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조아제약 야구대상] '데뷔시즌 36세이브 구원왕' 하재훈, 2019 최고 구원투수
SK 마무리 투수 하재훈(29)이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구원투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재훈은 "오승환(삼성) 이후 압도적인 마무리 투수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탄하던 KBO 리그에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파이어볼러 소방수다. 무엇보다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첫 해부터 마무리 투수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아 더 눈길을 끈다.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거친 뒤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 올해 KBO 리그에 데뷔한 '늦깎이 신인'이지만, 첫 시즌부터 무려 36세이브를 쌓아 올려 구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02년 조용준(현대·28세이브)을 넘어 선 역대 데뷔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이다. 또 SK 구단 역대 최다 세이브(2003년 조웅천·2012년 정우람·이상 30세이브)도 가뿐하게 넘어 마무리 투수로서 기념비적인 역사를 남겼다. 시즌 첫 30경기에서 점수를 단 1점도 주지 않아 오승환(31경기 연속)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연속 경기 무실점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최근 끝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뽑혔고, 결승전을 포함한 4경기에 등판해 각 1이닝을 던지면서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돌아왔다. 차세대 국가대표 클로저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타고난 강심장 덕에 큰 경기와 위기에 모두 강한 면모가 특히 돋보인다는 평가다. 아직 투수로서 노하우가 부족한 상황이라 시즌 후반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스스로 내년 시즌에는 더 확실한 준비를 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마운드에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배영은 기자
2019.12.04 13:40