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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시청자들도 미로 속에 빠뜨린 한석규의 진실 추적기

“팀장님은 피곤하시겠어요. 남들보다 많은 게 보이는 사람은 모른 척 할 게 그만큼 많아지는 거잖아요.” 신입 프로파일러 이어진(한예리)의 이 말은 장태수(한석규) 팀장이 처한 난감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설명해준다. 늘 사건을 대하며 범죄행동을 분석하는 게 일인 그는 딸 장하빈(채원빈)이 하는 말이나 어떤 행동, 하다못해 그녀가 가방에 매달고 다니는 팬던트 하나도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다. 그것들이 말해주는 의미들이 프로파일러인 그에게는 남다르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기서 자꾸만 범죄의 냄새가 난다. 그것도 자신이 지금 수사하고 있는 살인사건과 연루된 냄새가.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프로파일러 장태수가 사건을 추적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딜레마를 그려낸다. 그의 이런 직업병(?)은 이미 그를 비극의 수렁 속에 빠뜨린 바 있다. 과거 캠핑을 갔다가 어린 하빈과 그의 동생 하준이 산에서 실종됐고 수색 끝에 발견된 건 죽은 하준과 피투성이가 된 하빈이었다. 장태수는 직업적 감각으로 하빈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추궁했고 그녀를 의심하게 됐다. 그의 아내 윤지수(오연수)는 그런 장태수를 못견뎌하다 이혼했고, 그녀에게 덮친 비극 속에 서서히 무너져 결국 자살했다. 장태수는 유일하게 남은 가족인 하빈과 어떻게든 잘 지내보려 애쓰지만, 어찌된 일인지 자신이 수사하는 범죄와 자꾸만 연루된다.직업적으로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그것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파고들어야 하는 게 그의 직업이다. 장태수는 딸이 설혹 범인이라고 해도 결코 물러서거나 포기할 그런 인물이 아니다. 그런데 하빈 역시 만만치가 않다. 범죄현장에 자꾸만 하빈이 있던 정황과 증거들이 발견되고, 하빈 역시 그것들을 은폐하려는 것 같은 행동을 한다. 프로파일러의 자식으로 산다는 것이 너무나 숨 막히는 일이 아니냐고 친구가 말했을 때 그녀는 “거짓말을 더 잘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진실을 파고드는 프로파일러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나며 더 정교하게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된 딸의 대결구도가 생겨난다. 그래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장태수가 진실을 추적하는 범죄스릴러이면서, 동시에 그의 가족에 닥친 비극의 진실을 풀어가는 이야기가 된다. 문제는 그 의심의 대상이 가족이라는 점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그래서 끝없이 가족 간의 갈등이 생겨난다는 점이다. 과연 장태수는 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감내하며 진실에 도달할 수 있을까. 가족이면 무조건 믿어줘야 한다는 죽은 아내 윤지수의 말이 자꾸만 그의 귓가에 울려 퍼지지만, 장태수는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또한 이 드라마는 프로파일러들이 사건을 봐야 하는가 아니면 사람을 봐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도 던져 놓는다. 이를 대변하는 두 인물은 장태수의 팀에 들어온 이어진과 구대홍(노재원)이다. 이어진은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사건만을 봐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구대홍은 피해자든 가해자든 그 마음을 들여다봐야 사건의 진실이 보인다고 주장한다. 이는 사실 프로파일링의 선택지가 아니다. 