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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홍예지→전소민·신은정, 女감방생활 '소녀' 의기투합(종합)

의미있는 작품을 위해 여배우들이 뭉쳤다. 26일 영화계에 따르면 여성 교도소 수감생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소녀(모홍진 감독)'는 신선한 신예부터 연기파 여배우들까지, 최적의 캐스팅을 마무리 짓고 지난 25일 경기도 파주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다. '소녀'는 19세 소녀가 부득이한 사고로 교도소에 수감되며 벌어지는 사연을 다루는 작품이다.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전망. '하모니'(2009), '7번방의 선물'(2012) 등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과는 또 다른 스토리와 분위기를 담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작품 타이틀롤이자 벼랑 끝에 선 삶의 아픔과 상처, 치유, 희망 등 다채로운 감정선을 소화하는 19세 소녀 윤영 역은 신예 홍예지가 최종 낙점됐다. 홍예지는 치열했던 오디션에서 당당히 합격, '소녀'를 통해 사실상 첫 작품이자 첫 영화로 첫 주연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고 연극학부에 재학중인 홍예지는 지난 2월 정만식·지승현 등이 소속된 바를정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알렸다. 특히 홍예지는 연기에 앞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은 바, 정식 필모그래피는 '소녀'가 처음인 만큼 당당한 주연 데뷔로 충무로 신진 여배우들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소녀'를 함께 이끌 배우진의 면면도 신뢰도를 높인다. 김지영, 황석정, 신은정, 김미화 등 연기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중견 배우들의 가세해 깊이감을 선사한다. 저예산 영화임에도 작품이 전하는 의미있는 메시지에 공감, 의기투합 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SBS '런닝맨' tvN '식스센스' 등 예능에서 남다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전소민도 '소녀'에 합류, 감방 수감생 중 한명인 장미로 분해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지닌 분위기 메이커로 함께 한다. 지난해 10월 '나의 이름(허동우 감독)'을 통해 관객들과 인사했던 전소민은 '소녀'로 연기 행보를 잇는다. 2004년 데뷔 후 브라운관에서 러블리한 매력을 뽐낸 전소민은 일찌감치 인정받은 안정적 연기력과 독보적 이미지로 스크린까지 매료시킬 전망이다. '소녀'는 '널 기다리며'(2016)를 연출한 모홍진 감독의 저예산 신작이다. 갓 성인이 된 소녀와 여성들의 감방생활 이야기가 어떤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지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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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윤여정] '이변' 아닌 '당연' 만든 55년 찬란한 빛

당연하지 않은 길을 걸었기에 당연하지 않은 길을 안내 받았다. 스스로 이룩한 결말은 전세계에서 인정받은 당연한 결과가 됐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 배우로 역사에 새겨지게 된 이름 '윤여정'이다. 1966년 TBC 공채탤런트 3기로 데뷔해 2021년 오스카를 품에 안기까지. 평생을 한국 배우로 살았던 윤여정을 미국에서 알아봤다. 데뷔 56년 차, 74세 배우에게 남은건 '아름다운 은퇴'로만 여겨졌다. 시니어, 중견, 원로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왕성한 활동을 해도 할 수 있는 역할, 행보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 결론 내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주위의 반대에도 감행한 도전은 최초라는 역사와 희망이라는 새 꿈을 선물했다. 55년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쌓은 필모그래피만 100여 편이 넘는다. 때론 친근했고, 때론 얄미웠으며, 때론 당당하다가, 때론 섹시했던 이 시대 모든 여성을 연기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살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목숨 걸고 했던 연기만큼은 결국 윤여정을 배신하지 않았다. 1971년 드라마 '장희빈'과 스크린 데뷔작 영화 '화녀'를 동시에 히트시키며 '천재 여배우'로 각광받은 윤여정은 '사랑과 야망'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넝굴째 굴러온 당신' '디어 마이 프렌즈' 등 크고 작은 역할을 가리지 않으며 수 많은 드라마에서 열일 활동을 펼쳤다. 충무로에서는 웬만한 거장들과는 한번씩 호흡맞춘 배우이기도 하다.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에서 시한부 남편을 두고 자신의 성욕을 감추지 않는 중년의 어머니로 스크린에 컴백한 윤여정은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 '하녀' '돈의 맛'에 연이어 출연했고,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다른 나라에서' '자유의 언덕' 등을 통해 유럽 무대도 누볐다. 이재용 감독과는 '여배우들'과 '죽여주는 여자'를 함께 하며 대표작을 끝없이 갈아치웠다. 화려한 삶을 살기만 한 것은 아니다.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한 후 미국으로 떠나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의 미국 생활은 그야말로 생고생.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마트 알바까지 해야 했던 윤여정은 결혼 13년만에 이혼, 1985년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했다. 