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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은 0원·상여는 9.8억 방시혁…‘과즙 쇼크’에 하이브 주가 폭락 [IS포커스]

‘과즙 스캔들’로 나흘 만에 하이브 시가총액을 8622억원 증발시킨 방시혁 의장이 상반기 10억원에 가까운 인센티브를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성과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인데, 말 그대로 주주들만 ‘눈물즙’을 짜는 신세가 됐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방시혁 하이브 의장 겸 사내이사는 올 상반기 9억 8200만원의 상여를 받아 회사 고액 연봉자(5억원 이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월 방 의장의 연봉을 1원으로 책정했다고 공시하며 대대적인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것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당시 하이브 측은 방 의장의 ‘1원 연봉’에 대해 “의장으로서 책임경영 강화 및 하이브의 ‘페이 포 퍼포먼스’(Pay for Performance) 보상 철학의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기본 연봉을 이렇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약속대로 방 의장은 올 상반기 단 한 푼의 월급도 가져가지 않았다. 대신 10억원에 가까운 상여로 주머니를 채웠다. 하이브에서 상반기 5억원 이상의 인센티브를 받은 사람은 방 의장을 포함해 총 4명이다. 사임을 표명한 박지원 대표가 1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방 의장, 이경준 CFO(상여 6억 1400만원, 총보수 8억 3000만원), 정진수 CLO(상여 6억원, 총보수 8억 9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네 명의 상반기 인센티브 평균은 하이브 직원들의 평균 연봉(2024년 6월 30일 기준)인 6500만원의 12배를 웃돈다.하이브 측은 성과에 따른 보상이란 입장이다. 하이브는 방 의장의 이번 상여 지급을 놓고 “지난해 경영성과 및 능력에 대한 보상위원회의 종합적인 평가에 근거, 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올해 지급된 성과 인센티브”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성과로는 △회사의 주요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함에 따라 회사 브랜드가치 향상을 이뤄낸 점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변화와 혁신을 이뤄낸 점을 들었다. 실제 하이브는 2023년 전년 대비 22.6%(매출 기준)의 성장을 이뤄냈다. 다만 그보다 한 해 앞선 2022년에는 직전 연도보다 매출이 41.4% 성장했음에도 불구, 방 의장은 5억원 이상의 성과금을 가져가지 않았다. ‘1원 연봉’의 이면이다. 더욱이 이번 인센티브 지급이 불편한 또 다른 이유는 방 의장이 현재 하이브 주가 폭락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는 전날 대비 4.56%(7800원) 감소한 16만 3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하이브의 주가가 16만원대를 터치한 건 지난해 1월 2일 이후 처음이다.물론 하이브의 주가 폭락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한 올 상반기 실적과도 무관하지 않다. 하이브는 올 2분기 역대 최대 매출(6405억원)을 기록했지만, 게임 사업 실패와 콘서트 매출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4% 급감했다. 상반기 성적표는 더욱 참담했다. 하이브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소폭 상승한 1조 14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영업이익은 6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1.2% 빠지며 반토막 났다.각종 리스크도 주가 폭락에 큰 몫을 차지했다.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 음주측정 결과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양형 가중의 기준(0.2%)을 넘어선 0.227%로 드러났다. 하이브가 단순 잘못 혹은 해프닝으로 무마하려고 했던 일은 현재 형사 사건으로 넘어간 상태다. 슈가는 경찰 소환을 앞둔 상황으로, 2025년 예정된 BTS 완전체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여기에 방점을 찍은 게 오너 리스크, 이른바 방 의장의 ‘과즙 스캔들’이다. 지난 8일 오후 한 유튜브 영상에 방 의장과 아프리카TV BJ과즙세연의 미국 LA 만남이 포착된 게 시발점이었다. 하이브 측은 “우연한 만남” “단순 식당 안내” 등이라고 해명했지만, 각종 ‘설’들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회사 이미지는 급격히 추락했다. 오너 리스크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코스피가 휘청일 때도 선방하던 하이브의 주가는 다음날부터 사정없이 꼬꾸라지기 시작했다. 8일 이후 낙폭은 무려 11.3%에 달하며 나흘 동안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8622억원 증발했다. 당장에 이를 쇄신할 대안이 없는 만큼 전망 또한 밝지 않다.특히 뉴진스 외에 다른 아티스트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레이블 중 큰 성과를 내고 있는 어도어와의 불편한 관계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도 리스크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멀리 내다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향후 타 아티스트들의 활동 및 실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주가 반등의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저연차 및 신인 그룹의 성장과 고연차 IP들의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실적 우려보다는 2025년의 이익 성장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15 14:23
산업

