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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차 목표 달성한 서진용, 사상 첫 '0블론 구원왕' 넘본다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서진용이 1차 목표에 이어 2차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는 SSG 마무리 역사와 KBO리그 최초 기록에 도전한다. 서진용은 지난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9-6으로 앞선 연장 10회 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시즌 30세이브에 도달했다. 프로 13년 차 서진용은 2017년부터 매 시즌 최소 1개 이상의 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풀 타임 마무리로 뛴 적은 없다. 부상과 부진에 발목이 잡혀서다. 2021년 9세이브에 이어 지난해 21세이브가 개인 한 시즌 최다였다. 올 시즌 생애 첫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서진용은 5월까지 무려 18세이브를 쌓아 구원왕 경쟁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렸다. 생애 첫 구원왕을 묻는 말에 "일단 한 시즌 최다 21세이브를 넘어서는 것이 우선이다. 1차 목표를 달성하면 30세이브를 이루고 싶다"며 "(30세이브도 달성한다면) 세이브왕 경쟁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풀 타임 마무리를 소화한 적 없어 다소 조심스러웠지만, 내심 큰 목표를 가슴 속에 품고 있었다. 서진용은 팀이 91경기를 치른 시점에 30세이브를 달성하면서 데뷔 첫 구원왕을 향해 속도를 올리고 있다. 부문 2위 두산 베어스 홍건희(22세이브)와 격차를 꽤 벌려놓았다. SSG가 선두 경쟁을 펼쳐 상대적으로 세이브 기회도 많은 터라, 갑작스러운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타이틀 획득 가능성이 아주 높다. 서진용이 구단 마무리 역사를 새로 작성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SSG의 구단 역대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2019년 하재훈이 올린 36세이브였다. 김원형 SSG 감독은 "SK 시절부터 우리 구단엔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여러 시즌 동안 구단의 뒷문을 책임진 선수는 정대현(총 76세이브) 정도만 생각이 나는데, 서진용이 하재훈의 기록을 깨는 동시에 구단의 대표적인 마무리 투수가 됐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이뿐만이 아니다. KBO리그 최초 '0블론 구원왕'에 도전한다. 블론 세이브는 세이브 기회에서 등판한 투수가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한 것을 반영하는 기록이다. 서진용은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블론 세이브 0회(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들어 다소 아슬아슬한 모습도 보이지만, 어쨌든 팀의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06년부터 블론 세이브를 공식 집계한 이후 한 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투수 중 0블론은 20201년 조상우(15세이브·키움 히어로즈)가 유일하다.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도 구원왕을 차지한 2011년(47세이브), 2012년(37세이브), 2021년(44세이브) 각각 1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 블론 세이브는 모두 7월 이전에 나왔다. 반환점을 통과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서진용은 단 한 번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경기를 매조졌다. 김원형 감독이 "원래 한 명을 잘 꼽지 않지만, 전반기 MVP는 서진용이다. 정말 잘 버텼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이형석 기자 2023.08.0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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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최고구원투수상 오승환 "구원투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

'돌부처'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의 가치는 여전했다. 오승환은 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구원투수상을 받았다. 올 시즌 44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역대 최고령 40세이브를 달성,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세이브왕에 올랐다. 홀드 1위에 오른 장현식(26·KIA 타이거즈)을 제쳤다. 삼성의 6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오승환은 후반기 27경기 평균자책점이 1.37로 빈틈이 없었다. 팀이 위기 상황일 때는 8회에도 등판해 리드를 지켜냈다. 8월 이후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허용률)가 5.9%. 17명의 승계 주자 중 득점을 허용한 게 딱 한 번이었다. 