사건과 동시에 사람도 봐야 하는 게 그들의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장태수처럼 그 사건이 가족과 관계돼 있다고 여겨질 때 이런 직업적인 균형감각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장태수는 과연 의심하면서도 가족이라 회피했던 딸을 이제 마주하고, 그녀의 굳게 닫힌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바로 이 딜레마에 빠져 있는 장태수의 시선을 따라간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갈수록 미로 속에 갇혀 버린다. 딸을 끝까지 의심해야 하는 장태수의 그 미칠 것 같은 갑갑함과 궁금증이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이된다. 그래서 시청자들의 추리가 시작된다. 갑자기 자살하기 전 윤지수가 백골사체로 발견된 수연을 땅에 묻는 장면까지 떡밥으로 제시되자 시청자들은 또다시 충격에 빠진다. 하빈만이 아니라 윤지수 또한 과거 사건들과 연루된 숨겨진 진실이 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장태수가 어서 딸 하빈의 굳게 닫힌 방을 열고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주기를 바라게 된다. 또 이 가족의 비극과 맞닿아 있을 것 같은 윤지수에게 과거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를 밝혀주기를 바라게 된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4.10.28 05:45
영화

‘경성크리처’ 시즌2, 글로벌 3위 출발…카카오엔터, 영화·예능·드라마까지 ‘올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올 하반기 공개한 신작들이 잇달아 글로벌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크로스’, ‘더 인플루언서’에 이어 ‘경성크리처’ 시즌2까지 초반부터 글로벌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글로벌 스튜디오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30일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는 공개 이틀 만에 글로벌 TV쇼부문 3위에 올랐다.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 아시아권에서 1위에 올랐으며 대한민국은 물론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80개국 톱10에 안착했다. 지난 27일 베일을 벗은 ‘경성크리처’ 시즌2는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괴물 같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비극과 이에 맞서는 두 청춘의 로맨스를 그렸던 시즌1에서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그려냈다.처음부터 두 시즌이 동시 기획된 만큼 드라마는 한층 깊어진 인물들의 서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시대를 옮겨온 인물들의 사연,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는 동시에 유의미한 메시지까지 전달하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멜로와 액션을 오가며 세밀한 감정 연기를 펼친 박서준, 한소희의 활약도 몰입감을 더했다. 두 사람은 79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운명적 만남부터 한층 깊고 애틋해진 인연, 또다시 이어지는 경성의 악몽을 막으려는 사투를 심도있게 그려냈다. 새롭게 합류한 이무생, 배현성도 맹활약하며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경성크리처’ 시즌2가 글로벌 흥행몰이를 시작하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 하반기 선보인 작품들을 잇달아 흥행에 성공시키며 독보적인 스튜디오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앞서 8월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는 2주 연속 넷플릭스 영화(비영어)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같은 달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더 인플루언서’ 역시 넷플릭스 TV쇼(비영어) 글로벌 4위를 기록했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남은 하반기에도 다양한 작품들로 시청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먼저 오는 10월 15일 지난해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로얄’의 새 시리즈 ‘코미디 리벤지’를 공개한다. 