한때는 목소리가 나빠서, 똑똑한 여자 역할을 많이 했다는 이유로, 이혼녀라는 비호감에 시청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기도 했지만, 생계의 무게를 짊어진 윤여정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움직였다. 세월이 흐를수록 꼰대가 아닌 젊은 할머니로 세련된 감각을 잃지 않았다. 거부감 1위였던 배우는 어느덧 진취적인 여배우들의 롤모델이 됐고, 많은 여성들로 하여금 따라 걷고 싶게 만드는 어른이 됐다. 능력으로 깨부순 벽이다. 도전적 행보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졌다. 2015년 워쇼스키 자매가 감독한 미드 'Sense8'에 비중있는 카메오로 출연하며 해외 활동에 물꼬를 텄고, '꽃보다 누나' '윤식당' '윤스테이' 등 나영석 사단 예능에 합류하며 본연의 매력과 함께 영어 실력도 자랑했다. 윤여정 때문에 윤여정의 예능을 본다는 젊은층도 상당하다. 패션, 입담, 궁금하지 않은 것이 없고, 훔쳐보고 싶지 않은 것이 없다. '미나리'의 순자는 윤여정이 걸어 온 50여 년 연기인생의 산물이다. 수상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다 같이 최고가 아닌 최중으로 살면 안되냐"고 되물었지만 윤여정은 '미나리' 이후도 승승장구 꽃길이 예정돼 있다. 물론 윤여정 스스로가 선택하고 갈고 닦은 길이다.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를 원작으로 한 애플TV 플러스 '파친코'로 글로벌 대작에 참여했고, 지난해 칸영화제 공식 선정작에 포함된 임상수 감독의 새 영화 '헤븐: 행복의 나라로' 개봉도 기다린다. "고상한(Snobbish) 척 하는 영국 사람들"이라는 위트를 던질 수 있는 배우도, 무례한 질문에 "난 개가 아니다"고 단호하게 답할 수 있는 배우도 전매특허 통쾌함이 매력적인 윤여정 뿐이다. '윤여정이라면'이라는 믿음에 새 역사를 선물한 윤여정. "상 받았다고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건 아니다"고 누구보다 단호한 현실을 직시한 윤여정이라 다행이고, 윤여정이라 더 특별하고, 윤여정이기에 모두가 응원했던, 행복의 순간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4.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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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IS] '9월 출격' 나문희·신민아·하지원, 우리 만날 수 있겠죠?

'하늘의 뜻'에 달렸다. 만남보다 중요한 기다림의 시간이다. 그 어느 때보다 매일 매일 촉각을 곤두 세우게 만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세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유지되고, 3단계까지 검토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영화계는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똑같은 총소리에 반응했지만 찰나의 부정 출발이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듯 얄미운 코로나19가 아닐 수 없다. 한 순간의 타이밍이 운명을 결정짓는 시기. "추이를 지켜본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있는 말도 없다. 7월과 8월 여름시장을 꽤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숨통을 트인 영화계는 추석 시즌을 중심으로 9월과 10월을 또 한번의 절호의 찬스라 판단, 전투적 개봉 계획을 줄줄이 발표했다. 굵직한 대작이 툭툭 내걸렸던 여름과 달리 9월 스크린은 아기자기하면서도 다채로운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했다. 특히 나문희, 신민아, 하지원 등 오랜만에 컴백하는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주목받았던 바, '개봉 연기' 카드를 만지작거리게 만든 상황이 더욱 아쉽다. 언제가 최적의 시기라 뚜렷하게 확답할 수 없는 시국이지만 '지금은 아니다'는 것이 반가울리 없다. 사실상 '여배우들의 도전'이 키워드였던 가을 시장이다. 코믹 수사극으로 돌아오는 '오! 문희(정세교 감독)' 나문희를 비롯해, 오랜 기다림 끝 미스터리 스릴러로 광기의 얼굴을 드러낼 '디바(조슬예 감독)' 신민아, 감동 드라마로 감성 자극을 예고한 '담보(강대규 감독)' 하지원까지 면면도 화려하다. 나문희는 뺑소니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로 분해 유머와 액션을 모두 소화했고, 신민아는 고소공포증을 이겨내며 다이빙에 도전, 성공을 향한 열망과 집착으로 광기에 잠식되어가는 인물로 파격 변신을 꾀한다. 하지원은 "이 시대에 필요한 영화"에서 필요한 존재감을 마음껏 활용했다. 또한 '정직한 후보(장유정 감독)'로 코로나19를 간신히 피했던 나문희는 '오! 문희'로 하반기 스크린도 정조준, 신민아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임찬상 감독)' 이후 6년만, 하지원은 '목숨 건 연애(송민규 감독)' 이후 4년만 컴백이라 의미도 남달랐다. 때문에 홍보도 일찌감치 시작했다. 나문희는 MBC '라디오 스타' '전지적 참견 시점'에 연달아 출연하며 시니어 배우의 저력을 자랑했고, 하지원은 영화에 함께 출연한 성동일·김희원의 tvN '바퀴달린 집' 게스트로 나서 굿 타이밍을 노렸다. 그 외 홍보도 논의 중이었지만 개봉 여부 파악이 급선무가 됐다. 공식 제작보고회는 성공적으로 치렀지만 시사회는 막혔다. 내달 2일 개봉 예정인 '오! 문희'는 25일 시사회를 일단 연기, '디바'도 1일 시사회를 취소하고 10일과 17일 중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10일 개봉을 내정하고 있던 '담보'는 8월 말 내 방향성을 확고히 결정짓겠다는 입장이다. 관련 사항을 검토 중인 한 영화 관계자는 "개봉 이야기가 오가면 동시에 홍보 마케팅도 시작된다. 영화 사이즈마다 다르겠지만 웬만한 상업 영화는 마케팅 비용으로 10억 정도씩은 쓰기 마련이다. 그걸 날리느냐 마느냐도 고민이 되지만 당장 관객이 극장을 찾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더 따질 수 밖에 없다. 현 방침이 유지된다면 개봉 연기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솔직히 개봉을 할 수 있겠냐"고 토로한 후 "지금은 극장 문 자체는 열려있기 때문에 스크린에 걸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영화관이 폐쇄되면 강제 백지화다. 상반기내내 당하고 버텼지만 그래도 이렇게 터질 땐 속수무책이다. 개봉을 한다 한들 진심으로 웃으면서 만날 수 있을까 싶다. 플랜B, C까지 대응책을 염두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8.2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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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커플 은곰상" 홍상수·김민희, 이쯤되면 베를린의 뮤즈(종합)

