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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정은 "김혜수와 연대한 '내가 죽던 날'…감동의 눈물 흘렸죠"(종합)

영화 '내가 죽던 날'의 배우 이정은이 작품을 통해 이뤄낸 연대와 도전, 그리고 '기생충' 이후 달라진 것들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정은은 9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혜수 장면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나는 내 신에서는 눈물이 안 나더라. 동료 배우들 연기를 볼 때 감동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메가폰을 잡았다. 이정은은 세진에게 손을 내밀어준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할을 맡았다. 섬의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의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현수 역을 맡은 김혜수, 세진 역 노정의와 호흡을 맞췄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정은은 '내가 죽던 날'에 출연한 이유로 김혜수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야기가 정말 좋았다. 그리고 김혜수가 한다는 게 제일 컸다"는 그는 "오래 전부터 김혜수를 알고 있었다. 스타인데, 친숙한 자리에서 만났다. 계속 변화하며 성장하는 배우 같다. 비슷한 나이인데, 기사를 보면 저 사람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알수 있지 않나. 이 영화를 보면 힘든 과정을 통과한 얼굴이 있더라. '혜수씨 정말 배우 얼굴 같다'고 했다. 정말 좋은 얼굴이 많이 나오더라. 김혜수의 영향이 정말 크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일 거다"라고 말했다. 과거 이정은이 출연하던 연극을 김혜수가 제작 지원하며 인연을 맺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자기 의상과 액세서리를 다 싸다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은은 "우리와 키도 많이 차이난다. 그리고 한번 쓱 오면 고개가 돌아가게끔 광이 난다. 나에겐 스타다. 내가 아이 같고, 여신 같은 사람이 쓰다듬어 주는 느낌이다. 동년배라곤 하지만, 김혜수는 꿈 속의 요정 같은 느낌이다. 옆에 있으면 지금도 신기하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 촬영 현장에서도 요정 김혜수의 활약은 계속 됐다. 이정은은 김혜수와 관련된 미담을 전하면서, 그와 쌓았던 연대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정은은 "김혜수가 정말 진솔하다. 작업하는 것도 동생하고 많이 했는데, 그때마다 무대를 찾아와서 응원하더라. 남을 추천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가정은 어렵지만 재능이 반짝이는 젊은 배우들을 자기가 아는 감독이나 제작자에게 소개한다. 정말 품이 넓다. 아무 연고도 없고, 지인과 학연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한다"면서 "연대라는 게 그런 것 같다. 사회에서 어떤 척도로 생각하는 학력이나 연고 없이도 친구가 될 수 있고 마음을 실어줄 수 있다. 그런게 필요하고 서로에게 힘이 된다. 여성만 연대하는 게 아니라 남성과도 연대할 수 있다. 공평하게 가는 것이 연대의 힘이 되지 않나"고 말했다. 언제나 호평만 받는 이정은이지만 최근에는 또 다른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매 작품마다 존재감을 드러내다 못해 장악하는 이정은. 일각에서 나오는 "평범한 연기는 잘 못하지 않나"라는 말에 도전 의식을 불태운다고. "이전에는 좋은 것만 많이 봤는데 이제는 나쁜 것도 보게 된다. 매번 역할을 맡을 때마다 우연인지 이야기 상에서 가려져 있거나 반전을 가진 독특한 역할이 주어졌다"는 그는 "제 연기의 폭이 넓다기보다 이야기 속에서 조명받는 역할이지 않았나 한다. 최근에 받았던 혹평 중에 '평범한 연기는 잘 못하지 않나'라는 말이 있었다. 이것도 제가 도전해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영화 또한 이정은의 도전 의식을 불태울 수 있었던 작품이다. 사고로 인해 목소리를 잃은 인물을 연기하면서 러닝타임을 통틀어 몇 마디의 대사만 쇳소리로 이야기했다. 이정은은 "어느날 되게 지겹다는 생각이 들더라. 말로 설명하지 않으면 배우로서 어떨까 했다. 그때 이 시나리오가 왔다.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배우로선 재미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쇳소리 연기에 대해 "영화는 후시가 끝날 때까지도 끝나지 않았다라는 말이 있다. 현장에서 포착한 소리도 있고, 후시에서도 작업을 한다. 소리를 만드는 과정이 있다. 어떻게 하면 되게 절실한 소리가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며 작업했다. 후시 작업을 통해 완성한 소리"라고 설명했다. '기생충'으로 필모그래피에 쐐기를 받은 이정은. '기생충' 이후 달라진 것에 대해 묻자 "아무래도 찾아주시는 데가 많아진 것 같다. 그게 되게 부담스럽다. 매니저에게 '실력이 별로 없는데, 주변에서 많이 찾아주는게 부담스러워 죽겠다'고 이야기했다. 