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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오타니 LA 다저스 공식 입단식 "내년 3월 서울 개막전 출전 가능"

"재활 속도가 예상보다 다소 빠르다."오타니 쇼헤이(29)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이적 첫 경기를 뛰는 모습을 한국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오타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3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질의응답이 진행됐다.오타니는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가볍게 스윙 훈련을 하고 있다. 예상보다 재활 속도가 약간 빠른 느낌"이라고 했다. 오타니가 LA 다저스행을 확정 지으면서 내년 3월 전 세계 야구팬의 시선이 서울로 향한다. MLB 사무국이 2024 정규시즌 개막전을 3월 20~21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개막전 맞대결은 일찌감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 다저스로 확정됐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김하성이 소속되어 있고, 다저스는 박찬호와 류현진 등이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인기 있는 팀이다. 구체적인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날씨 등을 고려하면 키움 히어로즈가 홈으로 사용하는 고척스카이돔이 유력하다. 지난 8월 MLB 실사단이 서울을 방문해 고척스카이돔 시설을 점검하기도 했다. 오타니가 시범경기를 통해 다저스 데뷔전을 치르더라도, 다저스 이적 후 MLB 정규시즌 첫 경기는 서울에서 가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건은 오타니의 몸 상태다. 그는 지난해 9월 중순 오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투타 겸업' 중인 그이지만 2024시즌은 타자로만 나설 전망이다. 닛칸스포츠는 "오타니가 내년 서울 개막전에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와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타니가 순조롭게 재활을 마쳐 타자 복귀가 이뤄진다면 지명타자로 나설 것"이라고 점쳤다. 오타니는 이날 입단 기자회견에서 "지난주에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라며 "개막전 출전 준비를 위해 페이스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긍정 신호를 보냈다. 아울러 "예정대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소화한다면 개막전 출전 준비를 완벽하게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타니가 한국 땅을 밟는 건 12년 만이다. 그는 고교 3학년이던 2012년 8월 목동구장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출전했다. 당시 까까머리를 하고 서울 구경에 나선 모습을 공개되기도 했다. 오타니는 당시 5-6위 결정전 한일전 선발로 나서 7이닝 2피안타 12탈삼진 6사사구 2실점으로 패전 투수(0-3)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최고 시속 155km 강속구를 던져 뜨거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오타니는 지난 9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나는 다저스를 나의 다음 팀으로 택했다"고 공개했다.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9050억원)에 전 세계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다. 오타니는 몸값의 97%에 해당하는 6억8000만 달러를 2034년부터 2043년까지 수령하기로 했다. 다저스의 연봉 상한제, 부유세 지출 등 각종 문제를 고려한 것이다. 오타니는 "대형 계약엔 늘 붙을 수 있는 조건"이라며 "내가 지금은 조금 적게 받더라도 구단의 재정 문제가 유연해진다면 괜찮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다저스를 택한 이유로 "구단 경영진은 지난 10년을 실패로 여긴다고 하더라. 다저스 관계자들에게 이기고 싶다는 의지를 느꼈고, 이에 계약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3.12.15 13:17
메이저리그

오타니의 다저스 공식 데뷔전 서울서 본다···상대는 김하성, 다르빗슈 뛰는 샌디에이고

오타니 쇼헤이(29)가 LA 다저스행을 확정 지어 내년 3월 전 세계 야구팬의 시선이 서울로 향한다.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이적 첫 경기를 뛰는 모습을 한국에서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나는 다저스를 나의 다음 팀으로 택했다"고 공개했다. 총액 7억 달러(9240억원)의 초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다. 오타니의 MLB 다저스 데뷔전은 미국도, 일본도 아닌 한국에서 열릴 전망이다. MLB 사무국은 지난 7월 2024 정규리그 개막전을 3월 20~21일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MLB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를 목표로 정규시즌과 이벤트 경기 등을 미국 외 국가에서 치르기도 한다. MLB가 해외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건 2019년 일본 도쿄 경기 이후 5년 만으로, 한국에선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동안 중단된 해외에서의 개막전을 서울에서 다시 시작한다. 개막전 맞대결은 일찌감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 다저스로 확정됐다. 