신유열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선임...한일 롯데 경영승계 가시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가 이변 없이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 승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6일 도쿄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신 전무가 2020년 부장으로 입사한 지 4년 만이다. 또 신 전무는 한국과 일본 지주사에서 모두 임원직을 맡게 됐다.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유열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신유열 신임 이사는 노무라증권에서 경험을 쌓고 재직 중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후 롯데에 입사했다"며 "롯데파이낸셜 대표로 금융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고, 롯데홀딩스 경영전략실을 담당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이어 "한국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역임하며 역량을 발휘해 이사 후보로 추천됐고, 이번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됐다"고 덧붙였다.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이자 한일 롯데의 핵심 기업으로 현지에 롯데시티호텔, 롯데벤처스재팬, 롯데서비스, 지바롯데마린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그리고 광윤사 → 롯데홀딩스 → 호텔롯데 → 롯데지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 주요 주주로는 1대 주주인 일본 광윤사(28.14%)와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10.65%), 임원지주회(5.96%), 신동주 회장(1.77%) 등이다.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의 연결고리인 호텔롯데 지분을 19.07%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한국에서 2017년 출범한 롯데지주 지분을 11.1%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등 주요 한국 계열사를 거느리고 그룹 지휘 본부로 주요 결정을 담당하고 있다.이번 주총에선 광윤사와 신동주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 부자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광윤사와 롯데홀딩스 모두에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신동빈 회장은 작년에 이어 이번 롯데홀딩스 주총도 온라인으로 참석했다.이날 주총에선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제안한 자신의 이사직 복귀와 신동빈 이사 해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에 지난 2016년부터 열 차례에 걸친 그의 경영 복귀 시도는 모두 무산됐다ㅈ. 신동주 회장은 조카인 신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행사하고서 주총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 측은 사전 질문에 그룹의 현재 상황 타개를 기대할 만한 실질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일 롯데 경영체제 쇄신 요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신 전무는 또 이달 초 롯데지주 지분 0.01%를 확보해 주주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당시 롯데는 "신 전무가 기업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신 전무는 한일 롯데 계열사에서 대표에 오르거나 주요 보직을 맡으며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에 선임된 데 이어 지난해 롯데파이낸셜 대표를 맡았다.한국 롯데에서는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하고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26 18:38
산업

신유열, 롯데 계열사 주식 첫 매입 승계 속도 낼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가 처음으로 롯데 계열사 주식을 매입했다. 이로 인해 최대 주주인 신동빈 회장의 특수관계인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전무는 롯데지주 보통주 7541주를 사들여 지분 0.01%를 확보했다. 주식 매입비용은 1억9000여만원이다. 신 전무가 롯데 계열사 주식을 매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롯데는 "신 전무가 기업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신 전무는 2020년부터 롯데 계열사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한국과 일본에 오가며 경영 수업을 밟고 있다. 그는 작년 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해 롯데지주에 신설한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았다. 지난 3월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그동안 롯데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던 신 전무가 롯데지주 주식을 처음 확보하면서 추가 지분 확보와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낼지 재계 관심이 쏠린다.올해 병역 문제가 해결되자 주식을 매입하는 등 승계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1986년 3월생인 신 전무는 올해부터 한국 국적을 얻는다고 해도 병역을 이행할 의무는 없다. 국내 병역법에 따라 국적 회복자는 38세부터 병역의무가 면제되기 때문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05 17:56
산업

