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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눈물의 사우나 회동, ‘주장’ 박경수가 “1년 더”를 결심한 계기 [IS 인터뷰]

“저는 지금도 언제든지 유니폼을 벗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지난해 후반기, 사우나에서 우연히 만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박경수(40)에게 물었다. “내년 계획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니.”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고 생각한 박경수는 “팀에 짐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마음을 굳혔다. 그러자 이 감독은 “아니, 그 말을 하려던 게 아냐”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1년 더 함께 하자고 하면 할 수 있나”라며 의외의 말을 꺼냈다. 박경수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다. 2021년 우승 당시 종아리 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세리머니를 해야 했던 그는 ‘앞으로 쉽지 않겠다’라는 걸 직감했다. 적지 않은 나이, 재활 훈련을 해도 경기력에 지장이 있을 거라 판단한 그는 이후 언제든 유니폼을 벗을 각오로 매 시즌을 보냈다. 감독의 권유로 두 시즌을 더 활약했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았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아직 박경수가 필요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선수단에 구심점이 필요했고, 특히 박경수가 주전인 2루수는 여전히 새 주인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오윤석과 이호연 등이 간간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성장하고 있으나 풀타임을 맡기기에는 아직 부족했다. 이 감독은 “젊은 내야수들이 더 성장할 때까지 1년만 더 해달라”고 부탁했다. 감독의 제안을 들은 박경수는 울컥했다. “제가 이런 복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대신 감독은 “네가 정말 필요해서 이렇게 말하는 거다. 그간의 정 때문에 재계약을 제안하는 건 아니다”라며 주장 연임을 제안했다. 이후 나도현 KT 단장도 “수비력은 아직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라며 힘을 실어줬고, 박경수는 오랜 고민 끝에 KT와 재계약을 맺었다. KT에서 박경수의 비중은 상당하다. 2015년 KT 유니폼을 입은 박경수는 철벽 수비는 물론,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며 구단의 역사를 함께 했다. 2016년부터 3년간, 2022년과 2023년 등 총 5년 동안 팀의 주장을 맡은 그는 감독 및 코치진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하며 선수단 분위기를 이끌었다. KT 선수단이 신구조화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강철 감독은 이러한 박경수의 존재감을 잘 알기에 그에게 “1년 더”를 제안한 것이다. 그 사이 ‘주장’ 박경수도 많이 변했다. 박경수는 “처음엔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를 많이 했다. 하지만 중간에 유한준 코치가 주장을 하는 것(2019~2020년)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부드럽게 말해도 통한다는 걸 알았고, 2021년에 다시 주장이 됐을 땐 조금 달라진 모습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갔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의 리더십을 보고도 많이 배웠다. 박경수는 “감독님은 슈퍼스타 출신 아닌가. 선수들의 부족한 모습이 얼마나 잘 보이겠나. 하지만 매번 참고 지켜봐 주신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신 덕분에 선수들은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할 수 있게 된다”라며 이강철 감독에게 감사해 했다. 그렇다고 감독의 배려를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경수는 “반대로 우리 고참들에겐 책임감이 생긴다. 감독님께 선수단 분위기는 고참들이 책임지겠다고 말씀드렸고, 젊은 선수들에게도 책임은 고참들이 질테니 그라운드에서 하고 싶은 거 하라고 강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런 선순환이 생긴 덕분에 KT가 좋은 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박경수의 주장 리더십 덕분에 KT도 승승장구 중이다. 최하위에만 허덕이던 팀 성적도 어느덧 가을야구가 당연해진 팀이 됐다. 박경수는 "지난해 최하위에서 2위까지 간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끼리 단단한 믿음 속에서 처지지도 않고 들뜨지도 않게 평소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잘 이어 나간 것 같다“라면서 ”올해도 이 경험과 분위기 잘 살려서 우승을 향해 뛰어보겠다"라고 다짐했다.수원=윤승재 기자 2024.02.01 06:04
야구

이강철 KT 감독 "막내 소형준 등판, 야수들이 도와줬다"