고우석(LG 트윈스) 조상우(키움 히어로즈)를 비롯한 쟁쟁한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오승환은 수상 뒤 "유독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 많이 참석하는 것 같다. 그 어떤 시상식보다 최고구원투수라는 타이틀을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구원투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드린다"며 "요즘에는 불펜 투수의 위상이 많이 올라간 것 같다. 최고구원투수상이라는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 (삼성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0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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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구원투수상…1위 오승환 VS 1위 장현식

최고구원투수상은 2파전이다. 올 시즌 가장 뛰어난 불펜 투수에게 주어지는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 최고구원투수상은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과 장현식(26·KIA 타이거즈)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두 선수 모두 타이틀 홀더인 만큼 접전 양상이다. 최근 3년간 수상자는 정우람(한화 이글스·2018년) 하재훈(SSG 랜더스·2019년) 조상우(키움 히어로즈·2020년)였다. 오승환은 시즌 64경기에 등판해 2패 44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령 40세이브를 달성,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세이브왕에 올랐다. 블론세이브가 10개 구단 주전급 마무리 투수 중 가장 적은 1개. 김원중(롯데 자이언츠·35세이브) 정해영(KIA·34세이브)을 비롯한 젊은 마무리 투수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오승환은 후반기 강행군을 버텨냈다. 전반기를 세이브 1위로 마친 오승환은 7월에 열린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 불혹을 앞둔 적지 않은 나이에 휴식 없는 강행군이었다. 고우석(LG 트윈스) 조상우(키움 히어로즈) 등 대회에 함께 출전했던 마무리 투수들이 후반기 잠시 고전했지만, 그는 달랐다. 가장 빠르게 30세이브를 달성했고 40세이브 고지마저 정복했다. 리그에서 40세이브 투수가 나온 건 2013년 손승락 이후 8년 만이었다. 삼성은 오승환 덕분에 6년 만에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 장현식은 강력한 대항마다. 시즌 69경기에 등판해 1승 5패 3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2015년 심동섭의 21홀드를 넘어서며 타이거즈 선수로는 사상 첫 30홀드를 올렸다. 2013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홀드가 17개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그는 초반 부진을 극복했다. 장현식은 개막 후 5월까지 26경기 평균자책점이 5.67이었다. 9이닝당 볼넷이 8.33개로 많았다. 매년 반복된 제구 난조에 또 한 번 발목이 잡히는 듯했다. 하지만 빠르게 궤도에 올랐다. 6월 이후 등판한 43경기 평균자책점이 1.99. 10월에는 월간 평균자책점이 0.75에 불과할 정도로 흠잡을 곳이 없었다. 영점 잡힌 시속 150㎞ 파이어볼러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KIA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장현식의 성장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06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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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 변경 후 '구원 4연승' 조상우 "어디에서 던져도 다르지 않다"

마무리 대신 중간 투수로 보직을 옮긴 조상우(27·키움)가 9일 경기에서 구원승을 챙기며 시즌 4연승을 거뒀다. 조상우는 9일 고척 KIA전에서 팀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기록했다.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던 상황에서 KIA 타선을 묶으며 5-3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무리 투수에서 중간 보직으로 전환한 이후 최근 4연승을 기록 중이다. 마지막 세이브를 거둔 건 벌써 두 달도 더 지난 6월 30일. 후반기가 시작한 이후 등판 기회는 네 번으로 적었지만 모두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기록했다. 시즌 승수도 어느덧 6승(4패)에 도달했다. 투구 내용도 좋지만 승운도 좋다. 이날 역시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1-2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KIA 중심 타선을 막아냈다. 3번 타자 최형우부터 6번 타자 김민식까지 네 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1탈삼진을 기록하고 역할을 마쳤다. 조상우가 내려가자마자 보란 듯이 키움 타선에 불이 붙었다. 키움은 8회 말 선두 타자 박병호의 동점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김혜성의 1루타, 변상권의 3루타, 김웅빈의 1루타가 연속으로 나오면서 1이닝 3득점으로 경기를 역전했다. 