림수를 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주의해야 할 타자는 옐리치와 브론이다. 옐리치는 정규 시즌에서 타율 0.326 36홈런 110타점을 기록해 리그 MVP 후보로 거론된다. 왼손 타자지만 왼손 투수 타율이 0.337로 높다. 브론은 2007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줄곧 밀워키에서 뛰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콜로라도와 펼친 NLDS에서 타율 0.385(13타수 5안타)로 맹활약했다.송 위원은 "옐리치와 브론은 타구 질이 다르다. 브론은 밀어 치기에 능하고 옐리치는 타구 각도가 낮지만 홈런이 많은 타자다. 마이애미 시절 타격코치였던 배리 본즈의 지도를 받아 공을 강하게 치는 걸 몸에 익혔다. 올해 가운데 펜스를 넘긴 홈런이 21개로 리그 최다다.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몸은 아니지만 타격 능력이 수준급"이라고 말했다. 이어 "붙박이 1번 타자인 케인도 내보내면 골치가 아픈 유형이다. 밀워키의 트레이드나 FA로 영입한 선수 대부분이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선수라서 결정적인 순간에 자기 역할을 해 줄 수 있다"고 경계했다.류현진은 오는 13일부터 밀워키 홈구장인 밀러파크에서 열리는 NLCS 1, 2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원정보다 홈에서 강했던 시즌 성적을 고려하면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16일 3차전 선발도 가능하다. NLDS를 4차전에서 끝내면서 NLCS까지 사흘간 휴식이 가능해져 모든 선발 가능성이 열렸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10.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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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 4번 양석환에 대한 칭찬과 당부

양상문(56) LG 감독이 4번타자 양석환(26)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당부를 드러냈다.올 시즌 LG에서 가장 많이 4번타순에 배치된 선수는 양석환이다. 4일까지 LG가 치른 97경기 가운데 양석환은 절반이 넘는 52경기에서 4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달 중도 퇴출된 루이스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붙박이 4번타자를 맡고 있다.10개 구단 4번타자 중 가장 젊다. 신일고-동국대를 졸업하고 2014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8순위로 입단한 그는 이제 프로 4년차 선수다.양석환은 크게 주눅들지 않고 중심타자 역할을 하고 있다. 4일까지 타율 0.284에 10홈런, 65타점을 올렸다. 팀내 홈런, 타점 모두 1위다. 4일 잠실 두산전에선 0-3으로 뒤진 1회말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에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양상문 감독은 "양석환이 우연찮게 4번타자 역할을 맡아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사령탑 입장에선 젊은 선수의 성장을 바라보며 흐뭇하면서도 더 큰 선수가 되길 바란다. 세대교체의 중심으로 아직 가능성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양상문 감독은 "사람 욕심이 그렇지 않나?"라며 "감독 입장에서 욕심이 있다 하면 좀 더 강력한 4번타자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양석환은 4번타순에서 타율 0.284, 8홈런, 4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양상문 감독은 "석환이가 분명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는 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17.08.0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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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있는 삼성 중심타선의 치열한 내부 홈런 경쟁