'고발 리스트'도 포스코 차기 회장 가능하나

포스코그룹 차기 수장 선임 절차에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누가 ‘대권’을 잡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고발 리스트’가 파이널리스트 후보 명단에 포함될 경우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는 31일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파이널리스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압축된 숏리스트 12명 중 5명 내외의 후보 면면이 드러나게 된다. 현재 후추위의 공개한 12명은 내부 5명, 외부 7명이다. 파이널리스트에는 최근 ‘초호화 이사회’로 도마 위에 오른 사내이사도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아르헨티나와 중국에서 열린 초호화 이사회로 뭇매를 맞고 있는 포스코홀딩스의 사내·외 이사들은 업무상 배임이나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 상황이다. 포항 지역 시민단체인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지난 17일 서울경찰청에 최정우 현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등을 서울경찰청에 추가 고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후추위가 이런 이사회 논란에도 인선 절차를 밀어붙이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김학동 부회장과 정탁 부회장이 내부 인사로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유력하다. 전·현직 ‘포스코맨’이 차기 수장이 되어야 한다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역대 회장을 보면 4대 수장인 김만제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포스코 출신이 대권을 잡았다. 시민단체 포항이전 범대위는 ‘고발 리스트’가 파이널리스트에 오를 경우 강력한 퇴진 운동을 예고하고 있다. 범대위에 따르면 31일이나 2월 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초호화 이사회 사내·외 이사의 퇴진 운동 집회를 열 예정이다. 강창호 범대위 위원장은 “300명 정도가 서울에서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고발 리스트가 회장 후보에 오른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배임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초호화 이사회의 멤버 전원이 퇴진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초호화 이사회’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2월 중 후추위의 최종 차기 회장 후보 1명 선정 이후에도 논란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만약 혐의가 입증된다면 리더십에 결정적인 타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고발 리스트’ 선임과 관련해 후추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포스코 내부에서도 철강에 전문 식견이 있는 ‘포스코맨’이 차기 회장이 선임돼야 한다는 분위기다. ‘고발 리스트’ 외 내부 후보 인사로는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직 포스코 출신인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과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 등이 유력 후보다.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가 이차전지 소재그룹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 인사가 더 적합하다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6.71% 지분으로 포스코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개입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국민연금은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달 "사외이사로 구성된 후추위가 주도하는 선임 절차는 공정성에 의문이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이 후추위가 온전히 회장 선임을 마친 이후에도 정당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전에도 KT와 KT&G 등 소위 말하는 ‘주인 없는 민영화 기업’의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갖가지 논란에도 예정대로 인선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독립기구로 있는 후추위가 계획대로 차기 회장에 대한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변동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초호화 이사회 논란 등에 대해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겸허한 자세로 지적을 받아들인다. 끝까지 공정하고 엄정한 선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고”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31 07:00
IT

격랑 속 KT 대표 오디션 두 달 앞으로

리더십 공백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KT의 대표 오디션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사실상 전권을 쥔 사외이사진 구성을 시작으로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대주주와 개미(개인투자자)의 대결 구도 가능성이 있고, 대표 자격 요건을 손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9일 사외이사 후보 7명의 명단을 비롯해 대표 자격 및 선임 절차를 수정한 정관 개정안 등을 공시할 예정이다.KT는 지난해 말부터 두 차례의 대표 선임 실패와 이사진 줄사퇴로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이다.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인 김용헌 이사회 의장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이미 사의를 표한 표현명·강충구·여은정 사외이사는 차기 사외이사진을 확정하면 떠난다. 사내이사는 구현모 전 대표만 이름을 올렸는데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지는 않는다. 상법에 의거해 권리 의무만 유지하고 있다.이달 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사외이사진 선임을 확정하는데, 영향력이 막강하다. 이사회에서 김용헌 의장을 포함한 8명 모두 사외이사다. 향후 대표 선임 절차에 직접 관여한다.이런 상황에서 소액주주를 대변하는 사외이사가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을 운영하는 배창식 씨가 그 주인공이다.그는 정치권 외풍으로 KT의 기업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며 의결권 행사 등 소액주주들의 단체 행동을 이끌었으며,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과 윤경림 전 사장의 선임에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KT의 편에서 활동을 펼쳐왔다.실제 KT의 주가는 9년 만에 시가총액 10조원 고지를 밟았던 지난해 8월과 비교해 20%가량 빠졌다.비영리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이하 한투연)의 지지도 받고 있다. 한투연 측은 "배 대표는 20년 넘게 교육 사업에 종사한 경험이 있다"며 "나아가 소액주주 지지를 기반으로 사외이사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국민연금·현대자동차·신한은행 등 KT 대주주의 목소리를 대신 내는 인물의 선정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국ESG평가원은 "KT는 소유분산기업일 뿐 주인이 없다고 보기 힘들다"며 "3대 주주가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등에 입각해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KT는 이들 후보에 대해 결격 사유만 없다면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처럼 KT의 외풍 해소를 외쳐온 소액주주와 앞선 두 차례의 대표 선임 과정서 반대 의견을 낸 대주주 간 대결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표 자격과 선임 과정은 어떻게 바뀌는지도 지켜봐야 한다.지난달 KT는 대표 선임 시 주총 특별결의 적용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통상 특별결의는 회사의 경영이나 재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에 예외적으로 도입한다. 보통결의와 비교해 출석 주주 의결권은 2분의 1에서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는 4분의 1에서 3분의 1 이상으로 안건 통과 기준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풍에 시달리는 KT 대표직 특성상 최대한 많은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는 부담이 녹아든 결정으로 해석된다.대표 자격 요건에서 'ICT(정보통신기술) 지식·경험'을 빼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출신 위주로 경영 승계가 이뤄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인데,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가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만 이사회 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사내이사를 3인에서 1인으로 축소하는 방안은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이 나온다.KT는 이달 말 임시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최종 선임하고 7월 말까지 차기 대표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어 8월 중 새로운 수장의 취임을 공식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현 정부가 경영 투명성을 꾸준히 강조해온 만큼 대표 후보를 공개 모집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KT 관계자는 "이사회 관련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며 "정관 개정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KT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감소하며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경영 불확실성을 최대한 빨리 걷어내야 하는 이유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09 05:00
연예일반

