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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지의 대명사 '오열사' 오재원이 어쩌다..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 '충격'

현역 시절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많은 야구팬의 사랑을 받았던 오재원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9일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오재원은 지난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경찰의 마약 혐의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고,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서 귀가했다. 하지만 경찰이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오씨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확보에 나섰다.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오재원은 16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뛰며 1570경기에 출전,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두산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3번이나 우승했던 순간을 모두 경험했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6시즌 동안(임시주장 포함) 두산 선수단을 이끄는 주장직을 맡기도 했다. 오재원은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2015 프리미어1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활약했다. 특히 2015년 프리미어12 땐 9회 선두타자 안타로 팀 역전승의 물꼬를 텄다. 타자 일순 후 맞이한 2사 만루에선 도쿄돔 담장까지 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고 배트를 호쾌하게 던지며 '오열사'라는 별명을 듣기도 했다. 현역 시절엔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은퇴 후에는 각종 구설에 휘말렸다. 지난해 오재원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코리안 특급(박찬호)을 매우 싫어한다"라며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 응원했던 마음을, 그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 (박찬호가) 해설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관한 책임은 지지 않았다"라며 박찬호를 공개 저격했다.해설위원 시절엔 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의 빈볼을 두고 “이것은 대놓고 때린(던진) 거다”라고 고의사구를 확신하는 발언을 해 양창섭과 소셜미디어(SNS)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에도 SNS 라이브를 통해 양창섭을 노골적으로 욕하며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윤승재 기자 2024.03.2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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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클래식] 이대호·오재원을 떠나보내며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와 오재원(37·두산 베어스)의 은퇴식이 열렸다. 두 선수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필자에게는 두 선수의 은퇴식이 특별했다. 초대 우승을 차지한 2015년 열린 프리미어12의 좋은 기억 때문이다. 당시 대표팀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숙적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8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강속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그 대회에서 일본은 선발 투수가 호투하면 노리모토 다카히로를 투입해 2이닝씩 맡기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용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노리모토가 8회 등판해 삼자범퇴로 막았다. 9회 초 우투수 노리모토를 공략하기 위해 9회 초 선두타자 양의지 타석에 좌타자 오재원을 대타로 내보냈다. 오재원이 노리모토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우리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꾸는 안타였다. 이어 손아섭의 안타, 정근우의 1타점 2루타가 터졌고, 이용규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3, 한 점 차로 추격했다. 그리고 4번타자 이대호가 마스이 히로토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뽑아 4-3으로 역전했다. 일본 야구의 심장으로 통하는 도쿄돔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당시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활약 중이어서 일본 대표팀 투수의 구종이나 승부 요령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었다. 모든 선수가 잘했지만 9회 오재원의 출발과 이대호의 마무리가 좋았다. 덕분에 우리 대표팀은 결승에 올라 미국을 8-0으로 물리치고 초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 프리미어12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필자 입장에서는 두 선수의 이번 은퇴식이 특별하게 와 닿았다. 이대호의 은퇴는 아쉬움을 남긴다. 