키움은 9회 초 조상우와 보직을 맞바꾼 새 마무리 김태훈이 올라와 이날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주전 마무리에서 구원 4연승을 거뒀지만 정작 선수 본인은 담담했다. 조상우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구원승을 계속 거두니 기분이 이상하다. 운일 뿐 그저 열심히 던질 뿐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보직 변경에 대해서도 “9회 1이닝 던지는 거나 7, 8회 1이닝 던지는 거나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던질 때 상황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승리 기록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조상우는 “마무리 시절 세이브 개수에 대해 기뻤던 순간은 2019년 세이브왕 타이틀을 땄을 때뿐이다”라면서 “시즌 때는 숫자 같은 것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시즌 중엔 내 기록도 잘 안 찾아본다. 팀이 이기면 그냥 좋다”라고 기록보다 팀 승리에만 집중한다고 답했다. 한편 호투하고도 번번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정찬헌과도 인연 아닌 인연을 맺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조상우가 거둔 구원 4연승 중 2경기가 정찬헌의 경기다. 정찬헌은 키움 이적 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5로 호투하고도 1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반면 조상우는 정찬헌이 등판한 경기 중 2경기에 올라와 2승을 챙겼다. 선발 투수가 챙기지 못한 승리를 챙겨간 꼴이 됐다. 조상우는 이에 대해 “찬헌 형이 항상 너무 잘 던지고도 승을 못 가져가 안타깝다”면서 “둘이 얘기는 나누는데 찬헌 형은 계속 ‘괜찮다’고, ‘이거면 만족한다’고 하더라”고 두 사람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고척=차승윤 인턴기자 2021.09.0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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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S] 뽑힐까, 아닐까…롤러코스터 조상우의 도쿄올림픽 승선

키움 마무리 투수 조상우(27)가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16일 발표되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24명)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조상우의 대표팀 승선 여부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투수 10명, 야수 14명으로 최종엔트리를 꾸릴 계획인데, 투수 명단에 조상우가 포함될지 관심이 쏠린다. 조상우는 지난해 KBO리그 세이브왕(33개)이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엄청난 위력을 자랑했다. 최소 50이닝을 소화한 불펜 투수 27명 중 탈삼진 2위. 9이닝당 탈삼진이 무려 10.60개였다. 구위로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마무리 투수로 가치가 높았다. 도쿄올림픽 출전은 무난해 보였다. 올해 4월 부진(7경기 평균자책점 6.75)을 털어내고, 5월 안정감(7경기 평균자책점 0)을 찾으면서 태극마크에 한 발 더 다가서는 듯했다. 그러나 6월에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13(2⅔이닝 3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경쟁자들이 페이스를 올리는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부진으로 개인 성적을 깎아 먹었다. 최종엔트리 승선 안정권으로 분류됐던 이전 평가와 달리 태극마크를 둘러싼 묘한 기류가 형성됐다. 조상우의 시즌 성적은 18경기 1승 3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4.00(18이닝 8자책점)이다. 리그 세이브 리그 7위. 표면적인 성적에선 도쿄올림픽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오승환(삼성·19세이브 평균자책점 3.20), 고우석(LG·16세이브 평균자책점 1.96)에 뒤처진다. 심지어 프로 2년 차 정해영(KIA·10세이브 평균자책점 2.81)에게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은 여전하지만 최근 실점이 계속 겹쳤다.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끝내기 폭투, 12일 인천 SSG전에선 4-4 동점 상황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과정과 결과 모두 최악에 가까웠다. 공교롭게도 조상우는 김경문 감독이 현장을 찾은 13일 SSG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 쾌투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닌 데도 등판해 앞선 2경기 패배를 만회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전 "조상우는 도쿄올림픽 참가가 굉장히 중요하다. 동기부여가 되지, 압박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최근 부진은)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좋지 않았던 흐름"이라고 감쌌다. 김경문 감독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반등했다는 건 고무적이다. 이날 경기마저 부진했다면 태극마크 가능성이 더 낮아질 수 있었다. 