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8건
프로농구

'혜진 언니 트리플 더블 만들어주자' 감독도 선수단도 똘똘 뭉친 우리은행

아산 우리은행 박혜진(34·1m79)이 개인 통산 두 번째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공격 쪽에 특화된 슈터 박혜진에게는 트리플 더블이 좀체 달성하기 쉽지 않은 기록인데, 이번에는 박혜진의 기록을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한마음으로 응원했던 뒷이야기가 있다. 박혜진은 지난 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 부산 BNK전에서 30분간 뛰면서 10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2일 BNK전에서 첫 트리플 더블을 한 후 개인 통산 두 번째다. 이날 우리은행은 BNK를 84-66으로 크게 이겼다.박혜진은 지난 시즌 우리은행이 통합 우승으로 승승장구할 때 개인적으로는 복잡한 심경이었다. 팀은 잘 나갔지만 자신은 부상으로 제몫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혜진은 지난 시즌 발바닥 부상으로 정규리그 35경기 중 26경기만 소화했고, 최근 7시즌 중 가장 낮은 평균득점(12.8점)을 기록했다. 베테랑 박혜진의 발바닥 부상은 재활에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렸다. 그는 지난 비시즌 동안 부상 탓에 팀 훈련에 거의 함께하지 못했다. 시즌 직전에야 팀에 합류한 박혜진은 긴 머리카락을 중학생처럼 짧게 자르고 나타났다. 그만큼 올시즌 각오가 남달랐다. 그는 올 시즌 마치 신인처럼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4일 BNK전에서 22득점으로 활약한 우리은행의 최이샘은 박혜진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혜진 언니가 비시즌 훈련 때 복귀를 앞두고 체육관에 들렀는데, 선수들이 언니를 보고 모두 울음을 터뜨렸다”고 설명했다. 최이샘은 이날 경기에서도 박혜진이 트리플 더블 달성 직전이라는 것을 미리 알아채고 일부러 박혜진에게 패스를 받으면 바로 슛을 쏘면서 어시스트를 적립하도록 마음을 썼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BNK를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전 슈터 박혜진을 벤치로 부르지 않았다. 위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상대팀인 BNK에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 “박혜진을 빼주려고 했는데 트리플 더블 기록이 달려 있어서 계속 뛰게 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BNK에 승리하면서 시즌 8승 1패를 기록, 청주 KB스타즈(7승 1패)를 밀어내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우리은행은 돌아온 베테랑 박혜진에 대한 팀원들의 애틋한 마음을 보여주면서 경기력만큼이나 단단하고 끈끈한 동료애를 과시했다. 이은경 기자 2023.12.05 15:54
프로농구

SK의 '단기전 승리 요정' 허일영

허일영(38·1m96㎝)이 또 한번 서울 SK의 ‘단기전 승리 요정’이 될까. 허일영은 16일 창원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SK 대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그는 팀이 LG에 끌려가던 4쿼터에 외곽포를 터뜨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종료 1초 전 터진 리온 윌리엄스의 위닝 샷으로 SK의 92-91 역전승으로 끝났다.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둔 SK는 챔피언결정전까지 1승만 남겨뒀다. 프로 13년 차 허일영은 그동안 고양 오리온(현 고양 캐롯)에서만 뛰다가 지난 시즌 SK로 옮겼다. 그리고 이적 첫 시즌에 통합 우승의 주역이 됐다. 그는 시즌별 평균 득점이 10점 안팎이다. 기록만 보면 평범한 식스맨 슈터다. 그러나 단기전에서 허일영은 상대팀에 굉장히 껄끄럽다. 발은 느리지만 한방이 정확하고, 단기전 경험이 많아 노련하기 때문이다. 그는 2015~16시즌 오리온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할 때도 알토란 같은 외곽슛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SK가 1, 2차전을 잡고 3차전에서 안양 KGC에 져서 기세가 흔들리던 시점에도 허일영이 4차전에서 맹활약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이렇게 쌓인 단기전 경험이 올해 완전히 무르익었다. 전주 KCC와의 6강 PO에서 SK의 3연승을 완성하는 3점 슛 한방이 허일영의 손에서 나왔다. 속공이 주무기인 SK는 빠르게 전달된 공을 3점으로 완성하는 슈터가 있으면 정말 무서운 팀이 되는데, 허일영이 KCC와 6강 PO 3차전에서 이걸 완성했다. SK는 주포 최준용이 발바닥 부상으로 계속 자리를 비우고 있지만, 허일영이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한방씩 해내며 공백을 메우고 있다. LG가 SK 공격의 핵심인 김선형과 자밀 워니를 틀어막을 때 허일영이 슛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허일영은 LG에 2연승을 거둔 후 “단기전은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에 미룬다고 공격 기회가 오는 게 아니다. 찬스가 오면 자신있게 던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3위 SK는 2위 LG를 상대로 업셋에 도전한다. 두 팀의 4강 PO 3차전은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은경 기자 2023.04.17 12:05
프로농구