"막내 투수 소형준이 나가니까 베테랑 야수들이 수비에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탄탄한 수비를 보인 야수들을 칭찬했다. KT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S 2차전에서에서 6-1로 이겼다. 1, 2차전을 모두 이긴 KT는 창단 최초로 통합 우승까지 2승만 남겨뒀다. 선발 소형준이 6이닝 동안 91구를 던져 안타 3개, 볼넷 5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4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소형준의 제구는 불안했다. 그때마다 2루수 박경수, 유격수 심우준, 3루수 황재균, 1루수 강백호 등의 내야진의 수비가 소형준을 잡아줬다. 소형준은 1회 초부터 선두타자 허경민과 이어 나온 강승호에게 연속 볼넷을 줬다. 그때 호세 페르난데스를 병살타로 잡아 위기를 모면했다. 2사 주자 3루에서 4번 김재환에게 볼넷을 또 줬지만, 박건우를 땅볼로 잡아 선제점을 주지 않았다. 2회 초부터는 안정된 모습이었다. 1사에서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인태를 병살타로 잡았다. 3회 초에는 1사에서 허경민에게 또 볼넷을 줬지만, 강승호의 병살타로 한숨 돌렸다. 5회 초에는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KT 타선도 1회 말부터 폭발했다. 1사에서 황재균이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5회 말에는 박경수가 안타를 쳐 공격 포문을 열었다. 이어 심우준이 깜짝 번트 안타를 날려 무사 주자 1, 2루가 됐다. 조용호가 적시타를 날려 2-0이 됐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선 유한준이 몸에 맞는 볼, 제러드 호잉의 볼넷으로 4-0까지 벌어졌다. 이 감독은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수비를 잘하면서 더그아웃 분위기가 확 올라왔다. 그 와중에 황재균이 홈런을 쳐서 이길 수 있었다. 막내 투수가 나가니까 베테랑 야수들이 수비에 집중력을 보여줬다. 야수들이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고척=박소영 기자 2021.11.1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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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최원준, 5이닝 못 채우고 6실점 강판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최원준(27)이 5회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원준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6개, 사사구 4개를 주고 6실점했다. 최원준은 1회 말에 불안했다. 1사에서 황재균에서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2회부터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5회에 와르르 무너졌다. 선두타자 박경수에게 안타를 내줬다. 심우준의 깜짝 번트 안타에 무사 주자 1·2루가 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조용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0-2가 됐다. 이때부터 최원준의 제구가 급격히 나빠졌다. 1사 만루에서 유한준에게 몸에 맞는 볼, 제러드 호잉에게는 볼넷을 주고 0-4까지 벌어졌다. 결국 최원준은 강판됐다. 이후 올라온 불펜 홍건희도 상황을 수습하긴 어려웠다. 장성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최원준의 실점은 4실점에서 6실점으로 늘어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최원준이 그동안 3~4일만 쉬고 나왔는데, 모처럼 5일 쉬고 나와서 잘 던져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올해 가을야구에서 제일 성적이 좋지 않았다. 두산은 결국 1-6으로 졌다. 1, 2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불리한 상황이 됐다. 김 감독은 "초반에 잘 맞은 타구가 잡힌 게 아쉬웠다. 정수빈이 손목 부상으로 빠졌는데, 3차전에 나올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잘 치는 선수와 못 치는 선수가 갈린다. 페르난데스는 잘해주고 있지만 다른 일부 타자들 감이 좋지 않다"고 했다.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두산은 선발로 아리엘 미란다를 내세운다. 어깨 통증으로 그동안 휴식한 미란다는 가을야구에서 처음 출전한다. 고척=박소영 기자 2021.11.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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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에게 날개 달아준 8.6% 포크볼…KS 1차전에선 '삐걱'