샌디에이고는 현재 김하성이 소속되어 있고, 다저스는 박찬호와 류현진 등이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인기 있는 팀이다. 구체적인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날씨 등을 고려하면 키움 히어로즈가 홈으로 사용하는 고척스카이돔이 유력하다. 지난 8월 MLB 실사단이 서울을 방문해 고척스카이돔 시설을 점검하기도 했다.오타니가 시범경기를 통해 다저스 데뷔전을 치르더라도, 다저스 이적 후 MLB 정규시즌 첫 경기는 서울에서 가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타니의 다저스행으로 일본 닛칸스포츠는 "오타니가 내년 서울 개막전에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와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다르빗슈는 일본을 대표하는 MLB 투수로, 통산 103승 85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하고 있다. 오타니와 김하성이 공을 치고 잡는 '야수 맞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오타니가 한국 땅을 밟는 건 12년 만이다. 그는 고교 3학년이던 2012년 8월 목동구장서 열린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출전했다. 당시 까까머리를 하고 서울 구경에 나선 모습을 공개되기도 했다. 오타니는 당시 5-6위 결정전 한일전 선발로 나서 7이닝 2피안타 12탈삼진 6사사구 2실점으로 패전 투수(0-3)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최고 시속 155km 강속구를 던져 뜨거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오타니는 이듬해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했다. 오타니는 그동안 프리미어1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을 상대했는데 모두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경기였다. 관건은 오타니의 몸 상태다. 그는 지난해 9월 중순 오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투타 겸업' 중인 그이지만 2024시즌은 타자로만 나설 전망이다. 닛칸스포츠는 "오타니가 순조롭게 재활을 마쳐 타자 복귀가 이뤄진다면 지명타자로 나설 것"이라고 점쳤다. 이형석 기자 2023.12.10 15:07
프로야구

소형준·사사키 다시 만난 괴물루키, 한일전 리턴매치 성사될까

한·일 괴물루키의 리턴매치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성사될까. 한국의 괴물루키 소형준(22·KT 위즈)과 일본의 사사키 로키(22·지바롯데 마린스)가 4년 만에 국제대회에서 다시 만난다. 두 선수는 지난 2019년 부산 기장에서 처음 만났다. 그해 열린 제29회 U-18(18세 이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이하 U-18 월드컵) 슈퍼라운드 한일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쳐 소형준이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주목은 사사키가 더 많이 받았다. 고등학생의 나이에 16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사사키는 경기 도중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19구 만에 조기 강판됐다. 반면, 소형준은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제 몫을 다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부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그로부터 4년 뒤, 두 선수는 각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해 국가대표에서 재회했다. 오는 3월 열리는 WBC의 한일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4년 만의 재회를 앞두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본선 1라운드 B조에 속해 오는 3월 10일 맞대결을 펼친다. 두 선수의 대결도 이뤄질 수 있다. 사사키는 4년 전의 아쉬움을 WBC에서 설욕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사사키는 지난 14일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부상으로 조기 강판돼) 팀에 힘이 되지 못한다는 답답함이 있었다”고 4년 전을 회상한 뒤, “이번(WBC)에는 그럴 일이 없도록 잘 준비하겠다”라며 WBC에 나서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U-18 월드컵 이후 사사키는 무섭게 성장했다. 2021년 일본프로야구(NPB)에 데뷔한 사사키는 최고 164km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과 무려 150km가 찍히는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일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20경기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로 호투하면서 NPB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으로선 여간 까다로운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소형준도 KBO리그 성인 무대에서 4시즌을 활약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데뷔해부터 두 자릿수 승수(13승)를 거두며 팀의 창단 첫 가을야구와 신인왕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소형준은 3년차인 2022시즌 다시 한번 두 자릿수 승수(13승)와 3점대 평균자책점(3.05)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성장했다. 한국 최고의 유망주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괴물루키로 성장한 이들의 리턴매치는 어떻게 펼쳐질까. 다만, 사사키가 11일 체코전 선발 출격이 유력해지면서 두 선수가 본선 1라운드에서의 만날 가능성은 다소 줄어들었다. 본선 1라운드 이후 두 선수가 다시 만나는 경기는 결승전 뿐이다. 숙명의 한일전 1차전 이후 대망의 결승전에서 두 선수의 리턴매치가 성사될지 두고 볼 일이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21 15:52