베를린의 애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쯤되면 베를린이 밀어주는, 혹은 베를린에서만 밀어주는 불륜커플이자 뮤즈라 볼 수 있다. 홍상수 감독이 또 한번 해외에서 인정받았다. 4년 전 김민희에 상을 안겼던 홍상수 감독은 이번엔 개인상을 챙기면서 국제 무대를 통해 인사했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은곰상 감독상 차지했다. 베를린영화제에서 한국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사마리아(2004)' 김기덕 감독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16년 만이다. 홍상수 감독은 '밤과 낮'(2008), '누구의딸도아닌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4번째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김민희가 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4년만에 다시 은곰상을 추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함께 만든 작품으로 나란히 개인 은곰상을 하나씩 챙기면서 (불륜)커플 은곰상을 완성했다. 지난 2017년 2월, 불륜 소식이 세간에 알려진지 약 8개월 만에 베를린영화제에 나란히 참석하며 사실상 불륜 사실을 인정했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김민희가 한국배우 최초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거머쥐면서 국내 영화계를 발칵 뒤집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일거수일투족은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공식적으로 불륜을 발표하지는 않았던 시기라 레드카펫부터 기자회견 등 베를린영화제에서 보여준 행보 하나하나가 이슈였다. 실반지 커플링에 홍상수 감독의 재킷을 걸치고 수상 기자회견을 치른 김민희의 모습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당시 김민희는 "상업적인 영화를 하는 것이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 우리 영화가 영화로써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아 그것만으로 기쁘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진짜 사랑을 찾으려는 모습이었다. 가짜가 아니고, 환상이 아니고, 진실된 사랑을 원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베를린영화제 이후 한 달만인 3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국내 개봉을 앞두고 불륜을 인정,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감당하겠다"는 고백과 함께 불륜남 불륜녀 낙인이 찍혔고, 김민희의 수상조차 축하받지 못한 채 그들만의 필모그래피가 됐다. 그후 또 4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그 사이에도 여러 편의 작품을 내놨지만 반응은 뜨뜻 미지근했다. 해외 영화제에는 줄곧 초청됐지만,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은 특별한 작품성 없이 두 사람만의 일기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흥행 수치도 뚝뚝 떨어졌고 매니아층도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이들의 존재감과 화제성을 다시금 기사회생 시킨 것은 또 베를린이 됐다. 이번엔 홍상수 감독에게 그 바통을 넘겼다. 김민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후 무대에 오른 홍상수 감독은 "나를 위해 일해준 사람들,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허락한다면, 우리 여배우들이 일어나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공을 돌렸다. 수상 후 기자회견에서는 "난 큰 그림을 그리거나 큰 의도를 갖는 세계에 살고 있지 않다. 작은 세계에서 조그맣게 사는 사람이다. 유혹을 떨쳐 버리려 노력하고 있고, 섬세하고 세부적인 것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올해 두 사람의 베를린영화제 행보도 실시간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수상까지 성공하며 원하는 목표는 이룬 셈. 아직 빼지 않은 실반지 커플링과 커플포즈를 취한 공식 포토, 레드카펫 투샷도 눈길을 끌었다. 4년 전에 비해 어두워진 표정은 소소한 추측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가장 확실한 건 홍상수 감독은 이혼에 실패했고, 여전히 유부남이라는 점이다. 한편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과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를 만나게 되는 여자 감희의 행보를 따라가는 영화다. 김민희가 감희를 연기했으며, 두 사람이 7번째 호흡맞춘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지 월드 프리미어 상영 후 외신들은 호평 담긴 리뷰를 전하고 있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가 집계한 평점은 2.7점으로 이번 경쟁부문 진출작 18편 중 상위권 점수를 받았고,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100%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에서도 수상에 따른 흥행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3.0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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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제패" 프랑스 봉준호→독일 홍상수, 韓영화 끝없는 낭보(종합)