[IS 고양] 적장도 인정한 전성현... “이러한 슈터가 있었나 싶다”

“‘역대 이러한 슈터가 있었나’하는 정도다.” 수원 KT 서동철(54) 감독이 상대팀 슈터를 극찬했다. KT는 1일 고양체육관에서 고양 캐롯과 2022~23시즌 정규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KT는 11승 15패로 리그 7위, 캐롯은 13승 13패로 5위에 자리했다. KT는 2경기 차로 캐롯을 쫓고 있다. 최근 양 팀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KT는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캐롯은 4연패에 빠졌다. 기세가 좋은 KT이지만, 방심은 하지 않는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서동철 감독은 캐롯 슈터 전성현(32)을 경계했다. 올 시즌 전성현은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26경기에서 평균 20.2점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기세는 더 무섭다. 지난 4일 창원 LG와 경기에서부터 10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부문 KBL 역대 공동 7위다. 서동철 감독은 “상대팀 에이스 수비를 가장 잘 해주는 선수가 한희원이다. 옆에서 동료들이 헬프 디펜스도 잘해줘야 한다. (전성현의 경기력이) 좋아도 너무 좋다”며 “전성현이 슛을 던지는 걸 최소화해야 한다. 터프한 수비로 갈 계획이다. 너무 멀리서 던지더라. 역대 이러한 슈터가 있었을까 싶다. 농구대잔치 때도 없었다”고 했다. 서동철 감독은 “문경은 KBL 경기본부장이 서운해할지도 모르겠지만”이라며 한참 뜸을 들이더니 “다음 말은 하지 않겠다”고 웃었다. 이어 서 감독은 “예전 선수로 뛰었던 문경은 본부장은 좋은 수비 선수가 있으면 잡으려면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전성현은 다르다. 하여튼 좋고 대단한 선수”라고 했다. 고양=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1.01 14:09
스포츠일반

초보 감독 김완수, 통합우승 '임무 완수'