일본야구

164km 퍼펙트게임 투수, 한일전 안 나오나 "체코전 선발 유력"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의 선발 로테이션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엔 ‘164km 루키’ 사사키 로키(22·지바롯데 마린스)가 WBC 본선 1라운드 체코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왔다. 일본 매체 데일리스포츠는 “사사키가 3월 11일 체코전에 선발로 나서는 것이 유력해졌다”라고 전했다. 매체의 예상대로라면 일본은 9일 중국전 선발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10일 한일전 선발로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출격하는 데 이어 사사키가 세 번째 선발 바통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사사키는 최고 164km의 강속구를 던지는 프로 4년차 투수로,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서 ‘최연소 퍼펙트게임’과 함께 20경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한 ‘괴물 루키’다. 160km대의 빠른 볼과 150km대의 포크볼로 타자들을 현혹하며 삼진을 잡아내는 사사키는 이번 WBC 일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려 세계무대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매체는 사사키의 세계무대 데뷔전이 3월 11일에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매체는 사사키의 사연이 있는 ‘3월 11일’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3월 11일은 12년 전 동일본지진이 일어났던 날로, 일본 동북부 이와테현 출신인 사사키는 9살이었던 당시 지진으로 집이 유실되고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매체는 사사키의 스토리를 소개하면서 “사사키로선 잊을 수 없는 날에 운명의 한 판(체코전)을 맞이하게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사키가 3월 11일에 등판한다면, 10일 열리는 한일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019년 U-18 야구월드컵 이후 사사키와의 리턴매치는 WBC 결승전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사사키는 슈퍼라운드 한일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물집 부상으로 조기강판돼 팀의 4-5 역전패를 지켜봐야만 했다. 사사키는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아쉬움을 WBC에서 설욕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한편, 사사키의 WBC 준비는 순조롭다. 소속팀에서 치렀던 연습경기(15일 야쿠르트전)에선 시속 160km을 앞세워 2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잡는 기염을 토했고, 20일 불펜피칭에선 156km의 공을 꽂아 넣으면서 다르빗슈로부터 “좋은 슬라이더를 던졌다”라며 칭찬을 받기도 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21 00:00
일본야구

'164km' 日 투수의 다짐 "U-18 한일전 아쉬움, WBC에서 설욕”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가 U-18(18세 이하) 월드컵한일전 패배를 회상하며 설욕을 다짐했다.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일찍 강판된 아쉬움을 이번 WBC대회에서 달래겠다는 각오다. 사사키는 지난 2019년 부산 기장에서 열린 U-18 야구 월드컵에 일본 대표로 참가한 바 있다. 당시 사사키는 최고 구속 163km의 공을 던지는 투수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정작 대회에서는 부상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사사키는 슈퍼라운드 한일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19구만에 조기 강판됐다. 일본은 사사키의 조기 강판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한국에 4-5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로부터 4년 뒤, 사사키는 다시 한번 일본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오는 3월 열리는 WBC 일본 대표팀에 발탁됐다. 첫 성인 대표팀 발탁. 사사키는 2019년 U-18 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이번 WBC에서 달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사키는 14일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힘이 되지 못한다는 답답함이 있었다”며 U-18 월드컵 한일전을 회상했다. 그는 “이번(WBC)에는 그럴 일이 없도록 잘 준비하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발휘하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 (부상으로) 스스로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며 WBC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매체는 사사키를 두고 ‘(U-18 월드컵에 대해) 리벤지하고 싶다는 마음을 계속 갖고 있었다’라고 표현했다. 