삼성 중심타선의 내부 홈런 경쟁이 치열하다.삼성의 중심타선 3~5번은 구자욱(24)-다린 러프(31)-이승엽(41)이 형성한다. 셋은 1일까지 홈런 54개를 합작해 팀 홈런(95개)의 57%를 해결했다.특정 선수 한 명이 독보적으로 활약하지 않는다. 서로 비슷한 페이스로 나아가고 있다. 팀 내 홈런 1위도 자주 뒤바뀐다. 6월까지는 세 명 모두 14홈런을 기록했다. 구자욱이 7월 2일 SK전에서 15호 홈런을 터뜨리자 이승엽이 이틀 뒤인 4일 롯데전에서 멀티 홈런을 쳐 다시 팀 내 홈런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자 러프가 8~9일 넥센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때려 내며 이승엽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했다. 이어 19일 롯데전서 홈런 1개를 추가해 팀 내 1위로 올라섰다. 이승엽과 구자욱도 지지 않았다. 26일 NC전서 나란히 홈런을 뽑아내면서 세 명 모두 시즌 홈런 개수가 17개로 똑같아졌다. 1일까지 홈런은 구자욱 19개, 러프 18개, 이승엽 17개다.삼성은 올 시즌 전 장타력 감소가 예견됐다. 최근 몇 년간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가서다. 2015년 팀 홈런의 약 65%를 책임진 최형우(33개·KIA), 박석민(26개·NC), 야마이코 나바로(48개·재계약 실패), 채태인(8개·넥센) 중 현재 삼성에 남아 있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에선 "홈런을 쳐 줄 선수가 이승엽·구자욱·러프 정도밖에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들 셋이 팀 홈런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자 조동찬(9개), 이원석(8개), 김헌곤(7개) 등 다른 타자들도 분발하고 있다. 삼성은 1일까지 팀 홈런 95개로 6위에 올라 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팀 내에서 기대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이승엽, 구자욱, 러프는 저마다 다른 이유로 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구자욱은 2015~2016년과 비교하면 정확성이 다소 낮아진 반면 장타력은 크게 향상됐다. 의도한 변화다. 장타자가 줄어든 팀 내 환경 때문이다. 붙박이 3번 타순에 기용되면서 '콘택트' 위주가 아닌 '자기 스윙'을 한다.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14개)은 일찌감치 넘어섰다.올 시즌에는 땅볼(73개)보다 뜬공(107개)이 훨씬 늘어났다. 늘어난 삼진에 크게 개의치 않고 땅볼을 더 싫어한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자욱이가 지난해에는 몸이 앞으로 나가면서 공을 맞히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제자리에서 풀스윙을 한다"고 평가했다. 러프는 시즌 초반 부진을 만회하고자 구슬땀을 흘린다. 4월까지 타율 0.150에 2홈런으로 좋지 않았고, 팀도 최하위에 머무르면서 마음고생이 더 심했다. 2군까지 다녀온 탓에 외국인 타자로서 팀에 면목이 없었다. 그러나 5월 이후 달라졌다. 홈런 16개를 뽑아 내며 중심타자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누구보다 가장 의욕적인 선수는 이승엽이다. 올 시즌이 현역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해라서다. 지난해에는 KBO 리그 역대 40대 선수 중 가장 많은 홈런(27개)을 쏘아 올렸고, 올해 역시 1차 목표인 20홈런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보다 타석 대비 홈런이 오히려 늘어났다. 실력이 녹슬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나는 도루를 하거나 안타를 많이 치는 선수가 아니다"며 더 많은 홈런을 터뜨리고 싶어한다. 이형석 기자 2017.08.03 16:32
야구

구자욱의 성장과 미래, 풀 스윙을 한다

삼성의 '포스트 이승엽'은 누가 될까. 구자욱(24)은 팀이 기대하는 1순위 후보다. 2012년 입단한 구자욱은 이제 1군 세 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 2015년엔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지난해는 타율 0.343, 14홈런, 77타점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올 시즌에는 장타력을 갖춘 중심타자로 진화하고 있다. 홈런, 내야안타, 땅볼·뜬공 비율과 같은 지표가 지난해보다 확연히 좋아졌다. 구자욱은 올 시즌 19일 현재 홈런 14개(7위)를 쳤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이다. 지난해도 14개를 쳤다. 다만 개인 40경기를 덜 치른 시점에서 벌써 지난해 홈런 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장타율은 0.547에서 0.602로 높아졌다.반면 일그러진 표정으로 전력 질주하던 구자욱의 내야안타는 크게 줄었다. 지난해엔 495타석에서 20개, 올해는 297타석에서 5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25타석마다 내야안타 1개를 쳤다면, 올해는 59타석당 하나꼴이다. 또 땅볼은 경기당 1.03개에서 0.72개로 크게 줄고, 뜬공은 0.99개에서 1.06개로 늘어났다.타격코치 시절 KBO 리그 최초로 2년 연속 팀 타율 3할을 이끈 김한수(46) 삼성 감독은 그 누구보다 구자욱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자욱이가 지난해는 몸이 앞으로 나가면서 공을 맞히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제자리에서 풀 스윙을 한다"고 했다. 시즌 전 "구자욱이 홈런 20개는 때려 낼 것이다"고 했던 김 감독은 구자욱의 홈런 페이스에 흐뭇한 표정이다. 지금은 구자욱의 예상 홈런 개수를 상향 조정했다. 프로 6년 차 구자욱이 의도한 변화다. 구자욱은 "내야안타가 나오면 기분은 좋다. 하지만 반복되다 보니 스윙 폭이 작아지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독님의 말씀처럼 지난해는 몸이 따라 나가면서 타격하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에는 중심을 뒤에 두고 제자리에서 힘을 전달해 스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타를 더 많이 생산하고,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난 비결이다.구자욱은 지난해까지 1~2번 타순에 주로 나섰다. 올해는 붙박이 3번 타자에 배치되고 있다. 타순에 어울리는 스윙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홈런을 의식하고 많이 치려는 건 아니지만 캠프에서부터 장타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준비한 게 지금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종료 뒤 "구자욱의 타격 폼은 아직 수정할 게 많다"고 밝힌 김 감독도 "이제는 많이 좋아졌다"고 흐뭇해한다. 삼성은 올 시즌 뒤 이승엽을 떠나보낸다. 구자욱은 '포스트 이승엽'으로 기대를 받는다. 구자욱은 "나의 미래를 위해서, 또 발전을 위해선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팀이 바라는 대로 성장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17.06.21 06:10
야구