봉준호 감독과 홍상수 감독이 나란히 유럽 영화제를 제패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PARASITE)'은 지난 달 2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살 플레옐 극장에서 개최된 제45회 세자르영화제(César Awards)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튿날인 29일에는 홍상수 감독의 '도망친 여자(The Woman Who Ran)'가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감독상 낭보를 전했다. 프랑스에서 독일까지. 유럽을 휩쓴 한국 영화의 위상이다. 프랑스를 넘어 미국, 그리고 다시 프랑스다. 지난해 5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올해 2월 아카데미시상식 4관왕을 휩쓴 '기생충'의 역사적 행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프랑스의 오스카'로 불리며 1976년부터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세자르영화제에서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프랑스영화예술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작)이 지명되는 만큼 그 의미 또한 남다르다. 이로써 '기생충'은 프랑스 양대 영화제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세자르영화제는 프랑스를 자국으로 두고 개최하는 영화제인 만큼 '기생충'이 수상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는 할리우드 영화들도 '외국어 영화' 후보로 오른다. '기생충'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페인 앤 글로리(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조커(토드 필립스 감독)', '배신자(마르코 벨로치오 감독)' 등과 경합을 벌인 끝에 외국어영화상의 영광을 안았다. 사실상 국제 장품상을 수상한 격이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기생충'은 코로나19로 시름을 앓고 있는 국민들에게 한줄기 빛처럼 꾸준히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2월 초 오스카를 품에 안으며 온 나라를 뒤집어 놓았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 또 한번 미소를 띌만한 소식을 전한 것. 어떤 상을 수상하더라도 더 이상 놀랍지 않은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이지만, 언제 들어도 기분좋은 수상인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기생충' 제작진과 봉준호 감독, 송강호는 최근 코로나19 피해 극복과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각 1억원을 기부하는 선행도 펼쳤다. '기생충'의 모든 행보는 축하받고 응원받아 마땅하다. 홍상수 감독은 24번째 장편 영화 '도망친 여자'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베를린영화제에서 한국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사마리아(2004)' 김기덕 감독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16년 만이다. 홍상수 감독은 '밤과 낮'(2008), '누구의딸도아닌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4번째로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김민희가 67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4년만에 다시 은곰상을 추가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함께 만든 작품으로 나란히 개인 은곰상을 하나씩 챙기면서 (불륜)커플 은곰상을 완성했다. 김민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후 무대에 오른 홍상수 감독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싶다. 나를 위해 일해준 사람들,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허락한다면, 우리 여배우들이 일어나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 김민희·서영화에게 공을 돌렸다. 수상 후 기자회견에서는 "난 큰 그림을 그리거나 큰 의도를 갖는 세계에 살고 있지 않다. 작은 세계에서 조그맣게 사는 사람이다. 유혹을 떨쳐 버리려 노력하고 있고, 섬세하고 세부적인 것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과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를 만나게 되는 여자 감희의 행보를 따라가는 영화다. 김민희가 감희를 연기했으며, 두 사람이 7번째 호흡맞춘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지 월드 프리미어 상영 후 외신들은 호평 담긴 리뷰를 전하고 있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가 집계한 평점은 2.7점으로 이번 경쟁부문 진출작 18편 중 상위권 점수를 받았고,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100%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한편, 세자르영화제 작품상은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라주 리 감독)'이 차지했고, 감독상은 '나는 고발한다(J'accuse·영문 '장교와 스파이(An Officer and a Spy)')'를 연출한 로만 폴란스키에게 돌아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베를린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이란의 '데어 이즈 노 이블(There Is No Evil·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이,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네버 레얼리 썸타임스 올웨이스(Never Rarely Sometimes Always·엘리자 히트먼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2020.03.0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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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러블리 양대산맥' 공효진·정유미 300만 흥행요정