어쩄든 연기를 정말 좋아하고,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진다는 건 좋다. 그만큼 책임감도 따라와줘야 하니까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기생충' 이후 할리우드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다는 근황도 전했다. "없었던 건 아닌데, 코로나19 때문에 멈췄다. 자연스럽게 일이 중단이 됐다. 언젠가 또 기회가 오겠지. 준비를 좀 해야겠지. 현장에서 영어로 소통해야 하니까. 영어를 못하는데, 외워서 했다. 개인적으로 공부를 계속 하고 있다. 한국이 더 콘텐츠가 좋아지고 그래서 굳이 꼭 나가야하나 싶기도 하다"며 웃었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2020.11.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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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내가 죽던 날' 이정은 "'평범한 연기는 못한다'는 혹평, 도전의식 생겨"

영화 '내가 죽던 날'의 배우 이정은이 자신을 향한 호평과 혹평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정은은 9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좋은 것만 많이 봤는데 이제는 나쁜 것도 보게 된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매번 역할을 맡을 때마다, 우연인지, 이야기 상에서 가려져 있거나 반전을 가진 독특한 역할이 주어졌다. 내 연기의 폭이 넓다기보다 이야기 속에서 조명받는 역할이지 않았나 한다"며 자신을 향한 호평에 관해 말했다. 또 "최근에 받았던 혹평 중에 '평범한 연기는 잘 못하지 않나'라는 말이 있었다. 이것도 내가 도전해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눈에 띄지 않는 역할이라도, 그 역을 빛나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란 의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메가폰을 잡았다. 이정은은 세진에게 손을 내밀어준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할을 맡았다. 섬의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의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현수 역을 맡은 김혜수, 세진 역 노정의와 호흡을 맞췄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인터뷰③]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인터뷰①] '내가 죽던 날' 이정은 "요정·여신 같은 김혜수, 옆에 있으면 신기해"[인터뷰②] '내가 죽던 날' 이정은 "'평범한 연기는 못한다'는 혹평, 도전의식 생겨" [인터뷰③] 이정은 "'기생충' 이후 광고, 송강호 '돈 많이 벌었겠다'고" 2020.11.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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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내가 죽던 날' 이정은 "요정·여신 같은 김혜수, 옆에 있으면 신기해"

영화 '내가 죽던 날'의 배우 이정은이 함께 호흡을 맞춘 김혜수의 매력을 언급했다. 이정은은 9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는 김혜수 장면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내 신에서는 눈물이 안 나더라. 횡단보도에서 김혜수 차가 섰을 때 심정이 너무 이해가 가는 거다. 동료 배우들 연기를 볼 때 감동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김혜수 연기가 좋았던 것이 주인공이지만 큰 사건이 없다. 무드로 흘러가는데 그걸 잘 살린다"면서 "나와 키도 많이 차이난다. 그리고 한번 쓱 오면 고개가 돌아가게끔 광이 난다. 나에겐 스타다. 내가 아이 같고, 여신 같은 사람이 쓰다듬어 주는 느낌이다. 동년배라곤 하지만, 김혜수는 꿈 속의 요정 같은 느낌이다. 옆에 있으면 지금도 신기하다"며 웃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메가폰을 잡았다. 이정은은 세진에게 손을 내밀어준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할을 맡았다. 섬의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의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현수 역을 맡은 김혜수, 세진 역 노정의와 호흡을 맞췄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인터뷰①] '내가 죽던 날' 이정은 "요정·여신 같은 김혜수, 옆에 있으면 신기해"[인터뷰②] '내가 죽던 날' 이정은 "'평범한 연기는 못한다'는 혹평, 도전의식 생겨" [인터뷰③] 이정은 "'기생충' 이후 광고, 송강호 '돈 많이 벌었겠다'고" 2020.11.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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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은퇴 고민한 적도" '내가 죽던 날' 김혜수의 상처와 고민(종합)