“우승을 못하면 문제다”라고 할 정도로 올 시즌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던 청주 KB의 우승을 이끈 김완수(45) KB 감독이 감독 부임 첫 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KB는 지난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끝난 2021~22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78-60으로 꺾었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승을 질주한 KB는 지난 2018~19시즌 이후 3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KB는 정규리그에서 25승 5패로 우승을 했다. 김완수 감독은 데뷔 첫 해 통합우승을 하는 저력을 보였다. 김 감독은 2007~08시즌 인천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 2012~13시즌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에 이어 세 번째로 감독 데뷔 첫 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처음 해봐 얼떨떨하다”며 “잘 따라준 선수들, 스태프분들에게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완수 감독은 부담을 이겨냈다. 이번 시즌 KB는 우승을 하지 못하면 큰 의미가 없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을 기록하고도 안덕수 전 감독을 물러나게 했다. 4시즌 연속 3득점상을 차지한 강이슬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센터 박지수가 있는데다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까지 데려와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부천 하나원큐 코치로 있다가 강이슬과 함께 KB로 이적한 만큼 김 감독은 강이슬을 잘 알았다. 강이슬이 시즌 초 무릎 부상으로 인해 3점 슛이 터지지 않을 때 김 감독은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이슬이의 페이스가 있다. 걱정 안한다. 슛 감각은 금방 찾을 것”이라며 믿음을 보냈다. 강이슬은 3득점상, 3점야투상으로 믿음에 응답했다. 각자 개성이 강한 세 명의 가드도 적재적소에 기용했다. 주전 가드로 떠오른 허예은은 리딩 능력이 강점이다. 기존 가드였던 염윤아는 수비, 심성영은 슛에 강하다. 김 감독은 투 가드 시스템을 활용하며 상대팀을 흔들었다. 김 감독은 “픽앤롤 플레이를 해야 하면 예은이가 낫고, 슛 해야 하는 상황이면 성영이를 넣는다”며 “수비는 윤아에게 맡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데 중점을 두기도 했다. 김 감독은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선수들 간 믿음과 신뢰가 없다면 팀이 잘 될 수가 없더라”라면서 “선수들에게 너, 나가 아니라 우리라고 얘기했다. (박)지수가 큰 역할을 해주는 게 맞지만 ‘청주 KB가 지수만의 팀이냐’고 얘기를 많이 했다. 선수들에게 많은 자극을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혹독한 훈령량으로 선수단 내에서 ‘독사’라 불렸다. 김 감독의 지휘 아래 올 시즌 KB는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당분간 KB의 독무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스태프과 만나 좋은 팀의 감독을 맡아 감격적인 상황을 느껴봤다”며 “어떻게든 ‘우승팀’ 자리를 지켜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아산=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15 12:05
스포츠일반

박지수와 강이슬, 청주 KB 통합우승 이끈 ‘원투펀치’

최고와 최고가 만나 우승을 이끌었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는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선수·팬·미디어로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국보 센터’ 박지수(24·1m96㎝)가 건재한 데다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28·1m80㎝)이 자유계약선수(FA)로 KB와 계약을 하며 입단해 전력이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직전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으나 용인 삼성생명에 패해 눈물을 훔쳤던 순간을 잊을 기회였다. KB는 강했다. 정규리그를 25승 5패로 우승한 뒤 4강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에서 부산 BNK를 눌렀다.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도 아산 우리은행을 3연승으로 꺾었다. 2018~19시즌 이후 3년 만에 통합 우승(구단 통산 두 번째)이었다. 통합 우승을 의미하는 현수막과 구단을 상징하는 노란색 종이꽃이 KB 선수들을 축하했다. 경기 종료 후 우승 세리머니까지 한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박지수와 강이슬의 표정은 설렘 반 감동 반으로 뒤섞였다. 박지수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었다. 앞으로 농구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시즌이 됐다”며 “어떻게든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강이슬도 “팀을 옮기면서 걱정과 부담이 컸다. 통합 우승으로 보답 받아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박지수의 존재감은 KB의 ‘기둥’이었다. 박지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6경기에 나와 평균 21.2득점, 14.4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점 야투 성공률도 59.83%, 국내선수 공헌도(1139.45점) 등 리그 1위였다. 박지수는 최우수선수(MVP), 베스트5 등을 독차지하며 2년 연속 7관왕을 달성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한 여자프로농구는 ‘박지수 천하’였다. 상대팀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았다. 경기 시작 전 상대팀 감독은 항상 ‘박지수 경계령’을 내렸다. 박지수는 발목, 허벅지, 허리 등 부상을 안고 뛰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아픈 몸으로 경기를 뛰었던 박지수는 “엉덩이 대둔근이 찢어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사실 챔프전에 못 뛰는 상황이었다”면서도 “마지막인데 포기할 수 없었다. 참고 뛰었다”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슈터 강이슬도 눈시울이 붉어진 채 우승 순간을 즐겼다. 강이슬은 FA 자격을 얻어 부천 하나원큐에서 KB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우승이 간절했다. 그는 2017~18시즌부터 4시즌 연속 3점 슛 1위에 올랐지만 팀 전력상 우승과는 멀었다. 강이슬은 “(팀을 옮기면서) 좋지 않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강이슬은 2012~13시즌에 프로에 데뷔한 후 10년 만에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 세리머니 때 연신 눈물을 훔쳤던 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에는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간절함이 생겼다. 우승을 위해서 팀을 옮기지 않았나. 그 과정이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강이슬의 영입은 ‘신의 한 수’였다. 골 밑에서 박지수가 상대 수비를 흔들면 외곽에서 강이슬은 3점 슛으로 림을 갈랐다. 강이슬은 올 시즌 28경기에 나와 평균 18.04점, 3점 슛 3.21개, 3점 슛 성공률 32.9%를 기록했다. 5시즌 연속 3득점상과3점야투상을 받았다. 박지수는 “내가 이슬 언니를 데려왔는데, 부담감이 있었다”면서도 “믿음이 점차 강해졌다”고 했다. KB에도 고비가 있었다. 개막 9연승을 달리다 우리은행에 시즌 첫 패를 당했고, 여러 선수가 부상으로 시름했다. 박지수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즌 중에는 팀 동료가 유명을 달리하기도 했다. 강이슬은 “우리은행에 패했던 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팀이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박지수는 “팀이 전체적으로 힘들었던 시즌이었다”고 되돌아봤다. KB ‘왕조 시대’가 열린다. 강이슬은 “지수가 너무 젊다.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 팀의 주축 선수들이 경기에서 빠져도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는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 내가 노장이 되는 순간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웃었다. 박지수는 “앞으로 몇 년 연속 우승을 할지 모르겠다. KB에 좋은 선수들이 있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웃었다. 한편 강이슬은 16일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진출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강이슬은 비시즌 동안 WNBA 워싱턴 미스틱스 트레이닝 캠프에 초청받았다. 그는 “몸이 힘들기는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라 몸 상태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빨리 가서 적응하고 싶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다”고 했다. 아산=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15 12:00
스포츠일반