러블리계의 양대산맥 '공블리' 공효진과 '윰블리' 정유미가 가을 스크린 '사랑스러운' 흥행 요정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여배우들의 활약이 이전보다는 두드러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남성 중심 영화, 그리고 캐릭터에 비해 그 수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공효진과 정유미는 비수기, 여성 캐릭터가 온전히 빛나는 작품으로 충무로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빈약한 허리라인 흥행을 톡톡히 책임져 의미를 더했다. 특히 공효진과 정유미는 비슷한 듯 전작에서는 선보인 적 없었던 캐릭터로 과감한 변신을 꾀했고,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히는 한편 흥행까지 일궈내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작품을 고르는 심미안과 내공으로 빛낸 흥행 파워가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불러 일으킨 셈이다. 먼저 공효진은 지난 달 2일 개봉한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김한결 감독)'로 기분좋은 스크린 흥행을 맛 봤다. 전작 '뺑반(한준희 감독)'이 크게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자아냈던 공효진은 '러브픽션(전계수 감독)' 이후 선택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공효진+로코=흥행' 공식을 또 한번 입증시켰다.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공효진이 연기한 선영은 브라운관에서 숱하게 보여줬던 로코 주인공과는 사뭇 다른 매력의 소유자다. 공효진은 다소 예민하고 까칠하고 직설적이면서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선영의 설정을 공효진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면서 관객들을 손 쉽게 설득시켰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5일까지 289만1518명을 누적,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뛰어 넘었고, 300만 명에 근접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앞선 인터뷰에서 "저 300만 넘을 수 있겠죠?"라며 숫자까지 콕 집어 해맑게 외쳤던 공효진의 바람도 사실상 현실화 됐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가장 보통의 연애'까지. 공효진은 언제든 스스로 '공효진 시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자다. 정유미는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로 대차게 싸워 이겼다. 어느 한 작품을 선택했다는 것 만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전례없는 악플 테러에 휩싸여야 했던 정유미는 영화에 대한 믿음과, '배우로서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는 굳은 심지로 영화 '82년생 김지영(김도영 감독)'을 보란듯이 흥행시켰다. 무엇보다 정유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윰블리'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캐릭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단순히 결혼 후 삶과 육아에 지쳐하는 모습 뿐만 아니라, 직장인부터 딸까지 현실적이면서도 일상적인, 평범한 '한 여성'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내 캐릭터 자체에 숨을 불어 넣었다. '배우 정유미'의 연기력과 가치를 증명하며 "올해 제일의 연기력"이라는 찬사까지 받아냈다. 지난 달 23일 개봉한 '82년생 김지영'은 5일까지 258만8452명을 누적 중이다. 여전히 박스오피스 2위를 달리며 떨어지지 않는 흥행력을 과시하고 있어 최종 스코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82년생 김지영' 역시 손익분기점은 개봉 8일만에 넘겼다.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가 함께 만든 결과다. 한 충무로 관계자는 "공효진과 정유미는 배우로서 좋은 작품을 고르는 눈과, 연기라는 아주 기본적인 실력이 장착된 배우들이다. 늘 변화하고 있고, 작품마다 조금씩 다른 성장을 보여준다는 점이 공효진과 정유미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 작품을 움직이는 굵직한 배우들이 됐다"고 애정했다. 열심히 달린 공효진은 잠시간 신나는 휴식기를 갖고, 정유미는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에 이어 영화를 통해 관객들과 다시 만날 예정. 매 순간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공효진과 정유미의 행보에 업계 주목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1.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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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손현주 "과거 사극 촬영중 '쟤 치워' 쓴소리, 트라우마 됐다"