오른손 투수 곽빈(22)에게 야구는 아픔이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유망주지만 데뷔 시즌인 2018년 10월 수술대에 올랐다. 1년 안팎의 재활 치료가 필요한 토미존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였다. 하지만 재활이 순탄치 않았다. 괜찮다 싶으면 통증이 재발했다. 지난 5월 1일 잠실 SSG 랜더스전 선발 등판해 긴 공백을 깼다. 무려 1044일 만의 1군 복귀였다. 복귀 후에는 9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5패 평균자책점 5.26.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던 곽빈은 8월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복귀 첫 승을 따냈다. 투구 레퍼토리를 바꾼 덕분이었다. 정재훈 투수코치가 전수한 '신무기' 포크볼이 그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곽빈은 2018년 단 하나의 포크볼도 던지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전체 투구 대비 8.6%. 포심 패스트볼(직구·59.2%), 컷 패스트볼(커터·17.7%)에 이어 세 번쨰로 비율이 높았다. 구종 피안타율이 0.121에 불과할 정도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곽빈은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 수 74개를 기록했다. 이 중 포크볼이 13개(17.6%)였다. 그의 이름 앞에는 어느새 '포크볼러'라는 별명이 붙었다.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도 관심이 쏠린 건 포크볼이었다. 데뷔 첫 KS 선발 등판한 곽빈은 3회까지 투구 수 36개 중 포크볼이 4개로 적었다. 대신 커터와 커브를 섞었다. 생소한 투구 레퍼토리 때문인지 KT 타자들은 3회까지 안타 1개로 공략에 어려움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곽빈은 포크볼 비율을 높인 4회 실점했다. 선두타자 강백호 상대로 커브가 좌전 안타로 연결됐지만 7구 중 4개가 포크볼이었다.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유한준에게도 포크볼을 던졌다. 곽빈은 5회 레퍼토리에 다시 변화를 줘 포크볼 비율을 낮추고 커브와 커터를 던졌다. 경기 기록은 5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비자책). 부담감이 큰 KS 선발 등판에서 최소한의 몫을 다했지만, 실점으로 연결된 포크볼이 아쉬움을 남겼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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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게 던진 두산 곽빈, 첫 KS 선발 등판→5이닝 비자책 1실점

두산 오른손 투수 곽빈(22)이 개인 첫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등판에서 5이닝을 소화했다. 곽빈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투구 수 67개. 1-1로 맞선 상황에서 강판당해 승패 없이 물러났다. 부담이 큰 경기였지만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3회까지 피안타 단 1개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0-0으로 맞선 4회 선두타자 강백호의 안타와 후속 유한준 타석에서 나온 3루수 허경민의 실책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제라드호잉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제 실점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2루에선 배정대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마운드를 밟은 곽빈은 1사 후 심우준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타를 모두 불발로 처리했다. 이날 3회 황재균의 투수 직선타에 오른 허벅지를 맞는 돌발 상황도 있었지만 비교적 무난하게 개인 통산 첫 번째 KS 등판을 마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6회부터 불펜을 운영, 이영하를 마운드에 세웠다. 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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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잊은 백정현의 괴력…무시무시한 선발 11연승 질주

삼성 왼손 투수 백정현(34)이 눈부신 호투로 시즌 14승째를 따냈다. 백정현은 23일 대구 KT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11연승을 질주하며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14승으로 늘렸다. 2007년 데뷔한 백정현의 한 시즌 최다승은 지난 시즌까지 8승(2017·2019)이었다. 부담이 큰 경기였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선두 KT에 승차 없이 승률 0.001이 뒤진 2위였다. 맞대결 결과에 순위가 바뀔 수 있어 KT는 배수의 진을 치고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백정현은 노련하게 KT 타선을 봉쇄, 팀을 6월 25일 이후 121일 만에 선두로 견인했다. 백정현은 1회 초 1사 후 배정대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경기 시작부터 득점권 위기가 만들어졌지만, 후속 타자를 불발로 처리했다. 2회부터는 순항했다. 4회 초 2사 후 제라드 호잉에게 이날 경기 두 번째 안타를 허용했지만, 박경수를 3루 땅볼로 잡아냈다. 5회 초는 투구 수 13개로 삼자범퇴. 6회 초마저 투구 수 12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손쉽게 잡아냈다. 7회 초에도 등판한 백정현은 선두타자 유한준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후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 2사 1, 2루에서 우규민과 교체됐다. 그의 투구 수 102개(스트라이크 68개). 배턴을 이어받은 우규민은 대타 김민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날 백정현은 포심 패스트볼(24개) 최고구속이 시속 143㎞로 빠르지 않았다. 대부분의 구속이 시속 140㎞ 초반에 형성됐다. 그러나 완급조절이 절묘했다. 투심 패스트볼(48개)과 체인지업(17개), 슬라이더(8개)를 골고루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가끔 커브(5개)까지 섞어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2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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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전 선언' 선두 KT, 2위 LG 꺾고 한 발짝 더 달아나