영화 '내가 죽던 날'로 돌아온 배우 김혜수가 배우로서의 고민, 개인사가 남긴 상처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혜수는 5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모든 사건과 인물들이 고통과 절망에서 시작한다. 그 캐릭터를 마주해야 하는 스스로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지 고민이었다"면서 솔직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메가폰을 잡았다. 김혜수는 섬의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의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현수를 연기한다.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할의 이정은, 소녀 세진 역의 노정의와 호흡을 맞췄다. '내가 죽던 날'은 좋은 시나리오임에도 불구하고 원활하게 투자를 받지 못했다. 그런 영화를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은 포기하지 않았던 주연배우 김혜수 덕분이다. 투자가 쉽지 않았는데도 이 영화를 잡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 김혜수는 "모르겠다. 마음이 좀 많이 갔던 것 같다. 시나리오로 봤을 때 정말 좋았다. 투자가 되기 쉽지 않아 보이기도 했다. 등장인물도 여성이 많고, 결과적으로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과정이 어둡고 아프고 지난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영화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있으니까. 최근 마블 같은 영화에 열광하는 관객이 많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판단하기 쉽지 않을 터다"고 말했다. 이어 "용기가 필요한 작품이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 중 하나인 배우 혹은 제작진은 많은 관객과 기쁨 즐거움을 나누면서 수익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이런 영화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진짜 잘해야 한다'가 아니라 '제대로 해야 한다'였다. 막연한 믿음 같은 게 있었다. 이 영화를 반드시 제대로 해내는 게 유일한 목표였고 최고의 목표였다"고 했다. 그래서 김혜수는 이 영화를 반드시 제대로 해내기로 마음 먹었다. 평소 배역보다 김혜수가 더 돋보인다는 평에 대해 고민이 많았으나, 이번엔 그냥 모든 것을 놓고 오롯이 현수가 돼 보려 했다. "연기를 잘하자는 것보다 진짜를 해야한다는 맘이 컸다. 그렇지 않으면 이 영화는 만들어놓고도 크게 문제는 없지만 와닿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는 그는 "프로듀서가 남성 한 명, 여성 한 명이었는데 그들과는 내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글로 봤던 캐릭터를 실제 캐릭터로 재연할 때 살아있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극중 인물보다 늘 김혜수가 더 보인다는 말이 무게감 있는 숙제였다. 사실 제가 가진 것들, 개인이 드러나는 것들은 무의식적으로라도 배제하려고 했다. 이번에는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웠다. 이걸 구현하려면 내가 나의 어두운 면, 나의 상처나 고통을 감추고 시작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됐다. 그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심도있게 했다"고 전했다. 관객을 위로하는 이 영화를 통해 자신 또한 위로받았다고 밝힌 김혜수. 먼저 자신의 괴로웠던 모친 빚투 사건과 관련된 개인사를 털어놓으며 당시 심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김혜수는 "개인사를 제가 처음 알게된 건 2012년이었다. 일을 할 정신이 아니었고 몰랐다.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현수가 '난 내 인생이 멀쩡한줄 알다가 이렇게 된 줄 몰랐다'고 하는데, 그 말이 제가 한 말이다. 언니가 물어보기에 '난 진짜 몰랐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묘하게 그런 게 많았다. 일을 할 상태가 아니긴 했지만, 일을 하고 싶지 않기도 했다. 이 모든 문제가 제가 일을 하면서 생긴 것 같았다"라면서 "나는 일을 안 할 것이고, 할 수 없고, 정리할 건 정리해야겠다고 말했을 때, 함께 일하는 파트너가 '그냥 3년만 죽었다 생각하고 저희 믿고 같이 가시면 안 되겠냐'고 하더라. 시간이 지나고 나서 고마웠다. 그 상태로 했던 드라마가 '직장의 신'이었다. 정말 현수처럼 일을 하는 동안에는 잊을 수가 있더라. 결정적으로는 저도 현수처럼 친구가 있었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일이 돌파구가 돼주기도 했던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오랜 시간, 많은 고민 끝에 지금의 김혜수가 있다. '내가 죽던 날'의 김혜수는 현재 그가 가진 연기 내공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 큰 숙제를 해나가고 있는 김혜수의 복잡한 생각이 담긴 영화다. 