실력이 말해주는 프로 무대에서 그는 마지막 시즌까지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타율(0.331)과 안타(179개) 타점(101개) 모두 4위였고, 홈런도 23개나 터트렸다. 많은 팬과 전문가들은 이대호가 더 뛰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초 FA 계약을 하면서 이미 은퇴 시기를 정해 발표한 터였다. 이대호는 2001년, 오재원은 2007년 각각 프로에 입단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얼마나 오랫동안 활약했나. 은퇴식에서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둘 다 소속팀에서 후배들을 이끌며 좋은 성적을 올렸고,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정말 열심히 했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옛말처럼 그들도 유니폼을 벗었다. 이대호는 대표팀에서 늘 중심타자를 맡는 거포였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한국 야구의 선전을 이끌었다. 오재원은 공수에서 악착같이 뛰는 선수였다. 많은 후배가 두 선배를 본받았으면 한다. 이대호와 오재원의 은퇴식에 함께하진 못해 아쉽지만, 제2의 인생에서도 성공하길 기원한다. 이왕이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뛰어난 경험을 살려 좋은 지도자로 발돋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이팅.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2.10.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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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IS]비록 졌지만, 8회까지 두산 수비는 완벽했다

패전에 바래기에는 너무 빛나는 장면이 많았다. 두산의 수비 얘기다. 두산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5차전에서 0-3으로 석패했다. 선발 투수 곽빈이 5이닝 1실점 하며 분투했지만, 타선이 한화 선발 투수 김민우를 상대로 7회까지 1점도 내지 못했다. 9회 초 수비에서는 마무리 투수 김강률까지 마운드에 올랐지만, 한화 젊은 야수 조한민에게 일격을 당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두산은 4연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경기 품격을 높이는 수비를 몇 차례나 보여주며 정체성을 재확인시켰다. 두산은 2회 초 우익수 박건우가 환상적인 어시스트를 해냈다. 선발 투수 곽빈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한민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후속 노수광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조한민은 2루를 밟고 3루 쇄도. 박건우는 베이스 앞(2루 방향)에 정확한 송구를 뿌렸다. 3루수 허경민이 포구, 접전조차 허용하지 않는 태그를 해냈다. 이 상황 뒤 지체하지 않고 타자 주자의 진루를 막기 위해 2루를 주시한 허경민의 '기본기'도 돋보였다. 신인 유격수 안재석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곽빈이 4회 무사 1루에서 조한민과의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빗맞은 좌측 타구를 허용했다. 3루수 허경민은 뒷걸음질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 안재석이 대각선으로 쇄도, 이 공을 잡아냈다. 낙구 위치를 잠시 못 찾는 듯 보였지만, 집중력을 발휘했다. 안재석은 실점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결정적인 수비를 해냈다. 두산이 0-1로 뒤진 6회 초, 바뀐 투수 박치국이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우중간 안타, 후속 이성열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중견수 정수비는 포구 뒤 3루 주자의 진루를 막기 위해 3-유간을 향해 송구했다. 안재석은 이 상황에서 송구를 커트 오버런한 타자 주자 이성열을 잡기 위해 바로 1루 송구를 했다. 태그 아웃. 무사 1·3루가 1사 3루로 바뀌었다. 2루수 강승호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어진 상황에서 두산 내야진이 전진 수비로 김민하의 타구에 대응했고, 꽤 빠른 타구가 그의 우측을 향했다. 강승호는 옆 동작으로 포구, 3루 주자의 홈 쇄도를 막는 시선 견제를 보여준 뒤 짧은 토스로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안타성 타구 포구, 상황 판단, 마무리가 모두 좋았다. 박치국은 이 상황에서 후속 타자 조한민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안재석이 깔끔하게 처리했다. 앞서 노시환의 우중간 안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박건우가 보여준 기민한 포구와 2루 송구도 기본기에 입각한 플레이. 완벽하진 않았다. 9회 김강률이 조한민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고 이어진 위기에서, 정은원의 땅볼 타구를 베테랑 내야수 오재원이 펌블하고 말았다.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적인 실책. 그러나 앞서 보여준 두산 내·외야수들의 탄탄한 수비는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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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울린 '곰 선봉장' 허경민 "첫 직관한 딸, 내가 더 열심히 하는 이유"