손현주가 사실상 첫 사극 작품을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김주호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손현주는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크린 첫 사극으로 '광대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주인공이라서"라고 답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농담이다"며 곧바로 답변을 정정한 손현주는 "드라마로도 그렇고 영화로도 그렇고 사극이라는 것을 제대로 만난건 처음이다. 내가 '일천구백구십일년'이라고 표현하는데, 과거 KBS에서 대하사극을 엄청 많이 만들 때 '삼국기'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그걸 찍으면서 부상도 입고 상처도 많이 받아 사극을 좀 기피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손현주는 "말을 타다 억울하게 밟혔으면 그나마 괜찮았을 수 있는데, 대관령에서 전투신을 촬영할 때 감독이 나에게 어떤 배우가 말을 잘 못 타니 그가 타고 있는 말의 고삐를 잡고 있으라고 했다. 그래서 잡고 있는데 메가폰으로 '야, 고개 숙여!'라고 하더라. 보이지 말라고. 그러다 말이 움직여 내 말을 밟았고 그대로 발톱이 빠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이어 "사극을 시작한지도 얼마 안 됐고, 드라마 자체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었던 때라 노하우가 전혀 없었다. 지금이라면 양말도 신고 버선도 신었겠지만 그때는 그냥 추운 겨울에 짚신 하나 신고 있었다. 그러니 밟히자마자 발톱이 빠지지. 아파하니까 감독이 '야, 쟤 치워'라고 소리쳤다. 발이 아프기도 했지만 마음이 더 아팠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사극은 내가 할 것이 아닌가보다"라고 받아 들였다는 손현주는 "그 다음부터 사극이라고 하면 일부러 도망 다니기도 했다. '내가 할 것이 아니다'는 마음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오랜시간이 지나 '광대들'을 만났다. '광대들'을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돼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팩션 사극이다. 21일 개봉한다.>>[인터뷰②] 에서 계속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인터뷰①] 손현주 "과거 사극 촬영중 '쟤 치워' 쓴소리, 트라우마 됐다"[인터뷰②] '광대들' 손현주 "불타는 신 CG 0%, 귀 녹아내려"[인터뷰③] 손현주 "60대 연상 여배우들과 황혼 로맨스作 꿈꾼다" 2019.08.1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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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IS] 문소리·이영애·전도연 '큰 언니들' 움직인다

큰 언니들의 등판이다. 연말 스크린을 점령한 여배우들의 기세가 연초에도 이어진다. 이쯤되면 활개치는 남배우들도 긴장할만 하다. '미쓰백(이지원 감독)' 한지민, '국가부도의 날(최국희 감독)' 김혜수, '도어락(이권 감독)' 공효진 등 하반기 여배우 중심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거머쥐면서 '여배우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2019년에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큰 언니들이 직접 움직여 더욱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한다. '미쓰백' 한지민은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과 성장한 연기력으로 각종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휩쓸고 있다. '국가부도의 날' 김혜수는 "역시 김혜수"라는 찬사와 함께 국내 첫 IMF 영화를 완벽하게 성공시켰다. 극의 기둥으로, 기라성 같은 남자 배우들을 진두지휘하며 장르적 특성까지 살려낸 김혜수는 배우들의 배우로 그 진가를 확인시켰다. 또 사회 문제를 다룬 현실적 공감 스릴러로 알짜배기 틈새시장을 꿰찬 공효진도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에 대한 시선과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방송계를 넘어 영화계에도 여전히 부족하지만, 이전보다는 여배우들의 설 자리가 많아진 추세다. 여배우 중심 영화 역시 만들어진 이상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또 그 이상으로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 2019년 스크린은 이러한 분우기를 제대로 탈 예정. 상반기부터 라미란·문소리·전도연이 출격하고 13년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이영애도 신작을 선보인다. 쌓아둔 내공과 네일밸류만으로도 '역대급'이라 칭송받기 아깝지 않다. 먼저 빠르면 2월 전도연이 '생일(이종언 감독)'을 들고 관객들을 만난다. '생일'은 사고로 아이를 잃은 가족 그리고 남겨진 이들이 함께 서로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전도연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박흥식 감독·2000)' 이후 18년만에 다시 만난 설경구와 호흡 맞췄다. 전도연은 돌아오지 못하는 아이에 대한 그리움 속에서도 마트에서 일하며 묵묵히 생계를 꾸려가는 순남 역을 연기했다. 최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 촬영도 마친 전도연은 휴식기를 끝내고 2019년을 또 한 번 자신의 해로 만들 채비를 마쳤다. 관계자에 따르면 '생일'은 다소 무거운 소재와 캐릭터 특성 등으로 홍보를 최소화 할 예정이지만, 상처와 아픔을 연기로 승화해낸 전도연의 존재감은 스크린 전반을 지배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을 높인다. 3월에는 문소리가 '배심원들(홍승완 감독)'로 돌아온다. '배심원들'은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영화다.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문소리가 전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첫 국민참여재판을 이끄는 재판장 김준겸 역을 맡아 새로운 여성 캐릭터의 저력을 자랑한다. '배심원들'은 현재 3월 말 개봉을 사실상 확정짓고 최근 포스터 촬영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배심원들'의 또 다른 주연배우 박형식의 군 입대가 예정돼 있는 터라 개봉일과 스케줄 역시 박형식에 맞춰질 수 밖에 없다. 