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IS 잠실] 염경엽 감독 "최종전 임찬규, 토종 에이스니까…라고 써주세요"
"토종 에이스 대우도 있다. 사실 어제 써도 됐다. 오늘은 6이닝 정도 던지게 할 예정이다. FA(자유계약선수)를 앞뒀는데, 규정이닝을 채워야 하지 않겠나."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올 시즌 깜짝 활약으로 선발진을 지켜온 국내 1선발 임찬규를 시즌 최종전에 등판시킨다.LG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3경기 85승 2무 56패를 기록 중인 LG의 정규시즌 최종전이다.이미 1위는 확정했다. LG로서는 승패에 크게 의미를 둘 날은 아니다. 다만 다른 의미가 있다.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 시상식을 치를 예정이다. 기왕이면 기분 좋게 마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상대 팀인 두산이 NC 다이노스, SSG 랜더스와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사력을 다하진 않더라도 '잠실 라이벌'에 져줄 상황 역시 아니다.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이기려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순위싸움 때처럼) 정상적으로 치열하게 하기도 부담스럽다. 모든 팀에 똑같이 상대하려 한다. 승부가 걸린 것처럼 세게 하기는 또 어렵다"고 전했다.
선발 임찬규이 대한 기대도 있다. 임찬규는 올 시즌 29경기 13승 4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 국내 선발진이 흔들리던 LG의 중심을 잡아줬다. 지난 시즌 후 FA 신청을 1년 미루고 재수해 얻은 값진 성과다. 아담 플럿코, 케이시 켈리에 트레이드 영입한 최원태까지 선발진 전원이 흔들렸던 LG로서는 풀 시즌을 버텨준 임찬규의 존재가 고마울 법 하다.취재진이 염 감독에게 최종전 등판 의미에 대해 묻자 그는 "토종 에이스 대우도 있다. 사실 어제(14일) 등판해도 됐다. 대우도 있다"며 "그렇게 기사로 써 달라"고 장난 섞인 미소를 지었다.대우 그 이상의 의미도 있다. 다시 FA 신청을 하게 될 임찬규는 139이닝으로 규정이닝까지 딱 5이닝이 부족하다. FA를 맞이하기 전 규정 이닝을 채워 선발로서 좋은 가치를 받게 하고 싶은 게 염 감독이 생각하는 '진짜' 대우다. 그는 "오늘은 6이닝 정도 기용할 생각"이라며 "FA가 되는데 규정 이닝을 채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웃었다.한편 정규시즌은 임찬규가 지켜줬지만, LG로서는 다가올 한국시리즈(KS) 로테이션도 고민해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김윤식은 구속을 보고 결정한다고 했다. 이정용의 보직은 두 번째 투수지만, 김윤식의 보직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 14일 두산전에서 선발 김윤식을 2이닝만 쓴 후 두 번째 투수로 올린 이정용을 5이닝(74구) 쓴 것도 같은 맥락이다.그는 "윤식이는 구속이 142㎞/h가 나오지 않으면 힘들다. 그래서 (14일 경기에서) 뺀 거다. KS에서도 구속이 144㎞/h 이상 올라오지 않으면 선발로 쓰지 않겠다. 코너워크로 싸우는 투수가 아니라 직구에 힘이 있어야 실투를 던져도 살아남을 수 있다"며 "이정용은 두 번째 투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선발이다. 윤식이가 연습 경기에서도 구속이 나오지 않으면 정용이가 4선발"이라고 예고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5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