하이브, SM 새 이사 후보 7인 제안…방시혁·민희진 제외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가 제안한 SM엔터테인먼트 이사 후보 7인의 명단이 공개됐다.16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 측은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정진수 하이브 CLO(최고법률책임자),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 등 3명을 사내이사 후보로 지정한 주주제안을 전날 SM에 보냈다.사외이사 후보로는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변호사, 홍순만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임대웅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한국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는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비상임감사 후보로는 최규담 회계사가 각각 지정됐다.당초 방시혁 의장과 SM 출신 민희진 어도어 대표도 거론됐으나 최종 명단엔 포함되지 않았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최근 개최한 사내 설명회에서 “이들은 너무 바쁘다”며 SM 이사 의혹을 부정했다.하이브는 오는 3월 진행되는 SM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을 통한 경영진 후보 인선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기존 SM 이사로 있는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 등 4명의 임기는 다음 달 끝이 난다.하이브가 SM 새 경영진 후보를 제안함에 따라 결국 SM 경영진과의 표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SM 현 경영진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를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개편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로는 ‘우군’인 얼라인파트너스의 이창환 대표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2.16 08:27
금융·보험·재테크

우리금융 '차기 회장' 내부 '이원덕'이냐, 외부 '임종룡'이냐

우리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윤곽이 27일 드러날 전망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뒤를 이을 새 사령탑 결정의 관전 포인트는 내부 출신 인물과 외부 인사 간의 경쟁 구도다. 금융권에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내부 출신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겨룰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가 27일 2차 회의를 열고 차기 우리금융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를 결정한다. 지난 18일 발표된 7인 롱리스트 명단에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더불어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내부 출신 인사 5명을 비롯해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 외부 2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2차 회의에서는 이를 2~3인으로 줄인 명단을 결정한다. 롱리스트가 발표되면서 금융권에서는 임종룡 전 위원장과 이원덕 은행장이 숏리스트 명단에 들어가 경합을 펼칠 것이라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렸다. 이원덕 행장은 현 우리금융 2인자로, 차기 회장 후계구도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인물로 꼽힌다. 앞서 신한금융지주가 조용병 회장의 용퇴로 조직의 2인자던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에게 바통을 넘겨준 것과 비슷하게 안정적인 후계 구도를 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특히 손태승 회장과도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우리금융 대표 전략통이기도 하다. 이원덕 행장은 지난 2020년 지주 부사장 당시부터 사내이사에 선임돼 지주와 계열사 전반을 아우르는 업무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나온 이 행장은 지주 내부는 물론 금융당국과의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을 지휘하며 임기 첫 해인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룬 바 있다. 금융당국이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강하게 반대해온 측면에서 관치 논란도 피해갈 수 있다. 외부인사보다 조직 안정화를 이끌 내부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이 행장의 뒤를 밀어준다.이에 대적하는 임종룡 전 위원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고 금융위원장을 지낸 이력이 가장 강점으로 꼽힌다. 당국과 시장 모두에서 활약한 탄탄한 경험을 보유한 것이다.임 전 위원장은 198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재정경제부, 주영국대사관, 기획재정부, 대통령실, 국무총리실 등을 거쳤다.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후 2015년부터 2017년에는 금융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지난 24일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 입후보 의사를 밝히면서 이 행장과의 경합은 확실해졌다. 임 전 위원장은 “공직(금융위원장)에 있을 때 합병과 민영화 업무도 했고, 오랜 기간 우리금융에 관여를 많이 해왔다”며 “우리금융이 좀 더 잘했으면 좋겠고 거기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금융의 최근 여러 사건·사고나 문제를 내부에서 치유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과도기적이지만 외부 수혈을 받아 쇄신을 기하는 게 필요한지 고민했다”며 “제가 자격이 있을지 대주주와 사외이사의 판단을 구해보려고 한다”고 했다.다만, 임 전 위원장은 롱리스트 후보 7명 가운데 유일한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관치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임 전 위원장은 “정부가 조직이 원치 않은 사람을 그 자리에 강제로 앉히는 것이 관치"라며 “관료 출신인 만큼 관치라는 프레임을 벗어날 수는 없으나, 비난받아야 될 관치에 저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금융위원장 자격이 아닌 NH농협금융 회장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이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노조의 반발은 거세다. 같은 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금융이 모피아와 올드보이들의 놀이터로 전락하는 상황이 생길까 매우 우려스럽다”며 “내부 출신 인사로 내정해 관치 논란을 불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금융은 2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와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진행한다. 이후 단독 후보자를 확정해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거치게 된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27 07:00
생활/문화