조상우에게는 도쿄올림픽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20대 중반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라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시즌 뒤 입대를 고민해야 할 수 있다. 김경기 SPOTV 해설위원은 "현재 KBO리그에서 힘으로 타자를 이겨낼 수 있는 건 조상우와 LG 고우석 정도다. 요즘 투구 내용이 별로 안 좋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파워와 어깨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1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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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리자마자 암초…홍원기 감독의 '조상우 변수' 대처법

출항하자마자 암초에 부딪혔다. 조상우(27)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키움의 얘기다. 키움은 16일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2차 병원 검진에서 왼발목 인대 파열이 확인됐다. 부분 파열이 아닌 완전 파열 진단을 받아 최대 12주 이탈이 확정됐다. 4월 3일 예정된 시즌 개막전(4월 3일 고척 삼성전) 출전도 물 건너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조상우는 대체 불가 선수이다. 일단 일이 벌어졌으니 차선책을 구상해야 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차선책'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조상우를 대체할 수 있는 '임시' 마무리 투수를 기용하는 방법이다. 유력한 후보는 안우진이었다. 안우진은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으로 조상우와 가장 흡사하다. 지난해 데뷔 첫 세이브까지 따내며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도 보여줬다. 변수는 보직 전환. 스프링캠프에서 선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시 불펜으로 기용하려면 결단이 필요하다. 베테랑 왼손 오주원(36)도 후보가 될 수 있다. 오주원은 2019시즌 마무리 투수를 맡아 19세이브를 올린 경험이 있다. 팀 내 불펜 투수 중 경험이 가장 많다. 스윙맨 김태훈(29)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전천후로 마무리 투수까지 가능한 자원이다. 그러나 어떤 선수가 뒷문을 맡더라도 중간 계투가 약해지는 '풍선효과'를 피할 수 없다. 키움으로선 김상수(33·현 SK)의 공백이 아쉬워졌다. 김상수는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가 모두 가능한 베테랑. 2019시즌 KBO리그 사상 첫 '시즌 40홀드'를 달성했다. 마무리 경험도 풍부한 그는 올겨울 FA(자유계약선수)로 키움을 떠났다. 조상우를 대체할 수 있는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집단 마무리'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타자 유형에 따라 투수를 기용하는 방법이다. 왼손 투수에 약한 선수라면 오주원, 사이드암에 약점이 있다면 양현을 내세우는 식이다. 마무리 투수가 느끼는 부담을 몇몇 선수가 나눌 수 있지만, 자칫 잘못했다가 불펜 운영이 더 꼬일 수 있다. 홍원기 감독은 머리가 아프다. 지난달 21일 신임 사령탑에 선임돼 의욕적으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해 세이브왕에 오른 조상우는 홍 감독이 크게 걱정하지 않은 '상수'에 가까웠다. 홍원기 감독은 "의외의 변수는 생기기 마련이다. 준비도 많이 했을 텐데 지금 가장 힘든 건 조상우"라고 선수의 입장을 먼저 생각했다. 이어 "조상우가 돌아오기 전까지 최대한 점수를 많이 뽑아야 할 것 같다"며 "시범경기까지 투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해 구상하겠다. 안타깝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 선수들이 조상우의 빈자리를 십시일반으로 채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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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왕' 키움 조상우, 수비 훈련 중 발목 부상…"병원 검진 중"

키움 마무리 투수 조상우(27)가 스프링캠프 훈련 중 발목을 다쳤다. 조상우는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캠프 수비 훈련 중 1루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다가 발목을 접질렸다. 구단 관계자는 "발목에 약간 붓고 통증이 있어서 병원에서 검진 중"이라고 밝혔다. 조상우는 지난해 5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원종현(NC·30세이브), 김원중(롯데·25세이브)을 제치고 개인 첫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던 2019시즌(48경기 평균자책점 2.66)보다 세부지표가 향상됐다. 올 시즌에도 키움의 마무리 투수로 어깨가 무거운 상황. 발목 부상이 심각할 경우 시즌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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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평균 구속 4㎞/h ↓' 키움 조상우는 그래도 만족스럽다