그러던 중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이 사사키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고, “함께 싸웠으면 좋겠다. 네 퍼포먼스라면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어조로 사사키의 WBC대표팀 합류를 권유했다고. 매체는 ‘(설욕할) 대망의 기회가 찾아왔다’라고 표현했다.U-18 월드컵 이후 4년 동안 사사키는 무섭게 성장했다. 2021년 일본프로야구(NPB)에 데뷔한 사사키는 최고 164km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과 무려 150km가 찍히는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일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한 경기 삼진 19개를 꽂아 넣는 압도적인 활약과 함께 NPB 최연소 퍼펙트 게임까지 달성했다. 2022년 사사키가 기록한 성적은 20경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 9이닝 당 삼진개수도 12개에 달한다. 성인 국가대표에 당연히 뽑힐 만한 성적이다. 사사키는 WBC 대회에서 “삼진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매체 역시 “세계 1위 탈환을 위해 사사키가 삼진으로 세계의 벽을 허물고자 한다. 2009년 사사키가 초등학교 1학년 당시 봤던 우승의 감동을 자신의 투구로 보여줄 때가 왔다”라며 사사키의 활약을 기대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14 15:55
야구

[IS 스토리] '아픈 손가락'에서 '난세영웅'으로…이건욱이 7년 만에 날아오른다

난세의 영웅.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로소 진가를 드러내는 인물을 뜻한다. SK 7년차 투수 이건욱(25)이 그랬다. 이건욱은 SK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동산고 시절 전국구 에이스로 이름을 날리면서 '초 고교급 투수'로 통했고,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한일전에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맞대결한 적도 있는 특급 유망주였다. 2014년 신인 1차 지명(계약금 2억원)을 받고 SK에 입단하자 팀의 기대도 온통 그에게 쏠렸다. 그러나 데뷔 후 잦은 부상으로 실력을 보여 주지 못한 게 문제였다. 입단 직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고, 2015년 겨울에는 미국 교육리그에서 발가락 골절상을 입어 다시 재활에 오랜 시간을 매진했다. 지난 2년간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해결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향한 의지만 곱씹어야 했다. 그런 이건욱에게 올 시즌은 새 희망에 부풀 만했다. 입단 후 처음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중도귀국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스케줄을 소화했다. 이건욱은 "이전에는 늘 캠프에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오버페이스를 하곤 했다. 올해는 '꼭 모든 걸 다 보여주지 않아도 되니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무엇보다 최대한 안 다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캠프 룸메이트였던 선배 문승원의 조언은 그런 그에게 깨달음을 안겼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문승원은 "건욱이를 보면 예전의 나처럼 캠프에서 쫓기는 느낌이더라. 훈련도 너무 많이 하려 하는 모습이 보여서 오히려 훈련을 줄이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예를 들면 장시간 비행을 하고 미국에 도착했을 때는 몸이 지쳐 있는 상태이니 다음날 최대한 쉬는 게 좋다. 하지만 건욱이는 의욕이 넘쳐서 다음날 바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려고 하기에 내가 말렸다"고 했다. 휴식일에 방에서 시간을 보낼 때도 마찬가지다. 문승원은 "쉬는 날인데 방에서 자꾸 뭘(운동을) 더 하려고 하는 게 건욱이다. 그래서 불 끄게 하고 최대한 일찍 자게 했다"며 "늘 조기 귀국하던 건욱이가 끝까지 캠프를 할 수 있게 된 건 나랑 방을 쓴 덕분인 것 같다. 그 부분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짐짓 농담했다. 실제로 지금 이건욱은 아픈 데가 없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지긋지긋한 고생을 해왔던 탓에 그 사실만으로도 자신감이 붙는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마침내 마운드에서도 빛났다. 그는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에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의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5⅓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다. 5회 2사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을 정도로 위력적인 피칭이었다. 10연패를 간신히 끊은 뒤에도 다시 연패가 이어져 고생하던 SK는 이건욱의 호투와 함께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기대를 뛰어넘고도 남을 역투였다. 무엇보다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입단 7년 만에 감격적인 프로 첫 승리를 따냈다. 동료들은 승리구를 챙겨 날짜와 장소, 의미를 적어넣은 뒤 선물로 건넸고, 염경엽 SK 감독은 "첫 선발 등판에서 얻어낸 데뷔 첫 승을 축하한다. 이 승리로 건욱이가 자신감을 더 갖게 됐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이건욱 스스로에게도 감격적인 순간이다. 