삼성 노태문, 개미들 반발에도 사내이사로…'GOS' 꼬리표는 부담

스마트폰 성능 조작 논란에 휩싸인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사장)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덕분에 회사 내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지만, 대표이사가 나서 고객 불만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한 만큼 부담감은 막중해졌다. 노 사장은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품질 개선을 당면 과제로 받아들게 됐다. '사내이사' 노태문, 예상 깨고 압도적 찬성률 16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97.96%의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됐다. 현실적으로 부결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반대율이 두 자릿수는 나오지 않겠냐는 소액주주들의 예상을 깼다. 전자투표가 진행된 지난 15일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갤럭시S22'(이하 갤S22) 시리즈를 구매한 고객들이 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을 인증하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최근 갤S22에 기본 탑재된 GOS(게임 성능 최적화)가 게임을 실행하면 이용자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구동해 화질을 강제로 낮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발열 등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지만,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 10일 GOS 사용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업데이트했다. 그런데도 과대광고와 소비자 기만이라는 비난이 여전하다. 주총 현장에서도 GOS 사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관계자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GOS 사태 노태문! 이사 선임 뭐때문?'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했다. 트럭 시위에 나선 GOS 소송 모임은 전광판을 통해 '장사 그렇게 하는 거 아닙니다'라고 꼬집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주주 질의응답 시간에 GOS 관련 내용이 처음으로 나오자마자 예상했다는 듯 곧바로 사과했다. 한 부회장은 "주주와 고객에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그런데도 노태문 사장과 GOS를 향한 주주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한 젊은 남성 주주는 "현재 GOS 사태와 관련해 삼성 팬들에게 합리적인 납득을 주지 못했다"며 "사내이사로 인정할 수 없다. 현재까지 진행하는 하드웨어 사업에 대한 모든 총괄 책임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주는 "원가 절감에 기반을 둔 영업이익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가치 등 여러 면에서 고려가 필요하다"며 "선을 넘으면 비판받아야 한다"고 했다. 대표까지 사과…어깨 무거워져 이날 노 사장은 주총에 참석했지만,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사내이사 선임 전이라 발언권이 없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총이 끝난 뒤에는 가림막이 설치된 별도 통로로 이동해 입장을 물어볼 수 없었다. 노 사장은 당분간 'GOS 사태'라는 꼬리표 떼기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회사 차원에서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고 업데이트 조치까지 완료했지만, 향후 신제품 출시에도 이번 논란이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원가 절감 전략으로 100만원 미만까지 낮춘 플래그십의 가격이 다시 올라갈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 부회장은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최소화하는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지속해서 제공하려고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의 목소리가 컸다"며 "이런 이슈가 재발하지 않도록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17 07:00
생활/문화