‘강대강 전략’ 강이슬과 강아정, 슈터 전쟁 나선다

여자프로농구(WKBL) 플레이오프(PO)는 강이슬(28·1m80㎝)과 강아정(33·1m80㎝)의 ‘슈터 전쟁’이 될 전망이다. 2021~22시즌 여자프로농구 PO가 31일 청주 KB와 부산 BNK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다. 올 시즌 KB는 25승 5패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BNK는 12승 18패로 리그 4위다. BNK는 용인 삼성생명(11승 19패)과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4강 싸움을 펼친 끝에 창단 첫 PO 무대에 진출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KB가 앞선다. KB는 ‘국보 센터’ 박지수뿐 아니라 강이슬, 김민정, 최희진, 엄서이 등 포워드와 허예은, 심성영, 염윤아 등 가드까지 전력에 빈틈이 없다는 평가다. 24경기 만에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더군다나 KB는 올 시즌 BNK와 여섯 번 맞붙어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이 위협적이다. 강이슬은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평균 18점을 기록했다. 강이슬의 장점은 3점 슛. 올해 경기당 3점 슛 평균 3.21개(총 90개)를 성공해 3득점상을 받았다. 3점 야투상도 3점 슛 성공률 45.9%(90개 성공/210개 시도)를 기록한 강이슬의 몫이었다. 강이슬은 BNK 상대로 5경기에 나서 평균 16.6점을 기록했다. 3점 슛도 총 15개 성공했다. 성공률은 42%(15개 성공/36개 시도)였다. 지난해 12월 20일 4라운드 홈 경기에서는 야투 성공률이 63.6%(7개 성공/11개 시도)에 이르렀다. 자유투 5개도 모두 넣었다. BNK도 슈터 강아정으로 맞선다. 올 시즌 강아정은 21경기에 출전해 평균 21분 18초 동안 6득점·2.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 슛 성공률은 31.2%(29개 성공/93개 시도)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B에서 BNK로 이적한 강아정은 부상 때문에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중에도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시즌 중후반에는 강아정의 손끝이 매서웠다. 강아정은 1라운드 5경기에서 3점 슛 성공률 21.9%(7개 성공/32개 시도)에 그쳤지만, 순위 싸움이 치열했던 5라운드에서는 4경기 40%(6개 성공/15개 시도)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7일 아산 우리은행과 시즌 최종전에서는 3점 슛 3개 포함 10점을 기록하며 팀의 PO 진출을 이끌었다. 양 팀 사령탑은 상대 슈터를 경계했다. 김완수 KB 감독은 “강아정은 슛도 강점이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결정력이) 좋다. 강아정이 슛을 쏘지 못하게 막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다”며 “실력은 강이슬이 한 수 위”라고 했다. 박정은 BNK 감독은 “강이슬은 슈터로서 움직임이 좋다. 활동량 줄이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강아정은 상대팀을 긴장시킬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31 07:00
스포츠일반