키움 조상우(27)의 2020시즌 성적에는 미스터리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패스트볼 구속이다. 조상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2019시즌 조상우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7㎞까지 찍혔다. 평균 구속이 153㎞/h로 웬만한 투수들의 최고 구속보다 더 빠르다. 지난해 조상우의 패스트볼 구속에는 변화가 감지됐다. 최고 구속이 시속 154㎞로 떨어졌다. 평균 구속마저 149㎞/h에 그쳤다. 여전히 빠른 구속이지만, 구속 하락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조상우는 "변화구 훈련을 많이 하다 보니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진 것 같다"며 "변화구를 좀 더 사용해 전체적으로 (투구 내용이) 좋아졌는데…. 2020시즌보다 더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전력으로 던지지 않아도 구속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패스트볼에 슬라이더를 조합한다. 2019시즌에는 패스트볼(72%)과 슬라이더(24%) 비율이 96%나 됐다. 압도적인 구위로 타자를 막아냈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마무리 투수 특성상 콤팩트한 투구 레퍼토리를 유지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체인지업 비율을 전체 구종 대비 3%에서 6%까지 올렸다. 미세한 변화일 수 있지만, 선수가 느끼는 체감은 크다.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0.282→0.218)을 크게 낮춘 것도 체인지업 덕분이다. 조상우는 "타자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구종을 던진 게 주효했다. 이전 시즌엔 거의 던지지 않은 체인지업을 주로 사용했다"며 "구종이 늘어나다 보니 타자들이 타석에서 생각할 게 많아졌다. 대결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늘어나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구속이 약간 떨어져도 체인지업을 섞으니 마운드 위 위력이 유지됐다. 변화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시즌 53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원종현(NC·30세이브), 김원중(롯데·25세이브)을 제치고 개인 첫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던 2019시즌(48경기 평균자책점 2.66)보다 세부지표가 향상됐다. 그는 "열심히 한 시즌인데 타이틀까지 차지해 더 기분이 좋았다. 아프지 않고 시즌을 치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2019년까지는 조금씩 아픈 곳이 있었는데 지난 1년을 보내면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배웠다"고 돌아봤다. 다만 지난해 후반기 부진이 못내 아쉽다. 전반기(이하 평균자책점 0.68)보다 후반기(3.58)에 약간 흔들렸다. 조상우는 투구 패턴에 대한 반성을 많이 한다. 그는 "풀시즌을 치르다 보니 아무래도 타자들에게 투구가 읽힌다"며 "2021시즌을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를 해서 패턴 변화를 더 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조상우는 2021시즌에도 키움의 마무리 투수다. 키움은 오프시즌 동안 베테랑 불펜 김상수가 FA(자유계약선수)로 SK 이적을 선택했다. 불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조상우의 어깨가 무겁다.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 아프지 않고 시즌을 잘 치를 수 있게 체력적인 부분을 신경 쓰려고 한다"며 "승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마운드에서 좋은 피칭을 해야 한다. 야수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우리 팀에는 좋은 야수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수비와 공격을 해줄 거라고 믿는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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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최고구원투수상, 세이브 1위 조상우 vs 홀드 1위 주권 엎치락뒤치락

최고구원투수상은 2파전 양상이다. 올 시즌 가장 뛰어난 불펜 투수에게 주어지는 '2020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 최고구원투수상은 세이브 1위 조상우(키움)와 홀드 1위 주권(KT)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둘 다 타이틀 홀더라는 공통점이 있어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렵다. 조상우는 키움의 뒷문을 단단하게 잠갔다. 53경기에 등판해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NC 마무리 투수 원종현(30세이브)을 제치고 데뷔 후 처음으로 세이브왕에 올랐다. 블론세이브는 3개에 불과했다. 그는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를 힘으로 윽박지른다. 9이닝당 삼진이 무려 10.6개. 지난해 데뷔 첫 2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올 시즌엔 30세이브를 넘겼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 조합에 체인지업을 섞어 더 단단한 선수가 됐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데다, 완급조절로 요리도 가능하다. 