선두 KT가 LG를 꺾고 추격에서 한 발짝 더 달아났다. KT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6회 강백호의 2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KT는 올 시즌 LG와의 상대 전적을 8승 6패 2무의 우위로 마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계속 쫓기는 입장이다. 다음 주까지 총력전"이라고 선언했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였다. KT는 이날 승리로 가장 가까이서 쫓아오는 2위 LG와의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KT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5⅔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11승(9패)째를 달성했다. 114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펼쳤다. 타선은 상대 제구력 난조를 틈타 4사구 10개를 얻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1회 시작과 동시에 LG 선발 이민호로부터 안타 1개와 4사구 2개를 묶어 무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4번 타자 제러드 호잉이 8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해 선취점을 안겼다. 장성우와 김준태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신본기가 유격수 땅볼로 출루했다. 최초 아웃이 선언됐으나 KT의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원심 번복이 이뤄져, 득점이 인정됐다. KT는 3회 1사 만루 기회를 놓쳤다. 그러자 LG가 4회 1사 2루에서 서건창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했고, 김민성-이재원의 연속 안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KT는 6회 또다시 상대 제구력 불안으로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신본기가 바뀐 투수 함덕주에게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희생 번트와 내야 땅볼로 이어진 2사 3루. LG는 마운드를 같은 좌완 김대유로 바꿨으나, KT 유한준과 황재균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KT 간판 타자 강백호는 2타점 결승 적시타를 쳤다. KT는 이후 주권-조현우-이대은-박시영-김재윤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해 LG의 득점을 차단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1.10.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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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백 4승·호잉 만루포' KT, 70승 선점…확률 74.2% 캐치

선두 KT가 정규시즌 우승 확률 74.2%를 잡았다. KT는 7일 수원 키움전을 9-2로 승리, 70승(7무 69패) 고지를 선점했다. KBO리그 역대 7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단일리그 기준 74.2%(31번 중 23회).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58.1%(31번 중 18회)다. 반면 연패에 빠진 키움은 시즌 61승 6무 60패로 5할 승률에 턱걸이했다. 승부는 1회 갈렸다. KT는 선두타자 김민혁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키움은 평범한 내야 땅볼을 2루수 김혜성이 포구에 실패해 위기를 자초했다. 2번 황재균의 내야 땅볼 때 1루 주자 김민혁을 2루에서 잡아내 1사 1루. 후속 강백호 타석에선 키움의 야수선택이 나왔다. 강백호의 평범한 2루수 방면 내야 땅볼을 3루수 김웅빈이 1루가 아닌 3루로 송구한 게 화근이었다. 키움은 3루수 김웅빈을 2루수 위치로 옮기는 수비 시프트를 걸어 3루가 비어있었다. 황재균이 빈틈을 노려 3루까지 내달렸고 키움 선발 최원태가 급하게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지만 역부족이었다. KT는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 2사 만루에선 배정대의 2타점 적시타로 4-0 리드를 잡았다. 3회는 추가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유한준의 볼넷, 후속 제라드 호잉의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장성우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신본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키움은 6회 1사 1루에서 터진 박병호의 투런 홈런으로 첫 점수를 뽑았다. 그러나 추가 득점이 없었다. 오히려 KT가 7회 말 볼넷 3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호잉의 만루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 KT는 선발 엄상백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 쾌투로 시즌 4승(1패) 째를 따냈다.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주권-조현우-심재민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리드를 지켜냈다. 타선에선 5번 타자 호잉이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은 선발 최원태가 5이닝 5피안타 5실점(1자책점) 패전 투수가 됐다. 수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0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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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키움 수비, '5실점→1자책점' 불운에 운 최원태