그는 "아웃 카운트 하나하나에만 집중하면서 공을 던졌더니, 끝나고 나서 힘이 다 빠지는 것 같았다"며 "프로 첫 승리를 하는 순간을 오랫동안 꿈꿨는데, 막상 현실이 되니 힘들고 아무 생각도 안 들더라"고 웃어 보였다. 고난의 세월이었다. 이겨내야 하는 이건욱과 기다려야 하는 SK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이건욱은 "그동안 뭘 좀 해보려고만 하면 다치고 아파서 많이 힘들었다. 입단 7년 차인데 실제로 야구를 한 건 2년 밖에 안 되는 것 같다"며 "다른 팀이었다면 이미 포기한 선수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나를 믿고 기다려 준 SK 팀에 감사한다. 이제 구단에 밥값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물론 앞으로 갈길이 멀다. 킹엄이 복귀하게 되면 이건욱에게 다음 선발 기회가 또 언제 올 지 모르는 일이다. 다음 등판에서 또 이처럼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지도 아직 알 수 없다. 그래도 이건욱은 그저 '아픈 데 없는'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그 과정에서 팀의 반등에 힘을 보탤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그는 "한 경기 이겼다고 또 무리하다 보면 다시 다칠 수 있으니 늘 하던 대로 하겠다"며 "안 다쳐야 계속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무조건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마운드에 서고 싶다"고 했다. '부상 없는 야구인생'은 모든 프로 선수의 희망이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이건욱이기에 더 큰 간절함이 배어 있다. 배영은 기자 2020.06.01 15:45
야구

SK 마운드, '복귀병' 이건욱-김정빈 성장에 희망 모락모락

SK 마운드는 올해도 희망에 부풀고 있다. 팀이 예의 주시하는 두 유망주가 군복무를 마치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2013년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오른손 투수 이건욱(25)이 대표적이다. 이건욱은 학창 시절 '초 고교급 투수'로 통했고,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한일전에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맞대결한 적도 있는 특급 유망주였다. 그러나 데뷔 후 잦은 부상으로 실력을 보여 주지 못한 채 재활에 오랜 시간을 매진하다 지난 2년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왔다. 따라서 이번 스프링캠프는 이건욱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험대이자 오래 기다렸던 기회였다. 다행히 출발이 나쁘지 않다. 지난 17일(한국시간) SK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컴플랙스에서 처음으로 타자를 세워 놓고 공 30개를 던졌다. 박민호, 이원준, 김주한을 포함해 같은 날 라이브피칭을 한 투수 9명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구위를 뽐냈다. SK 관계자는 "이건욱이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12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 평균 구속은 시속 142km까지 나왔다. 슬라이더도 한결 예리해져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정작 스스로는 100% 만족하지 못했다. 이건욱은 "전역 후 단계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회복력이 조금 늦은 편"이라며 "절대 뒤처지지 않기 위해 착실히 몸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슬라이더 제구가 좋아진 것은 고무적이지만, 직구 제구가 조금 아쉬웠다"며 "직구 구속에 큰 의미를 두기 보다 제구에 조금 더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최상덕 SK 투수코치는 이건욱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건욱이 지난 2년간의 실전 공백으로 하체 밸런스가 많이 무뎌졌다. 그래서 이번 캠프 기간 동안 하체 안정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게 했다"며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첫 라이브 피칭에서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줬다. 재능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상무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왼손 투수 김정빈도 올 시즌 다시 마운드에 설 채비를 순조롭게 해나가고 있다. 올해 왼손 불펜으로 1군 전력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각오다. SK 관계자는 "김정빈도 첫 라이브 피칭에서 최고 시속 145km를 기록하면서 코칭스태프를 만족시켰다. 제구력까지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며 "특히 상대한 타자 7명 중 6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총 21구 중 16구가 스트라이크였던 게 고무적"이라고 귀띔했다. 최 코치도 기뻐했다. "선발 마운드의 주축인 선수들에 이어 라이브피칭에 나섰지만, 누구보다 눈에 띄는 피칭을 해줬다"며 "스스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방법을 터득했고 마운드에서 확신을 갖고 투구하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 김정빈을 '올해 집중 육성할 선수'로 지목하면서 "생각보다 더 빠르게 적응하고 있어 올 시즌에 긍정적인 활약이 기대된다"고 했다. 배영은 기자 2020.02.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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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대' 배터리 얻은 KT, 2020시즌에도 기대되는 젊은 피