이어 11월 6일에는 조우진, 지창욱 주연의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11월에는 동명의 카카오페이지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지난해 전세계를 휩쓴 좀비 액션 버라이어티 ‘좀비버스’ 후속 시즌인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 뉴 블러드’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9.30 09:06
드라마

‘이친자’ 한석규X채원빈, 친밀한 부녀 포스터 공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한석규와 채원빈의 행복한 순간을 담은 ‘친밀한 부녀 포스터’가 공개됐다. 오는 10월 11일 첫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 드라마다. ‘서울의 달’ 이후 30년 만에 MBC로 귀환한 배우 한석규가 딸을 의심하는 아빠 장태수 역을, 떠오르는 신예 채원빈이 의심받는 딸 하빈 역을 맡았다.이번에 공개된 친밀한 부녀 포스터에는 태수와 하빈 부녀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 포스터에서 보여준 모습들과는 정반대의 분위기가 이목을 끈다.극 중에서 태수와 하빈은 치열한 심리전을 펼치며 보통의 부녀와는 다른 긴장감 넘치는 관계를 그린다. 태수는 딸을 믿고 싶은 마음과 프로파일러로서 의심이 드는 마음 사이 흔들리며 괴로워한다. 하빈은 아빠가 보는 것이 진실이 맞는지, 의심을 확신할 수 있는지 의문을 던지며 혼란을 더할 예정. 태수가 딸을 믿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비극과도 같은 부녀의 관계가 담길 드라마에 관심을 집중시킨다.그래서인지 햇살 아래 함께 미소 짓는 태수와 하빈의 친밀한 모습이 닿을 수 없는 부녀의 모습과도 같아 아련하기도, 가슴을 찡하게도 만든다. 혹은 태수가 진짜 바랐던 하빈과의 모습이 아닐지 상상하게 한다. 부녀는 포스터 속 모습처럼 행복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지 본 방송을 향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끌어올린다.제작진은 “한석규가 현장에서 세심한 부분까지 채원빈을 챙기고 이끌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는 의심하고 상처를 주며 단절된 부녀 관계를 그려가지만 현장에서는 훈훈함이 넘친다. 믿고 보는 배우 한석규와 보석 같은 신예 채원빈의 시너지가 역대급 부녀 케미를 만들 것이라고, 시청자들에게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전했다.‘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2021년 MBC 드라마 극본공모전 수상작이다. 1, 2회는 90분 확대 편성되어 10월 11일과 12일 오후 9시 40분부터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9.24 08:55
연예일반

[IS포커스] ‘유어 아너’ 김명민 온다…“실제 子 비슷한 나이, 부성애 연기 감탄”