문소리는 함께 연기한 동료 배우이자 선배로서 흔쾌히 배려의 뜻을 내비쳤다고. 문소리는 '배심원들' 촬영에 앞서 "배심원으로 등장하는 모두가 주인공인 영화다. 마음을 모아 함께 잘 해냈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소리는 누구보다 그 마음을 먼저 모으며 대배우의 면모를 이어간다 이와 함께 라미란은 생애 첫 주연 영화 '걸캅스(정다원 감독)'로 여성판 투캅스의 화려한 시작을 알린다. '걸캅스'는 전설적인 에이스 형사였지만 결혼 후 민원실 내근직으로 일하게 된 미영(라미란)과 사고 치고 민원실로 발령 난 초짜 형사 지혜(이성경)가 만나 우연히 범죄 사건을 쫓게 되는 코믹액션수사극이다. 라미란은 이성경과 티격태격 코믹 호흡을 맞췄다. 찰진 액션까지 신선한 시도의 중심에 라미란이 있다. 단역부터 조연, 그리고 주연까지 차근차근 제 영역을 넓혀 온 라미란이기에 첫 주연 영화, 그것도 두 여성이 이끄는 주연 영화의 주인공이 된 라미란에게 '걸캅스'는 어떤 작품보다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워낙 유쾌하기로 정평난 배우지만 '걸캅스'를 통해 그 정점을 찍지 않을까 흥미진진한 관심을 끌게 만든다. 벌써부터 관계자들 사이에서 "잘 빠졌다"는 입소문이 돌고 있는 영화는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에 한창이다. 마지막으로 '그 분'의 움직임에 많은 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로 이영애다. 이영애는 6년 전 실종된 아들과 생김새부터 흉터 자국까지 똑같은 아이를 봤다는 의문의 연락을 받은 정연이 낯선 마을로 아이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담은 '나를 찾아줘(김승우 감독)'으로 '친절한 금자씨(박찬욱 감독·2005)' 이후 13년만에 스크린 차기작을 택했다. 지난 여름 촬영을 마쳤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영애는 아들을 잃어버린 실의와 죄책감, 그리움으로 6년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아이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정연으로 분해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아픔부터,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 홀로 아들을 찾아 나서는 강인함 등 복잡한 감정이 응축된 입체적인 모성애 연기를 펼친다. 이영애의 컴백만으로 화제성은 따놓은 당상.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반응을 잘 알고 있는 이영애도 여러 방식으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12.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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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IS] "시대착오" 결국 뚜껑도 못 연 '레옹' 역사속으로

사실상 재개봉 무산이다. 감독 논란에 시대착오적 스토리까지 오랜세월 '명작'으로 거론된 '레옹'의 발목을 꽁꽁 묶어버린 2018년이다. 영화 '레옹(뤽 베송 감독)'의 재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예정대로라면 19일 스크린에 걸려야 하지만 볼 수 없게 됐다. '레옹'이 부정적인 재평가를 받은 현재를 지나 또 다른 의미로 재평가 받게 될 미래가 올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은 아니다. 긁어 부스럼을 만드느니 역사에 곤히 잠들어 있는 편이 낫다. '레옹' 재개봉을 추진한 수입 배급사 측은 "재개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가항력적인 상황들이 많이 뒤따랐다. 수입사에서는 재개봉을 위해 광고비를 지출하기도 하고 극장 개봉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모색했지만 안타깝게도 극장 개봉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레옹'의 재개봉 연기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나뉜다.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은 뤽 베송 감독의 성추행 의혹과, 많은 논란. '논란'의 범위는 작으면서도 크다. 중년의 킬러 레옹과 12살 소녀 마틸다의 교감을 그린 스토리를 현 시점에서는 좋게 평가할 수 없다는 것. 간단하게 표현하면 '소아성애 논란'이지만 영향력과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다. 뤽 베송 감독은 최근 성추문에 휩싸였다. 여배우들과 캐스팅 담당자, 영화사 직원 등 영화계 내 다양한 인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발당했다. 뤽 베송 감독은 "사실무근"을 주장하고 있지만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레옹'의 작품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감독 사건까지 터지며 '레옹'이 쌓아 온 나름의 가치는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레옹'은 재개봉 할 수 없고, 하면 안 되는 영화로 취급받기 시작했다. 재개봉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이 같은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됐다. '영원으로 새겨진 레옹과 마틸다', '킬러와 소녀 전설이 되어 돌아오다' 등 포스터 문구도 비난 받았다. 그리고 직접적인 움직임은 결국 '레옹'이 큰 스크린으로 옮겨지는 것을 막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분위기와 반응은 2018년을 살아가며 영화를 소비하는 관객들이 '무엇을' 원하고 원하지 않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비단 '레옹'의 문제만이 아니다. 또한 단순한 유행이 아닌 사회적 변화다. 영화계 전체가 반드시 눈여겨봐야 마땅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07.1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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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교체 재촬영" 미투 후폭풍 속 영화계 재정비 바람