KT는 올 시즌 존재감을 드러낸 젊은 선수들의 활약으로 5강 경쟁을 하고 있다. 2020시즌에도 새 얼굴의 합류 효과가 기대된다.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에 출전한 청소년 대표팀은 슈퍼라운드에서 대만과 미국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3·4위전에서 호주를 꺾고 3위에 올랐지만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다. 그러나 선수 개개인에 경기력에서 희망을 봤다. 프로 입단이 결정된 다수 유망주가 이미 인정 받은 잠재력을 드러낸 대회였다. KT도 웃었다. 1차 지명 투수 소형준(18·유신고)과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 선택한 포수 강현우(18·유신고)가 6일 열린 숙적 일본전에서 5-4 역전승을 거두는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소형준의 자질과 배포는 부풀려지지 않았다. 그는 일본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6⅔이닝 동안 2점만 내줬다. 1회초, 커트에 집중하는 상대 타자 모리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후속 타자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했지만 구위를 앞세워 3·4번 타자에게 각각 투수 앞 땅볼과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6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했다. 150km(시속)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보더라인 던졌다. 슬라이더와 커브 그리고 스플리터를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정확하게 던졌다.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두고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넣는 과감한 투구로 수 차례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한일전' 특수성을 고려하면 놀라운 배포였다. 실점 상황도 힘에서 밀리지 않았다. 2사 뒤 좌전 안타를 맞고 1·2루에 몰린 상황에서 대타 구마다를 상대했다. 느린 타구가 좌측으로 흘렀지만 1루수가 포구할 수 있는 타구를 놓쳤고, 2루수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까지 됐다. 후속 타자 미즈카미에게 허용한 안타도 중견수와 내야수 사이에 떨어지는 텍사스 안타였다. 마운드를 내려올 때는 웃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이 8회말 공격에서 상대 야수의 실책을 틈타 동점을 만들고 승부치기 끝에 5-4로 역전하며 포효할 수 있었다. 소형준이 없었다면 일본전 승리도 없었다. 그는 호주와의 3·4위전에서도 마지막 투수로 나서 대회 대미를 장식하는 임무를 맡았다. 올 시즌 유신고의 메이저 대회 2관왕(황금사자기·청룡기)를 이끈 주역인 강현우도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밤 경기에 이어 바로 낮 경기가 이어지는 일정에서도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보여주며 대표팀의 안방을 지켰다. 강현우의 좋은 리드가 있었기에 여러 유망주 투수들이 주목 받을 수 있었다. 일본전에서 보여준 타격 능력도 기대감을 높였다. 주저 없이 자신의 스윙을 하는 유형이었다. 이숭용 KT 단장과 스카우트팀은 2차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내야 강화와 안방 강화를 고심했다. 밤을 지샜다고 했다. 선택은 강현우였다. KT의 전력은 예년보다 몰라지게 강해지고 있는 추세다. 장성우를 백업하고 미래 주전이 될 포수가 필요했다. 고교 1학년 때부터 포수를 맡아 아직은 성장이 필요하지만 자질과 잠재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KT는 이강철 감독의 믿음 속에 젊은 선발진을 구축했다. 트레이드로 가세한 선수, 기존 유망주가 두루 기회를 얻으며 5강 경쟁을 달구고 있다. 2020시즌에는 일본을 꺾은 청소년 대표팀 배터리가 가세한다. 선발과 안방 모두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안희수 기자 2019.09.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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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 역전승으로 보답 받은 호투...KT 좋겠네

소형준(18·유신고)의 자질과 배포는 진짜였다. 한일전에서도 더 빛났다. 소형준은 6일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슈퍼라운드 2차전 일본전에 선발 등판했다. 6⅔이닝을 막아내며 2점만 내줬다. 먼저 득점을 내줬지만 홀로 분투했고, 한국이 5-4로 역전승을 거뒀기에 그의 공도 다시 빛났다. 6회까지 완벽했다. 1회초 선두타자 모리 게이토와의 승부에서는 고전 했다. 거듭 커트하는 상대 타자에게 결국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일본 대표팀의 후속 조치는 예견됐다. 2번 타자 다키오카 류세이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소형준은 무리하지 않고 타자 주자만 잡았다. 1회부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후속 미나사와에게 커브를 구사해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2루 주자를 묶은 뒤 1루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4번 타자 이시카와 다카야는 삼진 처리했다. 속구와 변화구로 스크라이크 2개를 잡은 뒤 바깥쪽(우타자 기준) 높은 코스로 꽉 찬 직구를 던져 배트조차 나오지 못하게 하는 삼진을 잡았다. 2회도 대표팀의 기세를 올리는 투구를 해냈다. 소형준은 선두타자 니시 준야에게 좌측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느린 타구가 선상을 타고 흐르며 야수의 포구가 늦었다. 