“현장에서 확 몰입하는 연기에 끝없이 감탄했다.”배우 김명민이 다음달 12일 첫 방송하는 지니TV 오리지널 새 월화드라마 ‘유어 아너’를 통해 부성애 연기로 돌아온다. 배우 복귀는 지난 2021년 드라마 ‘로스쿨’ 이후 3년 만이다. ‘연기 본좌’ 타이틀을 지니며 작품마다 시청자들의 열광을 이끌어낸 김명민의 복귀 소식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유어 아너’의 연출을 맡은 유종선 감독은 22일 일간스포츠에 “극중 김명민의 아들 나이가 20대 초반인데 실제 김명민의 아들 나이와 비슷하다”며 “그래서 그런지 극중 회장님 역할에 맞게 현장을 밝게 아우르다가, 연기를 할 때면 깊게 몰입해 가슴 아프고 무거운 연기를 보여준다. 매 순간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유어 아너’는 스릴러 장르로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을 그린다. 배우 손현주와 김명민이 주연을 맡았다. 극중 김명민은 냉철하리만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권력자 김강헌으로 분한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법도 개의치 않고 무자비하게 해내지만 그에 대한 책임 역시 기꺼이 감수하는 인물로 갑작스러운 둘째 아들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품고 진실을 집요하게 밝혀내는 캐릭터다. 김명민은 ‘유어 아너’에서 기존에 보여주지 않은 부성애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명민은 지난 2월 소속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작들과 180도 다른 캐릭터”라고 귀띔한 바 있다.김명민은 지난 2010년 영화 ‘파괴된 사나이’에서도 부성애 연기를 했는데, 이 작품에서 범인을 쫓으면서 슬픔과 좌절, 분노와 타락, 파멸 등 일련의 과정을 그려냈다면 ‘유어 아너’에서는 손현주와 대치하며 누구도 편들 수 없는 복잡한 상황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유종선 감독은 “‘유어 아너’의 이야기는 딜레마가 굉장하다. 인물들이 때로는 그리스 비극을 떠오르게 하고, 때로는 셰익스피어의 비극과도 같다. 시청자들이 어느 한 인물의 편을 들 수 없는 상황들이 연속적으로 그려진다”며 “고전적 비극 분위기를 바탕으로, 김명민의 밀도 높고 진중한 연기가 펼쳐진다”고 설명했다. 김명민의 부성애 연기에는 실제 아들 바라기 면모가 깊게 녹아들 것으로 기대된다. 김명민은 3년의 공백기 동안 아들과 가까워지려 게임까지 배웠다고 전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아들이 사춘기를 거치면서 점점 사이가 멀어지는 것 같았다. 소통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며 “아들이 좋아하는 게임에 대해 3박 4일간 잠도 안 자고 공부했다. 아들, 아들 친구들과 동시접속해 게임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밤새도록 공부하는 아들 옆에서 함께 잠도 안 자고 버티면서 격려를 해줬다. 여행도 자주 함께 갔다”며 “이런 노력 끝에 아들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고 전한 바 있다. 김명민의 외적인 변화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그는 캐릭터의 무게감을 표현하기 위해 6kg을 증량했는데 “전체적인 부분에서 남을 압도하는 기운이 다른 역할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클래식하면서도 외적으로 보이는 카리스마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김강헌이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세상 끝의 아픔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무엇이 김강헌다운 건지 고민을 계속했다”고 전했다.최근 공개된 ‘유어 아너’ 스틸과 예고편 영상에서 김명민은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것은 물론, 눈빛만으로 손현주와 대립하는 장면으로 높은 긴장감을 자아내 기대치를 높였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7.23 05:40
연예일반

“전쟁 치러야 할걸”... 김순옥 작가 ‘7인의 탈출’ 섬뜩한 티저 영상