'모험 감행' NC, 2017년 성적 열쇠는 지명타자

NC의 2017년 성적의 열쇠는 '지명타자'다.김경문 NC 감독은 지난 21일 "이호준을 이번 시범 경기에서 기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당분간, 시즌 초까지 기용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이호준은 현재 고양 퓨처스군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호준의 자리는 모창민이 채운다. 김 감독은 "모창민이 지명타자를 맡을 예정"이라며 "최근 타격감이 매우 좋다. 지금까지 노력과 희생을 많이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먼저 기회를 주겠다"고 설명했다.김 감독의 지명타자 모창민 기용은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시즌 종료 뒤 이 같은 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링캠프에선 본격화됐다. 캠프 명단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제외됐다. 이호준을 비롯해 이종욱·손시헌·조영훈·김종호·지석훈 등 30대 중반 이상의 선수가 대상이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NC와 3년 재계약에 성공한 김 감독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팀 전력을 구축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세대교체와 함께 얻는 효과는 체력 안배다. 베테랑 이호준은 공격력 면에서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올해 마흔의 나이와 고질적인 무릎 통증 때문에 수비에 나설 수 없다. 그가 설 수 있는 자리는 지명타자뿐이었다. 이호준은 최근 3년 동안 붙박이 지명타자로 활약했다. 지난해엔 119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8·21홈런·87타점을 올리며 에릭 테임즈(밀워키)·나성범과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지명타자 이호준은 팀 공격력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팀 전체 전력으로 범위를 넓히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지명타자는 팀 공격을 위한 자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박석민과 나성범·자비에르 스크럭스 등 수비를 겸업하는 중심타자들이 체력 관리를 위해 지명타자로 나서는 것이 팀 전력에 보탬이 된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테임즈가 풀타임 1루 수비를 보면서 매우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이호준은 지난해 지명타자로 113경기에 출장했다. 삼성 이승엽(135경기) 다음으로 많다. NC·삼성·LG·KIA를 제외한 6개 구단에선 100경기 이상 출장한 지명타자가 없었다. 넥센과 SK엔 50경기 지명타자로 출장한 선수도 없었다. 팀 구성의 차이는 있지만 지명타자 자리를 '체력 안배'용으로 활용했다. 한화도 타선의 핵심인 김태균과 윌린 로사리오를 번갈아 지명타자와 1루수로 기용했다.붙박이 지명타자 이호준이 시즌 초반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모창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김 감독은 모창민이 타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비 위치를 3루에서 1루로 바꿨다. 1루를 맡고 있는 스크럭스의 체력이 떨어질 경우 모창민이 1루 미트를 착용한다. 그러면 스크럭스는 지명타자 출장을 통해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 모창민은 이호준이 빠진 공격력을 책임지며, 1루 수비 백업 역할을 해야 한다.모창민의 최근 타격감은 매우 좋다. 그는 21일 창원 한화전에서 9회 끝내기 솔로포 포함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활약했다. 모창민 "9회 실책을 저질러 아쉬웠다. 나에게 기회가 오길 바랐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운 좋게 좋은 타구가 나왔다. 지금의 타격감을 시즌 개막까지 이어 가는 것이 목표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유병민 기자 2017.03.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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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선수의 상반된 시선, ‘두산에 홈런 타자 있다·없다’