[삼성전자 주총] 노태문, GOS 논란에도 가뿐히 사내이사 데뷔

스마트폰 성능 조작으로 구설에 오른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 사장이 동학 개미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지만 어려움 없이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6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찬성 97.96%로 가결됐다. 표결에 앞서 한 젊은 남성 주주는 "현재 GOS(게임 최적화 성능) 사태와 관련해 삼성 팬들에게 합리적인 납득을 주지 못했다"며 "사내이사로 인정할 수 없다. 현재까지 진행하는 하드웨어 사업에 대한 모든 총괄 책임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찬성했기 때문에 여기 있는 주주들이 현명한 표결을 진행했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또 다른 주주는 "원가 절감에 기반을 둔 영업이익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가치 등 여러 면에서 고려가 필요하다.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면 주가에도 영향을 준다"며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이어 "선을 넘는 원가 절감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반해 "노태문 사장을 잘 모르지만, 실적이 좋으면 더 높게 평가해야 한다"며 노 사장을 감싼 주주도 있었다.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구동 앱의 종류에 따라 성능을 제어해 과대광고 및 소비자 기만 논란에 휩싸였다. 플래그십 라인업 '갤럭시S22'(이하 갤S22) 시리즈는 지난달 출시 초기에만 해도 흥행 분위기가 고조됐다. 사전판매 기간 약 102만대가 예약되며 자사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갤S22에 적용된 GOS의 의도적 성능 저하가 불만을 샀다. 고사양 게임을 실행하면 GOS가 소비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작동해 강제로 화질을 낮추는 등의 행위를 한 것이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면서 단말기에 발열이 생기는 것을 차단해 고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최신 스마트폰의 성능을 부풀려 홍보했다고 비난했다. 노태문 사장은 전작인 '갤럭시S21' 시리즈부터 일반 모델의 출고가를 100만원 미만으로 낮추는 등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는데, 이 과정에서 무리하게 원가 절감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부문장을 맡은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고객에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하기도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16 11:29
축구

[단독인터뷰]안민석 의원 "최순실도 못 건든 현대축구협회, 축구인에 돌려줘라"

"현대축구협회는 변한 것이 없다."안민석(51)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년 전 국정감사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2005년 안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대한축구협회(KFA) 비리를 폭로하며 KFA와 FCN의 유착 관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FCN 이사 명단에 KFA 간부가 포함된 것을 지적했고, KFA 임직원이 FCN 주식을 차명으로 소유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대한축구협회가 아닌 현대축구협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12년이 흘렀지만 KFA를 바라보는 안 의원의 시선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일간스포츠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안 의원을 단독 인터뷰했다.한국 스포츠 개혁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던 중 KFA에 관한 질문을 꺼내자마자 안 의원은 "대한축구협회? 현대축구협회다. 현대가의 조직"이라고 확고하게 답했다.안 의원은 이어 "12년 전과 달라진 건 없다. 옷만 정몽준에서 정몽규로 바꿔 입은 것뿐이다. '현대가'들끼리 나눠 먹고 있다. 비판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축구협회장의 철학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안 의원은 "회장이라는 사람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철학이 없다. 축구 발전보다는 다른 데 사심이 있다"며 "그러니 회장은 축구인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한다. 축구 발전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라고 일갈했다. "최순실도 뚫지 못한 현대축구협회 조직이다. 정말 대단하다."안 의원은 최순실의 이름도 꺼냈다. 최순실은 권력의 힘을 이용해 한국의 다양한 스포츠계로 침입했다. 각종 특혜를 얻으며 수많은 이권을 챙겼다. 이런 최순실마저도 거의 유일하게 건들지 못한 스포츠 조직이 KFA다.그만큼 현대가 기득권 세력의 힘이 '절대권력'이 된, 그 누구의 손길도 들어올 수 없는 폐쇄적인 조직이라는 의미다.안 의원은 정몽준 회장이 1993년 집권한 뒤 24년 동안 이어진 현대가의 장기 집권을 끝낼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그는 "대한축구협회는 이제 축구인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정 회장은 축구인들에게 쫓겨날 것"이라며 "이런 불행한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한국 축구에서 현대가의 불행은 축구인의 행복이다"고 표현했다.그러기 위해서는 축구인들도 스스로 대한축구협회를 찾으려는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고 했다.안 의원은 "축구인들이 주인 인식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신망 있고 능력 있는 축구인들이 대한축구협회를 돌려받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대가에 조력하고 침묵한 축구인들도 책임이 있다. 비겁한 것이다. 축구인들이 힘을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사진=김진경 기자[단독]①KFA와 FCN 유착관계 중심에 '현대가 거물' 채수삼 있었다[단독]②채수삼 회장, 2016년 8월 FCN 사내이사로 등장한 이유[단독]③정유라 사태에 묻힌 KFA-FCN 적폐[단독인터뷰]안민석 의원 "최순실도 못 건든 현대축구협회, 축구인에 돌려줘라"FCN 지분 30% 소유 채수삼 회장…그레이프커뮤니케이션즈는 2017.06.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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