부상 많은 '곰'이 '쌍둥이'를 또 울렸다. LG에 올 시즌 처음으로 루징 시리즈(3경기 중 2패 이상)를 안긴 두산의 선봉장은 허경민(31)이었다. 아내와 딸이 보는 앞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허경민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1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허경민의 활약을 앞세운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를 9-1로 이겼다. 허경민은 1회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를 뽑아 출루했다. 0-0으로 맞선 2회 2사 1·3루에서 LG 선발 투수 이민호의 오른발목을 맞고 튕겨 나가는 강습 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 타구는 결승타가 됐다. 이민호는 허경민을 시작으로 6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허경민은 선두타자로 나선 4회에도 볼넷으로 출루했고, 6-0으로 앞선 5회 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그는 공격 선봉장과 해결사 역할을 모두 맡았다. 마침 이날 허경민의 아내와 딸(서우)이 잠실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그는 멋진 남편,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허경미은 18일 LG전 종료 후 "딸이 뱃속에 있을 때부터 태명(자몽이)으로 유니폼을 만들어 놓았는데, 오늘 그걸 입고 왔다"며 "팬들이 많이 예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경기 중에 '많이 울음을 터뜨렸다'는 얘기에는 "야구장을 처음 방문했다. 경기장의 분위기가 익숙치 않았을 것"이라고 걱정하며 "아빠 좋은 날인데 아직은 야구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서우는 내가 야구를 더 열심히 하게 하는 이유"라고 했다. 2018년 12월 결혼한 허경민은 지난해 7월 첫 딸(허서우)을 얻었다. 그리고 2020년 7월, 프로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KBO리그 기자단이 선정하는 '월간 MVP'를 수상했다. 그는 월간 타율 1위(0.494), 최다 안타 1위(41개), 도루 1위(6개)를 포함해 7월 22경기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허경민이 득녀 이후 야구를 더 잘하는 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 허경민이 첫 딸을 복덩이로 여기는 것처럼, 두산 역시 허경민을 '복덩이 FA(자유계약선수)'로 생각할 만하다. 두산은 지난겨울 허경민과 최대 7년 총 85억원에 FA 계약했다. 내부 FA가 7명으로 많았던 두산은 허경민을 2021년 내부 FA 1호 계약으로 붙잡았다. 그만큼 팀 전력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 허경민은 18일 현재 타율 0.345를 기록하고 있다. 물샐 틈 없는 수비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입단 동기 정수빈이 두산에 잔류하는 데 가장 정성을 들인 이가 바로 허경민이었다. 정수빈은 "허경민이 귀찮을 정도로 매일 연락해와 '두산에 남아 같이 뛰자'고 했다"고 말했다. 두산의 전력 유출을 막은 셈이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현재 온전한 전력이 아니다.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이적했고, 최근에는 부상 선수들이 연이어 나와 신음하고 있다. 주장 오재원(흉통)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지난 16일 LG전에선 정수빈(내복사근)과 박세혁(안와골절)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재호는 출산 휴가로 팀을 잠시 비웠다. 주전 선수가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두산은 만만치 않은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LG와의 시즌 첫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 시리즈를 거둬, 5할 승률을 돌파했다. 19일 현재 7승 6패로 상위권에서 경쟁 중이다. 특히 두산은 이번에도 LG의 상승세를 가로막고 다시 한번 '천적'임을 입증했다. 2015년 8승 8패로 맞선 뒤, 두산은 최근 5시즌에서 LG전 52승 2무 26패를 기록했다. 매 시즌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첫 맞대결에서 마찬가지다. 지난 16일 0-1로 졌다. 하지만 17일 KBO리그 데뷔 후 1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던 LG의 새로운 에이스 앤드류 수아레즈를 무너뜨렸다. 3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게 하며 5안타 3득점을 뽑았고, 결국 3-1로 이겼다. 18일 경기는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5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타선이 장단 16안타를 때려 LG 마운드를 폭격했다. 허경민은 안와골절 부상으로 이탈한 박세혁의 쾌유를 빌었다. 그는 "(박)세혁이 형이 19일 오전 수술한다. 나와 동생들이 잘하고 있을 테니 복귀를 서두르지 말고 더 건강강하고, 단단하게 돌아왔으면 한다"라며 "주전 선수들이 빠져 두산 (성적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다. 젋은 선수들이 겨울에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다들 더 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1.04.19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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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IS] 첫 선발 전원 안타 두산, 김주성 홈런으로 영봉패 면한 LG