'미투(Me Too)' 논란 배우들을 품고 있던 영화들이 속속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화끈한 물갈이'가 남기는 것은 관객들의 기대감과 신뢰다. 다 된 밥에 재 뿌려졌던 영화 '신과 함께'의 2편 '신과 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 측은 오달수·최일화를 대체할 교체 배우를 찾았고, 다시 시간과 돈을 들여 추가 촬영에 돌입한다. '협상(이종석 감독)' 역시 재촬영을 최종 확정 지었다. 현재 최일화를 대체할 만한 배우를 놓고 내부 논의 중이다. 지난겨울 1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개봉 영화 흥행 순위에서 톱2에 오른 '신과 함께-죄와 벌' 후속편인 '신과 함께-인과 연'은 '미투 운동' 고발 대상자로 지목돼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자숙 중인 오달수와 최일화를 대신해 조한철과 김명곤을 교체 배우로 투입한다. 재촬영은 오는 4월 초에 진행될 예정이다. 1·2편 동시 촬영이라는 한국 영화 최초의 도전을 통해 1편으로 2편 제작비까지 모두 회수하는 대성공을 거둔 '신과 함께-인과 연'은 올여름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에 한창이었다. 꽃길만 펼쳐질 줄 알았던 '신과 함께-인과 연'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낀 것은 출연 배우들이 미투 대상자로 지목되면서다. 많은 배우들이 출연한 만큼 관련 배우가 걸려 있을 확률이 높았고, 결과적으로 한 명도 아닌 두 명이 논란에 휩싸이며 관계자들을 탄식하게 했다. 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프로들로 구성된 '신과 함께' 팀은 빠르게 상황을 파악했고, 더 빠르게 오달수와 최일화의 통편집 및 재촬영을 결정했다. '돈을 벌어 뒀기 때문에, 개봉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괜찮지 않냐'는 반응도 많았지만 누구든 예고치 않은 순간에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그것도 좋지 않은 일거리는 피하고 싶기 마련이다. '신과 함께' 팀은 후반 작업에만 매진하려던 시간을 재촬영에 다시 허비하게 됐고, 다시금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을 강행할 수 있게 만들어 준 1400만 관객을 위해서라도 다른 방도는 없었다. 그리고 이들의 판단은 현재까지는 '신의 한 수'로 평가되며 예비 관객들의 반색을 이끌어 내고 있다. 부담스러운 역할을 떠안게 된 조한철·김명곤에 대한 고마움은 당연하다. 어쩌면 배우에게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수 있는 자리지만 그렇기 때문에 부담감은 피할 수 없다. '대체 배우, 교체 투입'이라는 꼬리표 아닌 꼬리표와 함께 이미 1000만 관객 맛을 본 대형 프로젝트에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배우 본인이 짊어져야 할 몫이다. 과정을 알기에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해당 캐릭터를 더 눈여겨보게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그 모든 과정을 알기에 관객들은 이미 박수를 쳐 줄 준비가 돼 있다. 조한철과 김명곤의 합류 소식이 전해진 뒤에 쏟아진 수많은 응원과 "오히려 더 신선하다"는 반응이 이 같은 예측을 방증한다. 조한철과 김명곤이 '신과 함께'의 진정한 '인과 연'이었다. 현빈·손예진 주연의 '협상'은 일단 재촬영 자체는 최종 결정지었다. 이에 따라 극 중 안타고니스트, 즉 악역으로 스토리 흐름상 꼭 필요한 역할을 맡았던 최일화는 촬영 분량이 모두 삭제된다. 다만 캐릭터 자체를 삭제하거나 통으로 드러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대체 배우를 찾는 것이 큰 숙제다. '협상' 제작사 JK필름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측에서 재촬영에 대한 확고한 뜻을 내비쳐 많은 상황이 있었지만 재촬영을 최종 결정하게 됐다"며 "오는 4월 말까지는 무조건 재촬영을 끝마치겠다는 목표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캐릭터의 분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특징이 명확해 교체 배우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며 "재촬영은 단독 장면을 중심으로 촬영한 뒤 후반 편집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할 것 같다. 타 배우들과 걸려 있는 신들이 꽤 있지만 모든 배우들을 다 불러 모으기에는 역부족인 데다가 스케줄뿐 아니라 헤어스타일 등 디테일하게 체크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조·단역급은 그나마 정리가 가능하지만 주연급 교체는 여전히 난감하다. 교체 여부를 떠나 개봉까지 최소 3년을 내다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논란에 휩싸이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아직 미투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은 예민한 시기여서 새로 들어가는 작품들도 여러 면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작품들이 쉽게 제작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중견 배우의 캐스팅은 도장을 찍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계약서에 미투 관련 내용을 적시하는 제작사들도 생겼다"며 "캐스팅 문제는 영화 장르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여배우들과 신인 배우, 주목받지 못했던 중견 배우들에게는 기회가 많아질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조연경 기자 2018.03.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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