그는 "정말 잘 뭘 몰랐던 것 같다. 또래 나이에 비해 많이 미숙했다. 그게 늘 컴플렉스이기도 했다. 어릴 때 데뷔하다보니 나이에 맞게 제대로 갖춰줘야할 것들이 많이 돼 있었고, 어른에 대한 동경의 시선이 있어서 저도 모르게 흉내냈다. 근데 대중은 뭐가 진짜고 아닌지 다 안다. 난 몰랐다. 열심히 했는데 몰라준다고 생각했다. 배우로서 활용할 수 있는 소스가 단조로웠다. 배우를 하기엔 너무 갖춰져있는 게 없었다. 너무 미숙했다"고 말하면서, " 배우가 배우로서 나를 드러낸다는 게 저에겐 큰 숙제였다. 정말 해내고 싶었다. 그냥 영화 속 인물이 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지금까지 계속 알아가고 있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도 물론 있다. 근데 내가 캐릭터를 매개로 카메라 앞에서 얼마나 솔직할 수 있는지가 큰 관건이다. 이 영화가, 이 캐릭터가 늘 염두에 뒀던 가장 군더더기 없다. 내가 카메라 앞에서 얼마나 정직할 수 있는지 잘 드러내주는 캐릭터다. 내가 카메라 앞에서 얼마나 정직할 수 있는지, 테크니컬한 것보다 그게 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한때는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는 김혜수는 "나는 나를 좋아한다. 자기애가 심한 게 아니라 그냥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기를 할 때는 내가 싫다. 한계를 직면해야 하는 순간을 마주하기 때문이다"라면서 "'여기까지 하고 조용히 은퇴하자'는 생각도 했다도 했다. 가진 것에 비해 잘 해왔다는 생각도 솔직히 든다. '그만하자. 이러다 죽겠다'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계속 연기를 하게 된 힘은 무엇일까. "원동력이 아니라 관성이다"라고 답하면서 "'밀양'이 TV에서 하더라. 2017년이었다. TV로 보니 또 다르더라. 거기 나오는 배우들이 너무 위대하게 느껴졌다. '늘 나는 왜 20%가 부족할까'란 생각을 했었는데, 괴로운 게 아니라 마음이 심플하게 정리됐다. '그래 수고했다. 누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돼. 나에게 내가 의미를 부여하면 돼'라고 생각했다. 저렇게 훌륭한 배우들이 있다는 사실에 눈물이 나더라. 그리고 얼마 있다가 '국가 부도의 날' 시나리오를 봤는데 또 피가 거꾸로 도는 거다. '밀양'을 그때 TV에서 봤을 때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그걸 자연스럽게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의도치 않은 순간에 확실히 그 감정을 느꼈다. 근데 너무 치사하게 몇개월 사이에 '이것까지만 하고 은퇴하자'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2020.11.0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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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내가 죽던 날' 김혜수 "싸이월드→인스타그램, SNS 정말 재밌어"

영화 '내가 죽던 날'로 돌아온 배우 김혜수가 최근 푹 빠진 SNS에 관해 이야기했다. 김혜수는 5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싸이월드 시절에 그런 걸 재미있어했다. 그냥 그 자체가 재미있다. 이번엔 전작 드라마 때문에 홍보팀에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줬는데, 넘겨받아서 해봤더니 재밌더라"며 웃었다.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좋은 사람을 늘 발견하고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보면서 힘을 얻고 용기를 얻는다"는 김혜수는 "저는 늘 제가 혼자이기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원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너무 큰 운이었던 것 같다. 저도 점점 나이를 드는 것이겠지만, 소중한 것들이 많아지고 내밀하게 느끼는 것들이 진짜 소중하다. 나와 연결된 인연이 감사하고 소중하다. 작품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다"고 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메가폰을 잡았다. 김혜수는 섬의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의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현수를 연기한다.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할의 이정은, 소녀 세진 역의 노정의와 호흡을 맞췄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인터뷰①] '내가 죽던 날' 김혜수 "나의 상처와 고통 감추지 않고 이야기" [인터뷰②] '내가 죽던 날' 김혜수가 털어놓은 상처 [인터뷰③] '내가 죽던 날' 김혜수 "연기 정말 잘하는 이정은, 신기루 같아" [인터뷰④] '내가 죽던 날' 김혜수 "싸이월드→인스타그램, SNS 정말 재밌어" 2020.11.0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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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내가 죽던 날' 김혜수가 털어놓은 상처