그러나 후속 미야기 히로야에게 몸쪽(좌타자 기준)에 꽉 찬 속구를 던져 평범한 땅볼을 유도했다. 유격수 박민석이 안정감 있게 잡은 뒤 2루수 김지찬에게 토스해 선행 주자를 잡았고, 2루수도 정확한 송구로 타자 주자까지 잡았다. 후속 엔도 조에게 투 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변화구를 던져 루킹 삼진까지 솎아냈다. 초반 흐름이 매우 좋았다. 타선은 1, 2회 모두 득점권 기회를 맞았지만 적시타를 치지 못했다. 그러나 소형준의 투구는 흔들리지 않았다. 3회도 세 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8번 타자 미즈카미 게이 후속 사카시타 쇼마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속구와 변화구를 번갈아 결정구로 활용했다. 두 번째 승부하는 모리도 평범한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4회는 2사 뒤 상대한 이시카와와의 승부에서는 우익수 이주형의 수비가 아쉬웠다. 낙구 지점을 제대로 잡지 못해 우전 2루타를 허용했다. 그의 주포지션은 내야수다. 그러나 소형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니시와의 승부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스플리터로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을 잡아냈다. 4회까지 3피안타 무실점. 소형준은 5회도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진 2개를 더 솎아냈다. 5이닝 무실점. 그러나 승리투수 요건은 5회까지 갖추지 못했다. 타선은 득점을 지원하지 못했다. 5회 공격은 아쉬웠다. 선두타자 박민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가 희생번트를 성공하지 못하고 아웃됐다. 후속 타자 박시원도 좌익수 뜬공. 테이블세터 이주형과 이지찬이 연속 안타를 쳤지만 이번에는 일본 우익수의 정확한 송구에 홈에서 주자 박민이 아웃을 당했다. 소형준도 7회는 흔들렸다. 2사 1루에서 미야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득점권 진루를 허용했고 대타 구마다 도요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1루수 장재영이 포구를 했어야 할 타구였다. 그러나 놓쳤고 기민한 2루수 김지찬까지 스쳤다. 결국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진 타자 미즈카미와의 승부에서도 빗맞은 타구가 중전 안타로 연결됐다. 1점을 더 내줬다. 소형준은 결국 이 상황 뒤 이주엽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득점 지원만 동반됐다면 영건 '일본 킬러'가 탄생할 수 있었다. 아쉬움이 짙었다. 그러나 한국은 8회 상대 야구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고, 2점을 내주고 맞이한 승부치기 공격에서도 3득점 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소형준의 호투는 그 발판이었다. 소형준은 올 시즌 유신고의 메이저 대회 2관왕(황금사자기·청룡기)를 이끈 에이스다. 이미 연고팀 KT에 1차 지명이 됐다. 올 시즌 젊은 투수들이 선발진으로 자리 잡으며 5강 경쟁을 하고 있다. 일본전에서 소형준이 보여준 공 끝과 변화구 구사 능력은 이강철 감독의 고민에 빠뜨릴 수 있을 정도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09.0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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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청소년선수권]한국, '승부치기' 접전 끝에 일본에 극적인 역전승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결승 진출 가능성을 이어갔다. 극적인 동점 뒤 연장 승부에서 이겼다. 한국은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슈퍼라운드 2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0-2로 뒤진 8회말 2사 2·3루에서 상대 3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 치기' 연장 승부에서 먼저 2점을 내준 뒤에도 3득점 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해냈다. 결승 진출을 향한 가능성을 이어갔다. 선발투수 소형준이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1회초에는 선두타자 모리 게이토에게 좌전 안타, 다케오카 류세이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니라사와 유야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2루 주자를 묶은 뒤 타자를 아웃 시켰고, 후속 이시카와 다카야는 바깥쪽(우타자 기준) 속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2회도 선두타자 니시 준야에게 좌측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미야기 히로야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6(유격수)-4(2루수)-3(1루수)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기세를 올린 상황에서 상대한 지명 타자 엔도 조는 변화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3회는 삼자범퇴. 그러나 타선의 득점 지원은 없었다. 1회는 제 2의 오타니로 불리는 사사키 로키를 상대했다. 대회 전 오른손 중지 물집으로 인해 첫 등판이 늦었다. 열도를 흥분 시키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선수였다. 그러나 기대보다 위력은 없었다. 속구는 140km 대 후반에 그쳤고 변화구 제구력은 형편 없었다. 한국은 1사 뒤 볼넷으로 출루한 이지찬이 도루까지 성공하며 스코어링 포지션에 나섰다. 3번 타자 박주홍이 좌익수 뜬공, 4번 장재영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 공격에서 오히려 기세를 올렸다. 