‘7인의 탈출’이 3차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오는 15일 첫 방송 예정인 SBS 새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 측은 1일 한 소녀의 비극과 얽힌 악인들의 모습이 서스펜스를 자아내는 3차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악랄한 거짓말로 진실을 감춰온 악인들이 단죄자의 형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고조시킨다.‘7인의 탈출’은 수많은 거짓말과 욕망이 뒤엉켜 사라진 한 소녀의 실종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과 그들을 향한 피의 응징을 그린 피카레스크(악인들이 주인공인 작품) 복수극이다. ‘황후의 품격’과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연이어 흥행시킨 ‘히트 메이커’ 김순옥 작가와 주동민 감독이 또 어떤 센세이션을 일으킬지 기대가 모인다. 이날 공개된 3차 티저 영상은 상상 초월의 악인을 탄생케 한 거대한 사건을 예고한다.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악인들. “오늘이지? 방다미 그 아이가 사라지는 날”이라는 목소리에 이어진 한모네(이유비)와 방울 모자를 쓴 한 소녀(정라엘)의 다정한 한때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급반전된 분위기는 심상치 않은 사건이 벌어졌음을 암시한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기라도 한 것일까. 세상을 발칵 뒤집었던 일명 ‘방울이 사건’으로 얽힌 7인의 악인들은 저마다 불안함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그걸 밝히면 내가 죽어”라면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다시 욕망과 거짓의 모래성을 쌓아 올릴 뿐. ‘완벽한 거짓말은 진실이 될 수 있는가!’라는 문구에 이어진 매튜 리(엄기준)의 울부짖음은 궁금증을 더욱 자극한다.악인들이 감춰온 진실은 거대한 부메랑이 되어 찾아온다. ‘단죄자’ 매튜 리의 잔혹한 생존 게임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하고, 게임판 위에 올려진 7인은 탈출을 위한 발악을 시작한다. 각자의 욕망을 위해 교묘하게 연대했던 악인들. 단죄자의 등판과 함께 이들 사이에 균열이 생긴다. 진실을 밝히려는 자와 자신이 모르는 진실이 또 있는지 전전긍긍하는 자들의 팽팽한 신경전은 숨 막히는 긴장감을 더한다.한자리에 모인 7인의 악인들, 그리고 “진짜 전쟁을 치러야 할걸”이라는 매튜 리의 섬뜩한 경고가 서스펜스를 극대화한다. 여기에 “진실을 밝힐 준비 됐어?”라는 누군가의 의미심장한 물음 역시 궁금증을 높인다. 과연 사라진 한 소녀의 운명을 바꿔놓은 비극적 사건은 무엇일지, 또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9.01 14:37
연예

소유진-이연희, 연극 '리어왕' 개막 D-9 막바지 연습에 구슬땀

연극 '리어왕' 측이 연습 현장을 공개하며 개막 초읽기에 돌입했다. '리어왕'은 2021년 하반기 화제작답게 예매 랭킹 1위를 석권함과 동시에 프리뷰 공연 매진 뿐만 아니라 전 회차 매진에 임박하는 점유율로 그 인기를 증명했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올해로 데뷔 65주년을 맞은 배우 이순재를 필두로 소유진·이연희·서송희·유태웅·권해성·임대일과 더불어 서울대 동문을 주축으로 구성된 관악극회 출신인 최종률·박용수·김인수·이석우·최기창·김승주·오정연·박재민·지주연·박영주·염인섭·이현석·황현주 등의 후배 연기자들은 지난 3개월 간 끊임없이 반복되는 연습에도 지치는 기색 없이 높은 집중력을 보여줘 스태프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공개된 사진과 같이 배우들의 몰입도가 상당히 높아 실제 공연을 방불케 했다. 이번 공연의 키워드가 원작에 충실한 셰익스피어 본연의 '리어왕' 만들기였던 것처럼 작품에 대한 배우들이 서로 합을 맞춰가는 과정에서는 치열한 고민과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감동의 무대를 예고했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리어왕'은 삶의 비극과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아름다운 시적 표현으로 담아낸 걸작으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숭고하고 압도적인 예술성 과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는 작품이다. 오만함과 분노에 눈이 가려져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 한 연로한 왕의 어리석음이 초래한 갈등과 혼란을 다룬다. 