영화 '내가 죽던 날'로 돌아온 배우 김혜수가 지난해 불거진 모친의 부채와 관련한 가정사에 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혜수는 5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개인사를 제가 처음 알게된 건 2012년이었다. 일을 할 정신이 아니었고 몰랐다.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극중 현수에게 많은 공감을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현수처럼 상처와 좌절을 겪었고, 자신이 위로받은 것처럼 관객을 위로하고 싶어 출연을 선택했다고. 이에 김혜수는 "현수가 '난 내 인생이 멀쩡한줄 알다가 이렇게 된 줄 몰랐다'고 하는데, 그 말이 제가 한 말이다. 언니가 물어보기에 '난 진짜 몰랐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묘하게 그런 게 많았다"며 "일을 할 상태가 아니긴 했지만, 일을 하고 싶지 않기도 했다. 이 모든 문제가 제가 일을 하면서 생긴 것 같았다. '한공주'에서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요'라는 대사가 나온다. 딱 제 마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일을 안 할 것이고, 할 수 없고, 정리할 건 정리해야겠다고 말했을 때, 함께 일하는 파트너가 '그냥 3년만 죽었다 생각하고 저희 믿고 같이 가시면 안 되겠냐'고 하더라. 시간이 지나고 나서 고마웠다"는 그는 "그 상태로 했던 드라마가 '직장의 신'이었다. 정말 현수처럼 일을 하는 동안에는 잊을 수가 있더라. 결정적으로는 저도 현수처럼 친구가 있었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일이 돌파구가 돼주기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메가폰을 잡았다. 김혜수는 섬의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의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현수를 연기한다.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할의 이정은, 소녀 세진 역의 노정의와 호흡을 맞췄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인터뷰③]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인터뷰①] '내가 죽던 날' 김혜수 "나의 상처와 고통 감추지 않고 이야기" [인터뷰②] '내가 죽던 날' 김혜수가 털어놓은 상처 [인터뷰③] '내가 죽던 날' 김혜수 "연기 정말 잘하는 이정은, 신기루 같아" [인터뷰④] '내가 죽던 날' 김혜수 "싸이월드→인스타그램, SNS 정말 재밌어" 2020.11.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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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내가 죽던 날' 김혜수 "연기 정말 잘하는 이정은, 신기루 같아"

영화 '내가 죽던 날'로 돌아온 배우 김혜수가 이정은과 연기 호흡을 전했다. 김혜수는 5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보다 어른 같다. 인격적으로도 훨씬 어른 같다. 저는 기본적으로 연기 잘하면 어른 같다"며 웃었다. 이어 "연기를 정말 잘한다. 저에겐 약간 신기루 같은 사람이다"라며 "카메라 앞에서 내가 얼마나 정직해질 수 있느냐는, 내가 담대하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근데 그걸 하는 사람이다. 그에 대한 동경이 있다"고 말했다. 또 "배우로서 우러러볼 수 있는 사람이다. 이번 작품에서 이정은 같은 사람을 알게된 것, 마음을 가까이 얻은 것이 정말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메가폰을 잡았다. 김혜수는 섬의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의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현수를 연기한다.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할의 이정은, 소녀 세진 역의 노정의와 호흡을 맞췄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인터뷰④] 에서 계속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인터뷰①] '내가 죽던 날' 김혜수 "나의 상처와 고통 감추지 않고 이야기" [인터뷰②] '내가 죽던 날' 김혜수가 털어놓은 상처 [인터뷰③] '내가 죽던 날' 김혜수 "연기 정말 잘하는 이정은, 신기루 같아" [인터뷰④] '내가 죽던 날' 김혜수 "싸이월드→인스타그램, SNS 정말 재밌어" 2020.11.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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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내가 죽던 날' 김혜수 "나의 상처와 고통 감추지 않고 이야기"