김현민의 스펠맨 봉쇄…프로농구 KT 공동 2위

올 시즌 프로농구 ‘강력한 우승후보’ 수원 KT가 1라운드를 공동 2위로 마쳤다. 수원 KT는 31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정규리그 경기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86-63으로 꺾었다. 백투백 일정에도 2연승을 달린 KT는 고양 오리온과 나란히 6승3패를 기록했다. 선두 서울 SK와 한 경기 차다. 반면 KGC는 4승5패에 그쳤다. KT 김현민(34·1m99㎝)이 KGC의 오마리 스펠맨(2m3㎝)을 봉쇄하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신인 하윤기에 밀려 출전시간이 적었던 김현민은 이날 31분44초를 뛰며 14점-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스펠맨은 16점(15리바운드)을 올렸지만 초반부터 김현민 수비에 고전했다. 경기 전 서동철 KT 감독은 “라렌이 스펠맨을 막는데 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국내 선수가 매치업할 것”이라고 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시즌 초반 기복이 있는 스펠맨에 대해 “상대팀이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간파하고 수비 견제가 들어온다. 외국생활이 처음이라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선수 수급이 잘되는 KT는 12명을 다 돌릴 수 있어 부럽다. 우리는 양희종(부상)과 박지훈(상무)가 돌아올 때까지 버텨줘야 한다”고 했다. 1쿼터에 KT 김현민이 외곽까지 나와 스펠맨을 막았다. 김현민은 공격에서도 7점을 올려 17-9 리드를 이끌었다. 2쿼터에 KT는 김동욱과 하윤기의 득점까지 가세해 46-28, 점수를 18점 차로 벌렸다. 반면 KGC는 KT 외곽 수비에 막혔다. 스펠맨이 득점을 올렸지만, 김현민은 계속해서 궂은 일을 했다. 1쿼터에 발목 부상이 우려됐던 KT 양홍석이 3쿼터에 내외곽포를 터트렸고, 김현민의 점프슛까지 나와 KT는 55-35 리드를 이어갔다. KGC가 따라붙으면 KT가 다시 달아나며 3쿼터를 67-46으로 마쳤다. 4쿼터에도 KT는 선수들의 고른 득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KT는 김현민을 비롯해 마이어스(14점), 양홍석(11점), 라렌(12점), 김동욱(이상 10점)까지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KGC 문성곤만 3점슛 4개 포함 20점으로 고군분투했다. 슈터 전성현은 3점슛 8개를 던져 단 1개만 성공하는 등 7점에 그쳤다. 경기 후 김승기 KGC 감독은 “KT가 나오는 선수마다 잘하니까, 정상적으로 이길 수 없고 다음에는 변칙을 써서 머리로 이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서동철 감독은 “스펠맨과 전성현의 외곽슛을 얼만큼 봉쇄하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수비가 참 잘됐다. 김현민이 스펠맨, 정성우가 전성현을 잘 막았다”고 했다. 수훈선수 김현민은 “스펠맨 영상을 돌려보며 연구했는데, 잘 돼 쉽게 막은 것 같다”고 했다. 스펠맨 특징을 묻자 “아… 말씀드리면”이라고 웃더니 “오른쪽을 엄청 좋아하더라. 왼손으로 드라이브인 치는 건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8(오른쪽) 대 2로 생각하고 디펜스했다. 드라이브 인보다 슛이 강점이라서 타이트하게 했다”고 했다. 이어 김현민은 “신인 때 정규리그 우승을 했는데, 딱 지금이 그 때 느낌이다. 잘하면 우승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만이 아니라 진짜로”라고 했다. 수원=박린 기자 수원=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0.31 20:19
스포츠일반