키움 선발 투수 최원태(24)가 마운드에서 외롭게 싸웠다. 최원태는 7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5실점 중 자책점이 1점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2-5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당해 시즌 10패(8승) 위기. 지난달 11일 사직 롯데전 이후 4경기째 승리가 없다. 1회부터 경기가 꼬였다. 최원태는 1회 말 선두타자 김민혁을 평범한 2루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2루수 김혜성이 포구에 실패, 실책으로 기록됐다. 1사 1루에선 야수선택까지 겹쳤다. 강백호의 2루수 방면 땅볼을 3루수 김웅빈이 1루가 아닌 3루로 송구한 게 화근이었다. 키움은 3루수 김웅빈을 2루수 위치로 옮기는 수비 시프트를 걸어 3루가 비어있었고 황재균이 빈틈을 노렸다. 최원태가 급하게 3루 커버를 들어갔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1사 2, 3루에서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 2사 만루에선 배정대의 2타점 적시타로 4실점 했다. 최원태는 3회 말 추가 실점했다. 선두타자 유한준의 볼넷과 후속 제라드 호잉의 안타로 무사 1, 2루. 장성우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신본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0-4가 됐다. 최원태는 4회와 5회를 피안타 1개로 막고 실점하지 않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5로 뒤진 6회부터 불펜을 가동, 조상우를 마운드에 세웠다. 최원태의 투구 수 87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평균 투구 수 86.8개에 근접했다. 1회 수비 도움만 받았다면 더 나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 움직임이 큰 투심 패스트볼(43개)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땅볼을 유도했지만 내야 수비가 너무 크게 흔들렸다. 최근 '승리 가뭄'에 빠진 최원태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수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07 20:29
야구

'송성문 결승포+최원태 5승' 키움, 이틀 연속 선두 KT 꺾어

최근 음주 논란으로 주축 선수가 이탈하고, 이정후와 조상우마저 휴식 차원에서 빠진 키움이 2연승을 달렸다. 키움은 11일 고척돔에서 열린 KT와의 홈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선두 KT를 이틀 연속 꺾었다. 키움은 이날 경기 전 음주 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외야수 송우현을 웨이버 공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겨 술자리를 가진 한현희와 안우진은 징계를 소화하고 있다. 또 도쿄올림픽에 다녀온 이정후와 조상우를 휴식 차원에서 빠졌다. 이들의 공백과 함께 팀 분위기도 안 좋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 분위기를 끌고 갔다. 1회 말 1사 후 김혜성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하자, 후속 송성문이 KT 선발 투수 소형준에게 선제 2점 홈런을 쳤다. 올 시즌 상무 야구단을 전역하고 지난달 팀에 합류한 송성문의 시즌 첫 홈런이다. 키움은 2회 말 선두타자 박병호의 솔로 홈런(시즌 11호) 속에 3-0으로 달아났다. KT는 3회 초 1사 후 황재균의 볼넷에 이은 강백호의 안타로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유한준의 뜬공 때 3루 주자 황재균이 홈을 밟아 한 점을 추격했다. 하지만 2사 1, 2루에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 키움은 곧바로 이어진 3회말 공격에서 점수 차를 벌렸다. 1사 후 송성문이 볼넷으로 출루해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2사 2루에서 변상권의 땅볼 때 KT 3루수 황재균의 실책으로 송성문이 홈을 밟아 4-1로 달아났다. 키움 선발 투수 최원태는 5⅔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5승(5패)째를 올렸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12에서 3.95로 낮췄다. 이어 김재웅-김성민으로 이어진 구원진이 무실점 홀드를, 김태훈이 무실점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에선 송성문이 결승타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다. 9번타자 박준태는 팀 내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렸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1.08.1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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