두산이 공동 1위 LG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고, 시즌 첫 맞대결을 우세 시리즈로 마무리했다. 두산은 18일 잠실에서 열린 LG전에서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16안타를 터뜨린 타선을 앞세워 9-1로 이겼다. 지난 16일 0-1로 패한 두산은 전날(17일) 3-1 승리에 이어, 3연전의 마지막 경기도 웃었다. 두산은 현재 부상 등의 이유로 이탈한 선수가 많다. 오재원(흉통)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고, 지난 16일 LG전에서 정수빈(내복사근)과 박세혁(안와골절)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또 김재호는 출산 휴가를 떠났다. 두산은 어쩔 수 없이 이날 7~9번에 박계범(2루수), 안재석(유격수), 장승현(포수) 등 백업 선수를 내세웠다. 조수행이 2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이들의 알토란 활약 속에 시즌 13번째 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9-0으로 앞선 8회 초 선두타자 조수행이 안타를 뽑아내며 선발 전원 안타를 완성했다. 두산은 2회 2사 1·3루에서 허경민의 결승타를 포함해 6타자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2회 초 공격에서만 6점을 뽑아 단숨에 기선을 제압했고, 5회에는 허경민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허경민이 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페르난데스도 3안타를 쳤다. LG에서 이적해온 양석환도 5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두 차례나 파울 홈런을 때려내는 등, 친정팀에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비수를 꽂았다. 두산은 경기 후반 주전 선수를 대거 제외한 채 경기에 임했다. 반면 LG는 시즌 첫 영봉패를 가까스로 면했다. 이날 8회까지 6안타 4볼넷을 기록하고도 무득점에 그친 LG는 김주성의 9회 솔로 홈런 속에 한 점을 뽑았다. 하지만 시즌 첫 열세 시리즈를 피하진 못했다. 올 시즌에도 출발부터 두산에 열세를 보였다. 개막 후 줄곧 상승세를 타던 터라 이번 3연전 결과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잠실=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4.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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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구 리뷰] '양석환 홈런 포함 3안타' 두산, 삼성 꺾고 시범경기 마무리

두산이 시범경기 마지막 일정을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를 6-5로 승리했다. 날씨 영향으로 최근 3경기 연속 취소돼 컨디션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적지에서 삼성을 꺾었다. 시범경기 최종 전적은 2승 4패. 반면 부상자가 속출한 삼성은 시범경기를 2승 3무 2패로 끝냈다. 두산은 3회 초 선제 득점을 올렸다. 1사 후 김재호의 안타, 2사 후 허경민의 볼넷으로 1, 2루 찬스를 만들었고 페르난데스의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4회 초에는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김재환(2루타)-양석환(안타)-박세혁(2루타)-오재원(안타)의 4연속 안타로 2득점 했다. 이어 무사 1, 3루에서 나온 김재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점수 차를 4-0까지 벌렸다. 섬성은 4회 말 선두타자 구자욱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간 뒤 1사 3루에서 터진 이원석의 2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5회 말에는 1사 후 김호재와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1, 3루. 강한울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김호재가 홈을 밟아 2-4가 됐다. 그러나 두산은 6회 초 터진 양석환의 이적 첫 홈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양석환은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삼성 불펜 이승현의 2구째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넘겼다. 두산은 8회 초 1사 1, 3루에서 상대 허를 찌르는 이중 도루로 1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9회 말 안타 3개와 볼넷 2개, 상대 실책을 묶어 3득점 했지만 1사 2루 찬스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두산은 개막 2연전 등판이 유력한 최원준이 2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민규가 2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 양석환과 함께 트레이드로 영입한 남호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했다. 타선에선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양석환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7번 2루수로 오재원이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했다. 삼성은 선발 백정현이 4이닝 6피안타 4실점 하며 부진했다. 9번 김호재가 3안타를 몰아치며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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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현장]2021년 첫 잠실 매치, '신입' 외국인 투수에 희비