행복한 은퇴를 꿈꾸었던 리어가 왕관을 내려놓은 후 겪게 되는 처절한 비극과 힘겨운 여정을 통해 권력 앞에서 자취를 감춘 진실의 가치를 조명하고, 나아가 인간 본연의 냉혹함과 인생의 본질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 모든 것을 소유한 절대권력자에서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미치광이 노인이라는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리어왕 역은 이순재가 단독 캐스트로 출연한다. 리어의 세 딸 중 첫째 딸인 고너릴 역은 배우 소유진, 지주연이, 둘째 딸인 리건 역은 배우 오정연, 서송희가 분한다. 그리고 리어의 셋째 딸인 코딜리아와 광대 역을 배우 이연희가 동시에 맡아 이목을 끈다. 글로스터 백작 역은 배우 최종률, 그의 적자인 에드가 역은 배우 권해성, 박재민이 맡고 서자인 에드먼드 역은 배우 박영주가 분한다. 리어의 충신인 켄트 백작 역은 배우 박용수가, 고너릴의 집사인 오스왈드 역은 배우 김인수, 임대일이 연기한다. 리어의 첫째 딸 고너릴 남편인 올바니 공작 역은 배우 유태웅, 둘째 딸 리건의 남편인 콘월 공작 역은 배우 염인섭이 맡아 연기한다. 이 외 배우 이석우, 최기창, 김승주, 이현석, 황현주, 김보람, 이솔우, 한상길, 하웅환, 백경준 등 총 25인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리어왕'은 막바지 연습에 박차를 가하여 관객맞이 준비를 마치고 있다. 작품은 30일부터 11월 21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주)파크컴퍼니 2021.10.21 14:43
연예

'거짓말의 거짓말' 첫방 D-1, 본방사수 욕구 자극하는 관전포인트3

'거짓말의 거짓말'이 전무후무한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의 탄생을 알린다. 내일(4일) 밤 10시 50분 막을 올리는 채널A 새 금토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은 친딸을 되찾기 위해 인생을 건 거짓말을 시작한 한 여자의 서스펜스 멜로 드라마다. '거짓말의 거짓말'이 안방극장 출격을 코앞에 두고 첫 방송 관전 포인트를 공개, 본방 사수 욕구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1.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한 여자의 삶? 연이은 비극과 진실을 향한 여정 극 중 이유리(지은수 역)는 남편을 죽였다는 혐의를 받아 수감 생활을 하게 되고, 친딸과도 헤어지는 불행한 일을 겪는다. 하지만 그녀가 끊임없는 가정 폭력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면서 사건의 전말은 미궁 속으로 빠진다. 이 과정에서 의구심을 품고 진실을 밝히려 하는 연정훈(강지민 역), 하나뿐인 아들을 잃고 분노하는 시어머니 이일화(김호란 역)와 묘한 관계가 전개돼 흥미를 더한다. 비극의 첫 장이 된 그날 밤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 반전의 연속! 예측 불가능한 스토리와 인물들의 관계에 집중!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남편 살해범과 방송기자로 처음 인연을 맺은 이유리와 연정훈이 우연한 만남을 통해 거짓 사랑을 시작한다고 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연정훈의 전처 임주은(은세미 역), 오랫동안 한 여자만을 향해 순정을 품어온 권화운(김연준 역)까지 개입하며 인물들의 다양한 관계 변화가 그려진다고. 또한 연정훈의 딸 고나희(강우주 역)의 존재는 끊임없는 반전 스토리를 낳으며 쉴 틈 없는 긴장감을 선사, 극에 활기를 더할 예정이다. 3. '믿고 보는 배우'들의 총출동! 독보적 존재감의 조연 배우들까지 이유리, 연정훈, 이일화, 임주은, 권화운 등 믿고 보는 주연 배우들의 환상 라인업은 방송 전부터 큰 기대가 되고 있다. 이에 더해 명품 조연 배우들의 라인업 또한 주목할 요소다. 임예진, 김승환, 이원종, 임승대, 최대성, 고수희, 정시아, 윤성모, 백송이, 권혁현 등이 대거 합류해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할 예정이다. 탄탄한 연기 내공과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만나 전개에 풍성함을 더한다고 해 본방송을 향한 기다림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채널A 새 금토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은 내일(4일) 밤 10시 50분 채널A에서 첫 방송되며, 동시에 OTT플랫폼 웨이브(wavve)에서도 온라인 독점 공개된다. 홍신익 기자 hong.shinik@joongang.co.kr 2020.09.03 14:06