설린저, 이래서 클래스가 다르구나

2020~21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제러드 설린저(29·206㎝)다. 안양 KGC는 설린저를 앞세워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부산 kt를 상대로 2연승을 달렸다. 설린저는 지난 13일 열린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8점을 몰아쳐 팀의 83-77 승리를 이끌었다. 6리바운드, 6어시스트까지 그야말로 전방위적으로 실력을 보여줬다. 1차전에서 설린저는 기대 이하로 부진했다. 19득점을 기록했는데 아투율이 33%에 그쳤다. kt가 준비한 설린저 수비법은 ‘설린저에게 내줄 득점을 주고 다른 선수를 막겠다’는 것이었는데, 경기 막판까지도 이게 잘 먹혔고 설린저의 슛 난조까지 겹쳤다. KGC는 설린저가 부진했던 1차전에서 전성현, 이재도, 변준형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첫판을 따냈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완전히 달라졌다. 설린저의 원맨쇼였다. 설린저는 kt의 끈적끈적한 수비에도 전혀 평정심을 잃지 않았고, 오히려 이를 역이용해서 김현민 등 매치업 상대가 짜증을 내도록 유도했다. 공격 이상으로 눈에 띄는 건 수비였다. 11일 1차전에서 kt 허훈은 KGC의 수비를 다 뚫어내고 KGC를 3쿼터까지 괴롭혔다. 그러자 2차전에서는 설린저가 영리하게 허훈이 공격할 때마다 도움 수비를 들어갔다. 외국인 선수가 팀플레이에 제대로 녹아드는 수비를 하면 상대팀의 국내 선수는 고전할 수밖에 없다. 허훈은 2차전에서 15득점, 야투율 33%로 부진했다. 허훈에서부터 파생되는 알렉산더의 득점도 11점으로 눌렀다. 김승기 KGC 감독은 2차전 후 “지시를 하지 않았는데 설린저가 허훈 수비를 제대로 보여줬다”고 했다. 당초 코칭스태프는 설린저에게 수비 부담을 주지 않으려 했는데도 설린저가 스스로 팀을 위해 수비에 나선 것이다. 설린저는 1차전에서 부진하자 몇 번씩 1차전 경기 영상을 돌려보며 해법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2차전 비디오를 또 볼 것이다. 더 효과적인 수비법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미국프로농구(NBA) 경험이 있는 설린저는 여유 있는 언변도 남달랐다. 그는 자신과 신경전을 펼쳤던 kt 김현민에 대해서는 “그는 그렇게 강하지 않기 때문에 나를 흔들 수 없다”고 강하게 말한 반면, KGC의 동료 슈터 전성현(2차전 20득점)에 대해서는 “NBA에서 함께 뛰어봤던 스타급 슈터들과 다를 바 없는 기량을 가졌다”며 공개적으로 극찬을 하며 기를 살렸다. KGC와 kt는 15일 부산에서 3차전을 한다. 이은경 기자 2021.04.14 14:15
스포츠일반