'한지붕' 라이벌 두산과 LG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입' 외국인 투수들의 컨디션이 극과 극이다. 두산과 LG가 17일 2021년 첫 '잠실 매치'를 가졌다. 평가전이지만 주전급 선수가 대거 선발로 나서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앤드루 수아레즈(LG·29)와 워커 로켓(두산·27)의 선발 맞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로켓은 연습경기 첫 등판이었다. 수아레즈는 완벽했다. 4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초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허용한 좌전 안타가 이 경기 유일한 피안타. 2~4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1㎞. 좌타자 승부가 돋보였다.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한 박세혁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후속 오재원은 초구에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커브를 던져 투수 앞 땅볼을 끌어냈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과의 4회 두 번째 승부에서는 바깥쪽 슬라이더로 두 번째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시속 147㎞ 빠른 공으로 삼진까지 솎아냈다. 수아레즈는 평가전 첫 등판이었던 10일 KT전에서도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순조롭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두산 로켓은 고전했다. 2이닝 동안 5피안타·2볼넷·3실점을 기록했다. 우타자 상대 몸쪽 제구력이 엉망이었다. 1회 말 1사 1루에서 상대한 이형종과의 승부에서 던진 싱커 4구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다. 변화구도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주자 2명을 두고 상대한 로베르토 라모스에게는 적시타를 허용했다. 시속 139㎞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고 우전 안타로 이어졌다. 로켓은 이어진 위기에서 채은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 상황에서도 몸쪽 빠른 공 제구가 흔들렸다. 포수 박세혁이 일어나서 포구한 공도 있었다. 주자 만루에서 상대한 오지환에게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며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로켓은 2회도 1사 2루에서 이형종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타자 스윙이 투구에 밀리며 배트가 부러졌고, 빗맞은 타구가 야수가 없는 위치에 떨어졌다. 운이 없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로켓의 공은 가운데로 몰렸다. 두산 다른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는 첫 평가전 등판이었던 14일 키움전에서 2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사4구는 없었다. 실점도 야수 실책성 플레이가 빌미를 제공했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찍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란다에 대해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갖춘 왼손 투수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로켓은 첫 등판에서 숙제를 남겼다. 로켓은 싱커와 컷 패스트볼을 주로 구사하는 '땅볼 유도형' 투수다. 낮은 제구는 필수다. LG전에서는 변화구와 빠른 공 모두 높았다. 더 정교한 제구력이 필요해 보인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3.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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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결승타+3타점' 두산, NC에 KS 2연승…우승 확률 93%

두산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 확률 93%를 잡았다. 두산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S 3차전에서 NC에 7-6으로 역전승해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역대 KS에서 1승 1패 뒤 3차전에서 이긴 팀이 우승한 확률은 93.3%(15차례 중 14회)에 달한다. 1차전 패배 후 2·3차전을 잡은 팀의 우승 확률 역시 87.5%(8차례 중 7회)로 무척 높다. 특히 두산은 1995년(전신 OB 시절), 2001년, 2015년까지 세 차례나 1차전 패배 후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이겨 우승에 도달한 경험이 있다. 반면 정규시즌 우승팀 NC는 2경기 연속 아쉬운 1점 차 패배를 당해 1승 2패로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두산과 NC는 17일 1차전과 18일 2차전에서 각각 1승을 나눠 가졌다. 하루 휴식 후 원점에서 다시 만난 3차전은 시리즈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두 팀의 팽팽한 시소게임으로 진행됐다. 처음엔 홈런으로 장군 멍군을 주고받았다. NC 나성범이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사이드암 선발 최원준의 6구째 몸쪽으로 낮게 들어오는 시속 141㎞ 직구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NC 소속으로 KS에서 홈런을 친 선수는 단 3명. 에릭 테임즈(2016년 4차전)와 에런 알테어(2020년 1차전) 그리고 이날의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NC 구단 세 번째이자 토종 타자로는 첫 번째 KS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도 곧 홈런으로 응수했다. 2회 말 선두 타자로 나온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NC 선발 마이크 라이트의 몸쪽 직구(시속 145㎞)를 잡아당겨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2차전 9회 초 솔로포에 이은 연타석 홈런. 페르난데스의 포스트시즌 3호 아치였다. 페르난데스는 KS 역대 8번째이자 포스트시즌 전체 28번째로 연타석 홈런 기록을 남겼다. 승부의 균형을 맞춘 두산은 여세를 몰아 한 점을 더 뽑았다. 김재호의 볼넷과 오재일의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든 뒤 박건우의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1 리드를 잡았다. 