연예

[통(通)-장석주의 쾌설] 웃어라, 행복해질 때까지!

‘개그콘서트’는 일요일 밤에 방영하는 KBS의 스탠딩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1999년 9월에 첫 방송을 내보냈으니, 벌써 13년째 방송을 이어가는 중이다. 온갖 ‘리얼 버라이어티’가 대세인 흐름 속에서도 ‘개그콘서트’는 방청객 앞에서 세태 풍자와 말장난, 그리고 해학을 펼치는 스탠드 업(stand-up) 코미디로 입지를 굳혔다. ‘개그콘서트’가 매회 펼쳐내는 12개에서 15개의 코너들이 다 웃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코너들이 지나치게 많아 산만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더러는 식상하고, 더러는 불편하며, 더러는 억지스럽다. 그럼에도 ‘개그콘서트’는 나를 낄낄거리게 하고, 일요일 밤을 나른한 행복에 젖게 만든다. ‘개그콘서트’를 보는 시간은 몸과 마음을 게으름 속에 한껏 방치한 채 순수한 놀이와 멈춤(休止)의 참맛을 누리는 향락의 시간이다. '놀이는 자기 자신 외에 다른 목적을 갖지 않는 활동'(호이징하의 '호모 루덴스' 중), 즉 놀이는 그 자체가 목적인 향락이라면 말이다. 따라서 굴욕과 수모를 안기는 극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에게 ‘개그콘서트’는 꼭 필요하다. 웃음은 현실의 번뇌들을 희석시키는 *세레토닌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현실의 의무들로 인해 쓸데없이 높아진 혈압을 낮추고 맥박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개그콘서트’가 더 독하게 웃기길 바라는 이유다. 여러 코너 중 특히 ‘용감한 녀석들’과 ‘생활의 발견’에서 나는 웃음이 팡팡 터진다. 터무니없이 용감한 발언과 동작으로 웃음을 이끌어내는 신개념 음악 개그라는 ‘용감한 녀석들’에는 박성광·신보라·정태호·양선일이 나온다. 박성광·정태호·양선일은 남자고, 신보라는 여자다. 그럼에도 그들은 성의 차이를 지우고 ‘녀석들’로 균질화하면서 세상의 모든 권위들과 관습의 권력들에 맞서 랩을 쏘아댄다. 예를 들면 '그놈의 돈 때문에 어딜 가나 돈 때문에/사람 인생 하나 바뀌는 건 시간문제/그놈의 돈 때문에 어딜 가나 돈 때문에/사람은 물고 뜯고 싸움을 즐기며 살아가지 돈 때문에', 바보가 되는 세상을 꼬집는다. 택시를 타고 가진 돈보다 넘치게 나온 택시비 때문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지만, 어머니는 아들의 곤경을 외면한다. 마찬가지로 애인의 반응 역시 다르지 않다. 돈이 없어서 '발바닥에 땀나도록 쉴새없이 달려온 나'는 바보가 되고 좌절하게 만드는 세태에 대한 풍자다(아이 돈 케어 I don't care). ‘용감한 녀석들’은 “한숨 대신 함성으로 걱정 대신 열정으로 포기 대신 죽기 살기로”라고 외친다. 이렇듯 팍팍한 현실에서 기죽은 청춘들에게 기죽지 마라고 응원하는 것이다. ‘용감한 녀석들’은 사자와 같이 힘 있는 자들과 주류 풍속을 뒤틀며, 우리 안의 비열함과 속물성을 발가벗기고 조롱한다. 이때 용감함은 2%쯤 부족한 *테스토스테론에 의해 드러나는데, 이것이 무모함에 더 가깝다고 느낄 때 내 마음은 애잔해진다. 용감함은 존재론적 도약의 결과지만, 그 이면은 늘 두려움과 비겁함이다. 그들은 자신 안의 두려움과 비겁함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향해 ‘진실’을 내지르며 도발한다. 어쩔수없이 약자인 박성광이 방송 편집권을 쥔 서수민 피디를 향해 발칙하게 도발할 때마다 애틋해지는 것도 그 안에 숨은 두려움과 비겁함이 가려지지 않는 까닭이다. 특히 ‘녀석들’ 중의 하나로 등장하는 신보라의 연기에 나는 자주 웃음이 터진다. 신보라는 국민아이돌로 꼽히는 아이유에서 세계적인 가수인 레이디가가에 이르기까지 상대를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말도 안 되는 독설을 날린다. 