영화 '내가 죽던 날'로 돌아온 배우 김혜수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며 연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5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작품은 모든 사건과 인물들이 고통과 절망에서 시작한다. 그 캐릭터를 마주해야 하는 스스로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지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잘하자는 것보다 진짜를 해야한다는 맘이 컸다. 그렇지 않으면 이 영화는 만들어놓고도 크게 문제는 없지만 와닿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며 "프로듀서가 남성 한 명, 여성 한 명이었는데 그들과는 내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글로 봤던 캐릭터를 실제 캐릭터로 재연할 때 살아있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당시 고민을 전했다. "극중 인물보다 늘 김혜수가 더 보인다는 말이 무게감 있는 숙제였다. 사실 제가 가진 것들, 개인이 드러나는 것들은 무의식적으로라도 배제하려고 했다"는 김혜수는 "이번에는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웠다. 이걸 구현하려면 내가 나의 어두운 면, 나의 상처나 고통을 감추고 시작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됐다. 그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심도있게 했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메가폰을 잡았다. 김혜수는 섬의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의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현수를 연기한다.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할의 이정은, 소녀 세진 역의 노정의와 호흡을 맞췄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인터뷰①] '내가 죽던 날' 김혜수 "나의 상처와 고통 감추지 않고 이야기" [인터뷰②] '내가 죽던 날' 김혜수가 털어놓은 상처 [인터뷰③] '내가 죽던 날' 김혜수 "연기 정말 잘하는 이정은, 신기루 같아" [인터뷰④] '내가 죽던 날' 김혜수 "싸이월드→인스타그램, SNS 정말 재밌어" 2020.11.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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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간절했다" 김혜수를 위로한 '내가 죽던 날'(종합)

"네가 너를 구해야지. 인생이 네 생각보다 길어." 영화 '내가 죽던 날'이 감동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관객의 마음에 던진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내가 죽던 날'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가 주연을 맡았다. 김선영, 이상엽, 문정희 등 베테랑 배우들도 조연진에 합류했다.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중심에 선 김혜수를 따라간다. 김혜수가 맡은 역할은 섬의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의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현수. 사건을 추적하며 추리하는 듯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전혀 다른 양상을 띤다. 현수는 홀로 남겨진 소녀 세진에게 자신을 투영한다. 세진과 자신의 상처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이내 피하지 않는다. 그렇게 좌절과 상처는 아물어간다. 김혜수는 실제로 많은 상처를 안고 있었을 때 이 영화 출연을 결심했다고. 이에 대해 "이 영화를 선택했을 때, 스스로 드러나지 않은 상처와 좌절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마음이 갔다"며 "관객 여러분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사실은 잘 모르겠다. 저희가 정해놓은 주제나 메시지가 있지만, 사실 그런 건 받아들이는 분들에 따라 다르다. 다만, 누군가 됐든 간에 남들이 모르는 상처나 고통, 절망과 좌절을 겪으면서 살아가지 않나. 특히 요즘처럼 힘에 부치는 시기에 극장 오기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는 분들에게 조그만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분명 이 영화에서 현수를 연기한다. 그러나 또 그는 김혜수이기도 하다. 현수라는 인물에 실제 자신을 투영했다. 마치 극중 현수가 세진에게 자신을 투영하는 것처럼. 그렇게 진실된 연기가 나왔고, 진정성 있는 위로가 만들어졌다. 이에 김혜수는 "등장 인물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위적인 것들은 최대한 배제했다. 자연스럽게 현수의 내면을 따랐다. 누구나 상처가 있지만 저 역시도 아픈 구석이 있었다. 감독님과 같이 풀어가면서 실제 경험했던 감정 혹은 상황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 중 하나가 잠을 못 자는데, 자게 되면 악몽을 꾼다는 내용이다. 실제 1년 정도 그랬다. 