이 스코어는 이후 계속된 접전의 서막에 불과했다. NC는 3회 초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권희동과 박민우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나성범의 동점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계속된 2사 3루 양의지 타석에선 3루 주자 박민우가 두산 포수 박세혁의 패스트볼로 역전 득점을 올렸다. 그러자 두산도 3회 말 한꺼번에 3점을 냈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우중간 3루타로 포문을 연 뒤 최주환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김재환의 중전 안타와 상대 수비 실책으로 만든 1사 2·3루에선 김재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5-3으로 달아났다. NC도 멈추지 않았다. 이어진 4회 초 공격에서 똑같이 3점을 얻어 재역전했다. 2사 만루에서 이명기(1타점)와 나성범(2타점)의 연속 적시타가 이어졌다. NC가 다시 한 점 앞섰다. 승부는 5회 말 다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번트 안타로 출루한 정수빈이 투수의 1루 송구 실책과 김재환의 땅볼로 3루까지 갔다. 2사 후 페르난데스는 유격수 쪽으로 평범한 땅볼을 쳤지만, NC 유격수 노진혁이 공을 뒤로 빠뜨렸다. 정수빈이 홈을 밟으면서 다시 6-6 동점. 이후 양 팀은 불펜을 총동원하며 리드를 내주지 않으려 애썼다. 승리의 여신은 결국 7회 말 두산을 향해 웃었다. NC 네 번째 투수 임정호가 선두 타자 최주환에게 던진 9번째 공이 타자 몸에 맞았다. 대주자로 투입된 오재원은 김재환 타석에서 2루를 훔쳐 임정호의 혼을 빼놓았고, 곧바로 임정호의 폭투가 나와 3루에 안착했다. 김재환까지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자 NC 벤치는 투수를 다시 김진성으로 교체했다. 김진성은 첫 타자 페르난데스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지만, KS 타율 5할로 펄펄 날고 있는 다음 타자 김재호의 기세까지 막진 못했다. 김재호는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쳐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 타점을 올렸다. 리드를 되찾은 두산은 마무리 투수 이영하 대신 이승진에게 뒷문을 맡겼다. 8회 초 2사 후 등판한 이승진은 9회 초까지 무실점으로 무사히 막고 개인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김재호는 2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해 KS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데일리 MVP로 뽑히는 기쁨을 맛봤다. 결승타를 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농심 오늘의 깡' 상도 2경기 연속 김재호가 수상했다. 두산이 2승 1패로 앞선 채 시작하는 KS 4차전은 2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김민규, NC는 송명기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김민규는 21세, 송명기는 20세로 포스트시즌 최연소 선발 맞대결 역대 공동 4위(경기일 나이 합 기준)에 해당한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0.11.20 23:11
야구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상무 가서 바뀐 임정호, '투심' 장착 왼손 저승사자

2015년 10월 19일 당시 김경문 NC 감독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앞두고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NC는 1차전을 0-7로 완패해 분위기가 한풀 꺾였지만, 김경문 감독은 "위안 삼는 게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올해가 처음이지만 이 정도로 좋아졌구나 싶어 뿌듯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큰 대회를 치르며 자신감도 생기고…, 그게 좋은 투수로 가는 길"이라고 한 선수를 칭찬했다. 왼손 스페셜리스트 임정호(30)를 향한 평가였다. 임정호는 그해 1군에 데뷔했다. 첫 시즌부터 필승조로 중용돼 무려 80경기(48이닝)를 소화했다. 정규시즌 일정(144경기)의 56%였다. 하루걸러 한 번씩 등판한 셈이다. 대부분 실점 위기 때 마운드를 밟았다. 당시 PO 1차전에서도 0-4로 뒤진 6회 초 1사 2루에서 등판해 오재원과 오재일을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왼손 타자만큼은 어느 투수보다 잘 막아냈다. 선수 칭찬에 인색한 김경문 감독이 임정호를 언급한 이유다. 공교롭게도 임정호는 2015년의 위력을 잃었다. 2016년과 2017년 부침을 겪었다. 시즌 평균자책점 각각 5.40, 4.45로 높았다. 매년 40경기 이상씩 소화했지만, 투구 내용이 떨어졌다. 터닝 포인트는 2018년 1월 상무야구단(상무) 입단이었다. 상무에서 임정호는 투심 패스트볼(투심) 장착에 열을 올렸다. KBO 공식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2017년 임정호의 투심 비율은 5%였다. 슬라이더(51%), 커브(12%)와 비교하면 비중이 작았다. 결정구가 아니라, 보여주는 구종에 불과했다. 임정호는 "상무에서 슬라이더와 반대로 움직이는 공을 던지고 싶어서 훈련했다. 경기 때 계속 던지면서 감을 찾았았다. 많이 던지며 연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NC에 복귀한 임정호는 180도 다른 투수가 돼 있었다. 올 시즌엔 투심 비율을 무려 35%까지 끌어올렸다. 상무에서 훈련한 대로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고 투심과 슬라이더, 커브로만 타자를 상대한다. A 구단 전력분석원은 "왼손 투수 중에서 슬라이더를 못 던지는 투수는 거의 없지만, 투심은 다르다"며 "임정호의 투구 레퍼토리는 극과 극의 무브먼트 조합이다. 임정호의 릴리스포인트 높이는 1.47m(평균 1.77m·사이드암과 언더핸드 제외)로 낮아 사실상 사이드암에 가깝다. 투구폼도 희소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그의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0.198에 불과하다. 