주권은 강력한 대항마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77경기에 등판해 31홀드를 수확했다. 지난해 25홀드(4위)에 이어 2년 연속 불펜 에이스로 활약했다. 2년 연속 70경기 이상 나섰고, 4년 연속 70이닝 이상을 소화한 '고무팔'이다. KT 불펜의 '변수'를 그가 지웠다. KT는 개막전 마무리 투수 이대은이 극심한 부진 끝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마무리 투수 보직을 이어받은 김재윤마저 시즌 초 흔들려 악재가 겹쳤다. 팀이 어려울 때 주권이 묵직하게 중심을 잡았다. 이강철 감독이 결정적인 순간에 믿고 내는 첫 번째 카드였다. 주권은 순위 싸움이 한창인 8월 12경기 등판해 7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9월에도 13경기 평균자책점이 1.38(13이닝 2자책점)에 불과했다. 8월 이후 시즌 종료까지 최소 30이닝을 소화한 불펜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3위였다. '돌부처' 오승환(삼성·1.50)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았다. KT가 창단 첫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데 힘을 보탠 그는 데뷔 첫 최고구원투수상을 노린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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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 가뭄의 시대'…시즌 30세이브 벽이 위태롭다

시즌 30세이브 투수가 사라질 위기다.올해 프로야구 기록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세이브다. 현재 상황이라면 시즌 30세이브 달성 투수가 나올지 미지수다. 2010년(당시 손승락 26세이브) 이후 30세이브 투수가 배출되지 않은 시즌은 단 한 번도 없다. 현행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2015년부터 최근 4년간 세이브왕의 평균 성적은 35.25세이브. 지난 시즌에도 정우람(한화)이 35세이브로 타이틀을 가져갔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각기 다른 이유가 있다. 세이브 1위 조상우(키움·18세이브)는 부상에 쓰러졌다. 데뷔 첫 20세이브를 넘어 30세이브 고지까지 무난하게 밟을 것으로 보였지만, 오른쪽 어깨 근육 손상을 이유로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구단에 따르면, 한 달 정도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사실상 전반기 아웃. 어깨는 투수에게 치명적인 부상이라 상황에 따라 더 긴 재활이 필요할 수도 있다. 가장 빠른 세이브 페이스를 자랑했지만, 몸 상태에 너무 큰 물음표가 찍혔다.2위 원종현(NC·17세이브)은 들쭉날쭉한 컨디션이 문제다. 5월 이후 출전한 15경기에서 7세이브를 챙겼지만,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무려 6.46이다. 안정감이 크게 떨어진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여름을 어떻게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대장암을 극복한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지만, 그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마무리' 함덕주(두산·15세이브)는 보직을 잃었다. 함덕주는 지난해 20세이브 이상 올린 리그 4명의 마무리 투수(정우람·손승락·정찬헌) 중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16년 이현승과 1984년 윤석환이 달성했던 두산 왼손 투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27세이브·종전 25세이브)까지 갈아 치웠다.그러나 올해 구위 저하로 한 차례 2군에 다녀왔고, 최근엔 중간계투로 이동했다. 김태형 감독은 오른손 타자에는 이형범, 왼손 타자에는 권혁을 기용하는 전략으로 뒷문 공백을 채우고 있다. 함덕주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 복귀 시점이 명확하지 않다.이 밖에 하재훈(SK·14세이브) 고우석(LG·12세이브)은 마무리 첫 시즌을 보내고 있어 후반기 페이스를 지켜봐야 한다. '관리'가 필요하다면 팀에서 출전 시간을 조율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SK와 LG 모두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다. 지난해 세이브왕을 차지한 정우람은 좀처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해 이제 11세이브를 넘겼다. 1년 전 같은 기간(개막 이후 64경기) 21세이브를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났다. 결과적으로 세이브왕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지 않고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20세이브 후반에서 타이틀 주인공이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부진과 부상과 경험이라는 각기 다른 환경이 만든 진풍경이다. 말 그대로 '세이브 가뭄의 시대'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6.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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