배역과 유기적으로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세진에게 손을 내밀어준 무언의 목격자 순천댁 역할을 맡은 이정은은 이보다 더 잘할 수 없을 정도의 내공을 보여준다. 청각 장애인 역할로 표현에 한계가 있었으나 이정은은 이정은이다. 힘껏 내지르지 않아도 관객에게 전달되는 울림은 엄청난 데시벨이다. 이야기의 결정적 키를 쥐고 있는 만큼 이정은이 아니었다면 이만큼의 감동을 만들어낼 순 없었을 터다. "소리가 없는 걸 혹시라도 관객들이 집중해서 볼 수 있을까 걱정했다. 잘 듣고, 잘 반응하려 했던 것이 중요했다"는 이정은은 "목소리가 나오는 순간을 어떻게 연기할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후시에서도 작업을 많이 했다. 힘들게, 낯설게 나오는 소리를 만들려고 했다. 필체를 만드는 일 또한 언어가 없는 순간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역할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설명했다. 세진 역의 노정의는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준다. 놀라고 좌절하고 또 다른 얼굴로 결말을 맞는다. 이제야 스무살이 됐다는 앳된 얼굴의 배우는 김혜수, 이정은과 만나 놀라운 시너지를 낸다. 노정의는 "쉽지 않은 역할이긴 했다. 당시 실제로 마음의 상처가 컸다. 그 상처를 세진으로 승화해 표현하고 싶었다. 한순간에 모든 걸 잃은 어린 아이의 아픔과 상처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말미 김혜수와 이정은이 만나는 장면이다. 상처와 좌절을 담은 이 영화에 서서히 희망의 빛이 들어오고 끝내 환히 빛나는 바로 그 순간이다. 이 장면을 김혜수 또한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김혜수는 "순천댁이 오고 있었다. 그렇게 눈물이 나는 거다. 그런데 순천댁인 이정은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리허설도 아니었다. 한참을 손을 잡고 울었다. 현장에서 처음 경험하는 특별하고 복합적 감정이 들었다.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이 영화 통틀어 가장 소중하고 의미있는 순간이었다. 완성된 장면이 어떻게 전달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끼리는 말을 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공감하고 연대했던 느낌이었다. 예상치 않은, 소중하고 완벽한 순간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내가 죽던 날'의 포스터는 우중충하게 흐린 날씨의 한 순간을 그렸다.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세 배우의 표정도 어둡기 그지 없다. 제목까지 '내가 죽던 날'이라니.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왠지 마음이 잘 가지 않는 어렵고 어둡고 우울한 영화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가 죽던 날'의 알맹이는 기대와는 전혀 다르다. 태풍이 지나간 후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바로 그 순간의 희망적 메시지를 담았다. "시나리오를 읽어가면서 내가 꼭 해야할 이야기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저도 그 시기에 그런 위로가 간절했다"는 김혜수의 말처럼 '내가 죽던 날'은 '내가 죽던 날' 꼭 살아야 하는 간절한 위로를 전한다. 이 위로가 많은 관객에게 전해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박세완 기자 2020.11.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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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던 날' 김혜수 "'시그널'과는 다른 형사 역할, 의식하지 않고 연기"

영화 '내가 죽던 날'의 김혜수가 드라마 '시그널'에 이어 형사 역할을 연기한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혜수는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내가 죽던 날'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시그널'에서 차수현 형사가 강렬했기 때문에 또 형사 역을 한다는 것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이 겹치지만 한 번도 겹친다는 생각은 못했다. 이 영화 속 상황과 사건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랐고, 사건 또한 다르다"면서 "운 좋게도 의식하지 않고 그냥 역할로만 만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가 출연한다.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지완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오는 12일 개봉.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박세완 기자 2020.11.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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