임정호는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슬라이더를 자주 던진다. 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며 떨어지는 공이다. 왼손 투수가 던지는 투심은 슬라이더와 반대로 왼손 타자 몸쪽으로 향한다.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김수경 NC 투수코치는 "슬라이더의 궤적과 반대되는 구종을 던지면 타자들의 대처가 힘들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여기에 커브를 조합해 구종 밸런스를 맞췄다. 왼손 투수의 투심은 오른손 타자를 상대할 때 더 효과적이기도 하다. 원포인트 릴리프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무대를 확장하는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변화는 투수판(pitcher's plate)을 밟는 위치다. 임정호는 기존 1루 쪽 투수판을 밟고 투구했지만, 상무에서 3루 쪽으로 바꿨다. 그는 "3루를 밟으니 투구할 때 더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NC 전력분석 파트는 "왼손 투수가 1루 쪽을 밟으면 슬라이더 각을 더 크게 줄 수 있다. 그러나 임정호는 자신이 편하게 던질 수 있는 방향으로 바꾼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제구에도 좋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 임정호는 17일 시작된 한국시리즈(KS) NC 불펜의 핵심 자원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1·2차전에 위기마다 임정호를 마운드에 세웠다. 1차전 4-3이던 7회 초 1사 1루에서 등판한 그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결정구는 상무에서 갈고닦은 투심(시속 137㎞)이었다. 8회 초에는 선두타자 김재환을 삼진 처리했다. 슬라이더와 투심을 교차해 던진 뒤 6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2차전에선 1-3으로 뒤진 8회 초 등판해 최주환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김재환을 3구째 좌익수 플라이, 1사 2루에선 박세혁을 시속 135㎞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 뒤이어 등판한 임창민이 적시타를 허용해 책임 주자가 홈을 밟았지만, 임정호의 투구는 크게 흠잡을 곳이 없었다. 2017년 6월 김경문 감독은 임정호에게 "핀치에 몰렸을 때 왼손 강타자를 막아야 나이스 피칭이다. 그런 부분을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정호는 이제 '핀치'에 몰려도 흔들리지 않는다. 더 단단한 투수가 됐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1.20 07:00
야구

[PO] 두산전 열세라던 쿠에바스, 8이닝 '괴력투'로 KT를 구원하다

KT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0)가 '괴력투'로 팀을 벼랑 끝에서 건져냈다. 쿠에바스는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 쾌투로 5-2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 103개(스트라이크 70개). 1, 2차전을 모두 패해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던 KT는 쿠에바스의 호투를 발판 삼아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군더더기가 없었다. 1, 2회를 퍼펙트로 막아낸 쿠에바스는 3회 말 선두타자 김재호를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이어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그러나 박건우와 정수빈을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박건우는 컷패스트볼, 정수빈은 체인지업을 이용해 범타를 유도했다. 0-0으로 맞선 4회 말에는 위기를 자초했다. 2사 후 김재환을 평범한 투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1루에 악송구했다.흔들리지 않았다. 2사 2루 실점 위기에서 대타 최주환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번엔 결정구가 커브였다. 6회 말에는 선두타자 박건우의 내야 안타와 유격수 심우준의 송구 실책이 겹쳤다. 단숨에 무사 2루. 후속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희생플라이 하나면 실점할 수 있었지만 호세 페르난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이어 오재일을 상대로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뒤 마운드 위에서 포효했다. 1, 2차전에서 도합 3점에 그쳤던 KT 타선은 7회 폭발했다. 한 이닝에만 5득점 하며 쿠에바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쿠에바스는 5-0으로 앞선 8회 말 1사 후 오재원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박건우와 정수빈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모두 채웠다. 이강철 KT 감독은 9회 말 주권을 마운드에 세워 경기를 끝냈다. 이날 등판 결과엔 물음표가 가득했다. 쿠에바스는 올해 정규시즌 두산전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5.02로 좋지 않았다. 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해야 하는 부담도 컸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쿠에바스의 구위가 아니다 싶으면 빨리 움직일 수밖에 없다. 조금 과감하게 (투수 교체를) 해야할 것 같다"며 불펜 총력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KT는 불펜 투수를 딱 한 명만 투입했다. 혼자서 아웃카운트 24개를 책임진 쿠에바스의 역투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1.1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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