일본은 2회부터 우익수로 나섰던 니시 준야를 마운드에 올랐다. 오히려 이 교체가 한국에 불리했다. 제구가 흔들린 사사키가 상대하기 더 나았다. 준야는 좌타자 기준 바깥쪽 승부를 매우 잘 했다. 속구와 변화구 모두 그랬다. 2회는 1사 뒤 나선 신준우가 첫 안타를 쳤고, 폭투로 2루까지 밟았지만 후속 두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도 1사 뒤 이주형이 출루한 뒤 이자찬의 기습번트 때 2루를 밟았지만 3번 박주홍이 바깥쪽 속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3회, 이지찬의 기습번트는 실제로 내야 안타였다.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2루수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진 사이 이지찬이 통과했다. 그러나 벤치는 한 번뿐인 비디오판독을 아꼈다. 아쉬운 순간. 4회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선두타자 장재영의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 남지민을 활용한 번트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병살타까지 나왔다. 0-0 승부가 이어졌다. 5회 공격도 아쉬웠다. 소형준이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선취 득점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선두타자 박민이 안타로 출루했고, 2사 뒤 이주형과 이지찬이 안타를 쳤다. 그러나 일본 우익수의 정확한 홈 송구에 2루 주자가 아웃되고 말았다. 4회에 이어 5회도 선두타자를 후속 타자가 진루시키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소형준의 무실점은 6회도 이어졌다. 그러나 타선의 침묵은 이어졌다. 결국 먼저 점수를 내줬다. 7회초 1사 1루에서 소형준이 미야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1·2루에 놓였고, 대타 구마다 도요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느린 타구를 1루수 장재영이 잡지 못했고 2루수 글러브를 맞고 타구 속도까지 줄어든 탓에 2루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소형준은 후속 타자에게도 빗맞은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두 타구 모두 운이 없었다. 두 번째 실점. 결국 이 상황에서 강판됐다. 두 번째 투수 이주엽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타선이 7회 공격에서 다시 무기력하게 물러나며 기세가 넘어갔다. 이런 분위기를 최준용이 바꿨다. 8회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1사 만루에서 상대 타자 미야기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침착하게 홈으로 송구해 3루 주자를 잡았고, 포수 강현우도 정확한 1루 송구로 타자 주자를 잡았다. 0-2, 2점 차를 유지한 한국은 '약속의 8회'를 맞이 했다. 그리고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김지찬의 재치가 빛났다. 무사 1루에서 키를 살짝 넘기는 번트 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 박주홍은 희생번트에 실패했지만 내야 타구로 주자를 진루 시켰다. 4번 장재영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5번 남지민도 3루 방면 땅볼을 치며 공수 교대가 예상된 상황. 이때 일본 3루수 이시카와가 송구 실책을 범하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최준용은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나선 9회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기세가 한국에 넘어온 상황. 그러나 다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9회말 2사 1·2루 기회를 만든 상황에서 김지찬의 좌전 안타가 나왔지만 좌익수 니시의 정확한 송구에 홈에서 다시 아웃을 당했다. 비디오판독을 썼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승부치기로 돌입했다. 무사를 1·2루에 두고 나선 최준용은 모리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투수 교체가 실패했다. 좌완 허윤동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다케오카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래도 타자 주자의 3루 진루는 허용하지 않았다. 깔끔한 중계 플레이로 3루에서 잡아냈다. 허윤동이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2점으로 '승부치기' 첫 수비를 막아냈다. 한국은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테이블세터가 1·2루에 나서는 최상의 조건 속에 승부치기를 맞이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행운까지 따랐다. 박주홍이 희생번트에 성공한 상황에서 투수 하야시가 송구 실책까지 범했다. 2루 주자 이주형이 홈을 밟았다. 2·3루에 나선 장재영까지 볼넷으로 출루하며 역전을 앞둔 상황. 바뀐 투수 이케다를 상대한 5번 타자 남지민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후속 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박민이 경기를 끝냈다. 중견수가 쉽게 포구하기 어려운 위치로 타구를 보냈고, 포구는 이뤄졌지만 3루 주자 박주홍이 먼저 송구보다 먼저 홈을 밟으며 5-4, 역전 득점을 해냈다. 한국이 약속의 8회를 지켜내며 한일전을 승리로 끝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19.09.0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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