독설과 분노로 무장한 신보라는 그 본질에서 상처받기 쉬운 연약한 여성이다. 연약함이라는 정체성과 독설은 부조화를 이룬다. 인생의 비극과 유머 사이에서 그 부조화는 별처럼 반짝거린다. 신보라는 ‘용감한 녀석들’을 성공으로 이끄는 중요한 축이다. 신보라는 연약함과 독함, 발랄함과 소심함, 영리함과 어리숙함, 의연함과 소심함이라는 모순적 요소를 동시에 내면화하고 있는 캐릭터다. 코너에 활력과 신명을 불어넣는 신보라가 빠진 ‘용감한 녀석들’은 상상하기 어렵다. 누가 보더라도 요즘 신보라가 ‘개그콘서트’의 대세다. 진지한 상황에서도 깨알같이 작은 일상으로 살아야 하는 이야기를 반전 코미디로 보여주는 ‘생활의 발견’에서 신보라와 송준근은 오래된 연인을 연기한다. 그들의 연애는 관습이 되어버린 채 답보상태다. 그들의 연애에는 이미 권태라는 지방질이 두꺼워지고, 지루함이라는 동맥경화가 시작된 셈이다. 송준근이 신보라에게 말한다. “나 여자 생겼어, 우리 헤어지자”. 그리고 송준근의 새 연인으로 깜짝 게스트가 등장한다. 신보라는 이 연애의 적수에게 흠집을 내는 독설을 날린다. 이를테면 가수 백지영에게는 ‘연하남 킬러’나 ‘성형미인’이 흠집의 소재가 된다. 때로는 나도 나를 화나게 하는 현실과 대상들을 향해 분노하며 독설을 날리고 싶어진다.‘막장’ 현실의 황당함과 무규범성이 도에 지나쳐 웃길 때 ‘개그콘서트’의 자리는 위태로워질 수 있다. 악이 부흥하고 악인들이 활개를 치는 ‘막장’ 현실이 주는 웃음은 쓰디쓴 웃음이다. ‘막장’ 현실은 미래 시제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나는 이 ‘막장’ 현실에서 쓴웃음만 짓다가 괴물로 변할까봐 겁이 난다. 내 무의식에 있는 공포가 나를 더욱 ‘개그콘서트’의 웃음에 기대고 매달리게 하는 것일까. 내가 ‘개그콘서트’를 보는 것은 그저 웃고 싶기 때문이다. ‘뻘짓’을 하는 정치에 실망하고, 바닥을 기는 경제에 낙담하면서 현실의 나는 의기소침하고 침울하다. 침울과 불행에 잠식된 나에게 웃음은 일종의 보상이다. 나는 그렇게 웃기 위해서, 일상의 지리멸렬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개그콘서트’를 본다. 도대체 웃음이란 무엇인가. 웃음은 흔히 사람들의 정상에서 벗어난 몸짓·말·행위들과 관련된다. 더 구체적으로 일탈·과장·가장(假裝)·비틀린 몸짓·의도하지 않은 실수·말장난·엉뚱함이 웃음을 만든다. 아울러 웃음은 징벌적 요소를 품는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사회는 신체나 정신, 성격이 품은 경직성을 제거하고 그 대신에 사회성이나 유연성으로 대체하고자 하는데, 이때 '경직성은 웃음거리이며, 웃음은 이에 대한 징벌'('웃음' 중)이라고 말한다. 웃음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강자와 약자,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 진보와 보수 모두가 웃음의 대상이 될 수가 있다. 웃음은 굳이 도덕과 윤리의 편이 될 필요도 없고, 실제 그렇게 하지도 않는다. 웃음은 도덕의 잣대로 재자면 중립적이다. 오히려 웃음은 대상에 대하여 무자비하고 공격적이다. 웃음은 딱딱한 것, 엄숙한 것, 기계적인 적, 형식적인 것, 즉 모든 경직성과 타성을 태워 없애는 불쏘시개로 삼는다. 웃음이 공동체의 필요에 부응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늘 공평하거나 정의롭거나 착한 것만은 아니다. 웃음의 사회적 유용성은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인물들의 뻔뻔함과 추악함을 까발리는 것으로 징벌을 줄 때 나타난다. 웃음이 항상 다수의 이익을 도모하거나 사회의 공익성 실현에 기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웃음이 있는 사회와 그것이 없는 사회에는 실로 큰 차이가 있다. 웃음이란 온갖 긴장과 억압의 해소에 기여하고, 내면의 해방과 자유로의 도약을 실현한다. 나는 증오로 미치거나 혹은 분노로 폭발하지 않으려고 웃고, 웃기 위해 ‘개그콘서트’를 본다. 웃어라, 행복해질 때까지!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 *세레토닌 : 행복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호르몬*테스토르테론 : 남성성을 발현하도록 하는 호르몬 2012.07.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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