두산의 신임 송일수 감독(64)이 팀의 약점으로 ‘홈런타자 부재’를 꼽은 가운데, 팀의 중심타자인 김현수(26)는 “(경기를) 잘 못보셔서 하시는 말씀”이라며 반박했다.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4년 두산의 시무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송감독은 “공을 멀리 쳐줄 선수가 없는 것이 두산의 약점”이라며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감독에 이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선 김현수는 2014시즌 ‘무한경쟁’을 예고한 송감독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일한 붙박이 주전’으로 낙점한 선수다. 김현수는 송감독이 홈런타자 부재를 약점으로 꼽은 것에 대해 “그렇게 말씀하셔서 놀랐다. 두산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토종 5타자 20홈런을 달성한 팀”이라고 말했다. (2010년, 김현수·이성열·최준석·김동주·양의지). 이어 “잠실구장이 넓어서 그렇지, 두산에는 장타력이 좋은 선수가 많다”고 밝혔다.두산은 2013시즌 엄청난 공격력을 선보였다. 타율(0.289)과 출루율(0.370), 장타율(0.420)과 최다안타(1271개) 에서 9개 구단 중 1위를 차치했다. 볼넷은 2번째로 많이 이끌어냈고, 삼진은 가장 적게 당했으며 8위와의 차이가 무려 89개였다. 팀홈런은 95개로 넥센(125개), SK(124개), 삼성(113개)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른 부문에 비하면 다소 적은 수치라고 해석 할 수도 있고, ‘약점’이라고 분석할 정도는 아니라고 반박할 만도 하다.김현수는 “우리 팀의 약점은 ‘홈런타자의 부재’가 아니라 바로 나, 김현수”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가을야구에서 나는 '안쓰자니 아깝고, 쓰자니 잘 못하는 선수'였다”라고 말하며 2013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을 반성했다. 또한 “송일수 감독님이 걱정하시지 않도록 열심히 훈련해서 장타력을 선보이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2014.01.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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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LG 이병규 “이호준과 홍성흔에게 미안하다”

이병규(39·LG)의 골든글러브 수상을 가장 먼저 축하해 준 사람은 경쟁자 이호준(37·NC)이었다. 이병규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일어서 이호준과 포옹하고 단상으로 올라갔다. 그런 이호준이 이병규는 고맙고 미안했다. 이병규는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7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총 유효표 323표 중 201표를 얻어 95표의 이호준, 22표에 그친 홍성흔(36·두산)을 따돌렸다. 그는 한국 나이로 마흔인 올 시즌 타율 0.348를 쳐 타격왕에 올랐다. LG를 정규시즌 2위에 올려놓은 데에도 주장과 중심타자 역할을 한 그의 공이 컸다. 이번 골든글러브는 이병규가 2005년 이후 8년 만에 받은 것이다. 그는 2년 전 타율 0.338 16홈런 75타점의 훌륭한 성적을 내고도 고배를 마신 아픔을 씻었다. 또 처음받은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여서 감회가 남달랐다. 상을 받고 "사장님, 단장님, 감독님" 등에 고마움을 전한 그는 행사가 끝나고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아까 깜빡하고 말하지 못했는데 (이)호준이와 (홍)성흔이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이병규는 올 시즌 98경기 중 50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47경기는 외야수로 나왔고, 1경기는 1루수였다. 이병규와 달리 이호준과 홍성흔은 타격 붙박이로 뛰었다. 각각 126경기와 127경기에 지명타자로만 나와 타율 0.278 20홈런 87타점, 타율 0.299 15홈런 72타점을 올렸다. 이병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골든글러브 포지션 규정(85경기 이상 출전 선수 중 지명타자 출전 경기수가 최다)에 따라 지명타자 후보에 올랐다. 수비 출전 85경기 기준에 미달돼 외야수 후보가 될 순 없었다. 이병규는 시상식 전 이호준에 연락했다고 밝혔다. 둘은 "누가 상을 받든 같이 시상식장에 나와 축하해주자"고 약속했다. 이호준은 이병규를 뒤따라가 꽃다발을 전해주며 다시 한번 선배의 수상을 축하했다. 이병규는 외야수로도 많이 뛴 자신이 순수 지명타자인 둘을 제치고 영광을 얻어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거듭 "지명타자 선수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김우철 기자 beneath@joongang.co.kr 2013.12.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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