김소니아-강아정, 우리-KB전 키 플레이어

'상대방의 강점을 훔쳐라'.여자 프로농구 '2강'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국민은행이 벌일 시즌 두 번째 맞대결 키워드다. 지난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2019시즌 우리은행 여자 프로농구 정규 리그 첫 대결에서 우리은행이 59-57로 이겼다. 우리은행은 개막 6연승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고, KB국민은행(6승1패)은 2위로 바짝 뒤쫓고 있다. 우리은행이 이길 경우 KB국민은행과 격차를 벌리고 독주 체제를 갖춘다. 반면 KB국민은행이 이길 경우 다시 선두 경쟁을 벌일 수 있다.풍부한 경험이 강점인 우리은행이 '높이'에서 이겨야 다시 한 번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골밑 장악은 KB국민은행의 주 무기다. KB국민은행 박지수(193cm)는 앞으로 10년간 여자 농구를 책임질 최강 토종 센터로 꼽힌다. 올 시즌 블록슛 1위(경기당 2.5개)와 리바운드 3위(11.9개)로 맹활약했다. 그 덕분에 KB국민은행은 6개 구단 중 팀 리바운드 1위(47게)를 달리고 있다.우리은행은 김소니아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2014년을 끝으로 팀을 떠났던 혼혈 선수 김소니아는 5년 만에 우리은행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KB국민은행전에서 탄탄한 체력과 특유의 적극적인 플레이로 박지수를 흔들었다. 이 경기에서 12득점 10리바운드를 걷은 김소니아는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13득점의 박지수를 압도했다. 현재 리바운드 9위(6.8개). 김은혜 KBS N 해설위원은 "우리은행은 높이를 바탕으로 한 팀에 약한 면모를 보인다"라면서 "베테랑 임영희·김정은·박혜진이 공격에서 제 역할을 해 준다고 생각하면 김소니아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소니아가 빅맨 역할을 잘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강아정. WKBL높이에서 우세한 KB국민은행은 우리은행만큼 외곽슛이 잘 터져야 승산이 있다. 우리은행은 득점 10위권 내 국내 선수인 박혜진(득점 4위·18.2득점)과 김정은(6위·13.1득점) 2명을 보유하고 있다. 임영희는 16위(9.7득점)다. KB국민은행은 박지수(10위·12.7득점)를 제외하면 슈터 강아정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아정은 올 시즌 경기당 10.1득점을 올렸지만, 지난 우리은행전에선 2득점에 그쳤다.김 해설위원은 "우리은행은 수비를 기본 전술로 삼는 팀이기 때문에 상대팀 슈터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라면서 "강아정도 우리은행을 상대로 어려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아정이 제 역할을 해 준다면 KB국민은행이 상대를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KB국민은행전은 오는 2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다.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8.11.26 16:51
스포츠일반

'야구도시' 부산을 농구로 뜨겁게, 대농여지도가 지핀 농구 열기

전국 각지를 돌며 아마추어 농구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 있는 대농여지도 팀이 부산을 찾아 뜨거운 농구 열기를 전달했다.버거&치킨 전문브랜드 '맘스터치'가 후원하는 농구를 사랑하는 이들의 대잔치 '대농여지도'가 부산을 방문했다. 쌀쌀한 저녁이었음에도 한국 농구 레전드 선수들이 찾는다는 소식을 접한 많은 농구팬들이 현장을 찾아 장사진을 이뤘다. 우지원 감독을 비롯해 김승현, 이승준.이동준 형제, 김주성, 그리고 이화여대 아마추어 농구동아리의 3점 슈터 오승혜로 구성된 대농여지도 팀은 부산 지역의 농구 열기에 놀람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대농여지도 팀은 부산 중.고등부 우승팀 모션스포츠M과 농구 대결을 펼쳤다. 예상보다 뛰어난 아마추어 선수들의 농구실력은 대농여지도 팀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벤트성 경기지만 최선을 다해 대결하는 것이 상대팀을 존중하는 것임을대농여지도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정정당당한 플레이를 펼치자 멋진 장면도 속출했다. 최고의 테크니션을 이름을 날렸던 김승현이 외곽에서 준 롱패스를 골밑에 있던 이승준이 점프해 그대로 덩크슛으로 연결한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이승준은 멋진 원핸드 덩크도 선보이며 현장에 모인 팬들의 탄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치열한 경기만큼 큰 웃음도 뒤따라왔다. 해설위원으로 깜짝 변신한 우지원 감독의 재치있는 해설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속에 재미있는 입담이 더해져 현장 분위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유쾌해졌다. 승부는 대농여지도 팀이 21대 12로 승리했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 후 악수를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승패는 중요치 않았다.이날 직접 경기를 뛴 모션스포츠M 최대환 선수는 "그동안 길거리 농구대회에 많이 나갔는데 이런 큰 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기쁘게 신청을 했다. 지역 예선에서 우승까지 해서 KBL 레전드와 경기를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저희가 농구 실력은 많이 부족하고 키만 큰데 대농여지도 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야구 열기 못지않게 부산을 달군 대농여지도 팀과 부산 대표팀의 경기 영상은 '뽈인러브'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9.13 18:0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